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9일(목) 개막, 15일(수)까지 열린다. 27개국 영화 가운데 엄선한 101편을 8개 섹션에서 상영한다. 50여 개 팀의 음악공연도 갖는다.

 

 

개막작은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이다. 1970년대 미국 포크록의 독특한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두 장의 앨범을 낸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시스토 로드리게즈(70)의 음악과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스웨덴 출신의 말릭 벤젤룰 감독(35)의 장편 데뷔작이다.

 

 

로드리게즈의 음반은 미국과 달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0만 장이 넘게 판매된다. 그의 노래에 담긴 반체제적인 메시지가 인종분리정책을 펴는 나라에서 대중과 소통, 경이로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의 음악은 음반이 나온 지 20년이 지난 뒤 남아공의 음악평론가와 중고 음반가게 주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로드리게즈의 삶의 흔적을 찾아나서면서 전기를 맞는다. 소문과 달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은둔해 있던 그는 남아공에서 공연을 갖고 활동을 재개한다. 전진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서칭 포 슈가맨>이 선댄스·셰필드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소개돼 큰 호응을 얻으면서 로드리게즈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폐막작은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 수상작이다. 이 부문은 음악이 소통의 중심이 되는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최신 음악영화로 꾸민다. 최근 세계 음악영화의 경향을 읽을 수 있다. 경선에 오른 작품은 여덟 편이다.

 

 

<제이니 존스>(Janie Jones)=로드무비다. 한물간 록밴드의 보컬 에단과 그가 어느날 불쑥 떠안게 된 13살 난 딸 제이니 존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존스를 딸로 받아들이지 않던 에단은 존스의 눈이 자신을 닮은 걸 알게 되고 음악적 재능을 보고 놀란다. 존스는 자신의 처지를 음악으로 표현, 에단과 소통한다. 부녀는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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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 알렉산드로 니볼라와 아비가일 브레스린의 노래가 매력적이다. 미국 뉴욕 출신인 데이비드 로젠탈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감독을 맡았다. 전작으로 <폴링업> 등이 있다.

 

 

<제이슨 베커>(Jason Becker:Not Dead Yet)=다큐멘터리 영화다. 음악 신동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이슨 베커의 꿈과 사랑, 불굴의 의지를 그렸다. 그는 22년째 불치병인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을 앓고 있다. 전신마비로 꼼짝 못하는 그는 눈으로 의사를 소통하는 장치를 이용해 신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내면에 갇힌 음악을 세상으로 내보낸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하는 제시 바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열렬한 기타 음악 애호가이자 기타 연주자이다.

 

 

<마리아치 그링고>(Mariachi Gringo)=뮤지컬 영화다. 생의 막다른 길에 다다른 한 남자가 펼쳐가는 꿈의 여정을 다뤘다. 멕시코로 도망간 뒤 떠돌이 악사로 살아가는 그는 문화·개인·사회, 그리고 지리적 경계를 가로지르며 자신의 꿈을 좇는다.


뮤지컬 판타지 장면 <세상이 내 것이라면>으로 알려진 톰 구스타프슨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150여 곳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영, 26개의 상을 수상했다.

 

 

<파라디소 콘서트홀의 추억>(Paradiso, an Amsterdam Stage Affair)=다큐멘터리 영화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팝 문화의 전당 파라디스에 담긴 모든 요소들을 담았다. 대기실에서 파라디소의 무대를 잇는 계단을 그리 높지 않다. 뮤지션들은 계단 하나를 오를 때마다 공포와 행복 사이를 오가는 감정이 증폭된다. 그 끝에 이르면 마사 웨인라이트, 자니 로튼, 더 소닉스, 퍼블릭 에너미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네덜란트 아인트호벤 출신인 예론 베르크펜스 감독이 연출했다. 소울 뮤직 개척자 슬라이스톤을 찾아가는 다큐 <내게 모든 걸 줘>로 주목받은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학생영화제에서 아르떼 상을 수상했다.

 

 

<포스터 보이>(The Foster Boy)=스위스·독일 합작영화다. 가족의 진정한 일원이 되고 싶은 고아, 맥스의 삶과 꿈을 그렸다. 뵈지거 가족에게 입양된 맥스는 일꾼 취급을 받는다.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아코디언 연주. 새로 부임한 교사 맥스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동네 축제 때 연주한 기회를 준다. 그러나 그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 한다.


마르쿠스 임보덴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그는 독일 영화 아카데미의 회원이자 취리히 국립 종합예술대학의 교수이다.

 

 

<라스트 엘비스>(The Last Elvis)=아르헨티나 영화다. 카를로스는 자신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환생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엘비스가 사망한 나이에 가까워지자 그는 공허함을 느낀다. 게다가 얼굴조차 모르던 어린 딸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그는 엘비스로서의 삶과 어린 딸과의 삶, 판이한 두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인 아르만도 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이에 앞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 등과 함께 2011년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비우티풀> 각본을 썼다.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The Mystery of Music Korea)=다큐멘터리 영화다. 클래식계에도 불어닥친 한류를 조명했다. 지난 15년간 한국은 지속적으로 서구 클래식 분야에 진출해 왔다. 벨기에에서 열리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좋은 일례를 보여준다. 1995년의 경우 1차 예선에 진출한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2011년에는 22명이나 진출했고 한국인이 우승했다. 55개의 중요 음악 콩쿠르에서 이런 경향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음악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현상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티에리 로로와 피에르 바레 감독이 함께 만들었다. 이들은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소개된 <하모니카의 전설, 투츠 틸레망>도 함께 만들었다. 바레 감독은 도시에서 시골로 이주한 가족의 수난사를 다룬 다큐 <베냉에서의 약속>(2011) 등도 연출했다.

 

<트로피칼리아>(Tropicalia)=다큐멘터리 영화다. 1960년대 후반 브라질에서 일어났던 문화운동에 관해 조명했다. 카이타누 벨로주, 질베르토 질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앞장선 이 운동은 브라질 전역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운동을 주도한 트로피칼리스트는 브라질 전통 음악과 북반구의 록을 혼합한 대중 음악 등 모든 권력에 강하게 저항했다.


아련한 옛 추억의 음악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생생한 인터뷰, 정감 넘치는 이미지도 인상적이다. 상파울로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마르셀로 마샤두 감독이 연출했다. 이 작품에 앞서 브라질의 생활 방식에 관한 <The Pure Sprit of Brazil>, 중국을 여행하면서 겪은 일을 다룬 <Trip to Anhui> 등의 다큐를 내놓았다.

 

이 부문 심사는 국내외 다섯 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는다. 두 편을 선정,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시상한다. 대상 수상작에 1천만원,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에는 5백만원이 수여된다. 어떤 작품이 대상의 영예를 안고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폐막을 장식할까? 입장권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jimff.org)와 메가박스 제천 외부 주차장에 마련돼 있는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면 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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