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영욕의 생을 마친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은 영화배우와 제작자로도 주목받았다. 전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보디가드>(1992)를 비롯해 <사랑을 기다리며>(1995) <프리쳐스 와이프>(1996) <신데렐라>(1997)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007영화’에서 ‘본드걸’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흥행성 있는 배우였다.


<보디가드>(감독 믹 잭슨)는 멜로영화다. 살해 협박에 시달리는 유명 가수 겸 배우와 그의 보디가드 이야기를 그렸다. 휘트니는 보디가드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 등과 호흡을 맞췄다.

<사랑을 기다리며>(감독 포레스트 휘태거)는 각기 다른 네 여성의 일과 사랑을 조명했다. 휘트니는 TV프로듀서로 성공하고 완벽한 남자도 만나기를 바라는 섹시한 독신 여성 역을 맡았다. 안젤라 바셋·레라 로천·로레타 디바인 등과 함께 했다.

<프리쳐스 와이프>(감독 페니 마샬)는 코미디다. 교구민을 돕느라 늘 바쁜 목사와 성가자 지휘자인 목사의 아내, 이 부부를 돕기 위해 내려온 천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휘트니는 쾌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었지만 바쁜 남편 때문에 결혼생활에 소외감을 느끼고 삶의 의욕도 상실한 타이틀롤을 맡아 코트니 B.반스·덴젤 워싱톤 등과 호흡을 맞췄다. 휘트니는 연기와 가창력을 뽐냈다.

<신데렐라>(감독 로버트 이스코브)는 원작 동화를 뮤지컬 버전으로 만든 TV영화다. 휘트니는 신데렐라를 돕는 요정 역을 맡아 브랜디 노우드·버나뎃 피터스·우피 골드버그 등과 함께했다.

휘트니는 <신데렐라>를 기획했다. 이 영화 외 <치타걸스>(2004)와 <치타걸스2>(2006) 등을 기획했다. 이에 앞서 <프린세스 다이어리>(2001)와 <프린세스 다이어리2>(2004)를 제작하기도 했다. 


휘트니의 대표작은 <보디가드>다. 이 영화는 전세계에서 4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74만7238명(이하 서울관객 수·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감상, <원초적 본능>(97만180명)에 이어 흥행 2위를 차지했다. <사랑을 기다리며>는 8천만 달러(한국 관객 수는 2만2453명), <프리쳐스 와이프>는 4천만 달러(한국 관객 수는 9114명)를 기록했다.

휘트니는 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 가수 활동을 잠시 쉬는 동안 <보디가드>에 출연, 배우로 데뷔했다. 극중 인물은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지만 휘트니는 이 배역으로 아카데미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이 전세계에서 4200만 이상 팔리고, 3개의 그래미상을 석권하고, 주제곡(I’ll Always Love You)이 역사상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싱글 히트곡으로 기록되는 등 부와 영예를 누렸다.

휘트니는 97년 1월 한 인터뷰에서 배우로 각광받는 데 대해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내게도 확실히 의외”라며 “그러나 그렇게 됐고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흑인들의 마릴린 먼로였던 도로시 댄드리지 스토리 판권을 갖고 있다”면서 “아직은 그녀의 인생을 표현할 만큼 노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남편에게 호신을 위해 배워 총기를 잘 다룬다고 했던 고인은 2001년 한 007영화의 본드걸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여성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던 고인은 영화에서도, 일상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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