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8.20 <도둑들>의 김해숙 “좀 심하게 제 인생을 던져요”
  2. 2011.03.05 베드신도 하고….

배우 김해숙(56)이 <도둑들>(감독 최동훈)로 ‘천만영화’ 주인공 대열에 합류했다. <박쥐>(감독 박찬욱)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레드카펫을 밟고 <도둑들>로 ‘천만배우’ 이력도 겸비한 배우가 됐다. 송강호·이정재 등에 이어 여배우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주변에서 천만을 기대할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천만을 돌파해 얼마나 기쁜 줄 몰라요. 함께한 배우·스태프와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칸의 여인’과 ‘천만 여인’을 모두 이룬 최초의 여배우가 됐습니다.
“그런가요? 세상에, 내가 그런 배우가 되다니, 50대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도둑들> 시나리오 받고 떨렸다고 했는데요.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떨렸어요. 언제 버려질지 모르는 황혼의 여도둑에게 딱 맞는 ‘씹던 껌’이라는 서글픈 별명과 ‘이제는 세금 막 내면서 살고 싶다’는 등등의 대사,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마카오에 갔다가 다른 꿈을 찾지만 오래지 않아 잃는 삶…. 한국영화에 없던 캐릭터를 내가 맡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분됐어요.”

-극중 인물이 되기 위해 사전에 한 게 있나요.
“살을 뺐어요. 이 나이·경력에 떨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어서 의욕이 넘쳤죠. 미팅을 하면서 많은 걸 준비하고 싶어서 감독에게 물어봤는데 ‘너무 하실 것 없고 아무래도 날렵한 도둑이 좋겠죠’ 하더군요. 중년의 사랑도 보여줘야 해 다이어트에 돌입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더 멋있어진 ‘첸’(임달화)의 얼굴·전신 사진을 화장실에 붙여놓고 저를 채찍질 했죠. 이대로는 자격이 없다고. 이제까지 연기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10개월 간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살을 빼고, 얼굴에 익숙해지면서 사랑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었어요.”

 

-(섹스를)안 한 지 10년 됐다고 첸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대사 연습할 때 안 웃은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는 캐릭터와 한 몸이 되면서 몹시 떨렸고,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질 것 같았고, 수많은 감정이 교차되는 걸 느꼈어요. 안 해도 되는 말인데 생명 같은 사랑을 느낀 거에요. 도둑이 아닌 50대 중반의 여자로서. 키스를 먼저 하고 불쑥 고백도 했지만 그러고는 더 다가가지 못 해요. 소녀처럼. 50대지만 마음은 10인 거죠. 각 커플들의 사랑을 각각의 영화로 만들어도 풍성할 것 같아요.”

-대사를 하면서 애드리브도 곁들였는지요.
“대본 대로예요. 감독은 굉장히 정확해요. 세세한 시간까지 계산하는 완벽주의자예요. 짧은 대사에 여자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적재적소에서 여인의 짙은 회한과 간절한 바람을 읽게 해주는 대사가 예술이에요. 완벽한 대사여서 어떤 말을 더하는 건 그것에 흠집을 내는 거였어요.”

 

-‘팹시’(김혜수)에게 ‘세상과 한 판 붙은 인생’이라고 하죠.
“슬프고 치열했던 여자의 삶을 묻어냈어요. 어느 기자가 <도둑들>의 씹던 껌과 <박쥐>의 ‘라 여사’가 같은 배우인가 싶었다고 하더군요. 라 여사의 움직이지 않는 눈 연기가 기억난다면서.”

-영화 시작을 여는 전과자라는 점이 닮아서인지 <무방비 도시>(2007)가 떠오르더군요.
“<무방비 도시>에서 ‘강만옥’은 전설적인 소매치기의 대모지만 형사인 아들(김명민)에게는 엄마에요. 아들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손가락질 받는 엄마지만 그런 엄마에게도 모정이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저는 제가 맡은 극중 인물의 이름을 다 기억해요. 모두 저 자신과, 세상과도 싸워온 저의 분신이거든요.”

-<도둑들>에서는 어떤 점에 역점을 뒀는지요.
“저는 욕도 한 마디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정했는데 감독은 달랐어요. 도둑질에는 전문가지만 평소에는 인간적이고 우아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첫 촬영이 부산 창고장면이었는데 무진 애를 먹었죠. 밤새도록 대사의 감정·템포를 연습했어요. 덕분에 두 번째 박물관 장면 때에는 감독의 웃음과 박수를 받았죠. 상상하지 못 했던 캐릭터여서 더 매력을 느꼈고, 도전 의욕이 샘솟았고, 덕분에 저의 최대치가 뽑아져 나온 것 같아요.”

1974년 MBC 7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해숙은 ‘국민엄마’로, ‘엄마연기 달인’으로 손꼽힌다. 엄마로 출연해 주목을 끈 대표적인 영화로 <우리 형>(2004) <해바라기>(2006) <무방비 도시>(2007) <경축! 우리사랑>(2008) <박쥐>(2009) <친정엄마>(2010) <마마>(2011) 등이 있다.

                <마마> <친정엄마> <경축! 우리사랑> <무방비 도시> <해바라기> <박쥐>(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각각의 엄마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하나로 뭉뚱그리면 엄마인데 캐릭터가 다 달라요. 다른 사연을 지닌 다른 엄마예요. 그래서 병적일 정도로 집념을 갖고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죠. 그런 게 쌓이고 쌓여 캐릭터와 닮은 인물이 되고, 끊임없이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 박찬욱·최동훈 감독이 ‘라 여사’와 ‘씹던 껌’을 제게 준 것 같아요. 훌륭한 두 분과 작업하면서 제 나이에 가지고 있는 저의 모습과 숨겨진 매력을 끄집어 내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배우가 된 데 감사해요.”

-캐릭터에 다가가나요, 캐릭터를 끌어오나요.
“캐릭터 속으로 무식하게 들어가는 쪽이에요. 그 인물 속으로 헤집고 들어가서 파고 또 파요. 좀 심하게 제 인생을 던져요. 백지처럼 비우고 있다가 채워요. 채운 뒤에는 다시 버리고. 저의 연기 인생은 진행중이에요. 엄마이든 아니든 다양한 역할을, 배우 김해숙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세상에서 제일 나쁜 여자 악역도 해보고 싶고, <도둑들>을 계기로 우리 나이 배우들도 사랑을 하는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해요.”

-<도둑들>의 씹던 껌이 원래는 남자였다고 하더군요.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여자로 바꿨대요. 덕분에 제게 행운이 주어진 거에요. <무방비 도시>의 강만옥도 처음에는 남자(아버지)였어요. <해바라기>를 찍을 때 이 영화사의 다음 작품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여자(엄마)여야 더 절절할텐데 왜 남자’냐며 화까지 냈어요. 신인 감독이 오랫 동안 준비한 작품이어서 엄마로 바뀔 거라고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한 달쯤 뒤에 바뀐 대본과 함께 출연제의를 받고 얼마나 짜릿했는지 몰라요. 감독이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봤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면서 울었다고 하더군요. 돌이켜보면 연유 없이 오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김해숙은 <공동경비구역JSA>를 보고 박찬욱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고 기원했다. 그 바람을 <박쥐>로 이뤘다. <박쥐>를 마친 뒤에는 최동훈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고 했는데 <도둑들>로 이뤘고. 연기력을 인정받은 데에다 행운도 뒤따랐다. <도둑들> 제작사(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는 <박쥐> 프로듀서고, 최동훈 감독의 아내이다.

“좋은 영화에 대한 갈망과 꿈꾸던 일이 속속 이뤄진 데 감사해요. 내가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격이 없는데 이렇게 큰 선물과 사랑을 주신 분께 두 손 모아 감사드려요.”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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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맥>에서 ‘하대치’가 ‘장터댁’의 육욕을 채워주고 있다. 빨치산 활동에
                                           필요한 군인과 경찰 등의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태백산맥> 화면 캡처.                               

                           
# 꿩 대신 닭?
 베드신도 하고…. 데뷔한 지 햇수로 1년쯤 지났을 때이다. 극중 비중도 높고 매우 중요한 조연급으로 베드신'도' 하는 인물을 만났다. <태백산맥>(감독 임권택ㆍ1994)의 ‘하대치’다. 

감독님이 <태백산맥>을 연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눈이 번쩍 뜨였다. 엄청난 작품인 데에다 ‘하대치’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당시 나는 배우 오정해에게 <태백산맥> 한 질을 선물했다. <서편제>의 오정해가 정말 좋아서, 광팬으로서 그녀의 대학 졸업 기념선물 겸 <태백산맥>의 ‘소화’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경향신문 인근의 한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잠시 들른 그녀와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선물받고 싶었는데….”라며 기뻐하던 오정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때만 해도 ‘하대치’ 역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오정해가 감독님에게 나한테 책을 선물 받았다고 하자 감독님이 고마워하면서 칭찬하셨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기회에 감독님을 뵙고 진지하게 청탁을 해봐….'

이후 며칠을 고민했다. ‘과연 엄청난 배역을 해낼 수 있을까, 할 수 있고 없고는 다음 문제이고 하려면 기자를 그만둬야 한다. 그래, 하게 해주면 그만 두자. 아니, 그 전에 살부터 빼자. 뚱뚱한 빨치산은 말이 안 되니까. 굶주려서 부황이 들었다고 해도 전시에, 빨치산이 이렇게 살이 쪄선 곤란하지. 일단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감독님께 말씀드리자….'

그리고는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감독님을 뵙게 됐다. 책을 선물해줘 고맙다는 감독님께 하대치 역을 시켜달라고 말씀드렸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10㎏ 이상을 빼고, 회사(당시 레이디경향 영화 담당이었음)를 그만두겠다면서. 계속 배우를 하고 정히 힘들면 다시 취직하겠다면서. 이 말이 부담이 됐는지 감독님은 부정적 운을 뗐다. 

                                  ‘하대치’는 과부가 된 지 10년이 된 ‘장터댁’과 코피가 날 정도로 다섯 번이나
                                           관계를 갖는다. 계란을 먹어가며. 이렇게 ‘장터댁’을 사로잡은 뒤 ‘하대치’는
                                           그녀로부터 갖가지 정보를 얻어낸다. <태백산맥> 화면 캡처.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저녁을 굶고 3개월 동안 밤에 1시간씩 운동을 했다. 30분을 뛰고 30분은 맨손체조 등을 했다. 100% 실행에 옮기지 못한 탓에 7㎏을 빼는 데 그쳤다. 그 즈음 후속 캐스팅이 발표됐고 하대치 역은 한 연극배우에게 돌아갔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었고, 감량과 관계없이 미역국을 먹어 그 동안 고생한 게 억울하기도 했다. 훗날 인공시절 보성군당 부위원장으로 출연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대치’역에 물은 먹은 뒤 북한에서 내려온 보성군당 부위원장(오른쪽)으로
                                          출연했다. <태백산맥> 화면 캡처.

# 내 복을 마다하다니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감독 박광수ㆍ1995)은 <태백산맥>과 상반된다. 박 감독은 당시 청계피복상가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국내에서 최초로 보도한 경향신문 기자 역을 나보고 하라고 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전태일 평전’에도 나와 있는 자랑스러운 선배를 연기하는 건 더없는 영광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역은 하지 못했다.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어 일찌감치 백기를 들고 말았다.  

                                 
출연키로 한 뒤 수소문한 결과 선배는 호리호리한 분이셨다. 실제 주인공이 호리호리하지 않았다 해도 뚱뚱한 몸매로 선배 역을 하는 게 용납되지 않았다. 전태일 등 근로자들은 못 먹어 말랐고, 영양실조 등에 걸려 있는데 문제의식을 갖고 사태의 심각성을 보도한 기자는 비만이라는 게 어불성설로 여겨졌다. 선배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촬영에 앞서 박 감독에게 1개월의 여유를 달라고 했다. 위에서 밝힌 이유를 들어. 박 감독은 흔쾌히 동의해줬고, 곧바로 굶으면서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했지만 1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고 박 감독에게 항복 선언을 했다. 박 감독은 그리 문제될 게 없다고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실존 인물의 이미지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그 역은 MBC TV의 김승수 PD가 했다. 

# 더 뚱뚱했으면….
인권영화 <그녀의 무게>(감독 임순례ㆍ2003))에서는 살을 찌워야 했다. <여섯개의 시선>에서 서막을 장식한 <그녀의 무게>에서 맡은 배역은 영어교사. 수업시간에 여학생들의 외모, 목소리, 걸음걸이 등을 문제 삼는 반 인권적 교사인데 그 역시 뚱뚱한 인물이었다. 

                                  <그녀의 무게>에서 똥배가 나온 영어교사가 뚱뚱한 여학생에게 “취업을 하
                                          려면 살 좀 빼라“고 핀
잔을 주고 있다. 자신은 남자라서 괜찮다며.

촬영 1주일을 앞두고 임 감독은 내게 살을 더 찌울 것을 주문했다. 특히 배가 현재보다 더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간 찌우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나중에 뺄 것을 생각하니 암담했다. 외모가 따라주지 않아도 성격이나마 매력적인 인물로 나오고 싶은데 그 반대인 점도 찝찔했다. 학생들의 인권옹호를 위해 투쟁하는 교사면 좋을 텐데…. 쩝쩝.

그렇다고 배역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차별을 소재로 만드는 첫 인권영화인 데에다 당시 인권위 출입 기자로서 영화 기획에 관여했고, 박광수·박진표·박찬욱·여균동·임순례·정재은 감독의 단편을 엮는 옴니버스 영화라는 점 등이 포기할 수 없는 이유였다.


하루에 대여섯 끼를 먹어 2~3㎏을 찌웠다. 촬영 당일 아침은 밥을 두 그릇을 먹고 물도 세 컵이나 마셨다. 의상도 조금 작아 보이는 양복을 입었다. 살이 찌기 전에 입었던. 그리고 양복 안에는 배가 잘 드러나도록 와이셔츠가 아닌 티셔츠를 입었다. 힘이 좀 들었지만 허리띠를 평소보다 한 구멍 더 졸라맸다.


그럼에도 촬영에 앞서 임 감독은 배가 더 나와 보여야 한다고 티셔츠 속에 뭔가를 집어넣을 것을 주문했다. 촬영장소가 선정여자실업고등학교여서 다행히 이용할 만한 소품이 많았다. 의상팀이 전해준 조그마한 쿠션을 넣자 배가 출산이 임박한 산모보다 더 불룩했다. 배가 너무 많이 나온 데에다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이것저것을 집어넣어 검사를 받았다. 결국 머플러를 넣은 배로 합격을 받아 촬영을 마쳤다. 

참고로 임산모의 배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다. 옷을 걷어낸 불룩한 배는 대역을 쓰거나 제작을 해서 붙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작을 할 경우 특수분장팀이 여배우의 체형을 뜨고, 체형에 맞게 살 재질의 불룩한 배를 만든다. 3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작업이 마무리. 여배우의 실제 살과 만든 뱃살이 표시가 나지 않도록 붙이는 작업으로 대략 5~6 시간이 걸린다.

# ‘
설경구식 연기’

몸으로 하는, 신체를 많이 사용하는 연기로는 에로·액션연기가 우선 손꼽힌다.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한다면 ‘설경구식 연기’를 들 수 있다. 어떤 장르·인물이든, 먼저 몸을 만든 다음 그 몸에 마음을 덧입히는 연기이다. 

설경구는
‘고무줄 체중’으로도 유명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감독 박흥식·2000)를 마친 뒤 <공공의 적>(감독 강우석·2001)에서 권투선수 출신 형사 역을 해내기 위해 14㎏을 찌워 88㎏으로 만들었다. <오아시스>(감독 이창동·2002)에선 시나리오 지문에 ‘갈비뼈가 드러나 보인다’고 적혀 있는 점을 감안해 한 달 보름 동안에 18㎏을 빼 정신장애가 있는 전과자로 변신했다. <광복절특사>(감독 김상진·2002)에서 탈옥한 죄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8㎏을 찌웠고, <실미도>(감독 강우석·2002)에서는 6㎏을 뺐다. <역도산>(·감독 송해성·2002)2004)에선 <실미도> 때 70㎏이던 몸무게를 96㎏으로 만들어 100~140㎏의 전·현직 레슬러들과 경기를 펼쳤고 <공공의 적2>(·감독 강우석·2005)에서는 냉철한 검사가 되기 위해 한 달 동안 16㎏ 정도를 감량했다. 바지 사이즈가 <역도산> 때 39였고, <공공의 적2> 때에는 33에 지나지 않았다.


참고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위해 설경구의 살 빼기 비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8㎏을 뺄 당
시 식사는 하루에 두 끼만 먹었다. 아침은 오전 10시, 저녁은 오후 4시 즈음에 먹었다. 식사량은 평소의 3분의 1로 줄였다. 그리고 하루에 5~6시간씩 운동을 했다. 잠도 5시간 정도로 줄였다. 조금 먹고, 운동하고, 덜 자고. 비법이라고 했을 때 눈이 번쩍 뜨였던 독자들은 배신감을 느낄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상적인 다이어트는 덜 먹고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정재의 경우를 들자면 그는 <순애보>(감독 이재용·2000) 촬영을 앞두고 1주일에 4~5㎏을 빼야 했다. 그는 하루 세 끼를 오렌지 주스, 야쿠르트, 우유 한 잔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팔굽혀펴기 등을 100회씩 했다. 실로 초인적이다. 배우는 몸이 재산이니까 당연하다고 할는지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몸은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니까.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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