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스토커> <설국열차> <만신>(가제)…. 박찬욱(사진 왼쪽)·찬경(오른쪽) 형제 감독의 최근 영화다. <청출어람>은 형제가 함께 만든 단편이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49)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오는 2월 28일(미국에서는 3월 2일)부터 선보인다. <설국열차>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다. 오는 8월쯤 국내외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만신>은 박찬경 감독(47)의 다큐멘터리다. 올해에 개봉하려고 한다.

 

 

<청출어람>은 득음 연습을 위해 산을 찾은 백발의 스승(송강호)과 소녀 제자(전효정)의 특별한 하루를 그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올해 4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필름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이다. 브랜드 슬로건(Your Best Way to Nature)을 모티브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다른 유명 감독의 작품 두 편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제안받은 건 언제인가.
“지난해 10월이다.  미국에서 작업하는 게 신선하고 재미 있었지만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빨리 작업하고 싶어서 기회를 덥썩 잡았다. 장편 영화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단편이라는 점이 잘 맞았다. 옷이 한 번은 나와야 한다는 거 외 다른 조건이 없었다.”(박찬욱)

 

-시나리오 작업은 어떻게 했나.
“서로 작업을 하면서 만나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일주일 정도 한 것 같다.”(박찬욱)
“<파란만장>에 이어 연속성을 갖고 싶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았다. 험악과 자연과 스펙터클한 이미지를 앞세운 여느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와 반대되는 한국의 아기자기한 자연의 정취를 소리꾼 스승과 제자의 여정을 통해 담았다. KBS 국악방송을 자주 들으면서 생각했던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이동백 명창이 <새타령>을 하면 새들이 화답했다는 전설을 소재로 자연으로 가는 길을 그렸다.”(박찬경)
“선곡은 동생이 다했다. <새타령>, <사철가>, <심청전>에서 심청이 인당수 빠지는 대목…. 자연으로 가는 길의 개념을 달리 해석했다. 인생의 기본이고 삶의 일부인 죽음을 통해 이르는 방식으로 묘사했다.  화려한 소멸과 생성으로 이어지는 인간관계 전체가 청출어람이다.”(박찬욱)”

 

백발 노인으로 변신한 송강호의 상대역 전효정은 수도권 지역 판소리 전공자들 가운데에서 뽑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한 전효정은 전통예술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며 국립극단에서 주최한 ‘차세대 꿈나무’ 명창에 뽑힌 바 있다. 촬영은 경주 남산·삼릉·토함산 등에서 사흘간 했고, 편집과 후시녹음을 사흘간 했다. 먹구름·번개·파도 등 CG작업을 2주간 했다.

 

 

-오디션은 몇 명이나 봤는지.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았다. 찍어온 필름을 봤다. 모두 몇 명을 찍어왔는지는 모른다. 동생과 함께 비디오를 보다가 더 봐야 할 사람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전효정으로 확정했다. ”(박찬욱)

 

각본·감독이 박찬욱·찬경 형제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PARKing CHANce’(주차기회)로 명명돼 있다. <청출어람>은 PARKing CHANce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앞서 선보인 작품은 <파란만장>과 <오달슬로우>다. 이 가운데 <파란만장>은 2011년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금곰상을 받았다.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 장편이나 단편 경쟁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한국영화는 <파란만장>이 처음이다.

-PARKing CHANce는 
“거대 자본의 극장 중심의 상업영화가 아니라 자유로운 작업을 위해 만든 브랜드다. 주차할 자리가 났을 때 재빨리 주차하는 것처럼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함께 해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어느 선을 나눠 역할을 배분하기보다 작업할 때 모든 과정을 협의하면서 함께한다.”(박찬욱)
“단편이든 다큐멘터리든 파킹 찬스가 ‘출동’할 만한 좋은 일거리가 속속 생겼으면 좋겠다. 형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작업하면서 어떻게 할는지 고민하면서 소모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형은 정말 판단하는 속도가 빨랐다.”(박찬경)

 

박찬경 감독은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미국 칼아츠(CalArts)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냉전과 분단, 전통 종교·문화를 다룬 사진·비디오·설치 작품을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해 왔다. 단편 <비행>(2005), 중편 <신도안>(2009), 장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등의 다큐멘터리도 연출, 국내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다시~ >는 88올림픽을 앞두고 여성 노동자 22명이 감금된 채 사망한 봉제공장 화재사건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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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업은 좋은 점은.
“지각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 나 같은 사람이 한 명만 더 있으면 하는 의미이다.”(박찬욱)“영화가 잘못됐을 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웃음).” (박찬경) “잘 됐을 때 공을 독차지 할 수 없다(웃음).”(박찬욱)

 

<스토커>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소녀의 집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매튜 구드·더모드 멀로니·니콜 키드먼 등이 호흡을 맞췄다. <설국열차>는 이상 기후로 인해 세상이 영하 80도로 얼어붙은 미래를 배경으로 ‘노아의 방주’ 같은 ‘설국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 경쟁을 그린 SF·모험·액션영화다. 송강호·고아성과 크리스 에반스·송강호·에드 해리스·존 허트·틸다 스윈튼 등이 함께했다. <만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인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예능보유자 김금화(82)의 일생을 다뤘다. 과거 장면은 재현했다.

-다음 작품은 서부극 <더 브리건즈 오브 래틀보지>(The Brigands of Rattleborge)인가.
“제작사와 계약이 안 된 상태다.  다른 작품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한 편 더 연출한 뒤에 <아가씨>(원작 핑거 스미스)를 만들 계획이다. 그간 준비해온 <도끼>는 언젠가는 만들 것이다.”(박찬욱)
“<만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마친 뒤에는 무녀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영화를 만들 계획이다.”(박찬경)
“연출은 동생이 하고 나는 제작을 맡을 것이다. <설국열차>(감독 봉준호)를 마지막으로 내가 연출하지 않는 영화는 그만하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 제작도 계속 하려고 한다.”(박찬욱).
“형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에 미술 스태프로 참여했었다. 세트 벽에 그림도 그리고 주연배우 이승철의 등 뒤 용문신도 내가 그렸다. 다큐 작업 때 형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형의 작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기꺼이 맡아 소임을 다하고 싶다.”(박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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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연극배우 출신 영화배우를 대표한다. 최근 <도둑들>로 ‘1000만 영화’ 주인공 대열에 합류했다. <타짜>의 조연으로 주목받기 시작, 첫 주연작 <즐거운 인생>을 필두로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전우치> <황해> <완득이> 등을 통해 남다른 연기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아 왔다. 요즘 임순례 감독의 <남쪽으로 튀어>를 찍고 있다.

 

배우의 길은 연기력과 흥행성적에 좌우된다. 김윤석(44)은 연기력은 물론 남다른 흥행성적을 낸 최고의 배우로 손꼽힌다. <즐거운 인생>(2007)으로 126만3835명, <추격자>(2008)로 507만1619명, <거북이 달린다>(2009)로 305만9812명, <전우치>(2009)로 613만6928명, <황해>(2010)로 216만7426명, <완득이>(2011)로 531만502명, <도둑들>로 1112만7671명(8월 19일 현재) 등 이제까지 3413만7793명을 동원했다. 최근 5년 동안 이같은 성적을 거둔 배우는 김윤석이 유일하다.

 

■부산으로 돌아가 라이브 카페 등 운영
살다보면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던 것에 회의를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이 개인이 아니라 구조적인 데 있다고, 시간을 유예시킨다고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여겨질 때 용기있는 사람들은 모험을 감행한다. 김윤석이 그랬다. 30대 초반에 배우생활을 접고 부산으로 돌아가 이때부터 5년간 연극·영화와 인연을 맺지 않았다.


김윤석은 “연극이라는 것 자체가 가지는 속성에 대해 회의가 생겼다”고 했다. “공연은 필름으로 남지 않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회의가 짙게 밀려왔고, 내가 추구하는 것 때문에 부모·형제와 주변 사람들이 받는 고통도 무시하기 힘들더라”고 했다. “한번 생각을 바꾸니까 연기를 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어 배우 생활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경제적인 문제도 적지 않았다. 연극 한 편 올리는 데 걸리는 기간은 3개월 정도인데 수입은 50만 원에 불과했다. 한 달에 50만 원이 아니라 세 달에 50만 원이어서 생활이 말이 아니었다.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로 심신의 고단함을 달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다시 부산에 둥지를 튼 김윤석은 지인의 부탁으로 라이브 재즈카페를 봐주기도 했다. 음악과 술에 취해 살면서 처음에는 좋았다.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참을만 했다. 그런데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었다. 장사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문제를 떠나 매일 밤 술을 마셔 얼굴은 늘 붉었고 살이 퉁퉁하게 쪘다. 몸도 풍선처럼 부풀었다. 옷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게 늘 정도로. 김윤석은 “30대 초반인데 거의 반평생 산 사람의 모습이었고, 청바지 뒷주머니에 현금이 가득 든 지갑을 넣었을 때 뒤태가 가관이었다”며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가차 없이 접었다”고 털어놨다.

 

 

■“배우가 뭐해, 배우는 연기해야 돼”
자신의 꿈을 격려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 건 복이다. 부산에 있는 동안 김윤석은 종종 김해가 고향인 송강호의 전화를 받았다. “배우가 연기 안 하고 뭐 하고 있느냐?” “서울로 와서 다시 연기를 하라….”

김윤석은 송강호의 말처럼 다시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배우로 생존하면서 생활도 해야 하는, 그 고난한 삶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게 망설여졌다. 낙향할 때보다 더 뜨거운 용기를 필요로 했다. 한 가닥 남아있는 자존심도 걸림돌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이 계속 됐다. 현재의 삶에 드리운 빨간불을 목격하는 나날이 계속되면서 달라져야 한다는 절박감에 휩싸였다. ‘네 젊음을 어디에 던지고 싶은가?’

 

대답은 연기였다. 묻고 또 물어도 정녕 하고 싶은 건 연기였다. 다시 한 번 가보자, 미련 없이 달려들어 보자고 마음먹고 새 세기가 시작될 즈음 짐을 쌌다. 친분이 있는 극단 ‘학전’을 찾아가 뮤지컬 <의형제> 등에 출연했다.

                     <범죄의 재구성>(왼쪽)과 <타짜>(오른쪽)의 김윤석.

 

<의형제>는 한국전쟁부터 1970년대 말을 배경으로 쌍둥이 형제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렸다. ‘꼴통’ 역을 맡은 김윤석은 이 작품으로 전윤수·최동훈 감독, 배우 조승우·방주란 등과 남다른 인연을 얻었다. <의형제>를 관람한 전윤수 감독의 <베사메무초>(2001)에 ‘집달관1’로 출연해 영화와 인연을 맺었고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과 빅히트작 <타짜>(2006)에 각각 ‘이 형사’와 ‘아귀’로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의형제>에서 해설자이자 걸인으로 출연한 조승우와 <타짜>에서 호흡을 맞췄고, ‘어머니’ 역을 맡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방주란과 2002년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다.

 

■평생 갈 길, 거북이 걸음으로 정진

필연은 우연에서 출발한다. 충북 단양이 고향인 김윤석은 1986년 부산 동의대학교 독어독문학과 1학년 2학기 때 연극과 우연히 인연을 맺었다. 민주화 투쟁으로 휴교·휴강이 잇따라 입대를 염두에 뒀던 그는 어느 날 야외에서 극예술동호회 소속 교우 몇 명이 모여 연극 연습을 하는 걸 보고, 그 모습과 열정에 매료됐다. 곧바로 입회,  <색시공> 등에 출연했다.  2학년 때에는 기성 극단 무대에도 뛰어들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에도 출연했다. 전공 수업은 아랑곳 않고 연극에 몰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혈혈단신으로 상경, 소극장 연극의 메카로 손꼽히는 ‘연우무대’를 찾아갔다. 여느 극단과 달리 연우무대는 단원제가 아니고, 워크숍 공연도 갖지 않아 입단이 불가능했다. 김윤석은 그럼에도 무작장 청소부터 시작했다. 언젠가는 받아주겠거니 하고.

 

이때 같은 처지의 송강호를 만났다. 부산에서 연우무대의 <최선생> 공연을 보고 무작정 상경한 송강호를 만나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연우무대의 <국물 있사옵니다>(1993)를 필두로 <여성반란> <지젤> <자전거>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 등에 함께 출연했다. 장현성·설경구·황정민·조승우와 함께  극단 학전의 ‘독수리 5형제’로 불리면서 배우와 스태프로 땀을 흘렸다. 대개 그러하듯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고 입장권도 팔았다.

김윤석은 “학전의 김민기 선생님이 멘토”라며 “학전에서 3년간 연기를 하면서 연출부로도 뛰었다”고 했다. “연극은 종합예술이자 노동”이라며 “전방위로 달리고 또 달리면서 완성을 추구하다 보면 정신적·육체적 거품이 빠지면서 진정성을 갖게 되고 그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근원으로 본다”고 했다.

 

송강호·설경구·황정민·조승우 등이 영화계에서 먼저 인정을 받을 때 ‘조바심이 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바로 그 조바심이 사람을 망치게 한다”고 답했다. “평생을 할 일인데 조금 빠르거나 늦는 게 무슨 대수겠느냐”며 “관건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온전히 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고 했다.

연기력이 힘이다. 인내로 정진. 김윤석이 그랬다. 김윤석이 달린다. 거북이 걸음으로.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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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다수’. 무명배우는 물론 스타들 역시 데뷔 초에는 엔드 크레디트(End Credit)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외(外) 다수(多數)에 속하고는 했다. 예명이 ‘외다수’라고 소개한 이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요듬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장동건이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작품은 세제 광고였다. 장동건은 여주인공(박순애) 뒤에 서서 “참 잘 빨려요”라고 말하는 인물로 출연했다. 그런데 방송에는 그의 몸 일부와 손만 나왔다.

 

장동건의 첫 드라마 출연작은 MBC 드라마 <아들과 딸>이었다. 장동건은 갓 입사한 동기들과 함께 나무(木)로 출연했다. 주인공(최수종)이 지나가는 길옆에 숨어 나뭇가지를 들고 있었다.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수로의 영화 데뷔작은 <투캅스>(1993)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 김수로는 ‘강 형사’(박중훈)이 출근할 때 인사하는, 경찰서 정문에 서 있는 전경으로 출연했다.

 

 

차인표·김주혁 등이 맡은 첫 배역도 스타덤에 오른 뒤와 비교하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들린다. 차인표는 첫 출연작이 MBC <집중 퀴즈테크>였다. 진행자가 낸 문제를 재현해 보여주는 영상물에 귀신으로 나왔다. 요즘 드라마 <무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주혁은 SBS 드라마 <홍길동>에서 포졸을 맡았다. 뇌물로 받은 굴비를 들고 지나가면서 좋아하는 연기를 했다.

 

 

송강호·설경구·황정민·이문식·조재현 등 연극배우 출신 연기파 스타들도 첫 영화에선 단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에 주인공(김의성)의 친구인 작가, 설경구는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에서 여주인공(이정현)의 오빠, 황정민은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에 주인공(박상민)이 들은 우미관의 웨이터로 출연했다. 

 

이문식은 김용태 감독의 <미지왕>(1996)으로 데뷔했다. 주인공 ‘왕창한’(조상기)이 이용하는 택시의 기사로 출연했다. 이어 배창호 감독의 <러브스토리>(1996)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에서 동네 건달, 김성수 감독의 <비트>(1997)에서 동사무소 직원 역을 맡았다.

 

 

하나 같이 보잘것없는 배역으로 <비트>의 경우 재미나는 에피소드를 남겼다. 김성수 감독이 연극을 보러 왔다가 팸플릿에 이문식을 소개하는 글에 <비트>가 적혀 있자 제작진에게 “내가 ‘비트’ 감독인데 어떤 역을 맡았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홍보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조재현의 영화 데뷔작은 고영남 감독의 <매춘2>(1989)이다. 그는 조역 호스티스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누나의 죽음에 통곡하는 인물인데 조재현은 눈물이 나오지 않아 곤혹을 치렀다. “어디서 이런 ××를 데려왔느냐”고 자신을 소개해준 친구까지 혼나게 만들었다. 친구는 이 영화의 스크립터였다.

 

사실 카메오나 단역의 경우 편집과정에서 잘리는 경우는 적지 않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차승원, <유령>의 정은표, <베사메무쵸>의 최일화가 겪은 에피소드가 그 일례이다. 

 

차승원은 김상진 감독의 <주유소 습격사건>(1999)에 극중 주유소 부근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폭주족으로 출연했다. 촬영기간은 3일. 그런데 완성된 영화에서 그는 눈만 조금 보인다. 두 눈을 부릅뜨고 보지 않으면, 아니 부릅뜨고 봐도 폭주족이 차승원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편집에서 많은 장면이 잘리는 바람에 그가 <주유소 습격사건>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관계자들에 지나지 않는다.

 

정은표는 민병천 감독의 <유령>(1999)에 잠수함 내 조리장으로 나왔다. 촬영에 앞서 그는 민 감독으로부터 조리장보다 출연 장면이 더 많은 인물을 제의받았다. 정은표는 그 배역이 적잖이 욕심이 났다. 그런데 그  인물은 '부함장'(최민수)이나 '찬석'(정우성) 등 주인공과 크게 관련이 없는 주변인이었다. 개성있는 인물이지만 편집작업을 할 때 러닝타임에 쫓기다 보면 통째로 빼도 무방해 보였다. 정은표는 민 감독의 제의를 고사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모든 장면이 살았다면 조리장보다 더 눈길을 끌만한 배역이었지만 정은표의 분석대로 그 인물은 편집에서 모두 삭제되고 말았다.

 

최일화는 전윤수 감독의 <베사메무쵸>(2001)에 '철수'(전광렬)의 돈을 떼먹고 도망간 친구로 나왔다. 그는 극중 말미에 철수에게 “미안하다”며 “나중에 네 돈은 꼭 갚도록 하겠다”고 울먹인다. 철수는 그런 그에게 차비를 쥐어준다. 그러나 이 장면은 모두 잘리고 말았다.

 

김대우 감독의 <음란서생>(2006)에서 궁궐을 나온 ‘윤서’(한석규)는 뒷짐을 지고 저잣거리를 걷는다. 가마가 그의 뒤를 따른다.

 

 

한석규는 이 장면을 찍으면서 감회가 새로웠을 듯하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90년 KBS 성우로 데뷔, 91년 MBC 탤런트로 새 출발한 그의 첫 출연작이 베스트셀러극장 <다리>였고 맡은 배역이 가마꾼1이었던 것이다. 

 

동기들과 함께 가마꾼 역을 맡은 한석규는 이 때부터 남달랐다. 자신이 전후좌우 어디에 위치한 가마꾼인지, 어떤 행차인지 등을 묻고 준비를 철저히 한 뒤 연기에 임했다. 춘사 나운규(1902~37)의 첫 배역이 가마꾼이었던 점을 상기, 그처럼 큰 인물이 되겠다면서.

 

그런데 가마 행차 장면은 먼 거리에서 롱 쇼트(long shot)로 촬영, 그의 연기는 빛을 보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다리>를 시청한 한석규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야 했다. 그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이다.

 

배우들은 어떤 배역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 ‘적은 배역은 없다’는 말을 경구(警句)로 삼고 있다. 유명 배우들은 무명 때부터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철저하게 실천한 이들이다.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원정기>(2005)에서 ‘만택’(정재영)은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창대하였다”고 회상한다. 이 대사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은막과 안방극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배우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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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기·엄정화·엄태웅 결전
안성기의 <부러진 화살>과 <페이스 메이커>, 엄정화의 <댄싱퀸>과 엄태웅의 <네버엔딩 스토리>…. 1월 19일부터 펼쳐지는 설 극장가 흥행전이 주목된다. 안성기 주연 영화 두 편 가운데 어떤 작품이 우세를 보일는지, 엄정화·태웅 자매의 대결이 어떤 양상을 띨는지 기대된다.


이처럼 안성기 주연 영화 두 편이 같은 날 개봉되는 건 그의 배우인생 사상 처음이다. 엄정화·태웅 자매의 영화 두 편이 같은 날 개봉되는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은 법정 실화극,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는 마라톤 소재 휴먼드라마다. 안성기는 <부러진 화살>에서 사법부의 조직논리에 맞서 ‘법대로 재판할 것’을 요구하는 주인공 교수, <페이스 메이커>에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안성기는 두 영화에서 ‘국민배우’다운 존재감을 보여준다. <부러진 화살>에서 원칙을 중시하는, 타협을 모르는 인물로 등장해 영화의 재미와 의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페이스 메이커>에서는 기록과 메달을 우선하는 차가운 외면과 인간적인 내면을 동시에 선보인다.

<댄싱퀸>(감독 이석훈)은 한 부부의 남다른 생활을 그린 코미디다. 우연히 댄스가수가 될 기회를 잡은 ‘엄정화’(엄정화)와 어쩌다 서울시장 후보가 된 ‘황정민’(황정민)의 삶을 극화했다. 엄정화는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과 화려한 댄싱퀸즈의 리더, 두 삶을 영위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심도있게 펼쳐냈다. 춤과 노래 실력도 발휘, 영화의 볼거리와 재미를 더해준다.

<네버엔딩 스토리>(감독 정용주)는 시한부 커플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대책 없이 긍정적인, 로또 없인 못사는 천하태평 반백수 ‘강동주’(엄태웅)와 다이어리 없인 못사는 철두철미한 은행원 ‘오송경’(정려원)의 우연한 만남과 운명적 사랑을 그렸다. 엄태웅은 애교가 넘치는, 코믹한, 그러면서 우직한 면면을 두루 선보이면서 웃음과 눈물을 흠씬 자아내게 한다.

<페이스 메이커>에서 페이스 메이커 ‘김달중’은 김명민이 맡았다. 김명민은 지난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설 극장가 2연패에 도전한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479만546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 2010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2위, 역대 흥행순위 32위에 올라 있다.

<네버엔딩 스토리>의 유선도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글로브>에서 청각장애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사로 주목받은 유선은 <네버엔딩 스토리>에서는 ‘동주’의 친구이자 동주 동생(박기웅)의 아내이기도 한 억척 여인으로 변신을 꾀했다. <원더풀 라디오>의 이정진도 기대를 모은다. <말죽거리 잔혹사>(2004)의 ‘우식’으로 각광받은 이정진은 <원더풀 라디오>에서 아이돌 출신 DJ ‘신진아’(이민정)의 재도약을 끌어내는, 실력과 소신을 겸비한 매력적인 PD로 나온다.

# 청룽(성룡) 열다섯 편으로 독주
역대 설 극장가 최고 배우는 청룽(성룡)이다. 1977년부터 2010년까지 설 극장가에서 열다섯 편이 상영, ‘성룡 신드롬’을 낳았다.


설 영화는 <남북취권>(1981) <용형호제>(1987) <칠봉성>(1988) <용형호제2>(1991) <쌍용회>(1992) <취권2>(1994) <홍번구>(1995) <폴리스 스토리>(1996) <나이스 가이>(1997) <성룡의 CIA>(1998) <성룡의 빅타임>(1999) <엑시덴탈 스파이>(2001) <샹하이 나이츠>(2003) <뉴 폴리스 스토리>(2005) 등이다. 저우싱츠(주성치) 주연의 <희극지왕>(2000)을 포함해 모두 열다섯 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2004년 이전은 서울관객, 이후는 전국관객)에 따르면 <남북취권>은 16만5563명, <용형호제>는 20만8462명, <칠복성>은 15만9194명, <용형호제2>는 40만3802명, <쌍용회>는 25만6717명, <취권2>는 37만8715명, <홍번구>는 31만3811명, <폴리스 스토리>는 24만6615명, <나이스 가이>는 23만4099명, <성룡의 CIA>는 19만3293명, <성룡의 빅타임>은 13만5855명, <엑시덴탈 스파이>는 16만6834명, <샹하이 나이츠>는 11만1086명이 관람했다.

한국배우 중에는 한석규가 가장 많다. <은행나무 침대>(1996) <초록물고기>(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쉬리>(1999) 등 네 편이 선보였다. <은행나무 침대>는 45만2580명, <초록물고기>는 16만3655명, <8월의 크리스마스>는 42만2930명, <쉬리>는 244만8399명이 감상했다. 이 가운데 <쉬리>는 전국관객 620만9893명을 기록, 역대 흥행순위 17위에 올라 있다.

두 번째는 송강호·설경구다. 송강호는 <쉬리> <반칙왕>(2000) <의형제>(2010), 설경구는 <공공의 적>(2002) <공공의 적2>(2005) <그놈 목소리>(2007) 등 세 편이다. <반칙왕>은 78만7423명, <의형제>는 541만9450명, <공공의 적>은 116만1500명(전국 303만438명), <공공의 적2>는 391만1356명, <그놈 목소리>는 314만3247명, <의형제>는 541만9450명이 관람했다.


한국영화는 1996년부터 강세를 보였다. 1977~1995년까지 19년 동안 설 극장가에서 한국영화가 흥행 1위를 차지한 것은 딱 한 편에 지나지 않는다. 1990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가 서울에서 31만2684명을 동원, 흥행 1위에 올랐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6년 동안에는 한국영화 열세 편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은행나무 침대>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반칙왕> <공공의 적> <말죽거리 잔혹사>(311만5767명) <말아톤>(514만8022명) <투사부일체-두사부일체2>(610만5431명) <그놈 목소리> <원스 어폰 어 타임>(156만2486명) <워낭소리>(295만2526명) <의형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 흥행 1위에 올랐다.

설 영화 중 상당 편이 역대 흥행 톱100에 올라 있다. <의형제>(23위) <말아톤>(26위) <공공의 적2>(41위) <그놈 목소리>(56위) <말죽거리 잔혹사>(59위) <공공의 적>(64위) <워낭소리>(70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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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34). 필리핀 출신 한국인이다. 다문화 여성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서울시 공무원, <러브 인 아시아>(KBS1) 등의 방송인이자 ‘천만배우’이기도 하다. 장훈 감독의 <의형제>(541만945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와 이한 감독의 <완득이>(3일 현재 499만2181명), 두 편으로 천만 명이 넘는 관객과 교감을 나눴다. 재스민의 꽃말은 ‘신의 선물’이다. 이자스민의 ‘온 세상에 재스민 향기를….’


-자스민은 꽃 재스민인지요.

“네, 자스민(Jasmine)은 필리핀에서는 흔한 이름이에요. 필리핀 발음으론 하스민이죠. 남편이 자스민이라고 불렀고, 한국에 귀화할 때 자스민으로 적어 자스민이 됐어요.”

-‘천만배우’가 됐습니다.

“다들 그러세요. ‘단 두 편의 영화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운이 좋았어요.”

-<의형제> 출연 계기는.

“처음에는 이주여성 캐스팅을 도왔어요. 대사도 되고 카메라 울렁증도 없는 베트남 출신 여성을 찾는 게 힘들었죠. 찾다가 찾다가 3개월쯤 지났을 때 감독님이 저보고 하라고 해서 한 거예요.”

<의형제>의 이자스민(오른쪽). 한국인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그는 돈벌이에 나선 전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남파공작원 '지원'(강동원)에게 붙잡혀 호송된다. 그러던 중 한규와 지원에게 부탁, 자신처럼 한국에 시집온 여동생을 만난다. 
 

-<완득이> 출연은.

“<의형제> 제작진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2차에 걸쳐. 처음에는 대사 리딩, 두 번째에는 카메라 테스트도 받았죠. 대사는 엄마가 완득(유아인)에게 쓴 편지 글이었어요. 완득이 또래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완득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젖먹이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간 설정이 께름칙했어요. 다문화 가정 엄마들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할까봐. 현실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많거든요.”


이 과정에 곡절이 있었다. 제작진은 원작처럼 17년 안팎을 한국에서 산 베트남 여성을 찾았지만 불가능했다. 동남아로 확대, 자스민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감독이 뒤늦게 자스민이 유명인이란 걸 알게 됐다. 분장팀에서 엄마의 10여 년 전 모습으로 공교롭게 자스민의 사진 두 장을 내민 걸 계기로. 이 감독은 자스민의 기존 이미지가 관객들의 감정이입에 방해가 될까봐 최종 선택을 미뤘다.

-그래서 얼마나 걸렸는지요.

“11월에 오디션을 봤고, 연락은 1월 중순에 받았죠. 크랭크인은 2월에 했고. <의형제>는 2월에 개봉했어요. 두 영화 다 두 남자배우(송강호·강동원, 김윤석·유아인)와 했고,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공통점이 많아요.”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한국에서 처음 본 드라마가 <아스팔트 사나이>(1995)에요. 그때부터 이병헌씨 팬이에요.”

-아이들은 누구 팬인지요.

“중학생 아들은 남자배우에게 관심 없고, 초등학생 딸이 유아인을 좋아해요. <성균관 스캔들>을 본 뒤부터. 기념사진 찍게 해줬죠.”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

“감독님이 촬영 전에 5㎏쯤 빼달라고 하더군요. 못 뺐는데 촬영하면서 빠졌어요. 17년 만에 아들을 찾는 이 엄마는 울 자격이 없어요. 어쨌거나 아들을 버렸으니까.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죠. 죄책감이 짙은데 아들이 잘 커준 게 기뻐요.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억누르면서 드러내야 해 연기하는 게 힘들었거든요.”

 <완득이>의 이자스민. 갓 젖을 뗀 ‘완득’(유아인)을 두고 집을 나온 그녀는 17년 만에 아들을 찾는다. 아들의 제안으로 장애인 남편(박수영)이 일하는 시골의 5일장을 찾아간 그녀는 완득의 담임(김윤석)이 힘쓴 데 힘입어 다시 가족과 함께 한다.

완득이와 함께 시골의 5일장에서 장애인 남편(박수영)을 만나는 장면도 힘들게 찍었다. 촬영장소가 영월. 실제 남편이 지난해 딸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세상을 떠난 곳이었다.

“촬영 1~2주 전에 5일장 장소가 영월이란 걸 알았어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속도로 표지판에 영월이 보이자 눈물이 쏟아졌어요. 완득이와 버스 타고 가다가 차창 바깥을 보는 장면을 찍을 때에도. 강물이 보여. 3~4초밖에 안 되는 장면인데 눈물이 나서, 눈이 부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느라 오래 걸렸죠. 숙소 창문을 열면 강물이 보여 3박4일간 창문을 열지 않았어요….”



이자스민은 이른바 ‘엄친 딸’이다. 미스 필리핀 지역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미인이고, 필리핀 명문사립 의대 재학생이었다. 3학년 때(1995년) 한국인 항해사와 결혼했다. 양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졸업할 때까지 필리핀에서 살 계획이었는데 그해 시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왔다가 한국 국적을 취득,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다.


-<러브 인 아시아>에 고정패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 번역을 맡았어요. 2007년 4월 둘째 주에 4대가 함께 사는 저희 집 이야기가 방송됐고, 그해 ‘가정의 달’ 특집 때부터 지금까지 패널로 참여하고 있죠.”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입니다.

“<러브 인 아시아> 출연진과 계모임을 하다가 2008년 12월에 결성했어요. 사회봉사 활동을 하자고. ‘한국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뭐냐?’는 물음에 눈물·땀이 가장 많았던 걸 감안, 이름을 ‘물방울나눔회’로 했죠.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고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어요.”

이자스민은 지난 7월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팜튀퀸화ㆍ김홍ㆍ촐롱체첵 등과 함께. 1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이자스민은 글로벌센터 외국인생활지원과에서 홍보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내가 잘 해야 친구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생긴다는 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자스민은 지난 7월 서울시 글로벌센터 외국인생활지원과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팜튀퀸화·김홍·촐롱체첵 등과 함께. 1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자스민은 센터네트워크 홍보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념 릴레이 강연에서 ‘다문화가 한국의 힘’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서기도 했다. 외국인 출신 가운데 유일하게. 요즘 공무원·교사·주부 대상 전문강사로 각광받고 있다.
이자스민은 “이주 노동자, 다문화가정 주부 가운데 능력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 분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재스민은 밤에 향기를 발한다. 맑고 밝은 이자스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필리핀에는 중학교 과정이 없다. 초등학교 6년, 고등학교 4년을 거쳐 대학에 간다. 딸을 선호, 여성이 많다. 이들은 일찍 결혼하고, 상대방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이자스민의 부모님은 열 살 차이, 자스민과 남편은 열두 살 차이 띠동갑이었다. 자스민은 “한국에 왔을 때 열여덟 살 아줌마여서 친구가 없었다”며 “이주여성의 친구가 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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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43)은 ‘타짜’다. 연기 및 흥행에서. <완득이> <황해> <전우치> <거북이 달린다> <즐거운 인생> <추격자> <천하장사 마돈나> <타짜> 등에서 영화적 캐릭터를 현실적 인물로 체화, 관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윤석이 달린다’.

<완득이>가 달리고 있다. 26일 현재 464만228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감상,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100에서 33위에 올라 있다. 톱100 작품은 <타짜>(684만7777명·14위) <전우치>(605만913명·20위) <추격자>(507만1619명·28위) <거북이 달린다>(301만1993명·67위) 등과 함께 다섯 편. 이 가운데 <완득이>와 <거북이 달린다>는 김윤석의, 김윤석에 의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완득이>는 역대 10월 개봉작 중 1위, <거북이 달린다>는 역대 6월 개봉작 가운데 <신라의 달밤> <강철중:공공의 적 1-1> <포화속으로> <장화, 홍련> 등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출연작 정할 때 흥행성도 염두에 두는지요.

“영화는 우리 삶을 다뤄요. ‘생존’과 ‘생활’을 그린 두 부류로 나뉘죠. 생존이든 생활이든, 이야기의 타당성,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지가 중요해요. 등장인물의 몸에 피가 흐르는지, 그게 관객의 보편적 감성·정서를 건드리면 흥행이 된다고 봐요.”

-<완득이>에서 그것은 뭔가요.
“가장 온전한 사람관계는 부모와 자식 사이죠. ‘완득’(유아인)이는 17년 만에 엄마가 있고, 필리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돼요. 이 대목에 전율이 일었어요. 피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 완득이는 과연 어떻게 맞딱뜨려 나갈까? 이때 완득이 담임 ‘동주’(김윤석)는 완득이와 ‘엄마’(이자스민)를 보조하는 존재, 안내자예요. 이 점을 잘 소화하면 된다고 봤어요.”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수면 위로 드러난 건 형사(김윤석)가 탈주범(정경호)을 잡는 거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딸(김지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실추된 아버지·가장의 위상을 되찾는 거예요. 저간에 깔려 있지만 놀아볼 수 있는 판이었죠. 레드카펫이냐 거적대기길이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절실하게 지켜내야 하는 걸 공감가게 풀어내는 거예요. 드라마와 코미디의 접점, 바람도 막아주고 습도도 조절해주는 창호지(문풍지) 같은 코미디 드라마를 추구했어요.”

-얼마나 예상했는지요.

“이제까지 예상 관객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어요. 편집본을 보고 70점 정도면 어필하겠다는 느낌을 받죠. <완득이>는 그 이상이었어요. 모니터 시사 점수는 굉장히 좋았고. 흥행에서 중요한 점은 감동과 그것을 끌어내는 구체적인 드라마예요. <완득이>는 살아있는 코미디, 웃기면서 공감을 끌어내는 실질적·구체적 드라마가 영화를 끌고 가요.”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신(scene)에 맞춰 그룹별 리딩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죠. 이 과정을 통해 리얼하게, 담백하게, 다큐에 가깝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톤을 찾아내고 통일시키자고 했어요. 대사를 바꾸기도 하고, 언제 어떻게 치고 나오고 어떻게 받아주고, 의논하면서 연습을 거듭했어요. 애드리브가 아닌가 하는 대사들도 사실은 다 사전에 연습한 거에요.”

김윤석은 부산의 동의대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송강호·오달수 등과 함께 부산 연극배우 출신 영화배우를 대표한다. 뮤지컬 <의형제>에서 함께한 배우 방주란과 2002년에 결혼, 두 아이(10·7살)를 두었다.


-강호씨와 부산에서도 함께 했나요.

“서울에서 만났어요. ‘연우무대’의 <국물 있사옵니다>(1993)에서. <여성반란> <지젤> <자전거>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도 함께 했죠. ‘학전’의 김민기 선생님이 멘토예요. 연기하면서 연출부였어요. 연극은 종합예술이죠. 노동이고. 전방위로 달리고 또 달리면서 완성을 추구하다 보면 정신적·육체적 거품이 빠지지요. 진정성을 갖게 돼요. 그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근원이라고 생각해요. 연극밖에 모르는 저를 인정해준 부모님, 가족의 사랑 덕분에 외롭지 않았고 의지를 잃지 않을 수 있었죠.”

-영화계에서 동료들이 먼저 뛸 때 조바심이 나지 않았는지.

“바로 그 조바심이 사람을 망치죠. 관건은 내가 카메라 앞에서 온전히 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예요. 조바심을 낸다고 될 일이 아니죠. 평생을 할 일인데 조금 빠르거나 늦게 시작하는 것이 뭔 대수겠습니까.”

휴대폰, 담배…. 김윤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떠오른 두 가지다. 그의 휴대폰 앞자리 번호는 016이다. 그는 “처음부터 016이었다”고 했다. 2G 서비스가 조만간 종료된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바꿔야 한다는 말에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딸과 약속한 것 중에 지키지 않은 게 있는냐는 물음에 “담배요, 끊어야 하는데….”라며 멋쩍어 했다.

“우리 감독들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전체를 보는 시야도 갖춰야 하고.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무엇보다 감독은 하고 싶은,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해요. 연기든 연출이든, 중요한 건 기본에 충실하고 정면 돌파하는 거에요. 기본에서 삐끗하면 전체적으로 무너지는 건 순간이죠.”

-닮고 싶었던 배우는 누구였나요.

“예전과 달리 요즘은 우리 배우들이 더 흥미로워요. 특히 젊은 배우들에게 더 눈길이 가요. 나를 움직이게 해요. 정유미·심은경·유아인, 갱년기인가? 하하하….”

김윤석은 요즘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을 찍고 있다. 김혜수·이정재·전지현·김해숙·오달수 등과 함께. 김윤석은 “영화상의 생존과 생활은 곧 배우들의 삶”이라고 했다. “물든 물리든,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걸로 끝나선 안 된다”며 “한계점 이상의 끈기를 갖고 연기 아닌 연기로 생존과 생활을 보여줘야 하는 살얼음판”이라고 했다. “배우의 길은 그래서 힘들지만 그게 또한 달리고 싶은 매력”이라며 기지개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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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송강호·황정민·설경구·김수미·박해일·안성기·이범수·이문식·임창정…. 예매 톱10 순위(맥스무비 기준)에서 장기간 주목받은 배우들이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 집계자료(2003년 2월~2011년 10월)에 따르면 예매 톱10 순위에서 1~10위는 정재영·황정민·송강호·설경구·김수미·박해일·안성기·이범수·이문식·임창정이 차지했다.

1위는 정재영이다. 82주 동안 톱10에 오른 작품에 출연했다. 출연작은 12편이다. <웰컴 투 동막골>(12주) <실미도>(12주) <강철중:공공의 적 1-1>(7주) <이끼>(6주) <신기전>(6주) <바르게 살자>(6주) <박수칠 때 떠나라>(5주) <아는 여자>(5주) <카운트다운>(4주) <나의 결혼원정기>(4주) <김씨표류기>(4주) <글러브>(4주) <귀여워>(3주) <거룩한 계보>(3주) <마이캡틴, 김대출>(1주) 등에 출연했다.


2위는 송강호와 황정민이다. 69주간 톱10에 오른 작품에 출연했다. 송강호 출연작은 <괴물>(11주) <살인의 추억>(11주) <의형제>(8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8주) <밀양>(6주) <박쥐>(6주) <효자동 이발사>(6주) <푸른소금>(4주) <우아한 세계>(4주) <남극일기>(3주) 등 10편이다. 황정민 출연작은 17편이다. <검은집>(6주) <부당거래>(6주) <바람난 가족>(6주) <너는 내 운명>(5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5주) <달콤한 인생>(5주) <천군>(4주) <사생결단>(4주) <헷지>(4주) <행복>(4주) <모비딕>(4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4주) <그림자살인>(4주) <여자, 정혜>(2주)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주) <지구를 지켜라>(2주) <마지막 늑대>(2주) 등이다.

4위는 63주간을 기록한 김수미와 설경구다. 김수미는 <그대를 사랑합니다>(9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8주) <위험한 상견례>(8주) 등 13편, 설경구는 <실미도>(12주) <해운대>(11주) <강철중:공공의 적 1-1>(7주) 등 12편에 출연했다.

6·7위는 박해일·안성기·이범수다. 박해일은 61주간, 안성기·이범수는 57주간이다. 박해일은 <괴물>(11주) <최종병기 활>(10주) <연애의 목적>(7주) <극락도 살인사건>(7주) 등 12편에 출연했다. 안성기는 <실미도>(12주) <화려한 휴가>(10주) <아라한-장풍대작전>(7주) 등 10편, 이범수는 <오!브라더스>(7주) <킹콩을 들다>(6주) <싱글즈>(6주) 등 15편에 출연했다.

9·10위는 이문식·임창정이다. 이문식은 55주간, 임창정은 54주간을 기록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문식은 <마파도>(9주) <황산벌>(7주) <강철중:공공의 적 1-1>(7주) 등 15편, 임창정은 <위대한 유산>(7주) <1번가의 기적>(7주) 등 14편에 출연했다.

이른바 ‘천만배우’ 중 <왕의 남자>의 정진영은 8편으로 44주간, <해운대>의 박중훈은 8편으로 40주간,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은 6편으로 33주간 주목받았다.


10위권 배우 중 여배우는 김수미가 유일하다. 여배우 상위권은 김수미·엄정화·손예진·하지원·나문희·김하늘·강혜정·엄지원·전도연·임수정·문소리 순이다. 엄정화는 <해운대> <싱글즈> <베스트셀러> 등 11편으로 50주간, 손예진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9편으로 45주간 주목받았다. 이어 하지원 44주간, 나문희·김하늘·강혜정 41주간, 엄지원 37주간, 전도연·임수정 36주간, 문소리 34주간이다. 맥스무비 웹사업실 김형호 실장은 “남자영화가 어필한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여성영화 기획·개발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톱10 안에 오른 작품의 편당 평균 주간순위 1위는 송강호다. 송강호 출연작(10편)은 6.9주 동안 예매 톱10에 들었다.

2위는 최민식과 김윤석이다. 최민식은 <올드보이>(9주) <친절한 금자씨>(7주) <주먹이 운다>(6주) <마당을 나온 암탉>(6주) <악마를 보았다>(5주) <꽃피는 봄이 오면>(3주) 등 6편, 김윤석은 <추격자>(9주) <거북이 달린다>(7주) <전우치>(7주) <즐거운 인생>(5주) <황해>(4주) <완득이>(4주) 등 6편으로 각각 평균 6주간 톱10에 올랐다.


4위는 ‘국민배우’ 안성기다. 평균 5.7주간을 기록했다. 출연작은 <실미도>(12주) <화려한 휴가>(10주) <아라한-장풍대작전>(7주) <한반도>(6주) <라디오스타>(6주) <신기전>(6주) <형사>(3주) <7광구>(3주) <마이 뉴 파트너>(2주) <묵공>(2주)등 10편이다.

5위는 정재영·정진영·성지루·장동건이다. 정재영은 15편, 정진영과 성지루는 8편, 장동건은 6편으로 각각 5.5주간 동안 주목받았다.

9위는 설경구, 10위는 박해일·조승우·나문희·전도연이다. 설경구는 12편으로 5.3주간이다. 박해일은 12편, 조승우와 나문희는 8편, 전도연은 7편으로 각각 5.1주간을 기록했다. 이어 손예진·박중훈(5주), 김수미·차태현·차승원·권상우·강동원(4.8주), 임하룡·강신일(4.7주), 하정우·신하균·김하늘·강혜정(4.6주), 엄정화·류승범·정우성(4.5주) 등이 각광받았다.

김형호 맥스무비 웹사업실 실장은 이에 대해 “정재영·송강호·황정민·설경구·박해일이 2000년대 한국영화를 이끌어 온 주역이라는 걸 입증한다”면서 “이들이 독주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의 존재로 영화 투자와 제작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특히 송강호는 ‘좋은 배우’이자 오랜 기간 관객의 관심을 끄는 ‘흥행배우’라는 점을 데이터로도 입증이 된다”며 “김수미·안성기·이문식·성지루·임하룡·강신일·나문희 등 중진 및 조연이 포진된 점 또한 주목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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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과 차승원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네마엔젤’로 선정됐다. 두 배우는 지난 3일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에게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 1000명의 문화소외 청소년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시네마엔젤로 선정된 두 배우가 전달한 기부금은 버버리코리아의 후원과 하퍼스 바자와 함께 진행된 화보 촬영으로 조성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 기금으로 부산지역 소외계층 청소년 1000명에게 새로운 세계의 영화를 접하고 영화 축제에 직접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효진은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부산지역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전했다.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은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배우들의 많은 고민이 동참의 손길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말을 건넸다.

시네마엔젤은 이현승 감독의 제의로 2007년에 발족됐다. 첫 번째 주자로 故 장진영을 비롯해 박해일·송강호·황정민·안성기·유지태·류승범·강혜정·공효진·배두나·수애·신민아가 활동했다. 이후 이나영·김주혁·신하균·정재영·하정우·박해일·김강우, 최근 전도연·이병헌·임수정까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시네마엔젤 측은 문화 소외계층의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 관람권 제공, 단편 및 독립영화 후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 기증 등 폭넓은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인들이 스크린 밖에서 다양한 선행들을 해왔지만 여러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서는 것은 한층 의미 있는 활동으로 보여 진다. 시네마 엔젤 프로젝트는 배우들의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네마 엔젤 재단(Cinema Angel Foundation)의 형태로 발전시키며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충무로 파일]시네마엔젤-영화 한 편이 인생을 바꾼다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입력: 2010년 12월 25일 23:05:57 


시네마엔젤 임수정이 최근 CJ CGV 문정원 팀장과 함께 아름다운재단 박선민 사무국장에게 영화관람권 1000장을 전달했다.


‘시네마엔젤’. 영화배우들의 문화 도네이션 모임이다. ‘영화 한 편이 인생을 바꾼다’를 기치 아래 문화소회 계층을 위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시네마엔젤은 최근 열린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 때 올해 행사를 가졌다. 이병헌과 임수정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CJ CGV 전략미디어마케팅 문정원 팀장과 함께 영화관람권 1000장을 아름다운재단의 박선민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


전달에 앞서 임수정은 선배 최민식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임수정은 “벌써 감사패를 받는 게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다”면서 “한국영화에 더욱 더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선민 사무국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가족해체로 인해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서 정신과 영혼이 안식을 얻을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네마엔젤은 지난 2007년에 출범했다. 이현승 감독이 6월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해 영화 관람권 제공, 단편 및 독립영화 후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 기증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네마엔젤 안성기가 2007년 12월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 청소년들을 
                                        위해 유니세프를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첫 행사는 2007년 12월에 열린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 때 가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및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이와 함께 2천만원을 조성, 유네세프를 통해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에 전달했다.


2008년에는 3월에 인디다큐페스티벌을 후원했고, 영화주간지 씨네21에 광고를 지원했다. 11월에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감독 임순례)을 도왔고, 12월에 한국독립영화협회 및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로베르 르베송 감독의 영화 <무셰트> 필름을 구입, 서울아트시네마에 기증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영화관람권 기부는 200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문화 소외 계층 문화공유 사업인 ‘관객사랑나눔운동’의 일환으로 갖고 있다. 영화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영화관람권 500장과 CJ CGV가 조성한 500장 등 1000장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것을 필두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9월에 부산국제영화제 관람권 1000장도 기증했다.

첫 해에는 고 장진영을 비롯해 안성기·송강호·설경구·박해일·황정민·유지태·류승범·강혜정·공효진·배두나·수애·신민아가 참여했다. 이듬해에 이나영·김주혁·신하균·정재영·하정우·박해일·김강우·전도연, 올해에 이병헌·임수정이 뜻을 함께 했다. 패션전문지 바자(BAZAAR)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 화보 촬영 기금을 활용, 문화 소외 계층을 돕고 있다. 

                                       시네마엔젤 송강호와 전도연이 2009년 12월 아름다운재단에 영화관람권 1000장을
                                       전달했다(왼쪽). 시네마엔젤 전도연이 2009년 9월 부산지역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영화관람권 1000장을 기증했다(오른쪽 사
                                       진 위). 이현승 감독ㆍ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ㆍ전도연이 바자 코리아
                                       및 버버리 코리아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했다(오른쪽 사진 아래).

이 행사는 문화 혜택을 받기 힘든 각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영화 관람 그 자체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남다르다. 프리 티켓이어서 아동·청소년들에게 문화선택권도 주고 있다.

우리 삶에서 문화적 향유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구조로 문화적 소외계층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화가 친숙한 대중적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 관람의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시네마엔젤 측은 “영화티켓 한 장의 나눔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까지 녹일 수 있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네마 엔젤 재단(Cinema Angel Foundation) 형태로 발전시켜 후원 방식 및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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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종병기 활>이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한 지 26일 만이 9월 4일에.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종병기 활>은 4일 오전 10시에 500만144명을 기록했다.  박해일은 <괴물>과 <최종병기 활>로 흥행배우 7위(4일 현재 500만 이상 동원한 영화 기준)를 차지했다.  

올해 선보인 한국영화 중 500만명이 넘게 본 영화는 <써니>에 이어 <최종병기 활>이 두 번째이다. 한국영화 역대 기록으로는 스물여덟 번째이다.

가장 단기간에 500만명을 돌파한 작품은 <괴물>이다. 9일만에 정복했다. 이어 <디워>가 11일, <태극기 휘날리며>와 <해운대>가 13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17일, <실미도>는 19일, <왕의 남자> <화려한 휴가> <타짜> 등이  20일, <웰컴 투 동막골>이 24일, <국가대표>가 25일, <과속스캔들> <미녀는 괴로워> <아저씨> 등은 32일, <써니>는 35일 만에 넘어섰다.


연도별로는 2005년과 2006년이 각 4편(14%)으로 가장 많다. <왕의 남자> <웰컴 투 동막골>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말아톤> 등이 2005년, <괴물> <타짜> <미녀는 괴로워> <투사부일체> 등이 2006년에 개봉됐다.

두 번째로는 2008·2009년으로 각 3편(약 11%)이다. <과속스캔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추격자> 등이 2008년, <해운대> <국가대표> <전우치> 등이 2009년에 공개됐다.

세 번째로는 2001·2003·2007·2010년과 2011년이다. 각각 2편(7%)이다. <친구>와 <조폭마누라>가 2001년, <실미도>와 <살인의 추억>이 2003년, <디워>와 <화려한 휴가>가 2007년, <아저씨>와 <의형제>가 2010년, <써니>와 <최종병기 활>이 올해에 에 첫선을 보였다.


이밖에 1999·2000·2002·2004년에 각각 1편(약 4%)이 개봉됐다. <쉬리>가 1999년, <공동경비구역JSA>가 2000년, <가문의 영광>이 2002년, <태극기 휘날리며>가 2004년에 공개됐다. 2000년 이전 작품으로는 <쉬리>가 유일하다.

월별로는 7·9·12월이 각각 5편(약 18%)으로 가장 많다. <괴물> <해운대> <국가대표> <화려한 휴가> <놈놈놈> 등이 7월, <타짜> <공동경비구역JSA> <가문의 위기>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등이 9월, <왕의 남자> <실미도> <과속스캔들> <미녀는 괴로워> <전우치> 등이 12월에 개봉됐다.

2순위는 2·8월로 각각 4편(14%)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쉬리> <의형제> <추격자> 등이 2월, <디워> <웰컴 투 동막골> <최종병기 활> 등이 8월에 공개됐다.

3순위는 1월로 2편(7%)이다. <투사부일체>와 <말아톤>이 1월에 선보였다.

이밖에 3·4·5월에 각 1편(약 4%)이 개봉됐다. <친구>가 3월, <살인의 추억>이 4월, <써니>가 5월에 첫선을 보였다. 5월 개봉작은 <써니>가 처음이다. 6·10·11월에는 한 편도 개봉되지 않았다.


관람등급별로는 ‘15세 이상 관람가’ 작품이 14편(50%)으로 가장 많다.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써니> <놈놈놈> <쉬리> <투사부일체> <공동경비구역JSA> <가문의 위기> <조폭마누라> <살인의 추억> <가문의 영광> <의형제> <최종병기 활> 등이다.

2순위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9편(32%)이다. <괴물> <해운대> <디워> <국가대표> <과속스캔들> <웰컴 투 동막골> <화려한 휴가> <미녀는 괴로워> <전우치> 등이다.

이밖에 ‘청소년 관람불가’는 4편(14%)이다. <친구> <타짜> <아저씨> <추격자> 등이다. ‘전체관람가’는 <말아톤> 1편(약 4%)에 불과하다. 

최다 연출자는 봉준호·강제규·강형철·김용화·최동훈 감독이다. 각각 2편(7%)을 연출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과 <살인의 추억>,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쉬리>, 강형철 감독은 <과속스캔들>과 <써니>, 김용화 감독은 <국가대표>와 <미녀는 괴로워>, 최동훈 감독은 <타짜>와 <전우치>를 선보였다.


나머지 18편은 각각 한 감독이 연출했다. 이준익(왕의 남자) 윤제균(해운대) 강우석(실미도) 심형래(디워) 곽경택(친구) 박광현(웰컴 투 동막골) 김지훈(화려한 휴가)  김지운(놈놈놈) 이정범(아저씨) 김동원(투사부일체) 박찬욱(공동경비구역JSA) 정용기(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장훈(의형제) 조진규(조폭마누라) 정윤철(말아톤) 정흥순(가문의 영광) 나홍진(추격자) 김한민(최종병기 활) 감독이다.

주연은 송강호가 6편(21%)으로 가장 많다. <괴물> <놈놈놈> <쉬리> <공동경비구역JSA> <살인의 추억> <의형제> 등으로 총 관객수는 4242만675명이다.


송강호에 이어 박해일(괴물·최종병기 활) 이준기(왕의 남자·화려한 휴가) 장동건(태극기 휘날리며·친구) 원빈(태극기 휘날리며·아저씨) 설경구(해운대·실미도) 안성기(실미도·화려한 휴가) 정재영(실미도·웰컴 투 동막골) 신하균(웰컴 투 동막골·공동경비구역JSA) 하정우(국가대표·추격자) 김상경(화려한 휴가·살인의 추억) 조승우(타짜·말아톤) 이병헌(놈놈놈·공동경비구역JSA) 정준호(투사부일체·가문의 영광) 강동원(전우치·의형제) 김윤석(전우치·추격자) 등이 각각 2편(7%)에서 주연을 맡았다. 동원 관객수 기준으로는 설경구(2240만6228명) 장동건(1992만7512명) 이준기(1961만824명) 정재영(1908만9622명) 안성기(1838만8993명) 박해일(4일 현재 1801만9893명) 원빈(1792만8907명) 신하균(1383만8850명) 하정우(1346만4572명) 김상경(1256만3369명) 이병헌(1251만6216명) 조승우(1199만5799명) 정준호(1174만697명) 강동원(1117만4941명) 김윤석(1117만2894명) 순이다.

 

주연배우 중 <조폭마누라>의 타이틀 롤을 맡은 신은경은 단독 주연을 기록했다. 500만 명이 넘게 본 작품 가운데 이와 같은 기록을 수립한 것은 신은경이 처음이다. <과속스캔들>의 왕석현은 최연소(개봉 당시 6세) 아역배우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디워>는 남녀 외국배우(제이슨 베어, 아만다 브룩스)가 주연을 맡은 유일한 작품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은주는 운명을 달리 했다.


단역 및 우정·특별출연한 이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이는 강제규·최동훈 감독 등이다. 강 감독은 <국가대표>에 대사 한 마디 없는 비행기 승객으로, 최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타짜>에 ‘정마담’(김혜수)이 체포될 때 뒷 모습만 보이는 경찰로 등장했다. <타짜>에는 산악인 박영석과 만화가 허영만이 노름꾼으로 특별출연했다.

가수 영웅재중·조성모 등도 눈길을 끈다.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 <태극기 휘날리며>에 유해발굴현장단원으로 출연했다. 조성모는 중공군 10만 대군의 일원으로는 보조출연자(엑스트라)들과 함께 했다.

<국가대표>의 알렉스도 눈길을 끈다. 알렉스는 ‘밥’(하정우)이 부는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은 하정우도 불었는데 영화상에 누구 휘파람이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제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사건을 보도하는 리포터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공동경비구역JSA>에는 고소영이 ‘남성식 일병’(김태우)이 지갑에 넣고 다니는 사진 역으로 등장했다.

<국가대표>에는 21명의 외국배우가 단역(엔딩 크레디트 기준)으로 출연, 한국영화 중 외국 배우 최다 출연 기록을 세웠다. 이전 작품은 <웰컴 투 동막골>로 조연인 ‘스미스’ 역의 스티브 태슐러 외 15명이 단역으로 출연했다. <국가대표>에는 손범수·이금희가 밥이 출연한 생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출연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트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이대호·장원준·손아섭·나승현도 <해운대>에 본인 역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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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영화 전쟁이 벌어진다. 지난 31일 <푸른 소금> <콜롬비아나> 등이 포문을 열었다. 오는 7~8일부터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북촌방향> <워리어스 무에타이 리얼 옹박> <쥴리의 육지 대모험> <챔프> <통증>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파퍼씨네 펭귄들> 등이 나선다. <최종병기 활> 등 기존 개봉작도 수성에 나선다. 추석극장가 흥행전 Now & Before.

# 장르 vs 장르
추석 극장가 개봉작은 10여 편.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 관객 동원에 나선다.


<푸른 소금>(감독 이현승)은 액션과 멜로를 접목했다. 사랑에 빠진 조폭의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가 평범한 삶을 위해 은퇴한 조폭 두목, 신세경이 그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맡은 사격선수 출신 킬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5세 이상 관람가’.

<콜롬비아나>(감독 올리비에 메가턴)와 <워리어스 무에타이 리얼 옹박>(감독 마리완 타나폰)은 액션물이다. <콜롬비아나>는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킬러가 된 여인의 복수극, <워리어스 무에타이 리얼 옹박>은 황실의 보물을 사수하려는 남자의 활약상을을 담았다. <콜롬비아나>의 여주인공은 <아바타>의 조 샐다나가 맡아 암흑조직과 FBI, 모두의 표적이 된 섹시 여전사로 활약했다. <워리어스 무에타이 리얼 옹박>의 남자주인공은 <옹박>에서 토니 자의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던 마이클 B가 맡아 실감나는 ‘맨몸액션’을 펼쳤다. <콜롬비아나>는 ‘15세 이상 관람가’ <워리어스 무에타이 리얼 옹박>은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이다.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도 액션영화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조선의 신궁(박해일)과 청의 명궁(류승용) 사이에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활싸움을 영상화했다. 지난 8월 10일 개봉, 31일 현재 464만47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하는 등 폭발적 주목을 받고 있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감독 정태원)와 <파퍼씨네 펭귄들>(감독 마크 워터스)은 코미디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 ‘홍회장’ 일가(김수미·신현준·탁재훈·임형준)가 첫 해외여행을 일본으로 떠나면서 겪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다뤘다. 정준하·정웅인·현영·김지우·정만식 등이 함께 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파퍼씨네 펭귄들>은 가정에 무관심한 성공한 남자(짐 케리)의 집으로 남극의 펭귄 여섯 마리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동거생활 우여곡절을 극화했다. ‘천체 관람가’.


<북촌 방향>(감독 홍상수)은 드라마다. 지방 대학 교수인 영화감독과 그의 선배 등을 중심으로 기묘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올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작품으로 홍 감독 영화의 재미와 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유준상·김상중·송선미·김보경·김의성 등이 함께 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쥴리의 육지 대모험>은 상어 등 바다 친구들의 육지 상륙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육지를 발칵 뒤업어 놓은 모험과 훈훈한 우정, 환경오염에 대한 교훈 등을 담았다. 김병만·류담·이영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전체 관람가’.

<챔프>(감독 이환경)는 실화 소재 휴먼 드라마다.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의 교감, 무모한 도전을 그렸다. 불가능을 뛰어넘는 희망가를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차태현·유오성·박하선·김수정·박원상·김상호·김광규 등이 호흡을 맞췄다. ‘전체 관람가’.

<통증>(감독 곽경택)은 멜로영화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유전으로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을 영상화했다. 권상우·정려원·마동석 주연. ‘15세 이상 관람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감독 스티븐 쿼일)은 공포영화다. 초대형 다리 붕괴 때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닥치는 죽음과의 운명적인 대결을 극화했다. 달라진 죽음의 규칙이 전작들과 또다른 공포감을 자아낸다. 2D와 3D 버전, 3D 아이맥스 등으로 볼 수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 한국 vs 외국


예년의 경우 추석 극장가 정상은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2000~2010년 추석 극장가에서 외국영화가 흥행 톱을 기록한 건 <본 얼티메이텀>(2007)과 <맘마미아>(2008), 두 편에 불과하다. 두 해 외에는 <공동경비구역JSA>(2000) <조폭마누라>(2001) <가문의 영광>(2002) <오! 브라더스>(2003) <귀신이 산다>(2004)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 <타짜>(2006) <내 사랑 내 곁에>(2009) <시라노;연애조작단>(2010) 등이 정상을 거머쥐었다.


추석영화 흥행작 중 가장 성적이 뛰어난 작품은 <타짜>다. 684만7777명이 관람,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13위(2011년 9월 1일 현재)에 올라 있다. 이어 <공동경비구역JSA>(583만228명)이 20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563만5266명)가 21위, <조폭마누라>(526만451명)가 23위, <가문의 영광>(508만9966명)이 26위, <오! 브라더스>(314만8748명)가 52위, <귀신이 산다>(289만명)가 70위, <시나로;연애조작단>(268만8346명)이 74위, <내 사랑 내 곁에>(212만4608명)가 109위에 올라 있다.


장르는 코미디가 가장 많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귀신이 산다> <시라노;연애조작단> 등 다섯 편이다. 이 가운데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모두 각광받았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와 <가문의 영광>은 정상을 차지했고,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2006)은 <타짜>에 밀리기는 했지만 346민4516명이 관람해 역대 순위 46위에 올라 있다.

흥행대결이 가장 치열했던 해는 2006년이다. 이 해 추석 연휴는 장장 9일이나 됐다.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토·일요일(30·31일)과 개천절(3일), 이른바 샌드위치 데이(2일 월요일, 4일 수요일)와 추석 연휴(5~8일) 등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구미호 가족> <라디오 스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잘 살아보세> <타짜> 등 한국영화 여섯 편이 격돌했다. 여섯 편은 모두 9월 28일에 개봉할 계획이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2주,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2>가 1주일을 앞당겨 개봉, 선점 전략을 펼치면서 달라졌다.


당시 흥행대결에는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김정은(가문의 영광) 이범수(오! 브라더스) 김수미·신현준(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등의 2승 도전, 이준익·최동훈·송해성 등 유명 감독과 안성기·박중훈·백윤식·주현·김혜수·조승우·강동원·이나영·박시은 등 스타 배우들의 한판 승부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축배는 앞서 밝힌 대로 <타짜>가 마셨다.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313만2320명) <라디오 스타>(187만9501명)도 재미를 봤다. <잘 살아보세>(27만5759명)와 <구미호 가족>(20만2990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국영화는 청룽(성룡) 주연 <BB 프로젝트>가 명함을 내밀었지만 외면받았다. 40만6558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청룽은 <폴리스 스토리3>(1992) <성룡의 선더볼트>(1995) <러시아워>(1998) <러시아워2>(2001) 등을 추석 극장가에 선보인 바 있다. <폴리스 스토리3>은 27만5057명(서울 관객·한국영화연감 기준) <성룡의 선더볼트>는 17만3107명, <러시아워>는 23만1324명, <러시아워2>는 42만4351명이 관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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