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49)은 <8월의 크리스마스> (1998)로 데뷔했다.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아우른 이 작품을 비롯해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호우시절>(2009) 등을 연출, 한국 멜로영화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최근 감수성 짙은 예전 작품들과 궤를 달리 하는, 강렬한 드라마와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위험한 관계>를 내놨다.

 

 

#이번 기회에 영화, 한 번 해볼까?
늙은 아버지보다 먼저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사진사 ‘정원’(한석규), 고단한 현실에 발을 막 들여놓은 주차 단속원 ‘다림’(심은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이들의 스쳐 지나가는 듯한 만남과 그 속에서 싹 트는 순백의 사랑을 그렸다. 둘의 잔잔한 만남과 이별 이야기에 삶과 죽음에 관한 화두를 담았다.


상하이 최고의 바람둥이 ‘셰이판’(장동건)과 돈과 권력을 다 지닌 신여성 ‘모지에위’(장바이즈·張柏芝),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章子怡). <위험한 관계>는 이들의 각기 다른 만남과 그 사이에서 펼쳐지는 욕망의 여로를 담았다. 섹스로 섹스를 거래하는 셰이판과 모지에위, 이 내기에 함몰되는 뚜펀위를 통해 사랑의 종말과 복원을 그렸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대종상·청룡영화상·황금촬영상 신인감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았다. 서울에서 42만2930명(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 1998년도 한국영화 흥행 4위를 차지했다. <위험한 관계>는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을 비롯해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받았다. 지난 11일 개봉, 15일까지 15만906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했다.

<위험한 관계>는 드라마가 강렬하고 전개 또한 빠르며 각 등장 인물의 감정 묘사도 끝을 본다. 삶과 사랑을 성찰하고 사유하게 하는 멜로영화 감독으로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허 감독의 달라진 영화 세계와 이후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그런 그는 연세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대우전자 홍보실에서 2년쯤 언론 담당으로 근무했다. 맡은 일에 회의가 밀려들고 회사원으로 지내는 게 갑갑했던 그는 어느 날 불쑥 사표를 냈다. 대학원에 진학, 철학을 전공하려고 했다. 이때까지도 그는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 평범한 관객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본 영화도 적었다.

영화감독은 꿈도 꾼 적이 없던 그는 우연히 영화진흥위원회 부설 한국영화아카데미 신입생 모집 공고를 본 걸 계기로 영화에 입문했다. 그는 “마음 한 구석에 영상문화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어쨌든 아카데미 신입생 모집 공고를 보지 않았으면, 합격하지 않았으면, 지금 영화를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1984년에 개교, 올해 29기 신입생을 뽑았다. 연출·촬영·프로듀싱·애니메이션 분야에서 2012년 현재 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국내외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이들 가운데 김태용·박찬욱·봉준호·임상수·최동훈 감독 등 유명 영화인들이 즐비하다. 허진호 감독은 1992년 9기로 입학, 1993년에 졸업했다.

허진호는 아카데미 동기 유영식과 함께 연출한 아카데미 졸업작품 <고철을 위하여>로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가능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졸업 후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로 충무로에 입문, <그섬에 가고 싶다>(1993)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작업에 참여했다. 고교 교사를 그만두고 영화계에 뛰어든 이창동을 비롯해 박기홍·박흥식·성지혜·오승욱·유영식 등과 함께 현장 수업을 받았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때에는 김정환·이창동·이효인 등과 각본 작업도 함께했다.

 

 

# 멜로영화에 담는 삶과 죽음의 철학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요절한 가수 김광석의 영정 사진을 보고 기획했다. 김광석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영화적 충격’을 받은 그는 곧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사가 점점 더 밝은 대상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는 한 신문 기사를 읽고 남자 주인공은 사진사로 설정했다. 훗날 그의 죽음을 애잔한 미소로 추억하는 여자 주인공은 주차 단속원으로 정했다. 주차 위반 차량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로 제출하는 여자는 매일 남자의 사진관에 들러 인화를 맡기고 찾아간다.

영화는 이들의 만남과 이별을 그렸다. 허 감독은 남자가 맞닥뜨리는 죽음의 과정을 여느 영화와 달리 고통과 비극이 아니라 일상의 한 범주로 다뤘다. 각본·연출 작업 때 말기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들과의 숱한 만남과 대화를 상기했다.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제작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영화 제목은 원래 황동규 시인의 시에서 따온 <즐거운 편지>였다. 박신양·최진실 주연의 <편지>(1997)를 감안, 제목을 바꿨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제작자인 전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가 지었다. 정원과 다림이 만나고 헤어진, 여름과 겨울을 하나로 잇는, 삶과 죽음의 다름과 같음을 읽게 하는 제목으로 주목받았다.

제작비는 삼성영상사업단 등에서 외면, 일신창업투자로부터 받았다. 남녀 주인공을 캐스팅하는 데에는 3개월 정도가 걸렸다. 1순위는 한석규·심은하였다. 한석규는 <쉬리> 제작이 지연되면서, 심은하는 제작진이 김현주와 최강희를 만나고 온 날 연락을 받아 가까스로 원안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

촬영은 9월부터 12월 초까지 했다. 서울과 익산의 화장터 등 일부 장면을 빼고 모두 군산에서 찍었다. 극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남자의 ‘초원사진관’은 한 차고를 개조한 것이다. 세트 촬영을 배제, 제작진은 전국의 사진관을 뒤졌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어느 날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이던 한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여름 날의 묘한 느낌이 드리워진 차고를 발견한 뒤 이를 허물고 지은 사진관이다.

이 과정 또한 힘들었다. 한 달 동안 만나주지도 않던 차고 주인은 제작사의 수석 PD가 보낸 장문의 편지에 감동, 원상 복원을 조건으로 개조를 승낙했다. 이 곳은 처음 얼마간은 실제로 새로 사진관이 생긴 줄 알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 극중에서 가족 사진을 찍는 이들은 실제 방문객 가운데 일부이다.

남자가 죽고 여자가 그 사실을 모른 채 사진관을 다시 찾아오는 장면에는 눈(雪)이 필요했다. 촬영시기는 11월 말이었고, 더구나 군산은 거의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이었다. 제작진은 결국 사진관 주변에 솜 200가마를 깔고 소금 300가마를 뿌려 눈이 내린 것처럼 꾸몄다. 촬영이 끝난 뒤 동네 아주머니들은 이 눈을 수거, 김장 때 쓰겠다고 했다. 제작진은 덕분에 청소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남자와 여자가 찾았던 초등학교 운동장에 눈이 흠뻑 내린 장면은 운좋게 보충 촬영 때 찍었다. 촬영을 앞둔 날 밤, 군산에 40여년 만에 폭설이 내린 것이다. 제작진은 하늘이 도와준다고 기뻐했다. 그런데 유영길 촬영감독이 첫 프린트 작업을 마친 뒤 작고, 울음을 삼켜야 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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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에타>의 남녀 주인공 이정진과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피에타>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만끽했다. 조민수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내정됐지만 ‘황금사자상 수상작은 다른 주요 부문 상을 함께 받을 수 없다’는 영화제 규정에 따라 제외되는 안타까움을 삭여야 했다.

 

                 김기덕 감독과 조민수, 이정진 등 <피에타> 관계자들이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중 전세계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피에타> 투자ㆍ배급사 NEW.

#이지은·조민수 등 10여 명, 3대 국제영화제 직행
이정진과 조민수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것은 <피에타>가 처음이다. 두 배우와 달리 조재현은 김 감독과 네 번째로 함께한 영화 <섬>으로 베니스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기덕 감독과 조민수ㆍ이정진이 알레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 <피에타> 투자ㆍ배급사 NEW.

 

이정진·조민수처럼 김 감독의 영화에 처음으로 출연, 베니스·베를린·칸 등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배우들은 10여 명이다. 곽지민·김유석·서원·서정·양동근·이승연·이지은·이혜은·장첸·재희·전성환·한여름(가나다 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가운데 처음으로 베니스·베를린·칸 등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배우는 이지은과 이혜은이다. <파란대문>(1998)으로 제49회(1999)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다. 파노라마는 최근 1년간 만든 영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판이한 두 동갑 여성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파란대문>에서 이지은은 창녀 ‘진아’, 이혜은은 진아를 저주하다가 동질감을 느끼는 여대생 ‘혜미’로 출연했다.

                                           <섬>의 ‘희진’(서정)과 ‘현식’(김유석). 더이상의 탈출구가 없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힌 이들은 미묘한 교감을 나누면서 파국을 맞는다.

 

서정·김유석·조재현은 처음으로 장편 ‘경쟁’ 부문에 입성했다. <섬>(2000)으로 제57회(2000)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서정은 낮에는 음식을, 밤에는 몸을 파는 낚시터 주인 ‘희진’ 역을 맡았다. 김유석은 살인을 한 뒤 낚시터에 숨은 경찰 ‘현식’, 조재현은 낚시꾼들에게 성 매매를 알선하는 ‘망치’로 출연했다.

조재현은 이후 2년 연속 국제적 주목을 끌었다. <수취인불명>(2000)으로 제58회(2001) 베니스국제영화제, <나쁜 남자>(2001)로 제52회(2002)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처럼 3년 연속 3대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은 한국 배우는 조재현이 유일하다. <수취인불명>에서는 혼혈이어서 따돌림을 받는 ‘창국’(양동근)을 받아준 개장수 ‘개눈’으로, <나쁜 남자>에서는 여대생 ‘선화’(서원)를 창녀로 만든 사창가 깡패 두목 ‘한기’로 열연을 펼쳤다.

                   <사마리아>의 ‘재영’(한여름ㆍ오른쪽)과 ‘여진’(곽지민). 원조교제를 하던 재영이 사고를 당한 뒤 여진은

                        재영의 수첩에 적혀있는 남자들을 차례로 찾아가던 중 형사인 아버지(이얼)의 눈에 띄게 된다.

 

곽지민·한여름·이얼은 김기덕 감독의 3대 국제영화제 첫 수상작 <사마리아>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마리아>(2004)는 제54회(2004)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은곰상’(감독상)을 받았다. 세 배우 가운데 곽지민은 엄마와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동행, 레드카펫을 밟았다. 시상식 전에 귀국, 현장에서 김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지 못했다.

 

이승연·재희는 김기덕 감독의 3대 국제영화제 두 번째 수상작 <빈집>에서 함께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선화’(이승연)와 빈집만 골라 전전하는 남자 ‘태석’(재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2004)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한 해에 베를린과 베니스에서 연거푸 감독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전성환·한여름은 <활>(2005), 장첸·지아는 <숨>(2007)으로 칸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활>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숨>은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들과 달리 김예나·이나영·오다기리 조·주진모·장동건(가나다 순) 등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로 3대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주진모는 <실제상황>(2000), 장동건은 <해안선>(2002), 이나영과 오다기리 조는 <비몽>(2008), 김예나는 <아멘>(2011)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실제상황>은 제25회(2001)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해안선>은 제7회(2002)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비몽>은 제57회(2009)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공식’ 부문, <아멘>은 제59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조재현, 김 감독과 다섯 번 찰떡 궁합
김영민·지아·조재현·하정우·한여름 등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두 편 이상 출연했다. 김영민은 <수취인불명>과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 지아는 <해안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숨> <비몽> 등 네 편, 조재현은 <악어>(1996)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섬>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 등 다섯 편, 하정우는 <시간>(2006)과 <숨>, 한여름은 <사마리아>와 <활>에 출연했다.

 

이들 가운데 조재현은 오늘의 김기덕 감독이 존재하게 된 데 일등공신이다.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나쁜 남자>에서 주연, <섬>과 <수취인불명>에서 조연을 맡았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조재현이 다섯 편의 영화에서 펼쳐낸 각각의 인물은 김기덕 감독 영화의 뿌리에 다름 아니다. 이 뿌리는 김 감독의 초창기 영화는 물론 최근작 <피에타>까지 뻗어 있다. <피에타>의 ‘강도’(이정진)는 ‘용패’ ‘청해’ ‘망치’ ‘개눈’ ‘한기’ 등과 궤를 같이 한다. 한 뿌리에서 자란 줄기이자 가지이다. 사는 곳이 달라지면서 매번 그곳에서 달리 또아리를 튼 인물로도 읽힌다.

<악어>의 용패는 한강다리 밑에서 자살한 사람의 시체를 숨겨두었다가 유족에게 뜯어낸 돈으로 살아간다.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살한 여자를 구해준 뒤 그녀를 강간하고 학대하면서 곁에 둔다. 동료의 그림을 훔쳐 판 돈으로 살아온 <야생동물보호구역>의 청해는 밀입국한 북한 특수부대 출신 ‘홍산’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범죄에 끌어들인다. <섬>의 망치는 낚시꾼들에게 여자를 데려다주고 받은 돈으로 티켓다방 주인이다. “개를 잡으려면 개와의 눈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변하는 <수취인불명>의 개장수 개눈은 혼혈아 ‘창국’을 개처럼 다룬다. 우리에 집어넣은 뒤 오토바이에 싣고 달리기도 한다. <나쁜 남자>의 한기는 여대생 ‘선화’를 납치, 모든 것을 빼앗은 뒤 사창가의 창녀로 만든다.

 

조재현은 실로 악락한 이들의 안팎을 심도있게 그려냈다. 저주를 퍼부으면서 한편으로 동정심을 자아내게 하는 캐릭터로 형상화했다. 김 감독은 전작과 달리 <피에타>에서는 ‘강도’의 양면을 보여준다. 나아가 ‘미선’(조민수)으로 하여금 “왜 이렇게 슬프냐… 놈도 불쌍하다”고 말하게 한다.

조재현은 한때 ‘김기덕의 페르소나(분신)’로 손꼽혔다. 조재현은 이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았다. 김 감독은 조재현을 등에 업고 국내외 영화계의 물꼬를 텄다. 험난한 파고를 넘나들면서 ‘실력있는 감독’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김기덕, <봄여름가을겨울~ >서 주인공
조재현과 김 감독은 <악어>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악의>의 ‘용패’ 후보자는 원래 최재성·박상민·한석규 등이었다. 김 감독은 이들이 내건 출연 조건을 수용할 수 없었다. 이들을 캐스팅하는 데 실패한 뒤 어느날 김 감독은 우연히 MBC 특집극 <신화>를 보고 조재현을 찾았다. 이렇듯 조재현의 이들의 대안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최고의 배우였다.

조재현은 김 감독을 만난 뒤에 시나리오를 읽었다. 어린 시절과 파리에서의 유랑생활, 시나리오작가 등단 과정 등은 이제껏 만나온 여느 감독과 달랐다. <악어>는 더더욱 달랐다. 조재현은 이런 저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출연키로 했다. 방송국 카메라맨이었던 형이 사고로 세상을 뜬 뒤 배회하던, 배우로서 달려들만한 새로운 무엇인가를 기다리던 그는 거침없이 용패로 변신했다.

<악어>를 통해 연기에 쾌감을 느낀 조재현은 김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야생동물보호구역>에 흔쾌히 동참했다. ‘청해’든 ‘홍산’이든, 어떤 역이 주어지든 개의치 않았다. 조재현의 상대역 후보는 최민수·유오성·박철 등이었다. 조재현은 최민수가 어떤 역을 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역을 하기로 했다. 유오성과 박철에게는 청해 역을 제안했다. 세 배우 모두 불가. 장동직이 홍산을 맡으면서 조재현은 청해로 출연했다. 5억원의 예산으로 파리 올로케이션을 하느라 조재현은 주연 배우 외 제작부장 일까지 도맡았다. 이런저런 막일에 엑스트라 통제도 했다.

<파란대문>에는 맡기로 한 역이 없어지면서 출연하지 않았다. <섬>에서는 티켓다방 주인 역을 맡았다. <실제상황>은 연습까지 했다. 크랭크인 3일을 앞두고 조재현은 김감독의 휴대폰에 ‘느낌이 안와 못하겠다,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내가 미안하다’고 응답했다. ‘어떻게 할 거냐’는 조재현의 물음에 김 감독은 ‘물색하겠다’고 했다. 크랭크인을 불과 3일 앞둔 상황에서. 조재현은 김 감독의 인간성에 매료됐고 깊은 신뢰감을 갖게 됐다.

                                  조재현은 <수취인불명>에 TV드라마를 찍으면서 ‘개눈’ 역을 해냈다. 극악한

                                           인물의 면면을 가감없이 펼쳐냈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김 감독과 함께 하는

                                           걸 자제하자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수취인불명>은 이 일환으로 출연했다. 김 감독은 촬영 사흘 전 조재현에게 “머리 깎고 내가 해야 할 상황인데 그조차 주위에서 반대한다”며 도움을 청했다. SBS 미니시리즈 <루키>로 바빴던 조재현은 김 감독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를 찍으면서 개눈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 배역에 대해 준비할 시간도 없이 짬을 내서 찍다보니 아쉬움이 많았다. 조재현은 이에 대해 “애무도 않고 일방적으로 섹스를 한 듯한 느낌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취인불명>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함께하는 걸 자제하자”고 했다. “한다면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자”고 했다. 실제로 조재현은 <나쁜 남자>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다른 배우를 염두에 뒀다. 조재현은 김 감독에게 한 배우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재현은 김 감독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촬영까지 남은 시간은 1개월 정도였다. 조재현은 보름을 더 요구하고 김 감독의 제안에 응했다.

조재현은 <나쁜 남자>의 한기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목됐다. 조재현은 “당시 데일리지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게재됐는데 평점이 좋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반면 이번에 조민수는 작품이 너무 좋아 못받은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장년 승’으로 출연했다. 안성기, 도올 김용옥 교수, 조재현과

                    김갑수 등을 섭외하는 데 실패, 장년 승으로 출연해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조재현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의 ‘장년 승’ 제안도 받았다. 김 감독이 이 배역에 우선 손꼽은 후보는 안성기, 도올 김용욕 교수 등이었다. 김 감독은 조재현 외 김갑수를 캐스팅하려고 했다. 다른 작품과의 스케줄·삭발 등의 문제로 모두 백지화된 뒤에 이 배역은 김 감독이 직접 해냈다. <나쁜 남자>에 한기 수하들의 몰래카메라에 찍힌, 엉덩이만 보이는 손님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 김 감독은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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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다수’. 무명배우는 물론 스타들 역시 데뷔 초에는 엔드 크레디트(End Credit)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외(外) 다수(多數)에 속하고는 했다. 예명이 ‘외다수’라고 소개한 이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요듬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장동건이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작품은 세제 광고였다. 장동건은 여주인공(박순애) 뒤에 서서 “참 잘 빨려요”라고 말하는 인물로 출연했다. 그런데 방송에는 그의 몸 일부와 손만 나왔다.

 

장동건의 첫 드라마 출연작은 MBC 드라마 <아들과 딸>이었다. 장동건은 갓 입사한 동기들과 함께 나무(木)로 출연했다. 주인공(최수종)이 지나가는 길옆에 숨어 나뭇가지를 들고 있었다.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수로의 영화 데뷔작은 <투캅스>(1993)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 김수로는 ‘강 형사’(박중훈)이 출근할 때 인사하는, 경찰서 정문에 서 있는 전경으로 출연했다.

 

 

차인표·김주혁 등이 맡은 첫 배역도 스타덤에 오른 뒤와 비교하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들린다. 차인표는 첫 출연작이 MBC <집중 퀴즈테크>였다. 진행자가 낸 문제를 재현해 보여주는 영상물에 귀신으로 나왔다. 요즘 드라마 <무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주혁은 SBS 드라마 <홍길동>에서 포졸을 맡았다. 뇌물로 받은 굴비를 들고 지나가면서 좋아하는 연기를 했다.

 

 

송강호·설경구·황정민·이문식·조재현 등 연극배우 출신 연기파 스타들도 첫 영화에선 단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에 주인공(김의성)의 친구인 작가, 설경구는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에서 여주인공(이정현)의 오빠, 황정민은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에 주인공(박상민)이 들은 우미관의 웨이터로 출연했다. 

 

이문식은 김용태 감독의 <미지왕>(1996)으로 데뷔했다. 주인공 ‘왕창한’(조상기)이 이용하는 택시의 기사로 출연했다. 이어 배창호 감독의 <러브스토리>(1996)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에서 동네 건달, 김성수 감독의 <비트>(1997)에서 동사무소 직원 역을 맡았다.

 

 

하나 같이 보잘것없는 배역으로 <비트>의 경우 재미나는 에피소드를 남겼다. 김성수 감독이 연극을 보러 왔다가 팸플릿에 이문식을 소개하는 글에 <비트>가 적혀 있자 제작진에게 “내가 ‘비트’ 감독인데 어떤 역을 맡았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홍보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조재현의 영화 데뷔작은 고영남 감독의 <매춘2>(1989)이다. 그는 조역 호스티스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누나의 죽음에 통곡하는 인물인데 조재현은 눈물이 나오지 않아 곤혹을 치렀다. “어디서 이런 ××를 데려왔느냐”고 자신을 소개해준 친구까지 혼나게 만들었다. 친구는 이 영화의 스크립터였다.

 

사실 카메오나 단역의 경우 편집과정에서 잘리는 경우는 적지 않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차승원, <유령>의 정은표, <베사메무쵸>의 최일화가 겪은 에피소드가 그 일례이다. 

 

차승원은 김상진 감독의 <주유소 습격사건>(1999)에 극중 주유소 부근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폭주족으로 출연했다. 촬영기간은 3일. 그런데 완성된 영화에서 그는 눈만 조금 보인다. 두 눈을 부릅뜨고 보지 않으면, 아니 부릅뜨고 봐도 폭주족이 차승원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편집에서 많은 장면이 잘리는 바람에 그가 <주유소 습격사건>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관계자들에 지나지 않는다.

 

정은표는 민병천 감독의 <유령>(1999)에 잠수함 내 조리장으로 나왔다. 촬영에 앞서 그는 민 감독으로부터 조리장보다 출연 장면이 더 많은 인물을 제의받았다. 정은표는 그 배역이 적잖이 욕심이 났다. 그런데 그  인물은 '부함장'(최민수)이나 '찬석'(정우성) 등 주인공과 크게 관련이 없는 주변인이었다. 개성있는 인물이지만 편집작업을 할 때 러닝타임에 쫓기다 보면 통째로 빼도 무방해 보였다. 정은표는 민 감독의 제의를 고사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모든 장면이 살았다면 조리장보다 더 눈길을 끌만한 배역이었지만 정은표의 분석대로 그 인물은 편집에서 모두 삭제되고 말았다.

 

최일화는 전윤수 감독의 <베사메무쵸>(2001)에 '철수'(전광렬)의 돈을 떼먹고 도망간 친구로 나왔다. 그는 극중 말미에 철수에게 “미안하다”며 “나중에 네 돈은 꼭 갚도록 하겠다”고 울먹인다. 철수는 그런 그에게 차비를 쥐어준다. 그러나 이 장면은 모두 잘리고 말았다.

 

김대우 감독의 <음란서생>(2006)에서 궁궐을 나온 ‘윤서’(한석규)는 뒷짐을 지고 저잣거리를 걷는다. 가마가 그의 뒤를 따른다.

 

 

한석규는 이 장면을 찍으면서 감회가 새로웠을 듯하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90년 KBS 성우로 데뷔, 91년 MBC 탤런트로 새 출발한 그의 첫 출연작이 베스트셀러극장 <다리>였고 맡은 배역이 가마꾼1이었던 것이다. 

 

동기들과 함께 가마꾼 역을 맡은 한석규는 이 때부터 남달랐다. 자신이 전후좌우 어디에 위치한 가마꾼인지, 어떤 행차인지 등을 묻고 준비를 철저히 한 뒤 연기에 임했다. 춘사 나운규(1902~37)의 첫 배역이 가마꾼이었던 점을 상기, 그처럼 큰 인물이 되겠다면서.

 

그런데 가마 행차 장면은 먼 거리에서 롱 쇼트(long shot)로 촬영, 그의 연기는 빛을 보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다리>를 시청한 한석규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야 했다. 그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이다.

 

배우들은 어떤 배역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 ‘적은 배역은 없다’는 말을 경구(警句)로 삼고 있다. 유명 배우들은 무명 때부터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철저하게 실천한 이들이다.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원정기>(2005)에서 ‘만택’(정재영)은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창대하였다”고 회상한다. 이 대사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은막과 안방극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배우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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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씨가 다시 금연을 선언했습니다. 1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오늘부터 금연합니다’라고. ·

                              김광식 감독이 연출한 <내 깡패 같은 애인>(2010)의 박중훈. 박중훈은 입심 하나는 끝내주는
                              삼류건달로 출연, 이른바 ‘박중훈적 타인’으로 상징되는 변신의 교범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1월 1일은 ‘금연 선포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 첫 날을 맞아 금연을 결행하잖아요. 하지만 적지 않은 분들이 작심삼일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저와 제 주위의 경우를 감안할 때.

배우 김승우씨와 황정민씨, 그리고 저는 2010년 12월 말에 2011년 1월 1일부터 금연하기로 했죠. 그간 각자 성공했었고 실패했던 사례들을 들며 내년에는 반드시 성공하자고 다짐했지요.


결과는 어떨까요. 한 사람만 성공했는데 그 분마저 다시 피고 있습니다. 일단 성공했던 주인공은 정민씨입니다. 그는 1년 정도 끊었는데 최근 한두 개피씩 피고 있다고 합니다. 금연했다가 다시 한두 개피를 핀다는 건 한두 갑을 핀다는 것과 다르지 않지요. 제 경험으로 볼 때 한두 개피가 한두 갑으로 늘어나는 게 순식간이었거든요. 정민씨는 예외일 수 있겠지만.


김승우씨는 1월 1일을 D-Day로 삼는 게 머쓱하다며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다시 금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승승장구’ 팀들과 회식을 하면서 한 개피를 피우면서 또 실패했다고 합니다. 한 중견 감독은 금연 이후 주위에 신경질을 많이 내는 등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자 다시 담배를 피웠고, 지금은 피지 않고 있습니다.


금연한 지 8년 된 김C가 영국에서 돌아온 뒤 다시 담배를 핀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여간 안타까워하는 게 아닙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금연을 선언한 이경규씨는 1년째 성공하고 있습니다. 패치 등의 도움을 일체 받지 않고 본인의 의지만으로. 저의 한 후배 기자는 히말라야를 다녀온 뒤 4년 넘게 끊은 담배를 다시 피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에 올라 광활한 산야를 내려다보는데 아웅다웅 사는 게 부질없어 보였다”면서.


어쨌든 저는 2007년에 1년쯤 끊었다가 다시 피고, 이후 끊고 피는 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원흉이 바로 ‘딱 한 개피만’입니다. 큰 아들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뛸듯이 기뻐 딱 한 개피만 피자면서 한 대를 물었는데 그 게 ‘쥐약’이 된 거죠. 그때 저는 그 한 개피가 이토록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아들의 합격을 걸고 시작한 금연이어선지 예전과 달리 그리 어렵지 않았고, 그래서 비록 동기가 사라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금연하는 게 자신있었거든요. 그런데 “에휴~….”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부당거래>(2010)의 유해진과 황정민. 배우들은 이렇듯 극중 흡연 장면
                             으로 인해 금연에 어려움을 겪는다. 엔지(N.G.)가 거듭되면 한 장면에 한 갑을 피기도 한다. 

그날 ‘성수동 결의’(성수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의기투합) 때 정민씨는 “배우는 다른 사람들보다 담배 끊는 데 또다른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극중의 담배 피는 장면을 들었습니다. “배우라면 뭐든 해내야 하는데 금연중이라고 담배 피는 걸 빼자고 하는 건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담배 피는 연기를 하고, 그러다보면 금연이 흐지부지되고 만다”면서 “그렇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의지가 약한 거고 핑계죠, 뭐”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희들이 금연 결의를 할 때 성공사례로 손꼽힌 배우는 장동건씨입니다. “끊겠다고 하더니 정말 딱 끊었다”는 전언에 동건씨는 우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지요. 설경구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2009년 여름부터 금연, 3년째 성공하고 있습니다.

경구씨는 <용서는 없다> 촬영 중 금연에 돌입했습니다. 박상욱과 쫓고 쫓기는 추격장면 촬영을 보름여 앞두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박상욱은 잘 뛰는데 자신은 헐떡거리는 걸 보이는 게 싫어 보름만 참아보자고 한 게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경구씨는 “군산의 한 여관에서 오전까지 피던 담배를 오후부터 끊었다”면서 “불과 보름을 끊었을 뿐인데 컨디션이 확실히 달라 그 때부터 안 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언제 또 필지 몰라 열 개피 정도 남은 담배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안 피웠다”면서.


                        곽경택 감독의 <친구>(2001)에서 교복 차림의 장동건과 정운택이 담배를 피고 있다. <친구>는
                        818만1377명(배급사 기준)이 관람,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9위에 올라 있다.

중훈씨가 담배 피우는 걸 안 것은 작년 10월 거장 임권택 감독님 장남 결혼식 때입니다. 성남의 한 성당에서 혼인미사를 마치고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왔을 때 중훈씨가 저보고 “형, 담배 피죠?”라면서 담배를 한 대 달라고 하더군요. 순간 저는 당황했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씨와 함께 담배를 끊은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안성기씨 인터뷰 때 “9년째 끊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게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고, 두 배우의 금연을 귀감으로 삼아 다시 금연을 하고 있던 중이어서 뜻밖이었죠. 그리고 오늘 그 경위를 트위터를 보고 알았습니다.

트위터와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중훈씨는 2002년 1월 1일 담배를 끊었습니다. 15년간 핀 담배를. 그리고 작년 여름부터 시나리오를 쓰면서 슬금슬금 피웠습니다. 지난 10년간 그렇게 싫어했던 담배를 다시 핀 것입니다. 중훈씨의 트위터에 올라온 금연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담배를 끊은 후 담배 냄새만 나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담배를 역겨워했습니다. 영화에서 부득히 담배 피우는 장면을 찍을 땐 금연초로 대신하곤 했죠. 근데 시나리오 쓰다가 그냥 심심해서 장난하다가 다시 피우게 됐어요. 담배… 정말 중독성이 너무 강해요.”


“# 살면서 내가 자랑스럽다고 진짜 진짜로 잘했다고 자부하는 일- 15년간 하루 2,3갑을 피우던 골초였던 내가 담배를 10년간 끊은 일. # 가장 바보스러운 일- 잠시라도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일. # 미래가 기대되는 일-금연!”


“2002년 1월 1일 제가 담배를 끊었죠. 그 모습을 1년간 지켜보신 안성기 선배님이 2003년 1월 1일부터 담배를 끊으셨습니다. 제가 금연 10년, 안 선배님이 금연 9년을 하셨는데 최근 몇 달 사이에 제가 살짝 무너졌네요! 다시 완전 금연 모드로~~퐈이야!!”


“많은 분들의 금연 격려 감사합니다. 꼭 명심하고 재금연에 성공하겠습니다. 가끔 제게 금연 독려 확인맨션 부탁드립니다. 진짜 무섭네요… 10년간 담배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몇 달 가끔 피웠다고 다시 중독이 되다니요…ㅠㅠ”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말씀드립니다. 한 3년 전에 담배를 못 끊는 건 지적수준을 의심케 한다고 저를 몹시 구박하신 적이 있습니다)ㅋㅋㅋㅋ 부끄부끄 ㅋㅋㅋ”


“(제가 금연 성공하는데-아직까지는-형님의 조언이 참 도움이 되었는데…형님 금연 다시 성공하리라 봅니다) ㅠㅠ 금연전도사였던 내가 다시 피운 것이 너무 한심하다 ㅠㅠ”


“(친구야. 나 담배 핀다고 한심하게 날 쳐다보던 네 눈빛이 지금도 생생해.ㅋ) 그랬던 내가…ㅠㅠㅠ”


“(담대 중독성도 있지만 오래 끊었다 다시 피울 때는 일종의 보상심리-그 동안 오래 끊었으니 좀 피워도 내가 제어할 수 있을 거라는-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 뒤로 아예 한 대도 입에 물지 않고 있지요. 정곡을 찌르셨슴다!”

                        장항준 감독의 <라이터를 켜라>(2002)의 김승우와 차승원. 이 영화는 일회용 라이터로 비롯된
                              사건을 
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었다. 47만557명이 감상, 이 해 한국영화 흥행 14위를 차지했다.

된장찌게와 담배, 그리고 패치. 중훈씨가 10년 전에, 그리고 이날 전화로 들려준 금연 노하우 중 기억에 남는 낱말입니다. 요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중독성은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령 된장찌게에 중독된 경우 그걸 끊어도(안 먹어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죠. 김치찌게로 대체할 수도 있고. 그런데 담배는 다름니다. 끊으면 육체적·정신적으로 다 힘듭니다. 입은 입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담배 달라는 아우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된장찌게를 끊는 건 의지로 가능하지만 담배는 의지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그래서 저는 패치를 권합니다. 패치가 꽤 도움이 됐거든요.”
 

                              장현수 감독이 연출한 <남자의 향기>(1998)의 김승우. 진정한 남자의 향기를 보여준 이 영화는
                              서울에서 14만8781명(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 이 해 한국영화 흥행 11위를 기록했다. 


저는 중훈씨의 금연이 이번 선언과 동시에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고 확신합니다. 18만8783명의 트위터 친구 앞에서 한 고백과 다짐이니까요. <그들도 우리처럼>(1986). 중훈씨의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중훈씨처럼 우선 주위에 널리 알리고, 패치 등의 도움도 받는 게 정도라고 봅니다. 승우씨와 전 다시 금연에 도전합니다. 이번 만큼은 반드시 성공하고 싶습니다. 중훈씨처럼.


시네파일/ 연기의 감초 '담배'와 '담배연기'
[경향신문]|2001-07-27|26면 |45판 |문화 |기획,연재 |1092자
담배 연기(演技)는 연기(煙氣)에 좌우된다. 연기(煙氣)는 연기(演技)에 활용되기도 한다. 담배는 또 영화인들 사이에 연대감을 갖게 해주는 기호품이기도 하다.영화 '소름'에서 장진영은 하룻밤에 담배를 세 갑이나 피우면서 현기증과 토악질에 시달렸다. 담배 연기가 푸르스름한 조명에 일자로 뻗어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안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 동시녹음이어서 히터를 틀어놓거나 차창을 내릴 수 없었다. 촬영은 장진영의 구토 증세로 몇 차례나 중단해야 했다.

차태현은 담배를 피울 줄 모른다. 무명시절 담배를 못 피운다는 이유로 구박을 많이 받았다. 신인 주제에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그러나 스타가 된 뒤에는 담배를 못 피우는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어진 배역마다 원래와 달리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인물로 쉽게 바뀌었다.

차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일명 '뻐끔담배'를 피웠다. 촬영장에는 폭소가 만발했다. 그러나 애써 찍은 이 장면은 러닝타임에 밀려 편집 때 잘리고 말았다.

배우들은 담배를 눈물연기에 활용하고는 한다.

'아메리칸 드래곤'에서 박중훈은 울분이 끓어오르는 연기를 더욱 실감나게 하기 위해 불붙은 담배를 사용했다. 담배를 눈가에 갖다 대 그 연기로 인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게 한 다음 감정을 끌어올려 비통함을 표출해 냈다.

명계남은 한때 '장미'만 피웠다. 그가 1995년 연극 '콘트라베이스'를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막이 오르기 전 담배가 떨어지자 명계남은 스태프에게 '장미' 한 갑을 사오라고 시켰다. 공연 준비로 경황이 없던 스태프는 소품으로 필요한 줄 알고 '장미꽃' 한 송이를 사왔다. 명계남은 다른 담배를 피우지 않고 그냥 무대에 올랐다.

이처럼 5년여 '장미'만 고집했던 명계남은 1999년 영화 '박하사탕'을 제작할 때는 1년여 동안 박하향이 들어있는 담배만 피웠다. '박하사탕'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그는 최근 이창동 감독을 따라 담배를 바꿨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에 이어 이감독은 요즘 세번째 영화 '오아시스'를 준비중. 이 영화도 제작하는 명계남은 이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담배가 떨어져도 서로 얻어 피울 수 있도록 담배를 슬림형으로 바꿨다. 배장수 기자


weekend -영화 / 말죽거리 잔혹사 우식역 이정진
[경향신문]|2004-01-30
'우식을 찾아라.' 우식(이정진)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선도부장(이종혁) 패거리에게 패한 뒤 종적을 감춘 '학교짱'. '말죽거리 잔혹사'가 개봉 열흘 만에 2백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식의 행방에 대한 갖가지 추론을 올려놓고 있다.이에 대해 이정진(26)은 "우식은 감독님 친구이며 현재 말죽거리의 유지"라고 소개했다. "시나리오 초고에는 우식이 있는 곳을 현수(권상우)가 찾아가는 장면이 있었다"고 그 내용을 들려준 뒤 "감독님이 결말을 열어놓은 만큼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같은 모습에서 '외모는 배용준, 목소리는 한석규'라는 그에 대한 세간의 평이 그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겼고 목소리 좋고, 그리고 훤칠한 키(184㎝). 배우로서 외적인 조건은 완벽해 보였다. 그렇다면 연기력은 어떻게 쌓았을까.

이정진은 "배우가 되자고 결심한 뒤 잘나갔던 패션모델 활동을 완전히 접고 오로지 연기에만 매달렸다"면서 "건국대 원예학과를 그만두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02학번)했으며 학과 선배인 연극배우에게 요즘도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그가 영락없는 우식으로 녹아든 데에는 이같은 노력 덕분인 듯했다.

이에 대해 이정진은 "시나리오 초고 단계일 때 감독님 부름을 받고 현수.우식 가운데 우식 역을 선택했다"며 "우리 때가 마지막 '구타세대'로 영화속 학교 분위기는 낯설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남다른 노력이란 연기.무술연습 외 욕을 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 등이었다. "신재명 무술감독에게 4개월 동안 무술훈련을 받았다" "연습.촬영때 많이 때렸지만 끔찍하게 맞기도 했고 주먹을 다쳐 보름간 깁스를 했다"는 말 등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흔한 에피소드였기에. 반면 "욕장면을 위해 '넘버3' '친구' '파이란' 등을 수없이 봤으며 방문을 닫고 감독님과 마주앉아 욕연습을 하고 욕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훈련도 했다"는 말에는 그 모습이 연상돼 낄낄대다가 담배훈련에 대해 물었다.

그는 "처음 연습할 때엔 두 모금을 빤 뒤 어지럽고 메스꺼워 주저앉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틈만 나면 불을 안 붙인 채 폼을 연습했고 담배를 피우려는 스태프에게 불을 붙여준 뒤 건네주는 걸 숱하게 반복했다"고 떠올렸다. "총 82회 촬영 가운데 담배 피우는 장면을 3일 동안 찍었고, 한 갑을 태운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정진은 연예계에 우연히 데뷔했다. 건국대 의상디자인과 선배의 작품발표회 무대에 섰고 그를 눈여겨 본 한 모델 에이전트의 권유를 받고 2년여간 패션모델로 활동하다가 연기자가 됐다. 그는 "선배의 요청을 한달쯤 거절하다가 서둘러 워킹훈련을 받고 무대에 섰는데 순간의 선택이 직업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고 했다. 탤런트로 활동하면서 '해변으로 가다'(2000년)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년)에 이어 세번째 영화로 홈런을 날린 이정진은 "더욱 노력해 서른살 이후에는 최민식.송강호.설경구 선배의 뒤를 잇는 연기파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박하사탕' 등이 떠올랐다.

글 배장수 전문위원cameo@kyunghyang.com
사진 정지윤기자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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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MY WAY). 강제규 감독(48)의 새 영화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오는 21일부터 상영된다. <은행나무 침대>(1996) <쉬리>(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을 연출, 한국영화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강 감독의 <마이웨이>는 대미를 어떻게 장식할는지 기대된다. <은행나무 침대>는 서울에서 45만2580명(한국영화연감 기준), 전국에서 <쉬리>는 620만9893명, <태극기 휘날리며>는 1174만6135명이 감상했다. 웰메이드 상업영화 개척자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


<마이웨이>(MY WAY)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두 남자는 ‘김준식’(장동건)과 ‘다츠오’(오다기리 조). 마라토너 라이벌이던 이들은 군대에서 상관과 부하, 전우, 그리고 ‘하나’가 된다. 일본과 소련의 노몬한 전투, 독일과 소련의 독소전, 독일군과 연합군의 노르망디 해전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각 등장인물의 캐릭터, 드라마·주제·볼거리 등이 주목된다.

-또, 다시, 전쟁영화네요.

“<마이웨이>는 휴먼드라마예요.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전쟁영화로 여겼다면 안 했을 겁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이 한국인에게 끼친 영향, 전쟁의 비극성이 화두예요. 반면 <마이웨이>는 두 남자의 휴먼이에요. 적대적인 관계로 만났지만 전쟁을 치르면서 서로에게 희망이 된 두 남자의 인생여정을 그렸어요. ‘이제까지 연출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두 남자의 반목과 화해 과정이 잘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전쟁 장면이 돋보입니다.

“여한이 없어요. 여느 전쟁영화는 물론 세 전쟁 역시 차별화를 꾀하면서 최상의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해 사력을 다했죠. 예산·시간·장소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정이 넘치는 스태프 덕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이든지 표현하지 못할 게 없겠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촬영은 어디에서 했나요.

“벌목장은 강원도, 포로수용소·노몬한 전투·독소전은 새만금에서 찍었어요. 컴퓨터그래픽 등 기술력이 뒷받침돼 가능했죠. 하지만 노르망디 전투는 장소의 특성상 해외 로케가 불가피했어요. 그런데 노르망디는 관광지에다 문화자산보호구역이어서 촬영이 불가능해요. <라이언일병 구하기>도 다른 곳에서 찍었죠. 저희는 노르망디와 유사한 라트비아의 한 해안을 극적으로 찾아 그곳에서 했어요. 그곳 역시 보호구역이어서 유해성 물질을 제거하는 등 환경청에 자료·계획을 제시, 하나하나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는 완벽한 고증과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3년간 수집한 자료의 양이 무려 300GB. 강 감독은 “독일과의 전쟁에 투입된 소련의 ‘동방부대’ 병사가 100만 명이어서 준식이나 다츠오처럼 독일군의 포로가 된 동양인이 많았을 것 같다”고 했다. <마이웨이>의 시초가 된 사진 속의 주인공은 그 가운데 한 명. 강 감독은 “그의 생존 본능을 가족·연인 이상의 무엇에서 찾았다”며 “준식(장동건)을 마라토너로 설정한 것은 일제시대 한국인의 우상이 고 손기정 선수인 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준식이 어디에서든 달리기 연습을 하는데요.

“준식의 꿈은 제2의 손기정이 되는 거예요. 일본·소련·독일군이 되는 준식이 반드시 살아돌아가야 할 이유이자 목적이 거기에 있어요. 격랑에 휩쓸리지만 변치 않아요. 우직한 인물이죠. 반면 다츠오는 변해요. 준식을 보면서.”


강 감독은 미국에 있을 때 <마이웨이> 연출의뢰를 받았다. 당시 제목은 <D-Day>. 실화를 소재로 한 기구한 삶을 다룬 데 끌렸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서에 나온 한 장의 사진과 이 사진의 사연을 담은 SBS 다큐멘터리를 보고 피가 끓었다. 한국시간에 맞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전화한 뒤 미국에서 하려고 4년간 준비했던 작품을 미루고 2009년 11월 귀국했다. 이후 14개월 간 시나리오를 다시 쓰면서 준비작업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20일간 국내 및 해외촬영을 가졌다. 국내외 촬영에 약 340명의 스태프와 1만6천명에 달하는 보조출연자를 동원했다. 전투 장면에는 다섯 대의 카메라를 사용, 기존 방식과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압 촬영 시스템 등 10여 가지를 모두 활용했다. 완성한 영화 커트 수가 5400여 커트로 여느 영화의 4~5배에 달한다.


-손예진씨가 출연하기로 했다가 백지화됐는데요.

“시나리오 버전이 너댓 개예요. 그 버전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멜로라인 비중이 높아요. 마라토너 준식과 재즈가수가 된 여자가 베를린에서 조우하죠. 그런데 멜로라인으로 인해 두 남자 사이의 이야기가 약화돼 접어야 했어요. 많이 미안해요.”

-일본판은 재편집을 하는지요.

“아니에요. 기우예요. 시나리오를 쓸 때 일본 사람들에게 모니터를 했고 30명을 초청해 가편집본으로 시사회도 가졌어요. 정서적으로 반감이 전혀 없다는 걸 확인했고. 하지만 중국판은 고려하고 있어요. 중국은 한국·일본과 심의기준이 많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쪽에서 우선 체크를 해서 보내주면 그 점을 감안해 편집할 계획이에요.”

-해외 개봉 일정은.

“일본은 내년 1월 14일에 개봉해요. 중국과 미국은 2~3월로 예정돼 있고. 이어 영국·프랑스·독일·호주에서 개봉할 예정이에요. 가야할 길이 멀어요. 국내 일정을 소화하면서 각 나라마다 다른 심의기준을 감안, 필요할 경우 편집을 새로 해야 하고 현지 프로모션도 가져야 해요. 예상컨데 5~6월이 돼야 <마이웨이>를 놔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할리우드 진출 다시 시도하나요.

“미국에 있는 동안 제가 선호하는 작품을 하려고 했어요. 그쪽에서 원하는 작품을 연출, 영향력을 키운 다음에 제 걸 해야 했는데…. 그쪽 시나리오를 택했으면 아마 데뷔했을 거에요. 아무튼 4년간 학교 다녔다고 생각해요. 다시 기회가 오면 지혜롭게 대처해야죠.”

강제규 감독은 2009년 김용화 감독과 함께 영화사 ‘디렉터스’(DIRECTORS)를 설립, <마이웨이>에 이어 김 감독이 연출하는 3D영화 <미스터 고>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크랭크인 예정인 <미스터 고> 역시 세계시장을 겨냥한다. 강 감독은 “계속 진보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고 이점이 나를 변화하게 만든다”면서 “미국에서 하려고 했던 <SF>나 그 외 두세 편을 다음 연출작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의 마이 웨이는 “품격있는 상업영화를 만드는 것”. 어떤 상황에서든 꿈을 포기하지 않는 <마이웨이>의 준식은 강 감독의 ‘아바타’로 읽힌다. <마이웨이>와 이후 작품으로 열어갈 그의 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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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eamwork 2012.10.23 0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마이웨이를 보았습니다. 엄청난 스케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스토리가 너무 엉성해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장준하 선생님 죽음의 의혹을 접하면서 예전에 읽은 고인의 자서전 "돌베게"를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일본군 병영을 탈출하여 광복군이 되는 과정은 너무나 극적이고도 후련한 역사적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분의 삶은 마이웨이 보다 훨씬 훌륭한 영화가 되고도 남음이 있는 소재임을 확신합니다.

    국민의 성금을 모아 장준하 선생님 일생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요. 이 영화가 제작되면 고인을 잘 모르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수익이 발생해서 장준하 기념사업회나 핍박받아온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정말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제규 감독(48)이 새 영화 <마이웨이>(My Way)를 오는 21일 내놓는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14일 호텔신라에서 만난 강 감독은 표정이 밝았다. <마이웨이>에 대해 “전쟁영화가 아니라 휴먼드라마”라며 “이제까지 연출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일본·소련·독일군을 거치는 ‘김준식’(장동건)과 ‘다쓰오’(오다기리 조)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들이 끝까지 잃지 않은 꿈과 희망을 그렸어요. 두 남자의 반목과 화해 과정이 잘 살아 있는 것 같아요.”


강 감독은 이어 전쟁·전투장면에 대해 “여한이 없다”고 털어놨다. “일본과 소련, 소련과 독일, 독일과 연합군 사이의 전쟁·전투는 두 남자의 삶에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여느 전쟁영화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최상의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예산·시간·장소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정이 넘치는 스태프 덕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이든지 표현하지 못할 게 없겠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강 감독은 미국에 있을 때 <마이웨이> 연출 의뢰를 받았다. 당시 제목은 <D-Day>. 실화를 소재로 한 기구한 삶을 다룬 데 끌렸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서에 나온 한 장의 사진과 이 사진의 사연을 담은 방송 다큐멘터리를 보고 피가 끓었다. 미국에서 하려고 4년간 준비했던 작품을 미루고 귀국했다. 이때가 2009년 11월. 강 감독은 이후 14개월간 시나리오를 다시 쓰면서 준비작업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20일간 국내 및 해외 촬영을 가졌다. 국내외 촬영에 약 340명의 스태프와 1만6000명에 달하는 보조출연자를 동원했다. 전투장면에는 다섯 대의 카메라를 사용, 기존 방식과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압 촬영 시스템 등을 모두 활용했다. 완성한 영화 커트 수가 5400여커트로 여느 영화의 4~5배에 달한다.


강 감독은 “언론·배급사 대상 시사회(13일)를 마치고 간밤에는 모처럼 푹 잤다”고 했다. “3년여 먼 길을 달려왔는데 이제부터 가야 할 길도 멀다”고 했다. “국내 일정을 소화하면서 내년 1월 일본, 2~3월 중국·미국 개봉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편집을 새로 하고 현지 프로모션도 가져야 한다”며 “예상컨대 5~6월이 돼야 <마이웨이>를 놔줄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일본·중국·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호주에서 개봉될 예정이에요. 각 나라마다 다른 심의기준을 감안, 필요할 경우 편집을 새로 해야 해요. 진행 중인 다른 나라도 확정되는 대로 재작업을 해야죠.”


강 감독은 일부에서 거론하는 일본판 재편집에 대해 “기우”라고 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 일본 사람들에게 모니터를 했고 30명을 초청해 가편집본으로 시사회도 가졌다”며 “정서적 반감이 전혀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한국·일본과 많이 달라 그쪽에서 우선 체크를 해서 보내주면 그 점을 감안해 편집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강 감독은 <은행나무 침대>(1996), <쉬리>(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을 통해 한국영화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강 감독은 “계속 진보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고 이 점이 나를 변화하게 만든다”고 했다. <마이웨이> 이후 작품으로 미국에서 하려고 했던 <SF> 외 두세 편을 기획하고 있다. 강 감독의 마이 웨이는 “품격 있는 상업영화를 만드는 것”. <마이웨이>와 이후 작품으로 열어갈 그의 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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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김용화·윤제균 감독이 자리를 함께했다. 24일 저녁 8시, CGV압구정에서 마련된 <마이웨이>(MY WAY) 쇼케이스 현장에서.

                            강제규 감독(왼쪽)이 쇼케이스 현장에서 윤제균 감독(가운데)과 김용화 감독(오른쪽)
                                   과의 남다른 사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이웨이>는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새 영화다. 이번 쇼케이스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 김용화·윤제균 감독이 참석한 건 의외였다. 절친한 사이여도 선배 감독의 영화 쇼케이스 현장에 후배 감독들이 참석하는 건 흔치 않기 때문이다.

<마이웨이> 서포터즈를 자청한 두 감독은 쇼케이스 후반부에 등장했다. 이들의 깜짝 등장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윤 감독과 김 감독은 2009년 7월 1주일 간격으로 <해운대>와 <국가대표>를 개봉, 선의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해운대>는 1151만699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국가대표>는 837만6937명이 관람했다.

김용화 감독은 강제규 감독의 중앙대 연극영화과 후배이다. 강 감독은 81학번, 김 감독은 91학번이다. 강 감독은 김 감독의 <오! 브라더스>를 본 뒤 작품·대중성을 높이 평가, 가까이 지냈다. <오! 브라더스>는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03년 9월 5일 개봉, 전국에서 314만8748명이 감상했다. 이어 <미녀는 괴로워>(2006·661만9498명)와 <국대대표>를 선보였다.

                             강제규 감독이 <국가대표>에 승객으로 출연, 개인 업무를 보는 연기를 하고 있다.
 
강 감독은 <국가대표>에 깜짝 출연했다. 스키점프 대표팀(하정우·성동일·김지석·김동욱·최재환·이재응 등)이 월드컵 출전을 위해 떠나는 독일행 비행기의 승객으로 출연했다. 강 감독은 이 한 장면에 출연하기 위해 개인 용무를 겸해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 실제 대한항공 기내에서 마련된 촬영에 임한 뒤 출국했다. 출연료는 받지 않았다. 강감독이 영화에 출연한 건 2011년 11월 현재 <국가대표>가 유일하다.

김 감독은 이날 “<쉬리>(1999)를 보고 난 뒤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강제규 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강 감독에게 존경을 표현했다.

윤제균 감독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광고대행사 LG애드 재직 당시 집필한 <신혼여행>(身魂旅行)이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되면서 충무로에 진출했다. <해운대> 외 <1번가의 기적>(2007·275만457명) <색즉시공>(2002·408만2797명) <두사부일체>(2001·330만5271명) 등을 연출했다. <퀵>(2011·312만6091명) <하모니>(2010·301만9702명) <7광구>(2011·223만9331명) 등을 제작했다.

강 감독은 “윤 감독의 데뷔작 <두사부일체>를 인상깊게 본 뒤부터 까깝게 지내고 있다”며 “추구하는 영화 지향점에도 공통점이 많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이날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도전을 한 작품은 <마이웨이>가 처음”이라며 “한국영화가 잘 되기 위해서는 <마이웨이>가 잘 되어야 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강제규 감독이 배우 공형진(왼쪽)과 유정훈 제작실장(가운데), 전필도 제작팀장(오른
                                   쪽에서 두 번째, 송민규 프로듀서(오른쪽)과 함께 300여 명의 관객에게 <마이웨이> 비
                                   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 장동건·오다기리 조·판빙빙 등 배우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강제규 감독과 유정훈 제작실장, 전필도 제작팀장, 송민규 PD, 그리고 김용화·윤제균 감독이 함께했다. 영화배우 공형진이 사회를 맡았다.

공형진은 중앙대 연영과 89학번이다. 그는 <쉬리>에서 낙하산대원 역을 놓고 92학번 후배 박용우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강제규필름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쉬리>에 나오는 물고기 ‘키싱구라미’를 들고 오고, 또 어떤 날은 턱시도를 입고 나타났지만 102일째 되던 날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쉬리>를 극장에서 12번이다 봤다. 이에 대해 공형진은 “왜 떨어졌는지 알고 싶었고, 결국 출연하지 못했지만 자꾸 내 영화 같았다”며 “그걸 계기로 ‘열심히 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는 사실을, 중요한 건 ‘잘’ 해내는 거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에 ‘고일병’으로 출연,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이 불참, 관객 참여도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건 기우였다. 제작진이 온라인을 통해 초청한 관객이 거의 모두 참석, 3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최초로 접하는 <마이웨이>의 제작메이킹 영상과 8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접한 뒤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최초로 공개하는 세 장을 스틸을 중심으로 강제규 감독과 제작진이 전하는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강 감독은 <마이웨이>를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TV에서 독일 군복을 입은 한국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송민규 PD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이걸 도대체 어떻게 찍으려고 하는 걸까?’ 막막했다”고 솔직하게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류정훈 제작실장은 “다른 영화들의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3~4개월인데 반해 <마이웨이>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만 14개월이 걸렸다”며 “하지만 이 기간은 영화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었다”고 남다른 스케일을 구현해내야 했던 제작팀의 고충을 토로했다. 해외 로케이션팀 팀장이었던 전필도 제작팀장은 “유럽인들에게 ‘노르망디 해전’을 촬영하려 한다고 하자 동양인이 2차 세계대전을 찍는 것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다”면서 “10개 이상의 촬영후보군 중 가장 완벽했던 라트비아에서 찍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장동건이 강제규 감독과 함께 <마이웨이> 촬영 장면을 모니터하고 있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해서 송민규 PD는 “장동건은 정말 최고의 배우다. 친절하고 성실하고 예의도 바르다. 존경한다. 오다기리 조는 촬영을 하면 할수록 더욱 자극을 많이 받아서 나중에는 정말 작품에 몰입해 완벽한 타츠오를 보여주었다. 판빙빙도 연기 내공이 대단했다. 다른 두 배우보다 짧게 나오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소개했다.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작업한 장동건에 대해서 “원래 시나리오 작업할 때 누군가를 떠올리며 쓰지 않는데 <마이웨이>를 쓸 때는 ‘내가 장동건을 좋아하나?’라는 생각을 할 만큼 장동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해 그가 보여줄 김준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이웨이>는 적으로 만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이 제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군과 소련군, 독일군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장장 1만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서로의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대한 스케일에 담아냈다. 막바지 후반작업을 갖고 있는 <마이웨이>는 오는 12월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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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영화에 내 이름을 영원히 새긴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공동위원장 안성기·박중훈)은 개봉 예정인 화제의 영화에 굿 다운로더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영화 엔딩크레딧 이벤트’를 마련, 화제를 낳고 있다.

화제의 영화는 장동건·오다기리 조·판빙빙 주연의 <마이웨이>, 이민정·이정진 주연의 <원더풀 라디오>, 조승우·양동근 주연의 <퍼펙트 게임>, 김명민·안성기·고아라 주연의 <페이스 메이커> 등 총 네 편이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초에 개봉 예정인 화제작이다.


참여하려면 오는 11월 6(일)까지 굿 다운로더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
(www.gooddownloader.com)에 접속, 네 영화 중 특별히 응원하는 한 편의 영화를 선택하고, 굿 다운로더 실천을 약속한 뒤, 선택한 영화를 위한 응원 댓글을 남기면 된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 측은 추첨을 통해 각 영화별로 50명을 선정, 해당 영화 제작·배급사에 의뢰, 엔딩 크레딧에 실명을 올린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 측은 또 각 영화의 개봉 시점에 맞춰 당첨자들을 시사회에도 초대할 예정이다. 이렇듯 당첨된 관객은 자신의 이름을 영화에 영원히 남기고, 누구보다 먼저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는 뜻깊고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 캠페인은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미디어플렉스·SK 플래닛·시너지·CJ E&M 등 배급사와 디렉터스·아이비젼·다세포클럽·동아수출공사·스튜디오 드림캡쳐 등 제작사가 함께 뜻을 모아 진행한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측은 “이번 이벤트는 한국 영화산업을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소중한 힘인 굿 다운로더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굿 다운로더에게 ‘영화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우리영화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에 흔쾌히 참여한 <마이웨이>의 강제규 감독은 “평소 굿 다운로더 캠페인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지켜봐 왔는데 이번 ‘엔딩 크레딧 이벤트’를 통해 직접 참여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고 의미있게 느껴진다”면서 “굿 다운로더는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또 원동력이 되는 분들이어서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그 소감을 밝혔다. 안성기 위원장은 “굿 다운로드는 
더 좋은 영화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접적 실천”이라면서 “영화의 가치를 생각하는 모든 분들이 ‘영화인’이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이번 ‘영화 엔딩크레딧 이벤트’가 우리영화를 아끼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굿 다운로더 분들께 영원히 남을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는 2009년에 발족했다. 대중들의 저작권 보호 인식 확대 및 한국영화 부가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 활동을 활발히 벌여나가고 있다. 40만여 명이 굿 다운로더 캠페인에 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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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진짜 프로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저는 객석 정중앙 앞에서 세 번째 줄에서 봤습니다. 영화제작자 차승재씨, 이병훈 영상자료원장, 박선이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사단법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및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 자격으로. 당시 첫째 줄에는 <마이웨이>의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오다기리 조 등이, 두 번째 줄에는 <마이웨이>와 <양귀비>의 판빙빙, <양귀비> 연출을 앞둔 곽재용 감독 등이, 네 번째 줄에는 배우 서갑숙·김혜선·박상민씨 등이, 다섯 번째 줄에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강혜정·유준상·송선미·차승원씨 등이 앉아 있었습니다.

널리 알려졌듯이 개막식 때 가장 주목을 끈 배우는 신인 오인혜씨였습니다. 파격적인 의상 차림으로 단연 돋보였습니다. 그에 대한 말은 개막작 <오직 그대만>을 감상한 뒤 개막 리셉션 장에 갔을 때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단번에 누르고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말을 비롯해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튀려고 했던 계획이 성공했다” “정도가 심해 솔직히 민망하더라” 등 많은 분들이 오인혜씨의 의상을 화제로 삼았습니다.

그때 개막식장에서 들은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한 니가 진짜 프로” “레드카펫이니까 가능한 패션” “레드카펫 종결자 탄생”  “내년 영화제 때 여배들 사이에 뭘 입어야할는지 고민이 많겠다” 등등입니다. 저는 이들의 말에 공감합니다. 오인혜씨가 자의든, 타의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프로의 일면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노출 정도에 대한 기준은 개인적으로 제각각인 만큼 그에 대한 갑론을박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다음날 아침 우연히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오인혜씨 등과 함께한 배우이자 제작자인 조선묵씨를 만났고, 그의 초청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시사회를 앞두고 대기실에서 박철수·김태식 감독, 이진주·안지혜·오인혜씨,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효진씨, 김효정 프로듀서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효정 프로듀서는 한 연예 프로그램에 어제 입은 의상 차림으로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말을 듣고 박철수 감독에게 작은 목소리로 반대 의사를 말씀드렸습니다. “노출 의상은 한 번으로 족하고 이제부터는 영화로 이야기해야 하지 않느냐”고. 박 감독은 제 의견에 동의, 프로듀서와 세 배우에게 개막식 때 입은 의상을 앞으로는 입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세 여배우의 간단한 신상과 약력을 들었습니다. 이진주씨는 34세이고, 안양예고와 경상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습니다. 드라마 <공룡선생> <소나기> 등에 출연했고. 안지혜씨는 32세이고, 안양예고와 국민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검은 갈매기> 등 여러 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했고 상업영화 출연작은 <여배우들> 등입니다. 오인혜씨는 26세로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습니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이 데뷔작입니다. 오인혜씨는 개막식 의상에 대해 “메이크업 언니 소개로 협찬을 받았다”면서 “너무도 주목받아 얼떨떨하고 독이 될까봐 두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박철수 감독은 “영화제 레드카펫이니까 가능한 이벤트를 한 것으로 예쁘게 봐주고 더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습니다.

                         기자(오른쪽 사진 왼쪽)는 영화의 전당 대기실에서 김태식 감독, 오인혜ㆍ안지혜ㆍ이진주, 
                               그리고 박철수 감독(왼쪽 사진 왼쪽부터) 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 “이미지 변신 꾀할 것”
박철수 감독은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 대해 “한국의 스타시스템 아래에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오인혜가 감독을 믿고 최선을 다해준 게 고맙다”면서.

이 영화는 이번 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받았습니다. 지난 5월말 작업에 들어가 프리 프로덕션을 15일, 포스트 프로덕션을 2개월 동안 가졌습니다. 프로덕션 기간은 20일 정도였습니다. 프로덕션 기간 중 이진주씨는 20일, 안지혜씨는 10일, 오인혜씨는 5일간 촬영에 임했습니다. 박철수 감독은 “부산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미완성”이라며 “영화제를 마친 뒤 보완 작업을 해서 선댄스영화제 등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선댄스영화제는 세계 최고최대의 독립영화축제로 손꼽힙니다. 박철수 감독과 김태식 감독은 이 영화제와 인연이 깊습니다. 박철수 감독은 이 영화제에 <301 302>(1996) <학생부군신위>(1997) <녹색의자>(2005) 등 세 편이 초청받았습니다. 한국 감독 가운데 김기덕 감독과 함께 가장 많습니다. 김태식 감독은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2007)로 초청받은 바 있습니다.

박철수 감독은 또 “오인혜가 두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인 여배우가 데뷔작의 노출 이미지에 갇혀 단명하는 걸 모른 채 하는 건 그녀를 데뷔시킨 감독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면서 “드라마까지 마친 뒤에는 독자적인 길을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습니다.

박철수 감독에 따르면 한 편의 영화는 이미 완성,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이장호·이두용·정지영·박철수·변장호 감독이 함께한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입니다. 오인혜씨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중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미몽>에 주인공인 성형외과의사로 출연했습니다. 또 한 편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는 대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생생활활>(Eating Talking Faucking)입니다. 이 제목은 <301 302>에 참여한 설치미술가 최정화씨가 지었습니다. 박철수 감독이 연출하고 오인혜씨는 기자로 출연합니다. 드라마는 <어미>로 연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방송사는 아직 미정입니다.

#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말말말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첫 시사회(월드 프리미어)는 ‘영화의 전당’ 내 중극장에서 열렸습니다. 영화는 두 이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붉은 바캉스’(감독 김태식)는 피로 얼룩진 바캉스를 그렸습니다. 내연관계인 두 남녀(조선묵·안지혜)와 남자의 아내(이진주) 사이에 벌어지는 혈전을 다뤘습니다. ‘검은 웨딩’(감독 박철수)은 검게 얼룩지는 결혼 이야기입니다. 사제지간인 두 남녀(조선묵·오인혜)의 파격적인 정사가 영화의 기둥을 이룹니다.

시사회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습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영화평론가 최광희씨 사회 아래 GV(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간 말들을 간추려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두 영화는 색깔이 대조적입니다. ‘붉은 바캉스’는 컬트적이고, ‘검은 웨딩’은 클래식해요. 전혀 다른 색깔로 이렇게 만들 수 있지 않느냐고 제안하는 영화예요.”(박철수) “영화의 색깔이 다르고 제 캐릭터도 다르죠. 캐릭터가 완전히 다른 게 연기를 할 때에 편했습니다. 고민할 것 없이 다르게 차별화를 꾀하면 되니까.”(조선묵) “남자주인공이 ‘붉은 바탕스’에서는 불쌍하고 ‘검은 웨딩’에서는 부러웠습니다.”(최광희)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에는 감독님보고 출연하라고 했어요”(조선묵)

“노출이 부담스러웠지만 하루 만에 결정했어요. 감독님이 디렉팅을 섬세하게 해주고 조선묵 대표(활동사진)가 리드를 잘 해줘 연기할 때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오인혜)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못 설 줄 알았어요. 저는 영화상에 있는 그대로예요. 극중인물은 바로 저예요. 욕도 저예요. 감독님이 다시 태어나게 해줬어요. 순간순간 힘들기는 했지만”(이진주) “긴장한 상태로 봤어요. ‘빌어먹을 바캉스’(원제)였는데 제목을 잘 바꾼 것 같아요”(안지혜)

“영화가 탄생한 지 130년인데 아직도 엄숙주의와 형식주의가 변하지 않아 짜증났어요. 형식·엄숙주의와 배우에 대한 고정관념, 스타시스템을 깨보자고 시도했어요”(박철수) “3년 동안 준비한 장편을 중편으로 만들었어요. 장편은 이번 영화와 달라요. 이 영화는 미완성이에요. 완성품 작업을 다시 할 거에요”(김태식) “불안한 현재는 흑백으로 행복한 과거는 컬러로 담은 ‘검은 웨딩’의 영상이 아름답고 인상적이에요”(관객) “자주 등장하는 캐리어에는 꿈이 담겨 있어요. 캐리어가 나뒹굴고 떨어지고, 여자가 그것을 다시 끌고가는 일련의 과정은 꿈이 깨지고 다시 꾸는 걸 뜻해요”(김태식)

“영화에 나오는 개는 제가 직접 키우는 강아지에요. 고생 많이 했는데 크레딧에 안 나와 속상해요”(이진주) “의상·소품·자가용 모두 본인들이 준비했어요. 시나리오에선 미친 캐릭터가 아닌데 배우들이 연기를 그렇게 했어요”(김태식) “여자로서 마지막 정사 장면이 이해가 돼요?”(최광희) “이해가 안돼 감독님에게 물어봤어요. 감독님 말을 듣고 받아들였죠”(오인혜) “영화가 논리적·윤리적이면 재미가 없어요. 영화상의 연애는 안티 모럴이에요. 지구상의 연애사에도 비논리적, 비윤리적인 게 많아요”(박철수) “사랑은 뭔가요? 그런 사랑은 있나요? 없나요?”(관객) “사랑은 욕망이에요. 불륜도 욕망이고, 욕망의 실체를 안다면 사랑도 알겠죠. 그걸 안다면 영화를 안 찍을 거에요”(박철수) “어쨌든 사랑은 있어요. 바람은 피해야 해요”(김태식) “어떤 불륜이든 사랑 안에서는 안 통하는 게 없어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다른 불륜, 불륜에 대한 다른 시각, 이게 부딪히면 재밌지 않겠느냐는 데에서 출발한 영화예요.”(박철수)

#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는 같은 소재를 다룬 다른 영화입니다. 왜 ‘붉은 바캉스’이고 ‘검은 웨딩’인지를 보여줍니. 붉게 짖이겨지는 바캉스를, 까맣게 타버리는 결혼을 통해. 사람들은 불륜의 동아줄에 묶이고, 불륜의 침대에 파묻힙니다.

영화는 두 이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붉은 바캉스’와 ‘검은 웨딩’입니다. ‘붉은 바캉스’도 ‘검은 웨딩’도 본 이야기에 앞서 기획 동기 등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짧막하게 소개합니다. 여느 극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영화의 새로움 가운데 하나죠.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이 장면은 잇따르는 드라마가 과연 픽션일 뿐이겠느냐고 묻는 기능을 지닌다고 보여집니다.

‘붉은 바캉스’에서 남자는 오랫 동안 만나온 연인과 해외로 바캉스를 떠나려다가 아내에게 붙잡혀 치도곤을 치릅니다. 혼자 배회하던 여자도 끌려들어 곤궁에 처합니다. ‘검은 웨딩’에서의 두 남녀는 사제지간입니다. 이들은 시시때때로 섹스를 합니다. 이들의 섹스는 거침이 없습니다. 결혼을 앞두었을 때는 물론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하거든요.

두 편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욕망의 파편을 제각각의 색깔로 보여줍니다. 주인공의 직업·개성은 물론 드라마, 그리고 섹스신 등이 사뭇 대조적입니다. ‘붉은 바캉스’가 갓 뜬 회라면, ‘검은 웨딩’은 웰던 스테이크입니다. ‘붉은 바캉스’는 손맛이, ‘검은 웨딩’은 양념맛이 납니다. 원초적인 언행과 원색 영상은 ‘붉은 바캉스’의 현장을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검은 웨딩’의 영상은 불안한 현재와 느긋한 과거의 침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렇듯 두 편은 드라마가 다르고 색깔도 상이한 다른 영화지만 따로 놀지 않습니다. 대사와 인물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붉은 바캉스’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여자를 사랑하느냐고 연신 고압적으로 캐묻습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검은 웨딩’에서 여자는 남자가 묻지도 않았는데 사랑한다고, 진심이라고 고백합니다. ‘붉은 바캉스’에서 남자는 연인에게 곧잘 사랑한다고 합니다. ‘검은 웨딩’에서 남자는 여자의 고백에도 화답하지 않습니다. ‘붉은 바캉스’에는 신혼여행지로 가던 중 신부가 그 남자에게 가겠다며 도망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검은 웨딩’에서 여자는 신혼여행을 앞두고 남자를 찾아옵니다. ‘붉은 바캉스’에서 아내는 남편과 여자의 사랑에 극악하게 관여합니다. ‘검은 웨딩’에서 신랑은 망연자실할 뿐 개입하지 않습니다.

‘붉은 바캉스’의 세 남녀는 여하튼 불행합니다. 불쌍해 보입니다. ‘검은 웨딩’의 남녀는 어쨌든 행복합니다. 부러움을 삽니다. 중고참인 조선묵과 신인 이진주·안지혜·오인혜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혼신을 다하는 열정을 스크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영화제를 마친 뒤 다시 매만진 뒤에 선보일 완성작이 기대됩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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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3 0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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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류승룡 주연 <최종병기 활>이 24일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 46일 만에 701만6345명(24일 오전 10시, 배급사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종병기 활>이 7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건 600만명을 돌파한 지 12일 만이다. 하루에 1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롯데 측은 “이는 추석연휴 경쟁 및 신작 영화의 개봉 러시, 극장가의 비수기 돌입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욱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

24일 현재 한국영화 중 700만명 이상(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및 배급사 기준)이 관람한 작품은 13편이다. ①괴물(1301만9740명) ②왕의 남자(1230만2831명) ③태극기 휘날리며(1174만6135명) ④해운대(1151만6992명) ⑤실미도(1108만1000명) ⑥디워(842만6973명) ⑦국가대표(837만6937명) ⑧과속스캔들(820만1986명) ⑨친구(818만1377명) ⑩웰컴 투 동막골(800만8622명) ⑪써니>(745만9768명) ⑫화려한 휴가>(730만7993명) ⑬최종병기 활.


이를 개봉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2009·2007·2005년이 각 2편으로 가장 많다. <써니>와 <최종병기 활>(2011), <해운대>와 <국가대표>(2009), <디워>와 <화려한 휴가>(2007) <왕의 남자>와 <웰컴 투 동막골>(2005)이다. 2008년(과속스캔들) 2006·2004·2003·2001년은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친구> 등 각각 1편이다. 2002·2010년에는 없다.

월별로는 7월 개봉작이 가장 많다. <괴물> <해운대> <국가대표> <화려한 휴가> 등 4편이다. 8·12월 개봉작이 각 3편이다. 8월은 <디워> <웰컴 투 동막골> <최종병기 활>, 12월은 <왕의 남자> <실미도> <과속스캔들>이다. 2·3·5월이 <태극기 휘날리며> <친구> <써니> 등 각각 1편이다. 1·4·6·9·11월은 한 편도 없다.

관람등급별로는 ‘12세 관람가’ 작품이 7편으로 가장 많다. <괴물> <해운대> <디워> <국가대표> <과속스캔들> <웰컴 투 동막골> <화려한 휴가> 등이다. ‘15세관람가’ 5편(왕의 남자·태극기 휘날리며·실미도·써니·최종병기 활), ‘18세관람가’ 1편(친구)으로 ‘전체관람가’ 작품은 없다.

                             <써니>의 강형철 감독(앞줄 왼쪽)이 10대와 40대 주연배우들과 제작보고회를 갖고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감독별로는 강형철 감독이 <과속스캔들>과 <써니>, 2편을 내놓았다. 봉준호·이준익·강제규·강우석·심형래·곽경택·박광현·김지훈·김한민 감독이 각각 1편으로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실미도> <디워> <친구> <웰컴 투 동막골> <화려한 휴가> <최종병기 활>을 연출했다.

배우별로는 박해일·이준기·장동건·설경구·안성기·정재영이 각 2편이다. 박해일은 <괴물>과 <최종병기 활>, 이준기는 <왕의 남자>와 <화려한 휴가>,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친구>, 설경구는 <해운대>와 <실미도>다. 안성기는 <실미도>와 <화려한 휴가>, 정재영은 <실미도>와 <웰컴 투 동막골>이다. 이들 중 설경구는 두 편 모두 ‘1000만 영화’로 2259만799명을 동원했다.


<최종병기 활>은 지난 8월 10일부터 상영,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개봉 6주차에 다시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는 등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24일 700만명을 돌파, 2011년 최고 흥행 한국영화 타이틀에 한걸음 바짝 다가섰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은 강형철 감독의 <써니>다. 23일 현재 733만3199명(감독판 9만555명 제외,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다. <최종병기 활>의 눈부신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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