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32·사진)이 배우로 돌아왔다.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의 이른바 ‘문제적 엄마’로 복귀, 22일부터 관객과 만난다. “이정현의 재발견”(감독 이현승)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기가 놀랍다. 영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어머니상”(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벌써부터 데뷔작 <꽃잎>(1996)의 ‘소녀’처럼 주목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님에게 감사드려요. 단편 <파란만장>(2011) 덕분에 출연제의를 많이 받았거든요. <범죄소년>도 그 가운데 하나예요.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인 새 영화도 <파란만장>을 보고 연락주신 작품이에요.”

<범죄소년>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범죄소년’과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이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와 재회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냉혹한 현실과 진실을 조명했다. 공포영화 <하피> 이후 12년 만에 출연한 장편영화에서 이정현은 엄마 같지 않은 엄마, 모정은 절절하지만 표정은 천진난만한 엄마를 실감나게 펼쳐냈다.

“작품은 좋지만 오랜만에 촬영하는 영화에서 맡을 배역이 미혼모여서 처음에는 출연을 꺼렸어요. 내면 연기와 가끔씩 터지는 폭발적인 연기를 해낼 수 있을지도 부담스러웠고…. 강이관 감독님을 만난 뒤 마음을 바꿨는데 안 바꿨으면 후회했을 거예요.”

이정현이 해낸 ‘문제적 엄마’는 미혼모 ‘효승’이다. 효승은 17세에 아들 ‘지구’(서영주)를 낳고 도망쳤다. 가출한 뒤 자살을 기도하는 등 심상찮은 삶을 살아온 효승은 13세가 된 아들을 소년원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효승은 아들에게 애절하게 용서를 구하지도, 부여안고 통곡하지도 않고 조심스레 친아들인지를 확인한다. 경제적 기반이 전혀 없어 주변의 도움을 구할 때에는 애교가 넘친다. 궁지에 몰리는 순간에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된다. 훗날 아들에게 출산 연유를 남 이야기하듯 털어놓을 때 눈가에는 얼핏 눈물이 어린다. 미혼모와 범죄소년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심을 갖게 한다.

“촬영하기 전에 미혼모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어요. 시나리오도 수없이 되풀이해 읽었고…. 어떤 미혼모를 연기해야 할지 고심했죠. 많이 본 인물들처럼 어둡게 하면 캐릭터가 식상해 보일 것 같고 이야기도 일반적으로 치부될 것 같더군요. 새롭게 설정하고 그 범주 안에서 변화를 꾀했는데 평이한 패턴대로 했으면 쉬웠을 것 같아요. 달리하면서 설득력을 불어넣느라 힘은 들었지만 의미있는 작업을 잘 끝내 보람을 느껴요.”

이정현은 <범죄소년> 제작 취지에 동의, 노개런티(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한 차례의 중국 공연 외 해외의 모든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미루고 <범죄소년>에만 전념했다. 잇단 밤샘 촬영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영화여서 솔직히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포기했다. 세파에 시달려온 삶을 상징하는 다크서클을 그려넣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범죄소년>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제작했고, 부산·토론토·도쿄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도쿄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과 최우수남우상을 받았다. 대만 금마장영화제 등 해외 나들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제작 방식이 체계적으로 바뀌고 현장편집 등 기술발전도 놀라울 정도였어요. 좋은 작품을 통해 다시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데 감사해요. 앞으로 한국영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배우로서 일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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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51)은 1996년 <악어>로 데뷔, 올해 <피에타>까지 열여덟 편을 만들었다. 세 번째 작품 <파란대문>(1998)부터 <피에타>까지,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에만 열 편(칸-세 편, 베를린-세 편, 베니스-네 편)이 초청받았다.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열 번째 작품 <사마리아>로 ‘은곰상’(감독상), 같은 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열한 번째 작품 <빈집>으로 각각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열여섯 번째 작품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한국의 저예산 독립영화를 대표한다. 6일 개봉되는 <피에타> 역시 한 달 동안 12회 차 촬영을 거쳐 완성했다. 악마 같은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는 혼란과 잔인한 비밀을 그렸다. 극단적 자본주의 세계에서 빚어지는 사람들 간의 충돌을 조명했다. 피에타는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을 지녔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는지,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는지 주목된다. 

 

■ 맞춤법 모른 채 시나리오 작업

김기덕 감독은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이다. 졸업 후 청계천의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세차장 등에도 다녔다. 그림과 사진을 독학으로 깨쳤다. 감독이 되는 과정에 대부분 거치는 연출부 생활도 하지 않았다.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 등, 영화를 처음으로 본 것도 서른두 살 때였다.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 출국, 3년 동안 프랑스에서 지냈다. 그림을 그려 거리 전시회를 갖고 판매한 돈으로 생활했다. 1993년 봄, 일시 귀국했다가 우연히 한 신문에 난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전신)의 시나리오 공모 광고를 본 걸 계기로 진로를 바꿨다.

김 감독은 자신의 프랑스 생활 경험담 등을 소재로 방송사 6부작 드라마와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써서 출품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원래 계획대로 다시 프랑스로 가자는 마음 한 켠에 오기가 발동,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설 영상작가전문교육원 기초반에 등록했다. 주간반인데 야간반까지 도강을 하면서 6개월간 수업을 받았다.

수강생은 대학 국문과·문예창작학과 출신과 이미 영화 현장에서 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영화 기초는 물론 맞춤법조차 엉망이었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과제물인 단편 시나리오를 쓰는 동료들과 달리 오기와 뚝심으로 장편 창작에 몰두했다. 세 편을 완성, 교육원 내 창작상에 출품했다. 응모작은 다섯 편에 불과했지만 김 감독의 작품은 세 편 모두 수상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에 굴하지 않고 전문반에 등록했다. 6개월간 수업을 받으면서 또 세 편을 완성, 창작상에 내놓았다. 수료식 때 <화가와 사형수>로 대상을 수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달라지는 게 없었다. 작가라고 불러주는 이도 없었고 영화사에서 찾아주지도 않았다. 다시 연구반에 등록, 장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두 달에 한 편씩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에 계속 출품했다. 예심에서 두 번 떨어지고 1993년 말 세 번째 응모 때부터 본심에 올랐다. <검은 해병>이 34강, <배>가 24강, <이중노출>이 8강에 올랐다. 그리고 1995년 7월 <무단횡단>으로 대상을 수상, 충무로에 입성했다.

<무단횡단>은 처음에는 예심에서 떨어졌다. 심사를 맡았던 박철수 감독이 옆방의 심사위원들에게 갔다가 예선 탈락작 가운데 하나인 <무단횡단>을 우연히 읽고 본인 심사 시나리오에 첨부해 본선에 올렸고, 전체 심사 결과 대상을 받았다.

 

■<악어> 제작사 세 번 바뀐 끝에 완성
김 감독은 대상 수상 후 한맥영화사와 하명중영화제작소 전속 작가로 활동했다. 영화사에 본 충무로 상황은 열악했다. 영화사와 자신이 지향하는 영화도 달랐다. 김 감독은 사표를 내고 데뷔작 준비에 들어갔다. 성동구 자양동에 살면서 성수대교·한강대교 등을 오가면서 곧잘 목격했던 자살사건과 시체를 건져주면서 살아가는 일명 ‘머구리’를 소재로 <악어>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투신자살한 이들의 시체를 숨겨두었다가 유족에게 넘겨주고 받은 돈으로 살아가는 부랑자(조재현)의 삶과 죽음을 그렸다. 현장 취재, 자료 수집을 거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전국의 계곡·수영장을 뒤져 수중촬영 대안까지 마련했다.

제작~개봉 과정은 지난했다. 제작자들은 김 감독의 연출부 경험이 전무한 점 등을 놓고 시나리오만 팔 것을 요구했다. 김 감독은 돈보다 연출을 고집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 제작사의 요청으로 제작자가 선정한 촬영감독에게 테스트까지 받고 시나리오·미술감독료까지 포함해 500만원을 받고 연출도 맡았다.

주인공 ‘용패’ 캐스팅도 난항을 거듭했다. 출연료·일정 등의 문제로 최재성·박상민·한석규 등의 캐스팅이 물거품이 된 뒤 조재현이 남다른 조건 없이 출연을 결정,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 촬영한 장면들은 연출 미숙으로 모두 버려야 했다. 2억여원의 제작비가 추가될 상황을 맞으면서 중단 직전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완성할 수 있었다. 4개월여 촬영 도중 제작사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김 감독은 이 과정에 촬영감독에게 핀잔을 많이 들었다. 한 제작자에게는 맞기까지 했다. 수중촬영장을 재점검하느라 촬영장에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 게 화근이었다. 김 감독은 울면서 김밥을 먹은 뒤 스태프를 다시 규합, 촬영을 재개했다. 어떤 모욕을 당하더라도 촬영·제작 중단은 피해야 했기에. 이 제작자는 조재현의 중재로 김 감독에게 사과했다.

촬영 중에는 현장 인근 다리에서 세 명이 투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 명은 사망했고 두 명은 구조됐다. 출동한 구조대와 경찰, 머구리들의 실제상황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충격으로 며칠간 촬영이 중단됐고, 장마로 모든 자재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마지막 촬영은 수중장면이었다. 세트 회사에서 2000만원을 요구하자 김 감독은 재료를 구입하고 인부를 고용해 700만원을 들여 수중 세트를 만들었다. 한강대교 교각 세트를 올림픽수영장 5m 풀에 집어넣고 바닥에 모래를 깔아 촬영을 했다. 조재현은 72시간 동안 물 속을 드나들며 사투를 벌였다.

 

영화를 완성한 뒤에 김 감독은 극장주를 찾아다녔다. 영화를 보고 개봉해 달라고. 그런 끝에 서울 명보극장에서 1996년 11월 16일에 개봉, 3284명(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했다. ‘얼치기 아마추어 영화’ 등 혹평과 더불어 ‘어설프지만 모든 걸 뛰어넘으려는 주목할 영화’ 등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영화동호회 회원들은 합동 유료 시사회를 마련, 동전까지 모아 김 감독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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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2012.09.26 0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어요.

배우 곽지민(27)이 다시 뛴다. 6일 개봉하는 영화 <웨딩스캔들>(감독 신동엽)에서 언니와 동생, 두 배역을 소화했다. 곽지민은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사마리아>(감독 김기덕)의 여고생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에는 남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느덧 데뷔 9년차. 곽지민의 오늘과 어제, 그리고 내일의 꿈을 들여다봤다.

 

<웨딩스캔들>은 동생 ‘정은’(곽지민)이 위장결혼 혐의로 체포된 언니 ‘소은’(곽지민) 구출작전을 담았다. 언니와 동생은 옌볜에서 온 쌍둥이 자매다. 동생이 서류상 형부인 ‘기석’(김민준)을 만나 부부 증명 자료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확실한 증거 자료가 될만한, 베드신을 찍는 데에서 절정을 이룬다.

-시나리오는 언제 봤나.
“4월 중순에요. 콘셉트가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이고, 여고생인 아닌 제 나이 대 역할이고, 나아가 1인 2역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노 개런티라고 했다.
“저뿐 아니라 김민준 선배 등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 노 개런티에요. ‘독립영화’로 완성하자는 기획의도와 제작방식에 동참한 거예요.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언제부터 얼마나 찍었는지.
“5월 초부터 중순까지 9회 차 촬영을 했어요. 원래는 8회 차인데 달리는 장면 찍으면서 제 다리 근육이 부분 파열되는 바람에 한 회 더 찍은 거에요. 지하철·버스·모텔 등 장소이동이 많았는데 기적적으로 찍었고, 개봉도 전격적으로 이뤄졌어요. 유명 국제영화제를 다녀온 뒤에 가능할 거라고 봤는데 후반작업 때 재미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후속 투자를 받은 거예요.”

-두 인물을 해냈다.
“배우에게 1인 2역은 기회이자 도전이죠. 발음이 또박또박한 편인데 옌볜 사투리를 해야 해, 캐스팅이 안 될까봐 걱정했어요. 다행히 기회가 주어졌고 성공적으로 해내 기뻐요. ”

-사투리는 누구에게 배웠나.
“교포 친구에게 배웠어요. 감독님이 자매의 억양·음색 차이가 살짝 드러나는 정도로 하자고 한 점, 과장된 억양이 자칫 비하하는 느낌을 줘 옌볜 분들이 상처를 입기도 하는 점 등을 감안했어요. 동생이 언니를 면회할 때에는 주변에서 못 알아듣도록 할 것 같아 중국말로 했어요. 친구에게 빠르게, 좀 느리게, 두 가지 템포로 배웠죠. 촬영 당시 잘 안돼 애를 먹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는 기회를 얻은 끝에 해냈어요.”

 

 

-어릴 때부터 꿈이 아나운서라고 했다.
“공부를 꽤 했어요. 신문방송학과를 거쳐 아나운서가 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진로상담 중 선생님이 ‘얼굴이 친근감을 주는 이미지가 아니다’며 반대하셨어요. 굉장히 단호하게. 속상해서 친한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는데 친구도 선생님 말씀에 동의하는 거에요.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런 뒤 아기 때 광고모델을 했고, 아르바이트로 보조출연을 한 게 생각나 엄마한테 ‘배우할까?’ 했죠. 선생님과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고. 그런데 엄마가 한 마디로 안 된대요. 당시 제가 좀 통통했거든요. 약이 올라 한 달 만에 12㎏을 뺐고, 그러자 연기학원에 보내주셨어요.”

보조출연은 용돈 벌이 삼아 했다.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2003), 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2003) 등에 출연했다. <서프라이즈> <좋은 아침> 등의 재현 코너에서 검댕이 분장을 하고 지하철역에 누워 있는 역할도 했다. <여고괴담>의 경우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 몇 차례 더 출연, 엔드 크레딧에 무용반 후배로 이름을 올렸다.

-<사마리아>의 여주인공으로 데뷔했다.
“학원에 난 오디션 공고를 보고 또래들과 함께 응모했어요. ‘19금’ 영화, 김기덕 감독이 누구인지 등 아무 것도 모른 채. 다음 날, 그 다음 날…. 총 다섯 번을 보고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1주일 뒤에 촬영에 들어갔고.”

<사마리아>는 원조교제를 하는 두 여고생과 한 여고생의 아버지인 형사를 주인공으로 용서와 화해, 원죄와 구원을 담았다. 곽지민은 시나리오를 읽고 김 감독에게 못하겠다고 했다. 노출, 원조교제 등이 마음에 걸려. ‘노출은 최소화하고 시나리오도 대폭 바꾸겠다’는 김 감독의 말에 마음을 바꿨다.

-<사마리아>는 얼마나 찍었는지.
“보름 동안 10회차예요. 잠 안 자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찍느라 촬영을 마쳤을 때 7㎏쯤 빠졌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죠. 소재, 포스터 등으로 인해 학교에서 당장 그만두라는 말도 들었거든요. 베드신이 없고, 노출도 친구 목욕시켜 줄 때 뒷모습만 나오고, 결코 야한 영화가 아닌데 그렇게 알려진 게 오해를 낳은 거예요.”

-베를린에서는 어땠나.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게 제가 아시아 최연소라고 했어요. 엄청난 카메라 플래시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줄리 델피 등 유명하신 분들과 악수를 했는데 그 분들이 얼마나 유명하신 분인지 엄마가 얘기해줘서 알았어요. 엄마는 한때 배우가 꿈이었고 영화광이셨어요. 배우가 된 뒤에 보라고 권유받은 영화들이 많았는데 예전에 엄마랑 다 본 영화였어요.”

-이후 활약이 미미했다.
“여고생 역할이 많았어요. 대학(중앙대 연극영화과)을 졸업했고 만으로 스물일곱 살인데 최근작인 <유령>에서도 교복을 입었으니까.”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유령>에 곽지민은 사이버 수사대 얼짱 경찰 ‘유강미’(이연희)의 고교시절 친구 ‘권은설’로 출연했다. <사마리아> 이후 드라마 <반올림#> <사랑을 할꺼야> <프라하의 연인> <소녀×소녀> <다세포소녀> <메리 대구 공방전> <아이 엠 샘> 등에서 교복을 입었다. <메리 대구 공방전>에는 중학생으로 출연했다. 실제 나이에 해당하는 배역은 영화 <청춘 그루브>(2010)와 <링크>(2011) 등에 불과하다. 인기리에 방송된 몇몇 드라마의 가상 캐스팅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는데 결국 탈락, 변신의 기회를 잡지 못 했다.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 작품의 경우 감독이 배급사의 반대에 뜻을 굽히는 바람에 여주인공을 놓쳤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는 배우요. 얌전한 규수와 남장 무사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역할이 탐나요. 일본영화 <호타루의 빛>에서 유래한 ‘건어물녀’ 같은, 커리어우먼과 그렇지 않은 면면을 지닌 인물도 하고 싶고….”

<사마리아> 이미지가 강한 데에다 동안(童顔)이어서 여고생 역할을 많이 한 곽지민은 “한때는 <사마리아>를 지우고 싶고 얼굴이 동안인 것도 싫었다”고 했다. “지금은 둘 다 자랑스럽고 앞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여긴다”며 “평생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살고 싶다”고 기원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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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시스터>(SISTER) 각본·연출을 맡은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40)이 한국에 왔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메이에 감독은 “국제영화제 참석은 베를린 이후 전주가 두 번째”라며 “분단국가로 알고 있던 한국에 대해 홍상수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통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시스터>는 지난 2월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특별은곰상 수상작이다. 알프스 자락의 한 스키장과 그 아랫마을의 성냥곽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소년 ‘시몽’(케이시 모텟 )의 척박한 삶을 다룬 성장영화다. 그는 스키장에서 훔친 물건을 팔아 번 돈으로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채 하는 일 없이 지내는 누나 ‘루이’(레아 세이두)를 부양한다. 탄탄한 드라마와 밀도 있는 심리묘사 등이 흥미롭다. 비할리우드적이고 탈유럽적인 영화로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도 지녔다. 메이에 감독은 “지금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리스본·L.A·시카고·헝가리·홍콩영화제 등에 초청받았고 전 세계에 배급된다”며 “프랑스에서는 지난주에 개봉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데뷔작 <홈>(2008년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에서 함께한 케이시 모텟(12)과 다시 하고 싶었어요. 그에 맞는 영화를 구상하던 중 어릴 때 스키장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잡혀 혼이 나는 소년이 떠올라 그 아이의 삶을 상상해 본 영화에요.”

시나리오 작업에 걸린 기간은 1년 반 정도. 사전작업을 4개월 간 했고, 2개월 동안 찍은 뒤 오랫 동안 후반작업을 했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메이에 감독은 각본작업에 제작·투자자들이 얼마나 개입하느냐는 질문에 “프랑스에서는 작가주의 전통에 따라 감독에게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 준다”고 했다. “작업 당시 제작자와 ‘의논’은 한다”면서 “(시스터) 작업 때 창작·예술성을 고양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참고할 만한 텍스트가 없어 모텟에게 상황을 주고 즉흥 연기를 하게 한 뒤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대사·장면을 구성하기도 했다”며 “모텟은 무엇을 능숙하게 훔치는 연기연습을 상당 기간 할 때에는 울 정도로 힘들어 했지만 이해력이 빨라 심리연기는 달리 지도를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원제는 <높은 곳의 아이들>이에요. 시몽이 고층 아파트에서 살고, 생계비를 버는 곳도 스키장이잖아요. <시스터>는 영어 제목이에요. 시몽의 시점에 관한 영화여서 <시스터>로 정한 거예요.”

남자에게 버림받아온 루이는 극중에서도 두 번이나 똑같은 경험을 한다. 두 번째는 시몽 때문이고 이를 통해 영화는 관객의 허를 찌른다. 세상을 떠난 엄마 품을 느끼고 싶던 스키장에서 만난 ‘얀센’ 부인(질리언 앤더슨) 등 모두가 떠난 뒤 시몽은 홀로 남는다. 루이밖에 없다. 화면에 꽉 차도록 여러 차례 보여준 시몽과 루이의 처연한 표정 등을 통해 우리 사회 주변인들의 아픔을 드러내는 영화는 둘의 남다른 엇갈림을 통해 희망을 말한다.

“빈익빈부익부 등 사회적 메시지가 없지 않지만 <시스터>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그런 점이 아니에요. 어린 시몽의 육체적·경제적·감정적 생존의 어려움을 그리면서 우리 사회의 복잡다단한 인간관계를 세밀하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메이에 감독은 프랑스계 어머니와 스위스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벨기에 방송예술학교에서 영화 및 텔레비전을 전공했고 알랭 티네 감독의 <요나와 릴라>(1999) 등에서 조감독으로 연출수업을 받았다. 언제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을까. 메이에 감독은 “롱 스토리다. 일곱 살 때 엄마를 따라가 ‘러시안 룰렛’ 장면이 나오는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영화(디어 헌터)를 본 게 잊혀지지 않고, 열네 살 때 국립미술학교에 다니던 언니가 만든 영화에 배우로 출연한 적이 있고, <돈>(감독 로베로 브레송)을 본 뒤 이론공부를 많이 했고, 열여섯 살 때 홈비디오로 장편을 만들었고, 벨기에의 대학에 진학한 건 부모 품을 떠나 불어권 국가에서 자립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홍상수·박찬욱 감독 영화로 한국을 알게 됐듯 내 영화로 유럽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다음 영화로도 한국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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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olleh 스마트폰영화제가 내년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더욱 커진 규모와 알찬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KT가 주최하고, olleh 스마트폰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이준익 감독)가 주관한다.

이번 영화제는 제1회 때와 달리 ‘전문’과 ‘일반’ 부문으로 나눠 더 많은 사람이 영화제를 즐기고 수상의 기회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전문 부문은 영화전공자나 전문 영화인들이, 일반 부문은 청소년·주부·직장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출품작 장르는 드라마·멜로·액션·코미디·다큐멘터리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상상과 도전으로 가득한 주제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10분 이내의 단편영화라면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출품작 접수는 내년 1월 1일부터 2월 12일까지다. 자세한 응모방법은 공식 홈페이지(www.ollehfilm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 및 본선 진출작은 올레스퀘어, 공식 홈페이지, 올레TV, 올레닷컴을 통해 상영된다.

                                  제1회 ollehㆍ롯데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470편이 응모했다. 스마트폰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상금이 5천만 원 상당으로 제1회 때보다 두 배로 커졌다. 최고상인 플래티넘스마트상 상금이 2천만 원이며 최신 단말기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특히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개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골드스마트상 수상자에게 5백만 원과 최신 단말기, 실버스마트상 수상자에게 3백만 원과 최신 단말기, 브론즈스마트상 수상자에게 1백만원과 최신 단말기를 증정한다. 수상 감독에게는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스마트폰 영화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3월 19일에 발표한다.

‘빠른 영화, 빠른 상영’.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제작ㆍ상영 방식이 독특하다. 전 세계 여느 영화제에서 시도한 적이 없는 방식이다. 개막일 당일에 만들어 바로 그날에 상영한다. 집행위원회는 개막일 당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 국민으로부터 받아서 당일 제작 개막식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만들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으며 바로 볼 수 있다는 스마트폰 영화의 장점을 알리고 온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함이다. 이준익 감독이 총괄 기획을 맡아 개막식과 더불어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수상작 및 본선 진출작과 세계적으로 화제를 낳은 스마트폰 영화 초청 상영으로 구성된다. 스마트폰 영화제작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제컨퍼런스도 갖는다. 전세계 네티즌 사이 화제가 된 스마트폰 영화감독들이 참여한다. 이 컨퍼런스 또한 전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는 지난 2월에 열렸다. 첫 개최임에도 470편이 출품되는 기염을 토하며 스마트폰 영화제작 열풍을 일으켰다.주부 등 일반인의 참여가 높아 파란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바야흐로 영화제작이 특정 영화인만의 것이 아니라 일반화 되었음을 보여주며 스마트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현실화 시켰다.

1회 영화제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2회는 이제 얼마나 잘 찍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메라로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영화, 그러나 온라인 공개를 통해 전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스마트폰 영화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준익 감독은 집행위원장을 맡아 제1회 ollehㆍ롯데 스마트폰 영화제를 성
                                  공적으로 치렀다.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 영화 제작 미션을 수행
                                           한 가수 노사연과 탤런트 유인나는 팀원들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했다.

제1회에 이어 이준익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스마트폰 영화 <파란만장>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한 박찬경 감독 외에 <TV방자전>의 봉만대 감독, <마린보이>의 윤종석 감독,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과 <올드보이>의 정정훈 촬영감독, <완득이>의 조용규 촬영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스마트폰 영화는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살려 제작비 문제로 영화 찍기를 하지 못했던 수많은 영화학도와 독립영화인들에게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중이 영화 관람에 그치지 않고 연출·제작에도 참여하면서 영화시장의 파이를 넓히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제 2회 olleh 스마트폰영화제가 대한민국 대표 스마트폰 단편영화 공모전으로서 숨어있는 신인감독을 발굴해 내고, 2천만 스마트폰 시대에 건전한 스마트폰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네마錢쟁⒟스마트폰 영화 시대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제 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
스마트폰 영화 시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가 열리고,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파란만장>은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유명 감독들이 참여한 ‘iPhone4 Film Festival’이 개최됐다.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는 지난 22일 개막,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 아르떼관에서 공모전 수상작 4편을 매일 오후 8시에 상영한다. 매회 상영마다 아이패드 한 대를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극장 상영 이후에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홈페이지(www.ollehlottefilm.com)를 비롯해 올레TV, 올레마켓,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등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롯데백화점·olleh kt 등 주최측은 이번 영화제를 위해 지난 1월 3일부터 2월 13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했다. 총 470편이 응모, 기대 이상의 성황을 이뤘다. 영화학과 재학생과 중·고교생, 부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영국·일본 등 해외에서 촬영한 작품들도 출품됐다. 휴대성이 뛰어난 스마트폰 영화제작의 장점을 보여준다.

출품작 심사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봉만대·윤종석·임필성·정윤철·정정훈 감독이 맡았다. 예심과 본심을 거쳐 플래티넘 스마트상, 골드 스마트상, 실버 스마트상, 브론즈 스마트상 등 4개 부문 수상작을 뽑았다. 수상작에 부상을 포함 총 2천5백만원의 상금을 안겨줬다.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 수상작. <도둑고양이들> <피조물의 생각> <사랑의 3점슛> <내새끼>(위 사진 외쪽부터 시계방향).


플래티넘스마트상은 민병우 감독의 <도둑고양이들>이 차지했다. 어느날 불쑥 집으로 들어온 한 마리의 도둑 고양이를 통해 이별의 아픔을 그렸다. 골드스마트상은 렌즈구경이 작은 스마트폰의 특성을 살려 벌레의 시점으로 사물을 클로즈업 한 촬영방식이 인상적인 <피조물의 생각>이 수상했다. 권진희 씨가 만삭의 몸으로 남편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실버스마트상은 로맨틱멜로 영화 <사랑의 3점슛>을 감독한 강동헌씨에게 돌아갔다. 브론즈스마트상은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과 가장 느리게 걷는 90세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내새끼>가 받았다.

이와 함께 <초대받지 못한 손님>과 <히어로>가 특별상을 받았다. SBS 방송프로그램 영웅호걸팀에서 출품한 나르샤 감독의 <초대받지 못한 손님>은 스마트폰 영화제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히어로>는 최연소 출품자인 서울 목운중학교 박진우·태현석(14세) 군의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받았다.

# 제작비 최소 0원, 최고 1억5천만원
제 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 홍보대행사(메가폰)에 따르면 수상작 네 편의 제작비는 평균 20만원 정도이다. 100만원이 가장 많고, 중학생들의 작품인 <히어로>는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박찬욱ㆍ찬경, 형제 감독의 <파란만장>. 스마트폰 영화로 세계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된 데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한편 스마트폰 영화 세계 최초의 극장 개봉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도 석권한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의 <파란만장>은 1억 5천만원이 들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에 참여한 감독(김병서·김지용·봉만대·유종석·이현하·이호재·임필성·정윤철·정정훈·조용규·홍원기·홍경표)들은 각각 편당 700만원을 지원받았다. 700만원이 더 들어간 작품이 있는가 하면 지원금보다 적게 쓴 작품도 있다.

이 가운데 <미니와 바이크맨>(감독 정윤철)과 <세로본능>(이호재)은 제 2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상제 측은 축제 기간 동안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에 참여한 감독들을 초청해 ‘모바일 영화제작 컨퍼런스’를 갖고 ‘촬영장비 전시회’도 마련했다.

컨퍼런스에서는 모바일 영화의 제작 및 산업적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참여 감독들은 제작사례를 발표하고 모바일 영화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감독들은 또 기존의 촬영장비를 개조하여 손수 만든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아이폰4 촬영장비를 소개했다.


이같은 사례는 일반인의 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메가폰’ 측은 “영화제 출품자들이 제출한 제작과정 사진을 보면 아직 스마트폰 영화제작을 위한 전문 촬영장비가 흔치 않은 관계로 일반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개성이 돋보이는 장비들을 만들어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메가폰 측은 또 “출품작 중에는 ‘무한상상과 도전정신’이라는 영화제 취지에 걸맞게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이 많았다”면서 “최근 영화계의 트렌드인 3D 입체영상도 2개의 스마트폰으로 구현해 낸 작품들도 포함돼 있고, 가로가 긴 영화 화면비율의 틀을 깨고 휴대폰 촬영의 특성을 살려 세로가 긴 화면비율로 색다른 재미를 꾀한 작품도 있다”고 소개했다. “덩치가 작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을 살려 기존의 카메라로 잡지 못했던 다양한 앵글을 잡아낸 작품 또한 많았다”면서 “시작 단계부터 다양성이 돋보이는 스마트폰 영화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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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필름’의 전규환 감독과 최미애 프로듀서는 영화계 ‘독립군’이다.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 등 이른바 <타운> 3부작으로 전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를린·산 세바스찬·스톡홀름 등 이제까지 70여 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뉴욕 현대미술관 등에서 <타운> 3부작 특별전이 마련되고 있다. 전 감독과 최 PD의 의미심장하고·흥미롭고·새로운, 세계적인 ‘독립영화 만들기’ 고군분투.


전규환 감독과 최미애 프로듀서는 영화를 전공하지 않았다. 전 감독은 한 대학 토목공학과를 2학년 때 그만뒀고, 최 PD는 동국대와 동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전 감독은 충무로에 조재현·설경구 등의 매니저로 발을 디뎠다. <악어>(1996)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박하사탕>(1999) 등 13편의 촬영현장을 참관했다. 이들은 이렇듯 ‘충무로’에서 수련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모차르트 타운>(2008)으로 데뷔했다. 이어 <애니멀 타운>(2009)과 <댄스타운>(2010), 그리고 <바라나시>(2011)를 함께 완성했고, <무게> 촬영을 앞두고 있다.

-경험도 없이 용감하네요.
“처음에는 연출을 맡기려고 했는데 기성·신인 모두에게 거절당한 뒤 직접 한 거에요. ‘그래? 좋아! 아무나 만들 수 있고, 잘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그렇게 된 거에요.”

-뜻한 대로 됐네요.

“3부작도 처음부터 계획한 게 아네요. <모차르트 타운>으로 일본 도쿄영화제에 갔다가 <애니멀타운>을, 이 영화로 스페인의 산 세바스찬영화제에 갔다가 <댄스타운>을 기획한 거에요.”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세 편 다 1억원 안팎이에요. 모두들 ‘그 돈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렇다고 예산을 늘일 수 없어서 애초 규모 내에서, 나아가 주어진 제작비 안에서 해내려고 애썼어요.”

-어떻게 마련했나요.

“자동차 등 가진 거 다 팔아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최 PD가 대출받거나 융자받고, 빌리고-서울시·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고 지인들에게 도움받고 투자도 받고…. 섬유사업 등을 하시는 양수호 사장님, 감독님 여동생 세 분 도움이 컸어요. 현금이든 물건이든 장소든 여러 가지로 도움 주신 많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려요.”

-시나리오 쓰는 데에는 얼마나 걸렸나요.

“한 달 정도요. 달려들어서 완성하는 데에는 한 달이지만 그 전에 구상을 죽자 사자 엄청 해요. 메모도 많이 하고.”

-제작기간은.

“3개월을 넘기지 않으려고 했어요. 기간을 넘기면 그만큼 돈이 더 들어가니까-배우·스태프도 대학생, 충무로에서 놀고 있는 분들로 꾸렸어요. 외국인은 실제 여행자·노동자를 이태원에서 캐스팅했고.”


<타운> 3부작은 화려한 도시의 이면을 각기 달리 그렸다. 양육강식의 비정한 논리에 쓰러지는 다양한 아웃사이더의 얽히고설킨 삶의 초상과 비애를 심도있게 조명했다. 숱한 국제영화제에서 “삶에 대한 고유한 통찰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그라나다영화제에선 대상을 수상, 스페인 전역 극장에서 <타운> 3부작이 상영되는 부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뒤늦게 <애니멀타운>이 지난 3월에 먼저 개봉됐고, 9월에 <댄스타운>과 <모차르트 타운>이 상영됐다.


-연출 당시 어디에 역점을 뒀나요.

“창의성이에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 방식대로 만드는 걸 고수했어요. 콘티나 모니터를 보고 누군가가 어디에서 본 것 같다고 하면 사실이든 아니든 그 자리에서 바꿨어요. 남들과 같은 걸 찍으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하세요. ‘상투적’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하세요.”

-어려웠던 점은, 보람은.

“돈이 항상 걸림돌이었지만 어떻게든 됐어요. 기적적으로 풀렸죠. 어떡하면 독창적일는지, 그 점을 푸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지난 3년 간 수입이 없었는데 2개월 전부터 들어와 조금씩 갚고 있어 다행이에요-기립박수 받고 일부러 찾아와 ‘잘 봤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해요-이역만리 먼 곳에서 악수를 청해오는 관객을 만나면 그간의 어려움이 씻은 듯이 사라져요-돈으로 예술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적은 돈으로 만들어도 열정을 쏟고 인생을 걸면 설득력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전규환 감독(왼쪽)은 신상을 밝히는 걸 정중히 거절했다. 전 감독은 “출신 학교와 나이 등을 
                                이제까지 밝힌 적이 없다”면서 “함께 작업할 스태프를 뽑을 때에도 학력·나이 등을 물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학연·지연 등을 살피고 고려하는 게 한국
                                사회의 병폐 가운데 하나로 본다”면서 “일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학력·나이 등이 아
                                니라 실력과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상업영화도 할 거예요. 상업영화 역시 창의적으로 만들 겁니다. 색깔있는 영화, 웰메이드 영화로 관객 분들이 재밌게 보고, 국내외에서 호평받는 작품을 내놓고 싶습니다.”

전 감독과 최 PD는 “오는 11월부터 찍을 예정인 <무게>는 정식으로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내년에 찍을 예정인 세 편 역시 투자를 받을 것 같다”면서. 이른바 ‘앵벌이’를 하다가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게 어제와 다른 점이라는 이들은 지난달 30일 뉴욕으로 떠났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리는 <타운> 3부작 특별전에 참석하기 위해. 이 미술관에서 한국 감독의 개인전이 마련된 건 고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2008)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0월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에서 회고전, 11월에는 미국 덴버영화제에서도 특별전이 열린다. 전 감독과 최 PD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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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추> 일본 수출 개시
현빈·탕웨이 주연 영화 <만추>(감독 김태용)가 개봉을 앞두고 일본에 수출됐다.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일본에 수출된 작품은 <만추>가 처음이다.

일본 수입사는 SPHC다. 전 씨네콰논의 이봉우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존재가 미미했던 한국영화를 널리 알린 주인공이다. 1993년 <서편제>를 시작으로 <쉬리> <오아시스>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 등을 수입, 일본에서 한국영화 붐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때 <만추>를 봤다. <색,계>로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탕웨이와 한류 주축인 현빈이 주연을 맡은 점, 감옥으로 돌아가야 할 여자와 낯선 남자 간의 짧고 강렬한 사랑이라는 감성적 스토리라인, 비주얼 및 영화의 전반적인 높은 완성도 등이 일본 관객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구매이유로 밝혔다. <만추> 배급사 측은 한국영화가 일본 관객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잘 만날 수 있는지, 배급과 마케팅 노하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인 만큼 <만추> 또한 여느 한국영화와는 다른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만추>는 제목에 걸맞게 오는 가을에 일본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고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는 1972년 <약속>이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먼저 리메이크, 그 해 일본영화 베스트 10에 뽑히기도 했다. 원작과의 인연 등 탕웨이·현빈의 <만추>가 일본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는지 주목된다.



<만추>는 미국을 배경으로 리메이크했다.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의 짧고 강렬한 사랑을 그렸다. 강렬한 줄거리는 물론 안개와 비의 도시 시애틀에서 담아낸 아름답고 감성적인 영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지난해 9월 제 35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 기립박수를 받았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예매 오픈 5초 만에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는 10일 개막되는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고, 3월에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 25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 일본 수출 감소 추세
일본은 2000년대 한류의 중심지로서 한국영화 수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 해외 주요 수입국 가운데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한국영화연감의 한국영화 국가별 수출현황에 따르면 2005년에 177만9160달러를 기록, 미국(3518만9509 달러) 영국(245만2557 〃) 중국(230만872 〃)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06년에는 450만5866 달러를 기록, 미국(3302만9144 〃)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07년에 481만9389 달러를 기록, 미국(5488만7703 〃)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2008년에는 898만9455 달러를 기록, 미국(311만9805 〃)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2009년에 594만4587 달러, 2010년 225만7517 달러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처럼 일본이 한국영화 수출시장에서 가장 주요한 국가로 부상했다. 하지만 수출액은 2008년을 정점으로 크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에 비해 2009년에는 304만4868 달러, 2009년에 비해 2010년에는 368만7070 달러가 떨어졌다. 2008년 대비 2010년 수출액은 -673만1938 달러나 된다.


한국영화 수출은 2005년에 7599만4580 달러를 기록, 정점을 이뤘다. 이후 2451만4728 달러(2006년) 2439만6215 달러(2007년) 2103만6540 달러(2008년) 1412만2143 달러(2009년) 1358만2850 달러(2010년) 등 5년 연속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2009년까지 큰 차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아시아권이 2010년에 34.4%가 감소한 대신 유럽 지역이 72.1%, 북미 지역이 59.4%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영진위 측은 ‘유럽권은 영화제 수상작이나 인지도가 높은 일부 작가 감독의 영화가 수출액 증대에 크게 작용했고, 북미권에선 CGV 미국지사를 통한 현지 직배 방식으로 상영 건수가 늘어나고 인지도를 획득한 김지운 등 특정 감독 영화들의 활발한 수출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권 감소에 대해선 ‘3D영화 붐으로 인해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대신 자국 영화나 기타 외화의 수입이 줄어든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영진위 측은 또 ‘2010년은 미주 지역 전반에 한국영화의 새로운 활로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 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가요(K-Pop)와 드라마 등 새롭게 불고 있는 한류의 영향으로 이 지역 영화콘텐츠 수출이 9.4% 증가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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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새영화 <글러브>가 20일 개봉됐다. 8만9935명이 관람, 기 개봉작을 포함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글러브>가 개봉된 건 전작 <이끼>를 내놓은 지 190일 만이다. 김기덕·홍상수 감독 또한 이처럼 속도전도 돋보인다. 강우석·김기덕·홍상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본다.

# 강우석, 속속 흥행작 연출

강우석 감독은 1989년 <달콤한 신부들>부터 2011년 <글러브>까지 19편을 연출했다. 짧게는 3개월여, 길게는 약 4년 만에 새 영화를 선보였다.

데뷔작 <달콤한 신부들>은 1989년 2월 18일에 개봉, 2만1309명(이하 한국영화연감, 서울 관객 기준)이 관람했다. 두 번째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다. 데뷔작 이후 5개월여 만인 7월 29일에 내놓은 이 작품은 15만5321명이 관람, <서울무지개>(26만1220명) <그후로도 오랫동안>(19만1062명) 등에 이어 이 해 흥행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2만9812명)를 1990년 2월 17일,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4만2205명)를 1991년 4월 5일, <열아홉 절망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6791명)를 3개월여 뒤인 7월 27일에 내놓았다.

1991년에 이어 1992년에도 두 편을 선보였다.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2만4448명)를 1월 11일, <미스터 맘마>(22만7294명)를 10월 2일에 개봉했다. <미스터 맘마>는 <결혼이야기>(52만6052명)에 이어 흥행 2위에 올랐다.


<미스터 맘마> 후속작은 <투캅스>. 1993년 12월 18일에 개봉, 86만433명이 관람해 이 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1년 뒤인 1994년 12월 17일 개봉작 <마누라 죽이기>(34만4900명)로 흥행 감독의 명성을 이어갔다. 동료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영화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8만6597명)를 1996년 2월 17일에 내놓은 데 이어 같은 해 4월 27일 개봉작 <투캅스2->(63만6047명)로 흥행성을 다시 확인받았다. 1998년 8월 1일에 개봉된 <생과부 위자료청구소송>(14만7037명)을 거쳐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부상했다.



후속작은 <공공의 적> 시리즈 등 6편. 모두 3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공의 적>은 2002년 1월 25일에 개봉, 303만438명(이하 배급사 등 집계, 전국 관객 기준)이 관람했다. 2003년 12월 24일 개봉작 <실미도>(1108만1000명)로 한국영화 가운데 최초로 ‘1000만 신화’를 기록했다. <공공의 적2>(개봉 2005년 1월 27일)로 391만1356명, <한반도>(개봉 2006년 7월 13일)로 388만308명, <강철중:공공의 적 1-1>(개봉 2008년 6월 19일)로 430만670명, <이끼>(개봉 2010년 7월 14일)로 335만3897명을 불러모았다.


# 김기덕, 감독상 연거푸 수상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악어>부터 2008년 <비몽>까지 15편을 내놓았다. 10억원 미만의 저예산영화가 대부분이다. 연출작 가운데 다섯 번째 영화 <실제상황>은 이전 영화 <섬> 이후 2개월여 만에 선보였다.

<악어>는 1996년 11월 16일에 개봉, 3284명(이하 한국영화연감, 서울 관객 기준)이 관람하는 데 그쳤지만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야생동물보호구역>(개봉 1997년 10월 25일, 관객수 5413명)을 거쳐 <파란대문>(개봉 1998년 10월 31일, 관객수 5827명)으로 1999년 제 4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으면서 국제무대 진출 포문을 열었다. <섬>(2000년 4월 22일, 3만2137명)으로 제 5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이 영화 이후 2개월여 만에 내놓은 <실제상황>(2000년 6월 24일, 2285명)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10대의 35㎜카메라와 1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동원해 단 200분 동안 촬영한 뒤 완성한 것이다.



이후 김 감독의 국제무대 진출은 돋보였다. <수취인불명>(2001년 6월 12일, 9855명)으로 제 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나쁜남자>(2002년 1월 11일, 29만8926명)로 제 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장식했다. <해안선>(2002년 11월 21일, 12만3633명)은 제 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년 9월 19일, 이하 전국 관객수 5만7000명)으로 제 56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젊은심사위원상과 돈키호테상 등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이어 2004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사마리아>(2004년 3월 5일, 17만1514명)로 제 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빈집>(2004년 10월 15일, 9만5124명)으로 제 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국내 감독 중 최초로 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두 영화제 감독상을 한 해에 연거푸 거머쥔 것이다.

김 감독의 국제무대 진출은 이후에도 활발했다. <활>(2005년 5월 12일, 1398명)로 제 5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고, <시간>(2006년 8월 24일, 2만8414명)으로 제 41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개막을 장식했다. <숨>(2007년 4월 26일, 1만2293명)으로 제 6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비몽>(2008년 10월 9일, 5만1242명)은 제 56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 홍상수, 유명 국제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은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2010년 <옥희의 영화>까지 12편을 연출했다. 대부분 10억원 미만의 저예산영화로 대개 매년 5월에 1편씩 공개한 편이다. 지난해에는 <하하하>와 <옥희의 영화>를 4개월여 간격으로 개봉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1996년 5월 15에 개봉, 3만7103명(이하 한국영화연감, 서울 관객 기준)이 관람했다. 국내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제 15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용호상’을 받았다.

데뷔작으로 국제무대에서 각광받은 홍 감독은 이후 이같은 행보를 이어왔다. <강원도의 힘>(1998년 4월 4일, 1만5967명)으로 제 51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오 수정>(2000년 5월 27일, 9만257명)으로 제 5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생활의 발견>(2002년 3월 22일, 12만4682명)으로 제 2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포커스’ 부문, 제 21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등을 장식했다.




그리고 2004·5년에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잇따라 입성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년 5월 5일, 이하 전국 관객수 28만4872명)와 <극장전>(2005년 5월 26일, 4만1919명)이다. <해변의 여인>(2006년 8월 31일, 22만5388명)은 제 3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특별시사회를 가졌고, 제 25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에 초청받았다. <밤과 낮>(2008년 2월 28일, 1만2876명)은 제 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두 편을 선보였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5월 14일, 3만9468명)는 제 62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됐고, 가와세 나오미·라브 디아즈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영화 <어떤 방문>(2009년 11월 12일, 2056명)은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3인3색’ 부문을 장식했다.

지난해에도 두 편을 내놓았다. <하하하>(2010년 5월 6일, 5만6299명)로 제 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고, <옥희의 영화>(2010년 9월 16일, 3만4656명)으로 제 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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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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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입성한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만추>, 두 편의 주인공으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경쟁’, <만추>는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베를린에서 이같은 경우는 한국배우 가운데 현빈이 최초이다. 칸·베를린·베니스, 3대 국제영화제 한국배우 출정·승전기.

 # 월드무대 동시 입성
 현빈이 영화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데뷔 이래 최고의 시간을 맞고 있다.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동시에 초청받았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감독 이윤기)는 ‘경쟁’ 부문이다. 이 영화제 홈페이지에 이 영화는 <Saranghanda, Saranghaji Anneunda>(Come Rain Come Shine)으로 거명돼 있다.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은 모두 22편이다. 이 가운데 16편이 황금곰상 등을 겨룬다. 16편 제작국은 모두 19개국(합작 포함)으로 유럽이 가장 많다(13국). 아시아는 한국과 이란, 두 나라가 포함돼 있다.

 경쟁 부문 초청작은 대상인 황금곰상을 비롯해 은곰상에 해당하는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경쟁 부문 초청작 관계자는 이 영화제에서 유일하게 마련되는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현빈과 임수정은 이윤기
감독과 함께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만추>(감독 김태용)는 ‘포럼’ 부문이다.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으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 앞서 초청받았다. 현빈은 김태용 감독, 탕웨이 등과 함께 인터뷰 등 이 영화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 베를린의 코리안 스타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와 인연이 깊다. 장편 ‘경쟁’ 부문에서 <마부>(감독 강대진)가 은곰 특별심사위원상(11회)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이 생명 다하도록>(감독 신상옥)의 아역배우 전영선이 은곰 특별심사위원상(12회), <화엄경>(감독 장선우)이 알프레드 바우어상(44회), <사마리아>(감독 김기덕)로 감독상(54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감독 박찬욱)로 알프레드 바우어상(57회) 등을 수상했다.

 올해까지 이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영화는 16편이다. 임수정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이어 두 번째 입성이다. 임수정에 앞서 이 부문에 두 번 입성한 배우는 <안개마을>(감독 임권택)과 <태백산맥>(감독 임권택)의 안성기, <태백산맥>과 <KT>(감독 사카모토 준지)의 김갑수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으로 ‘포럼’ 부문에서도 초청받은 바 있다. 이 부문 초청작은 올해까지 모두 47편(단편 포함)이다. 장편의 경우 김명곤이 세 번(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바보선언·서울황제)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이보희(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바보선언), 안성기(칠수와 만수·축제), 김의성(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바리케이트), 송강호(반칙왕·복수는 나의 것), 배두나(고양이를 부탁해·복수는 나의 것) 등이 각각 두 번 입성했다.

 # 3대 영화제 동시 입성
 칸·베를린·베니스는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힌다. 이 영화제에 한 배우의 작품이 동시에 초청받는 것은 매우 드물다. 배우로서 엄청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눈길을 끄는 배우는 유지태다. 유지태는 2004년 제 57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드보이>(감독 박찬욱)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로 레드카펫을 두 차례 밟았다.

 윤여정도 지난해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제 63회 칸국제영화제에 <하녀>(감독 임상수)로 ‘경쟁’ 부문, <하하하>(감독 홍상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하하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베를린의 경우 김명곤·이보희가 동시 입성했다. 1988년 제 38회 때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와 <바보선언>으로 이 영화제 ‘포럼’ 부문을 장식했다. 영화제에는 이장호 감독만 참석했다. 베를린에서 ‘경쟁’ 부문과 기타 부문에 동시에 초청받은 것은 현빈이 처음이다.

 한편 문소리는 2003년에 칸과 베니스에서 주목받았다. <오아시스>(감독 이창동)로 칸 ‘비평가주간’,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로 베니스 ‘경쟁’ 부문을 장식했다. 최민식은 2005년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으로 칸 ‘감독주간’,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로 베니스 ‘경쟁’ 부문을 수놓았다.

 # 베를린의 밤은 깊어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0일 개막된다. 한국영화는 9편이 초청받았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만추>를 비롯해 ‘단편 경쟁’ 부문에 <파란만장>(감독 박찬욱·박찬경)과 <부서진 밤>(감독 양효주), ‘파노라마’ 부문에 <부당거래>(감독 류승완) <창피해>(감독 김수현) <댄스타운>(감독 전규환), 그리고 ‘포럼’ 부문에 <청계천 메들리>(감독 박경근) <자가 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감독 김선) 등이 입성한다. 이 가운데 <만추> <창피해> <댄스타운> <청계천 메들리> <부서진 밤> 등은 영화진흥위원회의 국제영화제 출품 시사 지원을 받았다.

파란만장ㆍ부당거래ㆍ창피해ㆍ댄스타운(위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의 한 장면.

                                     <파란만장> <부당거래> <창피해> <댄스타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진위는 9편에 대해 참가 지원을 한다. 이와 함께 2월 10일부터 18일까지 한국영화 홍보관 ‘코리안 필름 센터’(Korean Film Center)’를 운영한다. 14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공동으로 ‘한국영화의 밤’을 마련한다.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홍보, 같은 기간에 열리는 EFM(European Film Maket)에서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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