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스토커> <설국열차> <만신>(가제)…. 박찬욱(사진 왼쪽)·찬경(오른쪽) 형제 감독의 최근 영화다. <청출어람>은 형제가 함께 만든 단편이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49)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오는 2월 28일(미국에서는 3월 2일)부터 선보인다. <설국열차>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다. 오는 8월쯤 국내외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만신>은 박찬경 감독(47)의 다큐멘터리다. 올해에 개봉하려고 한다.

 

 

<청출어람>은 득음 연습을 위해 산을 찾은 백발의 스승(송강호)과 소녀 제자(전효정)의 특별한 하루를 그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올해 4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필름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이다. 브랜드 슬로건(Your Best Way to Nature)을 모티브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다른 유명 감독의 작품 두 편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제안받은 건 언제인가.
“지난해 10월이다.  미국에서 작업하는 게 신선하고 재미 있었지만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빨리 작업하고 싶어서 기회를 덥썩 잡았다. 장편 영화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단편이라는 점이 잘 맞았다. 옷이 한 번은 나와야 한다는 거 외 다른 조건이 없었다.”(박찬욱)

 

-시나리오 작업은 어떻게 했나.
“서로 작업을 하면서 만나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일주일 정도 한 것 같다.”(박찬욱)
“<파란만장>에 이어 연속성을 갖고 싶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았다. 험악과 자연과 스펙터클한 이미지를 앞세운 여느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와 반대되는 한국의 아기자기한 자연의 정취를 소리꾼 스승과 제자의 여정을 통해 담았다. KBS 국악방송을 자주 들으면서 생각했던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이동백 명창이 <새타령>을 하면 새들이 화답했다는 전설을 소재로 자연으로 가는 길을 그렸다.”(박찬경)
“선곡은 동생이 다했다. <새타령>, <사철가>, <심청전>에서 심청이 인당수 빠지는 대목…. 자연으로 가는 길의 개념을 달리 해석했다. 인생의 기본이고 삶의 일부인 죽음을 통해 이르는 방식으로 묘사했다.  화려한 소멸과 생성으로 이어지는 인간관계 전체가 청출어람이다.”(박찬욱)”

 

백발 노인으로 변신한 송강호의 상대역 전효정은 수도권 지역 판소리 전공자들 가운데에서 뽑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한 전효정은 전통예술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며 국립극단에서 주최한 ‘차세대 꿈나무’ 명창에 뽑힌 바 있다. 촬영은 경주 남산·삼릉·토함산 등에서 사흘간 했고, 편집과 후시녹음을 사흘간 했다. 먹구름·번개·파도 등 CG작업을 2주간 했다.

 

 

-오디션은 몇 명이나 봤는지.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았다. 찍어온 필름을 봤다. 모두 몇 명을 찍어왔는지는 모른다. 동생과 함께 비디오를 보다가 더 봐야 할 사람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전효정으로 확정했다. ”(박찬욱)

 

각본·감독이 박찬욱·찬경 형제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PARKing CHANce’(주차기회)로 명명돼 있다. <청출어람>은 PARKing CHANce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앞서 선보인 작품은 <파란만장>과 <오달슬로우>다. 이 가운데 <파란만장>은 2011년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금곰상을 받았다.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 장편이나 단편 경쟁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한국영화는 <파란만장>이 처음이다.

-PARKing CHANce는 
“거대 자본의 극장 중심의 상업영화가 아니라 자유로운 작업을 위해 만든 브랜드다. 주차할 자리가 났을 때 재빨리 주차하는 것처럼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함께 해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어느 선을 나눠 역할을 배분하기보다 작업할 때 모든 과정을 협의하면서 함께한다.”(박찬욱)
“단편이든 다큐멘터리든 파킹 찬스가 ‘출동’할 만한 좋은 일거리가 속속 생겼으면 좋겠다. 형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작업하면서 어떻게 할는지 고민하면서 소모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형은 정말 판단하는 속도가 빨랐다.”(박찬경)

 

박찬경 감독은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미국 칼아츠(CalArts)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냉전과 분단, 전통 종교·문화를 다룬 사진·비디오·설치 작품을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해 왔다. 단편 <비행>(2005), 중편 <신도안>(2009), 장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등의 다큐멘터리도 연출, 국내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다시~ >는 88올림픽을 앞두고 여성 노동자 22명이 감금된 채 사망한 봉제공장 화재사건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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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업은 좋은 점은.
“지각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 나 같은 사람이 한 명만 더 있으면 하는 의미이다.”(박찬욱)“영화가 잘못됐을 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웃음).” (박찬경) “잘 됐을 때 공을 독차지 할 수 없다(웃음).”(박찬욱)

 

<스토커>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소녀의 집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매튜 구드·더모드 멀로니·니콜 키드먼 등이 호흡을 맞췄다. <설국열차>는 이상 기후로 인해 세상이 영하 80도로 얼어붙은 미래를 배경으로 ‘노아의 방주’ 같은 ‘설국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 경쟁을 그린 SF·모험·액션영화다. 송강호·고아성과 크리스 에반스·송강호·에드 해리스·존 허트·틸다 스윈튼 등이 함께했다. <만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인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예능보유자 김금화(82)의 일생을 다뤘다. 과거 장면은 재현했다.

-다음 작품은 서부극 <더 브리건즈 오브 래틀보지>(The Brigands of Rattleborge)인가.
“제작사와 계약이 안 된 상태다.  다른 작품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한 편 더 연출한 뒤에 <아가씨>(원작 핑거 스미스)를 만들 계획이다. 그간 준비해온 <도끼>는 언젠가는 만들 것이다.”(박찬욱)
“<만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마친 뒤에는 무녀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영화를 만들 계획이다.”(박찬경)
“연출은 동생이 하고 나는 제작을 맡을 것이다. <설국열차>(감독 봉준호)를 마지막으로 내가 연출하지 않는 영화는 그만하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 제작도 계속 하려고 한다.”(박찬욱).
“형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에 미술 스태프로 참여했었다. 세트 벽에 그림도 그리고 주연배우 이승철의 등 뒤 용문신도 내가 그렸다. 다큐 작업 때 형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형의 작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기꺼이 맡아 소임을 다하고 싶다.”(박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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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32)은 1996년 여고 1학년일 때 영화 <꽃잎>(감독 장선우)으로 데뷔했다.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 <루트7> <침향> <하피> 등에 출연했고 국내외에서 가수로 더 각광받았다.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금곰상을 받은 <파란만장>(감독 박찬욱·박찬경)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2일 개봉되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에서 이른바 ‘문제적 엄마’로 열연을 펼쳤다.

 


■ <꽃잎>, 그리고 <범죄소년>
1980년 2월 7일에 태어난 이정현은 숫자 16과 인연이 깊다. <꽃잎>은 16살에 출연한 데뷔작이다. 이정현이 태어난 해, 16년 전 5월에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다. <범죄소년>은 <꽃잎>이 개봉된 지 16년 만에 선보이는 새 영화다. ‘효승’(이정현)은 ‘범죄소년’(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범)이 된 아들을 16살에 가졌다.

비정상인 소녀, 엄마 같지 않은 엄마. 이정현이 <꽃잎>과 <범죄소년>에서 맡은 인물이다.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때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친 충격과 죄책감으로 정상에서 벗어난 소녀는 30대 공사장 인부 ‘장’(문성근)을 무작정 따라가 동거한다. 여고생 때 덜컥 임신, 아들을 낳은 효승은 13년 만에 소년원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아들(서영주)과 새 삶을 영위한다. 두 삶 모두 순탄하지 않다.

<꽃잎>은 격변기를 맞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삶을 조명했다. <범죄소년>은 ‘범죄소년’과 미혼모의 팍팍한 삶을 풀어냈다. <꽃잎>은 서울에서 21만3979명이 관람, <투캅스2> <은행나무침대>에 이어 1996년 한국영화 흥행 3위를 차지했다. 이정현은 대종상·청룡영화상·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제작한 <범죄소년>은 부산·토론토·도쿄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도쿄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최우수남우연기상을 받았다.

 

이정현은 <꽃잎>에 무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마지막 3차 관문에서 펑펑 우는 연기를 해 여주인공을 따냈다. 이정현은 신문에 실린 여주인공 공모기사를 읽은 한 선생님의 권유로 응모했다. 수학여행 장기자랑 시간에 이정현이 서태지의 ‘교실이데아’와 룰라의 ‘비밀은 없어’ ‘프로와 아마추어’ 등을 춤추면서 열창, 친구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게 추천받은 계기가 됐다.

당시 이정현은 친구들 사이에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선물과 편지를 보내는 친구들이 잇따랐고, 팬클럽까지 결성됐다. TV 드라마는 물론 잡지·CF 등에도 출연한 경험이 없는 생짜 신인으로 소녀 역을 소화, <꽃잎>이 개봉된 뒤에는 ‘연기 천재 소녀’로 손꼽혔다.

<범죄소년>은 제안을 받았다. 이정현은 배역이 엄마라는 데 의아했다. ‘내가 벌써 엄마를?’ 이 의문은 시나리오를 읽은 뒤에 풀렸다. 엄마처럼 보이지 않는 엄마였다. 또래를 임신시킨, 소년원을 들락거리는 범죄소년과 이 소년을 여고생 때 낳은 미혼모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작품성은 마음에 와닿았다. 그러나 공포영화 <하피>(2000) 이후 처음으로 하는 장편 영화에서 미혼모를 맡는 게 내키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은 지 사흘쯤 뒤에 전화를 해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강이관 감독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이정현은 강 감독을 만나기 전에 그의 데뷔작, 문소리·김태우·이선균 주연 <사과>(2008)를 봤다. 강 감독의 연출력에 믿음을 가진 뒤에 만나 대화를 나눈 끝에 출연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범죄소년>의 기획·제작 의도에 공감, 출연료를 받지 않고(재능 기부) 참여했다. 한 차례 중국 공연 외 해외의 모든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미뤘다. <범죄소년>에만 전념했다. “이정현의 재발견”(감독 이현승)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기가 놀랍다. 영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어머니상”(토론토국제영화제) 등의 찬사를 받았다. 

■ 비정상 소녀, 문제적 엄마
5자매의 막내로 태어난 초등학생 때 기계체조·발레·한국무용을 익혔다. 중학생 때에는 배우가 되려고 했다. 갖가지 남의 인생을 펼쳐내는 게 재미있고 폭넓은 인간 관계와 사회 생활로 풍성하고 값진 삶을 누리고 싶었다.

뤽 베송 감독의 <레옹>(1994)을 즐겨 봤다. ‘레옹’(장 르노)과 ‘마틸다’(나탈리 포트먼)의 순수한 사랑이 감동적이었고, 마틸다가 레옹 앞에서 갖가지 옷을 입고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이 좋아 종종 따라하고는 했다.

 

<꽃잎>에는 이와 유사한 장면이 있다. 소녀는 김추자의 ‘꽃잎’을 즐겨 부른다. 이정현은 이를 위해 공연 장면이 담긴 테이프를 구해 김추자의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 소녀가 술에 취해 등장하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황을 반복 연습한 뒤에 촬영에 응했다.

광주 일원에서 방황하던 소녀가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장면을 찍을 때에는 제작진에게 수영을 못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웅덩이로 뛰어들었다. 소녀가 웅덩이에서 빠져나오려고 바둥거리는 모습은 제작진의 기대 이상이었다. 장 감독은 흡족한 표정으로 ‘오케이’(O.K.)를 외쳤다. 그런데 이정현은 멈추지 않았다. 뒤늦게 실제 상황임을 깨달은 제작진이 뛰어든 덕분에 구조되었다.

<꽃잎>에서 이정현은 전라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정현은 당시 “영화는 예술이고 그 예술의 한 장면이니까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배우로서 당연하다”고 했다.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아닌 만큼 작품이 필요로 하는 대로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의 의무”라고 했다.

<범죄소년> 촬영 전에는 미혼모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시나리오를 되풀이해 읽으면서 어떤 미혼모를 보여줄는지를 고심했다. 어두운 인물로 나오면 그간 수없이 봐온 캐릭터여서 식상해 보일 것 같고, 뻔한 이야기로 치부될 것 같아 달리 설정하고 그 범주 안에서 변화를 꾀했다.

13년 만에 소년원에 있는 아들을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의 경우 아들에게 애절하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부여 안고 통곡하지도 않고, 조심스레 진짜 자기 아들이 맞는지를 확인했다. 경제적 기반이 전혀 없어 주변의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마음 속은 첩첩산중인데 표정은 밝고 애교가 넘치는 걸로 펼쳐냈다. 훗날 아들에게 출산 연유를 밝힐 때에는 남 이야기하듯 털어놓으면서 눈가에 얼핏 눈물이 맺히는 걸로 했다. 미혼모와 범죄소년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심을 갖게 했다.

이 과정에 밤샘 촬영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들과 나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여야 하고, 세파에 시달린 지난 삶 등을 고려해 눈 밑에 다크서클을 그려넣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영화여서 예쁘게 나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미련 없이 포기했다.

“예전에 비해 영화제작 방식이 체계적으로 바뀌고, 현장에서 곧바로 1차 편집을 하는 등 기술 발전도 놀라웠어요. 현장으로 밥차가 와 식사 때마다 식당을 찾아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그런데 밤샘 촬영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어요. 예전에도 몸살을 앓거나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는데 이번 촬영(지난 12월 중순~1월 말)에도 거뜬히 해냈어요.”

이정현은 당분간 배우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범죄소년> 이후에 출연할 영화도 확정됐다. 조만간 공식 발표될 이 작품에서는 두 연기파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가수에 이어 한국영화가 새계로 뻗어나가는데 배우로서 일조하고 싶다는 이정현의 비상이 기대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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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32·사진)이 배우로 돌아왔다.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의 이른바 ‘문제적 엄마’로 복귀, 22일부터 관객과 만난다. “이정현의 재발견”(감독 이현승)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기가 놀랍다. 영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어머니상”(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벌써부터 데뷔작 <꽃잎>(1996)의 ‘소녀’처럼 주목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님에게 감사드려요. 단편 <파란만장>(2011) 덕분에 출연제의를 많이 받았거든요. <범죄소년>도 그 가운데 하나예요.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인 새 영화도 <파란만장>을 보고 연락주신 작품이에요.”

<범죄소년>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범죄소년’과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이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와 재회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냉혹한 현실과 진실을 조명했다. 공포영화 <하피> 이후 12년 만에 출연한 장편영화에서 이정현은 엄마 같지 않은 엄마, 모정은 절절하지만 표정은 천진난만한 엄마를 실감나게 펼쳐냈다.

“작품은 좋지만 오랜만에 촬영하는 영화에서 맡을 배역이 미혼모여서 처음에는 출연을 꺼렸어요. 내면 연기와 가끔씩 터지는 폭발적인 연기를 해낼 수 있을지도 부담스러웠고…. 강이관 감독님을 만난 뒤 마음을 바꿨는데 안 바꿨으면 후회했을 거예요.”

이정현이 해낸 ‘문제적 엄마’는 미혼모 ‘효승’이다. 효승은 17세에 아들 ‘지구’(서영주)를 낳고 도망쳤다. 가출한 뒤 자살을 기도하는 등 심상찮은 삶을 살아온 효승은 13세가 된 아들을 소년원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효승은 아들에게 애절하게 용서를 구하지도, 부여안고 통곡하지도 않고 조심스레 친아들인지를 확인한다. 경제적 기반이 전혀 없어 주변의 도움을 구할 때에는 애교가 넘친다. 궁지에 몰리는 순간에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된다. 훗날 아들에게 출산 연유를 남 이야기하듯 털어놓을 때 눈가에는 얼핏 눈물이 어린다. 미혼모와 범죄소년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심을 갖게 한다.

“촬영하기 전에 미혼모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어요. 시나리오도 수없이 되풀이해 읽었고…. 어떤 미혼모를 연기해야 할지 고심했죠. 많이 본 인물들처럼 어둡게 하면 캐릭터가 식상해 보일 것 같고 이야기도 일반적으로 치부될 것 같더군요. 새롭게 설정하고 그 범주 안에서 변화를 꾀했는데 평이한 패턴대로 했으면 쉬웠을 것 같아요. 달리하면서 설득력을 불어넣느라 힘은 들었지만 의미있는 작업을 잘 끝내 보람을 느껴요.”

이정현은 <범죄소년> 제작 취지에 동의, 노개런티(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한 차례의 중국 공연 외 해외의 모든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미루고 <범죄소년>에만 전념했다. 잇단 밤샘 촬영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영화여서 솔직히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포기했다. 세파에 시달려온 삶을 상징하는 다크서클을 그려넣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범죄소년>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제작했고, 부산·토론토·도쿄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도쿄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과 최우수남우상을 받았다. 대만 금마장영화제 등 해외 나들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제작 방식이 체계적으로 바뀌고 현장편집 등 기술발전도 놀라울 정도였어요. 좋은 작품을 통해 다시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데 감사해요. 앞으로 한국영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배우로서 일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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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olleh 스마트폰영화제가 내년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더욱 커진 규모와 알찬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KT가 주최하고, olleh 스마트폰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이준익 감독)가 주관한다.

이번 영화제는 제1회 때와 달리 ‘전문’과 ‘일반’ 부문으로 나눠 더 많은 사람이 영화제를 즐기고 수상의 기회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전문 부문은 영화전공자나 전문 영화인들이, 일반 부문은 청소년·주부·직장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출품작 장르는 드라마·멜로·액션·코미디·다큐멘터리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상상과 도전으로 가득한 주제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10분 이내의 단편영화라면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출품작 접수는 내년 1월 1일부터 2월 12일까지다. 자세한 응모방법은 공식 홈페이지(www.ollehfilm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 및 본선 진출작은 올레스퀘어, 공식 홈페이지, 올레TV, 올레닷컴을 통해 상영된다.

                                  제1회 ollehㆍ롯데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470편이 응모했다. 스마트폰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상금이 5천만 원 상당으로 제1회 때보다 두 배로 커졌다. 최고상인 플래티넘스마트상 상금이 2천만 원이며 최신 단말기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특히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개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골드스마트상 수상자에게 5백만 원과 최신 단말기, 실버스마트상 수상자에게 3백만 원과 최신 단말기, 브론즈스마트상 수상자에게 1백만원과 최신 단말기를 증정한다. 수상 감독에게는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스마트폰 영화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3월 19일에 발표한다.

‘빠른 영화, 빠른 상영’.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제작ㆍ상영 방식이 독특하다. 전 세계 여느 영화제에서 시도한 적이 없는 방식이다. 개막일 당일에 만들어 바로 그날에 상영한다. 집행위원회는 개막일 당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 국민으로부터 받아서 당일 제작 개막식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만들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으며 바로 볼 수 있다는 스마트폰 영화의 장점을 알리고 온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함이다. 이준익 감독이 총괄 기획을 맡아 개막식과 더불어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수상작 및 본선 진출작과 세계적으로 화제를 낳은 스마트폰 영화 초청 상영으로 구성된다. 스마트폰 영화제작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제컨퍼런스도 갖는다. 전세계 네티즌 사이 화제가 된 스마트폰 영화감독들이 참여한다. 이 컨퍼런스 또한 전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는 지난 2월에 열렸다. 첫 개최임에도 470편이 출품되는 기염을 토하며 스마트폰 영화제작 열풍을 일으켰다.주부 등 일반인의 참여가 높아 파란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바야흐로 영화제작이 특정 영화인만의 것이 아니라 일반화 되었음을 보여주며 스마트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현실화 시켰다.

1회 영화제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2회는 이제 얼마나 잘 찍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메라로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영화, 그러나 온라인 공개를 통해 전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스마트폰 영화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준익 감독은 집행위원장을 맡아 제1회 ollehㆍ롯데 스마트폰 영화제를 성
                                  공적으로 치렀다.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 영화 제작 미션을 수행
                                           한 가수 노사연과 탤런트 유인나는 팀원들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했다.

제1회에 이어 이준익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스마트폰 영화 <파란만장>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한 박찬경 감독 외에 <TV방자전>의 봉만대 감독, <마린보이>의 윤종석 감독,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과 <올드보이>의 정정훈 촬영감독, <완득이>의 조용규 촬영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스마트폰 영화는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살려 제작비 문제로 영화 찍기를 하지 못했던 수많은 영화학도와 독립영화인들에게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중이 영화 관람에 그치지 않고 연출·제작에도 참여하면서 영화시장의 파이를 넓히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제 2회 olleh 스마트폰영화제가 대한민국 대표 스마트폰 단편영화 공모전으로서 숨어있는 신인감독을 발굴해 내고, 2천만 스마트폰 시대에 건전한 스마트폰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네마錢쟁⒟스마트폰 영화 시대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제 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
스마트폰 영화 시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가 열리고,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파란만장>은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유명 감독들이 참여한 ‘iPhone4 Film Festival’이 개최됐다.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는 지난 22일 개막,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 아르떼관에서 공모전 수상작 4편을 매일 오후 8시에 상영한다. 매회 상영마다 아이패드 한 대를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극장 상영 이후에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홈페이지(www.ollehlottefilm.com)를 비롯해 올레TV, 올레마켓,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등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롯데백화점·olleh kt 등 주최측은 이번 영화제를 위해 지난 1월 3일부터 2월 13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했다. 총 470편이 응모, 기대 이상의 성황을 이뤘다. 영화학과 재학생과 중·고교생, 부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영국·일본 등 해외에서 촬영한 작품들도 출품됐다. 휴대성이 뛰어난 스마트폰 영화제작의 장점을 보여준다.

출품작 심사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봉만대·윤종석·임필성·정윤철·정정훈 감독이 맡았다. 예심과 본심을 거쳐 플래티넘 스마트상, 골드 스마트상, 실버 스마트상, 브론즈 스마트상 등 4개 부문 수상작을 뽑았다. 수상작에 부상을 포함 총 2천5백만원의 상금을 안겨줬다.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 수상작. <도둑고양이들> <피조물의 생각> <사랑의 3점슛> <내새끼>(위 사진 외쪽부터 시계방향).


플래티넘스마트상은 민병우 감독의 <도둑고양이들>이 차지했다. 어느날 불쑥 집으로 들어온 한 마리의 도둑 고양이를 통해 이별의 아픔을 그렸다. 골드스마트상은 렌즈구경이 작은 스마트폰의 특성을 살려 벌레의 시점으로 사물을 클로즈업 한 촬영방식이 인상적인 <피조물의 생각>이 수상했다. 권진희 씨가 만삭의 몸으로 남편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실버스마트상은 로맨틱멜로 영화 <사랑의 3점슛>을 감독한 강동헌씨에게 돌아갔다. 브론즈스마트상은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과 가장 느리게 걷는 90세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내새끼>가 받았다.

이와 함께 <초대받지 못한 손님>과 <히어로>가 특별상을 받았다. SBS 방송프로그램 영웅호걸팀에서 출품한 나르샤 감독의 <초대받지 못한 손님>은 스마트폰 영화제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히어로>는 최연소 출품자인 서울 목운중학교 박진우·태현석(14세) 군의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받았다.

# 제작비 최소 0원, 최고 1억5천만원
제 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 홍보대행사(메가폰)에 따르면 수상작 네 편의 제작비는 평균 20만원 정도이다. 100만원이 가장 많고, 중학생들의 작품인 <히어로>는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박찬욱ㆍ찬경, 형제 감독의 <파란만장>. 스마트폰 영화로 세계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된 데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한편 스마트폰 영화 세계 최초의 극장 개봉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도 석권한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의 <파란만장>은 1억 5천만원이 들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에 참여한 감독(김병서·김지용·봉만대·유종석·이현하·이호재·임필성·정윤철·정정훈·조용규·홍원기·홍경표)들은 각각 편당 700만원을 지원받았다. 700만원이 더 들어간 작품이 있는가 하면 지원금보다 적게 쓴 작품도 있다.

이 가운데 <미니와 바이크맨>(감독 정윤철)과 <세로본능>(이호재)은 제 2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상제 측은 축제 기간 동안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에 참여한 감독들을 초청해 ‘모바일 영화제작 컨퍼런스’를 갖고 ‘촬영장비 전시회’도 마련했다.

컨퍼런스에서는 모바일 영화의 제작 및 산업적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참여 감독들은 제작사례를 발표하고 모바일 영화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감독들은 또 기존의 촬영장비를 개조하여 손수 만든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아이폰4 촬영장비를 소개했다.


이같은 사례는 일반인의 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메가폰’ 측은 “영화제 출품자들이 제출한 제작과정 사진을 보면 아직 스마트폰 영화제작을 위한 전문 촬영장비가 흔치 않은 관계로 일반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개성이 돋보이는 장비들을 만들어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메가폰 측은 또 “출품작 중에는 ‘무한상상과 도전정신’이라는 영화제 취지에 걸맞게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이 많았다”면서 “최근 영화계의 트렌드인 3D 입체영상도 2개의 스마트폰으로 구현해 낸 작품들도 포함돼 있고, 가로가 긴 영화 화면비율의 틀을 깨고 휴대폰 촬영의 특성을 살려 세로가 긴 화면비율로 색다른 재미를 꾀한 작품도 있다”고 소개했다. “덩치가 작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을 살려 기존의 카메라로 잡지 못했던 다양한 앵글을 잡아낸 작품 또한 많았다”면서 “시작 단계부터 다양성이 돋보이는 스마트폰 영화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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