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에타>의 남녀 주인공 이정진과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피에타>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만끽했다. 조민수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내정됐지만 ‘황금사자상 수상작은 다른 주요 부문 상을 함께 받을 수 없다’는 영화제 규정에 따라 제외되는 안타까움을 삭여야 했다.

 

                 김기덕 감독과 조민수, 이정진 등 <피에타> 관계자들이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중 전세계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피에타> 투자ㆍ배급사 NEW.

#이지은·조민수 등 10여 명, 3대 국제영화제 직행
이정진과 조민수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것은 <피에타>가 처음이다. 두 배우와 달리 조재현은 김 감독과 네 번째로 함께한 영화 <섬>으로 베니스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기덕 감독과 조민수ㆍ이정진이 알레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 <피에타> 투자ㆍ배급사 NEW.

 

이정진·조민수처럼 김 감독의 영화에 처음으로 출연, 베니스·베를린·칸 등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배우들은 10여 명이다. 곽지민·김유석·서원·서정·양동근·이승연·이지은·이혜은·장첸·재희·전성환·한여름(가나다 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가운데 처음으로 베니스·베를린·칸 등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배우는 이지은과 이혜은이다. <파란대문>(1998)으로 제49회(1999)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다. 파노라마는 최근 1년간 만든 영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판이한 두 동갑 여성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파란대문>에서 이지은은 창녀 ‘진아’, 이혜은은 진아를 저주하다가 동질감을 느끼는 여대생 ‘혜미’로 출연했다.

                                           <섬>의 ‘희진’(서정)과 ‘현식’(김유석). 더이상의 탈출구가 없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힌 이들은 미묘한 교감을 나누면서 파국을 맞는다.

 

서정·김유석·조재현은 처음으로 장편 ‘경쟁’ 부문에 입성했다. <섬>(2000)으로 제57회(2000)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서정은 낮에는 음식을, 밤에는 몸을 파는 낚시터 주인 ‘희진’ 역을 맡았다. 김유석은 살인을 한 뒤 낚시터에 숨은 경찰 ‘현식’, 조재현은 낚시꾼들에게 성 매매를 알선하는 ‘망치’로 출연했다.

조재현은 이후 2년 연속 국제적 주목을 끌었다. <수취인불명>(2000)으로 제58회(2001) 베니스국제영화제, <나쁜 남자>(2001)로 제52회(2002)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처럼 3년 연속 3대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은 한국 배우는 조재현이 유일하다. <수취인불명>에서는 혼혈이어서 따돌림을 받는 ‘창국’(양동근)을 받아준 개장수 ‘개눈’으로, <나쁜 남자>에서는 여대생 ‘선화’(서원)를 창녀로 만든 사창가 깡패 두목 ‘한기’로 열연을 펼쳤다.

                   <사마리아>의 ‘재영’(한여름ㆍ오른쪽)과 ‘여진’(곽지민). 원조교제를 하던 재영이 사고를 당한 뒤 여진은

                        재영의 수첩에 적혀있는 남자들을 차례로 찾아가던 중 형사인 아버지(이얼)의 눈에 띄게 된다.

 

곽지민·한여름·이얼은 김기덕 감독의 3대 국제영화제 첫 수상작 <사마리아>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마리아>(2004)는 제54회(2004)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은곰상’(감독상)을 받았다. 세 배우 가운데 곽지민은 엄마와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동행, 레드카펫을 밟았다. 시상식 전에 귀국, 현장에서 김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지 못했다.

 

이승연·재희는 김기덕 감독의 3대 국제영화제 두 번째 수상작 <빈집>에서 함께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선화’(이승연)와 빈집만 골라 전전하는 남자 ‘태석’(재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2004)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한 해에 베를린과 베니스에서 연거푸 감독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전성환·한여름은 <활>(2005), 장첸·지아는 <숨>(2007)으로 칸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활>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숨>은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들과 달리 김예나·이나영·오다기리 조·주진모·장동건(가나다 순) 등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로 3대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주진모는 <실제상황>(2000), 장동건은 <해안선>(2002), 이나영과 오다기리 조는 <비몽>(2008), 김예나는 <아멘>(2011)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실제상황>은 제25회(2001)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해안선>은 제7회(2002)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비몽>은 제57회(2009)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공식’ 부문, <아멘>은 제59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조재현, 김 감독과 다섯 번 찰떡 궁합
김영민·지아·조재현·하정우·한여름 등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두 편 이상 출연했다. 김영민은 <수취인불명>과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 지아는 <해안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숨> <비몽> 등 네 편, 조재현은 <악어>(1996)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섬>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 등 다섯 편, 하정우는 <시간>(2006)과 <숨>, 한여름은 <사마리아>와 <활>에 출연했다.

 

이들 가운데 조재현은 오늘의 김기덕 감독이 존재하게 된 데 일등공신이다.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나쁜 남자>에서 주연, <섬>과 <수취인불명>에서 조연을 맡았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조재현이 다섯 편의 영화에서 펼쳐낸 각각의 인물은 김기덕 감독 영화의 뿌리에 다름 아니다. 이 뿌리는 김 감독의 초창기 영화는 물론 최근작 <피에타>까지 뻗어 있다. <피에타>의 ‘강도’(이정진)는 ‘용패’ ‘청해’ ‘망치’ ‘개눈’ ‘한기’ 등과 궤를 같이 한다. 한 뿌리에서 자란 줄기이자 가지이다. 사는 곳이 달라지면서 매번 그곳에서 달리 또아리를 튼 인물로도 읽힌다.

<악어>의 용패는 한강다리 밑에서 자살한 사람의 시체를 숨겨두었다가 유족에게 뜯어낸 돈으로 살아간다.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살한 여자를 구해준 뒤 그녀를 강간하고 학대하면서 곁에 둔다. 동료의 그림을 훔쳐 판 돈으로 살아온 <야생동물보호구역>의 청해는 밀입국한 북한 특수부대 출신 ‘홍산’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범죄에 끌어들인다. <섬>의 망치는 낚시꾼들에게 여자를 데려다주고 받은 돈으로 티켓다방 주인이다. “개를 잡으려면 개와의 눈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변하는 <수취인불명>의 개장수 개눈은 혼혈아 ‘창국’을 개처럼 다룬다. 우리에 집어넣은 뒤 오토바이에 싣고 달리기도 한다. <나쁜 남자>의 한기는 여대생 ‘선화’를 납치, 모든 것을 빼앗은 뒤 사창가의 창녀로 만든다.

 

조재현은 실로 악락한 이들의 안팎을 심도있게 그려냈다. 저주를 퍼부으면서 한편으로 동정심을 자아내게 하는 캐릭터로 형상화했다. 김 감독은 전작과 달리 <피에타>에서는 ‘강도’의 양면을 보여준다. 나아가 ‘미선’(조민수)으로 하여금 “왜 이렇게 슬프냐… 놈도 불쌍하다”고 말하게 한다.

조재현은 한때 ‘김기덕의 페르소나(분신)’로 손꼽혔다. 조재현은 이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았다. 김 감독은 조재현을 등에 업고 국내외 영화계의 물꼬를 텄다. 험난한 파고를 넘나들면서 ‘실력있는 감독’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김기덕, <봄여름가을겨울~ >서 주인공
조재현과 김 감독은 <악어>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악의>의 ‘용패’ 후보자는 원래 최재성·박상민·한석규 등이었다. 김 감독은 이들이 내건 출연 조건을 수용할 수 없었다. 이들을 캐스팅하는 데 실패한 뒤 어느날 김 감독은 우연히 MBC 특집극 <신화>를 보고 조재현을 찾았다. 이렇듯 조재현의 이들의 대안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최고의 배우였다.

조재현은 김 감독을 만난 뒤에 시나리오를 읽었다. 어린 시절과 파리에서의 유랑생활, 시나리오작가 등단 과정 등은 이제껏 만나온 여느 감독과 달랐다. <악어>는 더더욱 달랐다. 조재현은 이런 저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출연키로 했다. 방송국 카메라맨이었던 형이 사고로 세상을 뜬 뒤 배회하던, 배우로서 달려들만한 새로운 무엇인가를 기다리던 그는 거침없이 용패로 변신했다.

<악어>를 통해 연기에 쾌감을 느낀 조재현은 김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야생동물보호구역>에 흔쾌히 동참했다. ‘청해’든 ‘홍산’이든, 어떤 역이 주어지든 개의치 않았다. 조재현의 상대역 후보는 최민수·유오성·박철 등이었다. 조재현은 최민수가 어떤 역을 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역을 하기로 했다. 유오성과 박철에게는 청해 역을 제안했다. 세 배우 모두 불가. 장동직이 홍산을 맡으면서 조재현은 청해로 출연했다. 5억원의 예산으로 파리 올로케이션을 하느라 조재현은 주연 배우 외 제작부장 일까지 도맡았다. 이런저런 막일에 엑스트라 통제도 했다.

<파란대문>에는 맡기로 한 역이 없어지면서 출연하지 않았다. <섬>에서는 티켓다방 주인 역을 맡았다. <실제상황>은 연습까지 했다. 크랭크인 3일을 앞두고 조재현은 김감독의 휴대폰에 ‘느낌이 안와 못하겠다,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내가 미안하다’고 응답했다. ‘어떻게 할 거냐’는 조재현의 물음에 김 감독은 ‘물색하겠다’고 했다. 크랭크인을 불과 3일 앞둔 상황에서. 조재현은 김 감독의 인간성에 매료됐고 깊은 신뢰감을 갖게 됐다.

                                  조재현은 <수취인불명>에 TV드라마를 찍으면서 ‘개눈’ 역을 해냈다. 극악한

                                           인물의 면면을 가감없이 펼쳐냈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김 감독과 함께 하는

                                           걸 자제하자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수취인불명>은 이 일환으로 출연했다. 김 감독은 촬영 사흘 전 조재현에게 “머리 깎고 내가 해야 할 상황인데 그조차 주위에서 반대한다”며 도움을 청했다. SBS 미니시리즈 <루키>로 바빴던 조재현은 김 감독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를 찍으면서 개눈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 배역에 대해 준비할 시간도 없이 짬을 내서 찍다보니 아쉬움이 많았다. 조재현은 이에 대해 “애무도 않고 일방적으로 섹스를 한 듯한 느낌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취인불명>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함께하는 걸 자제하자”고 했다. “한다면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자”고 했다. 실제로 조재현은 <나쁜 남자>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다른 배우를 염두에 뒀다. 조재현은 김 감독에게 한 배우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재현은 김 감독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촬영까지 남은 시간은 1개월 정도였다. 조재현은 보름을 더 요구하고 김 감독의 제안에 응했다.

조재현은 <나쁜 남자>의 한기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목됐다. 조재현은 “당시 데일리지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게재됐는데 평점이 좋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반면 이번에 조민수는 작품이 너무 좋아 못받은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장년 승’으로 출연했다. 안성기, 도올 김용옥 교수, 조재현과

                    김갑수 등을 섭외하는 데 실패, 장년 승으로 출연해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조재현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의 ‘장년 승’ 제안도 받았다. 김 감독이 이 배역에 우선 손꼽은 후보는 안성기, 도올 김용욕 교수 등이었다. 김 감독은 조재현 외 김갑수를 캐스팅하려고 했다. 다른 작품과의 스케줄·삭발 등의 문제로 모두 백지화된 뒤에 이 배역은 김 감독이 직접 해냈다. <나쁜 남자>에 한기 수하들의 몰래카메라에 찍힌, 엉덩이만 보이는 손님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 김 감독은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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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월’(하정우)은 소설가다. 연애다운 연애 한 번 못해본 노총각이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갔던 ‘희진’(공효진)은 이혼녀다. 영화사에 근무하는 그녀는 대학생 때부터 사진 촬영을 즐겨 왔다. 매너리즘에 빠진 구주월은 그 돌파구를 완벽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는 것에서 찾는다. 독일 출장길에 만난 희진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희진의 누드모델이 되는 등 주월은 갖은 방법으로 희진의 마음을 얻는다. 마침내 희진과 잠자리를 갖게 되는데 그 순간부터 열정이 식어간다.


하정우·공효진의 <러브픽션>이 인기다.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날 16만3382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6만3382명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2004년 이후 기준)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작인 <미녀는 괴로워>(661만9468명)는 2006년 12월 14일 개봉, 11만3530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운데 개봉한 날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은 <러브픽션>과 <미녀는 괴로워>를 포함해 총 일곱 편이다. <위험한 상견례>(259만5625명) <광식이 동생 광태>(243만200명) <달콤, 살벌한 연인>(228만6745명) <쩨쩨한 로맨스>(2080574명) <청춘만화>(206만6354명) 등이다. <위험한 상견례>(개봉 2011년 3월 31일)는 6만4842명, <광식이 동생 광태>(〃 2005년 11월 23일)는 10만4745명, <달콤, 살벌한 연인>(〃 2006년 4월 6일)은 6만6776명, <쩨쩨한 로맨스>(〃 2010년 12월 1일)는 5만2709명, <청춘만화>(〃 2006년 3월 23일)는 9만6086명이 감상했다.


<러브픽션> 개봉일 성적은 최민식·하정우 주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16만4680명)에 이어 올해 개봉작 가운데 2위이다. 두 영화에서 모두 주연을 맡은 하정우는 29일 박스오피스 1·2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러브픽션>은 개봉 이튿날인 3월 1일에는 26만9299명이 관람했다. 2위를 차지한 <디스 민즈 워>(8만7472명)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이날 관객 수는 한국영화 역대 삼일절 박스오피스 2위이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 ①추격자(2008년·토요일·27만442명·개봉 2월14일) ②러브픽션(2012·목·26만9299명·2월29일) ③의형제(2010·월·19만9430·2월4일) ④음란서생(2006·수·19만1304명·개봉 2월23일) ⑤블랙스완(2011·화·13만7059명·2월24일) ⑥워낭소리(2009·일·13만3675명·1월15일) ⑦말아톤(2005·화·12만3823명·1월27일) ⑧1번가의 기적(2007·목·12만2928명·2월14일) ⑨태극기 휘날리며(2004·7만4699명·2월5일).


<러브픽션>은 또 개봉 5일 만인 3월 4일에 100만명을 돌파(101만3728명)했다. 이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운데 최단기간 100만 돌파이다. <미녀는 괴로워>보다 하루가 빠르다. <시라노;연애조작단>보다 나흘, <오싹한 연애>보다 닷새가 빠르다. <미녀는 괴로워>는 6일째인 19일(107만8606명), <시라노;연애조작단)은 9일째인 24일(104만4182명), <오싹한 연애>는 10일째인 10일(119만1770명)에 돌파했다.

<러브픽션>은 관객들에게 ‘겨털 블록버스터’ 등으로 손꼽힌다. “불타는 화산 속에도 뛰어들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던 주월이 희진의 겨드랑이의 털에 기겁을 하고 이후 과거사에 관한 소문에 연연하는 등 열정이 식어버리는 데 기인한다.


<러브픽션>은 이처럼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구분된다. 달뜨는 사랑의 행로에 켜지는 첫 빨간불을 겨드랑이의 털로 삼은 것을 비롯해 남자들의 연애심리를 꼬집으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두 남녀 사이에 제3자 등이 개입하지 않고, 엎치락뒤치락 끝에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지 않는 점도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대척되는 특징이다. 두 남녀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사그러들기까지 과정을 판타지를 걷어내고 신선하게 버무려 낸 것이다.


<러브픽션>은 로맨스와 코미디를 접목한,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되는 영화 가운데 2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는 다음과 같다.

①미녀는 괴로워(661만9468명) ②엽기적이 그녀(488만2495명) ③오싹한 연애(300만6131명) ④시라노;연애대작전(273만1828명) ⑤위험한 상견례(259만5625명) ⑥광식이 동생 광태(243만200명) ⑦작업의 정석(234만2232명) ⑧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33만9410명) ⑨달콤,살벌한 연인(228만6745명) ⑩위대한 유산(225만1491명) ⑪싱글즈(220만3042명) ⑫쩨쩨한 로맨스(2080574명) ⑬청춘만화(206만6354명).


관람등급별로 ‘12세 관람가’ 작품이 6편으로 가장 많다. <미녀는 괴로워> <오싹한 연애> <시라노;연애조작단> <위험한 상견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청춘만화> 등이다. ‘15세’는 <엽기적이 그녀> <광식이 동생 광태> <작업의 정석> <위대한 유산> <싱글즈> 등 5편이다. ‘청소년 관람불가’는 <달콤, 살벌한 연인>과 <쩨쩨한 로맨스> 등 2편이다.


감독 중에는 김현석 감독이 <시라노;연애조작단>과 <광식이 동생 광태> 등 두 편을 연출했다. 배우 가운데에서는 손예진이 <오싹한 연애> <작업의 정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세 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최강희는 <달콤, 살벌한 연인>과 <쩨쩨한 로맨스> 등 각각 두 편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러브픽션>은 12일 현재 150만1493명이 관람했다. 이 영화 배급사(NEW)는 지난 8일 “개봉 8일 만인 7일 밤 10시에 손익분기점인 120만 관객을 넘겼다”고 밝혔다. <러브픽션>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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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49)이 떴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의 전성시대>(개봉 2월 2일)로. 그가 맡은 인물은 허풍과 허세, 달변에 궤변, 혈연과 지연과 뇌물, 잔머리와 완력으로 수완을 발휘하는 ‘로비의 달인’. 능글맞지만, 비굴하고 비열하기도 하지만, 밉지만은 않다. 최민식은 맡은 인물로 변신하기 위해 10㎏ 이상 살을 찌우고, 5개월간 부산 사투리를 익혔다. 최민식의 ‘영화와의 전쟁’.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최익현’이다. 그는 세관 공무원이었다. 뒷돈 받고, 밀수품도 빼돌리던 그는 비리 혐의로 옷을 벗는다. 이후 남다른 친화력과 로비 능력으로 ‘최형배’(하정우)가 이끄는 부산 최대의 건달 조직에 똬리를 튼다. 일반인도 건달도 아닌 이른바 ‘반달’이지만 넘버 원을 넘본다.

-실화처럼 구성했는데요.

“완전 픽션이에요. 윤종빈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어요. 모진 세월을 살아내야 했던 아버지 세대들 시절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을 받고. 초고 시나리오가 엄청 두꺼웠는데 술술 읽혔어요. 나중에 읽은 완고는 더 좋았고.”

-어떤 점에 끌렸나요.

“자기 방식으로 충실하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농담 같은 이야기, 구전되는 이야기에 가까워요. 무늬는 건달영화인데 속은 지독하고 처절한 삶을 다룬 서사 드라마에요. 전형적인 캥스터 무비가 아니에요. 마초들의 삶, 조직간의 암투를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어요. 그런 작품이었으면 안 했을 거에요.”

 


-‘최익현’이 밉지만은 않아요.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죠. 풍전등화의 삶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살아내는 놀라운 생존력을 보여줘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낮술에 취해 복덕방에서 허세 가득한 과거사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아저씨들 모습이 떠올랐어요. 돌아가시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짠함이 뭉클거렸고.”

-전작들의 캐릭터가 조금씩 밴, 그것들이 한 데 어울린 처음 보는 인물이에요.

“이제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인물이에요. 그래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매력을 느껴죠. 평소 폼나게 살고 싶은데 그럴 능력은 없는, 그럴수록 발버둥을 치는 인물의 겉과 속을 그려보고 싶었거든요.”

-10㎏ 늘리고 부산 사투리도 익혔는데요.

“극중에 나오듯 최익현은 주위 사람들과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해요. 업무에 활용하고 몸매 같은 데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런 둥글둥글한 아버지가 연상돼 촬영 앞두고 최익현처럼 먹고 마셨어요. 사투리는 <악마를 보았다>에 형사로 출연한, 이번 영화에도 나오는 후배에게 배웠어요. 부산 출신이거든요.”


-진짜로 때리고 맞았다고요.

“그게 사실감도 넘치고 편해요. 여리고 착한 한 후배의 경우 절 못 때리는 바람에 자꾸 NG가 났죠. 그래서 ‘제대로 때려라, 연기잖아’라고 꾸짖었더니 정중히 ‘때리겠습니다’ 하고 때리더군요. 제대로 맞았고, 바로 오케이가 났죠.”

-술주정 연기도 진짜로 마시고 했나요.

“아뇨. 진짜로 마시고 취하면 내가 드러나서 안 돼요. 캐릭터에 맞춰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리고 그 날 그 장면만 찍는 게 아네요. 다른 장면도 찍어야 해 마시면 안 돼요. 굳이 마실 필요도 없고.”


-<구로 아리랑>(1989)으로 데뷔하셨는데요.

“심의 때 스물네 커트를 잘라야 했어요. 오래전에 없어진 아세아극장 한 곳에서만 개봉됐고. 만감이 교차했죠. 정말 진지했고 열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쳤던 시절인데 영화를 둘러싼 환경은 턱없이 열악했어요.”

-아쉬운 작품은.

“<파이란>(2001)이에요. 완성도가 뛰어난데 대중과의 소통에선 참패했거든요. 예전에 폐관된 시네코아에서 개봉했고 1주일 만에 내렸어요. 큰 배급사에서 맡았으면 크게 성공했을 거에요. DVD는 인기가 좋았거든요. 촬영 당시 엄청 추웠어요. 촬영장에 구경꾼이 없을 정도로. 30년 만에 온 추위라고 했거든요.”

당시 빅히트작이 <친구>. 최민식은 <친구> 출연제의를 사양했다. 사양했던 또다른 히트작은 <공동경비구역JSA>(2000). <쉬리>(1999)에 이어 또 인민군을 하는 게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민식은 “남·북한 군인들이 닭싸움 하는 장면 등이 볼 때마다 짠하다”며 “출연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올드보이>는 어떤가요.

“여러 사람이 행복했던 작품이죠. 수익도 올리고 상도 받고. 결과는 그랬지만 촬영 당시 육체적·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특히 펜트하우스 장면 찍을 때에는 ‘레디 액션’ 하는데 잠들어 있을 정도였어요.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돈 구하느라 동분서주하는 제작사 대표 보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했고. 후반부 근친상간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시나리오를 안 보여줬고, 그 장면 없애면 돈 대겠다는 데 맞서 십시일반으로 겨우 맞췄거든요.”

<올드보이>는 칸국제영화제에 처음에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경쟁’ 부문으로 돌렸고,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최민식은 <꽃피는 봄이 오면>(2004) 촬영 중 연락을 받고 뒤늦게 칸에 합류했다. 최민식은 “상 받고 모두 울었는데 연기 인생에 그런 작품 또 할 수 있을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고 싶은 영화는.

“멜로영화에요. 새로운 시각으로 인물과 시대를 담아낸 중년의 멜로를 하고 싶어요.”

최민식은 <해피엔드>(1999) <취화선>(2002) <주먹이 운다>(2005) <악마를 보았다>(2010) 등 그간 출연작을 들면서 “관통하는 선정 기준은 연민”이라고 했다. “영화의 장르나 맡은 인물의 선악을 떠나 연민을 낳는 이야기를 작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윤종빈 감독과 촬영기간 내내 지겹도록 나눈 영화의 기획의도와 메시지가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훗날 3시간 40분짜리 감독판 DVD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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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공동위원장 안성기·박중훈)는 영화 배우와 함께하는 VVIP 시사회 초대 이벤트를 갖는다. <의뢰인> <카운트다운> <투혼> 시사회에 굿 다운로더를 초청, 주연배우들과 영화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정우·박희순·장혁 주연 <의뢰인> 시사회는 19일 오후 8시 10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정재영·전도연 주연 <카운트 다운> 시사회는 20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코엑스, 김주혁·김선아 주연 <투혼> 시사회는 22일 오후 8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마련된다. 참여 응모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mygooddownloader)에서 하면 된다.

세 영화는 장르적 재미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화제작이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 측은 배우·감독·셀러브리티 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과 ‘굿 다운로더’가 진정한 VVIP라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추후에도 합법적인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는 이용자들과 굿 다운로드 실천에 도움이 되도록 앞장서는 서포터즈들에게 자부심 고취는 물론 보다 많은, 보다 특별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 측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푸른소금> <챔프> <통증> 시사회 이벤트를 가졌다. 이번 릴레이 시사회는 쇼박스㈜미디어플렉스·싸이더스에프엔에이치·NEW·시너지·롯데엔터테인먼트가 후원했다.


‘2010 저작권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불법 다운로드 피해액이 879억3221만원에 달한다. 제작비 30억원 가량의 영화 30편을 만들 수 있는 금액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굿 다운로더 캠페인에는 9월 현재 41만여 명이 서명했다. 지난 8월 김인권 씨의 <선녀와 나뭇굿>, 임원희 씨의 <구미호> 등 코믹 CF를 공개하고 올해 캠페인을 활발히 갖고 있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서명은 공식 사이트(http://www.gooddownloader.com) 등을 통해 하면 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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