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60). 영화 <26년>의 ‘그 사람’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조 내관’이고 <도가니>의 ‘교장 형제’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중퇴한 뒤 1976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주로 성우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8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출연한 영화 데뷔작 <도가니>부터 개성파 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예순 살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그에게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를 들었다.

 

 

장광의 영화배우로서의 이력은 특별하다. 데뷔작 <도가니>(2011)와 올해 출연작 <광해, 왕이 된 남자> <내가 살인범이다> <26년> <음치클리닉> 등 다섯 편으로 2200만 명이 넘는 관객과 함께했다. <도가니>(감독 황동혁)는 466만2829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는 1229만4509명(이하 22일 현재), <내가 살인범이다>(〃 정병길)는 272만9551명, <26년>(〃 조근현)은 283만5450명, <음치클리닉>(〃 김진영)은 33만8131명이 관람했다. 다섯 편 가운데 네 편이 200만 명 이상이고, 한 편은 1000만 명이 넘는다.

-흥행 성적이 대단하다. 작품 선정 때 무엇을 중시하나.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신인’이어서 거절할 입장이 아니지만 출연작을 정할 때 이 점을 중시한다. 운이 좋았고, 하나님이 인도해줬고, 함께한 배우·스태프 덕분에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H스타 컴퍼니 소속이다. <26년> 촬영이 끝나갈 즈음 경합이 붙은 서너 군데 매니지먼트사 가운데 <광해, 왕이 된 남자> PD가 추천해 준 곳과 2개월 쯤 전에 계약을 했다.

-‘전두환’ 배역과 인연이 깊다.
“MBC드라마 <삼김시대>(1998)에서 전두환 역을 맡았다. 원래 56부작인데 김기팔 작가가 작고, 작가가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6부작으로 종영되고 말았다. 큰 역을 맡은 것은 그때가 처음인데 연기가 자리를 잡을 즈음 끝나 못내 아쉬웠다. <제5공화국>(2005)에서 동국대 연극영화과 동기인 이덕화가 전두환 역을 맡아 이제는 끝났구나 했는데 <26년>이 들어와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제4공화국>(1995~96)에서는 정종준이 전두환 역을 맡았다. 그는 대머리 가발을 썼다. 장광은 이 드라마에 별을 두 개 단 소장으로 출연했다. 전두환과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다. 당시 연출을 맡은 고석만 PD(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는 양쪽 다 전두환 같아 안 되겠다며 장광에게는 실내지만 모자를 쓰라고 했다. <삼김시대>를 연출하면서 장광을 전두환 역에 캐스팅했다.

 

-<광해~>로 다소 해소됐는데 다시 악역을 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는지.
“부담이라면 <도가니> 때가 컸다. 크리스천이어서 천하에 둘도 없는 악역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반면 이번에는 <삼김시대> 때 아쉬움을 해소하고 싶었다. 5·18 당시가 아니라 26년이 지난 뒤의 이야기여서 못 했던 부분도 새롭게 하고 싶었다.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니고 있는 남다른 담력과 기질이 보이도록 했다. 그것이 역으로 관객들에게는 더 밉살스럽게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좀 더 악독하고 잔인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촬영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나.
“많은 자료를 보면서 표정·눈빛·말투 등을 관찰하고 연습했다. 재판을 받을 당시 당당함 등을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 참고했다. <삼김시대> 때와 달리 몇 편의 영화로 경험을 쌓은 뒤여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연기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는.
“영화 막바지 맞는 장면에서 고생 좀 했다. 처음에는 보호대를 했는데 몸이 부어 보여 좀 빼자고 했다. 무술감독이 촬영할 때 보호대를 대지 않는 곳에 많이 맞는다고 말렸지만 고집을 부렸다. 그리고는 후회했다. 얼마나 아픈지 저절로 비명을 질렀다. 감독이 ‘그 사람’은 비명을 안 지를 것 같다고 해서 꾹 참고 다시 찍었다. 한 번 맞을 걸 두 번 이상 맞았다. 개인적으로 죽어가는 경호실장(조덕제)을 발로 차버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조덕제는 총탄 파편이 이마로 튀어 다쳤는데 엔지(N.G.)를 내지 않으려고 계속 연기를 했다. 링거를 맞아가며 촬영을 강행한 진구 등 최선을 다하는 배우·스태프들과 함께하면서 영화배우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다시 느꼈다.”

 

장광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70학번이다.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 제대 후 1976년부터 극단 멕토에서 활동했다. 멕토의 <열 개의 인디안 인형>에 참여한 성우들의 대사 소화 능력을 보고 연기력을 배양하기 위한 일환으로 78년 동아방송에 성우로 입사했다. 80년 12월 언론통폐합으로 KBS에서 활동했다. 방송사와 극장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의 ‘슈렉’ 등 그간 성우로 활동한 작품수가 A4용지로 10장이 넘는다. 극단 제작극회·현대극장 등의 무대에 서면서 영화 <휘파람 공주>(2002)에 한 장면만 나오는 ‘북한 간부, 단장’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도가니>의 ‘교장 형제’ 역할은 경쟁률이 엄청났다.
“800 대 1이라고 들었다. 당시 연기에 대한 갈증,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시>(감독 이창동) <댄싱퀸>(〃 이석훈) 등 5~6편에서는 떨어졌다. <도가니> 오디션을 볼 때에만 해도 교장 형제 역에 캐스팅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미지와 나이가 맞고 성우·연극 경력이 보탬이 됐다고 본다. 그런데 정작 캐스팅된 뒤에는 갈등했다. 원작을 읽은 뒤에는 더했다. 하지만 배우가 되려면 해야 했다. 내가 안 하면 누군가가 할 것이고, 내가 더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 하기로 한 만큼 최선을 다했고, 배우로 이름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시나리오가 원작보다 다소 강렬함이 떨어졌고, 수위를 낮추느라 촬영한 섬뜩한 장면이 꽤 편집됐는데, 그럼에도 개봉 이후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영상(영화)의 힘이 대단한 걸 새삼 실감했다. 나는 지탄의 대상이 됐지만 ‘도가니법’이 제정되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데에서 보람을 느꼈다.”

-<광해~ >에서는 ‘하선’(이병헌)의 멘토 역할을 하는 ‘조 내관’으로 주목받았다.
“원래는 대감 가운데 한 명을 지망했다. ‘조 내관’을 제안받고 ‘하선’에게 도망가라고 하는 장면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의 의중과 달라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에 이불 속에서 조 내관의 대사를 되새기는데 감독이 원하는 게 와닿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다시 오디션을 봤고, 감독이 90% 만족한다면서 10%는 현장에서 찾아내자고 하더라. 사실 이미 내정했는데 다시 오디션을 보겠다는 전화를 받고 이런 열정이라면 소화할 수 있겠다고 여겼다면서.”

촬영을 마친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 그는 이정재·최민식·황정민·송지효 등과 함께했다. 요즘 <은밀하게, 위대하게>(〃 장철수)를 찍고 있다. 김수현·박기웅·이현우·손현주·이채영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아침마다 5㎞를 뛰고 영화를 예전과 달리 공부하는 자세로 많이 본다”면서 “대학에 입학하면서 꿈꾼 삶을 40여 년이 지난 뒤에 이룬 게 꿈만 같다”고 했다. “밤샘 작업을 해도 끄떡없다”며 “어떤 배역이든, 배역이 크든 적든 다양한 인물을 살아있는 사람으로 그려내 오랫동안 관객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변영주 감독(45)이 질주하고 있다. 새 영화 <화차>(火車)로. 개봉 7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발레교습소> 이후 7년 만에. 비장의 카드로 <화차>에 올라탄 변영주 감독의 개선행진곡을 들었다.
 


'선영'(김민희)이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다.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수의사 '문호'(이선균)는 사촌형인 전직 형사 '종근"(조성하)과 함께 연인 선영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선영은 자기가 알고 있는 그 선영이 아니다. 지옥행 불수레 '화차' 같은 존재이다.

이 영화는 '미미 여사'로 불리는 일본의 인기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가 원작이다. 변영주 감독이 각색,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도 했다. 영화적 재미와 함께 신용불량, 파산, 사채, 개인 정보 누출, 1인 가구, 무관심 등 우리 사회의 첨예한 문제를 심도 있게 짚어냈다. <도가니> <완득이> <부러진 화살> 등의 뒤를 잇고 있다.


-원작을 읽은 게 언제인지요.

"2005년 이맘 때예요. 친구인 <발레교습소>의 신혜은 PD와 함께 경주에 갔을 때 읽었어요. 경주는 제 삶의 화두 같은 걸 묻고 풀어보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대학 3학년 때 <안녕하세요 하나님>(감독 배창호)을 본 이후로. 아무튼 서울을 떠나기 전 서점에서 서둘러 두 권의 소설을 샀는데 하나가 가네시로 카즈키의 <레벌루션 NO.3>이고 다른 하나가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예요."

<레벌루션 NO.3>는 <발레교습소>와 관련해 많은 반성을 하게 했다. <이유>는 미유키에 대한 궁금증과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변 감독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무작정 서점으로 달려갔다. 이때 구입한 소설이 <모방범>과 <화차>. 변 감독은 이후 미미 여사의 열혈 팬이 됐다.


-여러 작품 중 <화차>가 가장 욕심이 났나요.

"<화차>는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에요. 피해자가 자신과 유사한 인물을 골라 피해자로 만드는 걸 통해 당대의 사회적 문제를 극대화했죠. 그런데 원작이 영화화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어요. 주변에서 부정적 의견이 강했죠. 한 유명 제작자께서 저보고 '미쳤냐'는 소리까지 할 정도로."


-그럼에도 왜 <화차>를 택했는지요.

"오기민·신혜은 PD가 미미 여사의 작품 중 영화 판권을 구입한 게 <화차>였어요. 판권은 대개 자국부터 해결하고 외국에 파는데 <화차>가 먼저 풀린 거에요. 판권 샀다는 얘기를 듣고 내게 맡겨 달라고 졸랐죠. 그런 중 시나리오와 연출 제의를 받고 정말 기뻤어요. 동시에 걱정도 적잖았죠. 공간과 시간 문제로. 원작은 1990년대 초를 배경으로 버블경제 붕괴로 인한 일본의 범사회적 이상 징후를 그렸는데 제가 만들어야 할 영화의 시공간은 현재의 서울, 한국이거든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왜 다들 반대했는지 알았어요."

-시나리오 작업은 얼마나 했나요.

"3년 넘게 썼어요. 원작의 힘과 정서를 어떻게 바로 지금의 이곳으로 가져오느냐가 관건이었죠. 사건을 의뢰하고 빠지는, 원작에 없는 문호라는 여자의 약혼자 캐릭터를 만들면서 돌파구를 찾았어요. 원작의 주인공은 경시청의 지혜롭고 유능한 형사에요. 그는 사건을 사건으로 추적, 세상의 비정함을 펼쳐내요. 영화는 여자를 사랑하고, 믿고, 그녀가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행복한 삶을 공유했던 남자예요. 제3자가 아니라 피해 당사자인 남자를 이야기의 축으로 놓으면서 바라보는 영화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영화가 가능했죠. 그리고 형사는 문호의 조력자로 삼았어요. 엘리트가 아니라 남자의 사촌으로, 찌질이 전직 형사, 백수로 설정해 체험의 여지를 더욱 넓힐 수 있게 했어요."


-김민희에 대한 칭찬이 자자합니다.

"민희씨의 경우 즉흥적인 캐스팅이었어요. 선영이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분량이 적어 고민하던 중 우연히 민희씨 소속사에서 보내온 달력을 보고 연락을 했죠. 주변에선 '할까?' 했지만 전 확신했고, 실제로 곧바로 확답을 받았어요. 선영이 지문을 지우는 장면은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민희씨의 연기력을 믿고 콘티를 짜면서 만들었어요. 상상에 맡기지 않고 직접 보여줘도 관객분들이 그 이상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봤거든요."


-투자받는 건 용이했나요.

"아니에요. 시나리오는 좋다고 하면서 들어오지 않아 애를 먹었어요. 이선균·김민희 등이 하겠다고 하는 데에도. 가장 큰 문제가 감독이 저 변영주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 중 20억원 미만의 영화를 만드는 필라멘토픽쳐스가 나서줘 기사회생했어요."

-순 제작비가 20억원 미만인가요.

"18억원이에요. 배우들이 출연료를 깎아줬죠. 흥행이 되면 보전받는 방식으로. 저도 연출료를 낮췄고, 믹싱·편집팀 등도 저렴한 비용으로 해줬어요. 원래 비 오는 장면이 엄청 많았는데 선영이 사라지는 고속도로 휴게소 외에는 다 날렸어요. 그 밖에 운영의 묘를 많이 살렸는데 실패한 적이 많은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준 배우·스태프 덕분에 해낼 수 있었죠."

-촬영은 얼마나 했나요.

"70일 동안 54회 나갔어요. 용산역 외 대부분의 장면을 한 대의 카메라로 찍었어요. 돈이 없어서. 문호가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를 발로 차 깨는 장면의 경우 감정 리허설만 열 번 하고 부수기 전에 '컷'을 외쳤죠. 돈도 돈이지만 시간과의 싸움도 힘겨웠어요. 배우·스태프의 스케줄 때문에 70일 이내에 끝내야 했거든요. 그래서 배우들이 감독의 말만 믿고 모니터를 보지 않기도 했어요. 저와 촬영감독과 PD는 매일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대안을 준비해야 했고 ."

막바지 용산역 장면 촬영 때에는 그간 아꼈던 비용을 쏟아 부어 대형 장비 등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전면 통제가 불가능한 현장 상황 때문에 순서대로 찍을 수 없었다. 감정의 흐름을 타야 하는 배우들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지만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해줬다. 덕분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엔딩 장면 고민이 많았겠어요.

"여러 버전이 있었는데 현재 장면을 택했어요. 논리적으로는 아쉽지 않은데 감정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아요."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썼습니다.

"제목이 60년대 영화 같은 느낌이 들고 뜻도 확 와닿지 않기는 해요. 영어 제목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헬프리스>(Helpless)인데 우리말 제목은 <화차>보다 나은 게 없었어요. 원작이 갖고 있는 미덕을 살리고, 열심히 홍보를 하면 관객분들이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해서 <화차>로 정했어요."

-원작자는 영화를 봤는지요.

"일본어 자막을 단 DVD를 보여드렸는데 굉장히 마음에 드셔 하셨어요. 한국에 돌아온 뒤 미미여사의 메일을 받았는데 세 번째 보고 있다면서 소설을 쓸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으로 인간관계를 새롭게 조명한 점을 높이 사주셨어요. 초반부터 서스펜스가 넘치고 종국에 가서는 가슴 아픈 사랑을 다룬 영화라고 하시면서. 배우들도 칭찬하시면서…."


변 감독은 <화차>의 선영에 대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주변의 이웃"이라고 했다. "<화차>를 어떻게 보셨든 보신 게 맞다"면서 "다만 평소에 무심하게 지나쳤던 주변과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피력했다.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면서. 변 감독은 또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출을 의뢰하는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다"며 "다음 영화는 내년에 준비해 내후년에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줄을 잇고 있다. <원스 어게인> <부러진 화살> <신과 인간>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등이 상영중인데 이어 <스롤란 마이러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미스터 나이스> 등이 지난 9일 개봉됐다. 그리고 <빅 미라클>과 <철의 여인>이 23일,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등이 29일 첫선을 보인다.


<원스 어게인>은 음악영화다. <원스>로 명성을 얻은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음악과 사랑을 엮었다. <부러진 화살>은 법정 실화극이다. 이른바 ‘석궁 테러 사건’으로 비롯된 김명준 전 성균관대 교수의 법정 투쟁을 다뤘다. <신과 인간>은 역사 드라마다. 1996년 알제리의 산골에서 프랑스 수도사들이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치르는 생사의 고뇌와 갈등을 담았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휴먼 코미디다. 안락사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등을 구해 1년여 만에 폐장 직전의 동물원을 재개장하는 가족의 모험담을 그렸다.


<스롤란 마이러브>는 로맨스 드라마다. 독일과 캄보디아 남녀의 국경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영상화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첩보영화다. 1960년대 냉전시대에 영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캠브리지 출신 이중간첩 사건을 극화했다. <미스터 나이스>는 전대미문의 인물을 조명한 드라마다. 20세기 영국 최고의 엘리트 사업가이자 지상 최대의 마약 부호였던 하워드 막스의 삶을 풀어냈다.



<빅 미라클>은 휴먼 드라마다. 1988년 알래스크의 빙하에 갇힌 회색 고래 가족을 구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화했다. <철의 여인>과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전기영화다. <철의 여인>은 영국 유일의 여성 총리로 11년간 집권한 마가렛 대처의 정치일생을 조명했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1956년 <왕자와 무희> 촬영 당시 이 영화 조감독이 여주인공 마릴린 먼로와 함께 현장을 벗어나서 일주일간 나눈 비밀스런 사랑을 들여다 봤다.


실화 영화는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극적인 비화 등을 다룬다. 실제 인물·사건인 만큼 관객의 관심을 끄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제작 당시 영화적 구성을 위해 허구를 다소 가미한다. 훗날 명예훼손 등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여간 심혈을 기울이는 게 아니다. 이와 함께 영화 전후에 실화(true story), 실화를 바탕으로 한(based on rrue story)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inspired by a true story) 작품이라고 명시한다. <부러진 화살>의 경우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소위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를 영화적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1990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TV뉴스 장면을 담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실화로 오해를 사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실화를 기초로 한 픽션’이라고 명시했다.


실화 소재 한국영화 중 <실미도>는 1108만명, <화려한 휴가>는 730만명, <살인의 추억>은 525만명, <말아톤>은 514만명, <도가니>는 466만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404만명이 감상하는 등 널리 주목받았다. 이번 실화영화 붐은 편수가 많은 데에다 장르 또한 다양하고 관객 평가도 좋아 눈길을 끈다. <부러진 화살>이 개봉 4주차에 300만명을 돌파하고 <원스 어게인>과 <신과 인간>이 ‘다양성영화’(독립영화·예술영화 등) 부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영화인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 <도가니> 등이 흥행에 성공한 영향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 “실화의 감동과 영화적 재미를 겸비한 웰메이드 실화영화 붐은 언제든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김윤석(43)은 ‘타짜’다. 연기 및 흥행에서. <완득이> <황해> <전우치> <거북이 달린다> <즐거운 인생> <추격자> <천하장사 마돈나> <타짜> 등에서 영화적 캐릭터를 현실적 인물로 체화, 관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윤석이 달린다’.

<완득이>가 달리고 있다. 26일 현재 464만228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감상,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100에서 33위에 올라 있다. 톱100 작품은 <타짜>(684만7777명·14위) <전우치>(605만913명·20위) <추격자>(507만1619명·28위) <거북이 달린다>(301만1993명·67위) 등과 함께 다섯 편. 이 가운데 <완득이>와 <거북이 달린다>는 김윤석의, 김윤석에 의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완득이>는 역대 10월 개봉작 중 1위, <거북이 달린다>는 역대 6월 개봉작 가운데 <신라의 달밤> <강철중:공공의 적 1-1> <포화속으로> <장화, 홍련> 등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출연작 정할 때 흥행성도 염두에 두는지요.

“영화는 우리 삶을 다뤄요. ‘생존’과 ‘생활’을 그린 두 부류로 나뉘죠. 생존이든 생활이든, 이야기의 타당성,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지가 중요해요. 등장인물의 몸에 피가 흐르는지, 그게 관객의 보편적 감성·정서를 건드리면 흥행이 된다고 봐요.”

-<완득이>에서 그것은 뭔가요.
“가장 온전한 사람관계는 부모와 자식 사이죠. ‘완득’(유아인)이는 17년 만에 엄마가 있고, 필리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돼요. 이 대목에 전율이 일었어요. 피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 완득이는 과연 어떻게 맞딱뜨려 나갈까? 이때 완득이 담임 ‘동주’(김윤석)는 완득이와 ‘엄마’(이자스민)를 보조하는 존재, 안내자예요. 이 점을 잘 소화하면 된다고 봤어요.”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수면 위로 드러난 건 형사(김윤석)가 탈주범(정경호)을 잡는 거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딸(김지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실추된 아버지·가장의 위상을 되찾는 거예요. 저간에 깔려 있지만 놀아볼 수 있는 판이었죠. 레드카펫이냐 거적대기길이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절실하게 지켜내야 하는 걸 공감가게 풀어내는 거예요. 드라마와 코미디의 접점, 바람도 막아주고 습도도 조절해주는 창호지(문풍지) 같은 코미디 드라마를 추구했어요.”

-얼마나 예상했는지요.

“이제까지 예상 관객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어요. 편집본을 보고 70점 정도면 어필하겠다는 느낌을 받죠. <완득이>는 그 이상이었어요. 모니터 시사 점수는 굉장히 좋았고. 흥행에서 중요한 점은 감동과 그것을 끌어내는 구체적인 드라마예요. <완득이>는 살아있는 코미디, 웃기면서 공감을 끌어내는 실질적·구체적 드라마가 영화를 끌고 가요.”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신(scene)에 맞춰 그룹별 리딩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죠. 이 과정을 통해 리얼하게, 담백하게, 다큐에 가깝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톤을 찾아내고 통일시키자고 했어요. 대사를 바꾸기도 하고, 언제 어떻게 치고 나오고 어떻게 받아주고, 의논하면서 연습을 거듭했어요. 애드리브가 아닌가 하는 대사들도 사실은 다 사전에 연습한 거에요.”

김윤석은 부산의 동의대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송강호·오달수 등과 함께 부산 연극배우 출신 영화배우를 대표한다. 뮤지컬 <의형제>에서 함께한 배우 방주란과 2002년에 결혼, 두 아이(10·7살)를 두었다.


-강호씨와 부산에서도 함께 했나요.

“서울에서 만났어요. ‘연우무대’의 <국물 있사옵니다>(1993)에서. <여성반란> <지젤> <자전거>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도 함께 했죠. ‘학전’의 김민기 선생님이 멘토예요. 연기하면서 연출부였어요. 연극은 종합예술이죠. 노동이고. 전방위로 달리고 또 달리면서 완성을 추구하다 보면 정신적·육체적 거품이 빠지지요. 진정성을 갖게 돼요. 그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근원이라고 생각해요. 연극밖에 모르는 저를 인정해준 부모님, 가족의 사랑 덕분에 외롭지 않았고 의지를 잃지 않을 수 있었죠.”

-영화계에서 동료들이 먼저 뛸 때 조바심이 나지 않았는지.

“바로 그 조바심이 사람을 망치죠. 관건은 내가 카메라 앞에서 온전히 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예요. 조바심을 낸다고 될 일이 아니죠. 평생을 할 일인데 조금 빠르거나 늦게 시작하는 것이 뭔 대수겠습니까.”

휴대폰, 담배…. 김윤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떠오른 두 가지다. 그의 휴대폰 앞자리 번호는 016이다. 그는 “처음부터 016이었다”고 했다. 2G 서비스가 조만간 종료된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바꿔야 한다는 말에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딸과 약속한 것 중에 지키지 않은 게 있는냐는 물음에 “담배요, 끊어야 하는데….”라며 멋쩍어 했다.

“우리 감독들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전체를 보는 시야도 갖춰야 하고.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무엇보다 감독은 하고 싶은,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해요. 연기든 연출이든, 중요한 건 기본에 충실하고 정면 돌파하는 거에요. 기본에서 삐끗하면 전체적으로 무너지는 건 순간이죠.”

-닮고 싶었던 배우는 누구였나요.

“예전과 달리 요즘은 우리 배우들이 더 흥미로워요. 특히 젊은 배우들에게 더 눈길이 가요. 나를 움직이게 해요. 정유미·심은경·유아인, 갱년기인가? 하하하….”

김윤석은 요즘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을 찍고 있다. 김혜수·이정재·전지현·김해숙·오달수 등과 함께. 김윤석은 “영화상의 생존과 생활은 곧 배우들의 삶”이라고 했다. “물든 물리든,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걸로 끝나선 안 된다”며 “한계점 이상의 끈기를 갖고 연기 아닌 연기로 생존과 생활을 보여줘야 하는 살얼음판”이라고 했다. “배우의 길은 그래서 힘들지만 그게 또한 달리고 싶은 매력”이라며 기지개를 켰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설가 공지영 작가와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관객과 만난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2011 아시안영상정책포럼 ‘오픈세션’에서 특별강연을 갖는다.

공지영 작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도가니>(2011) 등 세 영화의 원작자. 오는 10월 10일 오후 2시에 갖는 특별강연에서 공 작가는 ‘나의 소설, 나의 영화’를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영화로 표현된 자신의 작품을 재해석한다. 영화팬들과 독서광들에게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의 저자이다. 같은 오후 4시에 갖는 특별강연에서는 ‘영화와 뇌과학 : ‘뇌’ 멋대로 보는 영화’를 주제로 청중과 함께한다. 영화의 수용과 반응까지, 뇌의 작용과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려준다. 영화를 보는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으로 주목된다.

이번 특별강연은 해운대 센텀시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마련된다. 참석하려면 홈페이지(http://www.afpforum.org)로 신청하면 된다. 300명에 한정,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은 그간 영상 정책자들의 만남과 대화로 다소 무겁게 진행됐다. 부산영상위원회 측은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히는 취지로 오픈세션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며 “두 저명인사와 함께함으로써 영화와 소설, 과학, 그리고 정책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의미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융합의 장을 일궈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2011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은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센텀시티 벡스코에서 열린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onda vi10 2012.06.16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기사는 그들의 프로젝트에서이 문제에 대해 직시해야 독자들에게 좋은 그것은 그들에게 당신의 게시물에 대한 많은 고맙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