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44)는 <꽃잎>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을 거쳐 <박하사탕>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연기력은 물론 흥행성적도 돋보인다. 12월 현재 3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한국영화 78편 중 그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 7편이다. 배우 가운데 가장 많다. 천만 영화 <해운대>와 <실미도>를 비롯해 <강철중: 공공의 적 1-1> <그놈 목소리> <공공의 적2> <광복절특사> <공공의 적> 등이다. <타워>에 이어 문소리 등과 <협상종결자> 촬영을 마쳤고 요즘 정우성·한효주 등과 <감시>를 찍고 있다. 

 

 

설경구는 <실미도>(감독 강우석·2003)에서 비운의 북파공작원으로, <해운대>(〃 윤제균·2009)에서 초대형 쓰나미에 휩쓸린 시민으로 출연해 온몸을 던졌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타워>(〃 김지훈)에서도 다르지 않다. 후배들에게 ‘전설’로 불리는 소방대장 역을 맡아 혼신을 다했다. 최악의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리 판단에 능하고 과감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마침내 울먹이게 만드는 영웅상을 펼쳐냈다.


설경구는 이처럼 극중에서 온몸으로 고초를 겪는 인물과 인연이 깊다. 첫 영화 <꽃잎>(〃 장선우·1996), 첫 주연 영화 <송어>(〃 박종원·1999), 출세작 <박하사탕>(〃 이창동·1999), 그리고 <광복절특사>(〃 김상진·2002), <그놈 목소리>(〃 박진표·2007) 등에서, 그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는 ‘강철중’을 낳은 <공공의 적>(〃 강우석·2002) 시리즈 3편에서도 쓴맛 끝에 단맛을 보거나 끝내 보지 못하는 인물로 각광받았다.

 

■“연기도 해봐야”
설경구는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다. “감독 잘하려면 연기도 해봐야 한다”는 선배의 말에 따라 연극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배우가 됐다. 1학년 때 출연한 <만선>에서 전수경·유오성·박미선 등과 함께한 설경구는 공연이 끝난 뒤 한참을 울었다. 심혈을 기울인 뒤 밀려온 허탈감을 주체하지 못해…. 그런 그는 며칠 뒤 연출을 맡았던 4학년 여자 선배의 편지를 받았다. 연습·공연 과정, 그리고 울음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영화보다 연극을 전공하라는 권유가 담긴 편지였다.

설경구는 이후 연극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자연스레 영화감독의 꿈을 접고 연극을 전공했다. 4학년 때에는 제1회 젊은 연극제 공연작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연출했고, 덕성여대 약대 연극반 공연작 <들소> 객원 연출을 맡기도 했고, 4학년 2학기 때부터 동숭동에서 활동했다. 극단 ‘한양 레파토리’에 입단, <심바새매>(‘심야에는 바바라, 새벽에는 매리와’. 원제 <라이어>)에 동성애자로 출연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한 설경구는 신문보급소에서 삽지 작업을 하고, 시내 곳곳에 연극 포스터를 붙였다. 포스터 부착 작업을 한 작품 가운데 하나가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 대학 선배인 학전 기획실장의 배려로 포스터 부착 작업을 하던 어느 날 설경구는 김민기 대표의 눈에 띄었다. 김 대표는 기획실장에게 설경구에 대해 묻고 그 자리에서 설경구를 <지하철 1호선>에 캐스팅했다.

설경구는 이 작품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994년 초연 때부터 96년까지 참여했다. 80여 가지 배역 가운데 두 역을 빼고 다해보면서 다양한 경험과 연기력을 쌓았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어차피 길게 할 연기생활인데 ‘왕자병’에 걸리지 말라고 연기력이 필요한 삼류 역할을 많이 맡겼다”면서 “그런데 불평 안 하고 항상 성실하게 준비하고 연기를 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꽃잎>에서 설경구가 추상미·나창진·박철민(왼쪽부터)과 ‘소녀’(이정현)를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10㎏ 정도 빼라”
첫 영화 <꽃잎>에는 장선우 감독에게 연출 수업을 받던 대학 동기, 훗날 <이대근 이댁은>(2006) <불후의 명작>(2000) 등을 연출한 심광진 감독의 추천에 힘입어 출연했다. 여주인공 ‘소녀’(이정현)의 행방을 쫓는 대학생 ‘우리들’ 역을 맡아 박철민·추상미·나창진 등과 함께했다.

이 영화 ‘쫑파티’ 때 설경구는 구원의 천사를 만났다. ‘호랑이 선생님’이던 고 유영길 촬영감독이다. 유 감독이 “경구야! 너 같은 얼굴이 배우를 하는 데 좋아. 평범하기 때문에 네가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얼굴이 나올 수 있어”라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한국 최고의 촬영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데에다 배우로서 장점을 지녔다면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해 주자 설경구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설경구가 배우로 성장하는 데에는 <처녀들의 저녁식사>(감독 임상수·1998)가 밑거름이 됐다. 그는 호텔 직원 ‘연’(진희경)과 하룻밤을 보내는 만화가로 6분쯤 나왔다.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유령>(〃 민병천·1999) <송어>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전수일·1999) <박하사탕> 등에 잇따라 캐스팅되면서 ‘연기파’ 배우로 손꼽혔다.

임상수 감독은 <지하철 1호선>을 보고 설경구를 캐스팅했다. 설경구가 출연한 장면은 편집 작업 때 절반 정도가 잘릴 뻔했다. 여자 스크립터가 임상수 감독에게 자르면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해 6분쯤 나왔다. 스크립터가 자신의 주장을 굽혔다면 그의 출연 장면은 3분 정도에 그쳤고, 그랬다면 설경구는 주목받지 못했고, <송어>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박하사탕> 등과 인연을 맺지 못했을는지 모를 일이다.

임상수 감독의 조언도 큰 몫을 했다. 임 감독은 설경구에게 살을 뺄 것을 권했다. “10Kg 정도 빼면 아마 감독들이 엄청 찾을 것”이라면서. 설경구는 임 감독의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새벽과 밤, 매일 두 차례씩 뛰면서 식사를 조절해 10Kg을 뺐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보고 설경구를 찾은 박종원·전수일·이창동 감독이 그를 몰라볼 정도로. 특히 박종원 감독은 오디션을 보러 온 설경구를 옆에 두고 “설경구는 안 왔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연기 하지 마라”
<박하사탕>의 주인공 ‘김영호’는 원래 한석규였다. 이창동 감독이 <초록물고기> 때 일찌감치 거론, 한석규가 맡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나온 뒤 한석규가 고사해 설경구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설경구는 첫 오디션에서는 떨어졌다. 이후 TV드라마 <고백> 등의 작가인 이창동 감독 부인의 제안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거실에서 우연히 본 오디션 필름에서 설경구를 보고 “김영호 여기 있네”라며 설경구를 추천한 것이다.

삼척에서 <송어>를 찍고 있던 설경구는 이 감독의 “함께 하자”는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한 뒤 바깥에서 담배를 엄청 피웠다. “내일 책 읽어보자”는 이 감독의 말에 설경구는 “하고는 싶지만 능력이… 자신이 없다”고 했다. 큰절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이후 10일이 지나도록 답을 안 했다. 자신 때문에 영화가 망가지는 악몽에 시달리다가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 달려들기로 마음먹었다. 이 감독은 “다른 배우들과 달리 자신이 없다고 한 게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면서 “평범한 마스크에 카리스마가 약해 보였지만 볼 때마다 얼굴이 달랐고, 그 점이 선악은 물론 다양한 색깔의 표현이 가능해 보여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박하사탕>은 1999년 4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찍었다. 설경구는 IMF로 망한 사업가, 악질 형사,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계엄군, 순진한 공장 노동자 등 복잡다단한 40대에서 20대를 살아내느라 고역을 치렀다. 이 감독의 한결 같은 주문은 “연기를 하지 마라”였다. 설경구는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스태프들이 무서워서 가까이 가는 걸 꺼려 할 정도로 배역에 몰입, 진짜 배우로 거듭났다.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으로 대종상·백상예술대상·이천춘사대상영화제·청룡영화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7개의 신인남우·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설경구 시대’를 열었다.

 

                   <타워>에서 설경구는  후배들에게 ‘전설’로 불리는 소방대장 역을 맡아 혼신을 다했다. 최악의 화재 현장

                        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리 판단에 능하고 과감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마침내

                        울먹이게 만드는 영웅상을 펼쳐냈다. 김상경·손예진·조민아·김성오(왼쪽부터)를 비롯해 김인권·도지환·안

                        성기·차인표·박철민·이한위·정인기·송재호·이주실·이창주·이창용·권현상 등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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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42)은 연극배우로 데뷔, 영화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박봉곤 가출사건>(1996)의 단역으로 영화에 입문, <킬러들의 수다>(2001) 등을 거쳐 <아는 여자>(2004)부터 주연배우로 자리잡았다. <실미도>(2003)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웰컴 투 동막골>(2005)과 <나의 결혼원정기>(2005)로 디렉터스 컷 올해의 남자연기상, <바르게 살자>(2007)로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남자배우상, <김씨 표류기>(2009)로 황금촬영상 남우주연상, <이끼>(2010)로 청룡영화상·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요즘 <내가 살인범이다>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제목 미정) 촬영을 마쳤다. 다음 작품은 <AM 11:00> <방황하는 칼날> 등이다.


 

 
■‘지현’에서 ‘재영’으로
<내가 살인범이다>의 주인공 ‘최형구’는 한국영화에서 전례가 없는 형사다. 깡패 같은 형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략적인 형사다. 그 지략이 상상을 초월한다. 공소시효가 끝나가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구사한다.

 

지난달 <내가 살인범이다> 제작보고회와 기자시사회를 마친 뒤에 각본·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은 최형구 역에 정재영을 놓고 썼다고, 캐스팅에 성공한 뒤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정재영은 <살인의 추억>의 ‘박두만’(송강호), <공공의 적>의 ‘강철중’(설경구), <거북이 달린다>의 ‘조필성’(김윤석) 등을 아우르는 형사 캐릭터로 스크린을 감칠맛 나게 수놓았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정재영의 30번째 장편 영화다. 최형구는 그의 배우 인생에서 특별한 인물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맡은 본격 형사다. <이끼>에서 젊었을 때 잠시 형사였던 인물로, <바르게 살자>에서 은행강도를 가장한 순경이었던 그는 선량한 역보다 불량한 역을 많이 했다.

 

데뷔도 나쁜 남자로 했다.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감독 김태균)에 ‘불량배’로 출연했다. ‘박봉곤’(심혜진)에게 기웃거리는 동네 건달이다. 1996년 <산부인과>(감독 박철수)에 의사 ‘정연’(황신혜)의 환자 남편, 1997년 <초록물고기>(감독 이창동)에 가수 ‘미애’(심혜진)가 출연하는 카바레에 술에 취한 ‘손님’으로 등장했다.

<박봉곤 가출사건>에는 황규덕 감독의 소개로 출연했다. 황 감독은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1990)에서 만났다. 이 영화에는 고교시절 연극반 지도교사의 소개로 출연했다. 엔드 크레디트에 ‘청소년 연기자’로 나온다. 본명(정지현)으로. <초록물고기>는 촬영 하루 전 날 연락을 받았다. 현장에서 본인이 나오는 장면만 기록된 이른바 ‘쪽대본’을 받았다. 정재영은 “옆모습만 조금 나온다”면서 “<박봉곤 가출사건> <산부인과> 때와 마찬가지로 카메라에 주인공이랑 함께 잡혀 잘리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박봉곤 가출사건>의 정재영(가운데). 박봉곤(심혜진)에게 추근대는 동네 불량배로 나왔다.

 

<초록물고기> 이후 1998년 <기막힌 사내들>(감독 장진)과 <조용한 가족>(감독 김지운), 1999년 <간첩 리철진>(감독 장진),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감독 류승완), <극단적 하루>(감독 장진), <공포택시>(감독 허승준) 등에 출연했다. <기막힌 사내들>에 ‘낯익은 기사’, <조용한 가족>에 ‘제비’, <간첩 리철진>에 ‘잔머리 택시강도’, 우정 출연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는 ‘성빈’(박성빈)의 형으로 등장했다.

 


정재영은 “당시에 오디션을 본 작품이 20편쯤 되는 것 같다”며 “한 편도 붙은 게 없다”고 털어놨다. “<삼인조>(감독 박찬욱)의 경우 ‘연기는 좋은데 이미지가 평범하다. 단역은 개성있게 생겨야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하도 떨어져 오디션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고 덧붙였다.


 

예명(정재영)은 <극단적 하루>부터 사용했다. <극단적 하루>에서는 청부 살인자의 매니저를 맡았다. 의뢰인들에게 ‘사다리 타기’로 살해 방법을 고르게 하는 인물이다. <공포택시>에는 여러 택시 기사 가운데 ‘논스탑’으로 출연했다. 정재영은 예명에 대해 “장모님이 사위 하는 일이 잘 되라는 바람을 담아 스님에게서 받아온 이름”이라고 했다. 2001년 신현준·신하균·원빈과 함께 공동주연을 맡은 <킬러들의 수다>(감독 장진)에 정재영은 사격의 불사신 ‘재영’으로 출연했다.

 

■“왜 이렇게 운이 없지?”
정재영은 고교시절 운동을 좋아했다. 3년 내내 복싱을 했고 야구·농구·축구 등 모든 운동을 좋아했다. 기자나 방송 프로듀서를 꿈꿨다. “선생님의 꼬임에 넘어가 연극반에서 활동했다”는 정재영은 처음으로 출연한 <봄날>로 동랑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는 등 연기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1992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 황정민·류승룡·임원희·신동엽·안재욱·최성국·최덕문 등과 함께 수학했다. 한 해 선배가 장진 감독. 졸업 후 장진 감독의 ‘문화창작집단 수다’에서 활동, 연극 <허탕> <박수칠 때 떠나라> <매직타임> 등에 출연했다. 안내상·이문식 등과 함께 <라이어> 초연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정재영은 연극을 하면서 충무로를 잇따라 두드렸지만 외면받기 일쑤였다. 정재영은 당시 조급했고 ‘왜 이렇게 운이 없지?’라고 불평도 많이 했다. 정재영은 “어느날 어머니가 ‘운이라는 것은 길을 열심히 가다보면 저절로 와서 탁 붙는 거다’라고 한 말이 가슴에 확 와닿았다”며 “그때부터 조급해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 오디션마다 떨어져 빈둥거리던 20대 중반, 그는 자작 모노드라마를 즐겨 찍었다. 비디오카메라를 구입해 방 안 맞은 편에 켜놓곤 혼자서 연기수업을 했다. 한 캐릭터로 연기를 하다가 카메라 밖으로 숨고, 다른 캐릭터로 들어와 마구 주절거리고는 했다. 그 테이프 분량이 엄청났다. 정재영은 “결혼하기 전에 완전 폐기했다”며 “애드립은 그때 꽤 연구한 것 같다”고 기억했다. “내가 아는 한 정재영은 리액션이 최고로 좋은 배우”(감독 장진)라고 했듯 그의 장기로 손꼽히는 리액션도 그때 연마했다.


 

 

정재영의 출세작은 <아는 여자>(2004)다. 오진으로 암 선고를 받은 야구선수 ‘동치성’으로 출연해 이나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거룩한 계보>(2006)에도 호남 지방을 주름 잡는 조폭 ‘동치성’으로 등장, 정준호·류승룡 등과 함께했다. 정재영은 “<웰컴 투 동막골>에서도 이름이 처음에는 ‘동치성’이었다”며 “장 감독에게 바꿔달라고 해 ‘리수화’가 됐다”고 밝혔다.

정재영은 5년여 단역 생활을 거쳐 스타덤에 올랐다. 정재영은 “아내에게 서른다섯 살까지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겠다 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그만 둘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주변에서 조금씩 배우로 보기 시작하는, 배우로 인정하는 것 같은 시선을 느낄 때 희망을 봤다”고 했다. “예전에는 ‘한 작품이라도 더 해야 되는데’ 였다면 지금은 ‘더 후퇴하면 안 되는데’로 고민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떤 일이든 하다 보면 질리게 마련인데 ‘내가 처음에 이 일을 왜 했는지’를 떠올리고 ‘이게 나의 운명’이라는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실미도>(1108만1000명) <웰컴 투 동막골>(800만8622명) <강철중 : 공공의 적 1-1>(430만670명) <신기전>(372만6134명) <이끼>(335만3897명) <킬러들의 수다>(225만4206명) <바르게 살자>(219만250명)…. 정재영의 흥행작이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지난 8일 개봉, 26일 현재 215만843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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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아들>(1990) <투캅스>(1993) <여고괴담>(1998) <조폭마누라>(2001) <두사부일체>(2001) <공공의 적>(2002) <가문의 영광>(2002)…. 1990년 이후에 소개된, 속편을 낳은 히트작이다. 속편 가운데에는 흥행성적이 전편을 능가한 작품이 있고 그렇지 못한 작품도 있다. 속편의 비상 혹은 침몰을 살펴본다.

속편 제작은 제 1편의 성공에 기인한다. 주인공의 캐릭터, 플롯 등을 검증받은 만큼 흥행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두사부일체>(2001) <공공의 적>(2002) <가문의 영광>(2002) 시리즈가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세 시리즈 영화는 이제까지 각각 3편이 소개됐다. 이런 가운데 <가문의 영광> 제 4편이 소개된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오는 9월 개봉된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남다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문의 영광>은 2002년 9월 12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는 2005년 9월 7일,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2006년 9월 21일에 개봉됐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2011년 9월 7일에 개봉된다. 네 편이 모두 추석영화다. 이같은 경우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가문의 영광>은 508만9966명(이하 전국관객수, 배급사 및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는 563만5266명,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346만4516명이 관람했다. 세 편이 모두 30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모두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 50(이하 2011년 8월 현재)에 올라 있다. <가문의 영광>은 26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는 21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2006)은 46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사례 또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가운데 가장 흥행성적이 좋은 작품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다.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뒀다. 반면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가문의 영광>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같은 경우는 <두사부일체> 시리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두사부일체>(2001)는 330만5271명, <투사부일체>(2006)는 610만5431명,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3>(2007)은 94만7510명이 관람했다. 속편 <투사부일체> 성적이 엄청나다. 역대 흥행 톱 100 중 18위에 올라 있다. 시리즈 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제 3편은 참패, 미미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두 사례와 달리 <공공의 적> 시리즈는 속편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공공의 적>(2002)은 303만438명, <공공의 적2>(2005)는 391만1356명, <강철중:공공의 적 1-1>(2008)은 430만670명이 관람했다. 세 편이 모두 300만 명 이상을 동원했고, 속편이 소개될 때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경우는 <공공의 적> 시리즈가 유일하다. 역대 흥행 톱 100(2011년 8월 현재) 중 <공공의 적>은 62위, <공공의 적2>는 39위, <강철중:공공의 적 1-1>은 33위에 올라 있다.

<공공의 적> 시리즈 세 편은 모두 강우석 감독이 연출했다. 이런 경우는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은 정흥순, <가문의 위기>와 <가문의 부활>은 정용기 감독이 연출했다. <두사부일체>는 윤제균, <투사부일체>는 김동원, <상사부일체>는 심승보 감독이 연출했다. 제 5편까지 소개된 <여고괴담> 시리즈도 감독이 각각 다르다. <여고괴담>(1998)은 박기형,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는 김태용·민규동,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2003)는 윤제연, <여고괴담4-목소리>는 최익환, <여고괴담5-동반자살>(2009)은 이종용 감독이 연출했다.


한 감독이 시리즈 세 편을 계속 연출, 속속 전편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둔 사례 또한 강우석 감독이 유일하다. <장군의 아들> 시리즈 세 편 역시 임권택 감독이 모두 연출했지만 <장군의 아들>(1990)은 67만8946명(서울관객수·한국영화연감 기준), <장군의 아들2>(1991)는 35만7697명, <장군의 아들3>(1992)은 16만2600명이 관람했다.

시리즈 영화는 제목에 속편임을 직·간접적으로 내세운다.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공공의 적> <공공의 적2> <강철중:공공의 적 1-1>, <두사부일체> <투사부일체>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3>, <여고괴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고괴담4-목소리> <여고괴담5-동반자살>, <장군의 아들> <장군의 아들2> <장군의 아들3> 등에서 알 수 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 4편은 제목을 제 2·3편의 경우와 달리 했다. <가문의 영광>을 내세웠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시리즈 영화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세 편 동원 관객이 총 1418만9748명이다. <공공의 적> 시리즈는 1124만2464명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공공의 적> 시리즈보다 294만7284명이 많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 ‘홍회장’ 일가(김수미·신현준·탁재훈·임형준)의 일본 여행 해프닝을 그렸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이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이야기의 기둥을 이룬다. 정준하·정웅인·현영·김지우·정만식 등이 함께 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작자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어떤 성적을 거둘는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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