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감독이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공포영화 <필선>(筆仙)으로 중국 내 공포영화 가운데 흥행 신기록 행진을 갖고 있다.

 

<필선> 해외배급을 맡고 있는 미로비젼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7월 16일 개봉, 첫 주에 3002만 위안(한화 약 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2주차에는 6위, 7주차에는 7위를 기록하면서 8월 5일 현재 587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첫 주에 공포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연일 호러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미로비젼 측은 “안병기 감독이 그간 다수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쌓아온 공포영화 연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영화시장에서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의 포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영화시장 특유의 소재와 표현에 대한 검열과 제한 탓에 연출하는 데 제약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흥행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완성도 있는 영화로 성공시킨 선례를 남기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안병기 감독이 <필선> 제작 현장에서 배우ㆍ스태프에게 촬영할 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안병기 감독은 <가위>(2000) <폰>(2002) <분신사바>(2004) <아파트>(2006) 등을 연출,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 공포영화 감독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 가운데 <폰>은 미국영화 직배사(브에나비스타 코리아)에서 배급,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 성공을 거뒀다. 안 감독이 직접 연출하는 조건으로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추진되고 있다.

<필선>은 안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연출 복귀작이다. 안 감독은 <아파트>를 내놓은 이후 중국·미국 등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2008)과 <써니>(2011)를 제작, 흥행작 빅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필선>은 작가인 ‘시아오-아이’가 아들과 함께 호러소설 집필을 위해 교외에 위치한 빌라로 이사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렸다. 주인공은 <타임 투 리멤버>(1998)의 메이 팅이 맡았다. 영문제목은 <BUNSHINSABA>(분신사바)다. 미로비전 측은 “중국 제작사에 요청한 제목”이라고 전했다. 안 감독의 전작 <분신사바>와 다른 영화다. <분신사바>는 여고생(김규리·이세은·이유리 등)들 사이에 죽음·저주를 부르는 주문(분신사바)이 번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필선>은 한국과 중국 합작영화가 아니라 순수 중국 자본으로 제작됐다. 이에 따라 안 감독은 한국 감독 가운데 중국영화를 연출한 첫 감독이란 기록도 세웠다. 작품·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아 안 감독과 한국 감독의 중국 진출에 청신호를 남긴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필선>은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대만·말레이시아·싱가폴 등 아시아 전역에서 수많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흥행기록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안 감독은 “중국 영화시장에서 공포·호러 장르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영역이라 더욱 다양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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