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기·엄정화·엄태웅 결전
안성기의 <부러진 화살>과 <페이스 메이커>, 엄정화의 <댄싱퀸>과 엄태웅의 <네버엔딩 스토리>…. 1월 19일부터 펼쳐지는 설 극장가 흥행전이 주목된다. 안성기 주연 영화 두 편 가운데 어떤 작품이 우세를 보일는지, 엄정화·태웅 자매의 대결이 어떤 양상을 띨는지 기대된다.


이처럼 안성기 주연 영화 두 편이 같은 날 개봉되는 건 그의 배우인생 사상 처음이다. 엄정화·태웅 자매의 영화 두 편이 같은 날 개봉되는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은 법정 실화극,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는 마라톤 소재 휴먼드라마다. 안성기는 <부러진 화살>에서 사법부의 조직논리에 맞서 ‘법대로 재판할 것’을 요구하는 주인공 교수, <페이스 메이커>에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안성기는 두 영화에서 ‘국민배우’다운 존재감을 보여준다. <부러진 화살>에서 원칙을 중시하는, 타협을 모르는 인물로 등장해 영화의 재미와 의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페이스 메이커>에서는 기록과 메달을 우선하는 차가운 외면과 인간적인 내면을 동시에 선보인다.

<댄싱퀸>(감독 이석훈)은 한 부부의 남다른 생활을 그린 코미디다. 우연히 댄스가수가 될 기회를 잡은 ‘엄정화’(엄정화)와 어쩌다 서울시장 후보가 된 ‘황정민’(황정민)의 삶을 극화했다. 엄정화는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과 화려한 댄싱퀸즈의 리더, 두 삶을 영위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심도있게 펼쳐냈다. 춤과 노래 실력도 발휘, 영화의 볼거리와 재미를 더해준다.

<네버엔딩 스토리>(감독 정용주)는 시한부 커플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대책 없이 긍정적인, 로또 없인 못사는 천하태평 반백수 ‘강동주’(엄태웅)와 다이어리 없인 못사는 철두철미한 은행원 ‘오송경’(정려원)의 우연한 만남과 운명적 사랑을 그렸다. 엄태웅은 애교가 넘치는, 코믹한, 그러면서 우직한 면면을 두루 선보이면서 웃음과 눈물을 흠씬 자아내게 한다.

<페이스 메이커>에서 페이스 메이커 ‘김달중’은 김명민이 맡았다. 김명민은 지난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설 극장가 2연패에 도전한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479만546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 2010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2위, 역대 흥행순위 32위에 올라 있다.

<네버엔딩 스토리>의 유선도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글로브>에서 청각장애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사로 주목받은 유선은 <네버엔딩 스토리>에서는 ‘동주’의 친구이자 동주 동생(박기웅)의 아내이기도 한 억척 여인으로 변신을 꾀했다. <원더풀 라디오>의 이정진도 기대를 모은다. <말죽거리 잔혹사>(2004)의 ‘우식’으로 각광받은 이정진은 <원더풀 라디오>에서 아이돌 출신 DJ ‘신진아’(이민정)의 재도약을 끌어내는, 실력과 소신을 겸비한 매력적인 PD로 나온다.

# 청룽(성룡) 열다섯 편으로 독주
역대 설 극장가 최고 배우는 청룽(성룡)이다. 1977년부터 2010년까지 설 극장가에서 열다섯 편이 상영, ‘성룡 신드롬’을 낳았다.


설 영화는 <남북취권>(1981) <용형호제>(1987) <칠봉성>(1988) <용형호제2>(1991) <쌍용회>(1992) <취권2>(1994) <홍번구>(1995) <폴리스 스토리>(1996) <나이스 가이>(1997) <성룡의 CIA>(1998) <성룡의 빅타임>(1999) <엑시덴탈 스파이>(2001) <샹하이 나이츠>(2003) <뉴 폴리스 스토리>(2005) 등이다. 저우싱츠(주성치) 주연의 <희극지왕>(2000)을 포함해 모두 열다섯 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2004년 이전은 서울관객, 이후는 전국관객)에 따르면 <남북취권>은 16만5563명, <용형호제>는 20만8462명, <칠복성>은 15만9194명, <용형호제2>는 40만3802명, <쌍용회>는 25만6717명, <취권2>는 37만8715명, <홍번구>는 31만3811명, <폴리스 스토리>는 24만6615명, <나이스 가이>는 23만4099명, <성룡의 CIA>는 19만3293명, <성룡의 빅타임>은 13만5855명, <엑시덴탈 스파이>는 16만6834명, <샹하이 나이츠>는 11만1086명이 관람했다.

한국배우 중에는 한석규가 가장 많다. <은행나무 침대>(1996) <초록물고기>(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쉬리>(1999) 등 네 편이 선보였다. <은행나무 침대>는 45만2580명, <초록물고기>는 16만3655명, <8월의 크리스마스>는 42만2930명, <쉬리>는 244만8399명이 감상했다. 이 가운데 <쉬리>는 전국관객 620만9893명을 기록, 역대 흥행순위 17위에 올라 있다.

두 번째는 송강호·설경구다. 송강호는 <쉬리> <반칙왕>(2000) <의형제>(2010), 설경구는 <공공의 적>(2002) <공공의 적2>(2005) <그놈 목소리>(2007) 등 세 편이다. <반칙왕>은 78만7423명, <의형제>는 541만9450명, <공공의 적>은 116만1500명(전국 303만438명), <공공의 적2>는 391만1356명, <그놈 목소리>는 314만3247명, <의형제>는 541만9450명이 관람했다.


한국영화는 1996년부터 강세를 보였다. 1977~1995년까지 19년 동안 설 극장가에서 한국영화가 흥행 1위를 차지한 것은 딱 한 편에 지나지 않는다. 1990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가 서울에서 31만2684명을 동원, 흥행 1위에 올랐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6년 동안에는 한국영화 열세 편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은행나무 침대>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반칙왕> <공공의 적> <말죽거리 잔혹사>(311만5767명) <말아톤>(514만8022명) <투사부일체-두사부일체2>(610만5431명) <그놈 목소리> <원스 어폰 어 타임>(156만2486명) <워낭소리>(295만2526명) <의형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 흥행 1위에 올랐다.

설 영화 중 상당 편이 역대 흥행 톱100에 올라 있다. <의형제>(23위) <말아톤>(26위) <공공의 적2>(41위) <그놈 목소리>(56위) <말죽거리 잔혹사>(59위) <공공의 적>(64위) <워낭소리>(70위) 등이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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