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27일 한국영화산업 활성화 단기 대책을 내놨다. ‘한국영화 재도약 프로젝트1’이다. 800억원 규모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3D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영화산업 상생협약을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돈을 풀고, 돈 때문에 벌어지는 구조적 갈등도 풀어보겠다는 거다.



영진위가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한국영화산업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해 한국영화는 30여편이 제작될 전망이다.
124편(2007년) 110편(2006년)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60%대까지 상승했던 시장점유율도 30%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많은 영화인들이 전업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많은 이들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영화가 재미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손꼽는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틀린 말이기도 하다. 불법 유통에 따른 피해가 엄청난 것이다.

영진위 등에 따르면 불법 유통으로 인한 영화계의 연간 피해 규모가 3400억원(2006년 기준)에 달한다. 전체 극장매출의 약 40%가, 한국영화 연간 총제작비 3471억원(2005년 기준)에 버금가는 액수가 바깥으로 새고 있다.
이 돈이 영화계로 들어온다면 한국영화산업이 요즘처럼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영화산업은 수익구조가 특이하다. 수익의 70~80%대를 극장 매출(미국·일본 등은 30% 안팎)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극장 매출이 줄고 비디오·DVD 등 부가판권 시장이 초토화되고 있다. 불법 유통·복제로 인해 한때 4만개 가까이 되던 비디오 대여점이 3000여 개만 남았고, 이마저 빠르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부가판권 시장 성장률이 -11.6%(2004년) -16.9%(2005년) -28.2%(2006년) 등 매년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

영진위는 3D시장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유통망 구축을 통한 다운로드 시장 확대에 16억원, 불법 웹하드 업체를 적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는 온라인 저작권 보호활동 강화에 10억원, DVD 유통환경 개선 등에 1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불법 웹하드 업체와 이를 이용하는 관객, 길바닥에 깔아놓고 1만원에 심지어 6개까지 주는 불법복제 DVD를 파는 상인과 이를 사는 고객이 얼마나 줄어들는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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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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