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빈과 임슬롱이 화제의 영화 <26년> 촬영에 본격 합류했다. 이 영화 제제작사인 영화사 청어람은 두 배우의 촬영 스틸컷을 최근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크랭크인 소식과 함께 공개되었던 진구와 한혜진에 이어 두 배우 역시 원작 웹툰 속의 인물들이 살아난 듯한 대단한 싱크로율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배수빈(왼쪽)과 임슬옹이 영화 <26년> 촬영에 합류, 원작 웹툰 속 인물들이 살아난 듯한 싱크로율로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다. 2008년부터 몇 차례 제작이 무산되었다가 많은 관객들의 간절한 열망에 힘입어 제작에 착수한 후 불철주야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배수빈은 극비 프로젝트를 계획한 대기업 총수 ‘김갑세’의 비서실장이자 사연을 지닌 아들 ‘김주안’ 역으로서 전체 작전을 설계하고 진두 지휘하는 브레인의 역할을 맡는다. 강풀의 동명 원작 웹툰 속 인물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외모도 눈길을 끌지만 냉정하고 철저한듯하면서도 사려 깊은 캐릭터를 안정된 연기력과 특유의 진중한 매력을 더해 완성한다.

 

그룹 2AM의 멤버로서 배우로도 활약 중인 임슬옹은 현직경찰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권정혁’ 역을 맡았다. <26년>은 본격적인 영화 출연작품일 뿐만 아니라 관심이 큰 작품인 만큼 임슬옹은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대본이 너덜거릴 정도로 연습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예고한다. 또한 임슬옹의 팬클럽은 더운 현장에서 고생하는 배우들과 스탭들을 위해 밥차를 준비해 삼계탕 등의 음식을 대접하며 응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훈훈한 현장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영화 <26년> 연출은 조근현 감독이 맡았다. <후궁: 제왕의 첩> <마이웨이> <형사 Duelist> <장화, 홍련> <음란서생> 등 많은 한국영화에서 미술감독으로 참여해 감각적인 미술로 각종 영화제 미술상을 휩쓴 그의 연출 데뷔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 배역은 진구·한혜진·이경영·배수빈·임슬옹·장광 등이 맡았다. 진구는 조직폭력배 ‘곽진배’, 한혜진은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이경영은 재벌회장 ‘김갑세’, 장광은 ‘그 사람’으로 출연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편 <26년>의 홈페이지(www.26years.co.kr)에서 진행 중인 ‘영화 <26년>의 제작두레’는 예비 관객 7526명(8일 오후 1시30분 현재)이 참여, 3억 7934만원을 약정했다. 제작두레의 회원으로 참여하면 전국 6대 도시에서 열릴 시사회권과 특별포스터, 소장용 DVD, 미공개 제작정보, 엔딩크레딧에 이름 올리기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만원 회원, 5만원 회원, 29만원 특별 회원으로 구분된다. 2만원 권에는 전국 6대 도시에서 열리는 시사회권 2장, 특별포스터, 미공개 제작정보가 제공된다, 5만 원 권에는 소장용 DVD, 엔딩크레딧에 이름 올리기가 추가된다. 29만원 권에는 5만원 권 제공사항 외에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그 사람’에 대한 참여 관객의 생각 등 특별한 의미를 담는다. 공식 홈페이지(www.26years.co.kr)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촬영이 진행되는 중에도 계속된다.

강풀 원작 <26년>은 연재 당시 온라인 일일 평균 200만 클릭, 1만여 페이지뷰 등 숱한 기록들을 남겼다. 탄탄하고 치밀한 줄거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뜨거운 감동을 자아내면서 영화화를 예고했다. 조근현 감독의 <26년>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과감하고 흥미로운 상상력이 더해진 픽션으로서 ‘액션복수극’을 표방한다. 영화 <26년>이 관객들에게 대리만족과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는지 주목된다. 청어람은 오는 9월까지 촬영을 마친 뒤 올해 하반기에 개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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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6년>(감독 조근현·제작 영화사 청어람)이 지난 19일 크랭크인, 본격 촬영에 돌입했다. 공식 홈페이지(www.26years.co.kr)를 연 뒤 시작한 ‘영화 <26년>의 제작두레’는 26일 오후 9시 30분 현재 5042명이 참여해 2억8430만원을 입금·약정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그린다. 그 날의 비극과 연관있는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 등이 26년 후 바로 그 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담는다.

주요 배역은 진구·한혜진·이경영·배수빈·임슬옹·장광 등이 맡았다. 진구는 조직폭력배 ‘곽진배’, 한혜진은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이경영은 재벌회장 ‘김갑세’, 배수빈은 김갑세의 아들이자 비서 ‘김주안’, 임슬옹은 경찰 ‘권정혁’, 장광은 ‘그사람’이다. 조근현 감독이 연출한다. 조 감독은 <후궁: 제왕의 첩> <마이웨이> <형사 Duelist> <장화, 홍련> <음란서생> 등의 감각적인 미술로 각종 영화제의 미술상을 휩쓴 바 있다.

 

 

이 영화는 강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탄탄하고 치밀한 줄거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연재 당시 온라인 일일 평균 200만 클릭, 1만여 페이지뷰 등 숱한 기록을 남기면서 영화화를 예고했다.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는 2006년 판권을 구입, 2008년부터 몇 차례 제작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3월에는 ‘10억원 온라인 펀딩’을 시도했으나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여러 시민들이 영화화에 동참하고 싶다며 개별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가수 이승환씨도 투자에 참여했다.

 

                 영화 <26년> 원작자 강풀(왼쪽),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오른쪽)

최 대표는 “영원히 제작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많은 관객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제 ‘정말로’ 제작을 진행하게 돼 가슴이 뛴다”고 했다. “단순히 역사 속 이야기를 재현하는 영화가 아니라 과감하고 흥미로운 상상력이 더해진 픽션으로 관객들에게 대리만족과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뜨겁고 격한 감동과 재미의 중심에 서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을 흥분시킬 2012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6년>은 오는 9월까지 촬영을 마친 뒤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하고 있다. 제작사는 촬영이 진행되는 과정과 관련된 소식, 관객들의 응원 메시지를 홈페이지(www.26years.co.kr)와 공식 트위터(@movie26years) 페이스북(Facebook.com/movie26years)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한편 ‘영화 <26년>의 제작두레’는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6일 현재 5024명이 참여, 2억8246만원이 약정됐다. 촬영이 진행되는 중에도 ‘영화 <26년> 제작두레’는 계속된다. 제작두레에 참여하면 전국 6대 도시에서 열릴 시사회권과 특별포스터, 소장용 DVD, 미공개 제작정보, 엔딩크레딧에 이름 올리기 등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영화계는 대기업의 투자 없이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영화제작두레는 우리 고유의 ‘두레’를 본받아 시작했다. 십시일반으로 제작비를 마련하여 영화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이다. 최 대표는 “두레에 참여한 한 분 한 분이 직접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지만 두레를 통해 모두가 함께 영화를 만들 수는 있다”면서 “제작두레는 거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우리의 영화문화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영화 <26년> 제작두레는 참여는 2만원 권과 5만원 권, 그리고 29만원 특별권으로 구분된다. 2만원 권에는 전국 6대 도시에서 열리는 시사회권 2장, 특별포스터, 미공개 제작정보가 제공된다. 5만원 권에는 소장용 DVD, 엔딩크레딧에 이름 올리기가 추가된다. 29만원 권에는 5만원 권 제공사항 외에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그 사람’에 대한 참여 관객의 생각 등 특별한 의미를 담는다. 영화 <26년> 공식 홈페이지(www.26years.co.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카메오 배기자의 지상 트위터](스포츠경향 2012년 4월 16일)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49)가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강풀의 인기 웹툰 <26년>을 영화로 만든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이를 위한 한 방편으로 시민들이 투자를 하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고, 신승수·정지영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대우 영화사업부와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배급을 맡았다. 청어람을 창립,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괴물> 등 40여 편을 선보였다. 최 대표를 만나 도전으로 점철된 삶을 들었다.

영화 <26년>은 액션복수극이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2세들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담는다. 그 날로부터 26년이 지난 현재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 등이 된 이들은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다.

-2008년에 무산될 때 상황이 어땠는지요.
“2년 간 준비해 촬영을 10일 남짓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투자를 약속했던 한 회사가 갑자기 투자를 철회하더군요. 이어 도미노현상이 일어나 다른 회사들도 속속 빠져나갔고. 다른 투자사를 찾았지만 역부족이었죠.”

-당시 주연·감독은.
“주연은 류승범·김아중 등이고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어요.”

-정권의 외압설이 나돌았는데.
“투자를 약속했다가 철회한 투자자는 아무런 해명도 없고. 그후에 저도 소문으로 들었을 뿐이에요. ‘모처에서 압력을 가했다더라’는….”

-중단되면서 입은 금전적 피해는.
“15억 원 정도예요. 청어람이 만든 영화는 모두 제가 메인 투자자예요. 대기업의 메인투자는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괴물>처럼 <26년>도 메인 투자는 청어람이 하고 나머지는 부분투자를 받으려고 했어요. 제작비는 60억원이었고, 투자자들에게 70%를 약속받으면서 청어람 자본을 우선 투입했죠. 예정된 투자가 취소된 이후 더 밀고 나가는 건 내 의지를 떠나 이미 불가능했어요. 추가 투자를 받으러 다닐 때 반응이 모두들 냉담했거든요. 이전과 달리.”

-<괴물>때 번 돈으로 강행할 수 있지 않았나요.
“그런 말씀 여러 차례 들었는데 <괴물>(2006) 전후로 잃은 영화도 많아요. <꽃피는 봄이 오면>(2004)부터 <사과>(2008)까지 10여 편을 했거든요. 그 보다 이번에 시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소셜필름메이킹(Social Film Making) 방식을 도입한 건 많은 분들과 함께 만들어보자는 데 있어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26년>의 영화화를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면 이 결과가 투자하실 분들의 의지에 영향을 미쳐 함께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예요. 실제로 예비 관객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펀딩 소식을 알리며 주변의 참여를 독려하고, 각계에서 후원 및 재능기부를 문의하는 등 전국적으로 참여가 확산되고 있어요. 목표액이 10억원인데 이 금액을 바탕으로 30억원을 투자받을 계획이에요.”

크라우드 펀딩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 후원하는 데 따라 자금을 조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26년> 진행 사이트는 굿펀딩(www.goodfunding.net), 팝펀딩(www.popfunding.com), 소셜펀딩 개미스폰서(www.socialants.org) 등이다. 지난달 26일에 시작, 오는 20일까지 26일간 모금한다. 2만원을 후원하면 특별시사회에 두 사람을 초대하고, 영화 <26년> 포스터를 증정한다. 5만원을 후원하면 특별시사회에 두 사람을 초대하고, 영화 <26년> 포스터를 증정하고,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명시하며, 후에 크레디트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영화 DVD를 제공받는다.

-기어코 <26년>을 제작하고 싶은 까닭은.
“의미있고 재미있는 영화라는 점, 두 가지에요. <26년>은 ‘5·18’을 소재로 한 여느 작품과 달라요. 당시 재현 방식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통해 조명해요. 저는 이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통 받은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부끄러운 현실을 묻고 싶어요. 영화는 액션복수극이라는 대중적 장르로 그려낼 겁니다.”

최용배 대표는 1986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89년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94년까지 신승수 감독의 <빨간 여배우>,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등에서 현장 수업을 받았고 대우 영화사업부와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배급을 맡았다. 2001년 청어람을 창립, <효자동 이발사> <작업의 정석> <괴물> <사과> 등을 제작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바람의 파이터> <장화, 홍련> <싱글즈> <바람난 가족> <흡혈형사 나도열> <바람불어 좋은 날> 등 흥행작과 <죽어도 좋아> <빈집> <극장전> <용서받지 못한 자> <밤과 낮> 등 3대 국제영화제 초청작을 선보였다.

-영화감독은 언제부터 하고 싶었는지.
“영화청년이었어요. 한국영화의 경우 개봉작의 90%를 볼 정도로. 점수따라 서울대에 갔지만 정말 하고 싶은 건 영화였죠. 서울예대에서 영화를 배운 뒤 5년 동안 충무로 현장에 있었는데 무척 재밌었어요.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래서 대우로 옮겼나요.
“대기업이 영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영화경력자를 필요로 했고, 결혼한 직후여서 생활고를 해결하면서 감독 데뷔작을 준비하려고 들어갔죠. 그런데 영화의 또 다른 세계에 빠져 지냈어요. 영화를 상품으로 접근하고, 산업으로 고찰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거든요.”

-시네마서비스로 옮긴 건.
“대우에서 만 3년간 근무했고, 당시 강우석프로덕션 담당자였어요. 그 인연으로 강우석프로덕션이 시네마서비스로 출범, 본격적인 투자·배급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던 97년에 합류했죠. 5년간 투자·배급을 맡으면서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꼈는가 하면,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한국영화가 무시당하던 현실을 겪으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죠. 예를 들어 제가 배급한 <여고괴담>이 <고질라>보다 관객이 훨씬 많이 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극장에서는 <여고괴담>을 자르려는 거예요. 또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려고. 자주 싸울 수밖에 없었죠. 지금은 달라졌지만 당시 극장들은 미국 메이저 배급사들의 위력에 꼼짝 못했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곤 했죠. 여름시장에서는 한국영화가 특히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엽기적인 그녀>(488만2495명·이하 배급사 집계)와 <신라의 달밤>(441만8658명)을 연이어 배급하면서 통쾌했던 2001년의 여름이 기억나네요”

최 대표는 청어람을 창립한 뒤에는 한국영화 투자, 제작, 배급에만 전념하고 있다. 회사 성장을 위해 외국영화 배급이 절실했지만 외면했다. 영화를 하는 목적과 보람이 한국영화 발전에 있기에. 그런 그는 2008년 <26년> 제작이 무산된 뒤 공교롭게 한 편도 내놓지 못했다. <26년> 크라우드 펀딩에는 14일 현재 2억3천만원 정도가 모였다. 이 외에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 최 대표는 “5·18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이념과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상식과 양심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숙제”라고 했다. “<26년>은 그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숙제를 풀 수 있도록 관객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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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사회>(가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이지승 감독(42)이 연출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미국의 뉴욕대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한 이 감독은 <색즉시공> <청춘만화> <해운대> <통증> 등의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영화진흥위원회 부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장편 총괄 책임 교수로 4년째 재직하고 있다. <공정사회>는 감독 데뷔작이다.

 

 

<공정사회>는 딸을 성폭행한 자를 응징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감독은 “3년쯤 전에 인터넷에 난 ‘딸 성폭행한 범인 직접 찾아낸 엄마의 40일 추적기-세상의 모든 엄마가 울었다’는 기사를 보고 만든 영화”라고 했다.

 

“그 엄마를 찾아가려고 했다가 그만뒀어요. 그 엄마에게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는 게 마음에 걸리고, 영화적으로 구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것 같아서. 그래서 국내외의 유사사건을 참조해 실제와 허구의 조화를 꾀했어요.”

시나리오는 지난해 연말부터 썼다.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으로 드라마를 구성했다. 올해 3월 말에 완성한 뒤 장영남·마동석·배성우·황태광 등을 캐스팅했다. 아역 이재희는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장영남은 엄마, 마동석은 비리형사, 배성우는 장영남의 남편,  황태광은 범인, 이재희는 딸 역을 맡았다.

 

                  <공정사회>에서 장영남(왼쪽)은 딸 성폭행범을 직접 찾아내 응징하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동석(오른쪽)

                   은 장영남의 신고에 부실 수사를 하는 비리 형사로 출연, 장영남과 호흡을 맞췄다.

 
“예산을 짜보니까 10억원 이상이 필요하더군요. 오랜 경험상 대기업 투자를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출연·제작진에게 러닝캐런티로 하자고 했어요. 촬영·연출 계획서를 보여주면서. 모두들 기꺼이 동참해 줬고, 덕분에 5000만 원으로 가능했죠. 배우·스태프에게 큰 빚을 졌어요. 앞으로 갚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해요.”

촬영은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4일까지 했다. 이 기간 중 촬영을 한 날은 9일이다. 뉴욕대 동문인 황기석 촬영감독과 논의, 두 대의 중소형 HD 카메라로 여느 영화 3~4일 간 촬영분을 하루에 마쳤다. 낮은 물론 밤 장면도 자연광을 이용했다. 이 감독은 “영상이 다소 투박하고 거칠 수밖에 없는 점이 스릴러 장르에 더 어울린다”며 “사실주의와 더불어 표현주의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엄마가 범인에게 응징하는 거에요. 경찰의 부실수사 등으로 인해 더욱 상처를 받는 피해자들을 비롯해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풀었어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영화로는 가능하잖아요.”

이 감독은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74)의 셋째 아들이다. 태흥영화사는 <무릎과 무릎사이> <기쁜 우리 젊은 날> <아제아제 바라아제> <젊은날의 초상> <장군의 아들> <경마장 가는 길> <서편제> <화엄경> <태백산맥> <춘향뎐> <취화선> 등 38편(한국영상자료원 기준)을 제작해 1980~2000년대 한국영화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대표적인 영화사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극력 반대하셨어요. 아버지는 무척 힘들 거라고 하셨고. 아버지가 하신 말씀의 의미를 대학에 들어가서야 알았어요. 누구의 아들이란 점 때문에 정말 힘들었거든요. 뉴욕대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해 교수를 지망하고, 귀국 후 프리랜서로 활동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현장 데뷔는 미국에서 했다. 박사과정을 앞두고 뉴욕에서 찍은 김혜수·금성무·미라 소르비노 주연 <투 타이어드 투 다이>(감독 진원석), 데이비드 맥기니스 주연 <컷 런스 딥>(감독 이재한)에서 프로듀서를 맡았다. 진·이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귀국한 뒤 태흥영화사의 <세븐틴> <세기말> <춘향뎐> 등을 거쳐 프리랜서 프로듀서로 활동해 왔다.

 

“아버지를 존경해요. 감독·배우를 발굴하고, 국제영화제를 개척하고, 웰메이드 필름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내는 과정을 통해 아버지에게 배운 게 도전정신이에요. 프리랜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5000만원을 지원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영화 제작연구과정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도전정신은 저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어요.”

장편 스릴러를 9회 촬영으로 마치는 등 <공정사회>도 도전정신으로 만들었다. <공정사회>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잇 프로젝트’에 출품, 21개국 93개 프로젝트 가운데 20편에 선정돼 최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제 기간 중 심사를 거쳐 지원작에 선정되면 후반작업 등에 도움을 받게 된다.

 

“후반작업 일정상 7월말에 마감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은 어려울 것 같아요. 내년 초에 열리는 선댄스영화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개봉은 그 이후에 했으면 해요.”

이 감독은 “제작비가 적게 든 영화 개봉·흥행은 국제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아야 유리하다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한국영화가 더욱 발전하려면 다양성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했다. “영화 다양성은 창작인의 열정과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가능하다”면서 “다양한 영화로 국내외 시장과 영화제를 개척하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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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순 감독(39·사진 왼쪽)은 배우 김정태(39)와 함께 6년 전 자비로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왔다. 지난 7일부터 상영중인 <슈퍼스타>는 당시  무명이었던 두 영화인이 2박 3일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오가면서 겪는 일화를 그렸다. 영화인의 축제에서도 주변부를 겉도는 영화인들의 아픔과 희망을 코미디와 다큐멘터리 기법을 가미한 로드무비로 엮었다. <낮술>(2009) 등으로 알려진 배우 송삼동(31·오른쪽)이 감독 역을 맡아 본인역을 연기한 김정태 등과 함께했다.

 
■임진순 “김정태와 인연 남달라 ”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가에요.”

<슈퍼스타> 시나리오는 2007년에 썼다. 촬영은 2010년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때 했다. 임진순 감독은 “투자를 받는 게 힘들었다”며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으로 선정된 뒤 받은 지원금(800만원)을 근간으로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제작비(3000만원)를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김정태씨를 비롯해 모든 배우·스태프들이 러닝개런티로 참여한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고 영진위의 개봉 지원작(지원금 2000만원)으로 선정된 덕분에 상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김정태와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에서 조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맺었다. <친구>(2001)에서 ‘도루코’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김정태를 임 감독이 <해적~ >의 김동원 감독에게 추천, 김정태가 ‘오른팔’로 출연한 것이다.

 

“<해적~ > 이후 친하게 지냈어요. 함께 부산에 가고, 아이디어 내고, 출연도 하고…. 인연이 참 남달라요.”
<슈퍼스타>에는 ‘국민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이준익·정윤철·장항준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등도 나온다. 안성기는 다가와서 인사하는 ‘김태욱’(예명 김정태)이 누군지 몰라 당황하다가 “태욱이도 이젠 입봉(연출 데뷔)해야지”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다. 임 감독은 “시나리오를 드렸을 때 ‘종종 이런 실수를 한다’며 흔쾌히 승락하셨고 파티장에서 이준익 감독을 일부러 불러 함께 촬영에 응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또 “극의 흐름을 고려해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인터뷰 장면 등은 편집해야 했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임 감독은 요즘 액션영화 <콘서트>(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 받지 못한 <그남자 흉폭하다>도 다시 살려볼 참이다. 그는 “영화주제곡인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에 나오는 ‘괜찮아 잘 될 거야~ 나는 널 믿어 의심치 않아~’는 나의 믿음”이라며 미소지었다.

■송삼동 “운명이란 게 있는 것 같다”
“힘들지만 좌절하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희망가예요.”

송삼동은 김정태와 한 소속사 식구가 되면서 <슈퍼스타>와 인연을 맺었다. 송삼동은 “정태형 소속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2010년 월드컵 경기 응원을 함께했는데 거기에서 임 감독을 만났다”며 “그 회사에 소속하지 않았거나 응원전을 함께하지 않았으면 이번 배역을 못 맡았을 것 같다”고 했다. “운명이란 게 있는 것 같다”면서….

 

노영석 감독의 <낮술>도 빼놓을 수 없다. 임 감독은 감독 역에 캐스팅이 안 되면 본인이 직접 출연하려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낮술>을 보고 송삼동이 마음에 들어 후보로 꼽았는데 김정태를 보러 갔다가 송삼동을 만났고, 캐스팅을 확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낮술> 전후로 오디션에서 떨어진 게 150번쯤 돼요. 숱하게 떨어져 임 감독님 심정이 어땠는지 충분히 공감이 됐어요. 감독 역할을 하면서 그 심경을 담아냈어요”

송삼동은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졌지만 출연한 작품도 많다. 장ㆍ단편 영화와 공연 출연작이 80여 편이다. 송삼동은 “출연작 가운데 언제 개봉될지 알 수 없는 작품이 많다”며 “<낮술>은 2007년에 찍었는데 2009년에 개봉됐고, 그런 점에서 <슈퍼스타>는 굉장히 빨리 개봉된 것이고 이 자체가 희망가”라고 했다.

 

송삼동은 <개똥이>(감독 김병준) <선샤인 러브>(감독 조은성) 등의 촬영을 마쳤고,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송삼동은 <슈퍼스타>에서 ‘진수’가 ‘레디~ 액션!’을 외친 뒤 달려가고 넘어지는 걸 반복하는 장면을 들면서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진순·송삼동 “슈퍼스타 밀어주세요”

임진순 감독은 <슈퍼스타>를 만들면서 여러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임 감독은 우선 ‘슈퍼스타 제작위원회’를 꼽았다. 이 위원회에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등의 이재용 감독, MBC프로덕션의 김윤대 부장과 안훈찬 PD 등이 포함돼 있다. 임 감독이 제작비를 마련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이들이다. 

 

 

<슈퍼스타>에 참여한 스태프는 총 13명이다. 여느 상업영화 스태프 100명 안팎에 턱없이 못미친다. 임 감독은 “제작여건이 열악해 스태프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참여해주신 분들이 역량의 120%, 150%를 발휘해 주셨다”며 “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감독은 이와 함께 고 이창만 특수분장 감독의 명복을 빌었다. “고 이 감독님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처음으로 밝힌다”며.  

 

“영화 후반부에 고 이창만 감독임이 출연해요. 회식중 소동이 빚어질 때 진수 등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두 분 가운데 한 분이세요. 감독님께 제가 데뷔작을 준비할 때마다 특수분장을 맡아달라고 말씀드렸고 감독님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한 편도 함께하지 못했어요. 최근에 암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슈퍼스타>를 볼 때마다 죄송해요. 엔딩크레디트(끝맺음 자막)에 특수분장으로 존함을 올린 작품을 만들지 못해….”

 

송삼동은 “다양한 소재의 독립영화와 상업영화가 공존하는 시장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독립영화 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우선 슈퍼스타가 성공해서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다음 작품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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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원재 2012.09.06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개똥이> 김병준 감독입니다.
    수정 바랍니다. 수고하세요.

민규동 감독이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홈런을 날렸다. 개봉 21일째인 지난 6일, 300만명(307만437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써니>(736만2467명)보다 3일, <건축학개론>(10일 현재 410만3582명)보다 7일이 빠른 기록이다. 민 감독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거쳐 프랑스 파리 8대학 영화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했고 이전 최고 흥행작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253만3103명)이다.

 

 

“시작할 때 바람은 손익분기점(150만명)을 넘기는 거였어요. 소박했죠. 촬영 당시에는 잘될 것 같아 기대를 했고.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공감대도 지금 정도까지 기대하지 않았고.”

<내 아내의~ >는 코믹 로맨스다. 결혼 7년차인 ‘정인’(임수정) ‘두현’(이선균) 부부와 이웃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사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혼하고 싶은 남편이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었다. 말 많은 까칠한 아줌마, 그런 아내와 헤어지기 위해 카사노바에게 도움을 청하는 남편, 그 부탁을 들어주는 바람둥이. 세 인물의 비호감적 캐릭터를 매력적인 인물로, 영화적인 드라마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다.

“일상의 소시민적 욕망을 단순하게 풀었어요. 예전 어느 영화보다 감명이 커요. 감성을 배제한다고 했는데 외로워서 말이 많아진 ‘정인’이 자신의 매력을 되찾는 과정에 여성 관객들이 많이 울고, 박수를 쳐요. 부부간의 문제는 대화 부재에 있다는 메시지에 남성 관객들도 동감하고. 만난 지 30년 된 동창한테 ‘영화 보고 마누라와 다시 친해졌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어요.”

 


 

결과는 이처럼 좋지만 제작과정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민 감독은 ‘세 배우의 조합이 썩 어울리지 않는다, 세 캐릭터는 낯설고, 이야기가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는 인식을 극복해야 했다. 처음으로 하는 코미디여서 부담감도 적잖았다. 크랭크인 전후로 이선균은 어머니, 류승룡은 장모를 잃었다. 두 배우는 이와중에 코미디 연기를 해야 했다. 류승룡은 부고를 들은 날 밤에 파도가 넘실거리는 겨울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다. 변발에 갑옷을 입고 6개월여 <최종병기 활>을 찍을 때에도 끄떡없던 그는 대상포진에 걸려 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임수정은 제법 긴 대사를 한 호흡에 처리해야 하는 장면을 20번쯤 찍으면서 공항상태에 이르렀다. 류승룡과 임수정은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서로를 발견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자기 인생을 건 것 같았어요. 치열했죠. 외적으로는 꿋꿋하게 버티는데 내적으로는 냉랭한, 탱탱한 줄이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상황을 맞고는 했어요. 폭발하기도 했고. 그런 중 어느 시점부터 톱니바퀴가 완전히 맞물려 돌아가듯 앙상블이 이뤄졌어요. 등장인물 간의 물리적·화학적 파장이 기대 이상으로 빚어져 스크린을 가득 채워줄 정도로.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과연 어떻게 나왔을는지…. 평소 운명·기적을 믿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하면서 믿게 됐어요. 연출을 맡게 되고, 출연·제작진과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 아내의~ >는 영어제목이 <아내를 위한 남자친구>인 아르헨티나 영화가 원작이다. 민 감독은 지난해 봄 연출 의뢰를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을 마치고 스릴러를 준비하고 있던 민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고 재창작 의욕이 일지 않아 영화를 아예 보지 않았다.

 

“보통의 이야기, 지리멸렬한 부부관계를 다뤘는데 독특해요. 드라마에 코미디와 다큐멘터리 기법이 가미돼 있고, 신(scene)이 60신 정도(대개의 장편은 100신 안팎임)예요. 카사노바는 순진하고 심심한 인물로 10신쯤 등장하는데 이질감이 들었고. 정열적인 탱고의 나라에서 느낌상 담담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게 의외였어요”
 그런데 한 달쯤 고민하던 중 현재의 ‘정인’ 캐릭터가 떠올랐다. ‘두현’은 아내와 헤어지고 싶어 안달이지만 ‘착한 남자 콤플렉스’가 있는 남편으로, ‘성기’는 연인을 잃은 아픔에 시달리는 가운데 정인을 유혹하려는 다재다능한 카사노바로 설정했다. 신인작가 허성혜와 1개월 동안 시나리오를 쓴 뒤 2개월쯤 수정, 한국적 이야기를 구축했다. 독설을 여자가 퍼부으면서 쾌감이 세졌고, 카사노바는 웃음을 증폭시켰다.

곧바로 캐스팅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27일 촬영에 돌입, 지난 2월 13일에 마쳤다. 지난달 17일 개봉,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인은 “저번 칸국제영화 필름마켓에서 남미 영화 리메이크 판권을 사려는 제작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며 “남미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또 나올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아무리 찍어도 안 돼 결국 미룬 장면이 있는데 한 달 뒤에 촬영할 때에는 단번에 O.K가 났어요. 밝은 장면을 찍으면서 어둠의 끝까지 가는 이상한 느낌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고…. 어느날 일기에 이렇게 썼더군요. ‘배우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처음으로 깊이 깨달았다’고.”


 

 

민 감독은 임수정에 대해 “매순간 새 느낌을 보여주는 양파 같은 배우”라고 했다. 류승룡은 “지문 사이 행간도 읽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고, 이선균은 “코미디와 드라마를 유연하게 오간 생활연기의 명인”이라고 했다. 이광수는 “애드리브의 신”이고 김지영은 “천상 연기자로 많이 연구하고 준비도 철저하게 하는 배우”라고 소개했다. “출연·제작진이 극중 인물처럼 관계의 변화·진화를 체험하고, 그 에너지가 영화에 그대로 반영돼 관객에게도 전달되고 있는 데에 감사한다”고 했다. “써놓은 시나리오가 여섯 편 있고 다음 영화는 그 가운데 서사 멜로영화를 하고 싶은데 <내 아내의~ > 경우처럼 의외로 다른 작품을 할는지 모르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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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이 강우석 감독이 연출하는 <전설의 주먹>에 출연한다. 이요원이 강우석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건 <전설의 주먹>이 처음이다.

 


이요원은 <전설의 주먹>에서 영화의 타이틀이자 극 중 주요 무대가 될 리얼액션격투프로그램 ‘전설의 주먹’의 메인 홍 PD 역할을 맡는다. 극중 홍일점으로 이요원은 드세기로 소문난 방송가에서 이색 ‘격투’ 프로그램 제작진의 수장이자 쟁쟁한 ‘전설군단’을 쥐락펴락할 강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전설의 주먹>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강우석 감독이 이 작품을 차기작으로 선정한 뒤 충무로에서는 홍 PD에 어느 여배우가 캐스팅될는지 초미의 관심을 모아 왔다. 홍 PD는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강우석 감독은 “시나리오에서는 또다른 강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비중이 더 세졌다”며 “드라마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기만의 색깔을 분명히 내는 배우로 인상깊었던 이요원의 또 다른 변신이 연출자 입장에서도 무척 기대된다”고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설의 주먹>은 강 감독의 열아홉 번째 작품이다. 학창시절 ‘전설’로 불리웠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매회 2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리얼액션격투프로그램을 소재로 가슴 뜨거운 파이팅 드라마를 그린다. 이요원은 황정민·유준상·윤제문·유해진·정웅인·강성진 등과 호흡을 맞춘다. 강우석 감독은 오는 7월 중순 본격적인 크랭크인을 앞두고 프리프로덕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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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유준상·윤제문·유해진·정웅인·강성진…. 강우석 감독이 새영화 <전설의 주먹> 주연 배우 캐스팅을 확정했다. 충무로 톱스타들이 대거 물망에 올라 있던 가운데 최강 연기파 배우들로 강우석 감독의 新 ‘전설군단’이 꾸려졌다.

이들 가운데 황정민은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전설의 주먹>의 레전드인 주인공 ‘임덕규’ 역을 맡았다. 그가 강우석 감독과 함께하는 건 <전설의 주먹>이 처음이다.

윤제문·정웅인도 강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안방극장과 극장에서 최고의 개성파 배우로 손꼽히는 윤제문과 정웅인이 <전설의 주먹>에서 어떤 전설을 펼쳐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준상은 강 감독의 전작 <이끼>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유해진은 강 감독<공공의 적> <강철중:공공의 적 1-1> <이끼> 등에 이어 다시 강 감독과 함께한다. 강성진 역시 <열아홉의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 노래> <미스터 맘마>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2> <실미도> 등에 이어 강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전설의 주먹>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된 웹툰 <전설의 주먹>(이종규)을 원작으로 한 작품. 학창시절 ‘전설’로 불리웠던 일반인들이 매회 2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리얼 액션 격투 프로그램을 다룬다. 황정민·유준상·윤제문·유해진·정웅인·강성진 등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 강한 남자들의 가슴 뜨거운 파이팅 드라마를 보여준다.

<전설의 주먹>은 그간 강우석 감독의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뉴페이스’들과 저력의 ‘강우석 사단’의 절묘한 조화가 기대된다. 특히 강우석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될 황정민의 합류는 충무로는 물론 영화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우석 감독은 “푸근한 대중적 흡인력과 묵직한 폭발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로 그간 황정민의 작품들을 지켜 보았고 이번 <전설의 주먹>의 임덕규 역할이야말로 배우 황정민의 또 다른 스펙트럼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그와의 첫 호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설의 주먹>은 오는 7월 중순 본격 크랭크인, 올 겨울에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리얼 액션 격투프로그램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와 강우석 감독 드라마 특유의 ‘소통의 힘’이 만나 오는 겨울 극장가에 또 하나의 전설을 낳을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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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되려면 ‘머나먼 다리’를 건너야 한다. 장편 극영화 데뷔작 <시체가 돌아왔다>(제작 씨네2000)로 주목받고 있는 우선호 감독(38)도 실로 멀고 먼 길을 걸어왔다.

 

 

고3 때 그의 지망 대학은 한의대였다. 수능 성적이 기대한 만큼 안 나오자 그는 부모에게 돌연 연극영화과를 가겠다고 했다. 아버지의 극력 반대에 부딪쳐 1994년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연극반(또아리) 활동을 하면서 단편영화 작업에 매달렸다. 2003년 졸업 후 영화진흥위원회 부설 한국영화아카데미(20기)에 입학, 연출 공부를 했다. 2005년 2월에 졸업했고 졸업작품으로 만든 <정말 큰 내 마이크>로 미쟝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약 7년이 지난 2012년 3월에야 각본·연출을 맡은 <시체가 돌아왔다>를 내놓았다. 영화감독을 떠올린 뒤 장편 극영화로 그 꿈을 이루는 데 무려 18년이 걸렸다. 영화아카데미 20기 중에 데뷔한 감독은 그가 유일하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처음부터 씨네2000에서 준비했어요. 산에 들어가 두 달 동안에 쓴 시나리오 초고가 이미 나와 있었고 (제작사에서) 마음에 들어했는데 개봉까지 7년이 걸릴 줄이야….”

물론 7년 동안 <시체가 돌아왔다>에만 전념한 건 아니다. 씨네2000에서 <거북이 달린다>(2009) <체포왕>(2011) 등을 제작하느라 <시체가 돌아왔다>를 진행할 수 없을 때에는 오리온·대한항공 등의 CF와 TV드라마 <시리즈 다세포 소녀>(2006) 40부작 중 6부작을 연출했다. 연기학원에서 연기지도를 맡기도 했고, <시체가 돌아왔다> 외 두 장편 시나리오와 저예산 로맨틱코미디 시나리오도 썼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범죄사기극이다. 우 감독이 외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불쑥 든 ‘만약 시신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발전시킨 작품이다. 시신이 바뀌면서 일파만파로 번지는 소동을 코미디·범죄·사기·추격 드라마로 풀었다. 시나리오 작업 당시 주·조연의 개성과 드라마의 구성을 수없이 새로 설정하고 구축했다. 원하는 것은 같지만 목적은 각기 다른 개인·기업·사체업자·국정원 등이 뒤얽힌 각축전으로 빚어냈다. 지난달 29일 개봉, 17일 현재 90만여 명이 관람했다.

“영화는 배우(캐릭터)가 살아야 해요. <시체가 돌아왔다>를 하면서 그 점을 가장 염두에 뒀어요. ‘배우를 통제하지 못 했다’는 말이 있는데 천만에요. 배우들이 충분히 놀 수 있게 마당을 펼쳐주고 그것들 중에서 선택을 하자는 방식을 택했어요. 캐릭터·이야기·상황이 맞물려 흐르면서 객석에서 자연스런 웃음이 터지도록 유념했고. 특히 코미디로 가다가 신파로 빠지는 걸 지양했어요. 어쨌거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건 제가 짊어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우 감독은 고3 때 난데없이 연극영화과를 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핏줄”을 들었다. “중고교 시절 영화광”이었다며 “아버지가 고 고영남·이형표 감독님 연출부에서 조감독까지 했는데 데뷔를 못 했고, 그런 점 등을 고려해 극력 반대를 한 걸 훗날 알았다”고 했다. 학창시절 인상깊게 본 영화로 <시네마천국>(1988)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집시의 시간>(1989) <하얀전쟁>(1992) 등을 들었다.

 

우 감독은 대학시절 전공 공부는 뒷전이었다. 최전방 수색대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뒤에도 취직은 안중에 없었다. 연극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윈터 헌터> 등에 출연하고, 세 찌질이 탈옥범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스튜디오 점령 소동을 그린 창작 희곡 <드림 캐스팅>을 써 연출도 했다.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캠코더로 금단 현상과 실연의 아픔을 엮은 <금연>(禁緣)을 비롯해 <메모리얼 #1> 등의 단편을 기획,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감독·편집 등을 도맡았다.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혼자 있는 시간> 등도 만들었다. <금연>으로 삼성디지털창작제(2000)에서 3등, <메모리얼 #1>로 KBS 디지털영상제(2001)로 금상, <혼자 있는 시간>으로 SBS VJ영상제(2002)에서 4등상을 받았다.

“4학년 때 야심차게 단편을 하나 찍었는데 편집한 뒤 곧바로 태워버렸어요. 너무나 마음에 안 들어서. 그때에야 영화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있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입시 준비를 해 합격했고. 연극·단편영화를 하느라 대학을 10년 만에 졸업했는데 도서관에서 3개월 공부한 게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시체가 돌아왔다> 원제는 <시체는 울지 않는다>였다. 우 감독은 “제목 교체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시체’를 뺀 적은 없다”고 했다. 제목이 주는 거부감이나 선입견에 대해 “영화상에 시신이 나오는 건 한 번밖에 없다”며 “개봉되면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도록 각본·연출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 영화로 트렌스젠더가 차력하는 이야기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제는 결혼도 하고 관객분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심어주는 정서적인 장르 영화를 만들겠다는 소임을 언제까지나 다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독립영화를 찍던 그 순수한 열정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되 미련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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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등 <부러진 화살> 제작진이 최근 영화 ‘영화 <26년> 제작 마중물 프로젝트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에 1천만원을 후원했다. <26년> 제작사 영화사 청어람은 3월 26일 펀딩을 시작한 지 9일 만인 지난 3일 2억원을 돌파, 목표액의 1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6년>(원작 강풀)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이다. <29년>이란 이름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4년 동안 몇 차례 제작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청어람 측은 “소셜필름메이킹(Social Film Making) 방식을 도입한 이번에는 예비 관객들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셜펀딩 소식을 알리며 주변의 참여를 독려하고, 각계에서 후원을 문의하는 등 전국적으로 참여가 확산되고 있어 목표액인 1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진행 사이트는 굿펀딩(www.goodfunding.net), 팝펀딩(www.popfunding.com), 소셜펀딩 개미스폰서(www.socialants.org) 등이다. 목표 금액은 10억 원으로 오는 20일까지 26일간 모금한다. 2만원을 후원하면 특별 시사회 2인 초대, 영화 <26년> 포스터를 증정한다. 5만원을 후원하면 특별 시사회 2인 초대, 영화 <26년> 포스터, DVD증정, 엔딩 크래디트에 이름을 명시한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 후원하는 자금조달 방식을 말한다. 다른 말로 ‘소셜펀딩’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영화의전당은 ‘키아로스타미의 영화학교’를 마련한다.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72)과 함께 하는 열흘간의 영화제작 워크숍 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특별 강의와 촬영 및 편집 지도는 물론, 완성 작품 상영회까지 포함한 시간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날인 4월 27일에는 작품 시사회와 세미 마스터 클래스(일반 공개 예정)도 마련된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10여 일간 부산에 머물며 20명의 수강자들을 직접 지도하게 된다. 수강 신청은 오는 10일까지 일반인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받는다.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시네마테크 교육프로그램 게시판을 참조하면 된다. 수강료는 일반 20만원, 학생 및 레인보우 회원은 15만원, 프리미어·골드회원은 무료이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9)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 <체리의 향기>(1997)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함께 세계영화 미학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겨놓은 위대한 영상 시인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인연도 각별해, 제2회 BIFF의 핸드프린팅 주인공이었으며 제10회 BIFF에서는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영화의전당 개관기념영화제 상영작인 그의 걸작 <클로즈업>을 함께 관람한 뒤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등 부산 관객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영화학교는 바쁜 일정과 고령에도 불구하고 영화의전당과 부산국제영화제가 수차례 요청한 끝에 성사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 관람 왕’을 뽑는다. 오는 7월 31일까지 한국영화를 관람하고 인증샷을 영진위 공식트위터(@kofic_kr)에 올리면 가장 많이 관람한 관객 30명을 선정, 총 250매의 영화관람권을 증정한다. 선정 결과는 8월 17일(금) 영진위 홈페이지(www.kofic.or.kr) 및 공식 트위터에 발표할 예정이다.

응모방법은 먼저 영진위 공식 트위터를 팔로잉하고 이벤트 기간에 한국영화를 본 다음, 본인임을 입증하면서 관람 정보가 포함된 인증샷을 영진위 공식 트위터에 올리면 된다. 인증샷은 영진위 담당자가 누적관리하며 트위터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응모 현황을 공개한다. 1등에 영화관람권 50매, 2등 40매, 3등 30매, 4등 20매, 5등 10매, 6~20등 15명 각 4매, 특별상 10명 각 4매를 증정한다.

영진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8월부터 11월)에도 ‘한국영화 관람 왕’ 이벤트를 한 차례 더 실시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영진위 홈페이지나 공식 트위터를 참고하면 된다. (02)958-7549

 

○…영화의전당은 오는 9일부터 26일까지 ‘할리우드 클래식 특별전’을 갖는다.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 <애수> <카사블랑카> <로마의 휴일>을 상영한다. 기존 할리우드 영화의 연기 유형을 새롭게 바꾼 수작으로 손꼽히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당시 미국 청춘들의 고독하고 위태로운 현실을 탁월하게 그려낸 <에덴의 동쪽>과 <이유 없는 반항>도 준비되어 있다. 이와 함께 할리우드 뮤지컬 장르 영화의 대표작 <사랑은 비를 타고>와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할리우드 최고의 음악영화로 손꼽히는 <아마데우스> 등을 상영한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또 다른 영화기획 프로그램 ‘월드시네마 IX’도 계속 상영 중이다. 세계 영화사의 빛나는 걸작 27편을 만나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주요 작품들과 관련된 특별 해설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세부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하면 된다. 관람료는 일반 6천원, 회원 4천원이다. 월드시네마 IX도 시네마테크관에서 오는 26일까지(매주 월요일 제외) 진행된다. 관람료는 일반 6천원, 회원 4천원이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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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인공은 흥행 부담에 시달린다. 연기만 잘 하는 것으로 소임을 다한 게 아닌 것이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뒤 연극배우로 12년, 그리고 영화배우로 10년째 활동중인 박희순(42)도 다르지 않다.

박희순의 요즘 출연작은 <가비>와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이다. <가비>(감독 장윤현)에선 조선의 제26대 왕 고종, <간기남>(감독 김형준)에서는 간통사건 전문 형사 역을 맡았다. 박희순은 두 영화에 대해 “매력있는 배역으로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출연했다”고 밝혔다.

 

<가비>는 고종과 가비(커피의 영어발음을 따서 부른 고어)를 소재로 한 영화다. 고종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일본의 계략을 받아들인 ‘일리치’(주진모)와 ‘따냐’(김소연)가 벌이는  독살 계획의 표적이 된다. 매우 비중있는 배역이지만 주연이 아니었다. 장윤현 감독은 박희순에게 특별출연을 해달라고 했다. 박희순은 시나리오를 읽고 장 감독에게 정식으로 출연하겠다고 했다. “서너 번째에 이름이 올라가도 좋으니 정해진 분량은 다 찍어달라”며.

“매력있는 배역이었어요.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도 있고.”


박희순은 <가비> 시나리오를 읽고 극단 목화에서 올린 <도라지>의 고종(성지루)이 떠올랐다. 무능하기 짝이 없는 임금이었다. 반면 <가비>의 고종은 조선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커피향에 외로움을 달래면서 암울한 상황을 헤쳐나가려는 임금이었다. 박희순은 식민사관에 의해 폄하된 고종이 아닌 다른 고종을 보여주고 싶었다. 키워드는 ‘외유내강’. 박희순은 <가비> 시나리오는 물론 영화의 원작인 <노서아 가비>(김탁환>와 함규진 교수의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등을 탐독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

“배역에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제게로 끌어오지 않고.”

박희순은 이때 고종의 두 대사를 축으로 삼았다. ‘나는 가비의 쓴맛이 좋다. 왕이 되고부터 무얼 먹어도 쓴맛이 났다. 헌데 가비의 쓴맛은 오히려 달게 느껴지는구나’와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만들 것이다’를 축으로 고종의 심경과 의중을 각기 달리 펼쳐냈다.

이 과정에 ‘일리치’를 독대하는 장면에서는 거듭 엔지(NG)를 냈다.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은 명성황후, 전속 바리스타 ‘따냐’, 고초를 치르는 백성, 그리고 일본에 주권을 넘긴 뒤 고종이 대성통곡을 했다는 문헌 등이 떠올라 매번 눈물이 나온 것이다.

서너 차례 찍은 뒤 장 감독은 박희순에게 이번에는 울지 않는 것으로 가자고 했다. 편집할 때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희순은 대여섯 번째 촬영 때까지 눈물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눈물은 후반작업 때 CG로 지워야 했다.

“박희순이라면 울지 않았겠죠. 고종은…. 어쨌든 안타까워요. 고종을 재조명한 한국영화가 한 편도 없다는 게. <마지막 황제>(1987) 같은 영화를 생각하면 더욱 그래요. 아쉽지만 <가비>로 이 만큼이라도 고종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봐요.”

<간기남>은 간통사건 담당 형사가 쓴 에세이가 원작이다. 박희순은 이를 극화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대중이 쉽게 다가올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둘러 가지 말고 곧바로 직행해서 대중과 소통해 보자고 마음 먹었다.

“자부심·자긍심도 관객이 알아줄 때 빛이 나요. 상도 대개 흥행을 해야 받을 기회가 주어지고. 관객이 외면하면 혼자 예술한 거나 다름없죠. 좋은 영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인지도를 넓히고 싶었어요.”

형사 역 비중이 여간 아니다. 박희순은 62회차 촬영 중 무려 60회차를 나갔다. 이번에도 자신을 버리고 형사 역에 다가갔다. 좌충우돌 하면서 의뢰인(박시연)에게 사랑을 느끼는  등 <간기남>에 담긴 수사·코믹·멜로 등의 장르 특성을 한껏 살려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형사가 자주 쓰는 낱말과 그 특유의 어투를 기록하고 익혀 애드리브도 그 범주에서 튀어나오도록 했다.

박희순은 <가족>(2004)의 악역으로 주목받은 뒤 <남극일기>(2005) <러브토크>(2005) <세븐 데이즈>(2007) 등을 통해 영화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세븐 데이즈>로 대한민국 영화대상과 청룡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작전>(2009)으로 이천 춘사대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우리집에 왜 왔니>(2009) <10억>(2009) <맨발의 꿈>(2010) <혈투>(2010) <의뢰인>(2011) 등에 출연했다.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박희순은 TV드라마 출연에 대해 “연극이나 영화와 제작 시스템이 달라 두려움이 없지 않다”고 했다. “연극을 하다가 영화를 하는 데 10년 이상 걸렸고, 영화를 한 지 10년이 됐다”며. “어떤 가시적인 열매를 맺는 데에는 10년 이상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어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배우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고 기원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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