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현 감독(44)의 영화 <26년>이 오는 29일부터 관객과 만난다. ‘액션복수극’을 표방한 이 영화는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 26년 뒤의 가상 사건을 극화했다. 조 감독은 2008년 첫 기획 당시 미술감독을 맡기로 했다. 올해 초 각색·연출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 지난 여름 “배우·스태프들과 함께 이름모를 수많은 이들의 염원을 담아 모든 것을 걸었다”는 조근현 감독과 <26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광주민주화운동은 한국전쟁(6·25)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2012년 현재 4122명)를 냈다. 영화 <26년>은 비감한 액션영화다. 지난 26년간 그날의 악몽을 잊을 수 없는 이들이 펼치는 학살의 주범 단죄 작전을 그렸다. 그날 이후 그들이 쓰고 싶은 오늘의 역사는 그날만큼 뜨겁고 그리고 비극적이다. 진구·한혜진·임슬옹·배수빈·이경영·장광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미술감독인데 각색·연출을 맡았다.
“미술감독 출신 영화감독이 더러 있다. 앨프리드 히치콕·제임스 카메론·리들리 스콧·팀 버튼 등이 대표적이다. <걸스카우트>(2008) <심야의 FM>(2010) 등을 연출한 김상만 감독도 미술감독 출신이다.”

조근현 감독은 서울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장화, 홍련>(2003)으로 대한민국 영화대상, <형사Duelist>(2005)로 청룡영화상 미술상을 받았다. <음란서생>(2006)으로 대한민국 영화대상·청룡영화상·한국영화평론가상 미술상을 수상했다. 미술감독을 맡은 최근작으로는 <후궁: 제왕의 첩>(2012) <마이웨이>(2011) 등이 있다.

 

-연출을 맡은 경위는.
“널리 알려졌듯이 이 영화는 2008년에 크랭크인을 앞두고 (외압으로 추정되는) 투자자들의 변심으로 무산됐던 작품이다. 당시 이해영 감독이 연출이었고 나는 미술감독이었다. 영화 미술은 제작비하고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지난 2월, 제작사(영화사 청어람)에서 예산을 줄여 다시 만드려고 할 때 미술적 아이디어를 냈다. 그 일환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하다가 아예 각색을 한 게 연출을 맡은 계기가 됐다.”

-연출 제안을 받은 건 언제인가.
“4월에 받았다. 각색한 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가 읽고 혹시 시나리오 쓴 게 있느냐고 해서 예전에 써놓은 세 편 가운데 한 편을 보여드렸다. 며칠 뒤 연출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틀을 고민하다가 결심했다.”

 

-왜 망설였나.
“나는 연출 쪽에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 아니다. 언제든 전력투구할 만한 기질과 풍부한 경험을 지녔지만 원체 유명한 작품이어서 부담이 됐다. 그런데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아니, 누군가는 해야 했다. <26년>은 감독의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 연출자는 원작에서 시작된 수많은 사람들의 숙원과 갈등 등을 슬기롭게 헤아려 배치하고 혼합하여 관객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제한된 비용과 시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 점에 내가 장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제작두레를 포함하여 위에 열거한 입장들의 ‘관심’을 넘어선 ‘기대’가 최대의 부담이었다.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조차 없다면 이 사회가 건강하지 못한 게 아니겠느냐’는 최 대표의 말에 단안을 내렸다.”

 

-원작은 얼마나 봤나.
“나에겐 원작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강풀의 동명 웹툰이고, 또 하나는 이해영 감독의 시나리오다. 웹툰은 딱 한 번 봤다. 미술감독 때에는 안 봤다. 미술감독을 했다면 끝까지 안 봤을 것이다. 나는 미술적인 창작을 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예전 시나리오는 지금 작품보다 훨씬 상업적이다. 예산을 줄이면서 불거리를 빼야 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웹툰에서 가져올 만한 것을 찾았다. 면면히 흐르는 비장미가 대단했고 각 캐릭터의 끝없는 애정을 보았다. 그 걸 가져왔다.”

-각색·연출 작업 때 어디에 주안점을 뒀는지.
“조폭 ‘곽진배’(진구),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경찰 ‘권정혁’(임슬옹), 사설 경호업체 실장 ‘김주안’(배수빈)의 역할과 비중을 고루 살려 배치하려고 노력했다. 이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당시 계엄군이었던 대기업 총수 ‘김갑세’(이경영)도, 심지어 ‘그 사람’(장광)의 충복 ‘마상열’(조덕제)도 피해자다.”

-김갑세는 끝까지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으려고 한다.
“죽이면 사과를 받을 수 없다. 그 사람이 죽기 전에 국민 앞에 사과를 했으면 한다.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한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영화니까 상상으로라도 ‘그 사람을 죽였으면 어떨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한 번은 했을 것이다. 그 사람이 큰 절을 받는 연회장에서 김갑세가 총을 쏘는 장면을 찍기는 했다. 시나리오에 없었지만 CG로 마무리도 했다. 그런데 편집하면서 전후 장면과 도무지 맞물리지 않아 제외했다. 곽진배가 죽일 수 있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그때 진배는 수갑을 차고 있고 총도 맞은 상태여서 불가능하다. 게다가 사람이 살려고 발버둥치는데 그게 쉬울까?”

-촬영 당시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2009년 미술 작업을 위해 광주에 갔을 때에는 ‘죽여요? 못죽여요?’ 하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못 죽인다’고 하면 ‘쓸데 없는 짓 한다’고, ‘잘못하면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협조는 커녕 푸대접 받았다. 그런데 올해에는 완전히 달랐다. 통제에 한마디 불평 않고 자비로 생수며 부식을 사다 주고 간 분도 있다. 대전에서 사흘간 대로를 통으로 막고 찍을 때에도 시민들의 전폭적인 협조 아래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광주민주화운동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각색 작업을 시작한 뒤에 결정했다. 사실 처음에 원작자의 웹툰을 쓰는 것도 고려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등으로 유명한 (주)오돌또기의 오성윤 감독이 고맙게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주었다. 사실 애니메이션은 실사를 찍는 것보다 시간과 돈이 더 드는 작업인데 심혈을 기울여 취지와 효과가 백분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주었다.”

-김주안이 ‘살아도 살 수 없다’고 하는 대사·장면 등이 인상적이다.
“영화의 주옥 같은 대사는 강풀의 원작과 이해영 감독의 시나리오에서 가져 온 것이 일부 있다. 나이트클럽 사장(안석환)이 교도소에서 곽진배에게 ‘그거슬 생각조차 못한 나는 여 들어와 있어도 싸다’면서 ‘여태꺼정 아무 생각 없이 금남로를 싸댕긴 거시 죄스럽고 인생 쪽팔린다’고 하고, 권정혁이 ‘어른이, 경찰이 돼서도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하고, 김갑세가 전직 대통령인 ‘그 사람’에게 ‘다치셨네요. 발가락. 거기다가 밴드를 감으셨네. 그거 아프다고’ 비웃는 장면이 인상적이라고 꼽는 이들이 많다.”

<26년>이 완성되는 데에는 ‘제작두레’ 방식을 도입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제작두레에 가입한 회원은 1만5000여 명으로 모금된 금액은 7억여원에 이른다. 이는 세계적인 소셜 펀딩 사이트(kickstarter)에서 찰리 카우프만의 최신 프로젝트가 약정받은 금액(약 4억5천만원)보다 훨씬 많다. 조근현 감독은 “대기업 자본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모범 사례”라며 “관객과의 만남에서도 폭넓은 의미와 보람을 얻고 싶다”고 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정지우 감독(44)이 <은교>를 내놓는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상상화한 작품이다. 명망 높은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10대 여고생 ‘은교’(김고은), 이적요의 30대 제자 ‘서지우’(김무열)를 통해 매혹·질투·도발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감독은 “이적요의 순정에 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정 감독에게 <은교> ‘재창작’에 대해 들었다.

 

 

-‘은교’와 ‘지우’의 정사로 파국이 인다.
“베드신 수위를 놓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은교가 (현재보다) 더 나서면 경험 많은 여자로 비춰지고, 지우가 거칠어지면 폭력적 정사가 된다. 그럴 경우에는 ‘적요’가 극도의 배신감이나, 은교를 보호하기 위해 훔쳐보는 데 그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다. 쳐다보는 게 고통스러워 벗어나고 싶은데 마음과 달리 몸은 꼼짝 못 하는, 정사가 끝난 뒤에 무엇을 감행하게 하는 수준의 베드신을 찍었다.”

 

-은교가 지우보다 적극적인 편이다.
“은교는 지우랑 (섹스)하러 간 게 아니다. 우발적 섹스다. 적요는 은교가 지우 랑 능동적으로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라스트신에서 납득하게 된다.”

-베드신이 <해피엔드>(1999)와 비견된다. 노하우가 뭔가.
“노하우라…. 정직하게 찍는다. 배우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눠 목표를 공유한다. 베드신 수위는 야한 정도보다 감정의 문제가 중요하고 전후 흐름으로부터 자연스러워야 한다.”

-노출을 가리는 장치를 하지 않은 것 같다.
“한 걸로 안다. 했다. 기본적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찍으면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데, 촬영감독이 앵글 잡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정 감독은 곽경택 감독의 처남이다. 정 감독의 아내, 곽 감독의 여동생은 ‘바른손’ 영화사업부의 곽신애 본부장이다.

-사위가 또 파격 성애를 그려 장인이 걱정한다고 들었다.
“아니다. 정반대다. <은교> 원작 구입부터 시나리오 작업 단계 단계마다 장인(피부과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했다. 노인의 심정, 언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많은 말씀을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난해 장모 칠순 잔치에서 술 드시고 흥이 오른 장인 친구께서 <해피엔드>의 베드신에 대해 물으셨다. 뜻밖의 GV(관객과의 대화)가 됐다. 내가 말씀 드린 뒤에 장인께서 새로 나올 <은교>를 보면 더 공감할 거라고 부연하셨다. 장인께선 모니터로서 프로다. 창작인의 정서를 지녔다. 시나리오도 몇 편 쓰셨다.”

 

-원작은 언제 읽었나.

“재작년 늦여름이다. 박(범신) 작가를 찾아갔을 때 이미 여러 번 영상화 제안을 받았는데(원작은 작가의 블로그에서 2010년 1월 8일부터 3월 4일까지 연재됐고 책은 2010년 4월 6일에 출간됨) 진전이 안 됐더라. 실제 70대 배우 캐스팅, 이적요 나이는 내리고 은교는 올리고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한 것 같더라. 우리 역시 관건은 이적요를 어떻게 만드느냐였다. 애초부터 해당 나이 안팎의 배우 캐우팅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올드보이> <미녀는 괴로워> <박쥐> 등의 송종희 분장감독과 협의, 특수분장을 하기로 했다. 박해일도 송 감독과 협의를 마친 상태에서 만났다.”

 


촬영 당시 박해일은 매일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8시간 동안 특수분장을 했다. 어느 날 박해일은 김고은과 함께 분장을 한 채로 홍대 앞을 걸었는데 알아보는 이가 한 명도 없었다. 김고은이 신인이어서 홍대 앞 젊은이들에게 박해일과 김고은은 여느 할아버지와 손녀였다.

 


 

-원작의 어떤 점에 가장 끌렸나.
“원작은 대단히 솔직한 소설이다. 죄송한데 나도 나이 먹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은교>를 읽으면서 이적요와 동체가 됐다. 처음부터 ‘이적요의 순정에 관한 영화’로 구상했다.”

-타이틀롤이 은교인데 영화의 중심은 이적요다.
“시사회 후 ‘은교의 영화’라는 말도 들었다. ‘위태로운 10대의 성장을 그렸다’고 하더라. 원작은 (200자 원고지) 1500장 분량이다. 영화는 100여 장이다. 시나리오 작업을 7~8개월 했다. 원작과 많이 다르다. 원작상의 은교 성장과정을 많이 생략하면서 은교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은교>는 ‘은교는….’이 아니라 이적요가 ‘은교’라고 쓰고 말한 것으로 보면 된다.”

-삼각관계가 새롭다.
“삼각형의 두 꼭지점이 가까워지려면 한 점이 불안해 진다. 그렇듯 적요와 지우가 은교를 밀치면 은교가, 적요와 은교가 가까워지면 지우가, 은교와 지우가 밀착될 때에는 적요가 흔들린다. 밀려난 한 명은 질투심 등으로 둘 사이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다. 영화는 그런 상황을 교차 반복한다.”

-<모던 보이>에 이어 박해일과 함께했다.
“한 마디로 박해일을 사랑한다. 그는 순수하고, 영민하고, 최선을 다해 소임을 완수하는 배우다. 그래서 그와 작업해본 감독들은 또 하고 싶어 한다. 그가 이적요를 해줘 연출 의도가 살아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박해일이 대사도 직접 했다.
“성우의 후시녹음, 성우와 박해일의 목소리를 교묘하게 합성하는 방안 등을 두루 검토했고 시뮬레이션도 했다. ‘박해일’이 아니라 ‘박해삼’인 경우가 많았다. 브래드 피트 주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등을 참조한 끝에 박해일에게 맏기로 했다. 그의 연기력을 믿고. 관객의 기대치가 제각각인 데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는 점은 감수하기로 했다.”

-엔딩 크레디트에 ‘박해일 대역’이 나온다.
“70대 이적요의 손이나 발, 몸 크로즈업 장면 등에 그 연배를 기용했다. 목소리 사전 테스트 작업 때 참여한 성우도 있다.”

-완전 신인 김고은 캐스팅은.
“김고은(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년 휴학) 전에 300명을 만났다. 가능성을 두고 몇 차례 만난 배우도 있다. 김고은을 처음 봤을 때 ‘이 친구다!’라는 느낌이 왔다. 외모도, 독백 대사를 할 때 감정묘사도 마음에 들었다. 그 감정에 따라 얼굴이 다양하게 바뀌었다. 그 다음날 투자자들과 함께 오디션을 보고 결정했다. 김고은은 개봉 이후 스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건 안중에 없어 보였다. 배역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연기 열정이 돋보였다. 그 점은 은교가 할아버지 이적요를 만나고 생활할 때 드는 궁금증·동경 등과 닿아 있다. 기대한 대로 김고은은 은교를 제대로 투영해 냈다.”

-해외판을 만들면 달라지나.
“달라지더라도 베드신은 아니다. 이적요가 은교와 지우의 정사를 목격한 뒤 작업할 때 청년 이적요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직접 하기도 하는 걸 찍었다. 박해일의 눈빛·표정이 인상적이다. 불가피하게 편집했는데 나중에 DVD에는 넣고 싶다.”

이적요는 “젊음은 상이 아니고 늙음은 벌이 아닌데….”라고 읊조린다. 이적요의 회한처럼 순정은 나이를 초월한다. 은교의 싱그러움에 매혹된, 이적요의 그 순정은 그러나 나이의 울타리에 갇힌다. 정 감독은 사인(sign)을 하면서 “(사랑은) 늦기 전에, 늦어도…”라고 썼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강우석 감독이 <전설의 주먹>을 연출한다. 상반기 중으로 캐스팅을 완료한 뒤 오는 7월 중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설의 주먹>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연재된 지종규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시나리오는 <의형제>로 2010년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정민석 작가가 썼다.


강우석 감독은 “원작 자체보다는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한 것이 맞다”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보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 자리에서 결정할 정도로 첫 느낌이 강렬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가 초고 상태임에도 완성도가 높았고 오랜만에 만나는 가슴 뜨거운 드라마가 될 것 같아 스스로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전설의 주먹>은 학창시절 ‘전설’로 불렸던 일반일들을 대상으로 매회 2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리얼 액션 격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주인공의 가슴 뜨거운 파이팅을 그린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리얼 액션 격투 프로그램이라는 흥미진진하고 강렬한 액션과 강우석 감독이 영화에 담아온 ‘소통의 힘’이 어울어진 작품으로 내년 극장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설의 주먹>은 강우석 감독의 열아홉 번째 연출작(옴니버스 영화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 제외)이다. <달콤한 신부들>(1988)로 데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1990)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1991) <열아홉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1991)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1992) <미스터 맘마>(1992) <투캅스>(1993) <마누라 죽이기>(1994) <투캅스2>(1996) <생과부 위자료청구소송>(1998) <공공의 적>(2002) <실미도>(2003) <공공의 적2>(2005) <한반도>(2006) <강철중:공공의 적 1-1>(2008) <이끼>(2010) <글러브>(2011) 등을 연출했다.


이 가운데 <실미도>는 1108만1000명(이하 한국영화연감 전국 관객 수 기준)이 감상,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올라 있다. <강철중:공공의 적 1-1>은 430만670명(역대 36위), <공공의 적2>는 391만1356명(〃 43위), <한반도>는 388만308명(〃 44위), <이끼>는 335만3897명(〃 52위), <공공의 적>은 303만438명(〃 67위)이 감상했다. 13일 현재 전국 관객 300만 명 이상인 한국영화 69편 가운데 6편(약 9%)을 연출, 감독 가운데 가장 많다. 이밖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5만5321명·이하 한국영화연감 서울 관객 수 기준), <미스터 맘마>(22만7294명), <투캅스>(86만433명), <마누라 죽이기>(34만4900명) <투캅스2>(63만6047명) 등 흥행작을 선보였다. <전설의 주먹>이 어떤 전설을 낳을는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dasd 2012.03.31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영화 안보지.. 뻔하고 진부하고 가학적인걸 가미해 억지웃음 강요하고
    별 시덥잖은 억지감동 강요하고


<마당을 나온 암탉>은 심재명 대표의 서른 번째 작품이자 첫 애니메이션이다. 오성윤 감독의 첫 번째 장편이다. 심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고, 오 감독은 ‘마당을 나온 수탉’이라고 할 수 있다. 협업은 하늘의 계시가 있은 듯 운명적으로 이뤄졌다.

 


-원작을 언제 읽었나요.
“2000년 초판이 나오기 전이에요. 오돌또기 멤버였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복사물을 보여주더군요-2005년에 이하나 PD 소개로 읽었어요.”

-5년 차이가 나는데요.

“다른 프로젝트를 3년쯤 진행했는데 엎어졌어요. 그런 뒤 <…암탉>을 다시 잡았죠.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초기개발 프로젝트’로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때 이 PD가 오돌또기에 왔다가 우리가 <…암탉>을 하는 걸 알게 됐죠-당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찾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함께 애니메이션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외국 작품만 접하게 되면서 딸에게 엄마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이 PD 소개로 <…암탉>을 읽은 뒤 곧장 제안했죠. 같이 하자고.”

-제안받고 어땠나요.

“기획 초기부터 투자·배급 등을 고려, 충무로 영화사와 손을 잡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족영화를 많이 만든 명필름이 0순위였는데 먼저 제안을 해와 저로서는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느낌이었어요-명필름도 마찬가지였죠. 하고 싶은 작품을 이미 준비해온 최고의 감독 및 전문 제작사와 함께하게 됐으니까-천생연분인 셈이죠. 암탉 ‘잎싹’을 품고 있는 엄마 오돌또기와 그 아이를 함께 잘 키워보자는 아빠 명필름이 운명적으로 만났으니까(웃음).”


-원작 판권 계약은.
“저희는 황선미 작가와 양해각서만 체결했어요. 졸라서 어렵게 받았죠. ‘초기개발 프로젝트‘를 신청하려면 그게 있어야 했거든요-1년  넘게 걸렸어요. 3D로 하자는 데 등 관심을 보인 곳이 많았거든요. 한 방송국에선 장편 스페셜을 기획하고 있었고. 그런 게 정리돼야 해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시나리오 작업도 오래 걸렸다. 2005년 5월에 시작, 2008년 9월에야 최종본을 완료했다. <접속> <안녕, 형아> 등의 김은정 작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가> <화려한 휴가> 등을 쓴 나현 작가가 참여했다.


-프로덕션 과정이 다르지요.

“극영화는 시나리오를 놓고 배우를 캐스팅하면 돼요. 반면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해요-저랑 감독이랑 작가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제각각 달라 그 점부터 일치를 봐야 했어요.”

이를테면 프리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가졌다. 이후 프리·메인·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을 거쳤다. 메인·포스트 프로덕션에 3년, 총 6년이 걸렸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왼쪽)와 ‘오돌또기’의 오성윤 감독(오른쪽)은
                                                   이번의 ‘아름다운 도전’에 이어 다시 의기투합해 ‘웅대한 비행’을
                                                   일궈낼 계획이다.

-오 감독은 이를테면 6년 만의 전시회네요.
“엄밀하게 말하면 22년 만이에요. 대학(서울대 회화과) 졸업하고 군대 갔다와서 애니메이션을 시작한 게 1989년인데 2011년에야 첫 장편을 내놨으니. 대중 예술가로서 이건 미덕이 아니라고 봐요. 만들고 대중과 소통하는 걸 자주 가져야 하는데, 그게 꿈인데….”

-충돌한 적은 없었나요

“의견차이는 많았지만 끊임없이 토론, 윈윈할 수 있었어요-계획한 대로, 동영상 콘티(8개월 작업)대로 가자, 완성도를 높이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어요-절제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더러 욕심을 내기는 했죠-공력을 더 들이느라 개봉을 두 번 연기했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됐어요.”


-성공 요인은, 아쉬운 점은.
“원작의 힘을 그림의 힘으로 더 살리려고 했어요. 우포늪·레이싱 장면 등을 통해 동력이 실렸다고 봐요-할리우드·일본 애니메이션이 다루지 못한 주제와 이야기가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해요-여러 여건상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고, 그로 인한 내용·기술적 측면을 보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편견이 강해 오후·밤 시간 상영 스크린이 적었어요. 영화의 힘으로 다소 극복했지만 오후 5시 이후에 더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거에요.”

-제작비 마련 측면은.

“기대보다 잘 안돼 좀 놀랐어요. 100만부나 팔린 원작에 명필름이 붙어 잘 될 줄 알았거든요-다 좋다면서 흥행 성공작이 없는데 비해 예산이 벅차다는 반응이었어요. 2009년에 다 한 번씩 거절당했고, 1년 뒤 완성물을 들고 다시 접촉했죠-심대표가 고군분투하는 동안 전 알면서도 모른척 했어요. 대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진했죠.”

총 50억원(순제 30억원)이 들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 초반 참여, 롯데의 후반 참여가 큰 도움이 됐다.

                                  오성윤 감독이 유승호ㆍ문소리ㆍ최민식ㆍ박철민 등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들과 함께 제작보고회를 마친 뒤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편견과 싸웠어요.” “희망을 그렸어요.”
심재명 대표와 오성윤 감독은 제작기간 중 ‘한국 애니메이션이 되겠느냐’는 부정론에 맞서 배수의 진을 쳐야 했다. <…암탉>이 실패하면 한국 애니는 이제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일궈낸 이들은 “어머니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며 미소지었다. 두 영화인은 성공의 의미를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을 쐈다”는 데 두었다. “창투사의 마인드가 바뀌었고, 콘진의 투자·지원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흥행·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암탉>은 이제 해외의 마당으로 나간다. 오는 30일 중국 개봉을 필두로 터키·인도네시아 등에서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런던한국영화제를 비롯해 밀라노·아메리칸필름마켓 등에도 나간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해외 나들이가 기대된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