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창민 감독(46)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각광받고 있다. 개봉 26일 만인 지난 8일 80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현 추세라면 조만간 ‘1000만 고지’에 오를 듯하다. 대구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추 감독은 데뷔작 <마파도>(2005)와 <사랑을 놓치다>(2006),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로 주목받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네 번째 작품이다. 한 유명 감독이 돌연 하차한 뒤 각색·연출을 맡아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품으로 풀어냈다. 추 감독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 승정원 일기 광해군 8년 2월 28일에 적힌 글귀다. 이에 따라 조선왕조실록에서 광해군 15일간의 행적은 지워졌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이 15일간의 전말을 영화로 창작한 작품이다. 암살·역모 위협에 시달리던 ‘광해’(이병헌)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찾고, 도승지 ‘허균’(류승룡)이 물색한 저자의 만담꾼 ‘하선’(이병헌)이 광해가 몸져 누워있던 보름 동안 왕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모 감독이 돌연 하차한 뒤 연출을 맡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종영 3~4개월쯤 뒤인 작년 9월에 제안을 받았다. CJ E&M이 기획·개발한 시나리오를 읽고 각색을 하겠다고, 각색한 것에 이견이 없으면 하겠다고 한 과정을 거쳐 연출을 맡았다.”

-유사 소재의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데이브>(1993) <카게무샤>(1980) 등을 염두에 뒀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만들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왕이 천민으로서 느끼는 이야기였다. <광해~ >는 반대로 천민이 왕이 되어 느끼는 이야기고. <데이브>는 몰랐고, <카게무샤>(1980)는 워낙 좋아하는 영화였다. 다른 영화들을 의식하지 않았다. 저는 저대로 요리사가 요리를 하듯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각색은 얼마나 했나.
“첫 각색에 한 달쯤 걸렸다. 좋다는 회신은 금방 받았다. 이후 3개월여 준비 작업을 했다. 겨울은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극중 공간에 푸름이 보였으면 해서 피했다. 마침 이병헌씨 스케줄도 2월 이후에 가능했다. 6월까지 찍었다.”

-각색은 어디에 주안점을 뒀는지.
“처음 읽은 시나리오는 완성도가 뛰어났다. 이미 검증받은 시나리오였다. 그 시나리오에 사람들 간의 관계 등 내가 좋아하는 점을 보완했다. ‘조내관’(장광)과 나인 ‘사월이’(심은경) 등 왕 주변 인물의 비중을 더 키웠다. 관계를 늘리고 줄이는 식으로. 눈에 보일 정도로 한 건 아니다.”

 

-하선은 조내관·사월이 등을 가까이 하면서 허수아비에서 벗어난다.
“사람은 주변 사람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 두 사람은 하선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조연이 살아야 영화가 산다는 점에서도 두 인물의 역할이 중요했다.”

-객석에서 시종 웃음이 잇따른다.
“<광해~ >는 돈이 많이 들어가고(제작비 63억원, 프린트·홍보 마케팅비 30억원) 톱스타가 나오는 상업영화다.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코미디를 차용했다. 코믹한 장면은 현장성이 중요하고 배우들 몫이 크다. 배우들이 ‘촉’이 좋고, 호흡이 잘 맞았다. 배우들의 연기가 잘 살아나도록 찍었다. 인물(배우)이 살아야 영화가 산다고 생각한다.”

하선이 허균을 처음 만난 뒤 돌아갈 때 천장 아래 대들보에 부딪히는 건 이병헌의 아이디어다. 이병헌이 그런 장소에서 찍자고 해 물색을 했는데 운좋게 두 번이나 부딪치는 곳을 찾아냈다. 허균이 퇴청을 앞두고 실제로 엿을 먹으라고하는 장면도 류승룡이 제안했다. 호위무사 ‘도부장’(김인권)이 의심을 했던 하선에게 감복해 울먹이다가 울음을 토하는 장면은 여러 층위로 찍었고, 모니터 결과를 감안해 현재의 것을 썼다.

 

-매화틀(왕의 이동용 변기) 관련 장면이 압권이다.
“사극은 창작의 여지가 많다. 실제에 기반한 가상의 이야기에 관객들이 기분좋게 속아준다. 매화틀은 실제이고 관련 이야기는 만들어낸 것이다. 먹성 좋은 하선과 수라상, 상궁·나인들에 관한 장면 등도 모두 창작한 것들이다.”

-하선이 ‘대동법’을 시행하고 명과 청나라를 두고 실리적 외교정책을 펴려는 장면이 강렬하다. 현 정권의 정책과 대비된다.

“정치적메시지는 분명히 있지만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두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결코 거대 담론에서 시작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왕에 관한 이야기다. 광해를 재조명한 영화가 아니다. 주인공은 하선이라는 가상의 인물이다. 천민인 그가 왕이 되었을 때 과연 어떤 행동을 할까, 우리가 원하는 왕은 어떤 사람일까….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이런 왕이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경쾌하고 재밌게 우화적으로 담았다. 실제 왕이 하선처럼 말한다면 닭살일 수도 있다. 천민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왕의 말투와 행동, 고뇌여야 관객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관객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궁의 내·외부 장면이 돋보인다.
“촬영 당시 가장 고민한 부분이 공간 활용이다. 조선시대에 가장 높은 사람의 이야기니까 왕의 거주 공간을 실제처럼 웅장하고 화려하게 담고 싶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궁궐 촬영은 어렵게 허가를 받아 경복궁과 창덕궁에서 하루씩 찍었다. 내부는 물론 외관 촬영도 제한적이서 안타까웠다. 고증을 철저히 했고 예산 내에서 내외의 공간과 의상·소품 등 미술에 비중을 더 뒀다.”

임금의 침실과 회의실, 대전(정전) 등의 세트는 실제처럼 최대한 크게 지었다. 나무도 베니아판이나 장판이 아니라 원목을 사용했다. 하지만 실제를 오롯이 구현하는 건 예산 등의 문제로 불가능했다. 추 감독은 “미국에서 시사를 했을 때 건축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더 잘 보여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추창민 감독은 대구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막연하게 영화감독을 동경했던 그는 뒤늦게 충무로에 뛰어들었다. 여균동 감독의 <죽이는 이야기>(1997) 연출부를 거쳐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1998)에서 스크립터로 일했고, 장문일 감독의 <행복한 장의사>(2000)에서 조감독을 맡았다. 추 감독은 “스크립터는 영화 내내 감독과 함께 한다”면서 “감독 지망생에게 꼭 스크립터를 해보라고 권한다”고 했다. 김성수 감독을 스승으로 꼽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진정한 정치 지도자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우리 시대의 열망을 담아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귀를 열고 들으시라고 소리쳤나이다’ ‘임금이라고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음을 어찌 모르시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의 목숨이 더 소중하오’…. 추 감독에게 이상적인 지도자를 물었다. 추 감독은 조내관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임금이 될 수 없다’고 하는 대사를 든 뒤 “광해와 하선이 다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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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44)는 유명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그놈 목소리>부터 <내 아내의 모든 것>까지 일곱 편을 제작,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작 <내 아내의 모든 것>은 21일 현재 459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감상,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468만3598명)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올라 있다. 속속 흥행작을 내놓은 이유진 대표에게 영화 제작·흥행에 대해 들었다.

 

 

-흥행성적이 좋은 비결이 뭔지.
“모르겠어요. 알면 방석 깔고 앉았을 거예요(웃음). 감을 믿고 시작하지만 개봉 때까지 걱정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요. 좋은 작품이 나와야 하는데, 상업영화니까 투자하신 분들께 손해를 끼쳐선 안 되는데…. 할 때마다 배워요. 앞으로도 그렇겠죠.”

이유진 대표는 7연타석 안타·홈런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7년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로 314만3247명(한국영화연감 기준), <행복>(〃 허진호)으로 123만9789명, 2008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민규동)로 117만3310명, 2009년 <전우치>(〃 최동훈)로 613만6928명, <내 사랑 내 곁에>(〃 박진표)로 216만265명, 2010년 <초능력자>(〃 김민석)로 216만4805명을 불러들였다. 여섯 편 총 관객 수가 1601만8344명, 편당 266만9724명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을 포함하면 21일 현재 294만4049명이다.

-감이 아주 좋았거나 덜 좋았던 작품은.
“처음부터 좋았던 작품은 <전우치>에요. <내 아내의~ >는 처음에는 낮았지만 갈수록 높아졌고.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30대 이상 남자 스태프들까지 ‘우리 마누라가 이렇다’는 등 반응을 보여 중년 남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어요.”

 

-<내 아내의~ >는 원작이 아르헨티나 영화다.
“제목이 <아내를 위한 남자친구>(2008)예요. 2010년에 민진수 ‘수필름’ 대표가 보내준 DVD로 봤어요. 대표님은 한 외화 수입사의 권유로 봤다고 하더군요. 작은 영화였고 밋밋했지만 콘셉트와 이야기에 보편성이 있어 대표님에게 하자고 했죠. 수필름과 <~ 앤티크>를 함께 만들었고, 그때 좋은 거 있으면 또 같이 하자고 했거든요.”

-민규동 감독이 처음에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감독님은 스릴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기획실에서 작성한 시나리오를 보시고 한 달쯤 고민한 뒤에 하자고 하시더군요. 원작 영화는 안 보셨어요. 원작에서 비중이 적은 카사노바(류승룡)를 부부(임수정·이선균)와 대등하게 설정하고 세 인물 모두 비호감적 면이 있는 캐릭터인데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냈고, 배우들이 연기로 잘 살려냈어요.”

-투자는 쉽게 받았는지.
“로맨틱 코미디는 대개 20대를 주인공으로 20대 관객을 대상으로 해요. 우리 영화는 30대 부부에다 한국 상황에 의문인 카사노바가 주인공이죠. 나는 재미있는데 20대 관객에게 어떨는지, 관객층을 어떤 나이대에 맞춰야 할는지 걱정이 많았어요. 투자사들도 상업성을 우려했고. 돌이켜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투자받는 건 언제나 힘들어요. 무용담 같아 조심스러운데 엄마 몰래 집 담보로 대출 받은 게 두 번이에요. 다행히 집을 날리지 않았지만 그때 살이 쑥쑥 빠졌어요.”

-제목은 문제되지 않았나.
“로맨틱 코미디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죠. <7년만의 외출> 등 여러 제목이 거론됐는데 ‘이거다’라고 할만한 게 나오지 않아 원래대로 <내 아내의~ >로 했어요. 준비가 늦어지는 바람에 분위기가 밝아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한겨울에 찍느라 힘들었는데 개봉(5월 17일)을 앞두고 더 힘들었어요. <은교> <어벤져스> <돈의 맛> <맨인블랙3> <후궁> <프로메테우스> 등에 가려 영화가 알려지지 않는 거예요.”

-처음에는 얼마나 기대했는지.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기는 거였어요. 그런 뒤에는 <오싹한 연애>가 300만 명을 넘겼으니까 우리도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다고 했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둬 꿈만 같아요.”

-40~50대로 관객층을 넓힌 점도 의미가 있다. 어느 정도인가.
“20대부터 4,50대까지 관객층이 골라요. 결과적으로 관객층을 넓힌 데 보람을 느껴요. ‘관객의 힘’ 덕분이에요. 스크린을 대거 확보하지 못했는데  개봉 후 8주 동안 큰 등락을 보이지 않았거든요. 관객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최고 성적을 거둔 <전우치> 때는 어땠는지.
“<아바타>(1362만4328명) 1주일 뒤에 개봉됐어요. 개봉 초기 무대인사를 다닐 때마다 폭설이 내렸고. 이래저래 여건이 안 좋았는데 관객이 꾸준히 찾아줘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아바타>가 아니었으면 조금 더 좋았을 거라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는 했죠.”

이 대표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해태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코래드에서 7년 간 카피라이터, CD(Creative Director)로 근무했다. 대우전자의 ‘탱크’ 시리즈 등을 맡아 잘 나가던 그는 1997년 돌연 사표를 내고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외사촌 언니(현 오정완 ‘영화사 봄’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은 <정사>(〃 이재용) 마케팅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영화를 하자고 마음 먹은 계기가 뭔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게 아니에요. 큰 포부를 가졌던 것도 아니고. 생활에 변화를 갖고 재미있게 살고 싶었어요.”

-<정사> 마케팅으로 시작했다.
“광고계와 완전 달랐어요. 전문화·분업화된 광고계와 달리 일당백을 해야 했죠. 카피 쓰고, 콘셉트를 잡아 홍보하고, 예산 짜고 매니저·기자 만나고, 성격 좋아야 하고, 짐 나르려면 힘도 쎄야 하고. 무엇보다 광고는 한 달 정도면 그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영화는 기본이 1~2년이에요. 나온다는 시나리오는 언제 나올는지 모르고, 매일 출근해서 뭔 일을 하기는 하는데 그 결과는 드러나지 않고…. 기다림의 연속인 상황에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없고, 그 시간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함을 느꼈는지 몰라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나.
“사표를 냈을 때 다시 오라면서 휴직처리를 해줬어요. 1년 간 수리를 안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엉덩이가 무거워요. 하나를 시작하면 곁눈질을 안 하는 편이에요.”

이 대표는 <정사> 이후 <반칙왕>(〃 김지운) 등의 마케팅,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이재용) <4인용 식탁>(〃 이수연) <달콤한 인생>(〃 김지운) 등의 프로듀서, <너는 내운명>(〃 박진표) 등의 공동제작을 맡았다. 2005년 12월 23일 영화사 집을 창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사> 개봉 때 서울극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걸 보면서 느낀 성취감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때 연봉이 광고회사 신입사원 시절에 받은 정도였는데 그거랑 상관없이 관객 반응을 보면서 그저 기쁘고 좋았어요. 영화 제작의 매력이 바로 그점이에요.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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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이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홈런을 날렸다. 개봉 21일째인 지난 6일, 300만명(307만437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써니>(736만2467명)보다 3일, <건축학개론>(10일 현재 410만3582명)보다 7일이 빠른 기록이다. 민 감독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거쳐 프랑스 파리 8대학 영화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했고 이전 최고 흥행작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253만3103명)이다.

 

 

“시작할 때 바람은 손익분기점(150만명)을 넘기는 거였어요. 소박했죠. 촬영 당시에는 잘될 것 같아 기대를 했고.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공감대도 지금 정도까지 기대하지 않았고.”

<내 아내의~ >는 코믹 로맨스다. 결혼 7년차인 ‘정인’(임수정) ‘두현’(이선균) 부부와 이웃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사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혼하고 싶은 남편이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었다. 말 많은 까칠한 아줌마, 그런 아내와 헤어지기 위해 카사노바에게 도움을 청하는 남편, 그 부탁을 들어주는 바람둥이. 세 인물의 비호감적 캐릭터를 매력적인 인물로, 영화적인 드라마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다.

“일상의 소시민적 욕망을 단순하게 풀었어요. 예전 어느 영화보다 감명이 커요. 감성을 배제한다고 했는데 외로워서 말이 많아진 ‘정인’이 자신의 매력을 되찾는 과정에 여성 관객들이 많이 울고, 박수를 쳐요. 부부간의 문제는 대화 부재에 있다는 메시지에 남성 관객들도 동감하고. 만난 지 30년 된 동창한테 ‘영화 보고 마누라와 다시 친해졌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어요.”

 


 

결과는 이처럼 좋지만 제작과정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민 감독은 ‘세 배우의 조합이 썩 어울리지 않는다, 세 캐릭터는 낯설고, 이야기가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는 인식을 극복해야 했다. 처음으로 하는 코미디여서 부담감도 적잖았다. 크랭크인 전후로 이선균은 어머니, 류승룡은 장모를 잃었다. 두 배우는 이와중에 코미디 연기를 해야 했다. 류승룡은 부고를 들은 날 밤에 파도가 넘실거리는 겨울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다. 변발에 갑옷을 입고 6개월여 <최종병기 활>을 찍을 때에도 끄떡없던 그는 대상포진에 걸려 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임수정은 제법 긴 대사를 한 호흡에 처리해야 하는 장면을 20번쯤 찍으면서 공항상태에 이르렀다. 류승룡과 임수정은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서로를 발견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자기 인생을 건 것 같았어요. 치열했죠. 외적으로는 꿋꿋하게 버티는데 내적으로는 냉랭한, 탱탱한 줄이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상황을 맞고는 했어요. 폭발하기도 했고. 그런 중 어느 시점부터 톱니바퀴가 완전히 맞물려 돌아가듯 앙상블이 이뤄졌어요. 등장인물 간의 물리적·화학적 파장이 기대 이상으로 빚어져 스크린을 가득 채워줄 정도로.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과연 어떻게 나왔을는지…. 평소 운명·기적을 믿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하면서 믿게 됐어요. 연출을 맡게 되고, 출연·제작진과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 아내의~ >는 영어제목이 <아내를 위한 남자친구>인 아르헨티나 영화가 원작이다. 민 감독은 지난해 봄 연출 의뢰를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을 마치고 스릴러를 준비하고 있던 민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고 재창작 의욕이 일지 않아 영화를 아예 보지 않았다.

 

“보통의 이야기, 지리멸렬한 부부관계를 다뤘는데 독특해요. 드라마에 코미디와 다큐멘터리 기법이 가미돼 있고, 신(scene)이 60신 정도(대개의 장편은 100신 안팎임)예요. 카사노바는 순진하고 심심한 인물로 10신쯤 등장하는데 이질감이 들었고. 정열적인 탱고의 나라에서 느낌상 담담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게 의외였어요”
 그런데 한 달쯤 고민하던 중 현재의 ‘정인’ 캐릭터가 떠올랐다. ‘두현’은 아내와 헤어지고 싶어 안달이지만 ‘착한 남자 콤플렉스’가 있는 남편으로, ‘성기’는 연인을 잃은 아픔에 시달리는 가운데 정인을 유혹하려는 다재다능한 카사노바로 설정했다. 신인작가 허성혜와 1개월 동안 시나리오를 쓴 뒤 2개월쯤 수정, 한국적 이야기를 구축했다. 독설을 여자가 퍼부으면서 쾌감이 세졌고, 카사노바는 웃음을 증폭시켰다.

곧바로 캐스팅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27일 촬영에 돌입, 지난 2월 13일에 마쳤다. 지난달 17일 개봉,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인은 “저번 칸국제영화 필름마켓에서 남미 영화 리메이크 판권을 사려는 제작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며 “남미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또 나올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아무리 찍어도 안 돼 결국 미룬 장면이 있는데 한 달 뒤에 촬영할 때에는 단번에 O.K가 났어요. 밝은 장면을 찍으면서 어둠의 끝까지 가는 이상한 느낌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고…. 어느날 일기에 이렇게 썼더군요. ‘배우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처음으로 깊이 깨달았다’고.”


 

 

민 감독은 임수정에 대해 “매순간 새 느낌을 보여주는 양파 같은 배우”라고 했다. 류승룡은 “지문 사이 행간도 읽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고, 이선균은 “코미디와 드라마를 유연하게 오간 생활연기의 명인”이라고 했다. 이광수는 “애드리브의 신”이고 김지영은 “천상 연기자로 많이 연구하고 준비도 철저하게 하는 배우”라고 소개했다. “출연·제작진이 극중 인물처럼 관계의 변화·진화를 체험하고, 그 에너지가 영화에 그대로 반영돼 관객에게도 전달되고 있는 데에 감사한다”고 했다. “써놓은 시나리오가 여섯 편 있고 다음 영화는 그 가운데 서사 멜로영화를 하고 싶은데 <내 아내의~ > 경우처럼 의외로 다른 작품을 할는지 모르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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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극장가에서 미국영화가 강세를 떨쳤다. 시장점유율 55.4%를 기록, 판세를 뒤집으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42.3%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5일 내놓았다.

 

5월 극장가 총 관객수는 1593만5022명이다. 지난해 5월(1386만4333명)에 비해 14.9% 성장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673만6240명이다. 시장점유율은 42.3%다. 지난 4월의 시장점유율(42.2%)과 비슷하다. 올해 1/4분기(60.8%)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한국영화는 시장 주도권을 예년보다 일찍 문을 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내줬다. 특히 <어벤져스>는 5월에만 503만4817명을 불러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이래 690만231명을 기록, 올해 개봉작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이전 최고 흥행작은 한국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468만3598명)였다. <건축학개론>(409만9426명·5월 31일 현재), <댄싱퀸>(400만9977명), <부러진 화살>(341만6621명), <화차>(242만657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작품들이 주도한 한국영화 독주는 지난 4월 말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배틀쉽> <어벤져스> 등 미국영화 반격에 막혀 <간기남> <은교> <코리아> <돈의 맛> 등이 기세를 활짝 펴지 못했다. 몇 달 동안 매우 좋은 성적을 보였던 유럽영화 점유율은 다시 0.3%대로 내려앉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는 “여름 성수기 내내 미국영화의 흥행성적이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월 극장가 최고 흥행작은 <어벤져스>다. 4월 26일에 개봉된 이 영화는 5월 한 달 동안 503만4817명(누적 관객수 690만231명)을 불러들였다. 2위는 임수정·이선균·류승룡 주연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으로 17일 개봉, 31일까지 231만400명이 관람했다. <어벤져스>와 24일 개봉작 <맨 인 블랙3>(192만1766명) 사이에 끼어 꽤 좋은 성적을 냈다. 4·5위는 하지원·배두나의 <코리아>(182만1929명·누적 관객수 183만7218명)와 김강우·백윤식·윤여정·김효진의 <돈의 맛>(108만271명·108만801명)이 차지했다.

6~10위는 <은교>(70만9296명·134만1570명), <다크 섀도우>(58만577명), <백설공주>(57만3664명), <건축학개론>(43만9298명·409만9426명), <로렉스>(29만6125명·29만7466명)다. 5월 최고 흥행작 10편 중 한국영화가 5편이다.

다양성영화 흥행작 상위 10편 중에서는 4편이 한국영화다. <말하는 건축가>(7465명·3만6939명), <할머니는 일학년>(4036명·4307명) <안녕, 하세요!>(3190명) <다른 나라에서>(2683명) 등 4편이다. 2·6·8·9위를 기록했다. 1위는 <데인저러스 메소드>(2만5285명·2만5346명), 3위는 <버니드롭>(7179명·7305명), 4위는 <미래는 고양이처럼>(6333명·6761명), 5위는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4328명·4496명), 7위는 <컬러풀>(3485명·3873명) 10위는 <아르마딜로>(2387명·5145명)이다.

배급사별 점유율 1위는 한국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다. <어벤져스>와 <맨 인 블랙3>으로 43.90%를 점유했다. 전체 외화 시장 관객의 76.2%를 가져갔다. 2~5위는 롯세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15.4%),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14.80%), 씨제이이앤엠(12.40%), 워너브라더스코리아(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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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2월 한국영화 강세를 이끌었다.
 
2월에도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1년 2월 한국영화산업 통계’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847만5428명을 동원, 관객 점유율을 63.0%를 기록했다. 497만6122명(37.0%)을 동원한 외국영화를 크게 앞섰다.

한국영화는 설 명절 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1월(796만6884명)보다 52만명을 더 동원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90만명이 많다. 1월에 이은 2월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0만명(17.1%) 늘었고 관객 점유율은 64.0%를 기록했다. 총 매출액도 1218억원(60.0%)을 기록, 전년 동기(1027억원)에 비해 18.6%가 늘었다.

한국영화는 18편이 개봉됐고 34편이 상영됐다. 이 가운데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이 한국영화 강세를 이끌었다. 김명민ㆍ오달수ㆍ한지민 주연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지난 1월 27일 개봉, 3월 6일 현재까지 약 47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박용우ㆍ류승룡ㆍ성동일ㆍ성지루ㆍ김여진 주연 <아이들…>과 정진영ㆍ이문식ㆍ류승룡ㆍ윤제문ㆍ선우선 주연<평양성>도 각각 145만명, 125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2월 흥행 순위 2·3위에 올랐다.

외국영화는 65편이 개봉됐고 112이 상영됐다. 개봉작 26편(42.1%), 상영작 36편(36.3%)으로 미국영화 가장 많다. 유럽영화가 10편(개봉작) 21편(상영작)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일본영화가 8·13편, 중국영화가 0·2편, 기타 3·6편이다.

외국영화는 화제작이 한국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지난 1월(428만명)보다 관객 수는 70만명 정도가 늘었지만 한국영화 강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 연휴 개봉한 <걸리버 여행기>가 누적관객 173만명을 기록했을 뿐 100만명 이상 동원한 흥행작이 없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부진, <아바타>가 역주한 전년 대비 41.2% 줄었고 총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40.2% 감소한 811억 원에 그쳤다.

2011년 1월부터 2월까지 극장가 총 관객 수는 2570만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관객 수인 2977만 명보다 407만 명 줄었다. <아바타> <전우치> <의형제> 등의 동반 흥행으로 시장을 이끌었던 지난해와는 판도가 달랐다. 외화들이 맥을 못 추면서 총 매출액도 14.9% 감소한 2029억원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비수기로 꼽히는 3월, 한국영화는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다. <사랑이 무서워>(3/10 개봉)를 시작으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3/24), <위험한 상견례>(3/31)가 차례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임권택 감독의 새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3/17)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국영화는 <파이터>(3/10) <킹스 스피치>(3/17) 등 아카데미상 수상작을 비롯해 SF 블록버스터 <월드 인베이젼>(3/10)이 개봉된다.

올 2월 흥행영화 톱10은 다음과 같다. ①조선명탐점(관객 수363만2228명·매출액 272억4461만2500원) ②아이들…(145만6879명·105억8423만4000원) ③평양성(125만3656명·93억2457만6500원) ④걸리버 여행기(112만2790명·105억1750만7000원 ⑤라푼젤(85만8640명·85억8616만4400원) ⑥글러브(82만9765명·60억8526만1000원) ⑦만추(75만821명·56억1297만9000원) ⑧생텀(46만3687명·48억1843만5500원) ⑨언노운(42만3029명·31억9396만8000원) ⑩그대를 사랑합니다(40만6193명·29억9237만3500원)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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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이 새 영화 <활>에서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다.박해일의 동생으로 출연, 당차고 강인한 여인의 모습을 선보인다. 

<활>은 인
조반정 13년 후, 조선 최고의 신궁과 청나라 군의 숨막히는 사투를 그릴 액션 사극이다. 신선하고 강렬한 캐릭터와 탄탄한 극적 구성 등이 돋보여 출연진이 어떻게 구성될는지 주목받아 왔다.

조선 최고의 적우신궁 ‘남이’역은 박해일이 맡았다. 남이는 적장의 칼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강인한 인물로 상대역인 청나라 장수‘쥬신타’역은 류승룡에게 돌아갔다.

문채원은 남이의 여동생 ‘자인’에 개스팅됐다. 가문이 역적으로 몰려 몰살당하는 과정에 오빠와 함께 살아남은 자인은 고운 외모에 당차고 의지가 강인한 여인이다.


문채원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통해 단아하면서도 강단이 느껴지는 기녀 ‘정향’으로 출연, 빼어난 연기를 선보여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활>에서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요즘 활쏘기, 말타기 등을 익히느라 혹독한 스케쥴을 소화해내고 있다.

연출은 <극락도 살인사건> <핸드폰> 등을 선보인 김한민 감독이 맡았다. 박해일ㆍ류승룡ㆍ문채원ㆍ김무열 등의 연기파 배우들과 최고의 스탭진이 함께 하는 <활>은 오는 7일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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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ㆍ 이준익 감독이 관객에게 특별 선물을 증정한다. 맥스무비가 ‘천만 감독들의 귀환’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합동 이벤트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작으로 구성된 DVD 세트를 선물한다.

강우석 감독의 DVD세트는 <이끼> <강철중: 공공의 적 1-1> <공공의 적 2> <한반도> 등 네 편, 이준익 감독의 DVD 세트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님은 먼곳에>로 구성돼 있다. 추첨을 통해 강 감독 세트는 10명, 이 감독 세트는 20명에게 증정한다.

이번 특별 이벤트는 <글러브> 또는 <평양성>을 예매하는 모든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단 예매된 영화의 관람일은 오는 14일까지로 한한다. 추첨을 통해 결정될 행운의 주인공 30명의 명단은 15일 해당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우석 감독과 이준익 감독은 최근 1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새 영화를 내놓았다. <글러브>와 <평양성>이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소리 없는 파이팅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정재영ㆍ유선ㆍ강신일ㆍ조진웅을 비롯해 김혜성ㆍ장기범ㆍ이현우 등이 호흡을 맞췄다. .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은 <황상벌> 후속편으로 나당연합과 고구려군의 전쟁을 유머와 감동코드로 엮은 퓨전사극이다. 정진영ㆍ이문식ㆍ류승룡ㆍ윤제문ㆍ선우선 등이 함께 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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