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B.E.D), <생생활활>(Eating, Talking, Fucking), <러브 컨셉추얼리>(Love Conceptually). 박철수 감독의 최근 영화다. 이 가운데 <베드>는 지난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았고 요즘 극장과 온라인에서 상영 중이다. <생생활활>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러브 컨셉추얼리>는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베드>는 침대와 세 색깔의 사랑과 성을 그렸다. 침대를 두고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세 남녀의 엉킴과 풀림을 그들 각각의 관점과 시점에 따라 순환구조로 엮었다. 장혁진·이민아·김나미 등이 호흡을 맞췄다. <생생활활>은 사람들의 일상과 성을 21개 장에 담았다. 오인혜가 간호장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꽃제비, 기자 및 작가, 보신탕집 아낙, 게이샤, 폭력 여고생, 여대생, TV토론 진행자, 갓 결혼한 신부, 간통녀 등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러브 컨셉추얼리>는 30대 이혼녀와 10대 고교생을 중심으로 사랑과 욕망의 실체, 그것의 같음과 다름에 대해 풀었다. 진혜경·김도성 등이 함께했다.


-성(性)이 최근 세 작품의 공통된 소재다.
“일상 다시 보기, 들여다 보기는 내 영화의 오랜 지향점이다. 성은 인간의 일상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성에 대한 콤플렉스와 판타지를 갖고 있다. 이것은 삶의 영원한 화두로 자리한다. 섹스와 섹스 사이콜로지(심리학)는 영화의 영원한 소재이자 주제다. <베드>에서 남자는 침대를 사랑의 개념에, 한 여자는 욕망의 선상에 놓고 있다. 다른 여자는 휴식의 수단으로 보고. <베드>는 그 삶의 각기 다른 이미지를 담았다. 본질적으로 섹스 영화가 아닌데, 성행위가 영화의 메인이 아닌데…. 에로로 보든 예술로 보든 영화는 관객 저마다의 평가로 남을 것이다.”

-모두 신인을 캐스팅하고, 적은 예산으로 완성했다.
“내 영화는 ‘3무영화’다. 세 가지가 없다. 스타, 거대 자본, 스토리 텔링이다. 스타·자본 권력에 휘둘리지 않은, 여느 드라마적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작업 과정을 통해 완성한 영화다. 감독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고, 관객은 그런 작품을 즐길 권리가 있다.”

 

-평균 제작비와 촬영 기간은.
“제작비는 편당 1억5000만원 안팎이고, 촬영 기간은 보름 내외이다. 제작비는 더 줄일 수 있다. 김기덕·홍상수 감독 영화처럼 스타 배우의 참여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부단히 자기 영화의 색깔과 방식을 지켜가는 그들이 고맙다. 예전에는 내가 그들의 롤모델이었는데 요즘은 그들이 나의 롤모델이다.”

박철수 감독은 ‘충무로의 게릴라’였다. <어미>(1985), <안개기둥>(1986), <접시꽃 당신>(1988), <오늘 여자>(1989) 등으로 주목받은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자본과 스타에 의존하는 ‘할리우드적 충무로 방식’에서 벗어나 ‘감독이 창작의 주체가 되는 영화 만들기’에 앞장섰다. 저예산으로 10~20일 만에 창작성이 돋보이는 영화를 속속 완성, 국내외에서 각광받았다. 베를린·선댄스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고 미국 등 세계 시장에 배급된 <301 302>(1995), <학생부군신위>(1996), <산부인과>(1997), <녹색의자>(2003) 등이 대표작이다.

-저예산 독립영화 제작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자본·스타에 끌려가는 영화에 흥미를 못 느낀다. 영화의 백미는 창작성에 있다. 그래야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그것에 재미를 느낀다. 스타를 기용한 거대 자본의 영화는 창작성을 발휘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특히 도발·실험을 감행할 수 없다. 실패하면 피해가 크니까. 반대로 저예산 독립영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화 발전은 사실 이런 도전을 통해 가능하다. 거대 자본이나 스타 시스템에 구속되지 않는 창작을 통해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던 할리우드가 선댄스를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 메이저에서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자 등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녹색의자> 이전처럼 소재가 다양하지 않다. 성에 국한돼 있다.
“인정한다. 아직 성에 대한 판타지가 덜 깨졌기 때문이다. 인디(독립)영화가 IPTV·온라인 등의 새로운 미디어 산업과 접목하는 과정에 자의반 타의반 섹스 코드를 선정적·자극적으로 활용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 관객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소화 매체 또한 더 많아지면서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인디영화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절실하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어떤 선에서 풀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인디 문화를 육성해야 대중문화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을 놓고 실질적 정책이 입안·시행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는 것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만큼, 환경과 여건 탓만 할 수 없는 만큼, ‘영화=필름=스크린’이라는 질서 외에 ‘영화=디지털=TV·온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길을 역동적으로 개척했으면 한다. 새 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인디가 살 수 있다. 수입이 만만찮다. 더 활성화될 것이다. 그럴 수 있도록 정책 입안 또한 필요하다.”

-여전히 작품 활동이 왕성하다.
“한국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지만 미국에 가면 젊은 감독에 속한다. 미국 프로듀서들은 ‘이제부터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만들 시기’라고 한다. 미국 활동도 병행하려고 한다. 좋은 영화는 큰 돈과 큰 배우와 고난도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단히 일상과 영화의 접목을 시도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감독이 40대 이후에 생산 주체에서 도태되는 건 문화 소비층의 소비행태와 관련이 깊다. 20대 장르 영화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증가하는 50~70대를 염두에 두는 동년배 감독들의 작품 활동이 활기를 띠었으면 한다.”

박철수 감독은 60대 현역이다.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 60대 이상 가운데 근래에 작품을 내놓은 이는 박철수·정지영 감독 등에 지나지 않는다.

 


<메데이아>(Medeia), <아버지의 모든 것>(가제), <스시바 인 LA>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박 감독의 다음 영화다. <메데이아>는 성폭행 피해 여성의 복수를 그린다. 박철수 감독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악녀 메데이아 콤플렉스를 소재로 한 아름다운 살해극”이라고 소개했다. <아버지의 모든 것>은 한 여인과 그의 늙은 전 남편, 젊은 현 남편의 기묘한 동거를 통해 가족의 해체와 봉합·복원을 다룬다. 박 감독은 “각자의 삶을 반추, 화해와 용서가 가능한지 물을 것”이라고 했다.

또 <스시바 인 LA>는 다양한 인종의 식생활과 일상에 주목한다. 박 감독은 “<301 302> 때부터 구상했던 작품”이라며 “사람의 본능과 본질을 조명해보겠다”고 했다.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는 남북분단과 동북아 문제에 접근한다. 박 감독은 “탈북보다 탈남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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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훈 감독(42)이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EBS의 박정민 PD(40)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안 감독과 박 PD는 우선 세 편을 완성, 오는 겨울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김유정의 <봄봄>,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등이다. 편당 러닝타임은 30분 안팎이다. 세 편을 묶어 상영한다. 이어 1년에 세 편씩 완성할 계획이다. 황순원의 <소나기> 등 고전을 위주로 하되 생존 작가의 작품도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으로 읽는 한국문학을 지향한다. 안 감독과 박 PD에게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대해 들었다.

 

 

-원작에 충실하게 그리나.
“작품 고유의 언어와 감성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작가가 원고지에 담아내고 싶었던 글 이전의 그림도 담는다. 사료와 고증을 통해 시대적 배경과 지역적 특성 등도 세밀하게, 정성스레 묘사하고 있다. 고전을 위주로 하면서 나중에는 생존 작가의 작품도 다룰 계획이다.”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원래는 예순 살이 넘었을 때 성숙한 시선으로 담아내려고 했다. 지난해 경북 왜관의 한 산골 문화회관에서 <소중한 날의 꿈>을 상영한 뒤 계획을 앞당겼다. 장편 애니메이션을 큰 화면으로 보신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영화가 끝난 뒤 ‘손주들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네’ 하시더라. 그때 약속 드렸다. 앞으로 애니메이션을 적어도 몇 편을 더 보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생활에 쫓겨 읽지 못했던 우리 문학을 그분들께, 기성세대에게 들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청소년에게 우리의 기억을 이어가게 하고 싶다.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과 동이, <봄봄>의 데릴사위,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 등을 통해 밥상에서 가족간에 토론과 대화가 이뤄지는 가교가 되었으면 한다.”

-해외 반응은 어떻게 보는가.
“우리 문학과 한글의 우수함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들의 창작활동에 원형이 되기를 바란다. 그림 맛으로 글 맛도 느끼게 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데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이 뿌리가 되었으면 한다. 글이 부딪히는 장벽을 애니메이션은 뛰어넘을 수 있다.”

-박 PD는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안 감독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은 의미 있는 작업이고 돈도 벌 수 있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낌이 왔다. 안 감독의 스튜디오 상호 ‘연필로 명상하기’에 맞는 톤으로 제작하면 완성도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본다. 투자 건을 논의하던 중 안 감독에게 첫 프로젝트 결과를 놓고 안정적으로 기획의도에 충실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보자고 했다.”

“박 PD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이번 작품은 연필로 명상하기와 EBS, 출판사 김영사가 함께 만든다. 다음 프로젝트는 훗날 논의하기로 했다. 방송국 PD와 철학을 공유하는 건 선례가 없다. 창작자에게 큰 힘이 된다. 박 PD는 <소중한 날의 꿈> 제작 막바지에 알았는데 엄상현 등 유명 성우분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목소리 연기를 하도록 도와주었다.”

-박 PD는 직장 일과 겸직이 가능한가.
“회사에 방영을 전제로 투자 제안을 했을 때 선뜻 수용됐다. 의미 있는 작업이고 시청률과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것도. 이 일을 잘 하는 게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

-제작비가 얼마나 드나.
“편당 2억5000만 원 정도이다. 편당 제작비가 TV 미니시리즈 한 회분보다 더 들고, 캐릭터 상품 판매나 단기간에 성과를 보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돈도 벌 수 있다고 본다. 극장은 물론 공동체상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PD 전망은 어떤지.
“단편문학 애니는 시류를 타지 않는다. 극장·공동체상영의 단체관람 외 DVD 등 부가판권시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 관객을 비롯해 학교·도서관·지자체 등이 소장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어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동체상영은 특정 단체 등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영화를 보여주는 방식을 말한다. 독립영화가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안으로 손꼽힌다. 다큐멘터리 <우리학교>의 경우 제작사(스튜디오 느림보)에 따르면 국내외 공동체상영에서 2007년에만 약 10만 명이 관람(극장 관객은 3만4439명·한국영화연감 기준)했다.

-<소중한 날의 꿈>은 얼마나 했나.
“이제까지 60회 넘게 했다. 요즘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오는 9~10월에는 그간의 기록을 정리해 자료로 삼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공동체상영은 만드는 사람의 태도를 바꾸게 해준다. 잘 만들면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걸 확인하게 해주고.”

 

<소중한 날의 꿈>은 안 감독이 동료이자 아내인 한혜진 감독 등과 함께 무려 11년에 걸쳐 완성했다. 운동회에서 2등을 한 뒤 육상을 포기한 ‘이랑’. 서울에서 전학온 세련되고 조숙한 ‘수민’, 엉뚱한 과학실험을 즐기는 ‘철수’ 등 청소년의 꿈과 성장통을 그렸다. 제작비는 18억 원. EBS 등의 투자를 받았고,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의 지원을 받았다. 안 감독은 제작비가 떨어지면 애니메이션판 <겨울연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등의 외주작업을 했다. 완성한 뒤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극장 개봉이 힘들었다고 했다.
“부산에서 두루 호평을 받았지만 배급사가 나타나지 않아 애먹었다. 결국 <아따맘마> <명탐정 코난> 등 일본 애니를 수입한 에이원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일본 애니를 수입한 곳에서 한국 애니를 도와줬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개봉은 지난해 6월 23일에 했다. 123개 스크린에서(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가 개봉되면서 7일째에 41개, 8일째에는 18개로 줄고 말았다. 이후 예술영화전용관을 중심으로 상영됐다. 이 가운데 부산의 국도가람예술관에서는 1년 동안 장기상영을 했다. 이같은 사례는 <소중한 날의 꿈>이 처음이다. 국도가람예술관 측은 요즘 단체관람 신청을 받아 월 2~3회를 상영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상영 1주년 기념으로 감독판을 개봉할 예정이다.

안 감독의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에는 <소중한 날의 꿈>을 그리느라 짤막해진 연필 수백 자루를 모아 만든 액자가 있다. 안 감독은 “상영할 때 영화에 실제로 사용한 작화와 몽당 연필을 관객에게 선물로 드렸다”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돈이 떨어졌을 때가 아니라 우리 작업의 의미와 희망에 의문이 생길 때였다”고 했다.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단편문학 애니가 10년, 100년 이어지는 국민적·국가적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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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순 감독(39·사진 왼쪽)은 배우 김정태(39)와 함께 6년 전 자비로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왔다. 지난 7일부터 상영중인 <슈퍼스타>는 당시  무명이었던 두 영화인이 2박 3일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오가면서 겪는 일화를 그렸다. 영화인의 축제에서도 주변부를 겉도는 영화인들의 아픔과 희망을 코미디와 다큐멘터리 기법을 가미한 로드무비로 엮었다. <낮술>(2009) 등으로 알려진 배우 송삼동(31·오른쪽)이 감독 역을 맡아 본인역을 연기한 김정태 등과 함께했다.

 
■임진순 “김정태와 인연 남달라 ”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가에요.”

<슈퍼스타> 시나리오는 2007년에 썼다. 촬영은 2010년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때 했다. 임진순 감독은 “투자를 받는 게 힘들었다”며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으로 선정된 뒤 받은 지원금(800만원)을 근간으로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제작비(3000만원)를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김정태씨를 비롯해 모든 배우·스태프들이 러닝개런티로 참여한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고 영진위의 개봉 지원작(지원금 2000만원)으로 선정된 덕분에 상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김정태와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에서 조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맺었다. <친구>(2001)에서 ‘도루코’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김정태를 임 감독이 <해적~ >의 김동원 감독에게 추천, 김정태가 ‘오른팔’로 출연한 것이다.

 

“<해적~ > 이후 친하게 지냈어요. 함께 부산에 가고, 아이디어 내고, 출연도 하고…. 인연이 참 남달라요.”
<슈퍼스타>에는 ‘국민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이준익·정윤철·장항준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등도 나온다. 안성기는 다가와서 인사하는 ‘김태욱’(예명 김정태)이 누군지 몰라 당황하다가 “태욱이도 이젠 입봉(연출 데뷔)해야지”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다. 임 감독은 “시나리오를 드렸을 때 ‘종종 이런 실수를 한다’며 흔쾌히 승락하셨고 파티장에서 이준익 감독을 일부러 불러 함께 촬영에 응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또 “극의 흐름을 고려해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인터뷰 장면 등은 편집해야 했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임 감독은 요즘 액션영화 <콘서트>(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 받지 못한 <그남자 흉폭하다>도 다시 살려볼 참이다. 그는 “영화주제곡인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에 나오는 ‘괜찮아 잘 될 거야~ 나는 널 믿어 의심치 않아~’는 나의 믿음”이라며 미소지었다.

■송삼동 “운명이란 게 있는 것 같다”
“힘들지만 좌절하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희망가예요.”

송삼동은 김정태와 한 소속사 식구가 되면서 <슈퍼스타>와 인연을 맺었다. 송삼동은 “정태형 소속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2010년 월드컵 경기 응원을 함께했는데 거기에서 임 감독을 만났다”며 “그 회사에 소속하지 않았거나 응원전을 함께하지 않았으면 이번 배역을 못 맡았을 것 같다”고 했다. “운명이란 게 있는 것 같다”면서….

 

노영석 감독의 <낮술>도 빼놓을 수 없다. 임 감독은 감독 역에 캐스팅이 안 되면 본인이 직접 출연하려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낮술>을 보고 송삼동이 마음에 들어 후보로 꼽았는데 김정태를 보러 갔다가 송삼동을 만났고, 캐스팅을 확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낮술> 전후로 오디션에서 떨어진 게 150번쯤 돼요. 숱하게 떨어져 임 감독님 심정이 어땠는지 충분히 공감이 됐어요. 감독 역할을 하면서 그 심경을 담아냈어요”

송삼동은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졌지만 출연한 작품도 많다. 장ㆍ단편 영화와 공연 출연작이 80여 편이다. 송삼동은 “출연작 가운데 언제 개봉될지 알 수 없는 작품이 많다”며 “<낮술>은 2007년에 찍었는데 2009년에 개봉됐고, 그런 점에서 <슈퍼스타>는 굉장히 빨리 개봉된 것이고 이 자체가 희망가”라고 했다.

 

송삼동은 <개똥이>(감독 김병준) <선샤인 러브>(감독 조은성) 등의 촬영을 마쳤고,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송삼동은 <슈퍼스타>에서 ‘진수’가 ‘레디~ 액션!’을 외친 뒤 달려가고 넘어지는 걸 반복하는 장면을 들면서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진순·송삼동 “슈퍼스타 밀어주세요”

임진순 감독은 <슈퍼스타>를 만들면서 여러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임 감독은 우선 ‘슈퍼스타 제작위원회’를 꼽았다. 이 위원회에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등의 이재용 감독, MBC프로덕션의 김윤대 부장과 안훈찬 PD 등이 포함돼 있다. 임 감독이 제작비를 마련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이들이다. 

 

 

<슈퍼스타>에 참여한 스태프는 총 13명이다. 여느 상업영화 스태프 100명 안팎에 턱없이 못미친다. 임 감독은 “제작여건이 열악해 스태프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참여해주신 분들이 역량의 120%, 150%를 발휘해 주셨다”며 “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감독은 이와 함께 고 이창만 특수분장 감독의 명복을 빌었다. “고 이 감독님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처음으로 밝힌다”며.  

 

“영화 후반부에 고 이창만 감독임이 출연해요. 회식중 소동이 빚어질 때 진수 등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두 분 가운데 한 분이세요. 감독님께 제가 데뷔작을 준비할 때마다 특수분장을 맡아달라고 말씀드렸고 감독님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한 편도 함께하지 못했어요. 최근에 암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슈퍼스타>를 볼 때마다 죄송해요. 엔딩크레디트(끝맺음 자막)에 특수분장으로 존함을 올린 작품을 만들지 못해….”

 

송삼동은 “다양한 소재의 독립영화와 상업영화가 공존하는 시장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독립영화 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우선 슈퍼스타가 성공해서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다음 작품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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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원재 2012.09.06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개똥이> 김병준 감독입니다.
    수정 바랍니다. 수고하세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74·사진)이 단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상영시간 15~20분 분량의 <주리>(Jury·가제)를 연출, 여는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손꼽히는 유명 영화인이지만 영화 연출은 처음이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심사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거에요. 영화인으로서 심사위원을 맡는 건 명예로운 일이지만 심리적 부담감이 만만찮아요. 심사 당시 수상작 선정 과정에 의견충돌이 거세지면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간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리려고 합니다.”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과 중국의 장률 감독이 각각 썼고, 두 시나리오를 놓고 <은하해방전선> 등의 윤성호 감독이 각색작업을 하고 있다. 단편영화인데, 배우·제작진이 실로 화려하다. 심사위원 역은 배우 안성기·강수연·정인기와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스, 일본 예술영화전용관 이미지포럼의 도미야마 가쓰 대표가 맡는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배우 박희본이 프로그래머 겸 통역으로,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과 <로맨스 조>의 배우 이채은이 관객과의 대화(GV) 장면에 출연한다. 그리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조감독, <괴물> <부러진 화살>의 김형구 촬영감독이 촬영, <라디오스타>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음악, <실미도> <투캅스>의 강우석 감독이 편집, 부산국제영화제 홍효숙 프로그래머가 프로듀서를 맡는다.

이들은 모두 재능을 기부, 무임금으로 참여한다. 기자재·장소 임대료, 식대 등 진행비는 영화제 측에서 제공해 준다. 촬영은 극장과 카페, 야외에서 오는 7월9일부터 12일 사이에 사흘이나 나흘간 찍을 예정이다. 지난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폐막 후 연출을 맡기로 한 김 위원장은 그간 함께하고 싶은 영화인들에게 올해 7월 초에 일정이 가능한지를 타진한 끝에 촬영 일정을 확정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영화제를 다녀왔고, 다니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1996년 칸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갔을 때에요. 레드카펫을 밟고, 상영 후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받고, GV에서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감독들을 보면서 그들이 무척 부러웠죠. 그때 훗날 감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에서도 영화인들이 그런 시간을 갖게 해주자는 다짐도 했고.”

 

이번 연출로 17년 만에 감독 꿈을 이루는 김 위원장은 1961년 문화공보부(옛 문화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에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맡으면서 처음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4년여 공사 사장을 지낸 뒤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고 2010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15년간 맡으면서 부산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켰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해외 유명 영화인들과 허심탄회하게 교류하면서 이들을 부산으로 불러들였다.

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난 뒤에 영화감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했다. 막역하게 지낸 대만의 허우샤오셴, 홍콩의 왕자웨이,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에게 영화와 사랑에 대해 물은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려고 했다. 지난해 말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장을 맡게 되면서 연출을 미뤘다. 후학 양성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바쁘다. 오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에 참석, 안성기와 이병헌이 동양인 배우 가운데 최초로 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광장에 손·발 도장을 남기는 행사 등을 지켜본다. 8월에는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이어 러시아·중국·대만 등에서 한국 및 아시아 영화의 활로를 모색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어요. 이번 영화 연출도 그 과정의 하나예요. 한국영화의 내일을 열어갈 젊은 영화인들에게 제가 영화인으로서 이제까지 경험하고, 앞으로 얻는 것까지 모두 전해주고 싶습니다. 장편 데뷔는 그런 다음에 여력이 있으면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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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65)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로. 처음에는 ‘13년 만의 컴백’이었다. 이제는 ‘2012년을 여는 문제작의 감독’이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0분 넘게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잇단 시사회를 통해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의미를 폭넓게 인정받으면서.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을 찾아서’.


<부러진 화살>. 이른바 ‘석궁 테러 사건’을 다뤘다. 2007년 1월에 발생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 대학 교수가 판사에게 석궁을 쏴 다치게 했다는 사건이다. 그 교수는 4년 만기를 채우고 출감했다. <부러진 화살>은 그의 이유 있는 법정투쟁을 영화적으로 재창조했다. 실제 사건을 통렬하게 웃음을 실어가며 재조명, 법정영화의 틀을 새로 짰다. 모든 배우·스태프가 러닝캐런티로 참여, 한국영화의 지형도 드넓혔다. 내년 1월 19일 개봉된다.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요.
“재작년 가을에 배우 문성근씨 소개로 르포 <부러진 화살>을 읽었다. 단숨에. 곧장 작가를 만나고 복역중이던 김명호 교수 면회도 가고 수차례 편지를 주고받았다. 박훈 변호사도 당연히 만났고. 박 변호사에게 받은 자료가 네 박스나 된다.”

-동의받는 데 어렵지 않았는지.
“전혀. 김명호 교수는 실화인데, 널리 알려진 사건인데 당사자 동의가 필요하냐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동의를 받았다.”


-두 주인공 설정이 돋보입니다.

“김 교수(안성기) 못지 않게 박 변호사(박원상) 또한 만만찮은 인물이더라. ‘김 교수 혼자 극을 어떻게 끌고가게 하나’ 하는 고민이 그를 만나면서 해소됐다. 두 인물은 대조적이다. 수학을 전공한 김 교수는 ‘법은 아름답다’고, ‘법대로 하면 된다’고 한다. ‘안 지키는 게 문제’라며. 원칙을 중시한다. 고지식하다. 반면 법을 전공한 박 변호사는 ‘법은 쓰레기’라고 한다. ‘뒷북이나 치는’. 그는 원칙이 안 통하면 불법을 행사해서라도 잘못을 바로 잡고 싶어 한다. 자칭 ‘양아치 변호사’다. 이들은 보수와 진보로 대별되지만 함께 부당한 권력에 맞선다.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을 통해 보수와 진보가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문제는 불통이고 해법은 소통이다.”

-시나리오 작업은 얼마나 했나요.
“1년 넘게 걸렸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여느 작품과 달리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날 때까지 외부에 일체 노출시키지 않고 수정·보완을 거듭했다. 촬영도 언론 등에 일체 알리지 않았다. 사법부에서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에.”


-실제와 픽션의 비중은.

“드라마 부분에 픽션을 조금 가미했을 뿐 거의 사실이다. 법정장면은 90% 이상이다. 더러 ‘영화잖아’라고 하시는데 기가 막히는 건 그게 불과 5년 전에 발생한 사실이라는 거다. 극중에 교수는 ‘이게 재판이냐 개판이지’라고 말한다. 기득권 논리와 집단 논리가 개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 대한 항변을 상징한다.”

-호화 캐스팅인데요..

“처음에는 유명세는 떨어지지만 실력은 뛰어난 배우 중심으로 가려고 했다. 돈이 없으니까. 시나리오를 쓸 때 주인공은 문성근씨였는데 정치 일정 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런데 캐스팅 디렉터가 안성기씨를 추천했다. <페어러브>라는 저예산 영화를 했다면서. 그래서 만나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소재가 껄끄러웠지만 성공한 <남부군> (1990)과 <하얀 전쟁>(1992) 사례를 들면서. 시나리오 읽고 답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 날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유명 배우 위주로. 독립영화에서 저예산 상업영화가 됐다.”

-박원상씨는.

“시간이 좀 걸린 편이다. 내가 더 욕심을 내는 바람에. 훗날 원상씨에게 에둘러 사과했다. ‘연기로 복수해 달라’고. 실제로 복수해 줬다. 보란듯이. 호연을 펼친 안성기씨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고.”

-‘꼴통판사’ 문성근씨도 눈길을 끕니다.

“정말 잘해줬다. ‘유쾌한 100만 민란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으로 야당 통합을 주도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 짬을 내줬다. 정치인으로 뜻을 잘 펼치고 다시 배우로 돌아왔으면 한다.”


-저예산 상업영화라고 하셨는데요.

“안성기씨는 물론 박원상·나영희·김지호·이경영·문성근씨 등 배우와 김형구 촬영감독 등 스태프도 모두 러닝 개런티로 참여했다. 이분들 덕분에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꾀할 수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시사회 때마다 호평을 받은 데 힘입어 설 개봉작으로 확정됐다.”

-연출력이 여전합니다.

“기분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나이 먹은 사람들은 감각이 낡고 녹슬었다는 건 편견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나를 포함해 내 세대 감독들은 영화밖에 모른다. 쉬고 있지 않다. 내놓은 영화가 없을 뿐 항상 영화에 매달려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검증받은 이들이고. 차제에 우리 세대 감독들에게 눈을 돌려주었으면 한다.”

<부러진 화살> 순제작비는 5억원.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여 동안 24회 촬영을 가졌다. 찍어놓고 버린 에피소드가 하나도 없다. 정 감독은 막바지에 <부러진 화살>에 대해 “철학적 성찰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인 영화가 아니다”고 했다. “어처구니 없는 일, 시비가 너무나 명약관화한 문제를 던지는 영화여서 서구의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쳐다보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에서 100여년 전에 발생한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사법부에서 일어났다는 게 황당하고 슬프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상식이 통하려면 국민 개개인이 부당한 권력과 조직논리에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지영 감독은 ‘충무로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손꼽힌다. 영화산업의 구조적 모순을 깨뜨리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고 충무로가 금기해온 소재도 과감하게 다뤘다. <부러진 화살>은 <남부군> <하얀전쟁>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정점을 보여준다. 21세기 한국에서 누구든 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는 다음 영화 또한 주목된다. 정 감독은 <부러진 화살>처럼 다 익힌 다음에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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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11’ 상영작은 총 79편이다. 본선경쟁 진출작이 48편, 국내초청작이 27편, 해외초청작이 4편이다. 프로그램 총책임을 맡고 있는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올해 작품 경향에 대해 “작년 영화제에선 <혜화,동> <오월.애> <종로의 기적> <무산일기> 등이 주목받는데 올해에는 그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 많다”면서 “올해는 좀더 모험적인 시도와 미학적 실험을 하는 작품이 많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조영각 집해위원장이 추천한 장·단편 10편은 다음과 같다.

<나 나 나 : 여배우 민낯 그로젝트>. 배우들은 평소 어떤 얼굴로 살아갈까? 배우들이 셀프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감독이 편집한, 전례없는 다큐멘터리다. 참여한 여배우는 <똥파리>의 김꽃비, <내 청춘에게 고함>의 양은용, <은하해방전선>의 서영주 등 독립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편집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이 맡았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제작했다. 칼라·HD·115분.

<줄탁동시>. 조선족 처녀와 탈북자, 살기 위해 남자에게 몸을 팔아야 하는 게이 소년. 이들은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30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제55회 런던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서울독립영화제2011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얼굴없는 것들> <청계천의 개> 등을 선보인 김경욱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칼라·HD·117분.

<레드마리아>. 한국·일본·필리핀 여성 노동자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세 나라는 서로 다른 배경을 지녔고, 국가간 경계도 다르지만 여성 노동자의 삶에는 닮은 점이 많다. 여성과 노동과 몸에 집중, 그들의 노동과 몸이 노동자의 이름으로, 여성의 이름으로 어떻게 착취받아 왔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쇼킹패밀리>의 경순 감독이 연출했다. 칼라·HD·98분.

<이어도>. 3다(돌·바람·여자)의 섬 제주. 이 섬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픈 역사를 담았다. 밭에서, 바다에서 끊임없이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신비의 섬 제주가 갖고 있는 역사의 상처와 흔적을 조명했다. 시종일관 설명적 대사 없이 이미지와 음악으로만 묘사하는 영화 속 장면에 힘이 넘친다. 제주 출신 오멸 감독이 연출한 극영화다. 흑백·HD·80분.

<환호성>. 비정규직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청년 노동자의 삶을 그렸다. 몰래 카메라처럼 담은 듯한 청년이 고되게 일하는 모습은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은 감독이 극적인 연출로 끌어낸 장면들이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오간 드라마와 영상이 돋보인다. 감독 정재훈. 칼라·베타·74분.

<애드벌룬>.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고 친구와 헤어진 효정은 다른 친구와 어울린다. 그 친구에게 큰 일이 벌어진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과관계에 기대지 않는 스토리와 맥락 없는 앞뒤 내레이션, 홈비디오 느낌의 촬영과 배우들의 실제 같은 연기는 90년대 하릴없는 십대 소녀의 아련함을 아로새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재상을 받았다. 감독 이우정. 칼라·베타·24분.

<야간비행>. 소년은 돈이 필요해 아저씨를 만난다. 함께 사는 형의 눈을 피해 아저씨를 만난다. 그는 아저씨를 좋아하는 걸까? 아저씨는 소년을 어떻게 대할까? 가난하게 살아가는 소년의 미묘한 심리를 그렸다. 제6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학생영화 경쟁 부문)에서 3등상을 받았다. 감독 손태겸. 칼라·HD·21분14초.

<영원한 농담>. 제주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둘의 농담 같은 진담, 진담 같은 농담이 영화를 채운다. 배우 박해일과 오광록의 능청스런 연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음악·미술·영화 등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백현진의 두 번째 영화다. 칼라·HD·39분.

<요세미티와 나>.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추억과 연민을 담았다. 이제는 고물이 된 컴퓨터와 작별한 때가 된 김지현 감독이 애플 컴퓨터 요세미티로 영화를 만들던 때를 재연했다. 극영화로도, 다큐멘터리로도 명명하기 모호한 작품으로은 김 감독의 네 편의 <요세미티>를 선보인 바 있다. 감독의 능청스런 연기가 돋보인다. 칼라·베타·43분49초.

<푸른 사막>. 냉혹한 경쟁사회의 단면을 짧고 굵게 보여준다. 더운 여름, 취업 면접을 보기 위해 물어 물어 간신히 들어간 공장에서 주인공은 면접장을 묻는 비슷한 처지의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과연 자신의 경쟁자에게 길을 가르쳐 줄까? 감독 이지원. 칼라·HD·15분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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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안지혜·오인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신인 여배우다. 레드카펫으로 화제,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만 부각됐지만 안지혜는 <검은 갈매기>, 오인혜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중 <미몽>에도 출연했다. 세 영화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됐다. 안양예고·경상대(이진주) 안양예고·국민대(안지혜) 동덕여대(오인혜)에서 각각 방송연예·연극·방송연예를 전공한 이들은 자부한다. “나는 배우다”.


이진주(34)·안지혜(32)·오인혜(27). 김태식·박철수 감독의 ‘릴레이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함께한 이들은 “축제는 끝났다”면서 “레드카펫의 추억은 영원히 안녕하고 이제는 영화로 말하고 싶다”고 했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불륜으로 붉게 물드는 바캉스의 악몽과 검게 얼룩지는 결혼의 파국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해 조명했다. 이진주·안지혜는 ‘붉은 바캉스’(감독 김태식)에, 오인혜는 ‘검은 웨딩’(감독 박철수)에 출연했다.

-자신의 배역을 소개해 주시죠.
“바람피는 남편(조선묵)에게 앙갚음 하는 무서운 여자 ‘염복순’이에요(이진주)-6년을 사귄 유부남(조선묵)과 떠나기로 한 바캉스 못가고 복순씨에게도 당하는 여자 ‘희래’예요. 기쁠 희(喜) 올 래(來), 이름과 달리 곤욕을 치러요(안지혜)-대학교 스승인 ‘나’(조선묵)를 사랑하는 ‘그녀’예요. 나는 이혼남이에요. 엄밀히 불륜이 아니었는데 그녀가 결혼하면서 불륜관계가 돼요(오인혜)”
 



-어떻게 배역을 맡았나요.
“연예계에 발이 넓어요. 에이전시도 하고 있고. 디자이너 하용수 선생님 소개로 염복순 캐스팅을 도와주다가 제가 했어요. 모두들 사양하는 바람에, 우여곡절 끝에-캐스팅 디렉터 소개로 감독님을 뵙고 ‘빌어먹을 바캉스’(원제)의 희래를 원했어요. 감독님도 문 열고 들어오는데 딱 희래더래요-드라마 작가 언니 소개로 시나리오 읽었어요. 다음날 감독님 뵙고 결심했죠. 감독님이 추천해준 <엘레지> <안티 크라이스트>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을 보고 1주일 만에 촬영에 들어갔고.”

-촬영은 얼마나 했는지요.
“20일? 보충촬영에 후시녹음 기간까지 더하면 한 달?-열흘이요-저는 5일간 찍었어요-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잖아요.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 저는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보면 볼수록 니가 딱 염복순이래요’. 그런 차에 감독님이 대본 무시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래요. 사진으로 찍어보겠다며. 부랴부랴 현장으로 가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카메라도 돌린 거였어요. 저하고 동시녹음 감독님만 모른 채. 일종의 ‘몰카’였죠. 그렇게 5일간 찍은 걸 계기로 제가 한 거에요-영화상의 시(詩)도 언니가 직접 썼어요-‘다음 생애에는 꽃으로 태어날래요. 왜 안 예쁘게 태어나 힘들게 사는지. 다음 생애에는 잠깐 피고 지더라도 예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시에요. 실제 제 심경이에요. 욕도 저고요.”

-노출이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하기 전은 물론 할 때에도 실감하지 못했어요. 노출 자체보다 연기를 잘 해야한다는 데 몰두했으니까-그간 연극·뮤지컬·영화를 통해 꾸준히 활동해 왔고 나름 영역을 넓혀 왔어요. 통과의례라고 생각해요. 노출의 필연성, 시나리오 완성도, 감독님 필모그래피 등을 보고 결정하죠-노출 자체보다 노출 연기만 부각되는 게 더욱 힘들어요. 영화 전체를 봐줬으면 해요.”

안지혜는 “여배우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출 연기로 트라우마랄까, 그런 데 시달릴 수 있다”면서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극복하는 한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이진주·오인혜는 “그럴 수 있도록 감독님들과 관객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소감은.
“박진희가 언니가 출연한 게 맞냐고 여덟 번이나 묻더군요. 하정우는 누구 따라왔느냐고 몇 번이나 묻고, (이)범수 오빠는 너의 이런 모습을 몰랐다고 하고. 배우가 된 걸 실감했어요-데뷔한 지 6년 됐어요. 초청받고 ‘이제 배우가 됐구나!’는 느낌이 들었죠.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과 <검은 갈매기> 시사회·GV에 참석하면서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고-저도 처음이에요. 개막식 이후 3일 동안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었어요.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영원히 잊지 않고 배우로 살아가는 데 소중한 경험으로 삼자고 다짐했어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과 감독파티 등 여러 자리에서 뵌 분들처럼 오래도록 좋은 영화를 하자고 기원했죠. 영화가 좋아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이진주는 컬트적인 새디스트를 보란듯이 해냈다. 김태식 감독의 <웰컴 택시>를 비롯해 김태균 감독 등의 차기작 후보에 올라 있다. 일본 영화인들이 <혐오스런 마츠코 일생> 같은 작품을 기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지혜는 ‘캔디’적이면서 백치미도 지닌 기묘한 인물의 매력을 한껏 펼쳐냈다. 조만간 한 영화 출연이 확정될 전망이다. 오인혜는 사랑의 포로가 된 여인의 이성과 감성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미몽>에 주연인 성형외과 의사로 출연했고, 촬영을 앞둔 박철수 감독의 <생생활활>(Eating Talking Faucking)에 여주인공 기자로 출연한다. 드라마 <어미>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이진주는 캐스팅 에이전시를 하면서 압구정동에서 24시간 포장마차 ‘진주네 밥도둑’을 운영하고 있다. 5평에서 시작한 포차를 100평 규모로 키웠다. 안지혜는 쇼핑몰을 3년간 운영했다. 대학원 석사과정 휴학 중이다. 오인혜는 고교 졸업 후 2년 6개월여 직장생활을 했다. 이진주와 안지혜는 초등학생 때부터, 오인혜는 중학생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꿈을 이룬 이들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어떤 배우를 꿈꾸나요.
“캐릭터 배우로서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어요-많이 생각한 데에서 우러나는 깊은 연기로 작품을 빛내는 게 꿈이에요-배우인 게 자랑스러운 배우로 살아가는 게 목표예요.”

이들은 “부산에서 상처도 받았지만 나았다”고 했다. “또 아프겠지만 다시 나을 것이고 그렇게 배우의 길을 갈 것”이라면서. 이들의 말에 ‘아프니까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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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40)이 ‘가을영화’ <오직 그대만>을 오는 20일 내놓는다. 최근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장식한 정통 멜로영화다. <소풍> <꽃섬> <거미숲> <깃> <마법사들> <시간의 춤> 등 영화미학을 추구한 전작들과 달리 관객과의 폭넓은 소통에 역점을 둔 작품이다. ‘시네아스트’로 손꼽히는 송일곤 감독의 이같은 선회는 서정주 시인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인제는 거울 앞에서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를 떠올리게 한다. 송일곤 감독의 ‘오지 그대만’.

생수를 배달하고 주차관리도 하는 남자, 텔레마케터인 여자. 남자는 권투선수였고, 여자는 조각을 전공했다. 남자는 마음의 상처가 깊고, 여자는 시력을 잃고 있다. <오직 그대만>은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사랑스러운, 새로운, 사랑영화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 사랑의 도식성, 멜로영화의 통속성 등을 새롭게 구축한 ‘송일곤표 멜로영화’ 수작이지만 100% 핸드헬드, 원 싱글 테이크 등을 구사한 작가주의 경향의 전작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영화관이 바뀐 건지요.
“돌이켜보면 지난 10여년 간 내가 꿈꿔 왔던 영화를 만들었어요. 영화적 미학을 구현하기 위해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다듬었죠. <오직 그대만>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 변화는 내용에 따른 거예요. 스타일은 이야기 전달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거든요. 스타 시스템, 와이드 릴리즈 등이 전작들과 다른 점이라고 봐요.”

-상업영화 연출 계기는.

“사실 상업영화와 비상업영화의 구분은 어려워요. 사이즈가 적든 크든 영화는 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 거든요. 상업적이라는 점은 두 배우 때문이라고 봐요. 와이드 릴리즈도 그렇고. 내용은 운명의 비밀을 다룬 전작들과 그리 다르지 않아요. 중요한 점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는 거죠. 가장 중요한 화두는 관객과의 소통이에요.”

-소통의 벽을 절실히 느낀 작품은….

“일례로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2009)은 쿠바 한인들의 삶을 다뤘어요. 100여 년 전 역사의 물결에 휩쓸려 쿠바에 흘러들어간 한국인들의 과거와 현재의 가슴 뭉클한 삶의 자취를 낭만적인 춤·음악과 함께 담았어요. 그런데 시사회에 10여 매체밖에 오지 않았어요. 내레이션을 맡은 이하나·장현성씨 등 모두가 낙담했죠. 가치있는 작품이라는 우리들 생각과 달리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던 거죠. 본 사람들은 좋아했지만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과 통로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영화는 무엇이고 왜 만드는 건지 만감이 교차했어요.”

-그래서 멜로영화를 선택했나요.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관객을 위한, 저를 위하기도 한. 목숨까지 바쳐 사랑하고, 끝까지 기다리고…. 이런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어버리고 잃어버린 가장 소중한 가치를 관객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어요. 1950~60년대의 구시대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복고적 러브스토리는 요즘도,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소재는 어디서 찾았나요.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1989)와 장현성씨가 들려준 미공연 연극 <민기씨 이야기>가 모태에요. <시티 라이트>는 남자가 시각장애 여성을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이야기를, <민기씨 이야기>는 거대한 도시 속의 한 평도 안 되는 주차박스라는 좁은 공간에서 시작된 사랑을 통해 치유받고 구원받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렸어요.”

-완성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시나리오 작업에만 2년 넘게 걸렸어요. 초고는 빨리 썼어요. 한 일주일 만에 썼는데 이후 지난한 수정과정을 거쳤어요. 초고를 소지섭씨에게 보냈는데 지섭씨가 TV드라마 <로드 넘버원>을 먼저 했죠. 드라마를 끝낸 뒤 영화를 고르다가 예전 대본을 다시 보고 3일 만에 하겠다고 했고. 촬영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50회를 했어요. 이후 후반작업을 했고.”


-어떤 점에 역점을 뒀나요.
“두 캐릭터의 진심이, 사랑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거였어요. 소지섭·한효주씨가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배우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영화여서 두 배우의 감성이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어요.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했고, 멜로영화로서 적지 않은 1400여 커트로 구성했어요. 덕분에 영화의 호흡이 빨라졌죠.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격투기·자동차 사고 장면 등등으로 예산의 제약이 따랐지만 감독을 믿고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준 두 배우와 출연·제작진 덕분에 잘 극복했어요. 모든 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드려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는데요.

“데뷔한 지는 오래 됐지만 아직 젊고 경력도 일천한데 큰 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돼 더없는 영광이었죠. 부담도 됐고. 영화제 개막작에 대한 흥행 징크스를 깨 영화제 분들에게도 보답하고 싶습니다. 선뜻 투자해준 분들은 물론이고요.”


송일곤 감독에게 ‘오직 그대만’은 영화이자 관객이다. 학창시절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했고, 폴란드 유학시절 유럽영화에 심취했고, <소풍>(1999)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후 10여 년 간 영화미학을 추구했던 송 감독은 <오직 그대만>을 내놓으면서 “멀리 여행을 떠났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출발선에 선 느낌”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관객 여러분과 자주 만나 교감을 나누고 싶다”고 기원했다. “<오직 그대만>을 계기로 극장에서 많은 관객이 울고 웃고 즐거워하는 영화를 자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송일곤 감독은 고3 때 문학과 영화에 더욱 심취했다.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뒤
                                  폴란드 우쯔 국립영화학교에서 4년여 영화연출을 공부했다. 송 감독은 “재학생 때 35㎜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문승욱 감독의 말을 듣고 12일 만에 짐을 쌌다”면서 “당
                                  시 폴란드 말로 ‘안녕하세요’도 모른 채 떠났다”고 털어놨다. 써놓은 대본이 많고 구상중
                                  인 작품도 많다는 그는 예나 다름없이 영화청년으로 살고 있다.


칸 경쟁부문 첫 본상수상 송일곤감독 '소풍' 
[경향신문]|1999-05-26|29면 |45판 |문화 |기획,연재 |1442자

송일곤 감독(28.사진)이 우리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소풍」(35㎜.14분.컬러)으로 단편영화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 우리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고국에 계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특히 부모님께서 영화를 하는 아들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소풍」은 IMF체제 아래 허덕이는 요즘 우리사회의 슬픈 초상화이다. 실직당한 한 가장이 부인과 5세된 아들을 데리고 동반자살하는 과정을 사실적 기법에 담았다. 송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IMF로 실직한 가장. 바닷가 소나무숲에 승용차를 세운 남편은 자동차 배기가스를 차안으로 끌어들인다. 엄마는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은 소풍온 기분으로 엄마를 따라나선다. 마지막 순간에 아내는 아들만은 살리려고 하지만 수면제 기운을 이기지 못해 아들을 안은채 해변에 쓰러진다.
해변 장면에서 구름 사이로 내리비치는 햇살을 포착한 장면이 압권. 질 자콥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소풍」을 만장일치로 택하면서 『 굳이 설명하려 들지 않고 단편의 특징인 압축의 묘미를 잘 살렸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송감독은 『 언젠가 신문에 조그맣게 실렸던 한 젊은 사업가의 가족동반 자살사건을 재구성했다』며 『 그 기사를 읽었을 때 느꼈던 소름끼치는 폭력성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 폭력과 희생의 상반관계에 늘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 동반자살이 갖고 있는 폭력성과 그것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아픔, 그리고 폭력이 전개되어가는 과정을 감정을 절제한 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초까지 5개월 동안 제작했다. 제작비는 2천만원. 영화진흥공사 지원금 3백만원에 자비와 친지들의 도움을 얻어 완성했다. 폴란드에서 먼저 비디오로 작업했고 한국에서 다시 필름으로 찍었다.

송감독은 지난해 데이콤 국제전화 CF의 주인공. 94년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뒤 95년 폴란드로 유학, 우츠 국립영화학교에서 연출을 공부하고 있다. 4학년에 재학중이며 오는 10월 졸업할 예정이다. 지난 93년부터 단편영화 제작을 해왔다.

데뷔작은 「벽」. 이후 「오펠리아 오디션」 「광대들의 꿈」 「가족이야기」 「물고기」 등을 발표했고 97년 「간과 감자」로 국내외 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제4회 서울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관객상을 받았고, 폴란드 토룬국제영화제와 이탈리아 시네나영화제 등에서 각각 최우수작품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올해 제3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햇빛 자르는 아이」의 김진한 감독과 함께 공로상을 받았다. 졸업작품으로 다큐멘터리를 내놓을 예정이고 장편 데뷔작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국내장편 '꽃섬' 베니스영화제 감동의 시사회
[경향신문]|2001-09-07|28면 |45판 |문화 |기획,연재 |1554자

베니스(이탈리아)/배장수 기자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의 하나인 '현재의 영화'에 초청받은 '꽃섬'(감독 송일곤.제작 씨엔필름)이 5일 공식 시사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화제 메인 극장 '살레 그랑데'에서 있은 시사회 관객은 500여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꽃섬'은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10.20.30대 여자의 여행을 그린 로드무비. 세 여자가 고행 끝에 평화와 안식을 찾는 과정을 영상화했다. '소풍'으로 지난 1999년 제5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송일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작비는 4억2천만원. 4대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필름을 35㎜로 바꾸는 키네코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레이저 방식의 키네코 작업으로 완성된 영상은 35㎜ 필름에 뒤지지 않았다.
'지루한 화면 전개와 과도한 슬픔의 묘사가 관객을 힘들게 하지만 베니스에서 본 여성영화 중 가장 힘이 있고 강하다' '불친절한 상징과 롱테이크가 흠이지만 감정을 끌어내는 솜씨는 인정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예상과 달리 시사회 반응은 좋았고 더러 눈물을 찍어내는 관람객도 있었다. 20대 오페라 가수 유진(임유진)의 독백, 가출한 10대 혜나(김혜나)의 화장실 출산, 30대 옥남(서주희)의 매춘에 이르는 초반 30분 이후에 극장을 떠나는 관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송감독은 "첫 장편이지만 장편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며 "다큐멘터리 방식인 관찰자 시점으로 세 여자의 여정을 추적했다"고 말했다. 송감독은 "시나리오는 얼개만 짜놓고 현장에서 살을 붙이는 방식을 택했고, 필름량에 제약을 받지 않는 디지털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했다"고 밝혔다. 송감독은 또 "10.20.30대 세 여자로 설정돼 있지만 사실 한 여자의 삶을 쪼개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남성중심 사회를 여성의 시점으로 조명한, 여성영화"라고 강조했다. "단편과 장편 모두 상처받은 인물을 다룬 것은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위로해주고 희망을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출연이 처음인 세 여배우는 "동상에 걸리고 탈진하는 등 촬영과정이 매번 끔찍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장면을 찍을 때 그 장면의 앞뒤 장면을 포함해 리허설을 하고 한 장면을 54번이나 찍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마음.몸.돈고생 등 3고(苦)에 시달렸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니 흐뭇하고 뿌듯하다"고 울먹였다.
프랑스측 프로듀서인 만델라 프로덕션의 프란체스카 페더의 답변은 유럽에서 송감독의 명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했다. 페더는 "유럽의 많은 영화인들이 송감독과의 작업을 원했는데 제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며 "송감독은 아시아의 재능있는 감독이 아니라 세계적인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유럽의 관객이 구분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는 "중요한 것은 테마와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이며 '꽃섬'은 하나의 모범답안"이라고 말했다.
'꽃섬'은 국내에서 11월 중 개봉될 예정이다. 세계 배급은 제작 초기에 프랑스 카날플러스의 계열사인 '와일드 번치'가 맡았다. 송감독이 장편 데뷔작으로 '올해의 사자상'을 거머쥘지 주목된다. cameo@kyunghyang.com

매거진X / 마법사들 - 디지털로 찍은 '원 쇼트' 무비
[경향신문]|2006-03-31|M8면 |45판 |문화 |뉴스 |1578자
영화 한 편은 수백∼수천개의 쇼트(shot)로 이뤄진다. 쇼트는 영화의 기본 단위. 이를테면 소설의 문장에 해당된다. 한 편의 영화는 각 쇼트로 이뤄진 신(scene), 신과 신이 연결된 시퀀스(sequence), 여러 시퀀스로 구성된다.
'마법사들'은 원 쇼트(one shot) 영화다. 디지털 카메라로 96분 분량을 한 개의 쇼트로 찍었다. 이야기의 장소, 시간, 시점 등이 바뀌는 데 따라 구분해서 촬영하지 않고, 각 인물의 언행을 관찰자 시점으로 이어 찍었다. 이같은 형식의 영화는 '로프'(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러시아의 방주'(알렉산더 소쿠로프) 등 몇 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법사들'의 독특한 형식미, 송일곤 감독의 실험정신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화의 내용과 구성은 단순하다. 예전에 함께 인디 밴드 활동을 했던 네 남녀의 우정과 사랑, 좌절과 새출발을 그렸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영상에 담았다.
한 여자가 황량한 숲을 지나 외딴 산장을 찾는다. 재성(정웅인)과 명수(장현성)가 술을 마시며 떠드는 사이로 여자가 요정처럼 자유로이 오간다. 여자는 지은(이승비). 재성의 애인이자 '마법사'란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다. 3년 전에 자살했다. 하영(강경헌)과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하영은 마법사 밴드의 보컬, 재성은 드러머, 명수는 베이시스트였다. 지은이 자살한 뒤 밴드는 해체됐다. 재성.명수.하영이 모인 건 지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다. 재성은 지은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명수는 하영을 사랑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재성.명수.하영, 그리고 3년 만에 환속하면서 입산 당시 산장에 맡겨둔 스노 보드를 찾으러 온 스님(김학선)의 언행에서 드러난다. 이들이 산장의 1.2층이나 야외의 숲으로 등.퇴장하면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펼쳐진다. 조명.의상.소품 등이 달라진 뒤 등장인물 사이에 얽힌 과거와 현재의 각기 다른 사연이 소개되는 것이다. 하모니카로 연주되는 후고 디아즈의 독특한 탱고음악이 제각각의 시공간을 이어준다.
다소 제자리를 맴도는 이야기는 재성과 명수가 숲에서 대화를 나누는 대목에서 빛을 발한다. 사랑타령의 정점을 이룬다. 재성과 명수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기억하는 것은 모두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스님이 관객으로 참여하는, 마법사 밴드의 콘서트 실황을 통해 '1,000개의 불안을 헤치고 하나의 희망'을 되찾는 청춘의 감흥을 맛보게 해준다.
세 남녀와 스님은 닮은꼴이다. 이들은 꿈(음악과 스노 보드)을 되찾아 새출발을 시도한다. 스님이 3년 만에 풀었다는 '자네 바루를 잘 씻게'라는 화두는 세 남녀는 물론 관객에게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다섯 배우의 연기력과 송감독의 연출력이 조화를 이뤘다. 드림컴스.마법사필름.전주국제영화제가 공동 제작했다. 지난해 전주영화제 '디지털 3인3색'의 한 작품으로 당시에는 30분 분량만 소개됐다. 지난해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등에 초청받았고 영화진흥위원회의 마케팅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필름으로 전환하지 않고 경기 분당의 CGV 중앙네트워크 센터에서 CGV 인디영화관(강변.상암.인천.서면)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상영된다. 배장수 기자cameo@kyunghyang.com

  
'마법사들'로 주목 송일곤 감독-3일동안 '원 쇼트 무비'로 촬영
[경향신문]|2006-04-05|22면 |45판 |문화 |인터뷰 |1559자

송일곤
감독(사진)이 '마법사들'로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주말 CGV 인디영화관(강변.상암.인천.서면)에서 개봉한 이후 벌써 2∼4번 본 관객이 있는가 하면 도쿄 필름엑스 영화제 경쟁부문을 통해 이 영화를 접한 일본 여성 관객들이 개봉에 맞춰 내한하기도 했다. "일본에선 올 가을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배급사에선 '엽기적인 그녀'보다 스크린이 더 많을 거라더군요."
'마법사들'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원 쇼트 무비'(One shot Movie). 네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96분을 디지털 카메라로 하나의 쇼트로 찍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지원작 '디지털 3인3색'의 한편으로 완성했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 조각이 가능하죠. 디지털은 필름과 달리 롱 테이크(길게 찍기)가 무한대로 가능하고요. 이런 영화.디지털의 특성을 살려보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전주영화제에 맞춰 30분 분량의 단편으로 기획했다. 대본연습 때 배우들(정웅인.장현성.이승비.강경헌.김학선)의 기량을 보고 욕심이 났다. '드림컴스'를 통해 제작비 추가분을 확보, 장편으로 완성했다. 전주영화제에는 이 가운데 30분 분량만 소개했다.
영화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3주. 중단 없이 한번에 찍어야 하는 만큼 18일 동안 사전작업에 만전을 기했다. 산장 1.2층과 주변 숲을 극중 공간으로 꾸민 뒤 필요한 조명과 마이크, 상황 점검용 소형 카메라 등을 곳곳에 숨겨놓았다. 배우들은 몸에 무선 마이크를 숨기고 연기했다. 약속한 동선과 시간에 맞춰 신(scene).시퀀스(sequence) 별로 무수히 연습했다. 본 촬영은 3일간 5회를 했다. 약 35㎏의 장비를 몸에 장착한 촬영감독(박영준)과 배우들의 컨디션을 감안, 하루에 2회만 찍었다. 개봉된 영화는 5회째 찍은 작품이다.
"연극의 경우 중간에 문제가 있다고 중단하지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소품.조명.소리 등에 문제가 발생해도, 허리가 아프고, 화장실에 가고 싶고, 콧물이 나오고, 레몬을 썰다가 손가락을 베어 피가 나도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찍은 뒤 다음 촬영 때 보완했어요."
인디 밴드 '마법사들'의 네 멤버 외 스님(김학선)을 등장시킨 건 12월31일 밤 산장에서의 공연을 지켜봐 주는 관객이 필요했기 때문. 송감독은 "스님 역시 네 남녀와 마찬가지로 사랑에 상처받은 인물"이라며 "이들은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를 치유해 준다"고 설명했다. 스님이 풀었다는 '자네 바루를 잘 씻게'라는 화두는 화두집에 실린 1,000개 가운데 고른 것으로 재성(정웅인)의 말처럼 '꿋꿋이 잘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는 3,000가지 요소들이 맞아야 해요. 배우.스태프들 덕분에 기존 영화와 다른 작품을 재미있게 완성할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이 많지만 성취감이 남달라요."
송감독의 바람은 최대 5만명 정도가 관람하는 것. 송감독은 "관객 반응을 감안해 필름으로 전환한 영화를 일반 극장에서도 상영할 예정"이라며 "한국 독립영화도 성공하는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다음 작품은 한 여자의 20년에 걸친 사랑의 역사를 그리는 멜로영화로 현재 마지막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글 배장수.사진 김영민 기자cameo@kyunghyang.com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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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씨가 일본에서 첫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네요. 한효주씨 소속사 비에이치(BH)엔터테인먼트는 12일 이에 관한 보도자료와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자료를 읽고 사진을 보면서 지난 6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이 영화제 개막작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의 ‘정화’가 떠올랐습니다.

<오직 그대만>에서 한효주씨가 맡은 정화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텔레마케터입니다. 장애로 인해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지만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아름다운 여성이죠. 사랑스러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녀의 매력은 특히 전직 복서인 ‘철민’(소지섭)과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잃지 않는 과정에 더욱 돋보입니다. 참고로 철민의 재기를 돕는 트레이너는 배우 박철민이 맡았습니다. 송일곤 감독에 따르면 우연의 일치입니다. 송감독은 이와 관련해 “현장에 또 한 분의 철민이 있었다”면서 “액션 전문배우인데 성(性)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직 그대만>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분들이 없지 않습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관계자에게 폭언(?)을 한 분도 있다더군요. 그 분은 그 분대로 영화제 개막작에 대한 선정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니까 그런 말씀을 했겠죠. 

하지만 저는 <오직 그대만>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한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오랜 숙원인 전용관 ‘영화의 전당’에서 갖는 첫 영화제인 만큼 여느 회보다 더욱 대중성을 감안해야 했고, 그런 점에서 <오직 그대만>을 선정한 것은 적절했다고 봅니다.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 사랑의 도식성, 멜로영화의 통속성 등을 새롭게 구축한 작품이란 점에서도 그렇고요. 그간 국내외 국제영화제에서 ‘그들만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개막작을 대하면서 영화제의 존재 이유까지 되묻는 경험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오직 그대만>은 대중성이 돋보이면서 독창성과 완성도를 갖춰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될 만한 장점을 두루 갖추었다고 봅니다.

<오직 그대만>은 오는 20일 개봉됩니다. 영화 포털 사이트 맥스무비가 최근 보내온 보도자료 등을 놓고 볼 때   10월 극장가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맥스무비 보도자료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직 그대만>은 요즘 과많은 관심10월 최고의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멜로 영화 <오직 그대만>이 예매를 오픈한 지 14분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 <오직 그대만>은 맥스무비에서 스페셜 사전 예매 이벤트를 벌였다. 오는 10월 22일(토) 서울극장 오후 5시 30분 상영 회차에 한해 예매를 먼저 오픈한 것이다. 이에 5일(수) 오후 7시 예매 오픈 후 14분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었다.

이번 사전 예매 이벤트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데는 영화에 출연한 소지섭, 한효주를 직접 만나볼 수 있고 예매자 전원에게 스페셜 포토 다이어리를 증정했기 때문.

이번 사전 예매에서는 여성 관객들의 예매 참여가 압도적이었다. 여성 예매율은 63%에 달했으며, 연령대별 예매자 현황에서는 20대가 64%로 가장 많았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직 그대만>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살아가던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과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텔레마케터 정화(한효주)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소지섭은 복서로 변신해 거친 남성미를 보여주고, 한효주는 스크린을 통해 첫 멜로 연기를 펼친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비에치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내온 보도자료 아래와 같습니다. 전문을 그대로 전합니다.

  한효주 일본 첫 팬미팅 ‘한효주 Live Show’성공적 개최! 2000명 팬 열광!

배우 한효주가 10월 10일 일본 ‘시부야공회당’에서 진행한 첫 일본 팬미팅 ‘한효주 live show’가 2천여명의 팬들의 환호성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0일 일본의 공휴일인 이 날 공회당 앞은 이른 아침부터 팬미팅용 굿즈를 사기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회당 앞을 가득 매운 팬들은 10대에서 50대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팬들로 시선을 모았다. 특히 기존 한류스타들의 팬미팅과는 다르게 직접 스타를 보기위해 잘 움직이지 않던 남성팬들의 비율이 매우 높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번 한효주의 팬미팅은 그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로 구성된 핸드폰 줄, 스티커, 티셔츠로 이 날 역시 전 물량 판매되며 완판녀’임을 입증했다.


한효주 팬미팅 주최측은 “기존의 다른 굿즈와는 달리 배우가 직접그린 일러스트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더욱 큰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 한효주씨의 완성도 있는 그림솜씨에 팬들도 놀랐다.”며 칭찬을 덧붙였다.

행사의 타이틀인 ‘Live Show’처럼 이번 행사에서는 한효주가 직접 라이브로 연기 및 악기 연주와 노래를 선보이며 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을 마음껏 뽐냈다.
한효주는 이번 팬미팅에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미팅에 참석하는 등 약 3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치는 동안 바쁜 스케쥴 와중에도  틈틈히 팬미팅 연습과 기획에 참여했으며 팬미팅 전날인9일은 아침 일찍부터 출국하여 밤 늦게까지 장장 9시간의 리허설을 진행했다.


한효주의 일본 팬미팅을 진행한 포니캐년의 한 관계자는 “9시간의 리허설을 진행하는 동안 단 한번의 힘들다는 불평도 없이 웃는 얼굴로 진행되었다. 스텝들 조차 지치는 기나긴 시간동안 한효주의 프로다운 모습과 친절한 행동에 다시 한번 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시에 시작된 팬미팅은 오프닝으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테마곡이었던 ‘그리운 누나’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로 팬미팅의 막이 올랐고 피아노의 연주자가 한효주임을 알자 회장의 분위기는 일순간 후끈 달아올랐다. 팬들앞에 선 한효주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첫 인사를 건내었으며 이어 카라의 ‘미스터’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선보였다. 한효주는 이 날 피아노와 기타 연주를 위해 약 3개월간 연습을 거듭했으며 그 기간동안 준비하고 노력한 모습들이 팬미팅 영상으로 선보여져 팬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또한 이어진 무대에서는 목소리 없이 표정과 몸짓으로 연기하는 마임 연기에 도전했다. ‘여배우는 무대 뒤에서 어떤 모습일까’라는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소재에서 시작한 마임 무대에서는 귀엽고 깜찍한 표정의 평소 모습과 무대 위 여배우 본래의 모습 두가지를 함께 선보였으며 한효주의 연기와 순발력이 돋보이는 무대가 연출되었다. 뒤 이은 무대에서는 ‘그 남자 그 여자’라는 테마의 낭독극이 이어졌다. 차분한 목소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한효주의 목소리에 객석을 메운 수 많은 팬들의 눈시울은 이내 붉어졌다.

찬란한 유산의 테마곡 ‘내 가슴에 사는 사람’으로 마무리 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토크 무대를 선보였으며 팬미팅의 게스트로는 자타공인 한효주의 키다리 아저씨인 배수빈이 등장하여 회장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 한효주는 직접 고른 선물, 직접 만든 선물, 그리고 직접 사용하던 ‘동이’ 대본 등을 준비하여 팬들에게 선물하는 등 받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이후 한효주는 한국에서 직접 일본어로 작성하여 온 팬들에ㅇ게 쓴 편지를 읽을때는 눈시울의 붉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날 마임 무대에서 선보였던 무대 위의 여배우를 표현한 한효주의 미소가 담긴 사진은 즉석에서 2000장을 인쇄하여 한효주의 자필편지와 함께 팬들에게 선물로 증정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일본 가수 키로로의 ‘베스트프랜드’를 다 같이 합창하며 이 무대를 끝으로 팬미팅은 성황리에 종료됐다.

회장을 나서는 팬은 “드라마 속 모습 뿐 아니라 이렇게 수 많은 장기를 가졌는지 몰랐다.” “이 팬미팅을 위해 많은 것을 오랜 시간동안 우리를 위해 준비했다는 사실에 크게 감동했다.”,”한효주의 다채롭고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 선물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역력하여 너무 감사하다. 팬이 되지 않을 수없다. 일본에서도 자주 모습을 보고싶다”며 한효주의 팬미팅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직그대만’의 ‘정화’로 큰 호평을 받은 한효주는 12~14일까지  3일 동안 드라마 NHK BS에서 방송중인 드라마 ‘동이’의 프로모션을 차천수 역의 배수빈과 함께 소화한 후 귀국 예정이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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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과 차승원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네마엔젤’로 선정됐다. 두 배우는 지난 3일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에게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 1000명의 문화소외 청소년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시네마엔젤로 선정된 두 배우가 전달한 기부금은 버버리코리아의 후원과 하퍼스 바자와 함께 진행된 화보 촬영으로 조성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 기금으로 부산지역 소외계층 청소년 1000명에게 새로운 세계의 영화를 접하고 영화 축제에 직접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효진은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부산지역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전했다.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은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배우들의 많은 고민이 동참의 손길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말을 건넸다.

시네마엔젤은 이현승 감독의 제의로 2007년에 발족됐다. 첫 번째 주자로 故 장진영을 비롯해 박해일·송강호·황정민·안성기·유지태·류승범·강혜정·공효진·배두나·수애·신민아가 활동했다. 이후 이나영·김주혁·신하균·정재영·하정우·박해일·김강우, 최근 전도연·이병헌·임수정까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시네마엔젤 측은 문화 소외계층의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 관람권 제공, 단편 및 독립영화 후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 기증 등 폭넓은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인들이 스크린 밖에서 다양한 선행들을 해왔지만 여러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서는 것은 한층 의미 있는 활동으로 보여 진다. 시네마 엔젤 프로젝트는 배우들의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네마 엔젤 재단(Cinema Angel Foundation)의 형태로 발전시키며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충무로 파일]시네마엔젤-영화 한 편이 인생을 바꾼다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입력: 2010년 12월 25일 23:05:57 


시네마엔젤 임수정이 최근 CJ CGV 문정원 팀장과 함께 아름다운재단 박선민 사무국장에게 영화관람권 1000장을 전달했다.


‘시네마엔젤’. 영화배우들의 문화 도네이션 모임이다. ‘영화 한 편이 인생을 바꾼다’를 기치 아래 문화소회 계층을 위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시네마엔젤은 최근 열린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 때 올해 행사를 가졌다. 이병헌과 임수정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CJ CGV 전략미디어마케팅 문정원 팀장과 함께 영화관람권 1000장을 아름다운재단의 박선민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


전달에 앞서 임수정은 선배 최민식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임수정은 “벌써 감사패를 받는 게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다”면서 “한국영화에 더욱 더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선민 사무국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가족해체로 인해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서 정신과 영혼이 안식을 얻을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네마엔젤은 지난 2007년에 출범했다. 이현승 감독이 6월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해 영화 관람권 제공, 단편 및 독립영화 후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 기증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네마엔젤 안성기가 2007년 12월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 청소년들을 
                                        위해 유니세프를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첫 행사는 2007년 12월에 열린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 때 가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및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이와 함께 2천만원을 조성, 유네세프를 통해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에 전달했다.


2008년에는 3월에 인디다큐페스티벌을 후원했고, 영화주간지 씨네21에 광고를 지원했다. 11월에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감독 임순례)을 도왔고, 12월에 한국독립영화협회 및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로베르 르베송 감독의 영화 <무셰트> 필름을 구입, 서울아트시네마에 기증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영화관람권 기부는 200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문화 소외 계층 문화공유 사업인 ‘관객사랑나눔운동’의 일환으로 갖고 있다. 영화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영화관람권 500장과 CJ CGV가 조성한 500장 등 1000장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것을 필두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9월에 부산국제영화제 관람권 1000장도 기증했다.

첫 해에는 고 장진영을 비롯해 안성기·송강호·설경구·박해일·황정민·유지태·류승범·강혜정·공효진·배두나·수애·신민아가 참여했다. 이듬해에 이나영·김주혁·신하균·정재영·하정우·박해일·김강우·전도연, 올해에 이병헌·임수정이 뜻을 함께 했다. 패션전문지 바자(BAZAAR)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 화보 촬영 기금을 활용, 문화 소외 계층을 돕고 있다. 

                                       시네마엔젤 송강호와 전도연이 2009년 12월 아름다운재단에 영화관람권 1000장을
                                       전달했다(왼쪽). 시네마엔젤 전도연이 2009년 9월 부산지역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영화관람권 1000장을 기증했다(오른쪽 사
                                       진 위). 이현승 감독ㆍ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ㆍ전도연이 바자 코리아
                                       및 버버리 코리아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했다(오른쪽 사진 아래).

이 행사는 문화 혜택을 받기 힘든 각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영화 관람 그 자체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남다르다. 프리 티켓이어서 아동·청소년들에게 문화선택권도 주고 있다.

우리 삶에서 문화적 향유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구조로 문화적 소외계층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화가 친숙한 대중적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 관람의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시네마엔젤 측은 “영화티켓 한 장의 나눔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까지 녹일 수 있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네마 엔젤 재단(Cinema Angel Foundation) 형태로 발전시켜 후원 방식 및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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