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스토커> <설국열차> <만신>(가제)…. 박찬욱(사진 왼쪽)·찬경(오른쪽) 형제 감독의 최근 영화다. <청출어람>은 형제가 함께 만든 단편이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49)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오는 2월 28일(미국에서는 3월 2일)부터 선보인다. <설국열차>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다. 오는 8월쯤 국내외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만신>은 박찬경 감독(47)의 다큐멘터리다. 올해에 개봉하려고 한다.

 

 

<청출어람>은 득음 연습을 위해 산을 찾은 백발의 스승(송강호)과 소녀 제자(전효정)의 특별한 하루를 그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올해 4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필름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이다. 브랜드 슬로건(Your Best Way to Nature)을 모티브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다른 유명 감독의 작품 두 편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제안받은 건 언제인가.
“지난해 10월이다.  미국에서 작업하는 게 신선하고 재미 있었지만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빨리 작업하고 싶어서 기회를 덥썩 잡았다. 장편 영화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단편이라는 점이 잘 맞았다. 옷이 한 번은 나와야 한다는 거 외 다른 조건이 없었다.”(박찬욱)

 

-시나리오 작업은 어떻게 했나.
“서로 작업을 하면서 만나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일주일 정도 한 것 같다.”(박찬욱)
“<파란만장>에 이어 연속성을 갖고 싶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았다. 험악과 자연과 스펙터클한 이미지를 앞세운 여느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와 반대되는 한국의 아기자기한 자연의 정취를 소리꾼 스승과 제자의 여정을 통해 담았다. KBS 국악방송을 자주 들으면서 생각했던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이동백 명창이 <새타령>을 하면 새들이 화답했다는 전설을 소재로 자연으로 가는 길을 그렸다.”(박찬경)
“선곡은 동생이 다했다. <새타령>, <사철가>, <심청전>에서 심청이 인당수 빠지는 대목…. 자연으로 가는 길의 개념을 달리 해석했다. 인생의 기본이고 삶의 일부인 죽음을 통해 이르는 방식으로 묘사했다.  화려한 소멸과 생성으로 이어지는 인간관계 전체가 청출어람이다.”(박찬욱)”

 

백발 노인으로 변신한 송강호의 상대역 전효정은 수도권 지역 판소리 전공자들 가운데에서 뽑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한 전효정은 전통예술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며 국립극단에서 주최한 ‘차세대 꿈나무’ 명창에 뽑힌 바 있다. 촬영은 경주 남산·삼릉·토함산 등에서 사흘간 했고, 편집과 후시녹음을 사흘간 했다. 먹구름·번개·파도 등 CG작업을 2주간 했다.

 

 

-오디션은 몇 명이나 봤는지.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았다. 찍어온 필름을 봤다. 모두 몇 명을 찍어왔는지는 모른다. 동생과 함께 비디오를 보다가 더 봐야 할 사람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전효정으로 확정했다. ”(박찬욱)

 

각본·감독이 박찬욱·찬경 형제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PARKing CHANce’(주차기회)로 명명돼 있다. <청출어람>은 PARKing CHANce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앞서 선보인 작품은 <파란만장>과 <오달슬로우>다. 이 가운데 <파란만장>은 2011년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금곰상을 받았다.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 장편이나 단편 경쟁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한국영화는 <파란만장>이 처음이다.

-PARKing CHANce는 
“거대 자본의 극장 중심의 상업영화가 아니라 자유로운 작업을 위해 만든 브랜드다. 주차할 자리가 났을 때 재빨리 주차하는 것처럼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함께 해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어느 선을 나눠 역할을 배분하기보다 작업할 때 모든 과정을 협의하면서 함께한다.”(박찬욱)
“단편이든 다큐멘터리든 파킹 찬스가 ‘출동’할 만한 좋은 일거리가 속속 생겼으면 좋겠다. 형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작업하면서 어떻게 할는지 고민하면서 소모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형은 정말 판단하는 속도가 빨랐다.”(박찬경)

 

박찬경 감독은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미국 칼아츠(CalArts)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냉전과 분단, 전통 종교·문화를 다룬 사진·비디오·설치 작품을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해 왔다. 단편 <비행>(2005), 중편 <신도안>(2009), 장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등의 다큐멘터리도 연출, 국내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다시~ >는 88올림픽을 앞두고 여성 노동자 22명이 감금된 채 사망한 봉제공장 화재사건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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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업은 좋은 점은.
“지각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 나 같은 사람이 한 명만 더 있으면 하는 의미이다.”(박찬욱)“영화가 잘못됐을 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웃음).” (박찬경) “잘 됐을 때 공을 독차지 할 수 없다(웃음).”(박찬욱)

 

<스토커>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소녀의 집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매튜 구드·더모드 멀로니·니콜 키드먼 등이 호흡을 맞췄다. <설국열차>는 이상 기후로 인해 세상이 영하 80도로 얼어붙은 미래를 배경으로 ‘노아의 방주’ 같은 ‘설국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 경쟁을 그린 SF·모험·액션영화다. 송강호·고아성과 크리스 에반스·송강호·에드 해리스·존 허트·틸다 스윈튼 등이 함께했다. <만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인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예능보유자 김금화(82)의 일생을 다뤘다. 과거 장면은 재현했다.

-다음 작품은 서부극 <더 브리건즈 오브 래틀보지>(The Brigands of Rattleborge)인가.
“제작사와 계약이 안 된 상태다.  다른 작품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한 편 더 연출한 뒤에 <아가씨>(원작 핑거 스미스)를 만들 계획이다. 그간 준비해온 <도끼>는 언젠가는 만들 것이다.”(박찬욱)
“<만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마친 뒤에는 무녀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영화를 만들 계획이다.”(박찬경)
“연출은 동생이 하고 나는 제작을 맡을 것이다. <설국열차>(감독 봉준호)를 마지막으로 내가 연출하지 않는 영화는 그만하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 제작도 계속 하려고 한다.”(박찬욱).
“형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에 미술 스태프로 참여했었다. 세트 벽에 그림도 그리고 주연배우 이승철의 등 뒤 용문신도 내가 그렸다. 다큐 작업 때 형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형의 작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기꺼이 맡아 소임을 다하고 싶다.”(박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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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32)은 1996년 여고 1학년일 때 영화 <꽃잎>(감독 장선우)으로 데뷔했다.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 <루트7> <침향> <하피> 등에 출연했고 국내외에서 가수로 더 각광받았다.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금곰상을 받은 <파란만장>(감독 박찬욱·박찬경)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2일 개봉되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에서 이른바 ‘문제적 엄마’로 열연을 펼쳤다.

 


■ <꽃잎>, 그리고 <범죄소년>
1980년 2월 7일에 태어난 이정현은 숫자 16과 인연이 깊다. <꽃잎>은 16살에 출연한 데뷔작이다. 이정현이 태어난 해, 16년 전 5월에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다. <범죄소년>은 <꽃잎>이 개봉된 지 16년 만에 선보이는 새 영화다. ‘효승’(이정현)은 ‘범죄소년’(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범)이 된 아들을 16살에 가졌다.

비정상인 소녀, 엄마 같지 않은 엄마. 이정현이 <꽃잎>과 <범죄소년>에서 맡은 인물이다.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때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친 충격과 죄책감으로 정상에서 벗어난 소녀는 30대 공사장 인부 ‘장’(문성근)을 무작정 따라가 동거한다. 여고생 때 덜컥 임신, 아들을 낳은 효승은 13년 만에 소년원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아들(서영주)과 새 삶을 영위한다. 두 삶 모두 순탄하지 않다.

<꽃잎>은 격변기를 맞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삶을 조명했다. <범죄소년>은 ‘범죄소년’과 미혼모의 팍팍한 삶을 풀어냈다. <꽃잎>은 서울에서 21만3979명이 관람, <투캅스2> <은행나무침대>에 이어 1996년 한국영화 흥행 3위를 차지했다. 이정현은 대종상·청룡영화상·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제작한 <범죄소년>은 부산·토론토·도쿄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도쿄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최우수남우연기상을 받았다.

 

이정현은 <꽃잎>에 무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마지막 3차 관문에서 펑펑 우는 연기를 해 여주인공을 따냈다. 이정현은 신문에 실린 여주인공 공모기사를 읽은 한 선생님의 권유로 응모했다. 수학여행 장기자랑 시간에 이정현이 서태지의 ‘교실이데아’와 룰라의 ‘비밀은 없어’ ‘프로와 아마추어’ 등을 춤추면서 열창, 친구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게 추천받은 계기가 됐다.

당시 이정현은 친구들 사이에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선물과 편지를 보내는 친구들이 잇따랐고, 팬클럽까지 결성됐다. TV 드라마는 물론 잡지·CF 등에도 출연한 경험이 없는 생짜 신인으로 소녀 역을 소화, <꽃잎>이 개봉된 뒤에는 ‘연기 천재 소녀’로 손꼽혔다.

<범죄소년>은 제안을 받았다. 이정현은 배역이 엄마라는 데 의아했다. ‘내가 벌써 엄마를?’ 이 의문은 시나리오를 읽은 뒤에 풀렸다. 엄마처럼 보이지 않는 엄마였다. 또래를 임신시킨, 소년원을 들락거리는 범죄소년과 이 소년을 여고생 때 낳은 미혼모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작품성은 마음에 와닿았다. 그러나 공포영화 <하피>(2000) 이후 처음으로 하는 장편 영화에서 미혼모를 맡는 게 내키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은 지 사흘쯤 뒤에 전화를 해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강이관 감독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이정현은 강 감독을 만나기 전에 그의 데뷔작, 문소리·김태우·이선균 주연 <사과>(2008)를 봤다. 강 감독의 연출력에 믿음을 가진 뒤에 만나 대화를 나눈 끝에 출연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범죄소년>의 기획·제작 의도에 공감, 출연료를 받지 않고(재능 기부) 참여했다. 한 차례 중국 공연 외 해외의 모든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미뤘다. <범죄소년>에만 전념했다. “이정현의 재발견”(감독 이현승)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기가 놀랍다. 영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어머니상”(토론토국제영화제) 등의 찬사를 받았다. 

■ 비정상 소녀, 문제적 엄마
5자매의 막내로 태어난 초등학생 때 기계체조·발레·한국무용을 익혔다. 중학생 때에는 배우가 되려고 했다. 갖가지 남의 인생을 펼쳐내는 게 재미있고 폭넓은 인간 관계와 사회 생활로 풍성하고 값진 삶을 누리고 싶었다.

뤽 베송 감독의 <레옹>(1994)을 즐겨 봤다. ‘레옹’(장 르노)과 ‘마틸다’(나탈리 포트먼)의 순수한 사랑이 감동적이었고, 마틸다가 레옹 앞에서 갖가지 옷을 입고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이 좋아 종종 따라하고는 했다.

 

<꽃잎>에는 이와 유사한 장면이 있다. 소녀는 김추자의 ‘꽃잎’을 즐겨 부른다. 이정현은 이를 위해 공연 장면이 담긴 테이프를 구해 김추자의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 소녀가 술에 취해 등장하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황을 반복 연습한 뒤에 촬영에 응했다.

광주 일원에서 방황하던 소녀가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장면을 찍을 때에는 제작진에게 수영을 못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웅덩이로 뛰어들었다. 소녀가 웅덩이에서 빠져나오려고 바둥거리는 모습은 제작진의 기대 이상이었다. 장 감독은 흡족한 표정으로 ‘오케이’(O.K.)를 외쳤다. 그런데 이정현은 멈추지 않았다. 뒤늦게 실제 상황임을 깨달은 제작진이 뛰어든 덕분에 구조되었다.

<꽃잎>에서 이정현은 전라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정현은 당시 “영화는 예술이고 그 예술의 한 장면이니까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배우로서 당연하다”고 했다.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아닌 만큼 작품이 필요로 하는 대로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의 의무”라고 했다.

<범죄소년> 촬영 전에는 미혼모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시나리오를 되풀이해 읽으면서 어떤 미혼모를 보여줄는지를 고심했다. 어두운 인물로 나오면 그간 수없이 봐온 캐릭터여서 식상해 보일 것 같고, 뻔한 이야기로 치부될 것 같아 달리 설정하고 그 범주 안에서 변화를 꾀했다.

13년 만에 소년원에 있는 아들을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의 경우 아들에게 애절하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부여 안고 통곡하지도 않고, 조심스레 진짜 자기 아들이 맞는지를 확인했다. 경제적 기반이 전혀 없어 주변의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마음 속은 첩첩산중인데 표정은 밝고 애교가 넘치는 걸로 펼쳐냈다. 훗날 아들에게 출산 연유를 밝힐 때에는 남 이야기하듯 털어놓으면서 눈가에 얼핏 눈물이 맺히는 걸로 했다. 미혼모와 범죄소년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심을 갖게 했다.

이 과정에 밤샘 촬영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들과 나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여야 하고, 세파에 시달린 지난 삶 등을 고려해 눈 밑에 다크서클을 그려넣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영화여서 예쁘게 나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미련 없이 포기했다.

“예전에 비해 영화제작 방식이 체계적으로 바뀌고, 현장에서 곧바로 1차 편집을 하는 등 기술 발전도 놀라웠어요. 현장으로 밥차가 와 식사 때마다 식당을 찾아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그런데 밤샘 촬영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어요. 예전에도 몸살을 앓거나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는데 이번 촬영(지난 12월 중순~1월 말)에도 거뜬히 해냈어요.”

이정현은 당분간 배우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범죄소년> 이후에 출연할 영화도 확정됐다. 조만간 공식 발표될 이 작품에서는 두 연기파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가수에 이어 한국영화가 새계로 뻗어나가는데 배우로서 일조하고 싶다는 이정현의 비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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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감독(43)이 새 영화 <터치>(Touch)로 돌아왔다. 오는 8일 개봉되는 이 영화는 일본·중국·홍콩·대만·필리핀·베트남 등 6개국에 사전 판매된 데 이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메리칸필름마켓(10.31~11.7·현지시간)에서 추가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터치>를 계기로 다시 달리는 민병훈 감독과 ‘힐링타임’을 가졌다. 

 

 

‘동식’(유준상)은 알코올 중독으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고 중학교 사격부 코치로 지낸다. ‘수원’(김지영)은 병원에서 간병 일을 한다. 영화 <터치>(Touch)는 이들 부부가 절망의 나날 끝에 만나는 기적을 그렸다. 러시아 시인 푸슈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떠올리게 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포도나무를 베어라> 이후 6년 만이다.
“2009년에 좀 아팠다.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모두에게 ‘힐링’(healing·치유)이 되는,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한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생명’에 관한 3부작(터치·사랑이 이긴다·설계자)을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다 썼는데 첫 편을 제작·개봉하는 데 6년이 걸렸다.”

그간 <터치>만 만든 것은 아니다. 장편 <아! 굴업도>와 <열정>, 15분짜리 단편 다섯 편(노스탤지아·가면과 거울·패션·생명·눈동자)도 만들었다. <아! 굴업도>는 1994년 핵폐기장 건설 반대와 골프장 개발 논란으로 사회적 화제가 된 인천 옹진군의 외딴 섬 굴업도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올해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됐다.

 

-<터치>는 언제 만들었나.
“원래는 <천국의 향기>였다. 남편은 <터치>의 동식과 다르고 아내는 수원과 같은 인물이다. 어쨌든 <천국의 향기>는 2년 동안 크랭크인이 일곱 번이나 무산됐다. 그래서 내 영화사(민병훈필름)를 설립하고 직접 제작에 나섰다. 스태프진과 주변의 많은 분들이 마련해준 성금과 인천영상위원회 등의 지원을 받아서 만들고 배급도 직접 하느라 이제야 개봉하게 됐다.”

이 과정에 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몰린 민 감독은 제목을 <터치>로 변경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바뀐 제목은 서로 마음과 몸을 나누면 모두 함께 용기와 희망, 기적을 만날 수 있다는 영화의 주제를 담고 있다.

-촬영을 13회차 만에 끝냈다고 했다.
“세 대의 디지털 카메라로 100% 핸드헬드(들고찍기)로 찍었다. 촬영을 할 때마다 평균 10신(scene) 넘게 찍었다. 한 대는 인물의 감정을, 다른 한 대는 상황을 잡는 식으로 카메라의 시점과 거리 등을 달리해 작년 8월 3일부터 27일까지 13회차 만에 촬영을 마쳤다. 그 전에 콘티(만화 형식의 대본)를 면밀이 구성했고 연극처럼 6개월간 리허설을 했다. 배우들은 현장에 오면 촬영하기에 바빴다. 연기할 때 이성이 개입되는 걸 경계했다. 연기 아니 연기를 하는 걸 원했다.”

-이전 작품과 달리 장면 전환이 많고 전개도 빠르다.
“이 영화는 ‘생명’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여서 정적인 표현 양식을 지양했다. 스릴러 형식의 긴장감과 속도감이 ‘생명’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핸드헬드로 현장성과 즉흥성, 민첩성을 살렸다. 다소 거칠더라도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을 쫓아가는 식으로 표현했다. 설명하기 보다는 감정으로 이야기했다. 이전 ‘두려움’에 관한 3부작(벌이 날다·괜찮아 울지마·포도나무를 베어라)은 긴 호흡과 여백을 중요시해 800컷(cut) 정도인데 이번에는 2500컷이다.”

-과감한 생략도 돋보인다.
“기획할 때부터 상영시간(러닝타임)을 100분 이내로 하려고 했다. 병원에서 할아버지가 수원을 성추행하는 이유, 이 할아버지의 통장을 유용(남편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한 수원을 할아버지의 딸이 때리는 장면, 수원의 어린 딸 ‘주미’(김지영)가 ‘채빈’(채빈)의 아버지에게 아버지(동식)를 용서해달라고 애원하는 부분 등을 생략했다. 러닝타임이 99분이다.”

-사슴이 몇 차례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사슴은 두려움과 구원의 상징이다. 생명의 순환 고리 역할을 한다. 각각 두려움의 존재로 다가왔다가 수원에게는 용기를 내게 하고, 동식에게는 생명의 열쇠를 찾게 하는 존재로 작용한다. 그것은 신의 모습일 것이고 신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한다. 영화는 <그것이 알고 싶다>나 <PD수첩>이 아니다. 사슴의 출현은 판타지다. 판타지는 영화의 맛과 재미를 더해준다.”

사슴은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해를 서슴지 않는다. 민 감독 등 제작진이 살펴본 서울과 인천의 사슴은 기가 셌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홍성의 한 농장에서 1박2일에 500만원을 주고 두 마리를 캐스팅했다. 사슴의 특성을 감안, 촬영은 주인이 마취주사를 놓은 다음에 시작했다. 그런데 한 마리는 주사를 맞은 뒤 쓰러져버렸다. 다른 한 마리는 시나리오대로 걸어오고 멈추고 두리번거리는 연기를 해줬다. 제작진은 쾌재를 불렀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서 ‘청소년관람불가’(청불) 등급을 받았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터치하고 해법을 찾아보자는 데 청소년도 동참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그런데 ‘청불’이라니…. 왜 그들이 봐서는 안 될 영화인지, 흥행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다. 청소년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 그걸 막기 때문이다.”

-이른바 ‘작은 영화’가 설 자리가 좁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문화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심사위원단을 구성, 매년 ‘올해의 영화’를 10편 이상 선정해서 DVD 15만 장 정도를 구입해 전국의 학교·도서관에 공급해 주는 게 한 방법이라고 본다. 관객들이 이곳을 통해 작은 영화들을 자주 감상하면 영화의 다양성이 구현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해외 공관에도 보내 한국영화(문화)도 알리고 이를 통해 수출도 꾀할 수 있다. 하드웨어(전용관)를 늘리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관리·유지비도 많이 든다.”

<터치>는 관객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존엄사·의료체계·성폭력·음주문화를 비롯해 교사 임용·복지·간병인 제도·부부 및 부모와 자식의 관계 등에 대해 자연스레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환자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원은 전화로 사제(司祭)에게 도움을 청한다. 사제는 그간 수원이 잘못한 점을 든다. 수원은 “죽어가는 환자를 보지 않고 내 잘못을 본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제반 문제가 얽히고설키는 것은 이처럼 본질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실마리를 푸는 것은 관심을 갖고 터치하는 데에 있다. 월드비전 아동보건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유준상은 6일 열리는 <터치> 나눔 특별 시사회에서 가장이 환자인 가정과 아동양육시설을 돕기 위해 6000만원을 기부한다. 민 감독은 “터치하면 기적이 생긴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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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훈 감독(42)이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EBS의 박정민 PD(40)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안 감독과 박 PD는 우선 세 편을 완성, 오는 겨울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김유정의 <봄봄>,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등이다. 편당 러닝타임은 30분 안팎이다. 세 편을 묶어 상영한다. 이어 1년에 세 편씩 완성할 계획이다. 황순원의 <소나기> 등 고전을 위주로 하되 생존 작가의 작품도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으로 읽는 한국문학을 지향한다. 안 감독과 박 PD에게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대해 들었다.

 

 

-원작에 충실하게 그리나.
“작품 고유의 언어와 감성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작가가 원고지에 담아내고 싶었던 글 이전의 그림도 담는다. 사료와 고증을 통해 시대적 배경과 지역적 특성 등도 세밀하게, 정성스레 묘사하고 있다. 고전을 위주로 하면서 나중에는 생존 작가의 작품도 다룰 계획이다.”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원래는 예순 살이 넘었을 때 성숙한 시선으로 담아내려고 했다. 지난해 경북 왜관의 한 산골 문화회관에서 <소중한 날의 꿈>을 상영한 뒤 계획을 앞당겼다. 장편 애니메이션을 큰 화면으로 보신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영화가 끝난 뒤 ‘손주들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네’ 하시더라. 그때 약속 드렸다. 앞으로 애니메이션을 적어도 몇 편을 더 보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생활에 쫓겨 읽지 못했던 우리 문학을 그분들께, 기성세대에게 들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청소년에게 우리의 기억을 이어가게 하고 싶다.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과 동이, <봄봄>의 데릴사위,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 등을 통해 밥상에서 가족간에 토론과 대화가 이뤄지는 가교가 되었으면 한다.”

-해외 반응은 어떻게 보는가.
“우리 문학과 한글의 우수함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들의 창작활동에 원형이 되기를 바란다. 그림 맛으로 글 맛도 느끼게 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데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이 뿌리가 되었으면 한다. 글이 부딪히는 장벽을 애니메이션은 뛰어넘을 수 있다.”

-박 PD는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안 감독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은 의미 있는 작업이고 돈도 벌 수 있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낌이 왔다. 안 감독의 스튜디오 상호 ‘연필로 명상하기’에 맞는 톤으로 제작하면 완성도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본다. 투자 건을 논의하던 중 안 감독에게 첫 프로젝트 결과를 놓고 안정적으로 기획의도에 충실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보자고 했다.”

“박 PD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이번 작품은 연필로 명상하기와 EBS, 출판사 김영사가 함께 만든다. 다음 프로젝트는 훗날 논의하기로 했다. 방송국 PD와 철학을 공유하는 건 선례가 없다. 창작자에게 큰 힘이 된다. 박 PD는 <소중한 날의 꿈> 제작 막바지에 알았는데 엄상현 등 유명 성우분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목소리 연기를 하도록 도와주었다.”

-박 PD는 직장 일과 겸직이 가능한가.
“회사에 방영을 전제로 투자 제안을 했을 때 선뜻 수용됐다. 의미 있는 작업이고 시청률과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것도. 이 일을 잘 하는 게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

-제작비가 얼마나 드나.
“편당 2억5000만 원 정도이다. 편당 제작비가 TV 미니시리즈 한 회분보다 더 들고, 캐릭터 상품 판매나 단기간에 성과를 보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돈도 벌 수 있다고 본다. 극장은 물론 공동체상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PD 전망은 어떤지.
“단편문학 애니는 시류를 타지 않는다. 극장·공동체상영의 단체관람 외 DVD 등 부가판권시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 관객을 비롯해 학교·도서관·지자체 등이 소장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어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동체상영은 특정 단체 등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영화를 보여주는 방식을 말한다. 독립영화가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안으로 손꼽힌다. 다큐멘터리 <우리학교>의 경우 제작사(스튜디오 느림보)에 따르면 국내외 공동체상영에서 2007년에만 약 10만 명이 관람(극장 관객은 3만4439명·한국영화연감 기준)했다.

-<소중한 날의 꿈>은 얼마나 했나.
“이제까지 60회 넘게 했다. 요즘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오는 9~10월에는 그간의 기록을 정리해 자료로 삼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공동체상영은 만드는 사람의 태도를 바꾸게 해준다. 잘 만들면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걸 확인하게 해주고.”

 

<소중한 날의 꿈>은 안 감독이 동료이자 아내인 한혜진 감독 등과 함께 무려 11년에 걸쳐 완성했다. 운동회에서 2등을 한 뒤 육상을 포기한 ‘이랑’. 서울에서 전학온 세련되고 조숙한 ‘수민’, 엉뚱한 과학실험을 즐기는 ‘철수’ 등 청소년의 꿈과 성장통을 그렸다. 제작비는 18억 원. EBS 등의 투자를 받았고,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의 지원을 받았다. 안 감독은 제작비가 떨어지면 애니메이션판 <겨울연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등의 외주작업을 했다. 완성한 뒤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극장 개봉이 힘들었다고 했다.
“부산에서 두루 호평을 받았지만 배급사가 나타나지 않아 애먹었다. 결국 <아따맘마> <명탐정 코난> 등 일본 애니를 수입한 에이원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일본 애니를 수입한 곳에서 한국 애니를 도와줬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개봉은 지난해 6월 23일에 했다. 123개 스크린에서(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가 개봉되면서 7일째에 41개, 8일째에는 18개로 줄고 말았다. 이후 예술영화전용관을 중심으로 상영됐다. 이 가운데 부산의 국도가람예술관에서는 1년 동안 장기상영을 했다. 이같은 사례는 <소중한 날의 꿈>이 처음이다. 국도가람예술관 측은 요즘 단체관람 신청을 받아 월 2~3회를 상영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상영 1주년 기념으로 감독판을 개봉할 예정이다.

안 감독의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에는 <소중한 날의 꿈>을 그리느라 짤막해진 연필 수백 자루를 모아 만든 액자가 있다. 안 감독은 “상영할 때 영화에 실제로 사용한 작화와 몽당 연필을 관객에게 선물로 드렸다”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돈이 떨어졌을 때가 아니라 우리 작업의 의미와 희망에 의문이 생길 때였다”고 했다.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단편문학 애니가 10년, 100년 이어지는 국민적·국가적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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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순 감독(39·사진 왼쪽)은 배우 김정태(39)와 함께 6년 전 자비로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왔다. 지난 7일부터 상영중인 <슈퍼스타>는 당시  무명이었던 두 영화인이 2박 3일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오가면서 겪는 일화를 그렸다. 영화인의 축제에서도 주변부를 겉도는 영화인들의 아픔과 희망을 코미디와 다큐멘터리 기법을 가미한 로드무비로 엮었다. <낮술>(2009) 등으로 알려진 배우 송삼동(31·오른쪽)이 감독 역을 맡아 본인역을 연기한 김정태 등과 함께했다.

 
■임진순 “김정태와 인연 남달라 ”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가에요.”

<슈퍼스타> 시나리오는 2007년에 썼다. 촬영은 2010년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때 했다. 임진순 감독은 “투자를 받는 게 힘들었다”며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으로 선정된 뒤 받은 지원금(800만원)을 근간으로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제작비(3000만원)를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김정태씨를 비롯해 모든 배우·스태프들이 러닝개런티로 참여한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고 영진위의 개봉 지원작(지원금 2000만원)으로 선정된 덕분에 상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김정태와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에서 조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맺었다. <친구>(2001)에서 ‘도루코’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김정태를 임 감독이 <해적~ >의 김동원 감독에게 추천, 김정태가 ‘오른팔’로 출연한 것이다.

 

“<해적~ > 이후 친하게 지냈어요. 함께 부산에 가고, 아이디어 내고, 출연도 하고…. 인연이 참 남달라요.”
<슈퍼스타>에는 ‘국민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이준익·정윤철·장항준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등도 나온다. 안성기는 다가와서 인사하는 ‘김태욱’(예명 김정태)이 누군지 몰라 당황하다가 “태욱이도 이젠 입봉(연출 데뷔)해야지”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다. 임 감독은 “시나리오를 드렸을 때 ‘종종 이런 실수를 한다’며 흔쾌히 승락하셨고 파티장에서 이준익 감독을 일부러 불러 함께 촬영에 응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또 “극의 흐름을 고려해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인터뷰 장면 등은 편집해야 했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임 감독은 요즘 액션영화 <콘서트>(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 받지 못한 <그남자 흉폭하다>도 다시 살려볼 참이다. 그는 “영화주제곡인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에 나오는 ‘괜찮아 잘 될 거야~ 나는 널 믿어 의심치 않아~’는 나의 믿음”이라며 미소지었다.

■송삼동 “운명이란 게 있는 것 같다”
“힘들지만 좌절하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희망가예요.”

송삼동은 김정태와 한 소속사 식구가 되면서 <슈퍼스타>와 인연을 맺었다. 송삼동은 “정태형 소속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2010년 월드컵 경기 응원을 함께했는데 거기에서 임 감독을 만났다”며 “그 회사에 소속하지 않았거나 응원전을 함께하지 않았으면 이번 배역을 못 맡았을 것 같다”고 했다. “운명이란 게 있는 것 같다”면서….

 

노영석 감독의 <낮술>도 빼놓을 수 없다. 임 감독은 감독 역에 캐스팅이 안 되면 본인이 직접 출연하려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낮술>을 보고 송삼동이 마음에 들어 후보로 꼽았는데 김정태를 보러 갔다가 송삼동을 만났고, 캐스팅을 확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낮술> 전후로 오디션에서 떨어진 게 150번쯤 돼요. 숱하게 떨어져 임 감독님 심정이 어땠는지 충분히 공감이 됐어요. 감독 역할을 하면서 그 심경을 담아냈어요”

송삼동은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졌지만 출연한 작품도 많다. 장ㆍ단편 영화와 공연 출연작이 80여 편이다. 송삼동은 “출연작 가운데 언제 개봉될지 알 수 없는 작품이 많다”며 “<낮술>은 2007년에 찍었는데 2009년에 개봉됐고, 그런 점에서 <슈퍼스타>는 굉장히 빨리 개봉된 것이고 이 자체가 희망가”라고 했다.

 

송삼동은 <개똥이>(감독 김병준) <선샤인 러브>(감독 조은성) 등의 촬영을 마쳤고,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송삼동은 <슈퍼스타>에서 ‘진수’가 ‘레디~ 액션!’을 외친 뒤 달려가고 넘어지는 걸 반복하는 장면을 들면서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진순·송삼동 “슈퍼스타 밀어주세요”

임진순 감독은 <슈퍼스타>를 만들면서 여러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임 감독은 우선 ‘슈퍼스타 제작위원회’를 꼽았다. 이 위원회에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등의 이재용 감독, MBC프로덕션의 김윤대 부장과 안훈찬 PD 등이 포함돼 있다. 임 감독이 제작비를 마련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이들이다. 

 

 

<슈퍼스타>에 참여한 스태프는 총 13명이다. 여느 상업영화 스태프 100명 안팎에 턱없이 못미친다. 임 감독은 “제작여건이 열악해 스태프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참여해주신 분들이 역량의 120%, 150%를 발휘해 주셨다”며 “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감독은 이와 함께 고 이창만 특수분장 감독의 명복을 빌었다. “고 이 감독님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처음으로 밝힌다”며.  

 

“영화 후반부에 고 이창만 감독임이 출연해요. 회식중 소동이 빚어질 때 진수 등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두 분 가운데 한 분이세요. 감독님께 제가 데뷔작을 준비할 때마다 특수분장을 맡아달라고 말씀드렸고 감독님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한 편도 함께하지 못했어요. 최근에 암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슈퍼스타>를 볼 때마다 죄송해요. 엔딩크레디트(끝맺음 자막)에 특수분장으로 존함을 올린 작품을 만들지 못해….”

 

송삼동은 “다양한 소재의 독립영화와 상업영화가 공존하는 시장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독립영화 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우선 슈퍼스타가 성공해서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다음 작품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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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원재 2012.09.06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개똥이> 김병준 감독입니다.
    수정 바랍니다. 수고하세요.

<마이웨이>(MY WAY). 강제규 감독(48)의 새 영화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오는 21일부터 상영된다. <은행나무 침대>(1996) <쉬리>(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을 연출, 한국영화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강 감독의 <마이웨이>는 대미를 어떻게 장식할는지 기대된다. <은행나무 침대>는 서울에서 45만2580명(한국영화연감 기준), 전국에서 <쉬리>는 620만9893명, <태극기 휘날리며>는 1174만6135명이 감상했다. 웰메이드 상업영화 개척자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


<마이웨이>(MY WAY)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두 남자는 ‘김준식’(장동건)과 ‘다츠오’(오다기리 조). 마라토너 라이벌이던 이들은 군대에서 상관과 부하, 전우, 그리고 ‘하나’가 된다. 일본과 소련의 노몬한 전투, 독일과 소련의 독소전, 독일군과 연합군의 노르망디 해전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각 등장인물의 캐릭터, 드라마·주제·볼거리 등이 주목된다.

-또, 다시, 전쟁영화네요.

“<마이웨이>는 휴먼드라마예요.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전쟁영화로 여겼다면 안 했을 겁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이 한국인에게 끼친 영향, 전쟁의 비극성이 화두예요. 반면 <마이웨이>는 두 남자의 휴먼이에요. 적대적인 관계로 만났지만 전쟁을 치르면서 서로에게 희망이 된 두 남자의 인생여정을 그렸어요. ‘이제까지 연출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두 남자의 반목과 화해 과정이 잘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전쟁 장면이 돋보입니다.

“여한이 없어요. 여느 전쟁영화는 물론 세 전쟁 역시 차별화를 꾀하면서 최상의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해 사력을 다했죠. 예산·시간·장소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정이 넘치는 스태프 덕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이든지 표현하지 못할 게 없겠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촬영은 어디에서 했나요.

“벌목장은 강원도, 포로수용소·노몬한 전투·독소전은 새만금에서 찍었어요. 컴퓨터그래픽 등 기술력이 뒷받침돼 가능했죠. 하지만 노르망디 전투는 장소의 특성상 해외 로케가 불가피했어요. 그런데 노르망디는 관광지에다 문화자산보호구역이어서 촬영이 불가능해요. <라이언일병 구하기>도 다른 곳에서 찍었죠. 저희는 노르망디와 유사한 라트비아의 한 해안을 극적으로 찾아 그곳에서 했어요. 그곳 역시 보호구역이어서 유해성 물질을 제거하는 등 환경청에 자료·계획을 제시, 하나하나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는 완벽한 고증과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3년간 수집한 자료의 양이 무려 300GB. 강 감독은 “독일과의 전쟁에 투입된 소련의 ‘동방부대’ 병사가 100만 명이어서 준식이나 다츠오처럼 독일군의 포로가 된 동양인이 많았을 것 같다”고 했다. <마이웨이>의 시초가 된 사진 속의 주인공은 그 가운데 한 명. 강 감독은 “그의 생존 본능을 가족·연인 이상의 무엇에서 찾았다”며 “준식(장동건)을 마라토너로 설정한 것은 일제시대 한국인의 우상이 고 손기정 선수인 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준식이 어디에서든 달리기 연습을 하는데요.

“준식의 꿈은 제2의 손기정이 되는 거예요. 일본·소련·독일군이 되는 준식이 반드시 살아돌아가야 할 이유이자 목적이 거기에 있어요. 격랑에 휩쓸리지만 변치 않아요. 우직한 인물이죠. 반면 다츠오는 변해요. 준식을 보면서.”


강 감독은 미국에 있을 때 <마이웨이> 연출의뢰를 받았다. 당시 제목은 <D-Day>. 실화를 소재로 한 기구한 삶을 다룬 데 끌렸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서에 나온 한 장의 사진과 이 사진의 사연을 담은 SBS 다큐멘터리를 보고 피가 끓었다. 한국시간에 맞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전화한 뒤 미국에서 하려고 4년간 준비했던 작품을 미루고 2009년 11월 귀국했다. 이후 14개월 간 시나리오를 다시 쓰면서 준비작업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20일간 국내 및 해외촬영을 가졌다. 국내외 촬영에 약 340명의 스태프와 1만6천명에 달하는 보조출연자를 동원했다. 전투 장면에는 다섯 대의 카메라를 사용, 기존 방식과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압 촬영 시스템 등 10여 가지를 모두 활용했다. 완성한 영화 커트 수가 5400여 커트로 여느 영화의 4~5배에 달한다.


-손예진씨가 출연하기로 했다가 백지화됐는데요.

“시나리오 버전이 너댓 개예요. 그 버전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멜로라인 비중이 높아요. 마라토너 준식과 재즈가수가 된 여자가 베를린에서 조우하죠. 그런데 멜로라인으로 인해 두 남자 사이의 이야기가 약화돼 접어야 했어요. 많이 미안해요.”

-일본판은 재편집을 하는지요.

“아니에요. 기우예요. 시나리오를 쓸 때 일본 사람들에게 모니터를 했고 30명을 초청해 가편집본으로 시사회도 가졌어요. 정서적으로 반감이 전혀 없다는 걸 확인했고. 하지만 중국판은 고려하고 있어요. 중국은 한국·일본과 심의기준이 많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쪽에서 우선 체크를 해서 보내주면 그 점을 감안해 편집할 계획이에요.”

-해외 개봉 일정은.

“일본은 내년 1월 14일에 개봉해요. 중국과 미국은 2~3월로 예정돼 있고. 이어 영국·프랑스·독일·호주에서 개봉할 예정이에요. 가야할 길이 멀어요. 국내 일정을 소화하면서 각 나라마다 다른 심의기준을 감안, 필요할 경우 편집을 새로 해야 하고 현지 프로모션도 가져야 해요. 예상컨데 5~6월이 돼야 <마이웨이>를 놔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할리우드 진출 다시 시도하나요.

“미국에 있는 동안 제가 선호하는 작품을 하려고 했어요. 그쪽에서 원하는 작품을 연출, 영향력을 키운 다음에 제 걸 해야 했는데…. 그쪽 시나리오를 택했으면 아마 데뷔했을 거에요. 아무튼 4년간 학교 다녔다고 생각해요. 다시 기회가 오면 지혜롭게 대처해야죠.”

강제규 감독은 2009년 김용화 감독과 함께 영화사 ‘디렉터스’(DIRECTORS)를 설립, <마이웨이>에 이어 김 감독이 연출하는 3D영화 <미스터 고>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크랭크인 예정인 <미스터 고> 역시 세계시장을 겨냥한다. 강 감독은 “계속 진보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고 이점이 나를 변화하게 만든다”면서 “미국에서 하려고 했던 <SF>나 그 외 두세 편을 다음 연출작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의 마이 웨이는 “품격있는 상업영화를 만드는 것”. 어떤 상황에서든 꿈을 포기하지 않는 <마이웨이>의 준식은 강 감독의 ‘아바타’로 읽힌다. <마이웨이>와 이후 작품으로 열어갈 그의 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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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eamwork 2012.10.23 0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마이웨이를 보았습니다. 엄청난 스케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스토리가 너무 엉성해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장준하 선생님 죽음의 의혹을 접하면서 예전에 읽은 고인의 자서전 "돌베게"를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일본군 병영을 탈출하여 광복군이 되는 과정은 너무나 극적이고도 후련한 역사적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분의 삶은 마이웨이 보다 훨씬 훌륭한 영화가 되고도 남음이 있는 소재임을 확신합니다.

    국민의 성금을 모아 장준하 선생님 일생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요. 이 영화가 제작되면 고인을 잘 모르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수익이 발생해서 장준하 기념사업회나 핍박받아온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정말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송혜교가 ‘2011 여성영화인축제’에서 ‘올해의 여성영화인’ 연기상을 받는다. 주최측에 따르면 송혜교는 영화를 사랑하는 네티즌과 현장에서 활동 중인 여성영화인, 예비 여성영화인으로 구성된 (사)여성영화인모임 회원 및 이사진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15일(목)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선 원로배우 최지희를 비롯해 이선미·한예진·안재훈·엄주영·지민·남나영과 시네드에피도 수상한다. 최지희는 공로상,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이선미 프로듀서는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는다. 한혜진·안재훈 감독은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으로 연출·시나리오 부문, <아이들>의 엄주영 프로듀서는 제작·프로듀서 부문, 다큐멘터리 <두 개의 선>을 만든 지민 감독은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써니>의 남나영 편집기사는 기술 부문 상을 수상한다. 시네드에피는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홍보마케팅 부문 상을 받는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여성영화인축제는 이날 시상식에 앞서 오후4시부터 포럼을 갖는다. 여성영화인축제는 그간 한 해 동안 영화계의 화두나 경향에 대한 포럼을 가졌다. 올해 주제는 ‘SNS와 영화마케팅’이다.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핫 이슈로 떠오른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와 급변하는 미디어와 관객의 요구에 민감하게 변화하는 ‘영화마케팅’의 상관관계와 전망에 대한 분석과 의견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나눈다.


포럼 사회는 김혜원 교수(청운대 영화과)가 맡고 박준경 NEW 팀장, 조수정 웹스프레드 팀장, 문창연 이노비즈 미디어 팀장이 각각 세 주제에 대해 발제한다. 제1주제(문제제기) ‘한국영화 마케팅 현황 및 매체 환경에 따른 변화 양상’은 박 팀장, 제2주제(현황분석) ‘상업영화의 온라인 영화마케팅-SNS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는 조 팀장, 제3주제(전망) ‘SNS마케팅 어떻게 할 것인가?-SNS 영화마케팅의 가능성과 미래’는 문 팀장이 맡는다. 이후 종합토론을 갖고 오후 7시30분부터 시상식을 개최한다. 시상식 사회는 배우 박철민이 맡고 가수 윤상이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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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입양인 영화 예술제’가 열린다. 오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CGV 대학로에서 마련된다. 외국으로 입양된 한국 출신 영화감독과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상영한다. 한국계 입양인들의 영화 및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국내에서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영작은 장·단편 열다섯 편이다. <차정희에 관하여>(In the matter of Cha Jung Hee)와 <레질리니언스>(Resilience)를 비롯해 <뉴 서울 카토그래피스>(New Seoul Cartographies) <다섯>(Tasot) <우리가 돌아왔다>(We Came Back) <서울 리콜렉션>(Seoul Recollection) <입양>(Adoption) <입양반대>(disadoption) <10월 9일>(9 October) <머리카락시계>(Hair Watch) <플레이스 네임즈:뉴욕시티>(Place-names: NEW YORK CITY) <플레이스 네임즈:로마>(Place-names: ROMA) <플레이스 네임즈:서울>(Place-names: SEOUL) <한국에 돌아온 것은/30년후>(Retour en Coree/30 ans apres) <여행자>(UneVieTouteNeuve) 등이다. 이 가운데 <차정희에 관하여> <레질리니언스> <여행자> 등은 장편이다.

개막작은 <차정희에 관하여>다. 1966년, 여덟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차정희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입양과정에서 발생하는 거짓을 통해 해외입양의 문제점을 캐내고 이로인해 거짓 삶을 사는 이들의 아픔을 담았다. 일부는 미스테리하고 일부는 개인적 오디세이인 작품을 통해 영화는 우리는 누구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미국에서 자란 디안 보쉐이 리엄 감독이 연출했다.

<레질리니언스>(일명, 나를 닮은 얼굴)는 성인이 된 입양인과 그의 친가족이 다시 만난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4년 동안 두 번의 만남을 가지면서 엄마 명자와 아들 브렌트가 서로에 대한 화해와 이해의 길을 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태미 추 감독이 연출했다. 미국으로 입양된 추 감독은 현재 한국에서 독립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뉴 서울 카토그래피스>는 비디오 기술과 설치 예술을 결합한 실험적 영상물이다. 15년간 변화한 한국의 지리적, 역사적, 지역적 내용을 다뤘다. <다섯>은 비디오 스냅쇼트 시리즈다. 주인공은 네덜란드·독일·미국·노르웨이·벨기에에서 친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이들이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활동하는 뉴요커 마야 웨이머 감독이 연출했다.

<우리가 돌아왔다>는 그들만의 이유로 모국으로 돌아와 살고 있는 입양인들의 삶을, <서울 리콜렉션>은 프랑스 입양인 감독의 시선에 보이는 서울에 대한 기억을 보여준다. 프랑스로 입양된 피에프 오제론(한국명 최용진)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면서 프랑스 국영방송의 대한민국 프로젝트 등을 맡고 있다.


 

<입양>은 전 세계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없던 시절, 한 여자 입양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과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그렸다. <입양반대>는 입양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딸은 ‘반짝반짝 작은 별’을 프랑스어로 노래하면서 자신의 입양에 대해 말한다. <10월 9일>은 고통스러운 몸짓을 보이며 이발을 하는 작가의 모습을 담았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배경으로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모습과 상반된다. 세 작품은 벨기에 입양인 미히 나탈리 레몽 감독이 연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활동하는 그녀는 12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600명이 넘는 입양인들의 가족찾기를 도왔고 불가능해보인 220 케이스를 성사시켰다.


<머리카락시계>는 입양 등을 주제로 한 실험적인 예술영화다. 역동적인 영상이 인상적이다. <플레이스 네임즈> 시리즈는 4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으로, 그리고 입양가게 된 미국의 뉴욕으로, 이어 로마, 마지막으로 뿌리를 찾아 서울로 다시 돌아오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 뉴저지에서 활동하는 김수 테일러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와 비디오, 미디어 전시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는 것은/30년 후>는 한국의 입양에 대해 이중적 관점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주인공은 1975년, 두 살 때 프랑스로 입양된 지 30년이 지나 뿌리를 찾아 한국에 온 인물이다. 교육자 등을 거쳐 전업 감독으로 변신한 준 코르동이 연출했다. 이 영화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여행자>는 아홉 살 소녀가 고아원에서 지내며 입양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별과 상실에 대한 감성 묘사가 돋보인다. 2009년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같은 해 10월 9일 한국에서 개봉됐다. 프랑스 입양인 우니 르콩트 감독이 연출했다. 한·불 영화공동제작협정 1호 작품으로 이창동 감독이 공동각본가 겸 제작자로 참여했다.

이번 영화 예술제는 18일 오후 4시에 막이 오른다. 개막작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초청작 상영 전후로 관련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를 개최,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자리도 제공된다. (사)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와 해인입양인연대가 주최한다. 홈페이지(http://www.aaff.co/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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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독특한 영화·영상 축제. 제 3회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 막이 오는 17일 오른다. 국내외 최신 실험영화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초기 그래픽영화와 최근 디지털 애니메이션 등 115편을 오는 23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와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상영한다. 일반 극장은 물론 여타 국제영화제에서도 보기 힘든 화제의 영화·영상 등을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는 8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오프 인 포커스’와 ‘오프 인 프랙티스’ 부문은 이 영화제가 추구하는 ‘확장예술제’에 가장 부합한다.

‘오프 인 포커스’는 공모전 선정작 상영 부문이다. 영화제 측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확장예술 등 세 분야의 작품을 공모했다. 응모작은 150여 편. 이 가운데 실험영화 11편, 다큐멘터리 7편, 미디어 아트 2편이 최종 선정됐다. 젊은 작가들의 실험영화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실험영화는 <그리고 그들은 바다로 갔다>(감독 송지수) <액션영화>(최준우) <불이>(모현신) <망각 울림>(황선숙) <performance1>(허세준) <나는 내가 부끄럽다>(서영주) <빨강 개복동에서 놀다>(서진옥) <하루>(한재빈) <대화법 2. 탁구>(김선미) <두려워할 집>(백승환) <디지탈무비>(양경모) 등이다. 다큐멘터리는 <눈을 가진 죄>(감독 오윤석) <오리무중>(서원태) <watching video>(최종한) <사랑해, 드엉티짱>(김수연) <1990-2011>(김지예) <Happy Ending>(손태겸) <조우>(라주형) 등이다. 미디어 아트는 <1231>(이수진) <일시적 기업>(차지량) 등이다.


이 가운데 <하루>는 하루를 걷는데 90년이 걸리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할머니가 귤을 사오는 동안에 만나는 아이·소녀·운전녀·고물상녀는 할머니의 과거이자 인생의 희노애락을 상징한다. <나는 내가 부끄럽다>는 병든 아버지 곁을 지키는 딸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로 엮었다. <오리무중>은 한강의 청담대교와 공주대교 현장을 다뤘다. <일시적 기업>은 현대 기업의 자본주의 질서를 조명했다. 네 단편을 재편집한 장편으로 소개된다. 설치 작품이기도 하다.


‘오프 인 프랙티스’(OAF IN PRACTICE) 부문은 이 영화제의 얼굴이다. 올해 완성된 국내외 유수의 실험영화 및 미디어 아트로 엮는다.

올해 상영작은 총 14편이다. 핀랜드·영국·한국 작품이 각각 세 편이다. 핀란드 작품은 <건초의 노래>(Hay Chant) <엑조티크>(Exotique) <타히아 강의 여름밤>(Summer Night at Lake Tarhia) 등이다. 영국 작품은 <호주 원주민의 사우스 런던 실화>(Aboriginal Myths of South London) <이야기가 죽인 것들>(Things That Had Stories Rubbed Out) <태양중심>(Heliocentric) 등이다. 한국작품은 <삶의 균형>(Living Symmetry) <도어>(Door) <라이브 퍼포먼스>(Live Performance) 등이다.


이와 함께 독일 작품 두 편, 캐나다·미국 합작품 두 편, 노르웨이 작품 한 편이 소개된다. 독일 작품은 실비아 스케델바우어 감독이 연출한 <사운딩 글래스>(Sounding Glass)와 <여정>(Way Fare)이다. 캐나다·미국 합작품은 빈센트 그레니어의 <타오르는 덤불>(Burning Bush) <배변도>(Backview)다. 노르웨이 작품은 <떠오르는 지역>(Travelling Fields)다.

이 가운데 <건초의 노래>은 건초의 미세한 흔들림 등을 디지털 영상에 담았다. <라이브 퍼포먼스>는 20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라이브 퍼포먼스와 라이브 스트리밍을 함께 선보인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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