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42)은 <장군의 아들>(1990) <쉬리>(1999) 등의 단역을 거쳐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와 <로드무비>(2002)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바람난 가족>(2003) <여자, 정혜>(2004) <너는 내 운명>(2005) <달콤한 인생>(2005) <사생결단>(2006) <검은집>(2007) <그림자살인>(2009) <부당거래>(2010) <모비딕>(2011) 등으로 각광받았다. <댄싱퀸>(2012)에 이어 최근 <신세계>를 내놨고 <전설의 주먹>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교생 때 극단 창단

‘연기파’ 배우 황정민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농구 선수를 했다. 마산 동중학교 1학년 때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강호동과 한 반이었다. 이들이 먼 훗날 유명 영화배우와 방송인이 될 거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2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오면서 농구를 그만둔 황정민은 학교에서 단체관람한 윤복희의 <피터팬>을 계기로 배우를 동경했다. 당시에 동네마다 있던 재개봉관은 그에게는 ‘시네마 천국’이었다.

황정민은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 배우의 꿈을 키웠다. 일반 과목 수업과 달리 전공 과목 수업 때에는 눈빛이 달라질 정도로 전공 공부에 열정을 불살랐다. 이론 공부를 하고 공연을 하는 게 본능적으로, 마냥 좋았던 황정민은 급기야 초 강수를 두었다. 1989년 졸업을 앞두고 동기들과 청소년 극단 ‘창조’를 창단, 뮤지컬 <가스펠>을 계몽아트센터에서 올렸다. 대학은 재수해서 갈 수 있지만 공연은 미룰 수 없다고 판단, 학력고사를 포기하고 교사와 부모 몰래 공연을 감행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흥행에 완전 실패, 황정민 등은 많은 빚을 지고 말았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부모들은 스스로 벌인 일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라고 일부를 갚아주면서 나머지는 본인들이 해결하도록 했다. 황정민은 “남은 빚을 차등 분배했는데 제비뽑기 과정을 거쳐 가장 많은 100만원을 갚게 됐다”면서 “임권택 감독님의 <장군의 아들>(1990) 오디션에 합격한 뒤 받은 출연료로 책임을 다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황정민은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1990)에서 오디션을 거쳐 우미관 지배인 역을 맡아 배우로 데뷔했다.

                    종로 일대를 장악한 ‘김두한’(박상민)은 우미관을 단골로 드나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장군의 아들>에서는 우미관 지배인 역을 맡았다. 그런데 “마루오카 형사님 생신날이라…” 등 그리 길지 않은 대사를 계속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황정민은 “<테러리스트> 등의 김영빈 감독(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조감독이고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의 임상수 감독이 연출부 막내였는데 ‘뭐 하는 놈이냐’는 꾸중을 듣고 얼마나 창피했는지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기억했다. “<장군의 아들2> 제의를 받았지만 자신감이 없어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프로 무대의 벽을 절감, 공부를 더 하기 위해 1990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 무대미술을 전공했다. 현역 배우 가운데 정재영·류승용·임원희 등이 동기이다. 황정민은 무대미술을 전공한 데 대해 “연기는 평생할 거니까 학교에서는 다른 걸 배우고 싶었고 그 경험이 연기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991년에 입대, 1993년에 복학, 1994년에 졸업한 황정민은 극단 ‘학전’과 ‘현대극장’에서 활동했다. <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다시 피는 꽃>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캐츠>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영화 <쉬리>(감독 강제규)에서 배우 장현성의 소개로 단역(특별조사반)을 맡기도 했다. 황정민은 “강제규 감독의 작품인 데에다 당대 최고 배우인 한석규 형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고 떠올렸다.

                황정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순박한 드러머로 출연, 제1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

                     했다. 1년 뒤 <로드무비>에 동성애자로 출연, 각 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독차지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배우는 내 운명
연극·뮤지컬 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쌓은 황정민은 이후 영화 오디션에 계속 응모했다. <박하사탕>(감독 이창동)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감독 박흥식) <친구>(감독 곽경택) 등 1999년 전후에 개봉된 영화 오디션은 모두 봤다. <박하사탕> 외에는 모두 떨어졌다. <박하사탕>은 오디션에 합격한 뒤 단체사진까지 찍었는데 연극 공연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출연하지 못 했다. 황정민은 배우가 되는 걸 포기하고 친구가 있는 괌으로 가 관광가이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명생활이 너무 힘들고,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그런 중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본 오디션에 합격한 것이다. 당시 오디션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와니와 준하> <수취인 불명> <선택> 등 6개 작품이 동시에 진행됐다. 충무로 사상 최대로 손꼽힌 이 오디션은 3지망까지 가능했다. 황정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지망하지 않았지만 임순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영화는 지방의 밤무대를 전전하는 삼류밴드의 척박한 삶을 그렸다. 2001년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낳았다. 황정민은 우직하고 순박한 드러머 ‘강수’로 출연 이얼·박원상·오지혜·류승범 등과 호흡을 맞췄다. 제1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1년 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과 삶을 다룬 <로드무비>(감독 김인식)에 동성애자로 출연, 정찬·서린 등과 함께했다. 제23회 청룡영화상·제2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제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과 <너는 내 운명>으로 2005년 각 영화상의 남우조연상과 주연상을 휩쓸었다.

 

남우조연상을 먼저 수상한 뒤 신인상을 받은 황정민은 2005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의 비열한 조직폭력배로 제4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 제4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의 순박한 농촌 총각으로 제2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으로 밝힌 ‘밥상·숟가락론’으로 장안의 화제를 낳았다. <너는 내 운명>은 제29회 황금촬영상 최우수남우상도 받았다. 제4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진기록을 낳은 그는 2007년에는 <사생결단>(감독 최호)으로 제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2011년에는 <부당거래>(감독 류승완)로 제15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신세계>의 황정민. 밑바닥에서 출발, 거대 범죄조직의 2인자가 된 ‘정청’으로 등장, 최민식ㆍ이정재 등과

                      함께 영화의 재미는 물론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도 안겨준다.

                      

최근작 <신세계>(감독 박훈정)는 살얼음판을 걷는 세 남자의 삶을 그린 범죄영화다. 황정민은 국내 최대 범죄조직의 2인자 ‘정청’으로 출연했다. 비상한 머리에 잔혹성을 갖춘, 의리를 잃지 않는 건달로 열연을 펼쳤다. 최민식이 범죄조직 와해 작전을 펼치는 경찰 간부 ‘강 과장’, 이정재가 강 과장의 작전에 따라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이지만 정청이 친동생처럼 아끼는 ‘자성’ 역을 맡았다. 세 남자의 개성있는 캐릭터와 실감나는 연기 대결이 재미를 더해주는 이 영화는 개봉 사흘 만에 100만 명이 넘게 관람하는 등 호평받고 있다.

다음 영화는 오는 4월에 개봉되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이다. 고교 시절 주먹으로 일대를 주름잡았던 세 남자가 25년 뒤 리얼액션 TV쇼에서 만나 다시 펼치는 마지막 승부를 다뤘다. 황정민은 복싱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국수집 사장으로 살던 중 딸을 위해 TV쇼에 출연한 ‘임덕규’ 역을 맡아 유준상·윤제문·이요원·정웅인·성지루 등과 함께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우 안석환(53)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대학 1학년 때부터 교내 극예술연구회에서 활동했고 1987년 극단 연우무대의 <달라진 저승>으로 데뷔했다. 영화는 1992년 <명자 아끼꼬 쏘냐>로 인연을 맺은 뒤 1994년 <태백산맥> <너에게 나를 보낸다> 등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7·1998년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비롯해 2005년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TV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와 <너라서 좋아> <패밀리>, 연극 <대머리 여가수>와 <웃음의 대학>, 영화 <후궁: 제왕의 첩>과 <26년>으로 기치를 높이고 있다.

 

 

“니가 헐라고 허는 일, 그거시 참말로 그 방법뿐인지…. 그거시 맞는 길인지, 솔직히 난 잘 모르겄다. 근디, 최소한 그런 거슬 생각조차 안 해보고 살았던 나는, 틀렸던 것 같아야.” “이태꺼정 암 생각 없이 금남로를 싸댕긴 거시… 인자와서 죄스럽네. 하… 아, 쪽팔리다 잉. 긍께… (웃음) 난 여그 들어와 있어도 싸다.”

영화 <26년>(감독 조근현)에서 화제를 낳고 있는 대사다. 영화 상영 중 이 대사가 나올 때 감탄하거나 고개를 숙이는 중년 관객들이 적지 않다. 최근 육상효 감독은 이 대사가 나오는 장면에서 “가장 울컥했다”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 대사는 ‘안수호’(안석환) 사장이 교도소로 면회를 온 ‘곽진배’(진구)에게 하는 말이다. 안수호는 광주 금남로를 주름잡는 조폭 두목으로 대형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곽진배는 안수호가 신뢰하는 수하이다. 곽진배는 사설 경호업체의 ‘김갑세’(이경영) 대표가 설계한 작전에 따라 저격수 ‘심미진’(한혜진), 정보원 ‘권정혁’(임슬옹), 브레인 ‘김주안’(배수빈) 등과 함께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군인들의 발포는 자위권 발동이었다고 주장하는 파렴치한 전 대통령 ‘그 사람’(장광)을 응징하는 데 앞장선다. 안수호의 대사는 이에 관한 것으로 그는 면회를 서둘러 마치면서 곽진배에게 “돌아보지 말고 앞만 봄서 냅다 뛰어”라고 한다.

“양아치인데 큰놈이에요. 대사가 좀 길었는데 조근현 감독, 진구와 함께 대본 연습을 하면서 짧게 정리했어요. 큰놈답게. 말이 많으면 잘아 보이잖아요. 구체적인 진배와의 관계, 지역 주민의 정서, 시대 상황은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게 좋고.”

 

 

안석환은 <26년>에 대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며 “역사의 아픔과 교훈은 기록으로 남겨야 영원 불멸성을 지닌다”고 했다. “출연 제안을 받고 영화배우로서 고마움을 느꼈고, 출연·제작진과 고사를 지내면서 기뻤고, 진구·한혜진·임슬옹·배수빈… 시대의 아픔을 안으려는 젊은 배우들이 있다는 게 반갑고 뿌듯했고, 함께 기분 좋게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기관원, 핑크 캐릭터로
안석환이 조폭의 두목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 8월 개봉작 <넘버 3>(감독 송능한)가 우선 손꼽힌다. <넘버 3>에서 안석환이 맡은 인물은 깡패 두목 ‘강도식’이다. 넘버 2를 다투는 ‘태주’(한석규)와 ‘재철’(박상면)을 카리스마로 쥐락펴락한다.

 

안석환은 “보스가 말이 많으면 보스답지 않다”면서 “눈빛만으로 말이 되도록 대사를 다 없애거나 줄였다”고 했다. 일례로 강도식이 수하들과 자리를 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의 경우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도식이 손을 내밀면 담배가 손가락에 끼워지고, 담배를 입에 물면 불이 붙여지고, 탁자에 재떨이가 자동적으로 준비되도록 설정했다.

안석환이 영화배우로 눈길을 끌기 시작한 작품은 1994년 개봉작 <태백산맥>(감독 임권택)과 <너에게 나를 보낸다>(감독 장선우)이다. 9월 17일에 개봉된 <태백산맥>에는 빨치산 토벌에 나선 방첩대장 ‘전원장’으로, 10월 1일에 개봉된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는 기관원 ‘색안경’으로 출연했다. 전원장은 극우 마초이고, 색안경은 여자 같은 기관원이다. 두 영화가 잇달아 개봉된 뒤 관객은 물론 영화인들조차 전원장과 색안경으로 나온 배우가 한 사람인 줄 몰랐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는 안석환이 예명(안진형)을 써 더더욱 다른 배우인 줄 알았다.

“기관원=검은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장정일 원작인 점을 감안해 색안경의 캐릭터 색깔을 핑크로 설정했죠. 감독님은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했는데 자꾸 말씀드리니까 일단 해보라고 하더군요. 새롭고 재밌으니까 통과된 거에요.”

 

안석환은 “가운을 입고 애드립도 했다”며 “여성적인 말투가 유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그전에는 연봉이 400만원 정도에 불과했는데 두 영화를 하면서 1000만원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술자리 소재·분위기 좋아서
안석환은 단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 ‘동아리 활동을 해라, 넓게 살아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고른 게 극예술연구회였다. 안석환은 “한두 명이 각자 행동하는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극예술연구회는 여러 명이 빙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데 끌렸다”고 했다.

“입회 이후 수업이 끝나는 오후 5시부터 통금(자정) 전까지 거의 매일 술을 마셨어요. 1학년 신입생부터 제대하고 복학한 고참까지 한데 어울려서. 대화의 주소재가 인생과 예술에 대한 것이었죠. 처음에는 연극보다 그런 술자리가 더 좋았어요.”

등사판 밀어서 만든 대본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연습하고, 망치질해서 무대 만들고, 조명기 닦아 달고, 여학생들은 무대 의상 만들고…. 안석환은 “굽은 못은 펴서 사용할 정도로 어려운 가운데 막은 올라갔고, 관객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눴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연극에 매료됐다”고 했다.

매년 정기공연 두 번, 워크숍 무대를 두 번 올렸다. 1981년에 입대, 제대 후 복학 전 1년 동안 학비를 벌기 위해 특수운송회사에 다녔다. 1985년 복학한 뒤에도 직장생활을 병행했다. 학생과 직장인으로 바빴고, 수입도 짭짤했지만 견딜 수 없었다. 연극을 하고 싶어서. 결국 1986년 10월에 직장을 그만두고 극단 연우무대에 들어갔다. 이듬해 졸업한 뒤에는 극단에서 살았다. 그해 가을, 연우무대의 <달라진 저승>(김광림 작·연출)으로 데뷔했다.

“데뷔 후 5년 내에 성공하지 못하면 아버지 장사를 잇기로 했어요. 장사하는 게 싫어서 기를 쓰고 연극을 했는데 신통치 않아 5년쯤 했을 때 상심이 컸죠. 그런데 그 즈음부터 출연 섭외가 줄을 잇더군요. 10년 전후로 상도 받으면서 인정을 받았고.”

1997년 <이세상 끝>, 1998년 <남자충동>으로 2년 연속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았다. 한국연극협회 최우수남자연기상과 우수공연상 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 세계연극제 연극인이 뽑은 인기배우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았다. 동물 닮기, 자연으로 돌아가기에 기초한 ‘안석환식 인물 창조’로 각광받았다. 2005년에는 <별남별녀>와 <쾌걸 춘향>으로 KBS 연기대상 조연상도 받았다. 방송·영화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연극을 하는 안석환은 지난해 <대머리 여가수> 각색·연출을 맡았고 <웃음의 대학>을 장기 공연했다. 안석환은 “가슴으로가 아니라 세포가 느낄 정도로 변신해야 한다”면서 “부단히 연구하고 연습해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게 배우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우 권현상(31)과 남보라(22)가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에서 함께했다. <돈 크라이 마미>는 청소년 성폭력 사건을 다룬, 실화를 근간으로 한 픽션이다. 권현상은 가해자 ‘박준’, 남보라는 피해자 ‘유은아’ 역을 맡아 유선·유오성·동호·이상민 등과 호흡을 맞췄다. 권현상·남보라와 함께 <돈 크라이 마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검찰청 2009년 집계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이 하루 44.3건, 시간당 1.8건 발생했다. 이 사건에서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대부분 무죄, 또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돈 크라이 마미>에서 세 청소년 폭행범 가운데 두 명은 증거불충분 등으로 무죄를 선고받는다. ‘박준’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받는다. 이에 앞서 잇단 성폭행에 시달리던 ‘유은아’는 생일에 목숨을 끊는다. 엄마(유선)에게 ‘Don’t Cry Mommy’가 새겨진 케이크를 남기고. 엄마는 개전의 의지가 없는 박준 등을 직접 응징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다.

-시나리오를 읽고 어땠나.
권현상= 어찌나 가슴이 울렁거리고 심장박동이 가빠지는지 단숨에 읽을 수 없었어요. 픽션이지만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어서 눈을 감고 가슴을 진정시켜 가면서 읽었어요. 가해자 역할이어서 특히 그랬던 것 같아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치를 떤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남보라=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은아 입장과, 딸보다 더 고통스러운 엄마 생각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두 모녀가 너무나 안타깝고, 이런 모녀가 단지 영화속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졌어요.

 

-배역을 맡는 게 꺼려지지 않았는지.
권현상=주변 반대가 좀 셌어요. 박준이 은아를 잇달아 강간하면서도 죄책감을 못 느끼는 ‘인간 쓰레기’거든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혼> 등 그간의 작품에서 악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 역할이 가장 세요. 악역 이미지가 고착될까봐 우려하는 주변 반대 때문에 고민하던 중 결심했죠. ‘나는 배우다, 이제 4년밖에 안된 배우다. 변신기회는 앞으로 있을 것이다. 지금은 구제불능인 박준이 되자. 그게 배우다….’ 그렇게 마음먹고 달려들었어요.

남보라=초고를 오래 전에 받았어요.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TV드라마 <로드 넘버원>을 할 때에요. 그때부터 하고 싶었어요. 잘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들었고. 완고(完稿)는 초고와 많이 달라요. 더욱 극적이고 구성도 세련됐어요. ‘하자, 잘 하자, 극한에 처하는 인물의 격한 감정을 실감나게 연기해서 은아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데 기여하자’고 다짐했죠.

김용한 감독은 <돈 크라이 마미> 초고를 2008년 후반기에 썼다. 2009년 상반기에 완고를 내고, 하반기에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투자를 받는 게 차질을 빚으면서 2011년 3월에야 현재의 배우들로 출연진을 확정,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촬영을 했다.

 

-촬영은 순조로웠나.
권현상=그땐 정말 바빴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 영화 <도시의 풍년>과 촬영 일정이 우연찮게 겹치는 바람에. <공주의 남자>에서는 병약한 왕세자, <도시의 풍년>에서는 부지런한 공무원을 맡았어요. 세 작품 모두 캐릭터가 달라요. 하루에 세 작품을 모두 찍은 적도 있어요. 정말 신나고 재밌었죠. 부담도 됐지만 상호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느낌을 받았고 ‘연기가 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남보라=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무척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힘들 줄이야, 요즘 말로 ‘멘붕’(멘탈 붕괴)이었어요. 두 달 정도 은아의 감정을 유지하면서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받고는 했어요.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예요.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벗어나려고, 잊어버리기 위해 온 종일 잔 적도 있어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고 우울증세가 나타나 심리 상담도 받았어요.

인터넷 등에 공개된 <돈 크라이 마미> 티저·메인 예고편, 열연 영상, 사건파일 영상 등을 보면 남보라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다. 성폭행이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에게도 얼마나 깊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지 전해준다. <돈 크라이 마미>가 시사하는 의미를 실로 절감하게 한다.

-남보라(은아)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겠다.
권현상=촬영할 때 보라가 많이 울었는데 그때마다 측은하고 미안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 그래서 일부러 보라 옆에 잘 가지 않았고, 말도 잘 안걸었어요. 그게 보라가 감정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니까.

-권현상(박준)을 대할 때마다 오싹했겠다.
남보라=오빠들 덕분에 제가 더 극중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극중 상황은, 액션에 리액션이 착착 맞아 떨어질 때 잘 살아나잖아요. 오빠들은 카메라 앞에 있을 때와 바깥에 있을 때가 달랐어요. 그런 게 눈에 보일 때 자극을 받았어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처음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을 때 어땠나.
권현상=박준과 ‘윤조한’(동호) ‘한민구’(이상민) 등은 정상적인 10대가 아니에요. 교복을 입은 파렴치한이에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딘가에 있을 인물이죠. 그들이 영화를 보면 엄청 찔릴 거에요. 거울을 보는 것 같을수록 그들은 반성하게 될 겁니다. 그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봐 못보게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봐요.

남보라=종종 뉴스로 접하듯 <돈 크라이 마미> 이야기는 단순한 픽션이 아니에요. 극중의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실제로도 적지 않다고 봐요. 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이 영화를 보면 느끼는 게 많을 거에요. 반성하고 경각심을 가질 겁니다. <돈 크라이 마미>를 만든 이유가 그런 데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권현상은 임권택 감독의 둘째 아들이다. 임 감독이 배우가 되는 걸 반대,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에도 쇼핑몰 사업 등을 했다. 그런 중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의 후광을 입지 않고 홀로 서기 위해 예명을 짓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스물여덟 살에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로 데뷔했다. 올해 <돈 크라이 마미>에 앞서 MBC 드라마 <더 킹 투 하츠>, OCN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2>, 영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등에 나왔다. <강철대오>에서는 미문화원을 점거한 운동권 대학생 리더 ‘남정’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남보라는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MBC <우리들의 일밤-천사들의 합창>과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 13남매의 맏딸로 주목받았다. KBS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로 데뷔, 영화 <악마를 보았다>와 tvN 시트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등을 거쳐 영화 <써니> <하울링> <무서운 이야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성폭행은 육체적 상흔을 넘어 영혼을 살해한다. 권현상은 “악역은 좀 그만하고 싶다”고, 남보라는 “이제는 웃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 다 “작품이 좋으면 또 할 것”이라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김기덕 감독, 역대 최다
김기덕 감독 열여덟 번째 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측은 26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에 기자회견을 갖고 <피에타>를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발표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19일 조민수ㆍ이정진과 함께 121년 역사를 지닌 서울주교좌성당 본당에서 <피에타> 제작

                     보고회를 가졌다.

 

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7년 만이다. 김 감독은 <빈집>(2004) 이후 8년 만에 초청받았다.

 

김 감독은 <빈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을 비롯해 국제비평가협회상·미래비평가상·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세 개의 비공식상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김 감독은 <하류인생>으로 경쟁부문에 함께 초청받은 임권택 감독에게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고 무대에 오른 뒤 “지금 제가 인사를 드린 분이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가장 오랫동안 영화를 만드신 분”이라고 소개했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두 감독에게 긴 박수를 보냈다.

 

 

실제로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으로 초청받은 한국 감독은 임권택 감독이다. 임 감독은 <씨받이>로 1987년 제44회 때 초청받아 여우주연상(강수연)을 받았다. 임 감독은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전신) 직원과 함께 영화제에 참석했다. 강수연은 공사로부터 권유조차 받지 못했고 임 감독이 떠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임 감독은 한 심사위원의 언질에 조그만 상이라도 받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일본에서 마련한 ‘임권택 영화제’에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상식 이틀 전에 베니스를 떠났다. 여우주연상은 공사 직원이 대신 수상했다.

 

당시 강수연의 수상은 국가적인 경사였다. 196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마부>(감독 강대진)가 ‘은곰상’을 수상한 이후 26년 만에 3대 국제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관련 영화인들은 어깨가 으쓱해졌다. 강수연은 여우주연상 상장에 각 스태프에게 그들의 이름을 새겨넣은 이미테이션 상장을 만들어 증정하기도 했다.

 

<씨받이>에 이어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작품은 아홉 편이다. <거짓말>(감독 장선우) <섬>(김기덕) <수취인불명>(김기덕) <오아시스>(이창동) <바람난 가족>(임상수) <빈집>(김기덕) <하류인생>(임권택)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피에타>(김기덕) 등이다. <거짓말>은 1999년(56회), <섬>은 2000년(57회), <수취인불명>은 2001년(58회) <오아시스>는 2002년(59회), <바람난 가족>은 2003년(60회), <빈집>과 <하류인생>은 2004년(61회), <친절한 금자씨>는 2005년(62회), <피에타>는 2012년(69회)에 초청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4회, 임권택 감독은 2회 초청받았다. 한국영화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연속 초청받았다. 2004년에는 두 편이 초청됐다.

 

<오아시스>는 <씨받이> 이후 한국영화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Premio Speciale Per La Regia), 문소리가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신인배우상(Marcello Mastroianni Award for Best Young Actor or Actress)을 수상했고,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 Award), 미래의 영화상(Cinema Verine Prize), 에큐메니칼상(Ecumenical Prize) 등 세 개의 비공식상을 수상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미래의 영화상’과 ‘베스트이노베이션상’ 등 두 개의 비공식을 받았다. 미래의 영화상은 18∼21세의 젊은 영화학도들이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고, 베스트 이노베이션상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유럽의 타국 영화인들의 모임인 ‘아카시네마 지오바니’(arcacinema giovaney)가 선정하는 상이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 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렸다. 이정진·조민수 외 우기홍·강은진·조재룡 등이 함께했다.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 제작보고회 때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고해성사’를 주제로 관객과 OX퀴즈를 갖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7년 만에 한국영화를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해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피에타>에 대해 “돈 중심의 극단적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사라지고, 불신과 증오로 파멸을 향해 추락하는 우리의 잔인한 자화상에 대한 경고의 영화”라고 소개했다. “<피에타>의 충격적인 라스트 장면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피에타>를 통해 우리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조민수는 “베니스, 아름다운 곳으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배우로서 많은 열정을 얻었던 영화 <피에타>가 또 한번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진은 “10년 넘게 연기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군요. 김기덕 감독님을 비롯한 <피에타>의 모든 관계자 분들과 대한민국 영화 관객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을 찾아 뵙고, 이 꿈만 같은 초청이 더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오는 8월 29일 막이 오른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의 월드프리미어 규정에 따라 국내 개봉은 원래 예정에서 1주일 연기, 9월 6일로 확정되었다.

 

■이두용 감독, 최초 진입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칸·베를린과 더불어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힌다. 지구촌의 숱한 국제영화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1932년에 시작, 34년까지 베니스 비엔날레의 부속 행사로 열렸다. 이듬해 독립, 매년 8월 말이나 9월 초부터 2주 동안 열린다.

 

이 영화제는 국제적로 알려지지 않은 일본영화 <라쇼몽> <우게츠 이야기> 등을 발굴, 시상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운영상 분쟁이 일면서 1969년부터 시상 제도를 없애고 비경쟁으로 열렸다. 이에 따라 영화제 열기가 수그러들자 1974년에 경쟁 제도를 재도입했다. 최우수작품에 수여하는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감독상·남녀주연상과 최고의 신인 남녀 배우에게 주어지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 등을 시상하고 있다.

 

예전 영화진흥공사에서 발간한 ‘한국영화자료편람-초창기부터 1976년까지’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제22회 때 <성춘향>(감독 신상옥)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와 <꿈>, 이만희 감독의 <열두냥짜리 인생>과 <물레방아>,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맨발의 영광>, 유현목 감독의 <순교자>와 <속 한>, 김기덕 감독의 <남과 북>, 정진우 감독의 <하숙생>과 <자녀목>, 이성구 감독의 <메밀꽃 필 무렵>과 <지하실의 7인>, 조문진 감독의 <새색시>, 이두용 감독의 <피막> 등 17편이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청(상영) 부문은 확인되지 않고 않다.

 

 

처음으로 수상한 작품은 <피막>이다. 1981년 38회 때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이 영화는 경제·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단체에서 주는 특별상(ISDAP)을 받았다. 이감독은 이와 관련해 “외무부의 연락을 받고 참석했다”며 “행사장에 태극기가 걸렸다는 훈령을 받고 밀라노에 있는 총영사가 베니스로 급파돼 왔다”고 회상했다.

 

<씨받이> 이후 초청받은 장·단편 한국영화는 서른다섯 편이다. 초청받은 부문 등이 확인되지 않은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고>(감독 김정옥)를 제외하면 서른네 편이다. 장편 경쟁 외 작품은 다음과 같다.

 

1995년(52회)-<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감독 배용균·초청 부문 ‘추월선’). 1999년(56회)-<냉장고>(안영석·단편 경쟁)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전수일·새로운 영역) <베이비>(임필성·새로운 영역). 2000년(57회)-<자화상2000>(이상열·단편 경쟁) <내 사랑 십자 드라이버>(하기호·단편 경쟁)

 

2001년(58회)-<꽃섬>(송일곤·현재의 영화) <노을소리>(홍두현·단편 경쟁) <숨바꼭질>(권일순·단편 경쟁). 2002년(59회)-<반변증법>(김곡&김선·새로운 영역) <Subway Kids>(손정일·새로운 영역). 2003년(60회)-<나비>(김현성·비평가주간). 20004년(61회)-<쓰리 몬스터>(박찬욱&미이케 다카시&푸르츠 챈·Midnight Express)

 

2006년(63회)-<사생결단>(최호·Midnight Screening) <짝패>(류승완·Midnight Screening). 2007년(64회)-<검은 땅의 소녀와>(전수일·지평선) <천년학>(임권택·베네치아64) <물고기>(전재홍·단편 경쟁). 2009년(66회)-<엄마의 휴가>(김광복·단편 경쟁) <카페 느와르>(정성일·비평가주간) <서울의 얼굴>(김진아·오리종티). 2010년(67회)-<방독피>(김곡&김선·오리종티) <옥희의 영화>(홍상수·오리종티). 2011년(68회)-<줄탁동시>(깅경묵·오리종티). 2012년(69회)-<무게>(전규환·베니스 데이즈). 2008년(65회)에는 전 부문에 걸쳐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제)의 한 장면. 조재현은 김기덕 감독의 <섬>과 <수취인불명)에 이어 베니스국제

                      영화제를 다시 찾는다.

 

베니스 데이즈는 칸의 ‘감독 주간’에 해당한다. <무게>(가제)는 인간이 짊어져야 할 삶의 아픔과 애환을 독보적인 영상미와 춤, 절묘한 캐릭터로 담아냈다. 조재현·박지아 등이 호흡을 맞췄다. 윤동환·김성민·달시 파켓 등이 특별출연했다. 전규환 감독은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 등과 <바라나시>로 평단으로부터 ‘현대 사회에 대한 묘사가 돋보이며 대가적 기량을 지닌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 30여 개 영화제에 초청받았고, 스페인 그라나다영화제 대상, 미국 달라스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오리종티’(orizzonti·수평선)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부문이다. 단편 경쟁(코르토 코르티시모·corto cortissimo)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영화 가운데 수상한 작품은 없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CGV용산에서 28일 개막, 7월 4일까지 열린다. ‘경쟁’ ‘국내초청’ ‘전년도 수상작’ 부문에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 장르영화 95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Moving Self-Portrait 2012>다. 올해 경쟁 부문 감독들이 자신을 이야기하는 동영상 증명사진이다. 박영석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개막작에 대해 “감독들은 대상을 바라보고 카메라에 담아내는 위치에서 벗어나 카메라 앞에 선 피사체의 위치에 놓여 스크린 속에 담긴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보게 될 것”이라며 “이제 그들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소개했다.

 

경쟁 부문 상영작은 60편이다. 지난해보다 110편이 증가한 926편의 출품작 가운데 선정된 작품이다.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에 <열정의 기준> <희망버스 러브스토리> 등 17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에 <연애놀이> <진통제> 등 13편, ‘희극지왕’(코미디)에 <이기는 기분> <IMPACT> 등 10편, ‘절대악몽’(공포·판타지)에 <마법을 쓰지 않는 마법사> <viewpoint> 등 10편, ‘4만번의 구타’(액션·스릴러)에 <가정방문> <어떤 약속> 등 10편이 선정됐다.

 

경쟁 부문 상영작은 감독·배우들이 맡는다. ‘비정성시’ 부문은 윤종빈·박정범 감독,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은 민규동·장철수 감독, ‘희극지왕’ 부문은 전계수·우선호 감독, ‘절대악몽’ 부문은 이경미·권혁재 감독, ‘4만번의 구타’ 부문은 이용주·장훈 감독이 맡는다.

 

5인의 ‘명예 심사위원’이 이들과 함께 한다. 올해 명예 심사위원단은 배종옥·신하균·김아중·이제훈·강소라 등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선전하고 있는 이들은 심사를 비롯해 개·폐막식은 물론, 다양한 영화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의 장을 갖는다. 명예 심사위원제는 배우들의 영화제 참여를 통해 단편영화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국내 초청 부문 상영작은 21편이다. ‘배우 한예리 특별전’ ‘여행에 관한 짧은 필름’ ‘서울, 도시를 생각하다’ ‘한 여름밤의 꿈’ 등으로 엮는다. 한예리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연기 부문’을 수상하고, 최근 영화 <코리아>에서 유순복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예리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여행에 관한~ ’은 일상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다양한 성격의 로드무비를 한 데 보여준다. ‘서울, 도시를~ ’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도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엮는다. ‘한 여름밤의~ ’는 한 여름 밤 야외에서 즐기는 꿈과 상상력을 선사하는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서울, 도시를~ ’과 ‘한 여름밤의~ ’는 야외 상영작이다.

 

전년도 수상작 부문 상영작은 14편이다.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수상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각 부문별 최우수작품상과 심사위원 특별상, 특별언급은 물론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특별히 마련된 임권택 감독 특별상과 정일성 촬영감독 특별상 등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수상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예매는 CGV 공식 홈페이지(www.cgv.co.kr)와 CGV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오는 7월 4일(수)까지, 예매 기간 중 24시간 동안 언제든 예매할 수 있다. 예매 및 발권 방법은 CGV 공식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예매한 뒤 영화제 기간 동안 CGV용산의 무인티켓발권기(ATM)를 통해 발권하거나 미쟝센 단편영화제 전용매표 창구에서 본인 확인 후 수령하면 된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및 예매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인터넷 예매는 상영시간 30분 전까지 가능하다. 개·폐막식은 7천원, 일반 입장권은 5천원(1회), 심야 상영작은 1만원(1회)이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holesale jerseys paypal 2012.07.05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고위치가 아주 자연스럽고 좋네요~ 저도 한번 시도해봐야 되겠습니다.....^^

“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광장에 손발 도장을 찍어 남기는 건 동양인 배우 가운데 안성기·이병헌씨가 최초예요. 두 배우에게 영광이지만 할리우드에 한국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미국 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앞에서 열리는 안성기·이병헌씨의 핸드프린팅 행사를 주관하는 권영락 ‘Look East 2012’ 집행위원장(55·영화사 시네락 대표·사진)은 “선정위원회와 한국영화 상영작 선정 작업을 논의하고 있고 정부·기업의 후원을 유치하는 등 숨 쉴 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핸드프린팅 행사는 6월23·24일 개최된다. 6개월 전에 마타 장 루킹 이스트(Looking East) 대표를 만나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고 차이니스 극장 측과 협의도 마쳤다. 마타 장은 고 신상옥 감독의 <닌자> 시리즈로 입문한 재미교포 프로듀서이다. 지난해 6월 차이니스 극장을 인수한 프로듀서 엘리 사마하와 오랫동안 함께 활동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동양배우의 핸드프린팅 선정 권리를 받아 한국 배우를 첫 대상으로 결정했다.

권 집행위원장과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선정위원을 역임한 프랑스의 피에르 르시앵 등이 행사 내용과 진행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행사는 두 배우의 핸드 프린팅을 비롯해 레드카펫·개막식·개막파티·한국영화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샤론 스톤, 쿠엔틴 타란티노·올리버 스톤·스파이크 리 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에요. 이밖에 많은 유명인들이 핸드프린팅, 레드카펫, 개막식, 개막파티에 참석할 거예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적 행사인데 후원이 미약해 애초 계획보다 축소 개최해야 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는 임권택·이창동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전찬일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등도 함께한다.

 

상영작은 <마음의 고향>(1949), <지옥화>(1958) 등 고전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2005), <실미도>(2007), <시>(2010), <북촌방향>(2011) <완득이>(2011) <괴물3D>(2012) 등이다.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은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한 작품이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3D>는 전 세계에서 최초 공개한다.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는 제작사가 원치 않아 상영이 무산됐다. 선정위는 <올드보이>를, 박찬욱 감독은 <박쥐>를 원해 양측이 협의를 하고 있다.

차이니스 극장은 1927년 5월18일 문을 열었다.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행사는 개관 기념으로 시작했다. 무성영화 시대 스타였던 노마 탈마즈를 필두로 찰리 채플린·마릴린 먼로·엘리자베스 테일러·클린트 이스트우드·브래드 피트·스티븐 스필버그 등 지금까지 268명의 배우·감독·제작자가 참여했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클 잭슨의 입양 아들이 아버지의 장갑과 ‘문워크’ 신발을 사용해 손발 자국을 남겼다. 아시아인으로는 홍콩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존 우(오우삼) 감독이 유일하다. 268명의 손·발 도장 중 채플린의 것은 없다. 매카시즘 열풍 때 채플린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추방당한 뒤에 누군가가 그의 손도장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11일 현재 현대자동차·아시아나항공·CJ E&M·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캘리포니아관광청 등이 후원한다.


“국내외 유명 인사와 영화인들, 시민·교포들이 지켜보는 행사예요. 차이니스 극장 5개관에서 한국영화를 30여회 상영해 우리 영화의 역사와 위상을 보여줘요. 초라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홍상수 감독이 제 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다른 나라에서>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도 같은 부문에 초청받았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오른쪽)가 <다른 나라에서> 중 두 번째 안느

                 로 변신, 불륜관계인 남자(문성근)를 반갑게 맞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 초청으로 한국영화사에 남다른 기록을 세웠다.  이번 초청은 여덟 번째이다. 이로써 홍 감독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진출한  감독 중 한 명이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국내에서는 홍 감독에 이어 이창동 감독이 네 번, 신상옥·봉준호·김기덕·임상수 감독이 각 세 번 초청받았다.

 

홍 감독은 또 2009년(62회)<잘 알지도 못하면서>부터 4년 연속 초청받았다. 2010년(63회) <하하하>, 2011년(64회) <북촌방향>, 2012년(65회)<다른 나라에서>다. 4년 연속 초청받은 건 한국 감독 가운데 홍 감독이 유일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감독주간’, <하하하>와 <북촌방향>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다른 나라>는 ‘경쟁’ 부문이다.

 

 

홍 감독은 두 번째 연출작 <강원도의 힘>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했다. 1998년 제 51회 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 부문은 최근 1년 동안 만든 세계 영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새로운 경향을 포착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이다.

 

한국영화는 이 부문에 이제까지 열두 번 초청받았다. 이두용 감독이 <여인잔혹사:물레야 물레야>로 1984년(37회)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그리고 배용균·전수일 감독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42회)과 <내 안에 우는 바람>(50회)이 초청받았다. 홍 감독의 <강원도의 힘>과 <오! 수정>이 4·5번째로 입성했다. 이어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57회), 김기덕 감독의 <활>(58회),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59회), 봉준호 감독이 레오 카락스·미셸 공드리 등과 함께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61회), 봉준호 감독의 <마더>(62회),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63회),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64회) 등이 초청받았다.

 

홍 감독의 작품이 3편으로 가장 많다. 홍 감독은 또 <강원도의 힘>으로 ‘특별언급’을 받았다. 수상작 외 특별히 언급할 만한 작품에게 주는 상의 일종이다.  <하하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한국 감독 가운데 홍 감독이 최초로 수상했다. 홍 감독에 이어 2011년 제 64회 때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스톱드 온 트랙>(Stopped on track)을 초청받은 독일의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과 함께 공동 수상했다.

 

홍 감독은 또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감독 가운데 최다이다. 2004년(57회)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58회) <극장전>으로, 그리고 올해 <다른 나라에서>로 ‘경쟁’ 부문에 입성했다.

 

이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감독은 여섯 명이다.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53회)과 <취화선>(55회), 이창동 감독이 <밀양>(60회)과 <시>(63회),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57회)와 <박쥐>(62회), 임상수 감독이 <하녀>(63회)와 <돈의 맛>(65회)으로 입성했다. 이밖에 김기덕 감독이 <숨>(60회)으로 초청받았다.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으로 최초로 초청받았고, <취화선>으로 최초로 수상(감독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와 <박쥐>로 두 번 모두 수상하는(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 기염을 토했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모항의 한 펜션으로 여름 휴가를 온 세 명의 안느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세 명의 안느로 등장, 1인 3역을 펼쳤다. 유준상·윤여정·문소리·정유미·문성근이 함께했고, 권해효와 도올 김용옥 등도 출연했다.  작년 여름 부안 모항에서 약 2주간 촬영했다. 제 65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홍 감독이 ‘경쟁’ 부문 세 번째 진출만에 수상, 임권택·박찬욱·이창동 감독의 뒤를 이을는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색다른 영화제가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100일 영화제’다.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3가 낙원상가 4층 실버영화관(허리우드극장)에서 마련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 <닥터 지바고> <빠삐용> <남과 여> 등 외국의 고전 명작과 <고교얄개> <길소뜸> <오싱> 등 국내 명작 15편을 상영한다. 이 가운데 <남과 여> <사운드 오브 뮤직> <닥터 지바고> <미션> 등은 무삭제 필름으로 선보인다.

개막작은 <남과 여>(1966)다. 가을의 로맨틱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프랑스 멜로영화다. 아들을 둔 홀아비 자동차 경주 선수와 딸을 둔 과부 영화 스크립터의 사랑을 그렸다. 장 루이 트랭티낭과 아누크 에메가 남녀 주연, 클로드 를르슈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았다. 1967년 제24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과 주제가상, 제39회 아카데미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상영된다.

<남과 여>에 이어 상영되는 작품은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고교얄개>(1976) <모감보>(1953) <오싱>(1985) <미션>(1986) <길소뜸>(1985) <러뷰 액츄얼리>(2003) 등이다. 이어 <사운드 오브 뮤직><1965) <오즈의 마법사>(1939) <9월이 오면>(1961) <초원의 빛>(1961) <닥터 지바고>(1965) <빠삐용>(1973) <사랑의 스잔나>(1976) 등이 상영된다.

<타파니에서 아침을>(상영 11월 4~10일)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다. 뉴욕 맨하튼을 배경으로 말괄량이 아가씨와 가난한 작가의 사랑을 그렸다. 제34회 아카데미상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고교얄개>(11월 11~17일)는 1970년대에 유행한 하이틴 영화다. 여학생 위주의 전작들과 달리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울에서 26만여 명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하이틴 영화의 정점을 이뤘다. 이승현·진유영·김정훈·강주희 등과 정윤희·하명중 등이 함께했고 석래명 감독이 연출했다.

<모감보>(11월 18~24일)는 아프리카 정글을 배경으로 사랑과 모험을 그렸다. 클락 케이블·에바 가드너·그레이스 켈리가 주연, 존 포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11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그레이스 켈리) 수상작이다.

<오싱>(11월 25일~12월 1일)은 실화 소재 일본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일곱 살에 더부살이로 팔려간 여자 아이의 눈물겨운 성공기를 담았다. 김민희·안해숙·임혁·한은진 등이 이상언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제24회 대종상에서 여우조연상(한은진)을 받았다.

<미션>(12월 2~8일)은 1700년대 남미의 오지에서 벌어진 실화를 영상화했다. 포르투갈의 압제에 저항하는 원주민들을 돕는 두 가톨릭 신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냉혈한 노예상인이었다가 신부가 된 ‘멘도자’(로버트 드 니로)는 무력으로, 그를 종교에 귀의하게 한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은 비폭력 선교로 원주민들을 돕는다.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했다. 제44회 골든글로브 각본상과 음악상(엔니오 모리코네), 제59회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모리코네의 음악은 <남자의 자격> 합창곡으로 널리 소개되기도 했다.

<길소뜸>(12월 9~15일)은 좌우익의 대립으로 비롯된 한국사의 상처를 이산가족 상봉을 소재로 다뤘다.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제3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김지미·신성일·전무송·이상아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제24회 대종상 여우주연·음악·미술상, 제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각본·음악상 등을 받았다.

<러브 액추얼리>(12월 16~22일)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많은 아류 영화를 양산시킨, 숱한 프로포즈 패러디를 낳은 세계적인 히트작이다. 휴 그랜트·리암 니슨·콜린 퍼스·엠마 톰슨 등 쟁쟁한 영국 배우들이 작은 역에 아랑곳 않고 대거 출연, 영화의 완성도를 드높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12월 23~29일)과 <오즈의 마법사>(12월 30일~1월 5일)는 뮤지컬 영화 걸작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나치 지배를 피해 조국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망명한 군인 가족과 이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온 견습 수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도레미’ ‘에델바이스’ 등 주옥같은 음악이 영화의 감동을 더해준다. 제23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줄리 앤드류스)을 비롯해 제38회 아카데미상 작품·감독·편집·음악편집·음향상 등을 수상했다. <오즈의 마법사>는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로 내던져진 ‘도로시’의 모험을 그렸다. 여주인공 주디 갈란드가 무지개 저편 마술의 나라를 동경하며 부른 주제가(Over the Rainbow)로도 유명하다. 제12회 아카데미상 작곡·주제가상을 받았다.

<9월이 오면>(1월 6~12일)은 록 허드슨·지나 롤로브리지다 주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초원의 빛>(1월 13~19일)은 워렌 비티·나탈리 우드 주연 청춘영화 수작이다. <9월이 오면>은 <앵무새 죽이기> 등으로 유명한 로버트 멀리건, <초원은 빛>은 <워터프론트> <에덴의 동쪽> 등으로 유명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연출했다. <초원의 빛>은 제34회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받았다.

<닥터 지바고>(1월 20~26일)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영상화한 대작이다.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의사 유리 지바고의 삶과 사랑을 그렸다. 주연 오마 샤리프·줄리 크리스티·제랄딘 채플린, 감독 데이비드 린. 주제곡 ‘라라의 테마’로도 유명하다. 제23회 골든 글로브 감독·남우주연·각본·음악상, 제38회 아카데미상 촬영·미술·의상·음악·각색상 등을 수상했다.

<빠삐용>(1월 27일~2월 2일)은 실화를 소재로 한 세기의 명작이다. 악명높은 형무소에서 마침내 탈옥에 성공한 한 종신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지 않는 ‘빠삐용’(스티브 맥귄)과 대조적인 선택을 하는 위조지폐범 ‘드가’(더스틴 호프만) 등의 삶을 대비,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물었다.

<사랑의 스잔나>(2월 3~9일)는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이복자매의 갈등과 사랑을 담았다. 숱한 아류작을 낳은 화제작이다. 홍콩의 가수 겸 배우 진추하는 청순한 외모와 함께 주제가 <원 섬머 나이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버영화관 측은 이 영화제에 대해 ‘국내 최초로 관객을 배려한 장기 영화제’라고 말한다. 여느 영화제가 극장 대관 등의 문제로 좋은 영화 상영을 1~2회로 한정한 것과 달리 고전 명작을 일주일씩 상영하는 것이다. 또한 레드카펫도 관객을 위해 마련한다.

 한편 실버영화관은 2009년 개관 이래 최근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300석 단관 극장으로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김은주(38) 실버영화관 대표는 “어르신들의 성원과 3년간 변함없이 3억6천만원을 후원해준 SK케미컬 덕분”이라며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상영작 중 <남과 여> <사운드 오브 뮤직> <닥터 지바고> <미션> 등을 무삭제 필름판으로 상영하고 영화제 종료 후 전국 순회 상영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제 1일 상영횟수는 3~5회이다. 입장료는 55세 이상은 2천원, 55세 이하는 5천원이다. 영화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실버영화관 홈페이지(www.bravosilver.org)에 수록돼 있다. 문의 (02) 3672- 4232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attention이 글은 관리자에 의해 임시조치된 글입니다. 관련내용 보기

,


<장군의 아들>(1990) <투캅스>(1993) <여고괴담>(1998) <조폭마누라>(2001) <두사부일체>(2001) <공공의 적>(2002) <가문의 영광>(2002)…. 1990년 이후에 소개된, 속편을 낳은 히트작이다. 속편 가운데에는 흥행성적이 전편을 능가한 작품이 있고 그렇지 못한 작품도 있다. 속편의 비상 혹은 침몰을 살펴본다.

속편 제작은 제 1편의 성공에 기인한다. 주인공의 캐릭터, 플롯 등을 검증받은 만큼 흥행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두사부일체>(2001) <공공의 적>(2002) <가문의 영광>(2002) 시리즈가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세 시리즈 영화는 이제까지 각각 3편이 소개됐다. 이런 가운데 <가문의 영광> 제 4편이 소개된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오는 9월 개봉된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남다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문의 영광>은 2002년 9월 12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는 2005년 9월 7일,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2006년 9월 21일에 개봉됐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2011년 9월 7일에 개봉된다. 네 편이 모두 추석영화다. 이같은 경우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가문의 영광>은 508만9966명(이하 전국관객수, 배급사 및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는 563만5266명,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346만4516명이 관람했다. 세 편이 모두 30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모두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 50(이하 2011년 8월 현재)에 올라 있다. <가문의 영광>은 26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는 21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2006)은 46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사례 또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가운데 가장 흥행성적이 좋은 작품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다.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뒀다. 반면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가문의 영광>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같은 경우는 <두사부일체> 시리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두사부일체>(2001)는 330만5271명, <투사부일체>(2006)는 610만5431명,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3>(2007)은 94만7510명이 관람했다. 속편 <투사부일체> 성적이 엄청나다. 역대 흥행 톱 100 중 18위에 올라 있다. 시리즈 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제 3편은 참패, 미미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두 사례와 달리 <공공의 적> 시리즈는 속편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공공의 적>(2002)은 303만438명, <공공의 적2>(2005)는 391만1356명, <강철중:공공의 적 1-1>(2008)은 430만670명이 관람했다. 세 편이 모두 300만 명 이상을 동원했고, 속편이 소개될 때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경우는 <공공의 적> 시리즈가 유일하다. 역대 흥행 톱 100(2011년 8월 현재) 중 <공공의 적>은 62위, <공공의 적2>는 39위, <강철중:공공의 적 1-1>은 33위에 올라 있다.

<공공의 적> 시리즈 세 편은 모두 강우석 감독이 연출했다. 이런 경우는 유일하다. <가문의 영광>은 정흥순, <가문의 위기>와 <가문의 부활>은 정용기 감독이 연출했다. <두사부일체>는 윤제균, <투사부일체>는 김동원, <상사부일체>는 심승보 감독이 연출했다. 제 5편까지 소개된 <여고괴담> 시리즈도 감독이 각각 다르다. <여고괴담>(1998)은 박기형,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는 김태용·민규동,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2003)는 윤제연, <여고괴담4-목소리>는 최익환, <여고괴담5-동반자살>(2009)은 이종용 감독이 연출했다.


한 감독이 시리즈 세 편을 계속 연출, 속속 전편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둔 사례 또한 강우석 감독이 유일하다. <장군의 아들> 시리즈 세 편 역시 임권택 감독이 모두 연출했지만 <장군의 아들>(1990)은 67만8946명(서울관객수·한국영화연감 기준), <장군의 아들2>(1991)는 35만7697명, <장군의 아들3>(1992)은 16만2600명이 관람했다.

시리즈 영화는 제목에 속편임을 직·간접적으로 내세운다.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공공의 적> <공공의 적2> <강철중:공공의 적 1-1>, <두사부일체> <투사부일체>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3>, <여고괴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고괴담4-목소리> <여고괴담5-동반자살>, <장군의 아들> <장군의 아들2> <장군의 아들3> 등에서 알 수 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 4편은 제목을 제 2·3편의 경우와 달리 했다. <가문의 영광>을 내세웠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시리즈 영화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세 편 동원 관객이 총 1418만9748명이다. <공공의 적> 시리즈는 1124만2464명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공공의 적> 시리즈보다 294만7284명이 많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 ‘홍회장’ 일가(김수미·신현준·탁재훈·임형준)의 일본 여행 해프닝을 그렸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이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이야기의 기둥을 이룬다. 정준하·정웅인·현영·김지우·정만식 등이 함께 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작자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어떤 성적을 거둘는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