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글러브>가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 등급 영화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 강 감독의 영화가 이 등급을 받은 것은 1989년 ‘연소자관람가’ 영화로 소개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전체관람가’ 영화 흥행작 A to Z.


 # 톱 100 중 6편이 ‘전체관람가’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 100(전국 관객수·한국영화연감 및 각 배급사 자료 기준) 가운데 ‘전체관람가’ 등급 작품은 6편이다. <말아톤>(24위) <집으로…>(31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34위) <워낭소리>(63위) <굿모닝 프레지던트>(71위) <맨발의 기봉이>(78위) 등이다.

 정윤철 감독의 <말아톤>(2005)은 514만8022명이 감상했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2002)는 419만3826명,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은 404만4582명,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2009)는 292만9713명,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는 253만3312명, 권수경 감독의 <맨발의 기봉이>(2006)는 234만7311명이 관람했다.


 <말아톤> <집으로…> 열풍도 대단했다. 얘들이나 보는 영화가 아닌, 휴먼 드라마로 평가받으면서 <말아톤>은 2005년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에 이어 흥행 2위를 차지했다. <집으로…> 역시 2002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정흥순 감독의 <가문의 영광>에 이어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추격자> <과속스캔들> <강철중:공공의 적 1-1> 등에 이어 5위, <워낭소리>와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해운대> <국가대표> <7급공무원> <과속스캔들> <쌍화점> <거북이 달린다> <마더> 등에 이어 각각 7·8위, <맨발의 기봉이>는 <괴물> <왕의 남자> <타짜> <미녀는 괴로워> <한반도> <가문의 부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음란서생> 등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말아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맨발의 기봉이> 등 3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소재 휴먼 드라마다. <말아톤>은 배형진 군과 마라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펼친 명승부, <맨발의 기봉이>는 엄기봉씨와 마라톤을 엮은 작품으로 각광받았다.

 <집으로…>와 <워낭소리>는 시골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집으로…>는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 70대 할머니와 철없는 7살 외손주의 동거를 그린 휴먼극, <워낭소리>는 닮은 꼴 동반자인 80세 할아버지와 평균 수명(15살)을 훨씬 넘긴 마흔 살 먹은 소가 함께 하는 일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로 주목받았다. <굿모닝 대통령>은 각기 다른 세 대통령을 다룬 코미디 영화로 호평을 받았다.

 <글러브>도 스포츠 소재 실화를 소재로 했다. 청각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팀을 소재로 이 팀의 1승 도전기를 그렸다. 사고뭉치 유명 프로야구 투수와 청각장애 청소년 선수들이 거듭나는 과정을 가슴 뭉클한 휴먼 드라마로 펼쳐냈다.


 # 스포츠 소재작 다수

 흥행 톱 100에 강우석 감독의 작품은 5편이다. 감독별로 가장 많다. 2003년작 <실미도>(5위), 2008년작 <강철중:공공의 적 1-1>(30위), 2005년작 <공공의 적2>(36위), 2006년작 <한반도>(37위), 2002년작 <공공의 적>(58위) 등이다. 이 가운데 <공공의 적2>와 <공공의 적>은 1월 개봉작이다.

 <말아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워낭소리> 등도 1월 개봉작이다. 1월 개봉작 중 <말아톤>은 <투사부일체>에 이어 2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3위, <워낭소리>는 8위에 올라 있다. <글러브>는 오는 20일 개봉된다.

 <말아톤>은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흥행에 불리하다는 편견을 일거에 불식시켰다.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당시 77세)는 영화 한 편 본 적이 없는 비전문 배우로서 최고령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 기록은 약 7년 뒤 <워낭소리>의 최선균 할아버지(당시 80세)가 갱신했다. 하지만 <워낭소리>는 다큐멘터리로 최 할아버지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할머니의 최고령 최고 흥행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편 한국영화는 <쉬리>(1999)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쉬리>는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 최초 흥행작으로 이후 한국영화는 거액의 제작·마케팅비를 투입하고 와이드 릴리즈(wide release) 개봉 방식을 취하는 등 유사 할리우드 전략을 이어온 점을 그 근거로 삼을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1977년부터 흥행성적(2003년 이전까지 서울 관객 집계)을 알 수 있다. <쉬리> 이전 작품 중 흥행 1위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로 103만5741명이 관람했다. 30만 명 이상이 본 작품은 이재용 감독의 <정사>(1998)까지 34편이다. 이 가운데 ‘연소자관람가’ 작품은 1편도 없다. 반대로 ‘연소자불가’ ‘18세미만 불가’ 등 성인영화가 가장 많다. 무려 21편(62%)이나 된다.

 1977~2010년 작품 중 ‘전체관람가’ 흥행 톱 10(서울관객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집으로…(157만6943명) ②말아톤(155만2548명) ③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126만4173명) ④워낭소리(99만5035명) ⑤굿모닝 프레지던트(80만8488명) ⑥YMCA야구단(56만명) ⑦맨발의 기봉이(52만4357명) ⑧즐거운 인생(44만2665명) ⑨각설탕(43만896명) ⑩킹콩을 들다(39만8407명)

 11위부터 20위는 <슈퍼스타 감사용>(330,396명) <용가리>(317,306명) <국화꽃 향기>(278,464명) <안녕, 형아>(266,504명) <인어공주>(258,368명) <어른들은 몰라요>(220,591명) <마음이…>(215,452명) <호로비츠를 위하여>(185,978명) <신서유기>(175,729명)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순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1989년 7월 29일에 개봉, 15만5321명이 관람했다. 김호선 감독의 <서울무지개>(26만1220명), 곽지균 감독의 <그후로도 오랫동안>(19만2061명) 등에 이어 1989년 흥행 3위를 차지했다. <태권동자 마루치아라치>(164,143명) <피아노 치는 대통령>(163,227명) 등에 이어 ‘전체관람가’ 영화 흥행순위 23위에 올라 있다. 강우석 감독이 22년 만에 내놓는 ‘전체관람가’ 작품 <글러브>(G-LOVE)가 얼마나 사랑받을는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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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

충무로 파일 2011.01.04 16:23



으뜸 배우는 천의 얼굴을 지닌다. 천의 직업을 오가기도 한다. 전업 과정에 혹독한 훈련을 감내한다. 대역을 쓰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역 소화를 위해 지옥훈련을 감내한 배우들의 악전고투.


#하루에 1000개 넘게 너크 볼 쳐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청각장애가 있는 청소년 선수들의 1승 도전기를 그렸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글러브’는 야구장비 중 하나인 ‘글러브’를 말하고 영어 부제(‘G-LOVE)의 ‘G’는 ‘Great’와 ‘Give’를 뜻한다. 야구를 소재로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는 휴먼드라마라는 제작의도가 담겨 있다.


정재영은 <글러브>에서 퇴출 위기를 맞은 프로야구 선수 ‘김상남’ 역을 맡았다. 한 구단의 간판 투수였지만 잦은 사건 사고에 성적 부진으로 퇴출 국면에 놓인 그는 청각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팀의 지도를 임시로 맡는다. 이미지 쇄신의 일환으로.

정재영은 촬영 3개월 전부터 야구장을 찾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프로선수답게 투구폼이 몸에 배어 있어야지 적당히 흉내만 내는 연기를 하는 건 스스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재영은 또 선수로 출연한 후배들의 수비 훈련 장면을 위해 하루에 1000개 안팎의 너크 볼을 쳐줬다. 배역에 걸맞는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프로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정재영은 실제 프로 야구선수 못지 않은 땀을 흘렸다.

장기범·김혜성·이현우·김동영 등 선수로 출연한 10명의 배우들도 다르지 않다. 정재영이 “후배들에 비하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할 정도로 이들은 기초 체력훈련부터 실제 선수들이 받는 고난이도 훈련까지 매일 소화했다. 촬영 4개월 전부터 진짜 선수가 되는 데 몰입했다. 하루에 3시간 이상 프로 출신인 임채영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이들이 야구를 한 기간은 6개월 정도. 이 기간 동안 온몸이 아팠고, 다치는 것도 다반사였다.

<글러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경기 장면에선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열흘 동안 1500여 컷에 달하는 분량을 소화하느라 이들은 온 몸이 멍들고,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더 좋은 장면을 얻어내기 위해 뛰고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강우석 감독은 “움직이는 공을 쫓는 것은 물론이고 인물의 감정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느 영화, 어느 장면보다 심혈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출연·제작진의 이같은 노력 덕분에 마지막 경기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전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오른손잡이 이범수, 왼손 투수 변신

야구영화 가운데 화제작으로는 <슈퍼스타 감사용>(2004·감독 김종현) 등이 있다. 이범수·류승수·이혁재 등 <슈퍼스타 감사용> 출연진 역시 야구선수 역을 소화하느라 애를 먹었다. 특히 이범수는 ‘감사용’이 되기 위해 고역을 치른 것으로 유명하다.

이범수는 오른손잡이다. 감사용은 왼손투수다. 이범수는 이를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매일 2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그는 “처음에는 야구공을 던지는 게 투포환을 던지는 것처럼 힘들었다”면서 “왼손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폼을 갖추고 제구력에 스피드까지 실어내야 해 산 너머 산이었다”고 토로했다. 김종현 감독이 촬영을 1년여 동안 미루면서 기다려줘 부담감 또한 적잖았다.


이범수는 “오른손으로 던지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한 달이 지나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내 몸에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마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면서 “촬영이 끝난 뒤 팔 하나를 얻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 26㎏ 늘이고 프로 레슬링 익혀


정재영은 <글러브>에 앞서 <실미도>(2003·감독 강우석)에서 단내 나는 훈련을 받은 바 있다. 설경구·강성진·임원식·김강우·엄태웅 등과 함께 실제 특수부대원들을 방불케 훈련을 했다. 유격 등은 물론이고, 제주도에서 수중훈련도 했다. 이 과정에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땄다.


이범수는 <킹콩을 들다>(2009·감독 박건영)에서도 고역을 치렀다.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딱 한 장면을 위해 한달 반 가량 하루 8시간을 운동에 매달렸다. 오전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지고, 오후엔 역도 자세를 가다듬었다. 콧물엔 피가 섞이기 일쑤였다. 닭가슴살만 먹는 식이요법도 병행했다.

설경구는 <실미도>에 이어 <역도산>(2004·감독 송해성>에서도 전쟁을 치렀다. 몸무게를 무려 26㎏이나 늘이면서 프로레슬링도 익혀 역도산으로 완벽하게 변신을 꾀한 것이다.


체중과의 싸움도 힘들었지만 레슬링을 배우고 익히는 건 더 큰 고역이었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날이 많았다. 낙법·구르기 등 기초를 익힐 때부터 침을 달고 살았고, 100~140㎏의 거구들과 경기 장면을 연습하거나 촬영한 날 밤에는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설경구는 “살과 살, 뼈와 뼈가 부딪칠 때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상대방이 날 내리꽂을 때에는 내장이 터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설경구는 한편 ‘고무줄 체중’으로도 유명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0·감독 박흥식)를 마친 뒤 <공공의 적>(2001·감독 강우석)에서 권투선수 출신 형사 역을 해내기 위해 14㎏을 찌워 88㎏으로 만들었다. <오아시스>(2002·감독 이창동)에선 시나리오 지문에 ‘갈비뼈가 드러나 보인다’고 적혀 있는 점을 감안해 한 달 보름 동안에 18㎏을 빼 정신장애가 있는 전과자로 변신했다. <광복절특사>(2002·감독 김상진)에서 탈옥한 죄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8㎏을 찌웠고, <실미도>에서는 6㎏을 뺐다. <역도산>(2004)에서 <실미도> 때 70㎏이던 몸무게를 96㎏으로 만들어 100~140㎏의 전·현직 레슬러들과 경기를 펼쳤고 <공공의 적2>(2005·감독 강우석)에서 냉철한 검사가 되기 위해 한 달 동안 16㎏ 정도를 감량했다. 바지 사이즈가 <역도산> 때 39, <공공의 적2> 때에는 3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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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엔젤’. 영화배우들의 문화 도네이션 모임이다. ‘영화 한 편이 인생을 바꾼다’를 기치 아래 문화소회 계층을 위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시네마엔젤은 최근 열린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 때 올해 행사를 가졌다. 이병헌과 임수정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CJ CGV 전략미디어마케팅 문정원 팀장과 함께 영화관람권 1000장을 아름다운재단의 박선민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

 전달에 앞서 임수정은 선배 최민식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임수정은 “벌써 감사패를 받는 게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다”면서 “한국영화에 더욱 더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선민 사무국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가족해체로 인해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서 정신과 영혼이 안식을 얻을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네마엔젤은 지난 2007년에 출범했다. 이현승 감독이 6월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해 영화 관람권 제공, 단편 및 독립영화 후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 기증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첫 행사는 2007년 12월에 열린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 때 가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및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이와 함께 2천만원을 조성, 유네세프를 통해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에 전달했다.

 2008년에는 3월에 인디다큐페스티벌을 후원했고, 영화주간지 씨네21에 광고를 지원했다. 11월에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감독 임순례)을 도왔고, 12월에 한국독립영화협회 및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로베르 르베송 감독의 영화 <무셰트> 필름을 구입, 서울아트시네마에 기증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영화관람권 기부는 200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문화 소외 계층 문화공유 사업인 ‘관객사랑나눔운동’의 일환으로 갖고 있다. 영화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영화관람권 500장과 CJ CGV가 조성한 500장 등 1000장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것을 필두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9월에 부산국제영화제 관람권 1000장도 기증했다.
 
 첫 해에는 고 장진영을 비롯해 안성기·송강호·설경구·박해일·황정민·유지태·류승범·강혜정·공효진·배두나·수애·신민아가 참여했다. 이듬해에 이나영·김주혁·신하균·정재영·하정우·박해일·김강우·전도연, 올해에 이병헌·임수정이 뜻을 함께 했다. 패션전문지 바자(BAZAAR)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 화보 촬영 기금을 활용, 문화 소외 계층을 돕고 있다.


 이 행사는 문화 혜택을 받기 힘든 각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영화 관람 그 자체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남다르다. 프리 티켓이어서 아동·청소년들에게 문화선택권도 주고 있다.

 우리 삶에서 문화적 향유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구조로 문화적 소외계층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화가 친숙한 대중적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 관람의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시네마엔젤 대표를 맡고 있는 송강호는 “영화티켓 한 장의 나눔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까지 녹일 수 있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네마 엔젤 재단(Cinema Angel Foundation) 형태로 발전시켜 후원 방식 및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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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박찬욱·봉준호 감독 등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지 않았다. 임권택·류승완 감독은 고졸이고, 김기덕 감독은 초등학교 졸업이다. 대학 입시철을 맞아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 100에 올라있는 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전공을 살펴봤다. 절반이 전공과 무관하다(첨부파일 참조). 흥행 감독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강우석 감독, 영문과 중퇴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 100(전국 관객 기준) 작품을 연출한 감독은 64명이다. 강우석 감독이 가장 많은 6편(실미도·강철중:공공의 적 1-1·공공의 적2·한반도·이끼·공공의 적)을 연출했다. 강 감독은 성균관대 영문과를 중퇴했다.

 강 감독에 이어 1000만 영화를 만든 감독은 강제규·봉준호·윤제균·이준익이다. 이들 중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이는 강제규 감독(태극기 휘날리며·쉬리)뿐이다. 강 감독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촬영을 전공했다. 봉준호(괴물·살인의 추억·마더)는 연세대 사회학과, 윤제균(해운대·색즉시공·두사부일체·1번가의 기적)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준익(왕의 남자·황산벌)은 세종대 회화과를 중퇴했다.


 100대 영화 감독 중에는 이처럼 영화와 거리가 먼 학과를 다닌 이들이 적지 않다. 심형래(디워)는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 농업기술연수과정 1년을 수료했다. 곽재용(엽기적인 그녀·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은 경희대 물리학과, 추창민(마파도)은 대구대 축산학과, 이연우(거북이 달린다)는 미국 LA시립대 경영학과, 이충렬(워낭소리)은 고려대 교육학과, 민규동(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이)은 서울대 경제학과, 김현석(시라노:연애대작전·광식이 동생 광태)은 연세대 경영학과, 장규성(선생 김봉두)은 명지대 무역학과, 권칠인(싱글즈)은 한양대 건축공학과, 김민석 감독(초능력자)은 충남대 고고학과 출신이다.

 박찬욱 감독 등도 영화를 전공하지 않았다. 박 감독(공동경비구역JSA·친절한 금자씨·올드보이·박쥐)은 서강대 철학과 출신이다. 그리고 임상수(하녀)는 연세대 사회학과, 김경형(동갑내기 과외하기)은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김태균(늑대의 유혹)은 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올해 흥행 1위, 역대 15위에 오른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은 인하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처럼 100대 영화 감독 가운데에는 어문계 출신이 많다. 최동훈(타짜·전우치·범죄의 재구성)은 서강대 국문과, 이정향(집으로…)은 서강대 불문학과, 임순례(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는 한양대 영문과, 유하(쌍화점·말죽거리 잔혹사)는 세종대 영문과, 이재용(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은 외국어대 터키어과, 김대우(방자전·음란서생)는 외국어대 이태리어과, 권수경(맨발의 기봉이)은 경희대 국문과, 오종록(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은 부산대 독문과, 손재곤(달콤, 살벌한 연인)은 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다.


 ‘추격자’에 이어 ‘황해’를 내놓은 나홍진 감독은 한양대 공예과를 졸업했다. 박광현·장훈·조진규 등도 미대 출신이다. 박 감독(웰컴 투 동막골)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장 감독(의형제)은 서울대 시각디자인과, 조 감독은 영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 연극영화과 출신은 34명



 연극영화를 전공한 감독은 64명 가운데 34명(53%)이다. 100편 중 47편을 선보였다.

 한양대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다. 김지훈(화려한 휴가) 김동원(투사부일체), 정용기(가문의 위기·가문의 부활) 정윤철(말아톤) 김상진(신라의 달밤·광복절특사·귀신이 산다·주유소 습격사건) 송해성(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정초신(몽정기) 오기환(작업의 정석) 이시명(2009 로스트메모리즈) 등이다.

 중앙대 출신은 7명이다.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김용화(국가대표·미녀는 괴로워·오! 브라더스) 김유진(신기전) 박진표(그놈 목소리·너는 내 운명·내사랑 내 곁에), 전윤수(식객·미인도), 김대승(혈의 누) 오상훈(위대한 유산) 등이다.


 그리고 서울예대가 5명, 동국대가 3명이다. 서울예대 출신은 김지운(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장화 홍련) 정흥순(가문의 영광) 신태라(7급공무원) 장진(굿모닝 프레지던트·박수칠 때 떠나라·킬러들의 수다) 라희찬(바르게 살자), 동국대 출신은 양윤호(바람의 파이터) 김한민(극락도 살인사건) 박영훈(댄서의 순정) 등이다.


 이밖에 강형철 감독(과속스캔들)은 용인대 연영과, 곽경택 감독(친구·태풍·사랑)은 고신대 의대를 중퇴한 뒤 뉴욕대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이재한 감독(포화속으로·내 머리 속의 지우개)도 뉴욕대 출신이다. 박철관 감독(달마야 놀자)은 샌프란시스코대, 김호준 감독(어린 신부)은 도쿄 치요다 예술대, 강대규 감독(하모니)은 호남대, 안권태 감독(우리 형)은 경성대를 졸업했다.

 한편 류승완 감독(부당거래)은 한영고를 졸업했다. 중학교 때부터 8mm 중고 카메라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고 단편 영화 작업을 하면서 박찬욱·박기형·곽경택 감독에게 연출수업을 받았다. 강우석 감독은 중3때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을 본 뒤 감독의 꿈을 키웠고 대학 2학년 때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날’을 보고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다고 결심, 충무로로 뛰어들었다. 강 감독은 영화감독 지망생에게 “학력이나 전공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우선한다”면서 “영화 없이 살 수 있는지, 영화를 통해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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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효과

충무로 파일 2010.08.16 16:49


원빈<아저씨>(감독 이정범)가 여름 극장가에서 강자로 부상했다. 개봉 11일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14일 현재 전국에서 207만2894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했다.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200만명을 돌파한 작품은 <아저씨>가 일곱 번째이다. <아저씨>에 앞서 <하모니> <의형제> <하녀> <방자전> <포화속으로> <이끼>(개봉수순) 등이 2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14일 현재 <의형제>는 541만6188명, <포화속으로>는 335만6085명, <이끼>는 334만7504명, <하모니>는 301만7719만9632명, <방자전>은 301만 2872명, <하녀>는 226만7313명이 관람했다.

7편의 오프닝·100만·200만 성적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아저씨>의 경우 흥행에 가속도가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저씨>는 지난 4일 개봉일에 13만1550명을 동원했다. 17만2203명(방자전) 15만5238명(하녀) 15만182명(의형제) 13만8447명(이끼) 12만8540명(포화속으로) 9만8485명(하모니). <아저씨> 성적은 7편 중 5위이다.

100만명은 개봉 5일째에 돌파(114만2027명)했다. <이끼> <포화속으로> <의형제>는 4일째에 각각 115만1202명·114만3998명·100만7624명을 동원했다. <하녀>는 5일째(104만7698명), <방자전>은 6일째(106만1107명), <하모니> 8일째(102만4697명)에 돌파했다. <아저씨>는 성적은 7편 중 4위이다.

200만명을 개봉 11일째에 돌파(207만2894명)했다. <의형제>는 10일째(210만3786명), <이끼>는 11일째(222만3362명), <포화속으로>는 14일째(203만8574명), <하녀>는 16일째(205만3996명), <하모니>는 17일째(210만3786명)에 돌파했다. <아저씨> 성적은 7편 중 3위이다.


<아저씨>는 흥행에 불리한 편인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다 원빈 단독 주연이나 다름없다. 아역배우 김새론 등이 함께 했다. 이런 가운데 개봉 11일째에 200만명을 돌파한 작품은 한국영화 흥행사에서 <아저씨>가 유일하다.

유사한 작품으로 <과속스캔들>을 들 수 있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순위 8위에 올라 있는 <과속스캔들>(820만1986명)에서 차태현은 아역배우 왕석현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은 ‘12세관람가’로 15일째에 200만8111명을 기록했다.


<아저씨>는 원빈의 다섯 번째 영화다. <킬러들의 수다>(2001)로 데뷔한 뒤 <태극기 휘날리며>(2004) <우리 형>(2004) <마더>(2009) 등에 출연했다. 원빈은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6135명)를 비롯해 <마더>(297만6511명) <우리 형>(247만9585명) <킬러들의 수다>(225만4206명) 등 모든 출연작이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불패 신화’를 쓰고 있다.

<아저씨>는 ‘감성액션’ 영화다.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이 범죄 조직에 납치된 유일한 친구, 옆집 소녀를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저씨>는 개봉 주말(8월 6~8일)에 안젤리나 졸리의 <솔트>, 2주차 주말(8월 13~15일)에는 이병헌·최민식의 개봉작 <악마를 보았다>를 누르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기록은 <의형제>(3주) <방자전>(2주)에 이어 세 번째이다. 이번 주말에 3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원빈 파워가 얼마나 지속될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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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14일 개봉, 이 날에 13만6486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기 개봉작 포함, 이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청소년관람불가’(18세관람가) 등급에다 러닝타임 158분 등등의 제약 속에서 이뤄낸 성적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박스오피스 2위는 1주일 전 개봉작 <이클립스>(6만2371명)가 차지했다. <이끼> 성적은 이보다 두 배가 넘는다. <이클립스>는 ‘12세관람가’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124분이다. 이날 <이끼> 스크린은 676개, <이클립스>는 458개였다. 두 작품 모두 스크린별로 하루 최다 6회를 상영했다. 객석 점유율은 46.3%(이끼), 21.2%(이클립스)를 기록했다.

<이끼>의 이같은 성적은 앞서 밝혔듯 몇몇 제약을 뛰어넘어 흥행 저력을 읽게 한다. 최종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흥행 톱 5와 역대 흥행 톱 10에 올라 있는 작품의 오프닝 및 총 박스오피스, 관람등급과 러닝타임을 통해 <이끼>의 행보를 예측해 본다.



올해 흥행 톱 5(6월 30일 기준)에 오른 작품은 ①의형제(541만6188명) ②하모니301만7719명 ③방자전(268만7829명) ④하녀(226만7099명) ⑤포화속으로(199만9218명)다. 이들 작품의 오프닝 스코어는 <하녀>가 15만523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의형제(12만9323명), 포화속으로(12만8540명), 방자전(9만8685명, 하모니(9만8480명) 순이다.

관람등급 및 러닝타임은 다음과 같다. <의형제>(15세관람가·116분), <하모니>(12세관람가·115분), <방자전>(18세관람가·124분), <하녀>(18세관람가·106분), <포화속으로>(12세관람가·120분). 참고로 지난 1일 개봉된 <파괴된 사나이>는 ‘18세관람가’에 113분이다. 오프닝 스코어는 6만7176명이고, 14일 현재 90만4760명이 관람했다.


역대 흥행 톱 10에 올라 있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①괴물(1301만9740명) ②왕의 남자(1230만2831명) ③태극기 휘날리며(1174만6135명) ④해운대(1151만6992명) ⑤실미도(1108만1000명) ⑥디워(842만6973명) ⑦국가대표(837만6937명) ⑧과속스캔들(820만1986명) ⑨친구(818만1377명) ⑩웰컴 투 동막골(800만8622명)이다.

이들 작품의 오프닝 스코어는 <괴물>이 40만589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디워(38만7892명), 실미도(33만9449명), 태극기 휘날리며(32만4000명), 친구(22만여명 추정), 해운대(17만2542명), 왕의 남자(16만5085명), 웰컴 투 동막골(14만13명), 국가대표(10만4459명), 과속스캔들(6만1543명) 순이다.

이 작품 가운데 ‘18세관람가’ 작품은 <친구> 뿐이다. <괴물> <해운대> <디워> <국가대표> <과속스캔들> <웰컴 투 동막골> 등 6편이 ‘12세관람가’이고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3편이 ‘15세관람가’다. 러닝타임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145분으로 가장 길다. 이어 137분(국가대표), 135분(실미도), 133분(웰컴 투 동막골), 120분(해운대), 119분(괴물·왕의 남자), 115분(친구), 108분(과속스캔들), 90분(디워) 순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 오프닝 스코어는 흥행의 바로미터가 아니다. <괴물>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은 흥행세를 이어 ‘1000만 고지’를 정복했지만 오프닝 스코어 2위를 기록한 <디워>는 840만명 대에 머물렀다. <해운대>와 <왕의 남자>는 17·16만대였지만 1000만 고지에 올랐다. <과속스캔들>은 고작 6만대였지만 당당 820만명 대를 기록했다. <이끼>는 과연 어떤 양상을 보일는지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점은 러닝타임과 관람등급이다. 러닝타임은 <태극기 휘날리며>(145분)와 <실미도>(133분)가 1000만 고지에 올라섰고 <국가대표>(137분) <웰컴 투 동막골>(133분) 등이 800만명 대를 기록한 만큼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18세관람가’ 등급은 <친구>밖에 없어 장벽으로 손꼽힌다.


이에 대해 <이끼> 제작사 시네마서비스 측은 영화가 지닌 재미와 완성도에 대한 언론·관객의 전폭적인 호평에 기대를 걸고 있다. 65.67%(맥스무비) 63.30%(씨즐) 61.49%(티켓링크) 52.9%(씨너스) 45.4%(영진위) 41.17%(예스24) 33%(롯데시네마) 30.8%(CGV) 등 모든 예매 사이트 1위(14일 오전 9시 기준), 휴가·방학으로 극장가에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 벌써 태동하는 ‘이끼 마니아’들의 입소문 등이 힘을 더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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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 <회오리 바람>(Eighteen)이 또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지난달 27일 폐막한 제46회 페사로국제영화제에서 뉴시네마 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 재중 동포인 장률 감독의 <망종>이 이 상을 받은 지 5년 만에 한국영화의 명성을 만방에 알렸다.

심사위원들은 <회오리 바람>에 대해 “신인 감독 장건재는 이 데뷔작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기를 신선하고 발랄하면서 진솔하고 때로는 대담한 방식으로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두 주인공 배우들 또한 절제된 연기력으로 열정적인 모습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회오리 바람>은 사귄 지 100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 남녀 고교생의 이야기를 그렸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고등학생 시기를 ‘회오리 바람’처럼 질주하는 청춘에 대해 조명한 독립영화다.

 


<회오리 바람>의 서준영은 2009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받았다(왼쪽). 장건재 감독은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회오리 바람>으로 용호상을 수상,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밴쿠버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건 홍상수ㆍ이창동 감독에 이어 장 감독이 세 번째이다.

이 작품은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남자 주인공 서준영이 서툴고 부족하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교생로 열연을 펼쳐 2009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제28회 밴쿠버국제영화에서 용호상을 받았다.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은 신인 감독에게 주는 상으로 한국 감독이 수상한 것은 홍상수·이창동 감독에 이어 장 감독이 세 번째이다. 홍·이 감독의 명성에서 알 수 있는 이 상은 높은 안목으로 차세대 거장 감독을 키워내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회오리 바람>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 11개의 세계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장 감독은 세계적 인지도를 쌓고 있는 양익준(똥파리) 노영석(낮술) 감독의 뒤를 잇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똥파리>는 7월 현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29개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로테르담 ‘VPRO 타이거상’ 등 17개 상을 수상했다. <낮술)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20개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로카르노 ‘국제경쟁’ 부문 ‘특별언급’ 등 3개 상을 받았다.


<회오리 바람>은 한국영화아카데미(원장 장현수) 출신 선후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건재 감독은 19기 촬영전공이고, 프로듀서 김우리는 22기 촬영전공, 촬영감독 이형빈은 21기 촬영전공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지난 27년간 한국영화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현승·봉준호·최동훈·임상수 등 유명 감독을 비롯해 촬영감독·프로듀서·대학 교수 등을 배출했다. 2008년부터는 장편영화제작연구과정을 개설해 장편영화 기획에서 제작, 개봉과 영화제 출품, 홍보에 이르는 과정을 교육과정으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신진 인력의 영화산업 진입을 촉진하며 동시에 한국영화교육에서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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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오는 14일(수) 개봉된다. 동명 웹툰을 영상화한 화제작이다. ‘흥행귀재’로 손꼽히는 강우석 감독이 그간 연출한 영화의 흥행성적을 들여다봤다.


# 최다 연출

국내에서 영화 관객은 2003년부터 전국단위로 집계되고 있다. 이전에는 배급방식의 차이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연동 미흡 등으로 인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서울 관객수만 발표됐다.

한국영화연감(2003년 이전 작품은 각 배급사 기록 참조)에 따르면 2010년 6월 30일 현재 전국에서 300만명 이상이 관람한 한국영화는 모두 57편이다. 57편 가운데 1000만명 이상은 <실미도>부터 <괴물>까지 5편이다. 5000만 이상 1000만 미만은 <추격자>부터 <디워>까지 20편이다. 300만 이상, 500만 미만은 <거북이 달린다>부터 <동갑내기 과외하기>까지32편이다.

57편 가운데 최다 연출자는 강우석 감독이다. <공공의 적>(2002) <실미도>(03) <공공의 적2>(05) <한반도>(06) <강철중:공공의 적 1-1>(08) 등 5편을 선보였다.

2위는 윤제균·김용화·박찬욱 감독이다. 윤 감독은 <두사부일체>(01) <색즉시공>(02) <해운대>(09) , 김 감독은 <오! 브라더스>(03) <미녀는 괴로워>(06) <국가대표>(09) ,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JSA>(00) <올드보이>(03) <친절한 금자씨>(05) 등 각각 3편을 내놓았다.

이어 봉준호·강제규·곽경택·최동훈·김지운·정용기·김상진·유하·박진표 감독 등 9명이 각각 2편을 연출했다.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03) <괴물>(06), 강제규 감독은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04), 곽경택 감독은 <친구>(01) <태풍>(05), 최동훈 감독은 <타짜>(06) <전우치>(09), 김지운 감독은 <장화, 홍련>(03)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정용기 감독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05)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06), 김상진 감독은 <신라의 달밤>(01) <광복절특사>(02),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04) <쌍화점>(08), 박진표 감독은 <너는 내운명>(05) <그놈 목소리>(07) 등이다.

이밖에 이준익·심형래·강형철·박광현·김지훈·김동원·장훈·조진규·정윤철·정흥순·나홍진·김경형·곽재용·이정향·임순례·신태라·박철관·김유진·이재용·김호준·송해성·추창민·전윤수·강대규·이연우 감독 등 24명이 각각 1편을 내놓았다. <왕의 남자>(05) <디워>(07) <과속스캔들>(08) <웰컴 투 동막골>(05) <화려한 휴가>(07) <투사부일체-두사부일체2>(06) <의형제>(10) <조폭마누라>(01) <말아톤>(05) <가문의 영광>(02) <추격자>(08) <동갑내기 과외하기>(03) <엽기적이 그녀>(01) <집으로…>(0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08) <7급 공무원>(09) <달마야 놀자>(01) <신기전>(08)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03) <어린 신부>(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06) <마파도>(05) <식객>(07) <하모니>(10) <거북이 달린다>(09) 등이다.


# 최다 동원

57편 연출자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들인 감독 역시 강우석이다. <실미도>는 1108만1000명, <강철중>은 430만670명, <공공의 적2>는 391만1356명, <한반도>는 388만308명, <공공의 적>은 303만438명이 관람했다. 5편 총 관객은 2620만3772명이다.

2위는 윤제균 감독이다. <해운대> 1151만6992명, <색즉시공> 408만2797명, <두사부일체> 330만5271명 등 모두 1890만5060명을 기록했다.

3~5위는 봉준호·김용화·강제규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 1301만9740명, <살인의 추억> 525만5376명 등 1827만5116명이다. 김용화 감독은 <국가대표> 837만6937명, <미녀는 괴로워> 661만9498명, <오! 브라더스> 314만8748명 등 1814만5183명이다.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 1174만6135명, <쉬리> 620만9893명 등 1795만6028명이다.

6~10위는 이준익·최동훈·박찬욱·곽경택·김지운 감독이다. 이 감독은 1230만2831명(왕의 남자), 최 감독은 1289만7485명(타짜-684만7777명, 전우치-604만9708명) 박 감독은 1274만9228명(공동경비구역JSA-583만228명, 친절한 금자씨-365만, 올드보이-326만9000명) 곽 감독은 1227만5772명(친구-818만1377명, 태풍-409만4395명) 김 감독은 983만2205명(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668만5988명, 장화 홍련-314만6217명)을 불러모았다.

강우석 감독은 <달콤한 신부들>(1988)로 데뷔, <이끼>까지 18편(옴니버스영화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 포함)을 연출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89)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91) 등으로 주목받은 뒤 <미스터 맘마>(92) <투캅스>(93) <마누라 죽이기>(94) <투캅스2>(96) 등을 선보이면서 흥행감독으로 각광받았다.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15만5321명(이하 서울관객 기준)이 관람, <서울무지개> <매춘2>에 이어 1989년 흥행 3위(이하 한국영화 기준)에 올랐다. <미스터 맘마>(22만7294명)는 <결혼이야기>에 이어 1992년, <투캅스>(86만433명)는 <서편제>에 이어 1993년에 각각 흥행 2위를 차지했다. <마누라 죽이기>(34만4900명)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 <닥터 봉>에 이어 1994년 흥행 3위, <투캅스2>(63만6047명)는 1996년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빅5 영화 연간 순위는 다음과 같다. <공공의 적>(116만1500명)은 <가문의 영광> <집으로…>에 이어 2002년 3위, <실미도>(256만9826명)는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2004년 2위, <공공의 적2>(116만7828명)는 <웰컴 투 동막골> <말아톤> <가문의 위기>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2005년 5위, <한반도>(107만7033명)는 <괴물> <왕의 남자> <타짜> <투사부일체>에 이어 2006년 5위, <강철중>(129만8197명)은 <놈놈놈> <추격자>에 이어 2008년 3위를 기록했다.


# ‘미다스의 손’

6월 30일 현재 전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은 102편(<투캅스> 등 일부 미집계작 제외)이다. 이 가운데 최다 연출자도 강우석 감독으로 5편이다. 이어 윤제균·곽경택·박찬욱·김상진 감독이 각각 4편(곽 감독 공동연출작 포함)을 연출했다. 그리고 봉준호·김용화·최동훈·유하·박진표·장진 감독이 각각 3편, 이준익·김지운·정용기·곽재용·전윤수·김대우·안권태 감독이 각각 2편(안 감독 공동연출작 포함)을 내놓았다. 심형래·강형철·박광현·김지훈 감독 47명이 1편을 선보였다.

최다 관객 동원 감독 역시 강우석(2620만3772명)이다. 이어 윤제균(2165만5517명) 봉준호(2125만1627명) 김용화(1814만5183명) 강제규(1777만6028명) 곽경택(1645만8351명) 순이다.

강우석 감독의 빅5는 모두 2000년대 작품이다. 연출작 5편이 모두 300만명 이상이 감상하는 ‘흥행불패 신화’를 썼다. 윤제균·봉준호·김용화·최동훈 감독 등도 불패 기록을 잇고 있다.

강우석 감독의 빅5는 이를테면 ‘남자영화’다. 5편 모두 여주인공이 설정돼 있지 않다. 특히 <실미도>의 경우 여
배우는 버스승객 등 보조출연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은 경우는 102편 중 <실미도>가 유일하다.


<이끼>는 이들 전작과 다르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묵묵히 주시하는 의문의 여인 ‘이영지’(유선)가 등장한다. 영화 원작인 동명 웹툰에서도 인기를 끈 캐릭터로 영화에서는 다른 역할도 하는 등 비중이 더욱 강화됐다.

<이끼>는 또 그간 강우석 감독이 손대지 않은 스릴러다. 마을의 비밀을 캐려는 이방인 ‘유해국’(박해일)과 그를 내몰려는 이장 ‘천용덕’(정재영) 등의 맞대결을 담았다. 유선·유해진·김상호·김준배·유준상·강신일 등이 호흡을 맞췄다. 강한 드라마를 선호하는 강우석 감독이 스릴러 장르에 주특기인 유머를 가미, 영화적 재미를 자아내면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메시지도 전해준다. ‘스릴러 + 유머 + 검증된 연기…잠시도 숨돌릴 틈이 없네’ 등 호평이 잇따르면서 기대를 모우고 있다.

강우석 감독은 ‘강우석 프로덕션’에 이어 1995년 투자·배급도 겸하는 ‘시네마서비스’를 설립했다. 그간 130편 정도를 제작, 혹은 투자·배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미도>로 첫 ‘1000만 신화’를 쓴 데 이어 <왕의 남자>를 배급, ‘1000만 영화’ 2편을 내놓았다.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과 여우주연상 수상작 <밀양>도 배급했다.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주도해온 강우석 감독이 이번 영화 <이끼>로는 어떤 성적을 거둘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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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개봉된 영화는 흔치 않다. 올해의 경우 <포화속으로> <유령작가> 등 11편이 수요일에 개봉됐다. <이클립스>(7일) <이끼>(14일) 등이 수요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클립스>는 지난 6월 30일 북미지역에서 개봉, 역대 수요일 오프닝 데이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6853만3840만 달러)을 세웠다. <이끼>는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웰메이드 스릴러로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 ‘스릴러+유머+검증된 연기‥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네’ 등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개봉일을 하루 앞당겼다. 한국영화 수요일 개봉작과 흥행성적을 살펴본다.

# <포화속으로> 1위

<포화속으로> <하하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첫사랑 열전> <대한민국 1%>…. 올해 수요일에 개봉된 한국영화다.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는 지난 6월 16일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의형제>와 함께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7월 1일 현재 206만5652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했다.

<하하하> <대한민국 1%> <첫사랑 열전> 등은 5월 5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준익)은 4월 28일 개봉됐다. <하하하>(홍상수)는 5만3234명, <대한민국 1%>(조명남)는 4만 41599명, <첫사랑 열전>(박범훈)은 320명,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39만8684명이 관람했다. <하하하>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외국영화 개봉작은 <유령작가> <엽문2> <브라더스> <참새들의 합창> <아스트로보이_아톰의 귀환>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이다. 1일 현재 <유령작가>는 17만7941명, <엽문2>는 5만9453명, <브라더스>는 6만9403명, <참새들의 합창>은 3718명, <아스트로보이-아톰의 귀환>은 39만6852명,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43만5507명이 관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요일 개봉작 박스오피스 순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포화속으로 ②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③파라노말 액티비티 ④아스트로보이-아톰의 귀환 ⑤유령작가 ⑥브라더스 ⑦엽문2 ⑧하하하 ⑨대한민국 1% ⑩참새들의 합창 ⑪첫사랑 열전


# ‘수요일의 배우’ 설경구

1999년부터 2010년 7월 1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은 103편(‘투캅스’ 등 확인이 불가능한 일부 작품 제외)이다. 이 가운데 수요일에 개봉된 작품은 16편(약 16%)이다. <몽정기> <실미도> <혈의 누> <가문의 위기> <광식이 동생 광태> <작업의 정석> <태풍> <맨발의 기봉이> <1번가의 기적> <화려한 휴가> <디워> <사랑> <세븐 데이즈> <해운대> <국가대표> <포화속으로>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200만 명이 넘게 본 작품은 <몽정기>(정초신)다. 2002년 11월 6일에 개봉, 245만7300명이 관람해 103편 중 70위에 올라 있다.

두 번째 작품은 2003년 12월 24일 개봉된 <실미도>(강우석)다. 1108만1000명이 감상, 한국영화 가운데 최초로 1000만 고지를 정복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5·2007년이 가장 많다. 2005년에 <혈의 누> <가문의 위기> <광식이 동생 광태> <태풍> <작업의 정석>, 2007년에 <1번가의 기적> <화려한 휴가> <디워> <사랑> <세븐 데이즈> 등 각각 5편이 개봉됐다. 이어 2009년에 <해운대>와 <국가대표>, 2006·2003·2002년에 각각 <맨발의 기봉이> <실미도> <몽정기>가 선보였다.


최고 흥행작은 <해운대>(윤제균)다. 2009년 7월 22일 개봉, 1151만6992명이 관람했다. 역대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설경구와 하지원은 ‘수요일의 배우’로 손꼽힌다. 설경구는 <해운대>와 <실미도>, 하지원은 <해운대>와 <1번가의 기적>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윤제균·곽경택 감독은 ‘수요일의 감독’이다. 윤 감독은 <해운대>에 앞서 2007년 2월 14일에 <1번가의 기적>을 내놓았다. 곽 감독은 2005년 12월 14일에 <태풍>, 2007년 9월 19일에 <사랑>을 선보였다.

16편 중 박스오피스 톱 10은 다음과 같다. ①해운대 ②실미도 ③디워 ④국가대표 ⑤화려한 휴가 ⑥가문의 위기 ⑦태풍 ⑧1번가의 기적 ⑨몽정기 ⑩광식이 동생 광태. 이어 <맨발의 기봉이> <작업의 정석> <혈의 누> <사랑> <포화속으로>(7월 1일 현재 기준) <세븐 데이즈> 순이다. 역대 박스오피스 톱 10 가운데 4편이 수요일 개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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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영화

충무로 파일 2010.06.28 16:24


<파괴된 사나이>는 이를테면 ‘유괴영화’다. 유괴를 소재로 가족과 유괴범의 대결 등을 각기 다른 이야기와 장르로 풀어낸 ‘유괴영화’ 화제작의 안팎을 살펴봤다.


# 유괴, 일파만파

오는 7월 1일 개봉되는 <파괴된 사나이>(감독 우민호)의 주인공 주영수 목사는 딸이 유괴된 뒤 모든 걸 잃었다. 8년이 지난 뒤 목사는 딸이 살아 있다는 전화를 받는다. 목사는 딸을 찾기 위해 필사의 추격전을 벌인다.

제작진이 내건 장르가 이색적이다. ‘하드보일드 휴먼드라마’다. 하드보일드(Hard Boiled·비정한)는 주로 액션영화 수식에 상용된다. 제작진이 왜 ‘하드보일드 휴먼드라마’로 명명했는지, 영화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김명민·엄기준·박주미 등이 호흡을 맞췄다.

<용서는 없다> <초감각 커플> <밀양> <세븐 데이즈> <그놈 목소리> <친절한 금자씨> <잔혹한 출근> <복수는 나의 것>…. 유괴를 직·간접적으로 다룬 2000년대 대표작이다.


범죄·스릴러가 가장 많다. 김형준 감독의 <용서는 없다>(2009), 원신연 감독의 <세븐 데이즈>(2007),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2007),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2005)와 <복수는 나의 것>(2002) 등이다.

<용서는 없다>는 최고의 부검 전문의와 치밀하고 잔인한 살인범의 대결을 그렸다. <세븐 데이즈>는 유괴된 딸과 한 살인범을 7일이란 시간 내에 맞바꿔야 하는 여류 변호사의 분투를 담았다. <그놈 목소리>(2007)는 1991년에 발생한 미제사건을 재구성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유아 납치·살인 누명을 쓰고 13년을 복역한 여인의 복수극, <복수는 나의 것>은 치료비 마련 명목으로 비롯된 유괴사건의 일파만파를 영상화했다.

이 가운데 <세븐 데이즈> <그놈 목소리> <복수는 나의 것> 등은 태그라인(tagline)에 자작 장르를 내세웠다. <세븐 데이즈>는 ‘사상 최악의 협상극’, <그놈 목소리>는 ‘현상 수배극’, <복수는 나의 것>은 ‘한국 최초 정통 하드보일드 무비’라고 표방했다.

<밀양>(이창동·2007))은 드라마다. 유괴·살인으로 아들을 잃은 미망인의 삶을 밀도있게 풀었다. 용서·구원·사랑·희망에 대한 물음이 짙은 여운을 남긴다.

김형주 감독의 <초감각 커플>(2008)은 초능력 커플의 로맨틱한 유괴범 잡기를 극화했다. 김태윤 감독의 <잔혹한 출근>(2006)은 생계형 아마추어 유괴범이 자신의 딸을 유괴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초감각 커플>은 ‘상상 초월 러브 어드벤처’를, <잔혹한 출근>은 ‘코믹 서스펜스’를 표방했다.


# 유괴, 그 이후


<밀양>은 2007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전도연)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배우 전도연·송강호·조영진·김영재 등 외에 약 100명의 비전문 배우들이 극중 장소인 밀양의 현지 주민으로 출연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국에서 171만364명(이하 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 흥행에도 성공했다. 


 
                                 <밀양> <친절한 금자씨> <복수는 나의 것> <그놈 목소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복수는 나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1·3편이다.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에는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의 신하균·송강호·유지태·강혜정·윤진서 등의 스타급 배우들이 영화 곳곳에서 다양한 배역으로 깜짝 등장했다. <복수는 나의 것>에는 류승범이 뇌성마비 청년, 류승완이 중국집 배달원, 방송인 이금희씨가 DJ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박찬욱 감독도 송강호가 딸의 몸값을 주기 위해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에 등장했다. 류승완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에 여고생 금자가 백선생(최민식)에게 전화할 때 지나가는 행인으로 나왔다.

<친절한 금자씨>는 2005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젊은 사자상’ 등을 수상했다. 이영애의 극중 대사 “너나 잘하세요”가 2005년 최고의 유행어로 회자되기도 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또 365만명이 관람해 ‘유괴영화’ 중 흥행에서 가장 성공했다. 2010년 6월 현재 전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관람한 102편 중 40위에 올랐고 ‘18세관람가’ 작품(21편) 중에서는 <친구> <추격자> <색즉시공> <쌍화점>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설경구는 <그놈 목소리>와 <용서는 없다> 등 2편에서 자녀를 유괴당한 아버지의 아픔을 실감나게 드러냈다. 이 가운데 <그놈 목소리>는 ‘유괴영화’ 중 실화를 소재로 한 유일한 작품이다. 314만3247명이 관람, 102편 중 48위를 차지했다. ‘12세관람가’ 작품(29편) 가운데에선 15위를 기록했다. <용서는 없다>는 111만8222명이 관람했다.

<세븐 데이즈>도 호응받았다. 제작 중 감독·시나리오·제목 등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 210만8349명이 관람했다. 102편 가운데 96위, ‘18세관람가’ 작품 중 20위에 올랐다.

반면 <초감각 커플>과 <잔혹한 출근>은 외면받았다. <잔혹한 출근>은 42만9546명, <초감각 커플>은 3732명이 관람하는 데 그쳤다. <복수는 나의 것>은 16만2517명(서울관객 기준)이 감상하는 데 머물렀지만 ‘웰메이드 필름’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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