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42)은 <장군의 아들>(1990) <쉬리>(1999) 등의 단역을 거쳐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와 <로드무비>(2002)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바람난 가족>(2003) <여자, 정혜>(2004) <너는 내 운명>(2005) <달콤한 인생>(2005) <사생결단>(2006) <검은집>(2007) <그림자살인>(2009) <부당거래>(2010) <모비딕>(2011) 등으로 각광받았다. <댄싱퀸>(2012)에 이어 최근 <신세계>를 내놨고 <전설의 주먹>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교생 때 극단 창단

‘연기파’ 배우 황정민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농구 선수를 했다. 마산 동중학교 1학년 때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강호동과 한 반이었다. 이들이 먼 훗날 유명 영화배우와 방송인이 될 거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2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오면서 농구를 그만둔 황정민은 학교에서 단체관람한 윤복희의 <피터팬>을 계기로 배우를 동경했다. 당시에 동네마다 있던 재개봉관은 그에게는 ‘시네마 천국’이었다.

황정민은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 배우의 꿈을 키웠다. 일반 과목 수업과 달리 전공 과목 수업 때에는 눈빛이 달라질 정도로 전공 공부에 열정을 불살랐다. 이론 공부를 하고 공연을 하는 게 본능적으로, 마냥 좋았던 황정민은 급기야 초 강수를 두었다. 1989년 졸업을 앞두고 동기들과 청소년 극단 ‘창조’를 창단, 뮤지컬 <가스펠>을 계몽아트센터에서 올렸다. 대학은 재수해서 갈 수 있지만 공연은 미룰 수 없다고 판단, 학력고사를 포기하고 교사와 부모 몰래 공연을 감행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흥행에 완전 실패, 황정민 등은 많은 빚을 지고 말았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부모들은 스스로 벌인 일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라고 일부를 갚아주면서 나머지는 본인들이 해결하도록 했다. 황정민은 “남은 빚을 차등 분배했는데 제비뽑기 과정을 거쳐 가장 많은 100만원을 갚게 됐다”면서 “임권택 감독님의 <장군의 아들>(1990) 오디션에 합격한 뒤 받은 출연료로 책임을 다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황정민은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1990)에서 오디션을 거쳐 우미관 지배인 역을 맡아 배우로 데뷔했다.

                    종로 일대를 장악한 ‘김두한’(박상민)은 우미관을 단골로 드나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장군의 아들>에서는 우미관 지배인 역을 맡았다. 그런데 “마루오카 형사님 생신날이라…” 등 그리 길지 않은 대사를 계속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황정민은 “<테러리스트> 등의 김영빈 감독(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조감독이고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의 임상수 감독이 연출부 막내였는데 ‘뭐 하는 놈이냐’는 꾸중을 듣고 얼마나 창피했는지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기억했다. “<장군의 아들2> 제의를 받았지만 자신감이 없어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프로 무대의 벽을 절감, 공부를 더 하기 위해 1990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 무대미술을 전공했다. 현역 배우 가운데 정재영·류승용·임원희 등이 동기이다. 황정민은 무대미술을 전공한 데 대해 “연기는 평생할 거니까 학교에서는 다른 걸 배우고 싶었고 그 경험이 연기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991년에 입대, 1993년에 복학, 1994년에 졸업한 황정민은 극단 ‘학전’과 ‘현대극장’에서 활동했다. <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다시 피는 꽃>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캐츠>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영화 <쉬리>(감독 강제규)에서 배우 장현성의 소개로 단역(특별조사반)을 맡기도 했다. 황정민은 “강제규 감독의 작품인 데에다 당대 최고 배우인 한석규 형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고 떠올렸다.

                황정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순박한 드러머로 출연, 제1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

                     했다. 1년 뒤 <로드무비>에 동성애자로 출연, 각 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독차지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배우는 내 운명
연극·뮤지컬 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쌓은 황정민은 이후 영화 오디션에 계속 응모했다. <박하사탕>(감독 이창동)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감독 박흥식) <친구>(감독 곽경택) 등 1999년 전후에 개봉된 영화 오디션은 모두 봤다. <박하사탕> 외에는 모두 떨어졌다. <박하사탕>은 오디션에 합격한 뒤 단체사진까지 찍었는데 연극 공연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출연하지 못 했다. 황정민은 배우가 되는 걸 포기하고 친구가 있는 괌으로 가 관광가이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명생활이 너무 힘들고,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그런 중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본 오디션에 합격한 것이다. 당시 오디션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와니와 준하> <수취인 불명> <선택> 등 6개 작품이 동시에 진행됐다. 충무로 사상 최대로 손꼽힌 이 오디션은 3지망까지 가능했다. 황정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지망하지 않았지만 임순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영화는 지방의 밤무대를 전전하는 삼류밴드의 척박한 삶을 그렸다. 2001년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낳았다. 황정민은 우직하고 순박한 드러머 ‘강수’로 출연 이얼·박원상·오지혜·류승범 등과 호흡을 맞췄다. 제1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1년 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과 삶을 다룬 <로드무비>(감독 김인식)에 동성애자로 출연, 정찬·서린 등과 함께했다. 제23회 청룡영화상·제2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제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과 <너는 내 운명>으로 2005년 각 영화상의 남우조연상과 주연상을 휩쓸었다.

 

남우조연상을 먼저 수상한 뒤 신인상을 받은 황정민은 2005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의 비열한 조직폭력배로 제4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 제4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의 순박한 농촌 총각으로 제2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으로 밝힌 ‘밥상·숟가락론’으로 장안의 화제를 낳았다. <너는 내 운명>은 제29회 황금촬영상 최우수남우상도 받았다. 제4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진기록을 낳은 그는 2007년에는 <사생결단>(감독 최호)으로 제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2011년에는 <부당거래>(감독 류승완)로 제15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신세계>의 황정민. 밑바닥에서 출발, 거대 범죄조직의 2인자가 된 ‘정청’으로 등장, 최민식ㆍ이정재 등과

                      함께 영화의 재미는 물론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도 안겨준다.

                      

최근작 <신세계>(감독 박훈정)는 살얼음판을 걷는 세 남자의 삶을 그린 범죄영화다. 황정민은 국내 최대 범죄조직의 2인자 ‘정청’으로 출연했다. 비상한 머리에 잔혹성을 갖춘, 의리를 잃지 않는 건달로 열연을 펼쳤다. 최민식이 범죄조직 와해 작전을 펼치는 경찰 간부 ‘강 과장’, 이정재가 강 과장의 작전에 따라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이지만 정청이 친동생처럼 아끼는 ‘자성’ 역을 맡았다. 세 남자의 개성있는 캐릭터와 실감나는 연기 대결이 재미를 더해주는 이 영화는 개봉 사흘 만에 100만 명이 넘게 관람하는 등 호평받고 있다.

다음 영화는 오는 4월에 개봉되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이다. 고교 시절 주먹으로 일대를 주름잡았던 세 남자가 25년 뒤 리얼액션 TV쇼에서 만나 다시 펼치는 마지막 승부를 다뤘다. 황정민은 복싱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국수집 사장으로 살던 중 딸을 위해 TV쇼에 출연한 ‘임덕규’ 역을 맡아 유준상·윤제문·이요원·정웅인·성지루 등과 함께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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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영화

충무로 파일 2012.08.15 00:05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천만영화’에 등극한다. 이르면 15일 오후, 늦어도 밤 시간에는 1000만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근 10일 간 이 영화는 최저 24만1362명(13일), 최고 77만719명(4일)이 관람했다. 지난 주말에는 45만1303명(11일), 41만2146명(12일)이 관람했다. 13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947만8837명이다. 14일은 평일, 15일은 광복절 공휴일이다.

 

■<도둑들>, <괴물>과 <아바타> 잡을까?
<도둑들>을 포함해 천만영화는 일곱 편이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 <아바타> <도둑들> 등이다. 한국영화가 여섯 편, 미국영화가 한 편이다.

<실미도>는 2003년 12월 24일,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2월 5일, <왕의 남자>는 2005년 12월 29일, <괴물>은 2006년 7월 27일, <해운대>는 2009년 7월 22일, <아바타>는 2009년 12월 17일, <도둑들>은 2012년 7월 25일에 개봉됐다. 2월이 한 편(태극기 휘날리며), 7월이 세 편(괴물·해운대·도둑들), 12월이 세 편(실미도·왕의 남자·아바타)이다.

 

수요일 개봉작이 세 편(실미도·해운대·도둑들), 목요일 개봉작이 네 편(태극기 휘날리며·왕의 남자·괴물·아바타)이다. ‘12세관람가’ 작품이 세 편(괴물·해운대·아바타), ‘15세관람가’ 작품이 네 편(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왕의 남자·도둑들)이다. 개봉 첫 주에 하루 더 상영하고, 관람등급이 낮은 게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미도>는 2004년 2월 19일,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3월 14일, <왕의 남자>는 2006년 2월 11일, <괴물>은 2006년 8월 16일, <해운대>는 2009년 8월 23일, <아바타>는 2010년 1월 23일, <도둑들>은 2012년 8월 15일(예정)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1월이 한 편(아바타), 2월이 두 편(실미도·왕의 남자), 3월이 한 편(태극기 휘날리며), 8월이 세 편(괴물·해운대·도둑들)이다. 요즘은 극장가에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름·겨울방학 기간이 흥행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실미도>는 실화를 소재 극으로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영화이고 <왕의

                     남자>는 사극, <괴물>은 스릴러, <해운대>는 재난영화, 유일한 외국영화 <아바타>는 SF모험액션극이다.

 

1000만 명이 관람하는 데 가장 짧게 걸린 기간은 21일(괴물)이다. <도둑들>은 22일(예정), 이어 33일(해운대), 38일(아바타), 39일(태극기 휘날리며), 45일(왕의 남자), 58일(실미도) 만에 꿈의 숫자에 도달했다. 500만 명이 관람하는 데 걸린 기간은 9일(괴물), 10일(도둑들), 13일(태극기 휘날리며·해운대), 15일(아바타), 19일(실미도) 20일(왕의 남자)이다. 900만 명을 기록한 기간은 18일(괴물), 19일(도둑들), 26일(해운대), 31일(태극기 휘날리며), 32일(아바타), 38일(왕의 남자), 45일(실미도)이다. <도둑들>은 하루 차이로 <괴물>의 기록을 뒤따르고 있다.

 

최종 관객 수는 <아바타>가 가장 많다. 1330만2637명이 관람했다. 이어 1301만9740명(괴물), 1230만2831명(왕의 남자), 1174만6135명(태극기 휘날리며), 1145만3338명(해운대), 1108만1000명(실미도)이다.

1100만 명을 돌파하는 데에는 각각 25일(괴물), 46일(아바타), 47일(해운대), 53일(왕의 남자), 56일(태극기 휘날리며), 89일(실미도)이 걸렸다. 1200만 명은 32일(괴물), 54일(아바타), 73일(왕의 남자) 만에 달성했다. 1300만 명은 72일(아바타), 81일(괴물) 만에 기록했다.

 

<도둑들> 제작사(케이퍼필름)와 배급사(쇼박스) 측은 1200만 명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관객의 관심, 상영 스크린 확보·유지, 경쟁 영화의 기세 등이다. <도둑들>이 1천만 명을 돌파한 이후에 얼마나 기세를 이어갈는지 주목된다.

■김윤석, 최고의 주연배우로 각광

 


천만영화는 강우석·강제규·이준익·봉준호·윤제균·제임스 카메론·최동훈 감독이 각각 1편씩 연출했다. 강우석 감독은 <실미도>,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봉준호 감독은 <괴물>,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을 선보였다.


이들 가운데 또 누가 천만영화를 내놓을는지 주목된다. 참고로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 두 편 이상을 연출한 감독은 최동훈(도둑들·타자·전우치), 강제규(태극기 휘날리며·쉬리), 봉준호(괴물·살인의 추억)다.

강우석 감독은 <강철중:공공의 적1-1>(430만670명) <공공의 적2>(391만1356명) <한반도>(388만308명) <이끼>(335만3897명) <공공의 적>(303만438명) 등을 연출했다. 윤제균 감독은 <색즉시공>(408만2797명) <두사부일체>(330만5271명) <1번가의 기적>(277만1236명) 등을,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277만1236명) 등을 내놓았다.

 

주연은 설경구·안성기·허준호·정재영(실미도), 장동건·원빈·이은주(태극기 휘날리며), 감우성·정재영·이준기·강성연(왕의 남자), 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고아성(괴물), 설경구·하지원·박중훈·엄정화(해운대), 샘 워싱톤·조 샐다나·시고니 위버(아바타), 김윤석·이정재·김혜수·전지현·임달화·김해숙·오달수·김수현·증국상(도둑들) 등이다.

두 편 이상 주연을 맡은 배우는 <실미도>와 <해운대>의 설경구 뿐이다. 오달수도 천만영화 크레디트에 이름을 두 번 올렸다. 그는 <괴물>에서 괴물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괴물>의 고아성은 유일한 아역배우이다. 촬영 당시 고아성은 열세 살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은주는 2005년 2월 22일 세상을 등졌다. <실미도>는 1000만 영화 가운데 여배우가 주연은 물론 조연급으로도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도둑들>의 주연 여배우는 김혜수·전지현·김해숙 등 세 명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최민식·김수로 등이, <해운대>에는 허구연 위원과 롯데 자이언츠 소속 이대호 선수 등이, <도둑들>에는 신하균·이신제 등이 특별출연했다.


 

                최동훈 감독(오른쪽)이 김윤석과 촬영할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둑들>의 천만영화 등극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은 이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다. 최 감독은 2004년 감독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12만9358명)으로 주목받은 뒤 <타짜>(684만7777명) <전우치>(613만6928명), 그리고 <도둑들>까지 4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김윤석은 2007년 첫 주연작 <즐거운 인생>(126만3835명)을 필두로 <추격자>(507만1619명) <전우치>(613만6928명) <거북이 달린다>(305만9812명) <황해>(216만7426명) <완득이>(531만502명), 그리고 <도둑들>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연기력과 흥행파워를 보여주면서 최고의 주연 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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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국민남편’이자 ‘국민아들’로 각광받고 있는 유준상은 상업·독립영화를 아우르는 배우로 손꼽힌다. 대표작으로 <나의 결혼원정기> <리턴> <이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로니를 찾아서> <하하하>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 등이 있다. 김동원 감독의 <알투비:리턴투베이스>와 민병훈 감독의 <터치> 등이 개봉될 예정이고,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 촬영을 앞두고 있다.

 

 

■‘꿈의 동반’
유준상(42)은 2001년 프랑스 니스에 간 적이 있다. 당시 누군가가 해변의 불빛을 가리키며 ‘저 곳이 칸’이라고 했다. 유준상은 그 말에 ‘저기를 내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읊조렸던 칸을 유준상은 2010년부터 3년 연속 다녀왔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로 잇따라 꿈을 이뤘다. 올해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다른 나라에서>로 전세계 매스컴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은 그는 칸 거리에서 남다른 경험도 했다.

 

“프랑스 10대 소녀 세 명이 드라마 제목 <넝쿨당>을 한국말로 말하며  저를 반기더군요.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케이팝을 좋아하다 드라마도 보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고 감개무량했어요.”

유준상은 이날 평소 꿈도 꾸지 않은 ‘꿈의 동반’이 이뤄진 걸 느꼈다. ‘꿈의 동반’은 유준상이 대원외고 재학생 때 수업시간에, 동국대 연극영화과 1학년 때부터 ‘배우일지’에 쓴 글귀이다. 1999년 6월에 결성된 팬클럽 이름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쓴 엽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유준상은 대학 1학년 ‘기초연기’ 수업시간에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는 안민수 교수의 가르침을 온전히 따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한 권씩 배우일지를 써온 것이다. 최근에는 이 가운데 글과 그림 일부를 발췌 수록한 <행복의 발명>을 출간했다. 인세 수입은 전액 소외된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한다. <꿈의 동반, 200~2004>는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유준상은 대원외고 재학생 때 이 학교에 온 걸 후회했다.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피아노 치는 걸 즐기고, 노래 부르고 축구·야구하는 걸 좋아하는 유준상은 어느 대학 무슨 과를 갈는지 목표가 없었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꿈도 없었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20년 뒤에는 뭔가를 하고 있겠지, 그것이 아트스쿨이면 근사할 것 같다’고 적었다. ‘꿈의 동반’은 이때 쓴 글귀이다.

유준상은 당시 연극영화과에 가거나 배우가 되는 건 꿈도 꾼 적이 없다. 그런 그는 고3 때 꿈을 찾았다. 국민윤리를 가르치던 이만희 극작가(현 동국대 교수)의 “니가 갈 데는 연극영화과”라는 말을 들을 걸 계기로. 연극영화과에 대해 아는 게 없던 그는 졸업한 뒤에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데 꽂혀 이때부터 다른 과는 안중에 두지 않았다. 영화감독이 돼 영화를 만들자는 일념에 사로 잡혀 연영과 진학 투쟁을 했다. 그 시절에 대해 유준상은 “반항아였다”며 “머리 기르고, 나팔바지 입고, 멋 내고, 싸움도 많이 하고, 많이 맞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준상은 졸업 후 재수,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1학년 2학기 때에는 전공을 연기로 바꿨다. 1학기 때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워크숍 연극을 한 걸 계기로 배우가 되자고 마음 먹었다. 친구나 가족이 대부분인 40명 남짓 관객이 극중 상황에 따라 웃고 눈물도 훔치는 걸 보면서 연기에 희열과 호기심을 느낀 그는 1995년 SBS 탤런트 5기로 데뷔, 5년여 절치부심의 시간을 가졌다. 드라마의 장르, 배역의 캐릭터 등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 경험과 실력을 쌓았다. 1993년 아버지가 작고, 가장이 되면서 집도 없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일을 해야할 상황이기도 했다. 숱한 단역과 <네발 자전거> 등 20여 편의 단막극 주·조연을 거쳐 주말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여우와 솜사탕>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1·2002년 MBC 방송대상에서 인기상·우수상을 받았고, 뮤지컬 <더 플레이>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도 수상했다.

■천천히 천천희(喜)
유준상은 탤런트와 뮤지컬 배우로는 각광받았지만 충무로에서는 빛을 보지 못 했다. 장윤현 감독의 <텔미썸딩>(1999)에 ‘수연’(심은하)을 좋아하는 스토커, 안병기 감독의 <가위>(2000)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수재로 출연한 뒤 김정호 감독의 <쇼쇼쇼>(2003)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전국에서 11만5000명(이하 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하는 데 그치는 아픔을 치렀다.

                    <가위>의 유준상(왼쪽). 최정윤·유지태·정준 등과 함께 했다. <쇼쇼쇼>에서는 이선균·안재환 등과 호흡을 맞췄다.

 

유준상은 영화가 고팠다. 2005년 SBS 방송대상 연기상 수상작 대하드라마 <토지>를 마친 뒤에는 영화를 찾아 나섰다. 드라마 출연 제안은 모두 고사했다. 우선 영화를 하고 드라마는 그 다음에 하겠다는 뜻을 밀어부쳤다. 이 즈음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 원정기>를 알게 된 유준상은 예전과 달리 감독을 두 번 찾아갔다. 여러 배우가 물망에 올라 있어 자신이 캐스팅이 안 될 확률도 높았지만 개의치 않고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 달여 뒤 택시기사 ‘희철’ 역을 따낸 뒤에는 감독의 고향이자 극중 배경인 경북 예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희철과 닮은 인물을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 사투리 대사를 익혔다.

촬영이 4개월여 지연되는 동안에는 몸무게를 10㎏ 찌웠다. 안 피던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셨다. 배가 더 나와 보이도록 촬영 전에는 물을 4ℓ정도 마시기도 했다. 마을회관에서 죽마고우 ‘만택’(정재영)과 술을 마시고 횡설수설하는 장면은 실제로 술을 마시고 찍었다. 정재영과 자주 만나 흉금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면서 진짜 친구가 됐고(촬영을 마친 뒤 유준상의 소개와 중재로 정재영이 분당으로 이사, 이들은 2분 거리에 살고 있음), 극중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효과를 얻었다. 흥행성적(76만7657명)은 썩 좋지 않았지만 유준상은 영화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리턴>(2007)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 <하하하>(2009)로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북촌방향>(2011)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6월에는 CGV무비꼴라쥬 기획전 ‘이달의 배우’로 선정돼 관객과 함께했다. <블루 발렌타인> <킹메이커> 등의 라이언 고슬링에 이어 두 번째 주인공으로. CGV압구정과 CGV대학로에서 2주 동안 상영된 작품은 <다른 나라에서> <북촌방향> <하하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이다. 이 가운데 <세상에서~ >의 ‘김근덕’은 <넝쿨당>의 ‘방귀남’과 상반된다. 김근덕은 ‘폭력남편’, 방귀남은 ‘국민남편’으로 유준상의 연기 폭과 깊이를 읽게 해준다.

<행복의 발명>에는 유준상의 배우로서의 감성과 지성, 자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 즐비하다. ‘천천히 천천희(喜)’ ‘세상의 모든 길은 장애물 투성이’ ‘생각은 꿈을 만들고 꿈은 현실을 만든다’…. 탭댄스, 색소폰 연주 등 하고 싶은 건 달려드는 그는 “하나라도 제대로 해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고, 뮤지컬을 할 때에는 “그러니까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수모를 받기도 했다. 군장대학교 뮤지컬과 교수인 유준상은 “요즘은 배우고 싶은 걸 포기하는 시간이 빨라진다”면서 “변치 않는 꿈은 60살이 넘어서도 뮤지컬 무대에 올라 관객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배우로서의 꿈도 영원한 현역이다. 개봉을 앞둔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서 편대장 파일럿, <터치>에서 국가대표 사격선수 출신 알코올 중독자로 열연을 펼친 유준상은 <전설의 주먹>에서는 한때 주먹을 꽤 쓴,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좌절과 시련은 나를 당당하게 만든다. 20년 전 꿈을 세웠던 ‘지금’이 왔지만 나는 또 다른 20년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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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74·사진)이 단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상영시간 15~20분 분량의 <주리>(Jury·가제)를 연출, 여는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손꼽히는 유명 영화인이지만 영화 연출은 처음이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심사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거에요. 영화인으로서 심사위원을 맡는 건 명예로운 일이지만 심리적 부담감이 만만찮아요. 심사 당시 수상작 선정 과정에 의견충돌이 거세지면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간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리려고 합니다.”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과 중국의 장률 감독이 각각 썼고, 두 시나리오를 놓고 <은하해방전선> 등의 윤성호 감독이 각색작업을 하고 있다. 단편영화인데, 배우·제작진이 실로 화려하다. 심사위원 역은 배우 안성기·강수연·정인기와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스, 일본 예술영화전용관 이미지포럼의 도미야마 가쓰 대표가 맡는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배우 박희본이 프로그래머 겸 통역으로,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과 <로맨스 조>의 배우 이채은이 관객과의 대화(GV) 장면에 출연한다. 그리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조감독, <괴물> <부러진 화살>의 김형구 촬영감독이 촬영, <라디오스타>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음악, <실미도> <투캅스>의 강우석 감독이 편집, 부산국제영화제 홍효숙 프로그래머가 프로듀서를 맡는다.

이들은 모두 재능을 기부, 무임금으로 참여한다. 기자재·장소 임대료, 식대 등 진행비는 영화제 측에서 제공해 준다. 촬영은 극장과 카페, 야외에서 오는 7월9일부터 12일 사이에 사흘이나 나흘간 찍을 예정이다. 지난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폐막 후 연출을 맡기로 한 김 위원장은 그간 함께하고 싶은 영화인들에게 올해 7월 초에 일정이 가능한지를 타진한 끝에 촬영 일정을 확정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영화제를 다녀왔고, 다니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1996년 칸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갔을 때에요. 레드카펫을 밟고, 상영 후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받고, GV에서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감독들을 보면서 그들이 무척 부러웠죠. 그때 훗날 감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에서도 영화인들이 그런 시간을 갖게 해주자는 다짐도 했고.”

 

이번 연출로 17년 만에 감독 꿈을 이루는 김 위원장은 1961년 문화공보부(옛 문화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에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맡으면서 처음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4년여 공사 사장을 지낸 뒤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고 2010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15년간 맡으면서 부산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켰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해외 유명 영화인들과 허심탄회하게 교류하면서 이들을 부산으로 불러들였다.

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난 뒤에 영화감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했다. 막역하게 지낸 대만의 허우샤오셴, 홍콩의 왕자웨이,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에게 영화와 사랑에 대해 물은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려고 했다. 지난해 말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장을 맡게 되면서 연출을 미뤘다. 후학 양성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바쁘다. 오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에 참석, 안성기와 이병헌이 동양인 배우 가운데 최초로 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광장에 손·발 도장을 남기는 행사 등을 지켜본다. 8월에는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이어 러시아·중국·대만 등에서 한국 및 아시아 영화의 활로를 모색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어요. 이번 영화 연출도 그 과정의 하나예요. 한국영화의 내일을 열어갈 젊은 영화인들에게 제가 영화인으로서 이제까지 경험하고, 앞으로 얻는 것까지 모두 전해주고 싶습니다. 장편 데뷔는 그런 다음에 여력이 있으면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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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편. 2012년 2월 6일 현재 극장에서 2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한국영화(2003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전국관객을 집계·발표하기 이전에 개봉한 작품 중 <투캅스> 등 집계 안 된 일부 작품 제외) 편수이다.

129편 가운데 올해 영화는 1월 18일 개봉된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이다. <댄싱퀸>은 개봉 13일째인 1월 30일에 217만7179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부러진 화살>은 31일 205만1792명을 기록했다. 6일 현재 <댄싱퀸>은 277만9348명, <부러진 화살>은 267만3702명이 감상했다.

129편 중 1월 개봉작은 11편이다.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에 앞서 <공공의 적>(2002) <말죽거리 잔혹사>(2004) <말아톤>(2005) <공공의 적2>(2005) <투사부일체>(2006)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워낭소리>(2009) <하모니>(2010)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등이 1월에 개봉, 많은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 가운데 실화를 다룬 작품이 많다. <말아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워낭소리> <부러진 화살> 등 네 편(36%)이다.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는 순제작비가 8500만원이며 극장에서만 190억7439만8900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대 최고 수익률을 보유하고 있다. <부러진 화살>은 순제가 5억원(프린트·홍보마케팅비 포함 총제작비 15억원)이며 극장 매출액은 6일 현재 203억1508만7000원이다. <댄싱퀸>은 순제가 34억원(총제 54억원)이며 극장 매출액은 208억9441만5500원이다.

1월 개봉 흥행작 성적 및 전체 역대 순위(관객 수 기준)는 다음과 같다. <투사부일체>(610만5431명·19위) <말아톤>(514만8022명·27위)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478만6259명·32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4만4582명·39위) <공공의 적2>(391만1356명·41위) <말죽거리 잔혹사>(311만5767명·59위) <공공의 적>(303만438명·64위) <하모니>(301만9702명·65위) <워낭소리>(292만9713명·70위) <댄싱퀸>(6일 현재 74위) <부러진 화살>(6일 현재 79위) 순이다.

관람등급은 ‘12세관람가’와 ‘15세관람가’ 작품이 각 네 편이다. 그리고 ‘전체관람가’ 작품이 세 편이다.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은 없다. 강우석 감독이 <공공의 적>과 <공공의 적2), 두 편으로 가장 많다. 배우는 정준호와 설경구다. 정준호는 <투사부일체>와 <공공의 적2>, 설경구는 <공공의 적>과 <공공의 적2>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129편 중 월별(개봉일 기준)로는 9월이 가장 많다. 18편(약 14%)이다. 흥행 성적 및 전체 역대 순위는 다음과 같다. <타짜>(684만7777명·14위) <공동경비구역JSA>(583만228명·21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563만5266명·22위) <조폭마누라>(526만451명·25위) <가문의 영광>(508만9966명·28위) <도가니>(466만2822명·33위) <신기전>(372만6134명·45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346만4516명·48위) <오! 브라더스>(314만8748명·54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313만2320명·57위) <너는 내 운명>(305만1134명·62위) <귀신이 산다>(289만명·71위) <시라노:연애대작전>(268만8346명·78위) <의뢰인>(239만3086명·91위)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236만7606명·93위) <내 사랑 내 곁에>(212만4608명·119위) <사랑>(212만3815명·120위) <무사>(200만5913명·129위) 순이다.

9월 다음으로는 7·12월 개봉작이 많다. 각 16편이다. 이어 4월 12편, 1·10월 11편, 11월 10편이다. 2·6월 9편, 8월 8편, 3월 5편, 5월 4편이다.

관람등급별로는 ‘15세관람가’가 가장 많다. 56편(43%)이다. ‘12세관람가’는 38편, ‘청소년관람불가’는 28편, ‘전체관람가’는 7편이다. 전체관람가 작품은 <말아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워낭소리> <굿모닝 프레지던트> <맨발의 기봉이>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이다. 흥행 성적 및 전체 역대 순위는 다음과 같다. <말아톤>(514만8022명·27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4만4582명·39위) <워낭소리>(292만9713명·70위) <굿모닝 프레지던트>(253만3312명·84위) <맨발의 기봉이>(234만7311명·94위)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1273명·1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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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아마도 나처럼 극장 간판 그리다가, 마케팅하고 영화제작하다가, 또 외화 수입하고 배급하다가 감독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영화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감독 밑에 연출부로 들어가서 연출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영화감독 하고 있잖아요? 모두 주변 사람들 덕분이죠. 그들을 보면서 아, 죽어라 하지 않으면 개뿔도 없겠구나 깨달은 거죠.”

한국영화계 영화광들의 고백서 <나는 영화가 좋다>에 수록된 이준익 감독이 밝힌 내용 중 일부다. 최근 출간(신국판변형·368쪽·이창세 지음·지식의 숲)된 <나는 영화가 좋다>는 이처럼 2000년대 충무로 영화인들의 삶과 생각을 담았다. 영화만 생각하고, 영화만 아는, 영화에 중독된 사람들의 ‘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이야기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나는 영화가 좋다>는 다섯 파트로 구성돼 있다. ‘영화, 운명인가 중독인가’ ‘영화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화는 기다림이다’ ‘영화로 내일을 꿈꾸다’ ‘못 다한 이야기’ 등이다.

‘영화, 운명인가 중독인가’에서는 박찬욱 감독, 배우 안성기, 임재영 조명감독, 김상범 편집기사, 이준익 감독, 김미희 프로듀서를 만났다. 박찬욱 감독은 “그만둘 수 있을 때 어서 그만두고, 그만두기에 늦었다면 나가서 뭐라도 찍으세요”라며 “정 가난하다면 스마트폰 들고 밖에 나가서 낮에만 벌어지는 5분짜리 이야기 동영상이라도 만들어요. 그때는 조명이 필요없으니까. 그리고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출품해요”라고 권했다. 안성기는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힘이 있고 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현장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행복한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물론 현장에 부담을 주진 않아야겠죠”라며 “후배들도 언제까지 현역으로 현장을 지킬는지 감시하겠답니다”라고 밝혔다.

‘영화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배창호 감독, 김기철 미술감독, 배우 박중훈, 조선묵 배우 겸 프로듀서, 이정향 감독, 조영욱 음악감독의 이야기로 엮었다. 박중훈은 “한때는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 잘하는 배우를 존경했고, 그를 닮고 싶어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오래도록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를 닮고 싶다”고 소망했다.

‘영화는 기다림’에선 김유진 감독, 배우 서영희, 최성원·남지나 조명감독, 박희주 촬영감독, 김용태 감독, 오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했다. 서영희는 “다른 사람들은 한 계단 한 계단 쉽게 올라가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이렇게 한 계단이 높고 험난할까? 자질이 없나,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로 내일을 꿈꾸다’에서는 강우석 감독, 신철 프로듀서, 배우 김윤진, 윤제균 감독, 정태원 프로듀서 겸 감독, 정두홍 무술감독 겸 배우, 채윤희 마케터를 인터뷰했다. 김윤진은 “에이전트들 미팅에서 늘 씩씩하게 굴고, 무엇보다 ‘바쁜 척’을 잊지 않고, 스스로 ‘한국의 줄리아 로버츠’라고도 소개했고, 미팅이 끝날 때면 ‘한국에 돌아가서 영화 끝내고 와야 하니까 두 달 지나서 연락하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고백했다. 윤제균 감독은 “초고라며 내밀기는 했지만 여러 차례 다듬어 낸 완고에 가까운 시나리오였다”며 “기대의 크기가 100일 때 200 이상을 보여주자 ‘신뢰수칙’ 중 하나”라고 밝혔다.

‘못 다한 이야기’는 고인인 배우 최진실, 배우 이은주, 프로듀서 정승혜의 삶으로 구성했다. 이은주에 대해 소속사 나무액터스의 김종도 대표 등은 “그녀는 출연작을 선정할 때 철저하게 자신의 판단에 의지했다. 소속기획사의 추천도 듣지 않았고, 주변의 인맥을 통한 부탁이나 압력 따위도 통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느낌이 오지 않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두 번 다시 검토하는 경우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들 영화인들의 삶은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왜 영화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이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 희망을 적는 난에 ‘영화감독’이라고 쓰고 단 한 번도 영화감독이 아닌 미래를 꿈 꾼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나의 모든 것은 영화를 위해 존재할 정도로 미쳐 있었고, 지금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지은이 이창세 퓨처필름 대표 프로듀서는 “강우석 감독의 말은 모든 충무로 영화인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머리·가슴·손발을 의미한다”면서 “<나는 영화가 좋다>가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저자는 <여성자신> <일요신문> <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에서 20년간 영화 담당 등을 맡았다. 영화 <맨발에서 벤츠까지> <태백산맥> <너에게 나를 보낸다> <천재선언> <용서는 없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등에 출연했고, 영화 <역전에 산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을 제작했으며 <엠바고> <아이언 맨> <a table>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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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강우석·마이클 베이·김용화·봉준호·류승완·강형철·박찬욱·장진·크리스토퍼 놀란…. 예매 톱10(맥스무비 기준)에 장기간 오른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다.독이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
www.maxmovie.com) 집계 자료(2003년 2월~2011년 10월 기준)에 따르면 이준익 감독의 작품은 42주간 톱10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톱10에 오른 작품은 <황산벌>(2003) <왕의 남자>(05) <라디오스타>(06) <즐거운 인생>(07) <님은 먼곳에>(0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0) <평양성>(11) 등 일곱 편이다. <왕의 남자>는 13주간, <황산벌>은 7주간, <라디오스타>는 6주간, <즐거운 인생>은 5주간, <님은 먼곳에>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4주간, <평양성>은 3주간 톱10 안에 들었다.

2위는 강우석 감독이다. 강 감독의 작품은 41주간 톱10에 올랐다. 해당 영화는 <실미도>(03) <공공의 적2>(04) <한반도>(06) <강철중:공공의 적 1-1>(08) <이끼>(10) <글러브>(11) 등 여섯 편이다. <실미도>는 12주간, <강철중:공공의 적 1-1>은 7주간, <한반도> <이끼> <공공의 적2> 등은 각각 6주간, <글러브>는 4주간이다.

3위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다. 31주간을 기록했다. 톱10에 오른 영화는 <나쁜 녀석들2>(03) <아일랜드>(05) <트랜스포머>(07)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09) <트랜스포머3>(11) 등 다섯 편이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과 <트랜스포머>는 7주간, <나쁜 녀석들2>와 <아일랜드>는 6주간, <트랜스포머3>은 5주간이다.

4위는 김용화·봉준호 감독이다. 각각 30주간이다. 김 감독은 <오! 브라더스>(03) <미녀는 괴로워>(06) <국가대표>(09) 등 세 편이다.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03) <괴물>(06) <도쿄>(07) <마더>(09) 등 네 편이다.


6~10위는 류승완·강형철·박찬욱·장진·크리스토퍼 놀란·정용기 감독이다. 류 감독은 28주간, 강 감독은 27주간, 박 감독은 26주간, 장 감독은 25주간, 놀란과 정 감독은 24주간이다. 류 감독은 <아라한-장풍대작전>(7주간) 등 다섯 편, 강 감독은 <써니>(14주간)와 <과속스캔들>(13주간) 2편, 박 감독은 <올드보이>(9주간) 등 네 편, 장 감독은 <굿모닝 프레지던트>(6주간) 등 여섯 편, 놀란 감독은 <인셉션>(9주간) 등 네 편, 정 감독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3>(8주간) 등 여섯 편이다.

이른바 ‘천만감독’ 가운데 윤제균은 16위, 강제규는 공동 43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공동 84위를 기록했다. 윤 감독은 22주간, 강 감독은 14주간, 카메론 감독은 11주간이다. 윤 감독은 <해운대>(11주간) 등 네 편, 강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14주간),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11주간) 등 한 편이다.

이밖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최동훈·추창민 감독과 함께 공동 17위(21주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숀 레비·이재한·곽재용·론 하워드·민규동·잭 스나이더 감독 등과 함께 공동 29위(16주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김현석·브라이언 싱어·송해성·전윤수·김상진·박진표 감독 등과 함께 공동 36위(15주간)에 올랐다.

이준익 감독은 가장 많은 작품을 올렸다. <황산벌>부터 <평양성>까지 일곱 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공동 23위)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7주간) 등 일곱 편이다.

강우석·장진·정용기·리들리 스콧 감독은 각각 여섯 편을 연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마이클 베이·류승완·곽경택·스티븐 스필버그·팀 버튼·잭 스나이더·제임스 맨골드·존 파브로·스티븐 소더버그·홍상수·대니 보일·시미즈 다카시 감독 등이 각각 다섯 편을 연출, 그 뒤를 이었다.


톱10 안에 오른 작품의 편당 주간 순위로는 강제규·필리디아 로이드 감독이 공동 1위이다. 강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로이드 감독은 <맘마미아>로 각 14주 동안 톱10 안에 들었다. 3위는 강형철 감독이다. <써니>와 <과속스캔들>로 27주간을 기록, 편당 13.5주간 톱10 안에 들었다. 두 편 이상 연출한 감독 가운데에는 1위다. 4위는 <웰컴 투 동막골>(12주간)의 박광현 감독이다. 이어 공동 6위는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과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으로 11주간이다. 8위는 김용화 감독이다.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세 편으로 30주간, 편당 10주간을 기록했다.

김형호 맥스무비 웹사업실 실장은 이에 대해 “강제규 감독처럼 1편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영화 감독이라는 기준으로는 영화시장에 작품을 지속적으로 내보이는 게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풀이했다. “강제규 감독이 한 편을 내놓는 기간 동안 이준익·강우석·윤제균 감독이 시장을 유지해주고 봉준호·김용화 감독 등이 시장을 한두 차례씩 키웠다는 관점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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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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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썸딩>(1999) <가위>(2000) <빨간 피터의 고백>(2001) <쇼쇼쇼>(2002) <나의 결혼 원정기>(2005) <리턴>(2007)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 <로니를 찾아서>(2009) <하하하>(2010) <이끼>(201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 <북촌방향>(2011).

2011년 9월 19일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에 등재돼 있는 배우 유준상씨가 출연한 영화들입니다. 이 가운데 수상작은 세 편입니다. <리턴>으로 2008년 제 4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 2010년 <이끼>로 이천춘사대상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 같은 해 <하하하>로 제 19회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출연작이 모두 12편이네요. <북촌방향>은 그의 열두 번째 출연작이자 홍상수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관객 및 언론ㆍ평단의 평을 감안할 때 유준상씨는 숫자 12에 남다른 의미를 갖지 않을까 싶네요.


유준상씨를 처음 만난 건 <나의 결혼 원정기> 때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지요. 그리고 이번에 <북촌방향>까지 지면용 인터뷰를 한 건 모두 두 번입니다. <하하하> 때는 전화로 인터뷰, 온라인으로 송고했습니다. 이밖에 기주봉씨의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완전히 삐지다> 공연을 본 뒤 간단히 맥주를 마시는 자리에서, 아내인 탤런트 홍은희씨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한 뒤, <나의 결혼 원정기>에 이어 <이끼>에서 호흡을 맞춘 정재영씨와 함께한 인터뷰 현장, 제 5회 신디영화제 개막식 후 개막작 상영을 앞두고 만났습니다. <북촌방향> 인터뷰는 그때 섭외했는데 유준상씨의 공연ㆍ촬영, 추석연휴 등등으로 인해 한참 지난 뒤에 이뤄졌습니다.

어쨌든 유준상씨를 만날 때마다 느낀 점은 정말 깍듯하다는 거였습니다. 군기가 잔뜩 든 군인에는 미치지 않지만 만나고 헤어질 때 인사하는 모습, 인터뷰 때 한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 말씨 등등이 예절 교육을 철저히 받아 그것이 몸에 배어 있는 청년 같았습니다. 그때만 짐짓 드러낸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남의 눈을 의식한 그것이라면 한 순간이라도 드러나게 마련인데 언제나 한결 같았으니까요.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와 <이끼>에서 함께한 정재영씨도 그랬죠.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했죠. 

                                                   유준상씨가 2002년 12월 7일 탤런트 홍은희씨와 화촉을 밝힌 뒤
                                                   큰 소리로 만세를 부르고 있다.

그런데 유준상 씨를 만날 때마다 묻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깜빡 잊은 게 하나 있습니다. 광고 출연에 관한 것입니다. <나의 결혼 원정기> 때 그는 아내와 함께 한 전자제품 할인점 CF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잡담을 나누면서 그 CF가 배우 준상씨의 이미지를 갉아먹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준상씨는 “그게 참…” 하면서 다른 분들에게도 들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로부터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그와 그의 아내는 그 CF를 하지 않았습니다. 괜한 말을 한 게 아닌지 후회했습니다. ‘설마 내 말 때문에 안 한 게 아니겠지?’ 하면서도 후회막급이었습니다. 다른 배우들이 나오는 그 CF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다음 번에는 꼭 물어보렵니다. 아울러 준상씨가 아내와 함께 하든, 다른 동료들과 하든 CF 출연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의 결혼 원정기> 인터뷰 당시 유준상씨. 
 

매거진X / '나의 결혼 원정기' 주연 유준상 - 배역 욕심에 떠난 '나의 영화 원정기' 
[경향신문]|2005-11-18|M7면 |45판 |문화 |인터뷰 |2388자

유준상(35)에게 '나의 결혼 원정기'는 '영화 원정기'였다. 그의 영화 전작은 '텔미썸딩' '가위' 등 3편. 데뷔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스크린에서 재미를 못본 그는 '좋은 영화'가 고팠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찾듯 좋은 영화를 찾아나선 뒤 예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시간을 가졌다. 
 
 "낯가림이 심해 평소 하고 싶은 영화가 있어도 다가가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감독님을 두 번 만났어요. 여러 배우를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 될 확률도 높았지만 개의치 않았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그렇게 보낸 시간이 1개월여. 그런 끝에 ‘희철’ 역을 따낸 그는 황병국 감독의 고향이자 극중 배경인 경북 예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희철과 닮은 인물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녹음한 내용으로 사투리를 익혔다. 촬영이 4개월여 지연되는 동안에는 10㎏을 찌웠다.


"배가 나와 보이도록 촬영 전에는 물을 4ℓ나 마셨어요. 촬영 당시에는 화면에 크게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는데 살을 뺀 요즘 보니까 많이 쪄보이더군요."

                                     <나의 결혼 원정기> 인터뷰 당시 유준상씨.

유준상은 이어 ‘만택’(정재영)과 희철이 마을회관에서 술을 마시고 횡설수설하는 장면을 들었다. 그는 이 장면을 직접 술을 마시고 연기했다. 이같은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께름칙했는데 성과는 좋았다.

"꽤 취했는데 촬영을 앞둔 만큼 정신은 멀쩡했어요. 혀가 돌아가고 몸을 주체할 수 없는데에도. 그런 상태로 연기한 게 어떨는지 궁금했는데 디테일이 살아있더군요. 색다른 경험에 소중한 공부가 됐죠. 그런 기회를 준 감독님과 제작진이 정말 고마웠어요."


그는 또 정재영과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도 이번 영화를 잘 빚어낸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데뷔 이전과 이후 등 그간의 이야기를 치부까지 드러내면서 나눴고, 그 덕분에 진짜 친구가 됐고, 그것이 극중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혼자 고민했어요. 이번에는 배우.감독이랑 함께 했고요. 짐은 덜고 힘은 보탰조. 전작과 이번 영화 작업의 가장 큰 차이예요. 그런 만큼 잘 나와 만족해요."

유준상은 대원외고,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 연출 전공으로 입학, 감독수업을 받던 중 연기에 매료됐다. 대학 때 안민수 교수가 쓰라고 하면서 시작한 '배우일지'를 지금도 쓰고 있다.

"배우를 하기에 좋은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세상 경험과 연기 노하우도 어느 정도 쌓였고. 배역의 비중을 떠나 좋은 영화에 출연, 온몸을 던지고 싶습니다."

'나의 결혼 원정기' 일반 시사회 때 일이다. 유준상은 영화가 끝난 뒤와 시작하기 전에 잇따라 무대인사를 가졌다. 영화를 본 관객과 보지 않은 관객들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 '나의 결혼 원정기'를 통한 그의 '영화 원정기'가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성을 파고든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으로 제 2의 연기인생을 열겠다는 그의 비상이 기대된다.
글 배장수 영화전문기자자cameo@kyunghyang.com
사진 박재찬 기자jcpark@kyunghyang.com


■나의 결혼 원정기-감독 황병국|출연 정재영.수애.유준상
'나의 결혼 원정기'는 발은 땅에, 머리는 하늘에 닿아있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농촌 총각과 탈북자 등 우리네의 차가운 현실을 영화적 판타지를 가미, 따뜻하게 버무려냈다. '웰컴 투 동막골'의 기운을 잇는 '웰컴 투 우즈벡'이라고 할 만하다. 부산.전라.강원 사투리에 이어 경북 사투리와 '내일 또 만나자'는 우즈벡 인사말(다 자쁘뜨러)을 유행시킬 듯하다.

주인공은 만택(정재영) 희철(유준상) 라라(수애). 만택은 경북 시골의 농부, 희철은 택시기사이다. 이들은 죽마고우. 만택은 중학생 때 목욕하는 여인을 훔쳐보다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발각된 뒤 여자와 눈도 못 맞추는 숙맥이 됐다. 나름대로 한량인 희철은 애인을 도시로 간 친구에게 빼앗긴 아픔을 지녔다.

영화는 이들의 농촌 생활기와 우즈벡 결혼 원정기로 나뉜다. '너는 내 운명'의 ‘석중’(황정민)보다 더 어수룩한 만택이 치르는 갖가지 에피소드와 희철과 함께 하는 각종 해프닝은 냉소적인 관객까지 무장해제, 동참하게 만든다.

우즈벡 상황도 그리 다르지 않다. 북한 출신 커플 매니저 라라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만택이 연신 퇴짜를 맞으면서, 첫 맞선녀 알로나(신은경)와 결혼을 약조한 희철이 딴 맘을 먹으면서 빚어지는 사건을 통해 웃음꽃을 피워낸다. 우즈벡의 이국적인 풍경은 대개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기대할 수 없는 볼거리를 안겨준다.

장르 공식에 충실한 이 영화는 또 이같은 일차성을 뛰어넘어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으로 비롯된 우리네의 아픔도 떠올리게 한다. 호부가 엇갈릴 듯한 해피엔딩은 다분한 영화적인 결론이자 각본.연출을 겸한 황병국 감독의 대승적 기원을 엿보게 한다. 다만 결혼정보회사 사장(권태원), 다른 원정대원(박길수.전상진) 등이 빚는 사건은 더욱 정제되었어야 했다. 관객 보은의 일환으로 선정돼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을 장식한 작품으로 23일 개봉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배장수 기자 

[충무로 파일]유준상의 ‘하하하’ 현장일지 영상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2010년 04월 30일 20:33:47


‘세상엔 좋은 것들이 있어서…하하하’
유준상의 <하하하> 현장일지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유명 배우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현장일지 영상을 직접 만들고 공개하는 건 흔치 않아 화제를 낳고 있다.

본 영상은 ‘매일 보았던 풍경도 자연의 빛이 바꾸어 놓은 찰나에 움직인다’는 글로 시작된다. 마음을 평온하게 가라앉혀 주는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유준상이 지난해 7월 <하하하>를 촬영하는 동안 쓰고 그리고 찍은 글·그림·사진이 펼쳐진다.

‘글은 쓰려고 해도 써지는 게 아니고, 마음은 잡으려고 해도 잡히는 게 아니고, 그저 보이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움직여보리라’ ‘아름다운 추억이 비와 함께 창문으로 흘러내린다’ ‘여름 동네, 내가 바라 본 여름 위에 동네가 들어왔다’ ‘수필 같은 영화, 난 그 수필 안에 글이 되어 채워진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미지를 향한 여행은 나를 깨워주고 여자를 향한 진심은 나를 지켜준다’….


이번 영상에 소개되는 대표적인 글이다. 이같은 글과 함께 비가 오거나 맑은 날에 찍은 촬영현장 안팎의 사진이 소개된다. 수필과도 같은 영화에 한 꼭지를 담당한 배우 유준상의 모습과 현장을 바라보는 관찰자로서의 유준상의 진솔한 모습이 함께 한다. 다시 가고 싶은 관광지, 61년 만에 찾아온 개기일식, 상대배우와 보낸 즐거운 시간들, 홍상수 감독 및 스태프와 함께 찍은 사진들 등 통영에서의 다양한 날들과 그만큼이나 다채로운 감성을 맛볼 수 있다. <하하하>의 숨결도 음미할 수 있다.

영상은 ‘일상은 무한한 금광이다’ 라는 홍상수 감독의 주장으로 끝맺는다. ‘7.25 소주에 전복을 한아름 먹으면서…하하하’ 라는 유준상의 글과 함께. 유준상이 촬영한 모든 사진과 글은 5월 1일 발간되는 주간지 씨네21에서 더욱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유준상은 평소 그림을 그리고 사진 찍는 걸 즐긴다. 사진은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뒤 아버님이 쓰신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다. 그림은 졸업 후에 시작했다.


<하하하>는 선후배 사이인 두 남자의 통영 여행에 얽힌 천변만화를 그렸다. 두 남자가 통영에서 만난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사람과 사회를 흥미롭게 풍자했다. 유준상은 영화평론가 역할을 맡아 김상경·문소리·예지원·윤여정·김규리·김강우·기주봉·김영호 등과 함께 했다.

<하하하>는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이자 6번째 칸국제영화제 진출작이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21일(현지시간) 오후에 첫 스크리닝을 갖는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홍 감독의 작품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에 세 번째이다. 첫 초청작 <강원도의 힘>은 ‘특별언급’을 받았다. 올해에는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을는지 주목된다. 국내 개봉은 오는 5월 5일이다.


[★★토크]유준상·정재영 “이끼처럼 딱붙어 지내요”
글 박은경·사진 권호욱 기자 
2010년 08월 08일 21:00:11

배우 정재영과 유준상은 영화 '이끼'에서 이장과 검사로 분해 맞대결을 펼쳤다. 절대적인 권력을 자랑하는 천용덕 이장(정재영)과 유해국(박해일)을 돕는 정의로운 박민욱 검사(유준상)의 두뇌 싸움이 영화의 재미. 관객들이 꼽은 명대사 역시 유준상과 정재영이 주고받은 말이다. 유준상은 정재영에게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비추며 "당신이 싫습니다"고 말했고, 정재영은 뒤돌아서 혼잣말로 "누가 지랑 연애하자 캤나?"라며 쓴소리를 한다.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동시에 강우석 감독의 유머코드를 잘 살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나란히 명대사 추천수 1위를 기록했다.

극중에서는 맞대결을 펼쳤지만, 사실 두 사람은 연예계에서 둘도 없는 '절친'이다. 2005년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로 인연을 맺은 후 5년 넘게 연애보다 진한 우정을 쌓아왔다.

정재영(이하 정) : 작품이 들어와도 서로 추천하기는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만약에 잘못되면, 아니면 서로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허접한 걸 하라는 거야", 이렇게 될 수도 있어요. '이끼'에서 둘이 맞붙는 장면이 3번 정도 나와요. 제가 찾아가서 한번 만나고, 마을에 검사가 찾아와서 만나고, 마지막에 맞붙는 장면. 서로 친하니까 너무 편했죠.
유준상(이하 유) : 제 첫 촬영이 크랭크인이었어요. 재영씨는 촬영이 없었는데 미리 나와줬고요. 드문드문 찍으니 연결하는게 힘들 수 있는데 덕분에 어렵지 않았어요.
정 : 제가 70대 할아버지 분장을 하고 검사 사무실에 찾아가는 게, 영화에서는 2/3 정도에 나오는데 제 첫 촬영이었어요. 할아버지 분장을 처음하고 준상씨를 만났죠.

기자 : 청사에서 검사가 이장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장면은 정말 멋졌어요.
정 : 저는 그런 역할을 못 맡아봤서요. 언제 저런 역할을 신분 높은 걸 맡아보나.
유 : '강철중 : 공공의 적 1-1'에서 회장님 했잖아요.
정 : 주먹 회장? 하하. 회장님이 아니더라도 양복입고 나오는 거는 그때가 거의 유일하죠. 나도 언젠가 당당한 박 검사 같은 것 하고 싶어요.

 
기자 : 유준상 씨는 정재영 씨 배역 중에 탐나는 것 있나요?
유 : 다 탐나요. 연기를 맛깔나게 하기 때문에.
정 : 우리가 이렇게 서로 치켜세워주니까 만나는 거에요(웃음). 서로 술 마시고 "이게 뭐냐" "너나 잘해" 이러면 안 만나요. 하하.

기자 : 두 분은 '나의 결혼원정기'로 처음 만났잖아요. 그때 서로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정 : 저는 TV를 통해 준상씨를 잘 알고 있었어요. 봤을 때 굉장히 예의 바르고, 앉아있는 것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지금처럼 단정하고, 바른 생활 사나이였죠. 매너 좋고 술도 거의 안 먹고 반듯한 이미지요.
유 : 재영씨 첫인상도 좋았죠. 오히려 계속 만나면 만날수록 좋았던 것 같아요.
정 : 그럼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거네요?(모두 웃음)


기자 : 그 때 술 한 잔도 못하던 유준상씨가 정재영씨에게 술을 배웠잖아요?
유 : 전 그때 술을 아예 안 먹을 때였어요.
정 : 감독님하고 미팅할 때도 아예 안 드시더라고요. 술 끊으셨다고. 담배도 안 피고. 전 그때 술을 한창 즐길 때였어요. 남자들끼리 만나서 커피를 빨대로 쭉쭉 빨면서 얘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되잖아요(웃음). 만나면 술 먹자고 계속 권하니까 저 때문에 준상씨가 억지로 먹었죠. 당시 마을회관에서 술 먹는 장면이 있어요. 그 때 우리가 마주앙 5병을 먹었어요.
유 : 경북 예천인가 그랬죠. 그때 진짜 만취했었죠.
정 : 그게 초반 장면이에요. 완전히 술이 떡이 됐죠. 저도 그렇게 술을 많이 먹은 것은 처음이에요.
기자 : 그렇게 술 마시다가 친해져서 같은 동네까지 살게 된 거군요?
정 : 네. 제가 구리에 10년 넘게 살다가 5년 전에 이사하려고 두달 간 온 서울을 다 뒤졌어요. 그 전에 분당에 있는 준상씨 집에 놀러갔었는데, 이쪽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좀 비싸고, 저는 빌라를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준상 씨가 집 짓다가 부도나서 싸게 나온 집이 있다고 알아보라고 했어요.
유 : 막연하게 같은 동네 살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동네를 한번 훑어봤어요. 그런데 마침 짓다 멈춘 집이 있는데, 너무 좋아서 부동산 업자를 만나서 얘기를 했죠. 얼마까지 내려줄 수 있고, 어떻게 진행되고 등등. 제가 틈틈이 가서 진행이 잘 되고 있나 점검하고 협상할 즈음에 저희 어머니랑 같이 가서 또 깎아 달라고 했죠.
기자 : 그럼 할인을 많이 받으셨네요~
정 : 그건 모르죠 뭐(모두 웃음). 그렇다고 얘기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기자 :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어 좋은 점은 많나요?
정 : 아무 때나 시간 날 때 만나서 차 마시고, 아이들 또래도 비슷해요. 준상씨 첫째 아들이 저희집 둘째보다 한 살 많아요.
유 : 걔네들이 또 애틋해요. 같이 있는 걸 너무 너무 좋아해요.


기자 : 그런데 두 분이 말을 안 놓고 '씨'라고 서로 존칭하시네요. 실제 나이는 유준상씨가 한 살 많죠?
유 : 학교 일찍 들어가고, 사회에 먼저 나오고, 뭐 이런 경우를 많이 봐왔어요. 한 살 많다고 "너는 내 동생" 이런 게 없어졌어요. 오히려 서로 존중해 주니까 좋아요. 더 배려도 하게 되고 더 좋은 것 같아요.
기자 : 서로 오래 알고 지냈으니, 단점도 알고 있잖아요.
정 : 저는 내추럴하고 막가는 스타일이고 준상 씨는 계획적이고 부지런해요. 준상 씨는 운동, 노래, 작곡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배우일지도 몇 십 년 동안 써왔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도 일기를 한꺼번에 몰아 쓰고 그랬어요. 준상씨도 저를 보면서 "저런 게 무슨 배우라고"라면서 무계획, 무개념 적이라고 욕했을 거에요. 그런데 준상씨의 계획적인 면이 점점 좋아보이는 거에요. 준상씨는 저 때문에 흐트러지고 술먹고 "으아" 이런 것도 하게 됐죠. 어느 순간에는 준상씨가 저보다 더 술을 마셨다니까요.
유 : 그런 게 팀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건 아주 좋은 장점들이죠.
기자 : 두 분 다 10년 넘게 배우로 살아오셨는데, '이끼'처럼 딱 붙어서 살고 싶을 때는 없었나요?
유 : 항상 그래요. 재영씨도 무명시절부터 버텨서 지금까지 올라왔는데, 그렇게 주인공이 되는 사람이 몇 명 안 되잖아요. 한 우물 파면서 계속 버티고 싶죠. 저는 지금 이쪽 저쪽 파고 있지만 나중에는 재영씨가 파는 쪽과 만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걸 도표로도 그렸어요.
정 : 참 계획적이에요(웃음). 저도 '이끼'처럼 조용히 살고 싶을 때가 많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용히 사는 걸 좋아해요.

기자 : 앞으로 두 분은 어떤 관계가 되고 싶으세요?
유 : 최근 '택시'라는 프로그램에서 재영씨 얘기를 하다가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이사오라고 했다"고 했더니, 한 팬 분이 '나의 결혼 원정기'를 패러디해서 저와 재영씨가 서로 사랑하는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줬어요. 그 뮤직비디오 제목이 '그 사람'이에요. 왜 유준상씨는 정재영을 ‘그 사람’이라고 했을까 라면서요. 하하. 저는 재영씨가 이대로만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끼'의 개인포스터에 글을 하나씩 써서 주는 게 있어요. 제가 "나는 당신이 싫습니다"라는 대사가 생각나서 "나는 당신이 좋습니다"라고 써서 재영씨 드렸어요. 재영씨는 "누가 연애하자 캤나"를 바꿔서 "우리 연애해요"라고 써서 줬어요. 너무 재밌었죠. 아 이대로만 있어주세요.
정 : 하하. 저도요. 이끼처럼 딱 붙어서 이대로만 있어주세요.

 

                                 박은경 기자의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는 유준상ㆍ정재영과 기념촬영을 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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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47)는 이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을 연출, 추석을 앞두고 감독 신고식을 치른다. 영화계에 입문한 지 20여년 만에. 이제까지 영화 30편을 제작하면서 각본·연출도 하고, TV 미니시리즈 2편을 제작하고, 외국영화 700여 편을 수입한 베테랑. 그는 “영화는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늘 함께하는 친구”라고 했다. 정태원의 ‘영화 내 사랑’.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홍회장’ 일가(김수미·신현준·탁재훈·임형준)의 일본 여행 수난기를 그렸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이들은 은행강도를 만나 빈털털이가 된 뒤 상상을 초월하는 해프닝을 치른다. 정준하·정웅인·현영·김지우·정만식 등이 함께 했다.


-일반 시사회 반응이 어떤가요.

“폭발적입니다. 예상한 대로. 일반인 300명을 대상으로 가진 모니터 시사회에서 코믹지수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거든요. 시리즈사상 최고로. 그 점이 시사회 때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요. 그리고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31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았어요.”

-첫 연출작인데 만족하시나요.

“만족해요. 제작자일 때에는 ‘나라면 이렇게 찍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늘 있었어요.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제가 생각한 대로 찍어 아쉽지 않아요. 다시 찍어도 이번에 찍은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요.”

-시나리오도 쓰셨는데.

“관건은 새로움이었어요.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안 만든 것보다 못하니까. 새로운 재미와 웃음 창출을 고민한 끝에 일본을 무대로 로드무비 형식 코미디로 풀어냈어요. 일본과의 미묘한 관계와 아이러니도 반영해서.”

주 무대는 큐슈 지역 후쿠오카로 설정했다. 김포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여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배우들 스케줄 조정이 가능했다. 자연과 대도시의 면모가 조화를 이루고 지진이나 방사능 피해가 전혀 없는 점도 유리했다.


-연출 역점을 어디에 뒀나요.

“편안한 웃음을 주자는 거예요. 촬영을 앞두고 배우·스태프들과 다짐했어요.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대해 ‘웃기지만 낯뜨겁다’는 평가가 싫었거든요. 세 편 다 추석영화였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전편과 차별화된, 누구에게든 불편하지 않은 웃음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조폭 코드를 다 빼고 가족 코미디로 승화시켰어요.”

-첫 연출인데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전부 다 어려웠지만 배우·스태프들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가문> 시리즈 2·3편과 미니시리즈 <아이리스>와 <아테네:전쟁의 여신>에서 함께한 배우·스태프들이어서 가능했다고 봐요. 30편을 만들면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경험도 큰 도움이 됐고.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또 하고 싶겠네요.

“두고 봐야죠.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는지, 이번 <가문의 영광4>처럼 제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칠는지…. 더 하게 된다면 코미디와 액션을 좋아하지만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겠죠.”


-이번 상황이 어땠는데요.

“아시다시피 <가문> 시리즈는 2002·2005·2006년 추석에 개봉, 빅히트를 기록했어요. <가문의 수난>도 추석 개봉작으로 정했는데 남은 시간이 촉박했죠. 전작 감독들은 다른 작품을 하고 있고, 배우들이 제각각 드라마와 예능 등 두서너 프로를 하고 있어 새 감독에게 맡기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배우들을 바꾸거나 내년으로 미뤄야 했는데 그렇게 하기는 싫었어요. 그런 중 신현준·탁재훈이 직접 하라고 두어 차례 권유해서 하게 된 거예요.”

정 감독은 배우·스태프들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6~7월에 한국과 일본을 수시로 오가면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게 힘든 만큼 24시간은 기본이고 48시간 동안 연속 촬영도 감행했다. 친분이 두터운 데에다 웃기는 장면이 대부분이고, 너나 없이 예측불허의 애드리브로 배꼽을 잡게 해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편집 등도 동시에 진행, 차질 없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태원 감독은 콘서트 프로모터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아버지를 도와 마이클 잭슨 등의 한국 공연을 성사시켰다. 이후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영화계는 비디오 에이전트로 입문하셨습니다.

“1990년 미국에서 시작했죠. 한국에서 회사를 설립한 건 1995년이고. 그간 짐 케리의 <마스크>를 비롯해 <덤 앤 더머> <저수지의 개들> <황혼에서 새벽까지> <프렌치키스> 등과 <반지의 제왕> <스크림> <킬빌> 시리즈 등 비디오영화는 500여편, 극장영화는 200편 정도를 수입했어요.”

한국영화는 1997년 <할렐루야>를 필두로 30편을 제작했다.  1년에 한 편 이상 제작했다. 대표작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비롯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흑수선> <맨발의 기봉이> <사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포화속으로> 등이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 <삼국지: 용의 부활>과 TV 미니시리즈 <아이리스> <아테네:전쟁의 여신> 등도 선보였다.

차기작으로 만화가 이현세씨의 작품 영상화, 3D 전쟁·재난·SF영화, 정준호·김정은 주연 <가문의 영광> 10년 뒤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등을 기획하고 있다. 재미있는 영화를 선호하고 강우석ㆍ강제규 감독을 좋아한다. 그는 한국영화 발전 방안에 대해 “부가시장이 활성화되어야 더욱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며 “굿 다운로더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장수 비결을 꼽는다면.

“항상 제 포지션을 생각해요. 밀어붙일 때와 포기할 때를 철저히 따지고. 그리고 일희일비하지 않아요. 저희가 제작한 영화는 직접 투자 비율이 55%예요. 흥망의 기쁨과 아픔을 투자해주신 분들과 같이 해 왔어요.”

-영화는 뭔가요.

“친구예요. 한 소설에서 ‘전쟁에서 위험은 친구와 같다. 위험 없는 전쟁이 전쟁이냐. 같이 가는 거다. 좋은 친구, 고약한 친구들과 함께’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어요. 영화는 전우예요.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늘 함께하는 친구이고, 평생 가는 동반자예요.”

정 감독은 “영화 작업을 통해 행복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살아왔다”면서 “그런 행복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기원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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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개 2011.09.10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하지 않은 웃음? 쓰레기 웃음 그게 저 감독의 능력의 한계다.

  2. 아무개 2011.09.10 0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내려. 모니터 부수고 싶다.


<장군의 아들>(1990) <투캅스>(1993) <여고괴담>(1998) <조폭마누라>(2001) <두사부일체>(2001) <공공의 적>(2002) <가문의 영광>(2002)…. 1990년 이후에 소개된, 속편을 낳은 히트작이다. 속편 가운데에는 흥행성적이 전편을 능가한 작품이 있고 그렇지 못한 작품도 있다. 속편의 비상 혹은 침몰을 살펴본다.

속편 제작은 제 1편의 성공에 기인한다. 주인공의 캐릭터, 플롯 등을 검증받은 만큼 흥행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두사부일체>(2001) <공공의 적>(2002) <가문의 영광>(2002) 시리즈가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세 시리즈 영화는 이제까지 각각 3편이 소개됐다. 이런 가운데 <가문의 영광> 제 4편이 소개된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오는 9월 개봉된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남다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문의 영광>은 2002년 9월 12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는 2005년 9월 7일,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2006년 9월 21일에 개봉됐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2011년 9월 7일에 개봉된다. 네 편이 모두 추석영화다. 이같은 경우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가문의 영광>은 508만9966명(이하 전국관객수, 배급사 및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는 563만5266명,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346만4516명이 관람했다. 세 편이 모두 30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모두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 50(이하 2011년 8월 현재)에 올라 있다. <가문의 영광>은 26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는 21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2006)은 46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사례 또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가운데 가장 흥행성적이 좋은 작품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다.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뒀다. 반면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가문의 영광>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같은 경우는 <두사부일체> 시리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두사부일체>(2001)는 330만5271명, <투사부일체>(2006)는 610만5431명,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3>(2007)은 94만7510명이 관람했다. 속편 <투사부일체> 성적이 엄청나다. 역대 흥행 톱 100 중 18위에 올라 있다. 시리즈 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제 3편은 참패, 미미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두 사례와 달리 <공공의 적> 시리즈는 속편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공공의 적>(2002)은 303만438명, <공공의 적2>(2005)는 391만1356명, <강철중:공공의 적 1-1>(2008)은 430만670명이 관람했다. 세 편이 모두 300만 명 이상을 동원했고, 속편이 소개될 때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경우는 <공공의 적> 시리즈가 유일하다. 역대 흥행 톱 100(2011년 8월 현재) 중 <공공의 적>은 62위, <공공의 적2>는 39위, <강철중:공공의 적 1-1>은 33위에 올라 있다.

<공공의 적> 시리즈 세 편은 모두 강우석 감독이 연출했다. 이런 경우는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은 정흥순, <가문의 위기>와 <가문의 부활>은 정용기 감독이 연출했다. <두사부일체>는 윤제균, <투사부일체>는 김동원, <상사부일체>는 심승보 감독이 연출했다. 제 5편까지 소개된 <여고괴담> 시리즈도 감독이 각각 다르다. <여고괴담>(1998)은 박기형,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는 김태용·민규동,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2003)는 윤제연, <여고괴담4-목소리>는 최익환, <여고괴담5-동반자살>(2009)은 이종용 감독이 연출했다.


한 감독이 시리즈 세 편을 계속 연출, 속속 전편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둔 사례 또한 강우석 감독이 유일하다. <장군의 아들> 시리즈 세 편 역시 임권택 감독이 모두 연출했지만 <장군의 아들>(1990)은 67만8946명(서울관객수·한국영화연감 기준), <장군의 아들2>(1991)는 35만7697명, <장군의 아들3>(1992)은 16만2600명이 관람했다.

시리즈 영화는 제목에 속편임을 직·간접적으로 내세운다.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공공의 적> <공공의 적2> <강철중:공공의 적 1-1>, <두사부일체> <투사부일체>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3>, <여고괴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고괴담4-목소리> <여고괴담5-동반자살>, <장군의 아들> <장군의 아들2> <장군의 아들3> 등에서 알 수 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 4편은 제목을 제 2·3편의 경우와 달리 했다. <가문의 영광>을 내세웠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시리즈 영화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세 편 동원 관객이 총 1418만9748명이다. <공공의 적> 시리즈는 1124만2464명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공공의 적> 시리즈보다 294만7284명이 많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 ‘홍회장’ 일가(김수미·신현준·탁재훈·임형준)의 일본 여행 해프닝을 그렸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이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이야기의 기둥을 이룬다. 정준하·정웅인·현영·김지우·정만식 등이 함께 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작자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어떤 성적을 거둘는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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