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1985>(감독 정지영)는 ‘잔혹 휴먼드라마’다. 혹독한 고문장면으로 관객을 고신하는, 그리고 울먹이게 만드는, 휴머니즘을 역설한 작품이다. 정지영 감독은 이와 관련 “관객 여러분은 1시간50분 동안 힘들었지만 배우들은 두 달 동안 힘들었고, 실제 고문 피해자들께서는 평생 힘들다”고 밝혔다. 정 감독이 <남영동1985> 기획·연출·제작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끔찍한 현장을 고발, 다시는 힘든 시대를 맞지 말자는 것이다.


 

남영동1985>는 또한 ‘다큐멘터리적 극영화’다. 극중 고문장면은 실제이자 픽션이다. 물 고문, 고춧가루 고문 등은 박원상이 더이상 못참겠다고 표시할 때까지, 전기고문은 약한 전류로 맛보기를 한 뒤에 찍었다. 영화의 원작인 고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과 엔드 크레디트의 증언에서 알 수 있듯 1985년 당시의 남영동 대공분실에 카메라를 들이댄듯 화면은 현장감이 넘치고 가공의 극영화처럼 관객의 가슴을 쥐락펴락한다.


<남영동1985>가 많은 유명 인사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29일 이효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생각보다 보기 힘들지 않았어요. 너무 잔인할까 봐 못보시는 분들 걱정 안 하고 보셔도 될 듯해요”라고 올렸다. 이에 앞서 27일에는 김정근 아나운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영동1985>를 봤다.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영화에서 고문을 견디다 못해 던진 비명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은 같지 않을까…여의도 2012…”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19일 광주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여느 도시와 달리 정치인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사회 후 곽정숙 전 국회의원은 “잔인함, 고통, 분노를 넘어 절망이었다. 사람이 없는 짐승의 시대, 난 사람이다, 사람들과 사람의 시대에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감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분노와 긴장, 허탈과 무력감에 많이 피곤하고 지쳤습니다. 이 영화 꼭 봐야 합니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주신 선배님들! 잘 살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김희용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허물기는 쉬워도 다시 세우기는 참 힘이 드는 것이 민주주의임을 배웁니다”(명등룡 광주비정규직센터 소장)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짐승처럼 대접 받으며 느끼는 모멸감. 故 김근태 의장께서 겪은, 아니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살았던 국민들이 느낀 아픔을 그린 영화입니다”(조오섭 광주광역시의회 시의원) 등 <남영동1985>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졌다.



지난 11월 14일 진행된 국회시사회 등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소명감을 털어놨다. 이해찬 의원은 “반인륜적인, 반생명적인 그런 행위들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우리 스스로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세균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에 이런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는 것이 참담하다”면서 “정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얼마나 소중한지, 또 지구촌에 아직도 남아있을지 모를 고문이나 반민주적인 잔재들을 청산하는데 대한민국이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의원은 “많은 사건들이 재심에 의해서 무죄판결이 선고돼 많은 분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런 사건들이 그냥 하나의 뉴스거리로만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영화는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 재심에 의해서 당연히 무죄판결을 최근에서야 받는 사건들이 뉴스가 아니라 내 자신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김근태 의원님은 가셨지만, 그 분이 가지고 있던 의지, 열망은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남영동1985>의 기획의도에 공감을 표했다.

11월 12일 VIP시사회 후 영화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남영동1985>를 강력 추천했다. “꼭 필요한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영화 보는 내내 뜨거운 가슴으로 봤다”(감독 강제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아프게 영화를 봤다”(감독 이명세) “엄청난 영화를 봤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배우 박중훈) “끝까지 가슴 졸이게 만들고 그때의 아픈 기억들이 다시 떠오른다. 상처받은 이들이 치유받았으면 한다”(배우 장광) “세상을 떠나신 故김근태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난다. 꼭 나와야 될 영화가 나온 것 같다”(배우 박철민) “대선 시기이고, 앞으로 우리 미래를 잘 만들어 갈수 있을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영화인 것 같다”(배우 김지훈).


이날 시사회에는 대선 후보들도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후보는 “우리에게 민주주의나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가 얼마나 잘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인지 그런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 정지영 감독이 힘들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故김근태 선배가 참 그립다”며 “우리 시대는 김근태 선배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압제의 고통과 맞서 싸우고 고통의 기억과 맞서 싸우고 그 분들이 온몸으로 헤쳐간 길을 따라서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우리 삶에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었고, 그 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게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면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고 미래를 향하는, 상식이 통하는, 국민이 이기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희 후보는 “영화는 1985년을 그리지만 국가보안법의 사회적 고문은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2012년에 사회적 고문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85년으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주의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일) 오후 2시30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남영동1985>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날 상영에는 정지영 감독과 박원상·이경영·김의성 등이 무대인사를 갖고 박 시장과 자리를 함께한다. 충격과 분노, 그리고 감동을 넘어 대한민국을 움직일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남영동1985>에 유명 인사들의 추천 릴레이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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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민 2012.12.05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방 극장에서 상영되는 '남영동1985'가 무슨 연유인지 상영 시작 이후 일주일만에 내린다는 상당히 진실에 가까운 소문-- 상영시간대도 감상하기 어려운 시간대로 -- 이 있습니다.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 극장주들이 굴복한다는 소문입니다. 알아보시고 그게 사실이라면( 사실에 상당히 가까움!!! ) 언론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해하는 무리들에게 자유정신으로 돌파하기만을 기원합니다.

명계남(60)은 배우다. ‘한국영화는 명계남이 나오는 영화와 안 나오는 영화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활약했던 개성파 배우다. 그가 6년 만에 영화배우로 돌아왔다. <남영동1985>(감독 정지영)에 민주화운동가 ‘김종태’(박원상)를 고문하는 ‘박전무’로 등장해 비열한 고문전문가 ‘이두한’(이경영)과 함께 관객들을 경악하게 한다.

 

 

명계남은 <남영동1985>에서 자신의 실제와 상반되는 ‘수구 꼴통’ 역할을 맡은 데 대해 “배우가 자신의 신념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인물만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좀 더 악랄하게 하면서 즐겼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면서 “악역 연기를 할 때에는 우리나라의 어떤 신문을 떠올린다”고 털어놨다.


“고춧가루 고문, 물 고문 등을 실제로 했어요. (박)원상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낼 때까지. 고문을 받는 원상이도, 하는 우리들도 힘들었죠. 연기에 몰입하다가 자칫 사고가 날까봐 걱정도 됐고.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 틈틈이 가벼운 농담을 던진 건 그 때문이에요. 쉴 때 긴장감을 덜어내고 풀어내면 다시 찍을 때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거든요.”

<남영동1985>는 명계남이 <손님은 왕이다> 이후 6년 만에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영화다. 명계남은 <남영동1985>에 대해 “우리 영화계나 세계 영화사를 둘러보아도 만들 엄두를 못낸, 만들기 힘들고 연기하기도 힘든 영화”라며 “보기가 힘들지만 꼭 보아야만 하는 놀라운 영화”라고 했다.

 

“영화를 다시 하면서 기뻤어요. 오랜만에 출연해서가 아니에요. 우리 현대사의 한 쪽에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 우리의 가슴을 열게 해주는 영화에서 일정 역할을 하게 된 게 좋았어요. 그런데 출연했다고 자랑하기가 쑥스럽고 부끄러워요.”

명계남은 그 이유로 “창작극을 하다가 망해 뒤늦게 직장생활을 하느라 1985년 당시의 정치·사회 문제에 무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야만의 시대에 맞서느라 지독한 고문을 받아야 했던 김근태 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했다. “내가 배우랍시고 이나마 살고 있고 눈을 부릅뜰 수 있고, 분노할 수 있고, 즐거워하고 웃을 수 있는 것이 다 그분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배우로서는 물론 이 엄중한 시대를 사는 한 시민으로서 바라건데 <남영동1985>를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는 감독의 부름을 받아야 한다. 명계남은 “그 동안 강원도 시골 집에서 기획·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어 영화잡지에 ‘나 배우해요’라는 광고를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어느날 <베를린>을 준비하는 류승완 감독에게 전화를 했더니 ‘형, 배우해요? 다른 중요한 일을 하는 줄 알았어요’라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렇지 않은 분들은 직·간접적 외압을 받았고.”


 

명계남은 “이번 대선에선 어떤 직함도 없는 한 사람의 유권자일 뿐”이라고 했다. <초록물고기>(1997)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 등의 제작자인 그는 “다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영화를 만들면서 사는 게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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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가 더 중요해.” 배우 이경영(51)이 인터뷰 때 남긴 글이다. 이 말은 영화 <남영동1985>에서 이경영이 맡은 고문 기술자 ‘이두한’의 대사 가운데 하나다. 이경영이 다시 영화 전면에 나서면서 한 다짐이기도 하다. 이경영에게 <남영동1985> 출연기와 후일담을 들었다.

 


1985년 9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갔다. ‘인간도살장’으로 통했던 그곳에서 22일간 모진 고문을 받았고, 훗날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남겼다. 영화 <남영동1985>(감독 정지영)는 잔혹한 휴먼드라마다. 혹독한 고문 장면으로 관객을 고문하는, 야만성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절감하게 하는 영화다. 이경영은 일명 ‘장의사’로 불리는 고문 기술자 ‘이두한’으로 출연했다. 이두한과 그 일행의 갖은 고문에 견디다 못해 거짓 자백을 하는 민주화 운동가 ‘김종태’는 박원상이 맡았다. 명계남·김의성·서동수·이천희·김중기·문성근·우희진 등이 함께했다.

 

-<남영동1985> 이야기를 들은 게 언제인가.
“감독님의 전작 <부러진 화살>(개봉 1월 18일)이 한창 상영 중일 때다. 감독님이 다음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러 지방에 갔다고 하더라. 고문에 관한 영화고, 김근태님의 <남영동>이 원작이고, 가제가 <야만의 시대>라고 들었다.”

이경영은 그때 ‘감독님이 왜 그렇게 서두르지? <부러진 화살>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잘 마무리를 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에너지가 용솟음칠 때 하려고 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하얀 전쟁>(1992)부터 <부러진 화살>(2012)까지 정 감독의 영화 네 편에 출연한, 정 감독과 인연이 남다른 이경영은 ‘고문관 역은 아니었으면…’ 했지만 어긋나지 않았다.

-출연 제안은 언제 받았나.
“2월 말에 감독님이 소주 한잔 하자고 하더라. 그때 ‘마침내 올 것이 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반갑지 않았다는 뜻인가.
“아니다, 배우라면 도전해 보고 싶은 역이지만 두려웠다. 잘 해낼 수 있을지. 언젠가 술자리에서 (박)원상이가 형이 김종태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더라. 자신은 김근태님과 외모가 너무 다르다면서. 펄쩍 뛰었다. 네가 <부러진 화살>에서 정의로운 변호사를 했으니까 더 어울리고, 언제 ‘민주화의 대부’ 역을 해보겠느냐고. 나는 술을 좋아하고 다이어트를 할 자신이 도무지 없다는 말도 했다.”

또 하나, 촬영 일정이 문제였다. 이경영은 <베를린>(감독 류승완) 촬영을 위해 5월 초에, <남영동1985>를 한창 찍을 시기에 출국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이경영이 고민이 많다고, 출연을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정 감독에게 전해졌다.

-실제로 못할 수도 있었는지.
“크게 다친다거나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모를까, 못한다거나 안한다고 한 적이 없다. 와전된 말을 듣고 감독님이 ‘메일 보냈으니까 빨리 열어보라’는 문자를 보내셨다. ‘못한다는 말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며 내가 해야 할 세 가지 이유가 적혀 있었다. ‘이 영화로 온전한 복귀를 했으면 좋겠다’ ‘가치 있는 영화다’ 등. ‘오해하셨어요, 안한다고 한 적 없습니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그래, 고맙다’는 문자와 하트(♡)가 왔다. 가슴이 짠했다.”

-성매매 스캔들은 어떻게 종결됐나.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고, 그 친구한테 사과도 받았다. 어쨌든 가족과 선후배 동료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어 10년 가까운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인터뷰와 <남영동1985>를 통해 미디어·관객과 다시 친숙해졌으면 한다.”

-촬영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했나.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했다. 감독님은 내가 출국하기 전에 다 찍자면서 불가능하면 내 장면을 우선 찍겠다고 하셨다. 그럴 수 없었다. 나 때문에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 시나리오 순서대로 찍어야 집중력과 사실성을 높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베를린에 가지 않겠다고 하자 감독님이 반대하셨다. 먼저 선택한 작품을 안하는 건, 후배의 작품에 피해를 주는 건 도의가 아니라면서.”

-출국 전에 다 찍었는지.
“다 못찍었다. 김종태에게 자백받은 게 물거품이 돼 자존심이 몹시 상한 이두한의 심경이 크게 바뀌는 장면은 귀국한 뒤에 찍었다. 처음에는 목소리 톤이 좀 높았는데 무게감이 떨어져 보여 감독님 지시대로 표정은 예전과 그리 변함없이, 감정은 격렬하게 드러냈다. 그것이 더 무서워 보였다.”

-고문하고 고문받는 장면이 끔찍하다.
“실제나 다름없는 상황이어서 고문 강도가 세질수록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매일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고, 씻지 않고 곯아떨어지는 날이 많았다. 감독님은 더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두 고통을 동시에 받고 있으니까 우리보다 몇 배나 더 힘들었던 거다. 감독님은 시사회 후 관객들께 꼭 말하신다. ‘여러분은 1시간50분 동안 힘들었지만 배우들은 두 달 동안 힘들었고, 실제 고문 피해자들은 평생 힘들다’고. 이 영화의 의미가 바로 거기에 있다. 끔찍한 현장을 고발, 다시는 힘든 시대를 맞지 말자는 데 있다.”

-사고 방지가 관건이었겠다.
“집단최면에 걸린 듯 결속력이 응집돼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촬영을 오래 하다보면 긴장감이 떨어지고는 하는데 다행히 잘 유지했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에는 (명)계남이 형이 농담으로 긴장감을 덜게 해 줬다. 그나마 우리는 먹을 거 다 먹으면서 찍었는데 원상이는 안먹거나 주먹 만큼만 먹었다. 안쓰럽고 미안했지만 외면했다. 극중 인물처럼 약을 올리기도 했다. 원상이가 우리를 정말 미워하는 것 같았다.”

고춧가루물로 하는 고문, 물 고문 등은 실제로 했다. 박원상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표시를 할 때까지 했다. 전기고문은 약한 전류로 맛보기를 시도한 다음에 했다.

-시사회 때 “죄송하다”고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데 눈물만 계속 났다. 객석의 울음소리, 엔딩 크레디트에 나오는 분들의 고문 체험담이 뒤엉켜 귓가에 웅웅거리고 가슴에 먹먹한 게 밀려왔다. 김근태님과 엔딩 크레디트에 나온 분들에게 죄송했다. 우리는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분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남영동1985> 같은 영화가 또 제작되는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실제 인물이 진정 사죄했다고 보나.
“그 장면 촬영을 앞두고 좀 헷갈렸다. 진심인지 아닌지. 감독님이 이 순간만큼은 진심이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연기하면서 진심과 함께 모호성도 담았다. 실제 인물이 어디에서든 꼭 보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었으면 한다. 그리고 젊은 관객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고마움을 느꼈으면 한다. 1985년생, 85학번 등 1985컨셉트 시사회 때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1985년 당시 뭐했나.
“한대 연영과 1학년이었다. 제대하고 입학했는데 데모할 때 뒤에서 돌 던지고 운동권 친구들과 막걸리 마시면서 토론을 하고는 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회색분자였다. 시대상황을 인정하지 않지만 그런 시대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투쟁에 앞장서지 않았으니까.”

<남영동1985>에 ‘전두환 정권의 개’로 등장한 이경영은 29일 개봉되는 영화 <26년>(감독 조근현)에는 전두환 응징 작전을 주도하는 인물로 나온다. <베를린>을 비롯해 <소수의견>(감독 김성제) <화이>(감독 장준환) <군도>(감독 윤종빈) 등을 통해 이제부터가 중요한, 제2의 배우 인생 초반기를 펼쳐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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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창진 2012.11.26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요이 영통 CGV에 가족들 모두 데리고 강요하다시피 해서 데려 갔습니다.
    보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봐야하는 영화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우리의 이웃이 이렇게 처참히 인권이 유린되는데..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이리도 잔인하게 했을까요..
    군부의 독재야욕에 희생된 많은 시민들의 고통을 많이 알릴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지영 감독님과 고생하신 박원상님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연기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런 감독님들과 연기자분들이 살아 있는 한국영화.. 정말이지 사랑합니다.

  2. 이현민 2012.11.26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가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보는 내내 힘들었지만
    이런 영화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3. 천사 2012.11.26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작 그당시의 정권에 상황을 고려하여 생각들 해보고
    이런영화 만들시간에 그러면 민주투사는 정작 김재규다 박정희 대통령님을 죽였으니 그런영화나 만들어라
    쓸때없는것으로 사람들 혼돈하게 만들지 말고 그떄의 역사와 사회 현실을 생각 하면 만들어야지 그럼그때있던 판사나 군인들은 모두 역적인감 도대채 진실을 너무 매도해 나쁜넘들

  4. 엿머거 2012.11.27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소년매매 더러운 시키 제2 영화인은 무신 발찌나차라

  5. 최장윤 2012.11.28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 이두한의 휘바람소리 환청때문에
    잠을 못듭니다.
    죽이고 싶도록 미웠습니다.
    그래서 참 고맙습니다.
    만년 조연으로만 생각했던 박원상님의 연기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감독님 이경영 박원상 명계남 문성근...
    모두 고맙습니다.
    참 좋은 영화였습니다.

  6. 아나키스트 2013.01.03 0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영동 영화는 이경영 때문에 안봤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2000년대의 표현의 자유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희생을 했고 또 아직도 휴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지 잘알고 있지요..
    하필...언제 해명했는지는 모르지만 미성년 성매매 혐의로 활동중단 했다 복귀한 이경영씨가 출연했군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면..과연 도덕적으로 잘못된 짓을 하고도 버젓이 영화에 출현해도 되는지 그게 더 어불상설 같습니다. 전 앞으로도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다 안볼 생각입니다.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이 텔레비전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티캐스트 계열 케이블 영화 채널 SCREEN(스크린)에서 오는 20일 밤 11시에 방영돤다.

 

케이블 영화채널 SCREEN 편성 관계자는 18일 “<부러진 화살>의 주연배우 안성기 씨가 제32회 영평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것을 기념해 ‘TV최초 영화 블록‘에 <부러진 화살>을 특별 편성했다”고 밝혔다. “요즘처럼 정치·사회적 이슈가 많은 시기에 수상의 영예까지 누리게 된 작품이 SCREEN에서 TV 최초로 방영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영화채널 SCREEN은 매일 밤 11시 TV최초 영화 블록을 신설, 작품성이 뛰어난 최신 인기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부러진 화살>은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정지영 감독의 세심한 연출과 탄탄한 시나리오, 배우들의 명연기 등이 어울어진 수작으로 안성기·박원상을 비롯해 김지호·나영희·김응수·이경영·문성근·김준배 등이 열연을 펼쳤다. 지난 1월 18일 개봉, 344만3533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하는 등 사법부에 대한 질타와 시대 비판으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제26회 후쿠오카아시안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제21회 금계백화영화제 금계국제영화전에서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감독상’을 수상했다. 대종상 최우수작품·감독·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대종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마련된다.

 

올해 영평상 심사에서 <부러진 화살>은 ‘올해의 영화 베스트10’에 이어 남우연기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베스트10에 선정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피에타>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건축학개론> <광해, 왕이 된 남자> <도둑들> <은교> <화차> <다른 나라에서> <내 아내의 모든 것>이다. 제32회 영평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7일에 열린다.

안성기는 영평상과 인연이 깊다. <오염된 자식들>(3회) <안개마을>(4회) <투캅스>(14회) <영원한 제국>(15회) <축제>(16회) <라디오스타>(26회)로 남우연기상을 받았다. <부러진 화살>로 다시 수상, 남우연기상은 물론 전 부문에서 최다 수상자이다. 안성기에 이어 정일성 촬영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각각 여섯 번 수상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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