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월’(하정우)은 소설가다. 연애다운 연애 한 번 못해본 노총각이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갔던 ‘희진’(공효진)은 이혼녀다. 영화사에 근무하는 그녀는 대학생 때부터 사진 촬영을 즐겨 왔다. 매너리즘에 빠진 구주월은 그 돌파구를 완벽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는 것에서 찾는다. 독일 출장길에 만난 희진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희진의 누드모델이 되는 등 주월은 갖은 방법으로 희진의 마음을 얻는다. 마침내 희진과 잠자리를 갖게 되는데 그 순간부터 열정이 식어간다.


하정우·공효진의 <러브픽션>이 인기다.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날 16만3382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6만3382명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2004년 이후 기준)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작인 <미녀는 괴로워>(661만9468명)는 2006년 12월 14일 개봉, 11만3530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운데 개봉한 날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은 <러브픽션>과 <미녀는 괴로워>를 포함해 총 일곱 편이다. <위험한 상견례>(259만5625명) <광식이 동생 광태>(243만200명) <달콤, 살벌한 연인>(228만6745명) <쩨쩨한 로맨스>(2080574명) <청춘만화>(206만6354명) 등이다. <위험한 상견례>(개봉 2011년 3월 31일)는 6만4842명, <광식이 동생 광태>(〃 2005년 11월 23일)는 10만4745명, <달콤, 살벌한 연인>(〃 2006년 4월 6일)은 6만6776명, <쩨쩨한 로맨스>(〃 2010년 12월 1일)는 5만2709명, <청춘만화>(〃 2006년 3월 23일)는 9만6086명이 감상했다.


<러브픽션> 개봉일 성적은 최민식·하정우 주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16만4680명)에 이어 올해 개봉작 가운데 2위이다. 두 영화에서 모두 주연을 맡은 하정우는 29일 박스오피스 1·2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러브픽션>은 개봉 이튿날인 3월 1일에는 26만9299명이 관람했다. 2위를 차지한 <디스 민즈 워>(8만7472명)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이날 관객 수는 한국영화 역대 삼일절 박스오피스 2위이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 ①추격자(2008년·토요일·27만442명·개봉 2월14일) ②러브픽션(2012·목·26만9299명·2월29일) ③의형제(2010·월·19만9430·2월4일) ④음란서생(2006·수·19만1304명·개봉 2월23일) ⑤블랙스완(2011·화·13만7059명·2월24일) ⑥워낭소리(2009·일·13만3675명·1월15일) ⑦말아톤(2005·화·12만3823명·1월27일) ⑧1번가의 기적(2007·목·12만2928명·2월14일) ⑨태극기 휘날리며(2004·7만4699명·2월5일).


<러브픽션>은 또 개봉 5일 만인 3월 4일에 100만명을 돌파(101만3728명)했다. 이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운데 최단기간 100만 돌파이다. <미녀는 괴로워>보다 하루가 빠르다. <시라노;연애조작단>보다 나흘, <오싹한 연애>보다 닷새가 빠르다. <미녀는 괴로워>는 6일째인 19일(107만8606명), <시라노;연애조작단)은 9일째인 24일(104만4182명), <오싹한 연애>는 10일째인 10일(119만1770명)에 돌파했다.

<러브픽션>은 관객들에게 ‘겨털 블록버스터’ 등으로 손꼽힌다. “불타는 화산 속에도 뛰어들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던 주월이 희진의 겨드랑이의 털에 기겁을 하고 이후 과거사에 관한 소문에 연연하는 등 열정이 식어버리는 데 기인한다.


<러브픽션>은 이처럼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구분된다. 달뜨는 사랑의 행로에 켜지는 첫 빨간불을 겨드랑이의 털로 삼은 것을 비롯해 남자들의 연애심리를 꼬집으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두 남녀 사이에 제3자 등이 개입하지 않고, 엎치락뒤치락 끝에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지 않는 점도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대척되는 특징이다. 두 남녀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사그러들기까지 과정을 판타지를 걷어내고 신선하게 버무려 낸 것이다.


<러브픽션>은 로맨스와 코미디를 접목한,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되는 영화 가운데 2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는 다음과 같다.

①미녀는 괴로워(661만9468명) ②엽기적이 그녀(488만2495명) ③오싹한 연애(300만6131명) ④시라노;연애대작전(273만1828명) ⑤위험한 상견례(259만5625명) ⑥광식이 동생 광태(243만200명) ⑦작업의 정석(234만2232명) ⑧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33만9410명) ⑨달콤,살벌한 연인(228만6745명) ⑩위대한 유산(225만1491명) ⑪싱글즈(220만3042명) ⑫쩨쩨한 로맨스(2080574명) ⑬청춘만화(206만6354명).


관람등급별로 ‘12세 관람가’ 작품이 6편으로 가장 많다. <미녀는 괴로워> <오싹한 연애> <시라노;연애조작단> <위험한 상견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청춘만화> 등이다. ‘15세’는 <엽기적이 그녀> <광식이 동생 광태> <작업의 정석> <위대한 유산> <싱글즈> 등 5편이다. ‘청소년 관람불가’는 <달콤, 살벌한 연인>과 <쩨쩨한 로맨스> 등 2편이다.


감독 중에는 김현석 감독이 <시라노;연애조작단>과 <광식이 동생 광태> 등 두 편을 연출했다. 배우 가운데에서는 손예진이 <오싹한 연애> <작업의 정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세 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최강희는 <달콤, 살벌한 연인>과 <쩨쩨한 로맨스> 등 각각 두 편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러브픽션>은 12일 현재 150만1493명이 관람했다. 이 영화 배급사(NEW)는 지난 8일 “개봉 8일 만인 7일 밤 10시에 손익분기점인 120만 관객을 넘겼다”고 밝혔다. <러브픽션>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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