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년>(감독 조근현·제작 영화사 청어람)이 지난 19일 크랭크인, 본격 촬영에 돌입했다. 공식 홈페이지(www.26years.co.kr)를 연 뒤 시작한 ‘영화 <26년>의 제작두레’는 26일 오후 9시 30분 현재 5042명이 참여해 2억8430만원을 입금·약정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그린다. 그 날의 비극과 연관있는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 등이 26년 후 바로 그 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담는다.

주요 배역은 진구·한혜진·이경영·배수빈·임슬옹·장광 등이 맡았다. 진구는 조직폭력배 ‘곽진배’, 한혜진은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이경영은 재벌회장 ‘김갑세’, 배수빈은 김갑세의 아들이자 비서 ‘김주안’, 임슬옹은 경찰 ‘권정혁’, 장광은 ‘그사람’이다. 조근현 감독이 연출한다. 조 감독은 <후궁: 제왕의 첩> <마이웨이> <형사 Duelist> <장화, 홍련> <음란서생> 등의 감각적인 미술로 각종 영화제의 미술상을 휩쓴 바 있다.

 

 

이 영화는 강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탄탄하고 치밀한 줄거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연재 당시 온라인 일일 평균 200만 클릭, 1만여 페이지뷰 등 숱한 기록을 남기면서 영화화를 예고했다.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는 2006년 판권을 구입, 2008년부터 몇 차례 제작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3월에는 ‘10억원 온라인 펀딩’을 시도했으나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여러 시민들이 영화화에 동참하고 싶다며 개별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가수 이승환씨도 투자에 참여했다.

 

                 영화 <26년> 원작자 강풀(왼쪽),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오른쪽)

최 대표는 “영원히 제작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많은 관객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제 ‘정말로’ 제작을 진행하게 돼 가슴이 뛴다”고 했다. “단순히 역사 속 이야기를 재현하는 영화가 아니라 과감하고 흥미로운 상상력이 더해진 픽션으로 관객들에게 대리만족과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뜨겁고 격한 감동과 재미의 중심에 서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을 흥분시킬 2012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6년>은 오는 9월까지 촬영을 마친 뒤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하고 있다. 제작사는 촬영이 진행되는 과정과 관련된 소식, 관객들의 응원 메시지를 홈페이지(www.26years.co.kr)와 공식 트위터(@movie26years) 페이스북(Facebook.com/movie26years)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한편 ‘영화 <26년>의 제작두레’는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6일 현재 5024명이 참여, 2억8246만원이 약정됐다. 촬영이 진행되는 중에도 ‘영화 <26년> 제작두레’는 계속된다. 제작두레에 참여하면 전국 6대 도시에서 열릴 시사회권과 특별포스터, 소장용 DVD, 미공개 제작정보, 엔딩크레딧에 이름 올리기 등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영화계는 대기업의 투자 없이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영화제작두레는 우리 고유의 ‘두레’를 본받아 시작했다. 십시일반으로 제작비를 마련하여 영화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이다. 최 대표는 “두레에 참여한 한 분 한 분이 직접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지만 두레를 통해 모두가 함께 영화를 만들 수는 있다”면서 “제작두레는 거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우리의 영화문화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영화 <26년> 제작두레는 참여는 2만원 권과 5만원 권, 그리고 29만원 특별권으로 구분된다. 2만원 권에는 전국 6대 도시에서 열리는 시사회권 2장, 특별포스터, 미공개 제작정보가 제공된다. 5만원 권에는 소장용 DVD, 엔딩크레딧에 이름 올리기가 추가된다. 29만원 권에는 5만원 권 제공사항 외에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그 사람’에 대한 참여 관객의 생각 등 특별한 의미를 담는다. 영화 <26년> 공식 홈페이지(www.26years.co.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카메오 배기자의 지상 트위터](스포츠경향 2012년 4월 16일)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49)가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강풀의 인기 웹툰 <26년>을 영화로 만든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이를 위한 한 방편으로 시민들이 투자를 하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고, 신승수·정지영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대우 영화사업부와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배급을 맡았다. 청어람을 창립,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괴물> 등 40여 편을 선보였다. 최 대표를 만나 도전으로 점철된 삶을 들었다.

영화 <26년>은 액션복수극이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2세들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담는다. 그 날로부터 26년이 지난 현재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 등이 된 이들은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다.

-2008년에 무산될 때 상황이 어땠는지요.
“2년 간 준비해 촬영을 10일 남짓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투자를 약속했던 한 회사가 갑자기 투자를 철회하더군요. 이어 도미노현상이 일어나 다른 회사들도 속속 빠져나갔고. 다른 투자사를 찾았지만 역부족이었죠.”

-당시 주연·감독은.
“주연은 류승범·김아중 등이고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어요.”

-정권의 외압설이 나돌았는데.
“투자를 약속했다가 철회한 투자자는 아무런 해명도 없고. 그후에 저도 소문으로 들었을 뿐이에요. ‘모처에서 압력을 가했다더라’는….”

-중단되면서 입은 금전적 피해는.
“15억 원 정도예요. 청어람이 만든 영화는 모두 제가 메인 투자자예요. 대기업의 메인투자는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괴물>처럼 <26년>도 메인 투자는 청어람이 하고 나머지는 부분투자를 받으려고 했어요. 제작비는 60억원이었고, 투자자들에게 70%를 약속받으면서 청어람 자본을 우선 투입했죠. 예정된 투자가 취소된 이후 더 밀고 나가는 건 내 의지를 떠나 이미 불가능했어요. 추가 투자를 받으러 다닐 때 반응이 모두들 냉담했거든요. 이전과 달리.”

-<괴물>때 번 돈으로 강행할 수 있지 않았나요.
“그런 말씀 여러 차례 들었는데 <괴물>(2006) 전후로 잃은 영화도 많아요. <꽃피는 봄이 오면>(2004)부터 <사과>(2008)까지 10여 편을 했거든요. 그 보다 이번에 시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소셜필름메이킹(Social Film Making) 방식을 도입한 건 많은 분들과 함께 만들어보자는 데 있어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26년>의 영화화를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면 이 결과가 투자하실 분들의 의지에 영향을 미쳐 함께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예요. 실제로 예비 관객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펀딩 소식을 알리며 주변의 참여를 독려하고, 각계에서 후원 및 재능기부를 문의하는 등 전국적으로 참여가 확산되고 있어요. 목표액이 10억원인데 이 금액을 바탕으로 30억원을 투자받을 계획이에요.”

크라우드 펀딩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 후원하는 데 따라 자금을 조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26년> 진행 사이트는 굿펀딩(www.goodfunding.net), 팝펀딩(www.popfunding.com), 소셜펀딩 개미스폰서(www.socialants.org) 등이다. 지난달 26일에 시작, 오는 20일까지 26일간 모금한다. 2만원을 후원하면 특별시사회에 두 사람을 초대하고, 영화 <26년> 포스터를 증정한다. 5만원을 후원하면 특별시사회에 두 사람을 초대하고, 영화 <26년> 포스터를 증정하고,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명시하며, 후에 크레디트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영화 DVD를 제공받는다.

-기어코 <26년>을 제작하고 싶은 까닭은.
“의미있고 재미있는 영화라는 점, 두 가지에요. <26년>은 ‘5·18’을 소재로 한 여느 작품과 달라요. 당시 재현 방식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통해 조명해요. 저는 이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통 받은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부끄러운 현실을 묻고 싶어요. 영화는 액션복수극이라는 대중적 장르로 그려낼 겁니다.”

최용배 대표는 1986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89년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94년까지 신승수 감독의 <빨간 여배우>,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등에서 현장 수업을 받았고 대우 영화사업부와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배급을 맡았다. 2001년 청어람을 창립, <효자동 이발사> <작업의 정석> <괴물> <사과> 등을 제작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바람의 파이터> <장화, 홍련> <싱글즈> <바람난 가족> <흡혈형사 나도열> <바람불어 좋은 날> 등 흥행작과 <죽어도 좋아> <빈집> <극장전> <용서받지 못한 자> <밤과 낮> 등 3대 국제영화제 초청작을 선보였다.

-영화감독은 언제부터 하고 싶었는지.
“영화청년이었어요. 한국영화의 경우 개봉작의 90%를 볼 정도로. 점수따라 서울대에 갔지만 정말 하고 싶은 건 영화였죠. 서울예대에서 영화를 배운 뒤 5년 동안 충무로 현장에 있었는데 무척 재밌었어요.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래서 대우로 옮겼나요.
“대기업이 영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영화경력자를 필요로 했고, 결혼한 직후여서 생활고를 해결하면서 감독 데뷔작을 준비하려고 들어갔죠. 그런데 영화의 또 다른 세계에 빠져 지냈어요. 영화를 상품으로 접근하고, 산업으로 고찰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거든요.”

-시네마서비스로 옮긴 건.
“대우에서 만 3년간 근무했고, 당시 강우석프로덕션 담당자였어요. 그 인연으로 강우석프로덕션이 시네마서비스로 출범, 본격적인 투자·배급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던 97년에 합류했죠. 5년간 투자·배급을 맡으면서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꼈는가 하면,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한국영화가 무시당하던 현실을 겪으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죠. 예를 들어 제가 배급한 <여고괴담>이 <고질라>보다 관객이 훨씬 많이 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극장에서는 <여고괴담>을 자르려는 거예요. 또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려고. 자주 싸울 수밖에 없었죠. 지금은 달라졌지만 당시 극장들은 미국 메이저 배급사들의 위력에 꼼짝 못했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곤 했죠. 여름시장에서는 한국영화가 특히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엽기적인 그녀>(488만2495명·이하 배급사 집계)와 <신라의 달밤>(441만8658명)을 연이어 배급하면서 통쾌했던 2001년의 여름이 기억나네요”

최 대표는 청어람을 창립한 뒤에는 한국영화 투자, 제작, 배급에만 전념하고 있다. 회사 성장을 위해 외국영화 배급이 절실했지만 외면했다. 영화를 하는 목적과 보람이 한국영화 발전에 있기에. 그런 그는 2008년 <26년> 제작이 무산된 뒤 공교롭게 한 편도 내놓지 못했다. <26년> 크라우드 펀딩에는 14일 현재 2억3천만원 정도가 모였다. 이 외에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 최 대표는 “5·18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이념과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상식과 양심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숙제”라고 했다. “<26년>은 그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숙제를 풀 수 있도록 관객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기원했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은 제4회 필름게이트 공모전을 갖는다. 필름게이트(일명 映畵門)는 연출·시나리오·촬영 등 제작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단편영화 제작지원 공모전이다. 선정되면 제작비(500만원 한도)를 비롯해 영화진흥위원회의 현물 지원과 국내외 유수 단편영화제 출품지원 및 장편 극영화 기획개발 기회를 제공(우수 작품에 한함)받는다.

 


공모 부분는 단편 영화(20분 이내)로 규격·형식 등에 제한이 없다. 응모하려면 지원신청서를 신영균예술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작성한 뒤 기획안(기획의도·시놉시스·스태프)과 함께 이메일(filmgate@shinyoungkyun.com)로 오는 6월 15일 자정까지 접수하면 된다. 1차 예심 통과자(15~20편)는 7월 9일(월)에 발표한다. 2차 지원자는 시나리오 및 제작 예산서, 포트폴리오를 7월 30일(월) 자정까지 제출해야 한다. 최종 제작지원작(5편 선정)은 8월 24일(금)에 발표한다. 심사결과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홈페이지(www.shinyoungkyun.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 신영균예술문화재단 홈페이지(shinyoungkyun.com)를 참조. (02)2272-2131.

 

○…제3회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Going Underground 2012 Seoul & Berlin)가 서울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서울에서는 오는 9월 6일부터 18일까지, 베를린에서는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지하철’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중심으로 모바일과 SNS에서의 자유로운 공유와 소통이 어우러진 90초 이하 초단편영화를 상영한다. 지난해부터 베를린 지하철과 작품 공모와 시상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SESIFF)가 공동 개최한다.

 


주최측은 이에 앞서 오는 6월 30일까지 상영될 영화를 공모한다. 출품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다. 공모대상은 90초 이하 초단편 영화로, 지하철에서 상영되는 만큼 주제나 표현방법에 있어 공개된 장소에서의 상영에 적합한 내용이어야 한다. 대사를 포함해 소리가 배제된 상영이 가능한 작품이어야 한다. 출품규정 및 영화제 진행 관련 내용은 영화제 공모 홈페이지 (www.sesiff.org/metrofilmfest) 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

영화제 측은 6월말까지 작품 공모가 끝나면, 심사를 거쳐 7월 31일까지 지하철에서 상영할 작품을 선정, 발표한다. 베를린과 공동 상영하는 국제경쟁 부문 20작품과 국내경쟁 부문 6작품 등 총 26작품을 선정한다. 26편은 모두 수상후보가 되며, 최종 수상작은 지하철 이용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작품 상영은 영화제 기간인 9월 6일~18일까지 서울메트로 지하철 2·3호선 전동차 및 전 역사 내 IPTV, 2호선 종합운동장역 등 지하철 역사 내 공간에서 진행된다. 온라인에서는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 전용 홈페이지, 페이스북, 모바일 웹 및 기타 SNS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제12회 서울LGBT영화제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12회를 맞아 재정비한 서울LGBT영화제의 로고 아래로 발랄하게 뻗은 손들은 LGBT를 상징하는 여섯 빛깔 무지개를 상징하며 성소수자들의 축제임을 대변한다. 동시에 여섯 빛깔 무지개는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영화를 선보일 서울LGBT영화제의 컬러 섹션이다.

이번 영화제는 올해 주목할 만한 이슈를 담고, 서울LGBT영화제가 주목하는 영화가 상영되는 핫핑크 섹션(Hot Pink Section), LGBT를 상징하는 여섯 색깔 무지개에 맞는 장르와 소재를 다룬 신작들이 담긴 레인보우 섹션(Rainbow Section), 어떤 색깔로도 담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스페셜 섹션(Special Section) 등이 마련된다. 스페셜섹션에서는 작년 상영된 영화 중 서울LGBT영화제가 강력 추천하는 작품을 상영했던 ‘어게인 퀴어무비’와 더불어 퀴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반 영화를 상영하는 ‘퀴어 아이’ 구성이 추가돼 더욱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LGBT영화제는 한국 사회의 문화 다양성을 높이고,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성소수자인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들의 삶과 욕망을 조망하기 위하여 2000년에 첫 걸음을 시작한 한국 유일의 퀴어영화제다. 제12회 서울LGBT영화제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제17회 희망 서울 좋은 영화 감상회가는 오는 11월까지 열린다. 희망 서울을 주제로 서울시 각 지역을 찾아가 일반시민은 물론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을 배려한 행사로 진행된다. 국내 최초로 실버영화관을 운영하면서 문화소외계층을 문화주체층으로 끌어올린 사회적 기업 (주)추억을 파는 극장이 주관한다.

▲마음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요, 영화를 만지다! ▲그 시절, 떨리는 마음으로 극장 앞에서 기다리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같이 영화 봐요 ▲대한민국을 알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다 ▲문화의 체온이 느껴지나요? 당신을 기다립니다 ▲오늘의 꿈, 내일의 희망, 꿈꾸는 푸른 스크린 ▲여성이 행복해야 서울이 행복하다, 여성을 위한 로맨틱 영화 ▲남성이여 힘을내자! 오늘은 나를 위한 영화 한 편.

이번 영화제 각 부문 상영작 주제이다. 특히 ‘마음으로 보고… ’에서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상영으로 장애인도 영화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영작은 불후의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 <벤허> <빠삐용> <왕과 나> 등과 다문화권 영화 <내 이름은 칸> <리틀 러너> 등,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러브액츄얼리> <킹콩> <로빈훗> <맘마미아> <장화신은 고양이> 등, 추억의 명화 <마부> <맨발의 청춘> 등, <블라인드> <마당을 나온 암탉> <완득이> <댄싱퀀> <언터쳐블> 등 최근 흥행작이다. 이와 함께 야외 상영 일정에서는 미개봉작 시사회도 가질 예정이다.

영화 감상회는 서울 시내 곳곳의 야외 공원, 구민회관, 복지관 등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장소에서 마련된다. 120회 이상 개최된다. 누구든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되며, 누구라도 국내외 명작영화와 미개봉 시사회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는 상영정보와 문의 사항 등을 트위터(cinemaseoul)를 통해 소개, 시민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우 박중훈씨가 다시 금연을 선언했습니다. 1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오늘부터 금연합니다’라고. ·

                              김광식 감독이 연출한 <내 깡패 같은 애인>(2010)의 박중훈. 박중훈은 입심 하나는 끝내주는
                              삼류건달로 출연, 이른바 ‘박중훈적 타인’으로 상징되는 변신의 교범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1월 1일은 ‘금연 선포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 첫 날을 맞아 금연을 결행하잖아요. 하지만 적지 않은 분들이 작심삼일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저와 제 주위의 경우를 감안할 때.

배우 김승우씨와 황정민씨, 그리고 저는 2010년 12월 말에 2011년 1월 1일부터 금연하기로 했죠. 그간 각자 성공했었고 실패했던 사례들을 들며 내년에는 반드시 성공하자고 다짐했지요.


결과는 어떨까요. 한 사람만 성공했는데 그 분마저 다시 피고 있습니다. 일단 성공했던 주인공은 정민씨입니다. 그는 1년 정도 끊었는데 최근 한두 개피씩 피고 있다고 합니다. 금연했다가 다시 한두 개피를 핀다는 건 한두 갑을 핀다는 것과 다르지 않지요. 제 경험으로 볼 때 한두 개피가 한두 갑으로 늘어나는 게 순식간이었거든요. 정민씨는 예외일 수 있겠지만.


김승우씨는 1월 1일을 D-Day로 삼는 게 머쓱하다며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다시 금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승승장구’ 팀들과 회식을 하면서 한 개피를 피우면서 또 실패했다고 합니다. 한 중견 감독은 금연 이후 주위에 신경질을 많이 내는 등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자 다시 담배를 피웠고, 지금은 피지 않고 있습니다.


금연한 지 8년 된 김C가 영국에서 돌아온 뒤 다시 담배를 핀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여간 안타까워하는 게 아닙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금연을 선언한 이경규씨는 1년째 성공하고 있습니다. 패치 등의 도움을 일체 받지 않고 본인의 의지만으로. 저의 한 후배 기자는 히말라야를 다녀온 뒤 4년 넘게 끊은 담배를 다시 피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에 올라 광활한 산야를 내려다보는데 아웅다웅 사는 게 부질없어 보였다”면서.


어쨌든 저는 2007년에 1년쯤 끊었다가 다시 피고, 이후 끊고 피는 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원흉이 바로 ‘딱 한 개피만’입니다. 큰 아들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뛸듯이 기뻐 딱 한 개피만 피자면서 한 대를 물었는데 그 게 ‘쥐약’이 된 거죠. 그때 저는 그 한 개피가 이토록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아들의 합격을 걸고 시작한 금연이어선지 예전과 달리 그리 어렵지 않았고, 그래서 비록 동기가 사라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금연하는 게 자신있었거든요. 그런데 “에휴~….”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부당거래>(2010)의 유해진과 황정민. 배우들은 이렇듯 극중 흡연 장면
                             으로 인해 금연에 어려움을 겪는다. 엔지(N.G.)가 거듭되면 한 장면에 한 갑을 피기도 한다. 

그날 ‘성수동 결의’(성수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의기투합) 때 정민씨는 “배우는 다른 사람들보다 담배 끊는 데 또다른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극중의 담배 피는 장면을 들었습니다. “배우라면 뭐든 해내야 하는데 금연중이라고 담배 피는 걸 빼자고 하는 건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담배 피는 연기를 하고, 그러다보면 금연이 흐지부지되고 만다”면서 “그렇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의지가 약한 거고 핑계죠, 뭐”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희들이 금연 결의를 할 때 성공사례로 손꼽힌 배우는 장동건씨입니다. “끊겠다고 하더니 정말 딱 끊었다”는 전언에 동건씨는 우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지요. 설경구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2009년 여름부터 금연, 3년째 성공하고 있습니다.

경구씨는 <용서는 없다> 촬영 중 금연에 돌입했습니다. 박상욱과 쫓고 쫓기는 추격장면 촬영을 보름여 앞두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박상욱은 잘 뛰는데 자신은 헐떡거리는 걸 보이는 게 싫어 보름만 참아보자고 한 게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경구씨는 “군산의 한 여관에서 오전까지 피던 담배를 오후부터 끊었다”면서 “불과 보름을 끊었을 뿐인데 컨디션이 확실히 달라 그 때부터 안 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언제 또 필지 몰라 열 개피 정도 남은 담배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안 피웠다”면서.


                        곽경택 감독의 <친구>(2001)에서 교복 차림의 장동건과 정운택이 담배를 피고 있다. <친구>는
                        818만1377명(배급사 기준)이 관람,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9위에 올라 있다.

중훈씨가 담배 피우는 걸 안 것은 작년 10월 거장 임권택 감독님 장남 결혼식 때입니다. 성남의 한 성당에서 혼인미사를 마치고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왔을 때 중훈씨가 저보고 “형, 담배 피죠?”라면서 담배를 한 대 달라고 하더군요. 순간 저는 당황했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씨와 함께 담배를 끊은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안성기씨 인터뷰 때 “9년째 끊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게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고, 두 배우의 금연을 귀감으로 삼아 다시 금연을 하고 있던 중이어서 뜻밖이었죠. 그리고 오늘 그 경위를 트위터를 보고 알았습니다.

트위터와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중훈씨는 2002년 1월 1일 담배를 끊었습니다. 15년간 핀 담배를. 그리고 작년 여름부터 시나리오를 쓰면서 슬금슬금 피웠습니다. 지난 10년간 그렇게 싫어했던 담배를 다시 핀 것입니다. 중훈씨의 트위터에 올라온 금연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담배를 끊은 후 담배 냄새만 나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담배를 역겨워했습니다. 영화에서 부득히 담배 피우는 장면을 찍을 땐 금연초로 대신하곤 했죠. 근데 시나리오 쓰다가 그냥 심심해서 장난하다가 다시 피우게 됐어요. 담배… 정말 중독성이 너무 강해요.”


“# 살면서 내가 자랑스럽다고 진짜 진짜로 잘했다고 자부하는 일- 15년간 하루 2,3갑을 피우던 골초였던 내가 담배를 10년간 끊은 일. # 가장 바보스러운 일- 잠시라도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일. # 미래가 기대되는 일-금연!”


“2002년 1월 1일 제가 담배를 끊었죠. 그 모습을 1년간 지켜보신 안성기 선배님이 2003년 1월 1일부터 담배를 끊으셨습니다. 제가 금연 10년, 안 선배님이 금연 9년을 하셨는데 최근 몇 달 사이에 제가 살짝 무너졌네요! 다시 완전 금연 모드로~~퐈이야!!”


“많은 분들의 금연 격려 감사합니다. 꼭 명심하고 재금연에 성공하겠습니다. 가끔 제게 금연 독려 확인맨션 부탁드립니다. 진짜 무섭네요… 10년간 담배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몇 달 가끔 피웠다고 다시 중독이 되다니요…ㅠㅠ”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말씀드립니다. 한 3년 전에 담배를 못 끊는 건 지적수준을 의심케 한다고 저를 몹시 구박하신 적이 있습니다)ㅋㅋㅋㅋ 부끄부끄 ㅋㅋㅋ”


“(제가 금연 성공하는데-아직까지는-형님의 조언이 참 도움이 되었는데…형님 금연 다시 성공하리라 봅니다) ㅠㅠ 금연전도사였던 내가 다시 피운 것이 너무 한심하다 ㅠㅠ”


“(친구야. 나 담배 핀다고 한심하게 날 쳐다보던 네 눈빛이 지금도 생생해.ㅋ) 그랬던 내가…ㅠㅠㅠ”


“(담대 중독성도 있지만 오래 끊었다 다시 피울 때는 일종의 보상심리-그 동안 오래 끊었으니 좀 피워도 내가 제어할 수 있을 거라는-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 뒤로 아예 한 대도 입에 물지 않고 있지요. 정곡을 찌르셨슴다!”

                        장항준 감독의 <라이터를 켜라>(2002)의 김승우와 차승원. 이 영화는 일회용 라이터로 비롯된
                              사건을 
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었다. 47만557명이 감상, 이 해 한국영화 흥행 14위를 차지했다.

된장찌게와 담배, 그리고 패치. 중훈씨가 10년 전에, 그리고 이날 전화로 들려준 금연 노하우 중 기억에 남는 낱말입니다. 요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중독성은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령 된장찌게에 중독된 경우 그걸 끊어도(안 먹어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죠. 김치찌게로 대체할 수도 있고. 그런데 담배는 다름니다. 끊으면 육체적·정신적으로 다 힘듭니다. 입은 입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담배 달라는 아우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된장찌게를 끊는 건 의지로 가능하지만 담배는 의지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그래서 저는 패치를 권합니다. 패치가 꽤 도움이 됐거든요.”
 

                              장현수 감독이 연출한 <남자의 향기>(1998)의 김승우. 진정한 남자의 향기를 보여준 이 영화는
                              서울에서 14만8781명(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 이 해 한국영화 흥행 11위를 기록했다. 


저는 중훈씨의 금연이 이번 선언과 동시에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고 확신합니다. 18만8783명의 트위터 친구 앞에서 한 고백과 다짐이니까요. <그들도 우리처럼>(1986). 중훈씨의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중훈씨처럼 우선 주위에 널리 알리고, 패치 등의 도움도 받는 게 정도라고 봅니다. 승우씨와 전 다시 금연에 도전합니다. 이번 만큼은 반드시 성공하고 싶습니다. 중훈씨처럼.


시네파일/ 연기의 감초 '담배'와 '담배연기'
[경향신문]|2001-07-27|26면 |45판 |문화 |기획,연재 |1092자
담배 연기(演技)는 연기(煙氣)에 좌우된다. 연기(煙氣)는 연기(演技)에 활용되기도 한다. 담배는 또 영화인들 사이에 연대감을 갖게 해주는 기호품이기도 하다.영화 '소름'에서 장진영은 하룻밤에 담배를 세 갑이나 피우면서 현기증과 토악질에 시달렸다. 담배 연기가 푸르스름한 조명에 일자로 뻗어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안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 동시녹음이어서 히터를 틀어놓거나 차창을 내릴 수 없었다. 촬영은 장진영의 구토 증세로 몇 차례나 중단해야 했다.

차태현은 담배를 피울 줄 모른다. 무명시절 담배를 못 피운다는 이유로 구박을 많이 받았다. 신인 주제에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그러나 스타가 된 뒤에는 담배를 못 피우는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어진 배역마다 원래와 달리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인물로 쉽게 바뀌었다.

차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일명 '뻐끔담배'를 피웠다. 촬영장에는 폭소가 만발했다. 그러나 애써 찍은 이 장면은 러닝타임에 밀려 편집 때 잘리고 말았다.

배우들은 담배를 눈물연기에 활용하고는 한다.

'아메리칸 드래곤'에서 박중훈은 울분이 끓어오르는 연기를 더욱 실감나게 하기 위해 불붙은 담배를 사용했다. 담배를 눈가에 갖다 대 그 연기로 인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게 한 다음 감정을 끌어올려 비통함을 표출해 냈다.

명계남은 한때 '장미'만 피웠다. 그가 1995년 연극 '콘트라베이스'를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막이 오르기 전 담배가 떨어지자 명계남은 스태프에게 '장미' 한 갑을 사오라고 시켰다. 공연 준비로 경황이 없던 스태프는 소품으로 필요한 줄 알고 '장미꽃' 한 송이를 사왔다. 명계남은 다른 담배를 피우지 않고 그냥 무대에 올랐다.

이처럼 5년여 '장미'만 고집했던 명계남은 1999년 영화 '박하사탕'을 제작할 때는 1년여 동안 박하향이 들어있는 담배만 피웠다. '박하사탕'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그는 최근 이창동 감독을 따라 담배를 바꿨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에 이어 이감독은 요즘 세번째 영화 '오아시스'를 준비중. 이 영화도 제작하는 명계남은 이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담배가 떨어져도 서로 얻어 피울 수 있도록 담배를 슬림형으로 바꿨다. 배장수 기자


weekend -영화 / 말죽거리 잔혹사 우식역 이정진
[경향신문]|2004-01-30
'우식을 찾아라.' 우식(이정진)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선도부장(이종혁) 패거리에게 패한 뒤 종적을 감춘 '학교짱'. '말죽거리 잔혹사'가 개봉 열흘 만에 2백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식의 행방에 대한 갖가지 추론을 올려놓고 있다.이에 대해 이정진(26)은 "우식은 감독님 친구이며 현재 말죽거리의 유지"라고 소개했다. "시나리오 초고에는 우식이 있는 곳을 현수(권상우)가 찾아가는 장면이 있었다"고 그 내용을 들려준 뒤 "감독님이 결말을 열어놓은 만큼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같은 모습에서 '외모는 배용준, 목소리는 한석규'라는 그에 대한 세간의 평이 그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겼고 목소리 좋고, 그리고 훤칠한 키(184㎝). 배우로서 외적인 조건은 완벽해 보였다. 그렇다면 연기력은 어떻게 쌓았을까.

이정진은 "배우가 되자고 결심한 뒤 잘나갔던 패션모델 활동을 완전히 접고 오로지 연기에만 매달렸다"면서 "건국대 원예학과를 그만두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02학번)했으며 학과 선배인 연극배우에게 요즘도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그가 영락없는 우식으로 녹아든 데에는 이같은 노력 덕분인 듯했다.

이에 대해 이정진은 "시나리오 초고 단계일 때 감독님 부름을 받고 현수.우식 가운데 우식 역을 선택했다"며 "우리 때가 마지막 '구타세대'로 영화속 학교 분위기는 낯설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남다른 노력이란 연기.무술연습 외 욕을 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 등이었다. "신재명 무술감독에게 4개월 동안 무술훈련을 받았다" "연습.촬영때 많이 때렸지만 끔찍하게 맞기도 했고 주먹을 다쳐 보름간 깁스를 했다"는 말 등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흔한 에피소드였기에. 반면 "욕장면을 위해 '넘버3' '친구' '파이란' 등을 수없이 봤으며 방문을 닫고 감독님과 마주앉아 욕연습을 하고 욕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훈련도 했다"는 말에는 그 모습이 연상돼 낄낄대다가 담배훈련에 대해 물었다.

그는 "처음 연습할 때엔 두 모금을 빤 뒤 어지럽고 메스꺼워 주저앉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틈만 나면 불을 안 붙인 채 폼을 연습했고 담배를 피우려는 스태프에게 불을 붙여준 뒤 건네주는 걸 숱하게 반복했다"고 떠올렸다. "총 82회 촬영 가운데 담배 피우는 장면을 3일 동안 찍었고, 한 갑을 태운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정진은 연예계에 우연히 데뷔했다. 건국대 의상디자인과 선배의 작품발표회 무대에 섰고 그를 눈여겨 본 한 모델 에이전트의 권유를 받고 2년여간 패션모델로 활동하다가 연기자가 됐다. 그는 "선배의 요청을 한달쯤 거절하다가 서둘러 워킹훈련을 받고 무대에 섰는데 순간의 선택이 직업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고 했다. 탤런트로 활동하면서 '해변으로 가다'(2000년)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년)에 이어 세번째 영화로 홈런을 날린 이정진은 "더욱 노력해 서른살 이후에는 최민식.송강호.설경구 선배의 뒤를 잇는 연기파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박하사탕' 등이 떠올랐다.

글 배장수 전문위원cameo@kyunghyang.com
사진 정지윤기자color@kyunghyang.com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끌모아 로맨스>. 오는 10월 27일 개봉예정인 로맨틱 코미디다. 돈이 없어 연애를 못 하는 마성의 청년백수와 돈 아까워 연애를 안 하는 국보급 짠순이가 벌이는 님도 보고 돈도 버는 ‘생계밀착형 로맨스’를 그렸다. 송중기·한예슬 등이 호흡을 맞췄다.

백수는 ‘천지웅’, 짠순이는 ‘구홍실’이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지웅은 콘돔 살 돈 2000원이 없어 편의점에서 굴욕을 당하면서도 곧 죽어도 예쁜 여자만 찾는다.
그런 그에게 홍실은 거침없는 욕을 날리며 공중부양을 서슴치 않는다.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빡센’을 개시하는 순간을 코믹하게 담았다. 통장 잔고가 42원에 불과한 지웅과 커피숍에서 설탕을 훔치다 굴욕을 당할 정도인 홍실이 과연 어떤 아이템으로 동업에 성공할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 싹틀 생계밀착형 로맨스는 어떤 색깔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티끌모아 로맨스>는 티저 예고편과 함께 홈페이지(
www.lovencash2011.co.kr)를 비롯해 카페·트위터·페이스북 등도 동시에 열었다. 카페(cafe.naver.com/lovencash2011)에선 공식 서포터즈 모집 이벤트를 갖는다. ‘님도보고 돈도버는 동업계약, 하자!’다.
서포터즈는 동업 계약서를 맺고 개봉 이후까지 참여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 트위터(twitter.com/lovencash2011) 소개 글은 ‘세상에 공짜는 없거덩? 멘션 날리면, 선물!’이다. 동업 관계인 두 사람이 티격태격 주고받는 맛깔 나는 멘션 등 영화에 대한 따끈따끈한 정보는 물론 다양한 생계밀착형 동업 아이템을 공유하는 공감 100%, 실감 100%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페이스북(facebook.com/lovencash2011)은 ‘뭉치면 돈벌고, 흩어지면 외로운 사이’라는 영화 슬로건에 걸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이 영화 가제는 <태어나긴 했지만>이었다. ‘엽기 재테크 레알짠순녀와 허세작렬 청년백수의 2억 모으기 프로젝트’를 내걸었다. 100만 청년실업시대, 흔히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20대 남녀의 이야기를 극화,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의 기획개발 공모에서 선정됐다. 신인 김정환 감독이 각본을 썼다.


짠순녀 홍실은 오직 돈을 모으는 것이 생의 목적이다. 이 때문에 자기 사전에는 종교·병원·연애가 없다고 주장한다. 버려진 병 하나, 신문 한 장 놓치지 않는다. 알뜰하게 팔아먹는 예리한 눈과 기네스북에 올라갈 만큼 기발한 아르바이트 아이디어, 에너자이저 같은 체력을 자랑한다.

청년백수 지웅은 홍실과 상반된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돈 벌 능력이 제로다. 의지도 다름없다. 식당 하는 엄마에게 손 벌리고, 애인을 만드려고 가입한 스쿠터 동호회에서 만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려고 해도 단돈 50원이 모자라 다음 기회를 노린다.

요즘 20대 이야기를 적나라하면서 유쾌하고 애정있게 묘사, 충무로에서 유명 배우 캐스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으로 손꼽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예슬·송중기 등이 참여했다.
 


지난 3월 초 본격 촬영에 들어가 약 3개월 만인 5월 16일에 마쳤다. 마지막 촬영은 홍실이 새로 이사한 광명시 소하동 소재 옥탑방에서 했다. 두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는 장면을 찍었다. 강우기를 동원, 강한 빗줄기를 뿌렸다.

<티끌모아 로맨스>는 송중기의 영화 데뷔작이다. 한예슬은 <용의주도 미스신>(2007)에 이어 두 번째로 주연을 맡았다. <티끌모아 로맨스>가 개봉 이후 속담 ‘티끌모아 태산’을 오르내리게 할는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