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제 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다른 나라에서>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도 같은 부문에 초청받았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오른쪽)가 <다른 나라에서> 중 두 번째 안느

                 로 변신, 불륜관계인 남자(문성근)를 반갑게 맞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 초청으로 한국영화사에 남다른 기록을 세웠다.  이번 초청은 여덟 번째이다. 이로써 홍 감독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진출한  감독 중 한 명이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국내에서는 홍 감독에 이어 이창동 감독이 네 번, 신상옥·봉준호·김기덕·임상수 감독이 각 세 번 초청받았다.

 

홍 감독은 또 2009년(62회)<잘 알지도 못하면서>부터 4년 연속 초청받았다. 2010년(63회) <하하하>, 2011년(64회) <북촌방향>, 2012년(65회)<다른 나라에서>다. 4년 연속 초청받은 건 한국 감독 가운데 홍 감독이 유일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감독주간’, <하하하>와 <북촌방향>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다른 나라>는 ‘경쟁’ 부문이다.

 

 

홍 감독은 두 번째 연출작 <강원도의 힘>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했다. 1998년 제 51회 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 부문은 최근 1년 동안 만든 세계 영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새로운 경향을 포착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이다.

 

한국영화는 이 부문에 이제까지 열두 번 초청받았다. 이두용 감독이 <여인잔혹사:물레야 물레야>로 1984년(37회)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그리고 배용균·전수일 감독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42회)과 <내 안에 우는 바람>(50회)이 초청받았다. 홍 감독의 <강원도의 힘>과 <오! 수정>이 4·5번째로 입성했다. 이어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57회), 김기덕 감독의 <활>(58회),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59회), 봉준호 감독이 레오 카락스·미셸 공드리 등과 함께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61회), 봉준호 감독의 <마더>(62회),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63회),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64회) 등이 초청받았다.

 

홍 감독의 작품이 3편으로 가장 많다. 홍 감독은 또 <강원도의 힘>으로 ‘특별언급’을 받았다. 수상작 외 특별히 언급할 만한 작품에게 주는 상의 일종이다.  <하하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한국 감독 가운데 홍 감독이 최초로 수상했다. 홍 감독에 이어 2011년 제 64회 때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스톱드 온 트랙>(Stopped on track)을 초청받은 독일의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과 함께 공동 수상했다.

 

홍 감독은 또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감독 가운데 최다이다. 2004년(57회)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58회) <극장전>으로, 그리고 올해 <다른 나라에서>로 ‘경쟁’ 부문에 입성했다.

 

이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감독은 여섯 명이다.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53회)과 <취화선>(55회), 이창동 감독이 <밀양>(60회)과 <시>(63회),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57회)와 <박쥐>(62회), 임상수 감독이 <하녀>(63회)와 <돈의 맛>(65회)으로 입성했다. 이밖에 김기덕 감독이 <숨>(60회)으로 초청받았다.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으로 최초로 초청받았고, <취화선>으로 최초로 수상(감독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와 <박쥐>로 두 번 모두 수상하는(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 기염을 토했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모항의 한 펜션으로 여름 휴가를 온 세 명의 안느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세 명의 안느로 등장, 1인 3역을 펼쳤다. 유준상·윤여정·문소리·정유미·문성근이 함께했고, 권해효와 도올 김용옥 등도 출연했다.  작년 여름 부안 모항에서 약 2주간 촬영했다. 제 65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홍 감독이 ‘경쟁’ 부문 세 번째 진출만에 수상, 임권택·박찬욱·이창동 감독의 뒤를 이을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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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송강호·황정민·설경구·김수미·박해일·안성기·이범수·이문식·임창정…. 예매 톱10 순위(맥스무비 기준)에서 장기간 주목받은 배우들이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 집계자료(2003년 2월~2011년 10월)에 따르면 예매 톱10 순위에서 1~10위는 정재영·황정민·송강호·설경구·김수미·박해일·안성기·이범수·이문식·임창정이 차지했다.

1위는 정재영이다. 82주 동안 톱10에 오른 작품에 출연했다. 출연작은 12편이다. <웰컴 투 동막골>(12주) <실미도>(12주) <강철중:공공의 적 1-1>(7주) <이끼>(6주) <신기전>(6주) <바르게 살자>(6주) <박수칠 때 떠나라>(5주) <아는 여자>(5주) <카운트다운>(4주) <나의 결혼원정기>(4주) <김씨표류기>(4주) <글러브>(4주) <귀여워>(3주) <거룩한 계보>(3주) <마이캡틴, 김대출>(1주) 등에 출연했다.


2위는 송강호와 황정민이다. 69주간 톱10에 오른 작품에 출연했다. 송강호 출연작은 <괴물>(11주) <살인의 추억>(11주) <의형제>(8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8주) <밀양>(6주) <박쥐>(6주) <효자동 이발사>(6주) <푸른소금>(4주) <우아한 세계>(4주) <남극일기>(3주) 등 10편이다. 황정민 출연작은 17편이다. <검은집>(6주) <부당거래>(6주) <바람난 가족>(6주) <너는 내 운명>(5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5주) <달콤한 인생>(5주) <천군>(4주) <사생결단>(4주) <헷지>(4주) <행복>(4주) <모비딕>(4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4주) <그림자살인>(4주) <여자, 정혜>(2주)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주) <지구를 지켜라>(2주) <마지막 늑대>(2주) 등이다.

4위는 63주간을 기록한 김수미와 설경구다. 김수미는 <그대를 사랑합니다>(9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8주) <위험한 상견례>(8주) 등 13편, 설경구는 <실미도>(12주) <해운대>(11주) <강철중:공공의 적 1-1>(7주) 등 12편에 출연했다.

6·7위는 박해일·안성기·이범수다. 박해일은 61주간, 안성기·이범수는 57주간이다. 박해일은 <괴물>(11주) <최종병기 활>(10주) <연애의 목적>(7주) <극락도 살인사건>(7주) 등 12편에 출연했다. 안성기는 <실미도>(12주) <화려한 휴가>(10주) <아라한-장풍대작전>(7주) 등 10편, 이범수는 <오!브라더스>(7주) <킹콩을 들다>(6주) <싱글즈>(6주) 등 15편에 출연했다.

9·10위는 이문식·임창정이다. 이문식은 55주간, 임창정은 54주간을 기록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문식은 <마파도>(9주) <황산벌>(7주) <강철중:공공의 적 1-1>(7주) 등 15편, 임창정은 <위대한 유산>(7주) <1번가의 기적>(7주) 등 14편에 출연했다.

이른바 ‘천만배우’ 중 <왕의 남자>의 정진영은 8편으로 44주간, <해운대>의 박중훈은 8편으로 40주간,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은 6편으로 33주간 주목받았다.


10위권 배우 중 여배우는 김수미가 유일하다. 여배우 상위권은 김수미·엄정화·손예진·하지원·나문희·김하늘·강혜정·엄지원·전도연·임수정·문소리 순이다. 엄정화는 <해운대> <싱글즈> <베스트셀러> 등 11편으로 50주간, 손예진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9편으로 45주간 주목받았다. 이어 하지원 44주간, 나문희·김하늘·강혜정 41주간, 엄지원 37주간, 전도연·임수정 36주간, 문소리 34주간이다. 맥스무비 웹사업실 김형호 실장은 “남자영화가 어필한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여성영화 기획·개발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톱10 안에 오른 작품의 편당 평균 주간순위 1위는 송강호다. 송강호 출연작(10편)은 6.9주 동안 예매 톱10에 들었다.

2위는 최민식과 김윤석이다. 최민식은 <올드보이>(9주) <친절한 금자씨>(7주) <주먹이 운다>(6주) <마당을 나온 암탉>(6주) <악마를 보았다>(5주) <꽃피는 봄이 오면>(3주) 등 6편, 김윤석은 <추격자>(9주) <거북이 달린다>(7주) <전우치>(7주) <즐거운 인생>(5주) <황해>(4주) <완득이>(4주) 등 6편으로 각각 평균 6주간 톱10에 올랐다.


4위는 ‘국민배우’ 안성기다. 평균 5.7주간을 기록했다. 출연작은 <실미도>(12주) <화려한 휴가>(10주) <아라한-장풍대작전>(7주) <한반도>(6주) <라디오스타>(6주) <신기전>(6주) <형사>(3주) <7광구>(3주) <마이 뉴 파트너>(2주) <묵공>(2주)등 10편이다.

5위는 정재영·정진영·성지루·장동건이다. 정재영은 15편, 정진영과 성지루는 8편, 장동건은 6편으로 각각 5.5주간 동안 주목받았다.

9위는 설경구, 10위는 박해일·조승우·나문희·전도연이다. 설경구는 12편으로 5.3주간이다. 박해일은 12편, 조승우와 나문희는 8편, 전도연은 7편으로 각각 5.1주간을 기록했다. 이어 손예진·박중훈(5주), 김수미·차태현·차승원·권상우·강동원(4.8주), 임하룡·강신일(4.7주), 하정우·신하균·김하늘·강혜정(4.6주), 엄정화·류승범·정우성(4.5주) 등이 각광받았다.

김형호 맥스무비 웹사업실 실장은 이에 대해 “정재영·송강호·황정민·설경구·박해일이 2000년대 한국영화를 이끌어 온 주역이라는 걸 입증한다”면서 “이들이 독주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의 존재로 영화 투자와 제작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특히 송강호는 ‘좋은 배우’이자 오랜 기간 관객의 관심을 끄는 ‘흥행배우’라는 점을 데이터로도 입증이 된다”며 “김수미·안성기·이문식·성지루·임하룡·강신일·나문희 등 중진 및 조연이 포진된 점 또한 주목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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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쓴 <마당을 나온 암탉>이 30일 중국에서 개봉됐다. 28~29일 교민 대상 시사회를 가진 데 이어 중국 전역 3000여 개 극장에서 관객 몰이에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 국제사업센터에 따르면 영진위 중국 북경사무소(소장 김필정)는 이에 앞서 중국 측 배급사인 차이나필름과 협의, 기자회견과 시사회를 비롯한 전방위 홍보 지원에 나섰다. 중국판 트위터라 할 수 있는 SNS서비스인 웨이보 등을 통해 5000여 명의 팔로워들에게 개봉 소식을 알리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오성윤 감독이 이은 명필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등과 함께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번 개봉은 특히 한국영화 최초로 한국어 더빙으로 중국지역에 개봉돼 주목된다. 중국에 외국영화가 상영되기 위해서는 중국어 더빙이 필수적인데 <마당을 나온 암탉>은 북경의 교민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어 버전을 개봉하기로 협의를 완료했다.


현재 북경 내 한국인은 13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써 중국의 관객들도 문소리ㆍ최민식유승호ㆍ박철민의 목소리로 더빙돼 화제를 모은 한국어 버전을 관람 할 수 있게 됐다.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이 <마당을 나온 암탉>을 감상하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당초 한국과 동시에 개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경절 연휴가 있는 10월초가 흥행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개봉 일을 옮겼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올 추석 연휴 국내에서 가족관객을 대상으로 큰 호응(29일 현재 217만9476명, 누적매출액 145억2675만4500원)을 얻은 것처럼 국경절 연휴에 중국의 가족관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두 번째이다. 지난 16일 <아저씨>가
중국 3,000여개 극장에서 개봉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개봉 첫 주에 16만8818명(매출액 약 510만 위안)이 관람,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2주차에는 박스오피스 10위(매출액 약 130만 위안)에 오르면서 누적관객 34만6965명을 기록했다. 

영진위 국제사업센터 측은 "아주 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 성적은 아니지만 불법복제판 보급, 비교적 작았던 홍보 규모 등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적으로 평가된다"고 풀이했다. "평가가 좋기 때문에 향후 롱런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업센터 측은 이와 관련, "극장 수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8500여 극장 중 3000 극장에서 개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1000~2000여 극장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중국은 상영회차로 통계를 매긴다. <아저씨>는 첫 주말 상영회차가 1만1089회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 번째 주 상영회차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역시 3000여 개로 알려져 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데이터를 알 수 있다.

근래 중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 중 흥행 성적이 뛰어난 세 영화는 다음과 같다. <디워>(2008)-2960만 위안, <7급 공무원>(2010)-1850만 위안, <과속스캔들>(2009) 1362만 위안 등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극찬을 받았다. 중국 관객들에게는 얼마나 통할 수 있을는지, 나아가 중국 바람에 힘입어 국내에서 다시 상영될 수 있을는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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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은 심재명 대표의 서른 번째 작품이자 첫 애니메이션이다. 오성윤 감독의 첫 번째 장편이다. 심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고, 오 감독은 ‘마당을 나온 수탉’이라고 할 수 있다. 협업은 하늘의 계시가 있은 듯 운명적으로 이뤄졌다.

 


-원작을 언제 읽었나요.
“2000년 초판이 나오기 전이에요. 오돌또기 멤버였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복사물을 보여주더군요-2005년에 이하나 PD 소개로 읽었어요.”

-5년 차이가 나는데요.

“다른 프로젝트를 3년쯤 진행했는데 엎어졌어요. 그런 뒤 <…암탉>을 다시 잡았죠.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초기개발 프로젝트’로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때 이 PD가 오돌또기에 왔다가 우리가 <…암탉>을 하는 걸 알게 됐죠-당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찾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함께 애니메이션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외국 작품만 접하게 되면서 딸에게 엄마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이 PD 소개로 <…암탉>을 읽은 뒤 곧장 제안했죠. 같이 하자고.”

-제안받고 어땠나요.

“기획 초기부터 투자·배급 등을 고려, 충무로 영화사와 손을 잡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족영화를 많이 만든 명필름이 0순위였는데 먼저 제안을 해와 저로서는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느낌이었어요-명필름도 마찬가지였죠. 하고 싶은 작품을 이미 준비해온 최고의 감독 및 전문 제작사와 함께하게 됐으니까-천생연분인 셈이죠. 암탉 ‘잎싹’을 품고 있는 엄마 오돌또기와 그 아이를 함께 잘 키워보자는 아빠 명필름이 운명적으로 만났으니까(웃음).”


-원작 판권 계약은.
“저희는 황선미 작가와 양해각서만 체결했어요. 졸라서 어렵게 받았죠. ‘초기개발 프로젝트‘를 신청하려면 그게 있어야 했거든요-1년  넘게 걸렸어요. 3D로 하자는 데 등 관심을 보인 곳이 많았거든요. 한 방송국에선 장편 스페셜을 기획하고 있었고. 그런 게 정리돼야 해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시나리오 작업도 오래 걸렸다. 2005년 5월에 시작, 2008년 9월에야 최종본을 완료했다. <접속> <안녕, 형아> 등의 김은정 작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가> <화려한 휴가> 등을 쓴 나현 작가가 참여했다.


-프로덕션 과정이 다르지요.

“극영화는 시나리오를 놓고 배우를 캐스팅하면 돼요. 반면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해요-저랑 감독이랑 작가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제각각 달라 그 점부터 일치를 봐야 했어요.”

이를테면 프리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가졌다. 이후 프리·메인·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을 거쳤다. 메인·포스트 프로덕션에 3년, 총 6년이 걸렸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왼쪽)와 ‘오돌또기’의 오성윤 감독(오른쪽)은
                                                   이번의 ‘아름다운 도전’에 이어 다시 의기투합해 ‘웅대한 비행’을
                                                   일궈낼 계획이다.

-오 감독은 이를테면 6년 만의 전시회네요.
“엄밀하게 말하면 22년 만이에요. 대학(서울대 회화과) 졸업하고 군대 갔다와서 애니메이션을 시작한 게 1989년인데 2011년에야 첫 장편을 내놨으니. 대중 예술가로서 이건 미덕이 아니라고 봐요. 만들고 대중과 소통하는 걸 자주 가져야 하는데, 그게 꿈인데….”

-충돌한 적은 없었나요

“의견차이는 많았지만 끊임없이 토론, 윈윈할 수 있었어요-계획한 대로, 동영상 콘티(8개월 작업)대로 가자, 완성도를 높이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어요-절제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더러 욕심을 내기는 했죠-공력을 더 들이느라 개봉을 두 번 연기했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됐어요.”


-성공 요인은, 아쉬운 점은.
“원작의 힘을 그림의 힘으로 더 살리려고 했어요. 우포늪·레이싱 장면 등을 통해 동력이 실렸다고 봐요-할리우드·일본 애니메이션이 다루지 못한 주제와 이야기가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해요-여러 여건상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고, 그로 인한 내용·기술적 측면을 보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편견이 강해 오후·밤 시간 상영 스크린이 적었어요. 영화의 힘으로 다소 극복했지만 오후 5시 이후에 더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거에요.”

-제작비 마련 측면은.

“기대보다 잘 안돼 좀 놀랐어요. 100만부나 팔린 원작에 명필름이 붙어 잘 될 줄 알았거든요-다 좋다면서 흥행 성공작이 없는데 비해 예산이 벅차다는 반응이었어요. 2009년에 다 한 번씩 거절당했고, 1년 뒤 완성물을 들고 다시 접촉했죠-심대표가 고군분투하는 동안 전 알면서도 모른척 했어요. 대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진했죠.”

총 50억원(순제 30억원)이 들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 초반 참여, 롯데의 후반 참여가 큰 도움이 됐다.

                                  오성윤 감독이 유승호ㆍ문소리ㆍ최민식ㆍ박철민 등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들과 함께 제작보고회를 마친 뒤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편견과 싸웠어요.” “희망을 그렸어요.”
심재명 대표와 오성윤 감독은 제작기간 중 ‘한국 애니메이션이 되겠느냐’는 부정론에 맞서 배수의 진을 쳐야 했다. <…암탉>이 실패하면 한국 애니는 이제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일궈낸 이들은 “어머니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며 미소지었다. 두 영화인은 성공의 의미를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을 쐈다”는 데 두었다. “창투사의 마인드가 바뀌었고, 콘진의 투자·지원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흥행·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암탉>은 이제 해외의 마당으로 나간다. 오는 30일 중국 개봉을 필두로 터키·인도네시아 등에서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런던한국영화제를 비롯해 밀라노·아메리칸필름마켓 등에도 나간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해외 나들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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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엄지원과 예지원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을 진행한다. 두 배우는 오는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통해 영화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이래 두 여배우가 개막식 사회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떠나 실내에서, 새로 완공된 ‘영화의 전당’에서 마련되는 개막식 사회여서 특히 주목된다. 

 엄지원이 부산국제영화제 개ㆍ폐막식 사회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차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한 엄지원은 개막식 때 오랫 동안 연예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MC 경력을 살려 노련한 진행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지원은 지난 2008년 배우 조재현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식 사회자를 맡은 바 있다. 올해에는 개막식 사회자이자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의 <달빛 길어올리기>와 미드나잇 패션 초청작 <더 킥>의 배우로서 의미를 더하며 맛깔스러운 진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무로 파일] 유준상ㆍ홍은희 ‘전주’ 오픈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입력: 2010년 04월 20일 19:22:57

# 유준상·홍은희 부부가 사회
유준상·홍은희 부부가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20일 “오는 29일 열한 번째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는 배우 유준상·홍은희 부부가, 5월 7일 열리는 폐막식 사회자는 고주원·임정은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텔미썸딩>으로 데뷔, <가위> <빨간 피터의 고백> <쇼쇼쇼> <나의 결혼원정기> <리턴> <로니를 찾아서> 등에 출연했다. 개봉을 앞둔, 올해 제 6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와 강우석 감독의 올 여름 기대작 <이끼>에도 출연했다. 안방극장에서 활약해온 홍은희는 요즘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로 각광받고 있다.

유준상은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로니를 찾아서> 주연배우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유준상은 이번 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홍은희는 유준상의 적극 추천으로 선정됐다. 이들 부부는 사회공헌활동 외에는 공식적인 자리에 함께 나선 적이 거의 없어 이번 영화제 개막식 공동 사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오는 29일(목) 오후 6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식 사회를 부부가 맡는 것은 유준상·홍은희가 처음이다. 폐막식에서도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2006년 제 11회 때 폐막식, 장준환·문소리 부부가 제 12회 때 개막식 및 폐막식 사회를 맡은 바 있다.

# 안성기·문성근, 세 영화제 1회 장식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안성기·김민, 폐막식 사회는 문성근·방은진이 맡았다. 제 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문성근, 폐막식 사회는 안성기가 봤다.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문성근·김연주, 폐막식은 안성기·김연주가 진행했다.

이처럼 안성기와 문성근은 세 영화제 제 1회 개막식 혹은 폐막식 사회를 번갈아가며 모두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방송인 김연주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폐막식을 모두 진행했다.

세 영화제는 국내 국제영화제를 대표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여름, 부산국제영화제는 가을에 마련된다. 세 영화제 역대 개·폐막식 사회자는 아래와 같다.

전주국제영화제: 안성기·김민, 문성근·방은진(1회) 김태우·조용원, 김갑수·염정아(2회) 조재현·김규리, 예지원·윤인구(3회) 문성근·문소리, 임성민·오동진(4회) 안성기·장나라, 김호정(5회) 정진영·장신영, 공형진·윤지혜(6회) 조재현·현영, 정찬·김지우(7회), 김명민·박솔미, 이동욱·소이현(8회) 안성기·최정원, 류수영·오승현(9회) 김태우·이태란, 오만석·서영희(10회) 유준상·홍은희, 고주원·임정은(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문성근·김연주, 안성기·김연주(1회) 문성근·김윤진, 김윤진(2회) 홍은철·배유정, 김윤진·홍은철(3회), 홍은철·배유정, 장진·김태연(4회) 홍은철·배유정, 홍은철·배유정(5회) 홍은철·정은임, 홍은철·정은임(
6회) 박중훈, 김창완·배유정(7회) 김홍준, 김규리·권병준(8회) 홍윤주·이재후, 박찬민·이혜승(9회) 공형진·정지영, 김범도·최윤영(10회) 추상미·김태우, 송지효·김혜나(11회) 민규동·방은진, 최익환·서지혜(12회) 이종혁·조은지, 장항준·홍지영(13회)


부산국제영화제: 문성근·김연주, 안성기·김연주(1회) 김의성·박정숙, 박중훈·배유정(2회) 명계남·배유정, 박중훈·배유정(3회) 문성근·방은진, 안성기·배유정(4회) 방은진·오동진, 여균동·배유정(5회) 송강호·방은진, 문성근·배유정(6회) 안성기·방은진, 문성근·배유정(7회) 박중훈·방은진, 황정민·김호정(8회) 안성기·이영애, 김태우·배종옥(9회) 한석규·강수연, 안성기·장미희(10회) 안성기·문근영, 차인표·신애라(11회) 장준환·문소리, 장준환·문소리(12회) 정진영·김정은, 조재현·예지원(13회) 김윤석·장미희, 박상민·김혜선(14회).

# 배유정, 12회로 역대 최다
세 영화제에서 개·폐막식 사회를 가장 많이 본 인물은 배우이자 동시통역사인 배유정이다. 부산에서 7회, 부천에서 5회 등 모두 12회를 맡았다.

두 번째는 안성기다. 10회를 봤다. 부산에서 6번, 전주에서 3번, 부천에서 1번이다. 세 번째는 문성근이다. 부산에서 4번, 부천과 전주에서 각 2번 등 총 8회를 맡았다. 이어 방은진과 홍은철이 각 7회, 박중훈과 김태우가 각 4회, 조재현·문소리·김윤진·김연주가 각각 3회를 진행했다.

배유정은 특히 부산 폐막식 사회를 제 2회부터 제 7회까지 6회를 연달아 맡았다. 파트너는 문성근·박중훈이 각 2번, 안성기와 여균동 감독이 각 1번이다. 6 연속 사회는 역대 최다이다. 두 번째는 홍은철 아나운서로 부천에서 제 3회부터 제 6회까지 4회를 연달아 진행했다.

배유정은 개·폐막식 동시 사회 최다 기록도 김연주·홍은철 등과 함께 갖고 있다. 배유정은 부산 제 3회와 부천 제 5회, 김연주는 부산 제 1회와 부천 제 1회, 홍은철은 부천 제 5·6회 개·폐막식 사회를 모두 맡았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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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지난 4일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가운데 2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처음이다. 6일 현재 201만793명이 관람, 올해 국내외 개봉작 중 흥행 15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영화 가운데에서 9위에 올라 있다.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7일 현재 121편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120위(이하 영화진흥위원회 기록 기준)다. 애니메이션 가운데 유일하고, ‘전체관람가’ 작품 중에서는 <말아톤>(514만8022명) <집으로…>(419만3826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4만4582명) <워낭소리>(292만9713명) <굿모닝 프레지던트>(253만3312명) <맨발의 기봉이>(234만7311명)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 이전 최고 흥행작은 디지털 복원판 <로보트 태권V>(2007)였다. 2007년 1월 18일 개봉, 70만5207명(서울 14만3407명)이 감상했다. 2위는 <블루시걸>(1994)로 서울에서 20만2751명(전국 약 50만명 추산)이 관람했다. 3위는 <천년여우 여우비>(2007). 관객수는 서울 10만9866명, 전국 48만2988명이다. 4위는 <돌아온 영웅 홍길동>(1995)으로 서울에서 20만4240명(전국 약 40만명 추산)을 동원했다. 5위는 <아기공룡둘리-얼음별 대모험>(1996). 서울에서 20만4240명(전국 약 35만명 추산)이 봤다.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는 <홍길동>(1967)이다. 신동우 화백이 극본을 쓰고 신동헌 화백이 감독한 이 작품은 소년 조선일보 연재 만화를 영상화했다. 1967년 1월 21일 대한·세기 극장에서 개봉, 8만5천명(이하 서울 관객수·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기준)이 관람했다. 대종상 문화영화작품상을 수상했다. 일본에 수출도 됐다.

당시 주목받은 작품은 강태웅 감독의 <흥부와 놀부>(1967), 박영일 감독의 <손오공>(1968), 용유수 감독의 <왕자 호동과 낙랑공주>(1971) 등이다. <흥부와 놀부>는 ‘한국 최초의 인형극 동화영화’를 표방한 작품으로 중앙극장에서 상영(개봉일 미기록), 1만6000명이 관람했다. 제5회 청룡영화상 비극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손오공>(일명 선화공주와 손오공)은 1968년 1월 1일 시민회관에서 개봉, 5030명이 봤다. 대종상 문화영화 작품상을 받았다. <왕자 호동과 낙랑공주>는 1971년 1월 7일 시민회관에서 개봉(관객수 미기록)됐다.

이처럼 당시 극장용 애니 제작은 나름 활발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수입 애니가 TV를 통해 방영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위축되기 시작했다.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1976)가 선보이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로보트 태권V>는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1976년 7월 24일 대한·세기극장에서 개봉(관객수 미기록)됐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18만명이 관람했다. 이에 따라 <로보트태권V 제2탄-우주대작전>(76년 12월 13일 개봉, 관객수 미기록) <로보트태권V 제3탄-수중특공대>(77년 7월 20일 개봉, 관객수 미기록) <로보트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78년 7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별관 개봉, 관객수 미기록) <슈퍼 태권V>(개봉관·관객수 미기록) <84태권V>(84년 8월 4일 뉴코아·예술 개봉, 2만1583명) <로보트태권V90>(90년 7월 17일 바다·신성·동양아트·신양·우신 개봉, 5399명) <로보트태권V>(2007) 등이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한하림 감독의 <철인 007>(1976), 임정규 감독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1977) 등도 선보였다. <철인 007>은 1976년 12월 13일 대한·세기극장에서 개봉(관객수 미집계)됐고,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1977년 7월 27일 중앙극장에서 개봉, 16만4143명이 감상했다.

극장용 장편 애니는 이후 오랜 침체기를 맞았다. 엄태평·오중일 감독의 <블루시걸>(1994)을 필두로 다시 활기를 띠었다. 성인용 애니를 표방한 <블루시걸>은 명보 등 11개 극장(서울 기준)에서 1994년 11월 5일 개봉, 20만2751명을 동원했다. 이어 신동헌 감독의 <돌아온 홍길동>(1995·20만4240명), 이규형 감독의 <헝그리 베스트5>(1995·1만 8098명), 임경원·김수정 감독의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1996·2만5495명), 김청기 감독의 <의적 임꺽정>(1997·154명), 변강문 감독의 <난중일기>(1997·1831명), 임병석 감독의 <전사 라이안>(1997·6381명) 등이 선보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침체기는 이어졌다. 지난 10여년 간 극장에서 선보인 애니메이션은 <마당을 나온 암탉> 외 총 30편.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2002)가 한국 애니 중 최초로 제2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그랑프리를 수상, 화제를 낳았지만 흥행에서는 5만4404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권재웅 감독의 <엘리시움>(2003·이하 전국 4400명), 김문성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2003·22만4000명)도 참패를 면치 못했다. 극장용 성인용 애니를 표방한 <아치와 씨팍>(2006·10만7154명)도 고배를 마셨다. 2007년에는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태권V>, 이성강 감독의 <천년여우 여우비>, 임아론 감독의 <빼꼼의 머그잔 여행>(13만5261명) 등이 주목받았지만 초대형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인 윤영기 감독의 <마법천자문>(2010·12만
1572명)은 고배를 들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5월 초판 발행 이후 100만부 넘게 팔린 황선미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으로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의 모험을 그렸다. 꿈을 향한 도전과 종(種)을 뛰어넘는 위대한 사랑을 담았다. 잎싹의 마지막 결행은 디즈니·픽사·드림웍스·지브리 스튜디오 등이 선보인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국내 최초로 실사영화 명가(명필름)와 애니 전문제작사(오돌또기)가 6년간 공을 들인, 문소리ㆍ유승호ㆍ박철민ㆍ최민식 등이 목소리 배우로 참여한, 선녹음-후작화-본녹음 등 선진 시스템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마당을 나온 암탉>이 앞으로 얼마나 더 주목받을는지 기대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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