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현상(31)과 남보라(22)가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에서 함께했다. <돈 크라이 마미>는 청소년 성폭력 사건을 다룬, 실화를 근간으로 한 픽션이다. 권현상은 가해자 ‘박준’, 남보라는 피해자 ‘유은아’ 역을 맡아 유선·유오성·동호·이상민 등과 호흡을 맞췄다. 권현상·남보라와 함께 <돈 크라이 마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검찰청 2009년 집계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이 하루 44.3건, 시간당 1.8건 발생했다. 이 사건에서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대부분 무죄, 또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돈 크라이 마미>에서 세 청소년 폭행범 가운데 두 명은 증거불충분 등으로 무죄를 선고받는다. ‘박준’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받는다. 이에 앞서 잇단 성폭행에 시달리던 ‘유은아’는 생일에 목숨을 끊는다. 엄마(유선)에게 ‘Don’t Cry Mommy’가 새겨진 케이크를 남기고. 엄마는 개전의 의지가 없는 박준 등을 직접 응징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다.

-시나리오를 읽고 어땠나.
권현상= 어찌나 가슴이 울렁거리고 심장박동이 가빠지는지 단숨에 읽을 수 없었어요. 픽션이지만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어서 눈을 감고 가슴을 진정시켜 가면서 읽었어요. 가해자 역할이어서 특히 그랬던 것 같아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치를 떤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남보라=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은아 입장과, 딸보다 더 고통스러운 엄마 생각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두 모녀가 너무나 안타깝고, 이런 모녀가 단지 영화속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졌어요.

 

-배역을 맡는 게 꺼려지지 않았는지.
권현상=주변 반대가 좀 셌어요. 박준이 은아를 잇달아 강간하면서도 죄책감을 못 느끼는 ‘인간 쓰레기’거든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혼> 등 그간의 작품에서 악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 역할이 가장 세요. 악역 이미지가 고착될까봐 우려하는 주변 반대 때문에 고민하던 중 결심했죠. ‘나는 배우다, 이제 4년밖에 안된 배우다. 변신기회는 앞으로 있을 것이다. 지금은 구제불능인 박준이 되자. 그게 배우다….’ 그렇게 마음먹고 달려들었어요.

남보라=초고를 오래 전에 받았어요.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TV드라마 <로드 넘버원>을 할 때에요. 그때부터 하고 싶었어요. 잘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들었고. 완고(完稿)는 초고와 많이 달라요. 더욱 극적이고 구성도 세련됐어요. ‘하자, 잘 하자, 극한에 처하는 인물의 격한 감정을 실감나게 연기해서 은아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데 기여하자’고 다짐했죠.

김용한 감독은 <돈 크라이 마미> 초고를 2008년 후반기에 썼다. 2009년 상반기에 완고를 내고, 하반기에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투자를 받는 게 차질을 빚으면서 2011년 3월에야 현재의 배우들로 출연진을 확정,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촬영을 했다.

 

-촬영은 순조로웠나.
권현상=그땐 정말 바빴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 영화 <도시의 풍년>과 촬영 일정이 우연찮게 겹치는 바람에. <공주의 남자>에서는 병약한 왕세자, <도시의 풍년>에서는 부지런한 공무원을 맡았어요. 세 작품 모두 캐릭터가 달라요. 하루에 세 작품을 모두 찍은 적도 있어요. 정말 신나고 재밌었죠. 부담도 됐지만 상호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느낌을 받았고 ‘연기가 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남보라=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무척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힘들 줄이야, 요즘 말로 ‘멘붕’(멘탈 붕괴)이었어요. 두 달 정도 은아의 감정을 유지하면서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받고는 했어요.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예요.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벗어나려고, 잊어버리기 위해 온 종일 잔 적도 있어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고 우울증세가 나타나 심리 상담도 받았어요.

인터넷 등에 공개된 <돈 크라이 마미> 티저·메인 예고편, 열연 영상, 사건파일 영상 등을 보면 남보라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다. 성폭행이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에게도 얼마나 깊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지 전해준다. <돈 크라이 마미>가 시사하는 의미를 실로 절감하게 한다.

-남보라(은아)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겠다.
권현상=촬영할 때 보라가 많이 울었는데 그때마다 측은하고 미안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 그래서 일부러 보라 옆에 잘 가지 않았고, 말도 잘 안걸었어요. 그게 보라가 감정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니까.

-권현상(박준)을 대할 때마다 오싹했겠다.
남보라=오빠들 덕분에 제가 더 극중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극중 상황은, 액션에 리액션이 착착 맞아 떨어질 때 잘 살아나잖아요. 오빠들은 카메라 앞에 있을 때와 바깥에 있을 때가 달랐어요. 그런 게 눈에 보일 때 자극을 받았어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처음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을 때 어땠나.
권현상=박준과 ‘윤조한’(동호) ‘한민구’(이상민) 등은 정상적인 10대가 아니에요. 교복을 입은 파렴치한이에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딘가에 있을 인물이죠. 그들이 영화를 보면 엄청 찔릴 거에요. 거울을 보는 것 같을수록 그들은 반성하게 될 겁니다. 그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봐 못보게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봐요.

남보라=종종 뉴스로 접하듯 <돈 크라이 마미> 이야기는 단순한 픽션이 아니에요. 극중의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실제로도 적지 않다고 봐요. 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이 영화를 보면 느끼는 게 많을 거에요. 반성하고 경각심을 가질 겁니다. <돈 크라이 마미>를 만든 이유가 그런 데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권현상은 임권택 감독의 둘째 아들이다. 임 감독이 배우가 되는 걸 반대,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에도 쇼핑몰 사업 등을 했다. 그런 중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의 후광을 입지 않고 홀로 서기 위해 예명을 짓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스물여덟 살에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로 데뷔했다. 올해 <돈 크라이 마미>에 앞서 MBC 드라마 <더 킹 투 하츠>, OCN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2>, 영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등에 나왔다. <강철대오>에서는 미문화원을 점거한 운동권 대학생 리더 ‘남정’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남보라는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MBC <우리들의 일밤-천사들의 합창>과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 13남매의 맏딸로 주목받았다. KBS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로 데뷔, 영화 <악마를 보았다>와 tvN 시트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등을 거쳐 영화 <써니> <하울링> <무서운 이야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성폭행은 육체적 상흔을 넘어 영혼을 살해한다. 권현상은 “악역은 좀 그만하고 싶다”고, 남보라는 “이제는 웃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 다 “작품이 좋으면 또 할 것”이라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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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박세희, 두 여성 감독이 연출한 <은실이>가 제35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은실이>는 지체 장애인 성폭행과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닌 방관자의 시선으로 조명했다. 두 여성 감독의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지난 3월 CGV대학로에서 마련된 <KAFA Films 2012: 그 네 번째 데뷔작> 가운데 한 편으로 개봉, ‘애니메이션판 도가니’로 주목받았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자그레브(크로아티아), 히로시마(일본), 오타와(캐나다)와 함께 국제애니메이션영화협회가 인정하는 세계 4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중 하나다. 한국 작품 가운데 현재 한국영화아카데미 애니메이션학과 책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성강 감독의〈마리 이야기>가 2002년 사상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제작연구과정 1기 장편애니메이션 <제불찰씨 이야기>가, 2011년 제작연구과정 3기 장편애니메이션 <집>, 그리고 이번에 4기 <은실이>가 잇달아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공식 장편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제265대 현재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담은 다큐멘터리 <프란체스코와 교황>이 오는 5월 17일 개봉된다. <울지마 톤즈>에 이어 천주교 신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수입·배급사(피터팬픽쳐스·라인트리ENT)는 CGV압구정에서 할인 이벤트를 갖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보를 갖고 오는 관객에게 1,000원을 할인해 준다.

 

<프란체스코와 교황>은 그 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바티칸의 다양한 모습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고귀하고 때로는 일상적인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태리 로마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성가대 소년 프란체스코가 솔로이스트로 선발되어 교황과 주교들 앞에 노래를 부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프란체스코는 소년 성가대에서 솔로 파트를 책임질 만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있다.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프란체스코는 성가대 솔로이스트이기 전에 이태리의 평범한 어린 아이다. 두 형은 독실한 신자가 아니어서 주말에 미사를 보러 교회에 가지 않는다. 컴퓨터 게임이나 축구를 더 좋아하고 교회음악이 아닌 팝음악을 듣는다. 프란체스코는 형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스스로 선택한 삶에 후회하지 않는다. 교황을 가까이서 만나는 특별한 기회는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란체스코의 천상의 목소리가 바티칸을 울려 퍼질 때, 교황의 미소처럼 순수하고 성스러운 메시지를 선사한다.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인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총 7천만 원을 후원한다. 후원 약정 협약식을 오는 5월 2일(수) 오전 11시 30분 광화문우체국에서 갖는다. 협약식에는 안성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후원 약정은 우정사업본부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결정됐다. 기업의 메세나 정신을 실현하는 긍정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관계자는 “7천만 원의 후원금 중 2천만 원 상당의 금액은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추가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에 사용할 것”이라며 “국내 단편영화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 육성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취지를 공고히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11월 1일에서 6일까지 총 6일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최신영화와 뷰티팁을 제공하는 <뷰티 시네마>가 마련된다. 오는 5월 17일까지 CGV 압구정·목동·영등포·죽전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최신 영화 상영 후 SK-Ⅱ의 ‘화이트닝 뷰티팁’을 알려준다.

<뷰티 시네마>본 행사는 스토리온 토크 프로그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와 손잡고 진행한다. 참여한 모든 고객에게 SK-Ⅱ 화이트닝 샘플킷을, 추첨을 통해 SK-Ⅱ 화이트닝 정품 제품을 증정한다. 또, 행사 기간 동안 <뷰티 시네마> 영화 티켓을 가지고 인근 백화점 SK-Ⅱ 매장에 방문한 고객에게 무료 피부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 16일까지 SNS을 통해 <뷰티 시네마>를 소개한 고객 중 20명을 선정해 CGV 영화관람권(1인 1매)도 증정한다. 상영작은 <은교>(4월 26일) 외 <코리아>(5월 3일) <다크 섀도우>(5월 10일) <내 아내의 모든 것>(5월 17일)이다.

 

○…CGV는 ‘2012 CGV 예매스타’를 오는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CGV 홈페이지(www.cgv.co.kr)를 통해 ‘CGV 예매왕’과 ‘CGV 특화관 예매왕’을 선정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CGV홈페이지에서 영화 예매 후, CGV 홈페이지의 해당 이벤트 코너에서 ‘참여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CGV 예매왕에게 맥북에어를, 골드클래스·4DX·IMAX·스윗박스·비트박스·일반관 예매왕에게 각각 뉴 아이패드, 닌텐토 Will 풀세트, 아이폰/아이팟 전용 스피커독, 커플링,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폰, 씨네드쉐프 20만원 상당 상품권을 제공한다. 본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4DX 관람권(10명), IMAX 관람권(15명), 3D 관람권(25명), 일반 영화관람권(50명)을 증정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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