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4.20 임상수ㆍ홍상수 감독, 칸국제영화제와 묘한 인연

임상수 감독과 홍상수 감독의 인연이 묘하다. 두 감독은 오는 5월 개막되는 제 65회 칸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나란히 초청받았다.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으로, 홍상수 감독은 <다른 나라에서>로 진출했다. 충무로에서는 “두 상수의 비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두 감독의 칸 동반 입성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임상수 감독이 <그때 그 사람들>로 2005년 제 58회 때 ‘감독주간’에 갔을 때 홍상수 감독은 <극장전>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임상수 감독이 2010년 제 63회 때

<하녀>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때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올해에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로 함께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임상수 감독의 경쟁 부문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57회)와 <극장전>(58회)에 이어 세 번째이다.

 

 

임상수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와 뒤늦게 인연을 맺었다. <그때 그 사람들>이 처음으로 초청받은 작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을 다룬, 실화를 소재로 픽션을 가미한 이 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은 <바람난 가족>(2003) <눈물>(2000)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바람난 가족>은 2003년 제 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눈물>은 2001년 제 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일찌감치 인연을 맺었다. 두 번째 연출작 <강원도의 힘>으로 1998년(51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후 <오! 수정>(53회),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62회) <하하하> <북촌방향>(64회) <다른 나라에서> 등 올해까지 여덟 번 초청받았다.

 

이제까지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는 동반 초청받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가 네 번째이다.

 

2004년(57회)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올드보이>(감독 박찬욱)가 함께 초청받았다.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2007년(60회)에는 <밀양>(감독 이창동)과 <숨>(감독 김기덕)이 함께 초청받았다. <밀양>이 여우주연상(전도연)을 수상했다. 2010년(63회)에는 <시>(감독 이창동)와 <하녀>(감독 임상수>가 함께 초청받았다.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이렇듯 두 편 가운데 한 편을 수상을 했다.

 

<돈의 맛>은 돈을 지배한, 돈에 지배된 이들의 얽히고 설킨 권력·욕정·집착의 관계를 파헤쳤다. 윤여정이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 백윤식이 돈에 중독되어 살아온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끼는 금옥의 남편 ‘윤회장’, 김강우가 백씨 집안의 은밀한 뒷일을 도맡아 하며 돈 맛을 알아가는 비서 ‘영작’, 김효진이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는 장녀 ‘나미’로 출연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모항의 한 펜션으로 여름 휴가를 온 세 명의 안느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세 명의 각기 다른 ‘안느’로 등장, 1인 3역을 펼쳤다. 유준상·윤여정·문소리·정유미·문성근이 함께했고, 권해효와 도올 김용옥 등도 출연했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 때 <시>,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 때 <올드보이> 뒷전에 섰다. 올해에는 어떻게 될까. 임상수·홍상수 감독 가운데 누가 각광을 받을까? 두 감독이 모두 팡파레를 울릴까? 모두 고배를 마실까? 제 65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결과는 27일 밤(현지시간)에 드러난다. 두 상수 감독의 각축전이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