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 감독(43)의 영화 연출 데뷔작 <이웃사람>이 ‘스릴러’ ‘청소년 관람불가’ 등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22~25일에 81만5870명을 동원, <도둑들> 등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웃사람>은 강풀의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김휘 감독은 <이웃사람>에 앞서 프로듀서·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연출 데뷔작으로 인기 웹툰을 영화로 재창작하면서 김휘 감독에게는 어떤 곡절이 있었을까?

 
유명 소설·만화 등이 원작인 영화는 두 관문을 거친다. 창작과정에 원작의 각색, 캐릭터·무대 구현을 비롯해 제작비, 러닝타임 등의 제약을 받는다. 개봉 전후에는 여느 영화와 달리 원작과 비교된다. 문자언어와 영상언어 등의 차이에 관계 없이 대부분 원작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한 맨션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과 가해·피해자인 이웃사촌의 이야기를 다룬 <이웃사람>은 원작의 영상화에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작은 언제 봤는지.
“2008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연재될 때 다음 편을 기다리면서 봤다. 열혈 독자였다.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인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주제에 매료됐다. 이전부터 강풀 작가의 팬이다. 강 작가의 작품은 쉽고 재미있고 깊이도 있다. <이웃사람>을 만든 것도 그 점에 기인한다.”

-판권 구입은 어땠나.
“강풀 작가의 <바보>(2008)를 만든, <이웃사랑> 제작자인 구성목 대표께서 판권을 갖고 계셨다. 판권 경쟁이 치열했다고 들었다.”

-각색·각본 작업은 얼마나 걸렸나.
“처음에는 각색 작업만 의뢰받았다. 원작을 근간으로 새엄마와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원작의 장점을 부분적으로 취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영화제작이 미뤄져 중단했다.”

 

-언제 다시 시작했나.
“2년 뒤에 다시 연락을 받았다. 각본 겸 감독도 제안받고 고심했다. 과거 경험이 떠올라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조건하에 각본·연출을 맡았다.”

-원작이 방대해 그 작업도 어려웠겠다.
“첫 작업을 원작대로 했다. (러닝타임이) 4시간 30분쯤 나왔다. 그 걸 줄여나갔다. 개개인의 인물 정보와 웹툰의 특성상 중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을 압축하거나 생략했다. 긴 독백이나 대사를 배우들의 연기나 화면 정보로 처리했고, 이야기를 압축하는 과정에 에피소드를 변형했다. 큰 맥락에서 이야기의 흐름은 원작과 동일하게 진행했다. 시나리오 작업에 8개월이 걸렸다. 영화 러닝 타임은 엔딩 크레디트를 포함해 115분이다.”

-추가한 인물은 없는지.
“새로운 캐릭터는 없다. 살인마 ‘승혁’(김성균)등의 인물 정보를 약간 보강한 정도다. 캐릭터를 강조하거나 설명하는 이미지는 원작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새로운 에피소드도 첨가했다.”

-까치·까치밥·정전 등도 원작에 있나.
“물론이다. 폭력적인 사채업자 ‘혁모’(마동석)의 외삼촌 ‘홍중’(정인기), 경비원 ‘종록’(천호진)이 마주하는 ‘종국’(김정태) 등도 모두 원작에 나오는 인물이다. 강풀 작가의 작품은 그림은 떨어지지만 다양하고 적절한 인물 설정과 이들 간의 이야기 전개와 구성이 뛰어난 게 매력적이다.”

-<이웃사람>의 매력은 무엇인가.
“미스터리 스릴러의 외형에 연쇄살인이라는 첨예한 사회문제를 흥미롭게 다뤘다. 장르적 재미와 함께 ‘소통과 단절’이라는 메시지의 울림이 강렬하다. 손에 땀이 배게, 재미있게 보게 하면서 작품이 던지는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캐스팅은 수월했나.
“캐스팅 당시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원작의 캐릭터에 얼마나 닮았나, 연기력, 예전 출연작에 현재의 캐릭터와 유사한 역할 이미지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인물 소개에 할애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정보와 이미지를 좀 더 빨리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세 조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각본 작업을 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분들이 모두 흔쾌히 응해줘 고맙고 행복했다.”

-가장 힘들었던 배우는 누구인지.
“힘들었다기 보다 가장 장고한 배우는 김새론이다. 원작에서 ‘수연’과 ‘여선’은 여고생, 영화에서는 여중생, 김새론은 초등학생이다. 김새론은 원작을 봤다면서 하고 싶다고 했다. 연기력은 믿지만 초등학생으로서 1인 2역을 해야 하는 점, 극중 나이·인물과의 정서적 차이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맡기기로 했다.”

김윤진은 자원했다. 김 감독은 각색을 맡은 <하모니>(2009) 등을 통해 김윤진과 친분이 있었다. 김 감독은 <이웃사람> 캐스팅 때 김윤진에게 조언을 구했다. 중요한 인물인데 출연 분량은 적은 배역을 맡아줄 만한 지명도 있는 배우를 알아봐 달라며 시나리오를 보냈다. 그런 뒤 뜻밖의 답을 들었다. 김윤진이 “내가 할 수 있겠다”고 나선 것이다.

-촬영 중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촬영할 장소를 섭외하는 문제였다. 문의하는 곳마다 거절해 애를 먹었다. 천신만고 끝에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기 직전인 아파트 단지를 구할 수 있었다. 원작의 ‘강산빌라’를 ‘강산맨션’으로 바꿨고, 재건축을 앞둔 맨션의 느낌을 다소 강조했다. 이런 외경과 미술작업에 힘입어 살인범이 드나드는 지하실의 음습함과 기괴함도 살려냈고, 주민들이 모두 떠나 주변의 방해 없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원작에 비해 이웃사람들의 연대가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은 빌라 주민들을 굉장히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사건 종결 과정의 연대도 공고하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비틀고 냉소적으로 바라봤다. 각자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건을 외면하거나 개입하고, 연대도 느슨한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끔찍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

-4월에 촬영을 시작, 6월에 마치고 8월에 개봉했다.
“57일에 걸쳐 39회 촬영을 했다. 예산은 20억원이 채 안 된다. 일정이 빠듯해 대부분의 촬영을 콘티대로 한두 번에 마쳤다.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주어진 시간 안에 마칠 수 있었다. 함께한 배우·스태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김 감독은 고교시절에 소설가 등을 꿈꿨다. 졸업 후에는 부산의 ‘부산무대’와 서울의 ‘파벽’에서 3년간 연극을 했다. 뒤늦게 부산의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 연출을 전공했다. 졸업 즈음부터 5년간 부산국제영화제에 언론·홍보 스태프로 참여했고, 부산독립영화협회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고, 올해 7회를 연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창립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해운대>(2009) 등을 연출하고 <댄싱퀸>(2012) 등을 제작한 윤제균 감독과 초등학교 동창이다. <색즉시공2>(2007) 각색 겸 프로듀서를 필두로 <7광구>(2011) <심야의 FM>(2010) <해운대> 등의 시나리오를 썼고 <시체가 돌아왔다>(2012) <하모니> 등을 각색했다. <댄싱퀸>의 원안을 제공했다. 김 감독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화, 관객과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기원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000만 영화

충무로 파일 2012.08.15 00:05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천만영화’에 등극한다. 이르면 15일 오후, 늦어도 밤 시간에는 1000만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근 10일 간 이 영화는 최저 24만1362명(13일), 최고 77만719명(4일)이 관람했다. 지난 주말에는 45만1303명(11일), 41만2146명(12일)이 관람했다. 13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947만8837명이다. 14일은 평일, 15일은 광복절 공휴일이다.

 

■<도둑들>, <괴물>과 <아바타> 잡을까?
<도둑들>을 포함해 천만영화는 일곱 편이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 <아바타> <도둑들> 등이다. 한국영화가 여섯 편, 미국영화가 한 편이다.

<실미도>는 2003년 12월 24일,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2월 5일, <왕의 남자>는 2005년 12월 29일, <괴물>은 2006년 7월 27일, <해운대>는 2009년 7월 22일, <아바타>는 2009년 12월 17일, <도둑들>은 2012년 7월 25일에 개봉됐다. 2월이 한 편(태극기 휘날리며), 7월이 세 편(괴물·해운대·도둑들), 12월이 세 편(실미도·왕의 남자·아바타)이다.

 

수요일 개봉작이 세 편(실미도·해운대·도둑들), 목요일 개봉작이 네 편(태극기 휘날리며·왕의 남자·괴물·아바타)이다. ‘12세관람가’ 작품이 세 편(괴물·해운대·아바타), ‘15세관람가’ 작품이 네 편(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왕의 남자·도둑들)이다. 개봉 첫 주에 하루 더 상영하고, 관람등급이 낮은 게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미도>는 2004년 2월 19일,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3월 14일, <왕의 남자>는 2006년 2월 11일, <괴물>은 2006년 8월 16일, <해운대>는 2009년 8월 23일, <아바타>는 2010년 1월 23일, <도둑들>은 2012년 8월 15일(예정)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1월이 한 편(아바타), 2월이 두 편(실미도·왕의 남자), 3월이 한 편(태극기 휘날리며), 8월이 세 편(괴물·해운대·도둑들)이다. 요즘은 극장가에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름·겨울방학 기간이 흥행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실미도>는 실화를 소재 극으로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영화이고 <왕의

                     남자>는 사극, <괴물>은 스릴러, <해운대>는 재난영화, 유일한 외국영화 <아바타>는 SF모험액션극이다.

 

1000만 명이 관람하는 데 가장 짧게 걸린 기간은 21일(괴물)이다. <도둑들>은 22일(예정), 이어 33일(해운대), 38일(아바타), 39일(태극기 휘날리며), 45일(왕의 남자), 58일(실미도) 만에 꿈의 숫자에 도달했다. 500만 명이 관람하는 데 걸린 기간은 9일(괴물), 10일(도둑들), 13일(태극기 휘날리며·해운대), 15일(아바타), 19일(실미도) 20일(왕의 남자)이다. 900만 명을 기록한 기간은 18일(괴물), 19일(도둑들), 26일(해운대), 31일(태극기 휘날리며), 32일(아바타), 38일(왕의 남자), 45일(실미도)이다. <도둑들>은 하루 차이로 <괴물>의 기록을 뒤따르고 있다.

 

최종 관객 수는 <아바타>가 가장 많다. 1330만2637명이 관람했다. 이어 1301만9740명(괴물), 1230만2831명(왕의 남자), 1174만6135명(태극기 휘날리며), 1145만3338명(해운대), 1108만1000명(실미도)이다.

1100만 명을 돌파하는 데에는 각각 25일(괴물), 46일(아바타), 47일(해운대), 53일(왕의 남자), 56일(태극기 휘날리며), 89일(실미도)이 걸렸다. 1200만 명은 32일(괴물), 54일(아바타), 73일(왕의 남자) 만에 달성했다. 1300만 명은 72일(아바타), 81일(괴물) 만에 기록했다.

 

<도둑들> 제작사(케이퍼필름)와 배급사(쇼박스) 측은 1200만 명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관객의 관심, 상영 스크린 확보·유지, 경쟁 영화의 기세 등이다. <도둑들>이 1천만 명을 돌파한 이후에 얼마나 기세를 이어갈는지 주목된다.

■김윤석, 최고의 주연배우로 각광

 


천만영화는 강우석·강제규·이준익·봉준호·윤제균·제임스 카메론·최동훈 감독이 각각 1편씩 연출했다. 강우석 감독은 <실미도>,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봉준호 감독은 <괴물>,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을 선보였다.


이들 가운데 또 누가 천만영화를 내놓을는지 주목된다. 참고로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 두 편 이상을 연출한 감독은 최동훈(도둑들·타자·전우치), 강제규(태극기 휘날리며·쉬리), 봉준호(괴물·살인의 추억)다.

강우석 감독은 <강철중:공공의 적1-1>(430만670명) <공공의 적2>(391만1356명) <한반도>(388만308명) <이끼>(335만3897명) <공공의 적>(303만438명) 등을 연출했다. 윤제균 감독은 <색즉시공>(408만2797명) <두사부일체>(330만5271명) <1번가의 기적>(277만1236명) 등을,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277만1236명) 등을 내놓았다.

 

주연은 설경구·안성기·허준호·정재영(실미도), 장동건·원빈·이은주(태극기 휘날리며), 감우성·정재영·이준기·강성연(왕의 남자), 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고아성(괴물), 설경구·하지원·박중훈·엄정화(해운대), 샘 워싱톤·조 샐다나·시고니 위버(아바타), 김윤석·이정재·김혜수·전지현·임달화·김해숙·오달수·김수현·증국상(도둑들) 등이다.

두 편 이상 주연을 맡은 배우는 <실미도>와 <해운대>의 설경구 뿐이다. 오달수도 천만영화 크레디트에 이름을 두 번 올렸다. 그는 <괴물>에서 괴물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괴물>의 고아성은 유일한 아역배우이다. 촬영 당시 고아성은 열세 살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은주는 2005년 2월 22일 세상을 등졌다. <실미도>는 1000만 영화 가운데 여배우가 주연은 물론 조연급으로도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도둑들>의 주연 여배우는 김혜수·전지현·김해숙 등 세 명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최민식·김수로 등이, <해운대>에는 허구연 위원과 롯데 자이언츠 소속 이대호 선수 등이, <도둑들>에는 신하균·이신제 등이 특별출연했다.


 

                최동훈 감독(오른쪽)이 김윤석과 촬영할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둑들>의 천만영화 등극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은 이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다. 최 감독은 2004년 감독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12만9358명)으로 주목받은 뒤 <타짜>(684만7777명) <전우치>(613만6928명), 그리고 <도둑들>까지 4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김윤석은 2007년 첫 주연작 <즐거운 인생>(126만3835명)을 필두로 <추격자>(507만1619명) <전우치>(613만6928명) <거북이 달린다>(305만9812명) <황해>(216만7426명) <완득이>(531만502명), 그리고 <도둑들>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연기력과 흥행파워를 보여주면서 최고의 주연 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영화 <추격자>의 전화번호 4885에 숨겨진 비밀은? 차태현이 <써니>에 판넬로 우정 출연하게 된 인연과 <오싹한 연애>에서 이민기가 손예진을 누나라고 부르지 못하는 사연은? <수상한 고객들>의 노숙자는 실제 노숙자?

 

영화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정보가 가득 담긴 <영화, 알고 보면 더 재밌다>가 최근 출간됐다. 국내 최대 영화예매사이트이자 영화 포탈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의 영화기자들이 지난 10년간 연재하고 있는 동명 기사들을 엮은 책이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소개한 500여 편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80여 편을 모았다. 영화에 얽힌 뒷이야기들이 영화에 대한 입맛을 돋운다.

<영화, 알고 보면 더 재밌다>는 이렇듯 영화 전공자나 마니아를 위한 교양서나 이론서가 아니다. ‘그저 영화 보는 게 좋은 일반 영화관객’을 위한 책이다. 맥스무비가 대중적인 관객을 위한 대중영화를 지지하는 만큼 관객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알려주고 싶은 정보들을 모아 놓았다. 흥행성적, 예매자 성비, 비하인드 스토리 등 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전문가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 또한 그득하다. 예매자 성비와 연령비, 전체 평점과 성별·연령별 평점 등 기본 정보를 비롯해 영화 기획·제작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알차게 수록돼 있다.

목차에 수록된 영화는 80편이다. <살인의 추억>(2003)부터 <오싹한 연애>(2011)까지 한국영화는 48편이다. 외국영화는 외국영화는 <니모를 찾아서>(2003)부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2011)까지 32편이다.

김형호 맥스무비 편집장은 <영화, 알고 보면 더 재밌다>에 대해 “개봉 당시 많이 관람하고 뜨거운 지지를 보냈던 영화들을 위주로 선정했다”며 “많은 독자들이 지난 영화를 함께 곱씹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저 영화 보는 게 좋은 우리 같은 일반 관객을 위해 엮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추천사를 통해 이준익 감독은 “어려운 평이 아닌 관객이 알고자 하는 소소하지만 진짜 영화 이야기”라고, 윤제균 감독은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꼼꼼히 정보를 챙겨서 관객들의 영화 관람을 도와온 맥스무비의 지난 미담의 결과물”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이 감독의 작품은 <왕의 남자>(2005) <라디오 스타>(2006) <평양성>(2011) 등이 수록됐다. 윤 감독 작품은 <1번가의 기적>(2007) <해운대>(2009) 등이다.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신지혜 아나운서, 박효성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대표,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등의 추천사는 이 책의 특성을 한 눈에 읽게 해준다. 이춘연 씨네2000 이춘연 대표는 “우리 영화에 대한 맥스무비의 사랑 고백서”라고, <CBS FM 신지혜의 영화음악>을 진행하는 신지혜 아나운서는 “무겁지 앟게 많은 정보를 주고 가볍지 않게 영화를 논하여 산뜻한 이벤트로 즐거움을 준다”고, 박효성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대표는 “난해한 비판이 아닌 흥미로운 정보를 통해 관객과 영화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 고맙고 반가운 책”이라고,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는 “영화와 더 가까워지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영화와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아는 것이 힘”이라고 추천했다.

이와 함께 박혜은 영화주간지 무비위크 편집장은 “영화의 진짜 재미는 ‘디테일’에 있다”며 “은근슬쩍 흘러가는 장면 속에 콕 박혀 있는 영화의 깨알 같은 재미를 정성스레 채집한 책이다. 이 ‘디테일의 백과사전’ 한 권이면 영화가 두 배 더 재미있어질 거다. 장담한다”고 추천했다.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는 “쉽고 신뢰할 수 있는 영화의 또 다른 세계! 영화보기만 국한하지 않는 영화 읽기의 재미를 만난다”고, 신유경 영화인 대표는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기획에서 캐스팅, 촬영 그리고 상영까지의 비하인드가 생생하게 담겨 있어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세계로 당신을 안내할 것”이라고 문석 씨네21 편집장은 “예매율을 통해 보는 흥행작의 비밀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일반 관객의 추천사도 영화인들과 다르지 않다. 이상현(꼬미아빠)님은 “재미난 영화 속 뒷 이야기들. 재미와 감동으로 묶어 놓은 이 책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라고, 유병열(용산꼬마)님은 “맥스무비를 마치 운명처럼 아끼는 열혈회원으로서 이 책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추천했다. 맥스무비 콘텐츠팀 엮음, 푸른물고기 펴냄, 가격 1만5000원.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 세계에서 아마도 나처럼 극장 간판 그리다가, 마케팅하고 영화제작하다가, 또 외화 수입하고 배급하다가 감독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영화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감독 밑에 연출부로 들어가서 연출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영화감독 하고 있잖아요? 모두 주변 사람들 덕분이죠. 그들을 보면서 아, 죽어라 하지 않으면 개뿔도 없겠구나 깨달은 거죠.”

한국영화계 영화광들의 고백서 <나는 영화가 좋다>에 수록된 이준익 감독이 밝힌 내용 중 일부다. 최근 출간(신국판변형·368쪽·이창세 지음·지식의 숲)된 <나는 영화가 좋다>는 이처럼 2000년대 충무로 영화인들의 삶과 생각을 담았다. 영화만 생각하고, 영화만 아는, 영화에 중독된 사람들의 ‘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이야기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나는 영화가 좋다>는 다섯 파트로 구성돼 있다. ‘영화, 운명인가 중독인가’ ‘영화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화는 기다림이다’ ‘영화로 내일을 꿈꾸다’ ‘못 다한 이야기’ 등이다.

‘영화, 운명인가 중독인가’에서는 박찬욱 감독, 배우 안성기, 임재영 조명감독, 김상범 편집기사, 이준익 감독, 김미희 프로듀서를 만났다. 박찬욱 감독은 “그만둘 수 있을 때 어서 그만두고, 그만두기에 늦었다면 나가서 뭐라도 찍으세요”라며 “정 가난하다면 스마트폰 들고 밖에 나가서 낮에만 벌어지는 5분짜리 이야기 동영상이라도 만들어요. 그때는 조명이 필요없으니까. 그리고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출품해요”라고 권했다. 안성기는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힘이 있고 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현장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행복한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물론 현장에 부담을 주진 않아야겠죠”라며 “후배들도 언제까지 현역으로 현장을 지킬는지 감시하겠답니다”라고 밝혔다.

‘영화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배창호 감독, 김기철 미술감독, 배우 박중훈, 조선묵 배우 겸 프로듀서, 이정향 감독, 조영욱 음악감독의 이야기로 엮었다. 박중훈은 “한때는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 잘하는 배우를 존경했고, 그를 닮고 싶어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오래도록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를 닮고 싶다”고 소망했다.

‘영화는 기다림’에선 김유진 감독, 배우 서영희, 최성원·남지나 조명감독, 박희주 촬영감독, 김용태 감독, 오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했다. 서영희는 “다른 사람들은 한 계단 한 계단 쉽게 올라가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이렇게 한 계단이 높고 험난할까? 자질이 없나,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로 내일을 꿈꾸다’에서는 강우석 감독, 신철 프로듀서, 배우 김윤진, 윤제균 감독, 정태원 프로듀서 겸 감독, 정두홍 무술감독 겸 배우, 채윤희 마케터를 인터뷰했다. 김윤진은 “에이전트들 미팅에서 늘 씩씩하게 굴고, 무엇보다 ‘바쁜 척’을 잊지 않고, 스스로 ‘한국의 줄리아 로버츠’라고도 소개했고, 미팅이 끝날 때면 ‘한국에 돌아가서 영화 끝내고 와야 하니까 두 달 지나서 연락하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고백했다. 윤제균 감독은 “초고라며 내밀기는 했지만 여러 차례 다듬어 낸 완고에 가까운 시나리오였다”며 “기대의 크기가 100일 때 200 이상을 보여주자 ‘신뢰수칙’ 중 하나”라고 밝혔다.

‘못 다한 이야기’는 고인인 배우 최진실, 배우 이은주, 프로듀서 정승혜의 삶으로 구성했다. 이은주에 대해 소속사 나무액터스의 김종도 대표 등은 “그녀는 출연작을 선정할 때 철저하게 자신의 판단에 의지했다. 소속기획사의 추천도 듣지 않았고, 주변의 인맥을 통한 부탁이나 압력 따위도 통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느낌이 오지 않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두 번 다시 검토하는 경우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들 영화인들의 삶은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왜 영화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이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 희망을 적는 난에 ‘영화감독’이라고 쓰고 단 한 번도 영화감독이 아닌 미래를 꿈 꾼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나의 모든 것은 영화를 위해 존재할 정도로 미쳐 있었고, 지금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지은이 이창세 퓨처필름 대표 프로듀서는 “강우석 감독의 말은 모든 충무로 영화인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머리·가슴·손발을 의미한다”면서 “<나는 영화가 좋다>가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저자는 <여성자신> <일요신문> <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에서 20년간 영화 담당 등을 맡았다. 영화 <맨발에서 벤츠까지> <태백산맥> <너에게 나를 보낸다> <천재선언> <용서는 없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등에 출연했고, 영화 <역전에 산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을 제작했으며 <엠바고> <아이언 맨> <a table>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준익·강우석·마이클 베이·김용화·봉준호·류승완·강형철·박찬욱·장진·크리스토퍼 놀란…. 예매 톱10(맥스무비 기준)에 장기간 오른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다.독이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
www.maxmovie.com) 집계 자료(2003년 2월~2011년 10월 기준)에 따르면 이준익 감독의 작품은 42주간 톱10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톱10에 오른 작품은 <황산벌>(2003) <왕의 남자>(05) <라디오스타>(06) <즐거운 인생>(07) <님은 먼곳에>(0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0) <평양성>(11) 등 일곱 편이다. <왕의 남자>는 13주간, <황산벌>은 7주간, <라디오스타>는 6주간, <즐거운 인생>은 5주간, <님은 먼곳에>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4주간, <평양성>은 3주간 톱10 안에 들었다.

2위는 강우석 감독이다. 강 감독의 작품은 41주간 톱10에 올랐다. 해당 영화는 <실미도>(03) <공공의 적2>(04) <한반도>(06) <강철중:공공의 적 1-1>(08) <이끼>(10) <글러브>(11) 등 여섯 편이다. <실미도>는 12주간, <강철중:공공의 적 1-1>은 7주간, <한반도> <이끼> <공공의 적2> 등은 각각 6주간, <글러브>는 4주간이다.

3위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다. 31주간을 기록했다. 톱10에 오른 영화는 <나쁜 녀석들2>(03) <아일랜드>(05) <트랜스포머>(07)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09) <트랜스포머3>(11) 등 다섯 편이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과 <트랜스포머>는 7주간, <나쁜 녀석들2>와 <아일랜드>는 6주간, <트랜스포머3>은 5주간이다.

4위는 김용화·봉준호 감독이다. 각각 30주간이다. 김 감독은 <오! 브라더스>(03) <미녀는 괴로워>(06) <국가대표>(09) 등 세 편이다.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03) <괴물>(06) <도쿄>(07) <마더>(09) 등 네 편이다.


6~10위는 류승완·강형철·박찬욱·장진·크리스토퍼 놀란·정용기 감독이다. 류 감독은 28주간, 강 감독은 27주간, 박 감독은 26주간, 장 감독은 25주간, 놀란과 정 감독은 24주간이다. 류 감독은 <아라한-장풍대작전>(7주간) 등 다섯 편, 강 감독은 <써니>(14주간)와 <과속스캔들>(13주간) 2편, 박 감독은 <올드보이>(9주간) 등 네 편, 장 감독은 <굿모닝 프레지던트>(6주간) 등 여섯 편, 놀란 감독은 <인셉션>(9주간) 등 네 편, 정 감독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3>(8주간) 등 여섯 편이다.

이른바 ‘천만감독’ 가운데 윤제균은 16위, 강제규는 공동 43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공동 84위를 기록했다. 윤 감독은 22주간, 강 감독은 14주간, 카메론 감독은 11주간이다. 윤 감독은 <해운대>(11주간) 등 네 편, 강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14주간),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11주간) 등 한 편이다.

이밖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최동훈·추창민 감독과 함께 공동 17위(21주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숀 레비·이재한·곽재용·론 하워드·민규동·잭 스나이더 감독 등과 함께 공동 29위(16주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김현석·브라이언 싱어·송해성·전윤수·김상진·박진표 감독 등과 함께 공동 36위(15주간)에 올랐다.

이준익 감독은 가장 많은 작품을 올렸다. <황산벌>부터 <평양성>까지 일곱 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공동 23위)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7주간) 등 일곱 편이다.

강우석·장진·정용기·리들리 스콧 감독은 각각 여섯 편을 연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마이클 베이·류승완·곽경택·스티븐 스필버그·팀 버튼·잭 스나이더·제임스 맨골드·존 파브로·스티븐 소더버그·홍상수·대니 보일·시미즈 다카시 감독 등이 각각 다섯 편을 연출, 그 뒤를 이었다.


톱10 안에 오른 작품의 편당 주간 순위로는 강제규·필리디아 로이드 감독이 공동 1위이다. 강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로이드 감독은 <맘마미아>로 각 14주 동안 톱10 안에 들었다. 3위는 강형철 감독이다. <써니>와 <과속스캔들>로 27주간을 기록, 편당 13.5주간 톱10 안에 들었다. 두 편 이상 연출한 감독 가운데에는 1위다. 4위는 <웰컴 투 동막골>(12주간)의 박광현 감독이다. 이어 공동 6위는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과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으로 11주간이다. 8위는 김용화 감독이다.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세 편으로 30주간, 편당 10주간을 기록했다.

김형호 맥스무비 웹사업실 실장은 이에 대해 “강제규 감독처럼 1편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영화 감독이라는 기준으로는 영화시장에 작품을 지속적으로 내보이는 게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풀이했다. “강제규 감독이 한 편을 내놓는 기간 동안 이준익·강우석·윤제균 감독이 시장을 유지해주고 봉준호·김용화 감독 등이 시장을 한두 차례씩 키웠다는 관점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네마錢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굿 다운로더 초청, 외화 특별 시사회  (0) 2011.11.20
예매 톱10 톱배우  (0) 2011.11.16
예매 톱10 감독  (0) 2011.11.15
한국영화, 중국 개봉  (0) 2011.09.30
<써니> 부가판권도 으뜸  (0) 2011.09.24
<티끌모아 로맨스>, 티끌모아 태산?  (0) 2011.09.21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