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51)은 1996년 <악어>로 데뷔, 올해 <피에타>까지 열여덟 편을 만들었다. 세 번째 작품 <파란대문>(1998)부터 <피에타>까지,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에만 열 편(칸-세 편, 베를린-세 편, 베니스-네 편)이 초청받았다.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열 번째 작품 <사마리아>로 ‘은곰상’(감독상), 같은 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열한 번째 작품 <빈집>으로 각각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열여섯 번째 작품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한국의 저예산 독립영화를 대표한다. 6일 개봉되는 <피에타> 역시 한 달 동안 12회 차 촬영을 거쳐 완성했다. 악마 같은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는 혼란과 잔인한 비밀을 그렸다. 극단적 자본주의 세계에서 빚어지는 사람들 간의 충돌을 조명했다. 피에타는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을 지녔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는지,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는지 주목된다. 

 

■ 맞춤법 모른 채 시나리오 작업

김기덕 감독은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이다. 졸업 후 청계천의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세차장 등에도 다녔다. 그림과 사진을 독학으로 깨쳤다. 감독이 되는 과정에 대부분 거치는 연출부 생활도 하지 않았다.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 등, 영화를 처음으로 본 것도 서른두 살 때였다.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 출국, 3년 동안 프랑스에서 지냈다. 그림을 그려 거리 전시회를 갖고 판매한 돈으로 생활했다. 1993년 봄, 일시 귀국했다가 우연히 한 신문에 난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전신)의 시나리오 공모 광고를 본 걸 계기로 진로를 바꿨다.

김 감독은 자신의 프랑스 생활 경험담 등을 소재로 방송사 6부작 드라마와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써서 출품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원래 계획대로 다시 프랑스로 가자는 마음 한 켠에 오기가 발동,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설 영상작가전문교육원 기초반에 등록했다. 주간반인데 야간반까지 도강을 하면서 6개월간 수업을 받았다.

수강생은 대학 국문과·문예창작학과 출신과 이미 영화 현장에서 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영화 기초는 물론 맞춤법조차 엉망이었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과제물인 단편 시나리오를 쓰는 동료들과 달리 오기와 뚝심으로 장편 창작에 몰두했다. 세 편을 완성, 교육원 내 창작상에 출품했다. 응모작은 다섯 편에 불과했지만 김 감독의 작품은 세 편 모두 수상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에 굴하지 않고 전문반에 등록했다. 6개월간 수업을 받으면서 또 세 편을 완성, 창작상에 내놓았다. 수료식 때 <화가와 사형수>로 대상을 수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달라지는 게 없었다. 작가라고 불러주는 이도 없었고 영화사에서 찾아주지도 않았다. 다시 연구반에 등록, 장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두 달에 한 편씩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에 계속 출품했다. 예심에서 두 번 떨어지고 1993년 말 세 번째 응모 때부터 본심에 올랐다. <검은 해병>이 34강, <배>가 24강, <이중노출>이 8강에 올랐다. 그리고 1995년 7월 <무단횡단>으로 대상을 수상, 충무로에 입성했다.

<무단횡단>은 처음에는 예심에서 떨어졌다. 심사를 맡았던 박철수 감독이 옆방의 심사위원들에게 갔다가 예선 탈락작 가운데 하나인 <무단횡단>을 우연히 읽고 본인 심사 시나리오에 첨부해 본선에 올렸고, 전체 심사 결과 대상을 받았다.

 

■<악어> 제작사 세 번 바뀐 끝에 완성
김 감독은 대상 수상 후 한맥영화사와 하명중영화제작소 전속 작가로 활동했다. 영화사에 본 충무로 상황은 열악했다. 영화사와 자신이 지향하는 영화도 달랐다. 김 감독은 사표를 내고 데뷔작 준비에 들어갔다. 성동구 자양동에 살면서 성수대교·한강대교 등을 오가면서 곧잘 목격했던 자살사건과 시체를 건져주면서 살아가는 일명 ‘머구리’를 소재로 <악어>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투신자살한 이들의 시체를 숨겨두었다가 유족에게 넘겨주고 받은 돈으로 살아가는 부랑자(조재현)의 삶과 죽음을 그렸다. 현장 취재, 자료 수집을 거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전국의 계곡·수영장을 뒤져 수중촬영 대안까지 마련했다.

제작~개봉 과정은 지난했다. 제작자들은 김 감독의 연출부 경험이 전무한 점 등을 놓고 시나리오만 팔 것을 요구했다. 김 감독은 돈보다 연출을 고집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 제작사의 요청으로 제작자가 선정한 촬영감독에게 테스트까지 받고 시나리오·미술감독료까지 포함해 500만원을 받고 연출도 맡았다.

주인공 ‘용패’ 캐스팅도 난항을 거듭했다. 출연료·일정 등의 문제로 최재성·박상민·한석규 등의 캐스팅이 물거품이 된 뒤 조재현이 남다른 조건 없이 출연을 결정,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 촬영한 장면들은 연출 미숙으로 모두 버려야 했다. 2억여원의 제작비가 추가될 상황을 맞으면서 중단 직전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완성할 수 있었다. 4개월여 촬영 도중 제작사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김 감독은 이 과정에 촬영감독에게 핀잔을 많이 들었다. 한 제작자에게는 맞기까지 했다. 수중촬영장을 재점검하느라 촬영장에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 게 화근이었다. 김 감독은 울면서 김밥을 먹은 뒤 스태프를 다시 규합, 촬영을 재개했다. 어떤 모욕을 당하더라도 촬영·제작 중단은 피해야 했기에. 이 제작자는 조재현의 중재로 김 감독에게 사과했다.

촬영 중에는 현장 인근 다리에서 세 명이 투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 명은 사망했고 두 명은 구조됐다. 출동한 구조대와 경찰, 머구리들의 실제상황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충격으로 며칠간 촬영이 중단됐고, 장마로 모든 자재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마지막 촬영은 수중장면이었다. 세트 회사에서 2000만원을 요구하자 김 감독은 재료를 구입하고 인부를 고용해 700만원을 들여 수중 세트를 만들었다. 한강대교 교각 세트를 올림픽수영장 5m 풀에 집어넣고 바닥에 모래를 깔아 촬영을 했다. 조재현은 72시간 동안 물 속을 드나들며 사투를 벌였다.

 

영화를 완성한 뒤에 김 감독은 극장주를 찾아다녔다. 영화를 보고 개봉해 달라고. 그런 끝에 서울 명보극장에서 1996년 11월 16일에 개봉, 3284명(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했다. ‘얼치기 아마추어 영화’ 등 혹평과 더불어 ‘어설프지만 모든 걸 뛰어넘으려는 주목할 영화’ 등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영화동호회 회원들은 합동 유료 시사회를 마련, 동전까지 모아 김 감독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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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2012.09.26 0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어요.

○…롯데시네마(대표 손광익)는 14일 경기도 포천시 장자마을 행복학습관에서 ‘한센마을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문화콘텐츠 지원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한센마을 개봉영화 상영식’을 진행,  각 마을마다 최신 영화 DVD를 전달하고 최신 개봉영화 <백설공주>(감독 타셈 싱)를 상영했다. <백설공주>는 ‘백설공주’ 탄생 200주년 기념작으로 백설공주의 유쾌한 반전을 감동과 재미로 스크린에 담아냈다. 줄리아 로버츠·릴리 콜린스·아미 해머 등이 호흡을 맞췄다.

 


이번 MOU(양해각서)에는  경기도, 경기영상위원회, 한센마을 5개 마을이 참여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서장원 포천시장, 조재현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과 포천 장자마을, 연천 다온마을, 남양주 성생마을, 양주 천성마을, 양평 상록마을 대표와 마을주민 60여명이 참석했다.

 

한센마을은 한센병에 걸린 주민들이 차별과 편견으로 쫓기다 정착해 생긴 마을이다. 오랫동안 다른 지역과 격리돼 문화, 교육 등의 기본적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롯데시네마는 그들의 문화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번 MOU를 체결하고 앞으로 매월 1회 도내 5개 한센마을을 돌면서 개봉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롯데시네마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도부터 지속적인 병원시사회를 진행, 입원중인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꿈과 감동을 선사해 왔다. 비무장 지대에 위치한 문화소외지역이었던 대성동마을 주민들을 위해 ‘대성동 롯데 영화 개봉관’을 개관, 롯데엔터테인먼트 최신 개봉작들을 월 2회 상영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광주시와 광주시민들의 문화복지 향상과 행복도시 성사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국가적 차원의 인재양성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약식을 가지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유니세프를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들에게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롯데시네마는 앞으로도 문화소외지역의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J CGV는 15일(화) 제2회 장애인 영화관람데이를 갖는다.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의 승리 실화를 다룬 <코리아>(감독 문현성)를 상영한다. 하지원·배두나가 한국의 현정화, 배두나가 북한의 리분희로 출연한 이 영화는 지난 3일 개봉, 최근 100만여 명이 감상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장애인 영화관람데이란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저녁 19시-20시 사이에 전국 CGV 11개 극장에서 ‘화면해설 및 한글자막’이 추가된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이다. 지난 3월 29일 CJ CGV가 영화진흥위원회, CJ E&M과 함께 체결한 ‘장애인의 영화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시청각 장애인이 비장애인처럼 영화관에 와서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고로 제1회 장애인 영화관람데이에는 <시체가 돌아왔다>를 상영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제2회 장애인 영화관람데이 참여를 원하는 장애인 고객은 CGV 홈페이지(www.cgv.co.kr)를 통해 상영 시간을 확인한 후, 15일 영화 시작 전까지 극장 현장에서 장애인복지카드를 제시하고 영화를 예매하면 된다. 가격은 장애인의 경우 5천원이며 1급~3급 장애인은 동반 1인도 5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한글 자막 및 화면 해설을 제공하는 <코리아> 상영, CJ CGV 11개 극장은 다음과 같다. 상암·왕십리(서울), 인천·부천(인천), 북수원(경기), 서면·아시아드(부산), 대전(대전), 대구 스타디움(대구), 창원더시티(경남), 광주터미널(광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오는 29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24일부터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2012년 상반기 개봉 독립영화 10선’을 갖는다. 상영작은 <밍크코트>(감독 신아가·이상철)를 비롯해 <두개의 선>(지민) <줄탁동시>(김경묵) <로맨스 조>(이광국) <레드 마리아>(경순) <말하는 건축가>(정재은) <핑크>(전수일) <달팽이의 별>(이승준) <어머니>(태준식) <레드마리아>(경순) <이방인들>(최용석) 등이다.

인디스페이스는 이와 함께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독립영화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24일 시범운영 첫 날, 첫 상영의 첫 관객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첫 상영작은 당일 공개될 예정이며,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김응수 감독의 <아버지 없는 삶>이 상영된다. 첫 관객이벤트는 인디스페이스의 커뮤니티 뿐 아니라 씨네21·인디필름 등의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도 진행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2007년에 중앙시네마(명동) 개관, 독립영화 배급·상영의 구심적인 역할을 자처하며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09년 12월 31일 극장 폐관으로 문을 닫은 뒤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대표 김동원)을 결성, 재개관을 준비해 왔다. 오는 29일 새로 문을 여는 인디스페이스는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153-2 가든플레이스 2층(구 미로스페이스)에 자리한다. 객석 110석(장애인석 포함) 외 인디스페이스 커뮤니티 라운지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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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필름’의 전규환 감독과 최미애 프로듀서는 영화계 ‘독립군’이다.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 등 이른바 <타운> 3부작으로 전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를린·산 세바스찬·스톡홀름 등 이제까지 70여 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뉴욕 현대미술관 등에서 <타운> 3부작 특별전이 마련되고 있다. 전 감독과 최 PD의 의미심장하고·흥미롭고·새로운, 세계적인 ‘독립영화 만들기’ 고군분투.


전규환 감독과 최미애 프로듀서는 영화를 전공하지 않았다. 전 감독은 한 대학 토목공학과를 2학년 때 그만뒀고, 최 PD는 동국대와 동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전 감독은 충무로에 조재현·설경구 등의 매니저로 발을 디뎠다. <악어>(1996)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박하사탕>(1999) 등 13편의 촬영현장을 참관했다. 이들은 이렇듯 ‘충무로’에서 수련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모차르트 타운>(2008)으로 데뷔했다. 이어 <애니멀 타운>(2009)과 <댄스타운>(2010), 그리고 <바라나시>(2011)를 함께 완성했고, <무게> 촬영을 앞두고 있다.

-경험도 없이 용감하네요.
“처음에는 연출을 맡기려고 했는데 기성·신인 모두에게 거절당한 뒤 직접 한 거에요. ‘그래? 좋아! 아무나 만들 수 있고, 잘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그렇게 된 거에요.”

-뜻한 대로 됐네요.

“3부작도 처음부터 계획한 게 아네요. <모차르트 타운>으로 일본 도쿄영화제에 갔다가 <애니멀타운>을, 이 영화로 스페인의 산 세바스찬영화제에 갔다가 <댄스타운>을 기획한 거에요.”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세 편 다 1억원 안팎이에요. 모두들 ‘그 돈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렇다고 예산을 늘일 수 없어서 애초 규모 내에서, 나아가 주어진 제작비 안에서 해내려고 애썼어요.”

-어떻게 마련했나요.

“자동차 등 가진 거 다 팔아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최 PD가 대출받거나 융자받고, 빌리고-서울시·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고 지인들에게 도움받고 투자도 받고…. 섬유사업 등을 하시는 양수호 사장님, 감독님 여동생 세 분 도움이 컸어요. 현금이든 물건이든 장소든 여러 가지로 도움 주신 많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려요.”

-시나리오 쓰는 데에는 얼마나 걸렸나요.

“한 달 정도요. 달려들어서 완성하는 데에는 한 달이지만 그 전에 구상을 죽자 사자 엄청 해요. 메모도 많이 하고.”

-제작기간은.

“3개월을 넘기지 않으려고 했어요. 기간을 넘기면 그만큼 돈이 더 들어가니까-배우·스태프도 대학생, 충무로에서 놀고 있는 분들로 꾸렸어요. 외국인은 실제 여행자·노동자를 이태원에서 캐스팅했고.”


<타운> 3부작은 화려한 도시의 이면을 각기 달리 그렸다. 양육강식의 비정한 논리에 쓰러지는 다양한 아웃사이더의 얽히고설킨 삶의 초상과 비애를 심도있게 조명했다. 숱한 국제영화제에서 “삶에 대한 고유한 통찰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그라나다영화제에선 대상을 수상, 스페인 전역 극장에서 <타운> 3부작이 상영되는 부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뒤늦게 <애니멀타운>이 지난 3월에 먼저 개봉됐고, 9월에 <댄스타운>과 <모차르트 타운>이 상영됐다.


-연출 당시 어디에 역점을 뒀나요.

“창의성이에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 방식대로 만드는 걸 고수했어요. 콘티나 모니터를 보고 누군가가 어디에서 본 것 같다고 하면 사실이든 아니든 그 자리에서 바꿨어요. 남들과 같은 걸 찍으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하세요. ‘상투적’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하세요.”

-어려웠던 점은, 보람은.

“돈이 항상 걸림돌이었지만 어떻게든 됐어요. 기적적으로 풀렸죠. 어떡하면 독창적일는지, 그 점을 푸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지난 3년 간 수입이 없었는데 2개월 전부터 들어와 조금씩 갚고 있어 다행이에요-기립박수 받고 일부러 찾아와 ‘잘 봤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해요-이역만리 먼 곳에서 악수를 청해오는 관객을 만나면 그간의 어려움이 씻은 듯이 사라져요-돈으로 예술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적은 돈으로 만들어도 열정을 쏟고 인생을 걸면 설득력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전규환 감독(왼쪽)은 신상을 밝히는 걸 정중히 거절했다. 전 감독은 “출신 학교와 나이 등을 
                                이제까지 밝힌 적이 없다”면서 “함께 작업할 스태프를 뽑을 때에도 학력·나이 등을 물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학연·지연 등을 살피고 고려하는 게 한국
                                사회의 병폐 가운데 하나로 본다”면서 “일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학력·나이 등이 아
                                니라 실력과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상업영화도 할 거예요. 상업영화 역시 창의적으로 만들 겁니다. 색깔있는 영화, 웰메이드 영화로 관객 분들이 재밌게 보고, 국내외에서 호평받는 작품을 내놓고 싶습니다.”

전 감독과 최 PD는 “오는 11월부터 찍을 예정인 <무게>는 정식으로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내년에 찍을 예정인 세 편 역시 투자를 받을 것 같다”면서. 이른바 ‘앵벌이’를 하다가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게 어제와 다른 점이라는 이들은 지난달 30일 뉴욕으로 떠났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리는 <타운> 3부작 특별전에 참석하기 위해. 이 미술관에서 한국 감독의 개인전이 마련된 건 고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2008)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0월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에서 회고전, 11월에는 미국 덴버영화제에서도 특별전이 열린다. 전 감독과 최 PD의 행보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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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의 김하늘에 이어  한효주가 시각장애인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에서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어가는 여인으로 출연, 눈물겨운 사랑 연기를 선보인다. ‘충무로 멜로 퀸’에 도전한다.


 <오직 그대만>은 그간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기대를 모아 왔다. 한효주의 배역은 ‘정화’. 사로로 인해 부모를 잃고 눈도 거의 안 보이게 된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정화는 권투선수 출신 ‘철민’과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효주는 첫 시각장애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시각장애 체험을 하며 캐릭터에 몰입해 갔다. 외형적인 면은 화장기 없는 민낯과 수수한 옷차림으로 캐릭터를 표현하고, 내적으로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며 연구를 거듭했다. 시각장애를 실체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학교를 찾아다녔다. 시각장애인들의 실생활과 어려움에 대해 보고 듣고 느꼈다.  

 촬영 기간 동안에는 실제 시각장애인 배우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들의 걷는 방법부터 작은 습관까지 모두 체득했다. 안대로 눈을 가리고 식사를 하고, 공원에 나갈 때에도 케인을 들고 나가 산책하는 등 일상 생활에 시각장애를 접목했다. 한효주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은 척 연기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철민 역을 맡은 소지섭은 “한효주는 철민이 죽도록 사랑한 정화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오직 그대만>은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뒤 20일부터 극장가에서 상영된다.

김하늘은 이에 앞서 <블라인드>(감독 안상훈)로 각광받고 있다. 살인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 경찰대 출신 시각장애인 ‘수아’로 출연해 ‘오감추적 스릴러’를 내건 <블라인드>의 재미를 주도하고 있다. 

‘수아’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었지만 어디서든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수아는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이용해 범인을 추적해 나간다.

김하늘은 생애 첫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촬영 전부터 많은 준비와 고민을 했다. 출연을 결정한 뒤 가장 먼저 한 것은 눈감고 걸어보기! 앞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공포감으로 쉽게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던 경험을 연기에 반영했다. 체험 전시 [어둠 속의 대화]를 직접 찾아가 경험해 보고, 본 촬영에 앞서 약 한달 간 매일 용산에 있는 특수 학교를 찾아가 점자 읽는 법, 안내견과 함께 걸을 때와 지팡이(케인)을 짚고 걸을 때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세밀한 부분들을 직접 체득했다.


또한 촬영을 하면서 시각장애인으로서 중요한 ‘눈 연기’에 있어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눈을 감고 있는 모습도 아니고 초점 없이 부자연스럽게 고정된 눈동자 상태도 아닌,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녀가 시각장애인 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연기해야 했다. 수차례 NG가 반복될 때면 김하늘은 “보인다는 게 이번 연기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 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하늘은 촬영 중 불꽃이 눈에 튀어 실명을 당할 뻔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영화 소품이었던 성냥의 불꽃이 김하늘의 눈에 튀어 위험천만한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다행히 불꽃은 그녀의 눈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갔고, 김하늘은 원에서 약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돌아와 아무 일도 었다는 듯 촬영을 마쳤다.

<블라인드>는 지난 8월 10일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140만명)을 넘어섰다. 21일 현재 234만8213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에서 86위에 올라 있다. 21일 현재 <최종병기 활> <혹성탈출:화의 시작>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는 등 관람객 행렬이 여전해 300만명 돌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무로 파일]맹인 여기 최고 배우는?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입력: 2010년 04월 23일 21:43:36

황정민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주목받고 있다. 맹인(시각장애인) 검객 역을 인상 깊게 해낸 것이다. 한국영화에서 시각장애인 역을 맡아 각광받은 배우들은 누구일까?

# 황정민, 능청스런 황정학
“특히 황정민의 연기가 탁월하다. 두 눈을 잔뜩 찌푸린 맹인 검객 역을 연기한 황정민은 노련한 마당극 배우처럼 관객의 마음을 쥐고 흔든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시사회 후 황정민이 극찬을 받고 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황정민은 ‘황정학’이다. 시력은 잃었지만 예리한 통찰력과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갖췄다. 혼란을 틈타 왕이 되려는 반란군 거두 ‘이몽학’(차승원)에 맞서 세상을 지키려고 한다.

황정민은 황정학을 맡은 뒤 맹인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캠코더에 담은 그들의 모습을 교재 삼아 3개월여 동안 연습을 했다. 검술 수련도 병행했다. 황정민은 잇따르는 찬사에 대해 “그저 시각장애인 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고 겸손해 했다. 이준익 감독은 “본인은 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황정민은 오롯이 황정학 그 인물이 되어 있었다”면서 “황정민은 이에 만족치 않고 매력적인 황정학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말대로 황정학은 극중에서 절대고수이자 인생의 해학과 웃음을 담은 캐릭터다. 최근 공개된 ‘검술 강좌 영상’은 그 일면을 보여준다. 살살 약 올리고 골탕 먹이며 검술을 가르쳐주는 능청스런 황정학과 매번 당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견자는 티격태격하는 중에 서로에게 동화되어 간다.

한편 제작사는 황정학에 어울리는 아이돌 스타는 누구냐는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1위는 ‘빅뱅’의 대성이 차지했다. 2AM의 조권이 10% 차이로 2위, 그리고 2PM의 닉쿤과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그 뒤를 이었다.

# 서예진은 그 서예진?
오정해·김기현·문근영·신민아·이은주·박중훈·이세창·정수영·서예진…. 시각장애인 연기로 주목받은 한국 장편영화 주인공이다. 캐릭터가 제각각이다.

오정해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2006)에서 <서편제>(1993)에 이어 여주인공 소리꾼 역을 맡아 조재현 등과 열연을 펼쳤다. 김기현은 신한솔 감독의 <가루지기>(2008)에서 조역인 ‘봉사의원’으로 등장했다. 문근영은 이철하 감독의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에서 어릴 때 잃어버린 오빠를 찾는 거부의 상속녀로 출연해 김주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신민아는 이계백 감독의 <야수와 미녀>(2005)에서 시각장애인이었다가 눈을 뜨는 ‘미녀’ 역을 맡았다. 고(故) 이은주는 김진민 감독의 <안녕! UFO>(2004)에서 버스기사이자 짝퉁 DJ인 상현(이범수)과 사랑을 키워가는 발랄하면서도 속깊은 선천적 시각장애인 연기로 각광받았다.

박중훈은 허동우 감독의 <꼬리치는 남자>(1995)에서 여자에게 호기심이 많은 향수감별사로 출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세창은 이기원 감독의 <빛은 내 가슴에>(1995)서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 강영우 박사의 삶을 펼쳐냈다.

정수영은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1993)에서 엄마를 찾아나선 선재(오태경)이 만난 각계각층의 인물 가운데 한 명인 가수로 나왔다. 아역배우 서예진은 정채봉 선생의 원작을 영상화한 박철수 감독의 <오세암>(1990)에서 다섯 살에 성불하는 길손의 누나로 나와 심금을 울렸다.

그런데 신한솔 감독의 <가루지기> 크레딧에는 서예진이 ‘봉사여인’ 역을 맡은 것으로 나온다. 신 감독은 “아주 잠깐 등장하는 단역”이라며 “주인공까지 그 서예진일 것 같지 않다”고 기억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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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 한 치과의 과장으로
                                출연했다. 여주인공 '윤혜진'(엄정화)의 이력서를 검토한 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강석범 감독의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에 출연할 때 일이다. ‘윤혜진’(엄정화)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한 치과의 과장 역을 하면서 솔직히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달려온, 가고 있는 길이 서로 다른 데 따른 당연한 편차였지만 나와 엄정화의 위상 차이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앞서 나와 엄정화는 영화 <마누라 죽이기>(1994)에 함께 출연했다. 나는 영화사 상무였고, 엄정화는 극중 영화 여주인공이었다. 영화사 사장(박중훈)의 내연녀이자 감독(조형기)하고도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는 극중 속초 촬영장에서 상무에게 자신의 방을 해변이 보이는 곳으로 배정해 주지 않았다고 상무에게 항의한다. 상무는 그의 항변을 무시하는데 사장의 아내이자 기획실장인 ‘소영’(최진실)이 여주인공과 방을 바꿔준다. 이로 인해 ‘킬러’(최종원)를 고용한 사장의 마누라 죽이기 작전은 차질을 빚는다.



10년 사이에 배우로서는 물론 가수로서도 톱스타로 손꼽히는 엄정화. 만약 내가 기자를 그만두고 배우의 길로 나섰다면 엄정화와 맘먹는 위치에 올랐을까? 아니, 명계남씨 정도는 됐을까? <… 홍반장>은 촬영을 마친 며칠 뒤까지 가지 않은 길, 가시밭길이라고 여겼던 배우의 길에 대한 갖가지 상상에 빠지게 했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다. 출연작이 많아지면서 단역이라도 비중과 개성이 있는, 대사도 더 많은 배역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는 했다. 심지어 조연에 대한 욕심이 일기까지 했다. 빈 말일지도 모를 주위의 권유에 흔들리고는 했다.

돌이켜 보면 주연 제의를 받은 적이 딱 한 번 있다.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가 ‘신씨네’에 재직할 때인 1992년 가을 내게 회사를 그만두고 주인공을 맡아줘야 할 영화가 있다고 했다. “어떤 영화인지는 나중에 이야기해주겠다”며 “그 때 딴소리하지 말고 꼭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영화는 오석근 감독의 <101번째 프로포즈>(1993)다. 남자 주인공은 외모가 다소 쳐지는 데에다 무능하고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 역은 문성근이 맡았는데 내게 어울리는 역이었다. 당시에는 송강호ㆍ황정민ㆍ류승범ㆍ오달수 등의 배우가 없었다.



나는 고민 끝에 기자를 그만두고 주인공을 맡겠다고 했다. 김희애보다 황신혜가 낫지 않겠느냐는 제안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정완씨의 전화를 받았다. 없었던 일로 하자는. 황당한 중에 들려온 그의 말은 수긍이 갔다. 상식적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내가 남자 주인공을 하는 데에는 무리가 많았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영화 제작비는 지방 배급업자들의 출자금과 비디오 사전판매 금액 등으로 충당됐다. 오정완씨는 지방 배급업자들에게 영화 기획안을 설명하면서 남녀 주인공으로 나와 김희애를 거론했다.


배급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흥행에서 남녀 주인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사람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는 것이었다. 한 업자가 “기자? 배장수? 사과장수로 하지 그래”라고 했다는 말에 일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거금을 투자하는 그들의 입장이 이해가 됐다. 돈 없이 영화를 찍을 수는 없는 법. 오정완씨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한 때나마 품었던 주연의 꿈을 미련 없이 지워야 했다.


조연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다. 육상효 감독의 <아이언 팜>(2002)이다. 첫사랑을 찾아 미국에 온 남자가 치르는 해프닝을 그린 캐릭터 코미디다. 내가 후보로 올랐던 배역은 택시기사 ‘동석’. ‘아이언 팜’(차인표) ‘지니’(김윤진) ‘에드머럴’(찰리 천) 다음으로 비중 있는 인물이다.



제작진은 이 배역에 조재현ㆍ․공형진 등을 캐스팅하려 했다. 그러나 두 배우는 TV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출연이 불가능했다. 육상효 감독은 이 때 나를 떠올렸다고 한다. 나는 육상효 감독의 단편영화 <터틀넥 스웨터>(1998)와 그가 시나리오를 쓰고 조감독을 맡은 임권택 감독의 <축제>(1996)에 출연한 적이 있다. <터틀넥 스웨터>에는 ‘술집 손님’으로, <축제>에는 ‘문상객’으로 나왔다.
 

                                  <축제>는 유명작가 '이준섭'(안성기)과 그의 이복조카 '용순'(오정해) 등을
                                          중심으로 상가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와 가족 간의 화합을 그렸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용순이 못마땅한 문상객으로 출연했다.

어쨌든 <아이언 팜>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어떤 제의도 받지 못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촬영 현장 취재를 갔을 때 조연 후보였다는 말을 들었다. 육상효 감독은 “동석 역에 캐스팅하고 싶었지만 직장을 그만 두고 오게 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 역은 고 박광정이 맡았다.

 

<101번째 프로포즈>에서 주인공을,  <아이언 팜>에서 조연을 맡았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계속 배우의 길을 가고 있을까, 그런 중 과연 베드신도 해냈을까? 가지 못한 길. 이에 대한 상상의 나래는 카메오로서 누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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