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B.E.D), <생생활활>(Eating, Talking, Fucking), <러브 컨셉추얼리>(Love Conceptually). 박철수 감독의 최근 영화다. 이 가운데 <베드>는 지난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았고 요즘 극장과 온라인에서 상영 중이다. <생생활활>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러브 컨셉추얼리>는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베드>는 침대와 세 색깔의 사랑과 성을 그렸다. 침대를 두고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세 남녀의 엉킴과 풀림을 그들 각각의 관점과 시점에 따라 순환구조로 엮었다. 장혁진·이민아·김나미 등이 호흡을 맞췄다. <생생활활>은 사람들의 일상과 성을 21개 장에 담았다. 오인혜가 간호장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꽃제비, 기자 및 작가, 보신탕집 아낙, 게이샤, 폭력 여고생, 여대생, TV토론 진행자, 갓 결혼한 신부, 간통녀 등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러브 컨셉추얼리>는 30대 이혼녀와 10대 고교생을 중심으로 사랑과 욕망의 실체, 그것의 같음과 다름에 대해 풀었다. 진혜경·김도성 등이 함께했다.


-성(性)이 최근 세 작품의 공통된 소재다.
“일상 다시 보기, 들여다 보기는 내 영화의 오랜 지향점이다. 성은 인간의 일상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성에 대한 콤플렉스와 판타지를 갖고 있다. 이것은 삶의 영원한 화두로 자리한다. 섹스와 섹스 사이콜로지(심리학)는 영화의 영원한 소재이자 주제다. <베드>에서 남자는 침대를 사랑의 개념에, 한 여자는 욕망의 선상에 놓고 있다. 다른 여자는 휴식의 수단으로 보고. <베드>는 그 삶의 각기 다른 이미지를 담았다. 본질적으로 섹스 영화가 아닌데, 성행위가 영화의 메인이 아닌데…. 에로로 보든 예술로 보든 영화는 관객 저마다의 평가로 남을 것이다.”

-모두 신인을 캐스팅하고, 적은 예산으로 완성했다.
“내 영화는 ‘3무영화’다. 세 가지가 없다. 스타, 거대 자본, 스토리 텔링이다. 스타·자본 권력에 휘둘리지 않은, 여느 드라마적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작업 과정을 통해 완성한 영화다. 감독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고, 관객은 그런 작품을 즐길 권리가 있다.”

 

-평균 제작비와 촬영 기간은.
“제작비는 편당 1억5000만원 안팎이고, 촬영 기간은 보름 내외이다. 제작비는 더 줄일 수 있다. 김기덕·홍상수 감독 영화처럼 스타 배우의 참여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부단히 자기 영화의 색깔과 방식을 지켜가는 그들이 고맙다. 예전에는 내가 그들의 롤모델이었는데 요즘은 그들이 나의 롤모델이다.”

박철수 감독은 ‘충무로의 게릴라’였다. <어미>(1985), <안개기둥>(1986), <접시꽃 당신>(1988), <오늘 여자>(1989) 등으로 주목받은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자본과 스타에 의존하는 ‘할리우드적 충무로 방식’에서 벗어나 ‘감독이 창작의 주체가 되는 영화 만들기’에 앞장섰다. 저예산으로 10~20일 만에 창작성이 돋보이는 영화를 속속 완성, 국내외에서 각광받았다. 베를린·선댄스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고 미국 등 세계 시장에 배급된 <301 302>(1995), <학생부군신위>(1996), <산부인과>(1997), <녹색의자>(2003) 등이 대표작이다.

-저예산 독립영화 제작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자본·스타에 끌려가는 영화에 흥미를 못 느낀다. 영화의 백미는 창작성에 있다. 그래야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그것에 재미를 느낀다. 스타를 기용한 거대 자본의 영화는 창작성을 발휘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특히 도발·실험을 감행할 수 없다. 실패하면 피해가 크니까. 반대로 저예산 독립영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화 발전은 사실 이런 도전을 통해 가능하다. 거대 자본이나 스타 시스템에 구속되지 않는 창작을 통해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던 할리우드가 선댄스를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 메이저에서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자 등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녹색의자> 이전처럼 소재가 다양하지 않다. 성에 국한돼 있다.
“인정한다. 아직 성에 대한 판타지가 덜 깨졌기 때문이다. 인디(독립)영화가 IPTV·온라인 등의 새로운 미디어 산업과 접목하는 과정에 자의반 타의반 섹스 코드를 선정적·자극적으로 활용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 관객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소화 매체 또한 더 많아지면서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인디영화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절실하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어떤 선에서 풀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인디 문화를 육성해야 대중문화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을 놓고 실질적 정책이 입안·시행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는 것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만큼, 환경과 여건 탓만 할 수 없는 만큼, ‘영화=필름=스크린’이라는 질서 외에 ‘영화=디지털=TV·온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길을 역동적으로 개척했으면 한다. 새 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인디가 살 수 있다. 수입이 만만찮다. 더 활성화될 것이다. 그럴 수 있도록 정책 입안 또한 필요하다.”

-여전히 작품 활동이 왕성하다.
“한국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지만 미국에 가면 젊은 감독에 속한다. 미국 프로듀서들은 ‘이제부터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만들 시기’라고 한다. 미국 활동도 병행하려고 한다. 좋은 영화는 큰 돈과 큰 배우와 고난도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단히 일상과 영화의 접목을 시도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감독이 40대 이후에 생산 주체에서 도태되는 건 문화 소비층의 소비행태와 관련이 깊다. 20대 장르 영화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증가하는 50~70대를 염두에 두는 동년배 감독들의 작품 활동이 활기를 띠었으면 한다.”

박철수 감독은 60대 현역이다.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 60대 이상 가운데 근래에 작품을 내놓은 이는 박철수·정지영 감독 등에 지나지 않는다.

 


<메데이아>(Medeia), <아버지의 모든 것>(가제), <스시바 인 LA>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박 감독의 다음 영화다. <메데이아>는 성폭행 피해 여성의 복수를 그린다. 박철수 감독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악녀 메데이아 콤플렉스를 소재로 한 아름다운 살해극”이라고 소개했다. <아버지의 모든 것>은 한 여인과 그의 늙은 전 남편, 젊은 현 남편의 기묘한 동거를 통해 가족의 해체와 봉합·복원을 다룬다. 박 감독은 “각자의 삶을 반추, 화해와 용서가 가능한지 물을 것”이라고 했다.

또 <스시바 인 LA>는 다양한 인종의 식생활과 일상에 주목한다. 박 감독은 “<301 302> 때부터 구상했던 작품”이라며 “사람의 본능과 본질을 조명해보겠다”고 했다.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는 남북분단과 동북아 문제에 접근한다. 박 감독은 “탈북보다 탈남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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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국민남편’이자 ‘국민아들’로 각광받고 있는 유준상은 상업·독립영화를 아우르는 배우로 손꼽힌다. 대표작으로 <나의 결혼원정기> <리턴> <이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로니를 찾아서> <하하하>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 등이 있다. 김동원 감독의 <알투비:리턴투베이스>와 민병훈 감독의 <터치> 등이 개봉될 예정이고,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 촬영을 앞두고 있다.

 

 

■‘꿈의 동반’
유준상(42)은 2001년 프랑스 니스에 간 적이 있다. 당시 누군가가 해변의 불빛을 가리키며 ‘저 곳이 칸’이라고 했다. 유준상은 그 말에 ‘저기를 내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읊조렸던 칸을 유준상은 2010년부터 3년 연속 다녀왔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로 잇따라 꿈을 이뤘다. 올해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다른 나라에서>로 전세계 매스컴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은 그는 칸 거리에서 남다른 경험도 했다.

 

“프랑스 10대 소녀 세 명이 드라마 제목 <넝쿨당>을 한국말로 말하며  저를 반기더군요.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케이팝을 좋아하다 드라마도 보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고 감개무량했어요.”

유준상은 이날 평소 꿈도 꾸지 않은 ‘꿈의 동반’이 이뤄진 걸 느꼈다. ‘꿈의 동반’은 유준상이 대원외고 재학생 때 수업시간에, 동국대 연극영화과 1학년 때부터 ‘배우일지’에 쓴 글귀이다. 1999년 6월에 결성된 팬클럽 이름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쓴 엽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유준상은 대학 1학년 ‘기초연기’ 수업시간에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는 안민수 교수의 가르침을 온전히 따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한 권씩 배우일지를 써온 것이다. 최근에는 이 가운데 글과 그림 일부를 발췌 수록한 <행복의 발명>을 출간했다. 인세 수입은 전액 소외된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한다. <꿈의 동반, 200~2004>는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유준상은 대원외고 재학생 때 이 학교에 온 걸 후회했다.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피아노 치는 걸 즐기고, 노래 부르고 축구·야구하는 걸 좋아하는 유준상은 어느 대학 무슨 과를 갈는지 목표가 없었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꿈도 없었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20년 뒤에는 뭔가를 하고 있겠지, 그것이 아트스쿨이면 근사할 것 같다’고 적었다. ‘꿈의 동반’은 이때 쓴 글귀이다.

유준상은 당시 연극영화과에 가거나 배우가 되는 건 꿈도 꾼 적이 없다. 그런 그는 고3 때 꿈을 찾았다. 국민윤리를 가르치던 이만희 극작가(현 동국대 교수)의 “니가 갈 데는 연극영화과”라는 말을 들을 걸 계기로. 연극영화과에 대해 아는 게 없던 그는 졸업한 뒤에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데 꽂혀 이때부터 다른 과는 안중에 두지 않았다. 영화감독이 돼 영화를 만들자는 일념에 사로 잡혀 연영과 진학 투쟁을 했다. 그 시절에 대해 유준상은 “반항아였다”며 “머리 기르고, 나팔바지 입고, 멋 내고, 싸움도 많이 하고, 많이 맞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준상은 졸업 후 재수,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1학년 2학기 때에는 전공을 연기로 바꿨다. 1학기 때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워크숍 연극을 한 걸 계기로 배우가 되자고 마음 먹었다. 친구나 가족이 대부분인 40명 남짓 관객이 극중 상황에 따라 웃고 눈물도 훔치는 걸 보면서 연기에 희열과 호기심을 느낀 그는 1995년 SBS 탤런트 5기로 데뷔, 5년여 절치부심의 시간을 가졌다. 드라마의 장르, 배역의 캐릭터 등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 경험과 실력을 쌓았다. 1993년 아버지가 작고, 가장이 되면서 집도 없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일을 해야할 상황이기도 했다. 숱한 단역과 <네발 자전거> 등 20여 편의 단막극 주·조연을 거쳐 주말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여우와 솜사탕>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1·2002년 MBC 방송대상에서 인기상·우수상을 받았고, 뮤지컬 <더 플레이>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도 수상했다.

■천천히 천천희(喜)
유준상은 탤런트와 뮤지컬 배우로는 각광받았지만 충무로에서는 빛을 보지 못 했다. 장윤현 감독의 <텔미썸딩>(1999)에 ‘수연’(심은하)을 좋아하는 스토커, 안병기 감독의 <가위>(2000)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수재로 출연한 뒤 김정호 감독의 <쇼쇼쇼>(2003)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전국에서 11만5000명(이하 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하는 데 그치는 아픔을 치렀다.

                    <가위>의 유준상(왼쪽). 최정윤·유지태·정준 등과 함께 했다. <쇼쇼쇼>에서는 이선균·안재환 등과 호흡을 맞췄다.

 

유준상은 영화가 고팠다. 2005년 SBS 방송대상 연기상 수상작 대하드라마 <토지>를 마친 뒤에는 영화를 찾아 나섰다. 드라마 출연 제안은 모두 고사했다. 우선 영화를 하고 드라마는 그 다음에 하겠다는 뜻을 밀어부쳤다. 이 즈음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 원정기>를 알게 된 유준상은 예전과 달리 감독을 두 번 찾아갔다. 여러 배우가 물망에 올라 있어 자신이 캐스팅이 안 될 확률도 높았지만 개의치 않고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 달여 뒤 택시기사 ‘희철’ 역을 따낸 뒤에는 감독의 고향이자 극중 배경인 경북 예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희철과 닮은 인물을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 사투리 대사를 익혔다.

촬영이 4개월여 지연되는 동안에는 몸무게를 10㎏ 찌웠다. 안 피던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셨다. 배가 더 나와 보이도록 촬영 전에는 물을 4ℓ정도 마시기도 했다. 마을회관에서 죽마고우 ‘만택’(정재영)과 술을 마시고 횡설수설하는 장면은 실제로 술을 마시고 찍었다. 정재영과 자주 만나 흉금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면서 진짜 친구가 됐고(촬영을 마친 뒤 유준상의 소개와 중재로 정재영이 분당으로 이사, 이들은 2분 거리에 살고 있음), 극중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효과를 얻었다. 흥행성적(76만7657명)은 썩 좋지 않았지만 유준상은 영화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리턴>(2007)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 <하하하>(2009)로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북촌방향>(2011)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6월에는 CGV무비꼴라쥬 기획전 ‘이달의 배우’로 선정돼 관객과 함께했다. <블루 발렌타인> <킹메이커> 등의 라이언 고슬링에 이어 두 번째 주인공으로. CGV압구정과 CGV대학로에서 2주 동안 상영된 작품은 <다른 나라에서> <북촌방향> <하하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이다. 이 가운데 <세상에서~ >의 ‘김근덕’은 <넝쿨당>의 ‘방귀남’과 상반된다. 김근덕은 ‘폭력남편’, 방귀남은 ‘국민남편’으로 유준상의 연기 폭과 깊이를 읽게 해준다.

<행복의 발명>에는 유준상의 배우로서의 감성과 지성, 자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 즐비하다. ‘천천히 천천희(喜)’ ‘세상의 모든 길은 장애물 투성이’ ‘생각은 꿈을 만들고 꿈은 현실을 만든다’…. 탭댄스, 색소폰 연주 등 하고 싶은 건 달려드는 그는 “하나라도 제대로 해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고, 뮤지컬을 할 때에는 “그러니까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수모를 받기도 했다. 군장대학교 뮤지컬과 교수인 유준상은 “요즘은 배우고 싶은 걸 포기하는 시간이 빨라진다”면서 “변치 않는 꿈은 60살이 넘어서도 뮤지컬 무대에 올라 관객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배우로서의 꿈도 영원한 현역이다. 개봉을 앞둔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서 편대장 파일럿, <터치>에서 국가대표 사격선수 출신 알코올 중독자로 열연을 펼친 유준상은 <전설의 주먹>에서는 한때 주먹을 꽤 쓴,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좌절과 시련은 나를 당당하게 만든다. 20년 전 꿈을 세웠던 ‘지금’이 왔지만 나는 또 다른 20년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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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도 같은 부문에 초청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각 부문에 초청받은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이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감독주간(LA Quinzaine des Realisateurs, Director’s Fortnight)은 비공식 부문이다. 1969년 프랑스 감독조합에 의해 신설된 비경쟁 프로그램이다. 베르너 헤어조크,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오기마 나기사, 조지 루카스, 마틴 스콜세지, 켄 로치, 짐 자무시, 미카엘 하네케, 샹텔 애커만, 스파이크 리, 다르덴 형제, 소피아 코폴라, 로베르 브레송,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전세계 쟁쟁한 명감독들이 첫 장편을 선보인 섹션이다.

한국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이 부문에 초청받은 건 <돼지의 왕>이 처음이다. 올해까지 이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감독은 열두 명이다.

 


가장 먼저 초청받은 이은 이광모 감독이다. 1998년 제51회 때 <아름다운 시절>로 입성했다. 2000년에 이창동 감독이 <박하사탕>, 2002년에 손수범 감독이 <바닷속의 물고기는 목마르지 않는다>, 2003년 박종우 감독이 <사연>, 2004년 김윤성 감독이 <웃음을 참으면서>로 초청받았다. 2005년에는 류승완 감독과 임상수 감독이 동시에 입성했다. <주먹이 운다>와 <그때 그 사람들>로. 이어 2006년에 봉준호 감독이 <괴물>로 초청받았다. 2007년도 두 감독이 동반 진출했다. 정유미 감독이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아이>로, 홍상수 감독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입성했다. <먼지아이>는 먼지의 움직임을 통해 시련의 극복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칸국제영화제는 1946년 9월20일부터 10월5일까지 칸 해변의 카지노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48년과 50년에는 예산 부족으로 열지 못했다. 51년 5월에 재개, 이후부터 매년 5월에 열렸다. 68년에는 대학가에서 촉발된 ‘5월혁명’과 누벨바그의 주역인 장 뤽 고다르 등이 단상을 점거하면서 행사가 중단됐다. 72년부터 영화제 출품작 구성을 주최 측이 선정해 초청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많은 국제영화제가 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 영화제 공식 명칭이 그냥 ‘국제영화제’(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인 데에서 세계 최고라는 자긍심을 엿볼 수 있다.

칸국제영화제에 장편 애니메이션이 초청받는 건 드물다. 2007년 이란과 프랑스 합작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가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뒤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9년에는 월트디즈니와 픽사의 첫 3D 애니메이션 <업>(Up)이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경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기술공헌상 등을 받았지만 칸국제영화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돼지의 왕>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잔혹 스릴러로 손꼽힌다. 세 친구에게 일어나는 학창시절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뤄 <파수꾼>(감독 윤성현) 등에 비견되고는 했다. 양익준·오정세·김혜나·박희본·김꽃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받은 뒤 영화진흥기구상(NETPAC)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무비꼴라쥬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KT&G 상상마당 상상메이킹 네 번째 지원작으로 전국 24개 예술영화전용관에서 11월 3일 개봉, 1만903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하는 등 선풍을 일으켰다.

연상호 감독(사진 위)은 2002년 상명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한신코퍼레이션 제작 기획실에서 근무했다. 2004년 스튜디오 다다쇼를 설립, 단편 <지옥>(2003) <D-DAY>(2000)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1998), 중편 <셀마의 단백질 커피> 중 <사랑은 단백질>(2008), <지옥: 두 개의 삶>(2006) 등을 만들었다. 도쿄 쇼트쇼츠필름페스티벌 아시아고스트상(2004)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초이스 선정(2006) 제4회 인디애니페스트 관객상(2008) 아시아 그라프 인 도쿄 최우수 작품상(2009)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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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43)이 질주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북촌방향> 이후 <비상:태양가까이> <터치> <다른 나라에서> 등 영화를 세 편이나 찍었다. 뮤지컬 <삼총사>와 <잭 더 리퍼> 앙코르 공연도 가졌다. 한국예술원 뮤지컬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사진 찍는 작업도 여전히 열심이다. 유준상의 ‘나는 배우다’


유준상은 배우다. <이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북촌방향> 등의 그는 유준상이 아닌 유준상이다. 지난 8일 24개 스크린에서 개봉, 17일 현재 2만153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감상한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에서는 능청스러운 인물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풀어냈다. 일례로 그는 두 여인과 잠자리를 갖기 전후에 완전히 달라진다. 오래도록 세간에 오르내릴 듯한 장면이다.

눈발이 날리는 골목길 흑백영상이 강렬한 이미지를 더해주는 세 차례 키스신도 마찬가지. 유준상은 “몇 테이크 안 찍어 촬영할 때에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면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걱정도 됐다”면서. “아내(탤런트 홍은희)가 아직 안 본 것 같은데 보고 나서 아무 말도 안 하면 좋겠다”며 화제를 돌렸다.

“누가 지었는지 ‘아트버스터’(Artbuster)라고 잘 지었더군요. 관객 수도 수지만 많이 웃었고, 이런저런 상념에 젖게 했다는 평가도 좋아 만족해요. 홍 감독님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홍 감독과 세 편째네요.
“세 편 전에 <해변의 여인>(2007)을 하는 줄 알았어요. 너댓 시간 동안 술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주위에서 그러면 캐스팅 된 거라고 했는데 다른 배우가 하더군요. 아무 연락도 없어 오기도 생겼는데 그때 많은 이야기를 통해 많이 알게 된 게 결과적으로 오늘에 이른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로 만났는데요.
“제주도에 내린 지 한 시간도 안 지나 촬영을 마쳤는데 기분이 묘하면서 좋았어요. 새벽 별을 보면서 ‘또 찍고 싶다’고 느꼈던 기억이 생생해요. 소극장에서 연습을 마친 뒤 밤·새벽공기 마시며 귀가했던 대학 시절,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행복했던 그때의 저를 되찾게 해줬거든요.”

-<하하하>(2010) 때에는 어땠고요.
“감독님이 놀러 오라고 해서 사무실로 갔는데 다른 배우들이 계셨어요. 다 아는 분들인데 함께 할 배우들이라고 하더군요. 다들 놀러오라고 해서 왔대요. 그렇게 시작했어요. 이런저런 절차 없이. 통영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끝나고 나서 ‘또 하고 싶다’고 또 느꼈죠. 감독님과 한 방을 쓰면서 칸(국제영화제)을 인근 지방 여행도 하며 로드무비 찍듯이 다녀오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하하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주문에 초청받은 뒤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수상했다. <북촌방향>도 같은 부문에 초청받았다.

 

                                                                                                                    사진제공/ 씨네21

“감독님이 ‘겨울에 뭐하니? 하나 하자’고 하셨고, 그 작품이 <북촌방향>이에요. 1개월을 비워뒀는데 보름여 만에 총 7회차 촬영으로 마쳤어요. 눈(雪)은 저와 (김)보경이가 찍을 때까지 안 왔어요. 다른 분들은 촬영을 다 마쳤고, 예보가 맞을는지 모른다며 차에서 기다렸는데 새벽에 펑펑 내렸어요. 눈이 안 왔으면 안 찍었고 영화는 당연히 달라졌을 거에요. 감독님 영화는 그래요.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져요. 대사나 상황이.”


-매번 아침에 쪽 대본을 받는지요.
“그럼요. 마지막 날에는 아홉 장을 받았어요. 오전·오후 장면도 그랬고 ‘성준’(유준상)이 ‘영호’(김상중) ‘보람’(송선미)과 함께 삶과 우연에 대해 주고받는 장면 대사도 즉석에서 감독님 디렉션에 따라 해요. 누구 한 사람이라도 대사 토씨 등 어느 하나라도 감독님 성에 차지 않으면 다시 찍어요. 20~30 테이크를 넘기는 건 기본이고, 50 테이크를 넘기기도 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롱테이크로. 이 과정을 통해 배우와 극중인물이 하나가 돼요. 촬영 당시에는 엄청 고통스럽고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데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남고, 영화를 볼 때마다 다른 걸 얻고, 일상에서 저도 모르게 극중 대사를 하고…. 또 하고 싶어요.”


유준상은 홍 감독의 열세 번째 장편 <다른 나라에서> 촬영을 마쳤다.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윤여정·문성근·정유미 등과 호흡을 맞췄다. 촬영 후 남는 시간을 활용, 홍 감독의 단편 <리스트>도 찍었다. 김동원 감독의 <비상:태양가까이>에서는 정지훈(비)·신세경·김성수·이하나 등과, 민병훈 감독의 <터치>에서는 김지영 등과 함께 했다. <비상:태양가까이>는 한반도의 위기를 헤쳐내는 공군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터치>는 시력을 잃어가는 딸과 이 아이 부모의 삶을 그렸다. 영화의 규모·장르가 제각각이고 유준상은 각기 다른 인물로 변신을 거듭했다. <이끼>의 검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망나니, <북촌방향>의 바람둥이 등과 차별화된 인물로 우리네 삶의 희노애락을 녹여냈다. 이와 함께 <잭 더 리퍼>와 <삼총사> 무대에도 열정을 쏟았다.  


유준상은 원조 뮤지컬 배우다. 동숭동 출신 유명 배우들과 달리 1990년대 후반부터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했다. 탤런트·배우로 이름을 얻은 뒤에도 뮤지컬을 놓지 않았다.

“아내와 소속사에 미안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뮤지컬은 내 삶의 원동력이에요.”

<삼총사>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오는 11월 초부터 성남과 지방 순회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내년 8월에는 국립극장 무대에 서고 일본 도쿄 공연도 갖는다.

“카메라 앞에 서고 무대에 오를 때, 관객과 교감할 때, 내가 아닌 내가 돼 아픔과 기쁨을 느껴요. 어떻게 하면 그 맛을 온전히, 더 누릴 수 있을는지 고민하고 노력해요.”

평소에 틈틈히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도 그 일환이다. 아내와 아이들의 웃음에서 큰 힘을 얻는다. 유준상은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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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영화 전쟁이 여전히 뜨겁다. 추석연휴 때와 달라진 양상을 보이면서 새 개봉작들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추석영화는 10여 편. 이 가운데 <푸른소금>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챔프> <통증> <파퍼씨네 펭귄들> <콜롬비아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쥴리의 육지 대모험> 등과 기존 개봉작 <최종병기 활> <마당을 나온 암탉>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등이 주목을 끌었다.

가장 흥행성적이 뛰어난 영화는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다. 주말과 연휴 동안(9~13일) 129만8228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했다. <최종병기 활>(87만80명) <파퍼씨네 펭귄들>(37만6573명) <통증>(37만401명) <챔프>(26만7089명) <혹성탈출:진화의 시작>(25만6378명) <푸른소금>(15만9001명) <콜롬비아나>(13만8767명)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12만61명) <쥴리의 육지대모험>(9만3116명) <마당을 나온 암탉>(8만6346명) 등이 2~11위에 올랐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이로써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추석영화 석권 전통을 이었다. 2002년 <가문의 영광>(508만9966명), 2005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563만5266명), 2006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346만4516명)에 이어 추석영화로 각광받았다. <가문의 영광>과 <가문의 위기>에 이어 다시 추석영화 1위를 차지했다. <가문의 부활>은 <타짜>(684만7777명)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석영화 접전 양상은 연휴가 끝난 뒤 달라지고 있다. 관람객 격차가 현격하게 좁혀졌다. 평일 3일(14~16일) 동안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은 20만7226명, <최종병기 활>은 19만2512명, <파퍼씨네 펭귄들>은 9만172명, <통증>이 7만8819명, <챔프>가 5만706명,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이 4만9411명, <푸른소금>이 3만8104명을 동원했다.

이처럼 1~7위는 순위 변동이 없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3만2721명)이 8위, <콜롬비아나>(2만9376명)가 9위로 순위를 맞바꾸었다. 10위는 김하늘·유승호 주연 <블라인드>(2만1832명)가 차지했다. <줄리의 육지 대모험>(1만8651명)이 11위, 새 개봉작 <샤크 나이트 3D>(1만8370명)가 12위, <마당을 나온 암탉>(1만4713명)이 13위를 기록했다. <블라인드>는 주말과 연휴 동안에는 7만2692명이 관람, 12위였다. 이 기간 동안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은 1만3365명이 감상, 15위를 기록했다. 16일 현재에는 1만9718명이 관람, 16위에 올라 있다. 올해 25개 스크린 이하 개봉 영화 중 최단기간에 약 2만명이 감상해 ‘아트버스터’로 불리고 있다.

16일 밤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는 다음과 같다. ①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170만2901명) ②최종병기 활(634만4298명) ③파퍼씨네 펭귄들(48만8822명) ④통증(47만2927명) ⑤챔프(36만1281명) ⑥혹성탈출:진화의 시작(256만6960명) ⑦푸른소금(64만7851명) ⑧콜롬비아나(51만685명) ⑨파이널 데스티네이션5(17만4018명) ⑩쥴리의 육지 대모험(11만3022명) ⑪블라인드(228만3499명) ⑫마당을 나온 암탉(211만8554명) ⑬세 얼간이(35만4372명) ⑭극장판 아따맘마 3D-엄마는 초능력자(4만3332명 ⑮샤크 나이트 3D(2만758명).

16일 밤 현재 각 온라인 사이트 예매 순위는 다음과 같다. ①최종병기 활 ②파퍼씨네 펭귄들 ③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④챔프 ⑤혹성탈출:진화의 시작 ⑥쥴리의 육지 대모험 ⑦통증 ⑧마당을 나온 암탉 ⑨세 얼간이 ⑩푸른소금(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①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②최종병기 활 ③챔프 ④푸른소금 ⑤파퍼씨네 펭귄들 ⑥통증 ⑦혹성탈출:진화의 시작 ⑧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⑨북촌방향 ⑩북촌방향(네이버 기준) ①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②최종병기 활 ③챔프 ④푸른소금 ⑤파퍼씨네 펭귄들 ⑥통증 ⑦ 혹성탈출:진화의 시작⑧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⑨북촌방향 ⑩쥴리의 육지 대모험(다음 기준) ①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 ②최종병기 활 ③파퍼씨네 펭귄들 ④챔프 ⑤통증 ⑥혹성탈출:진화의 시작 ⑦푸른소금 ⑧세 얼간이 ⑨콜롬비아나 ⑩파이널 데스티네이션5(맥스무비 기준)

오는 22일에는 <릴라릴라> <스무살의 침대> <킬러 엘리트> <컨트렉트 킬러>, 29일에는 <어브덕션> 등이 개봉된다. 차후 주말 흥행전쟁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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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맥브라이언 2011.10.03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하고 갑니다.

올해로 제6회를 맞는 런던한국영화제가 오는 11월 3일 개막, 21일까지 열린다. <최종병기 활> <마당을 나온 암탉> <아리랑> 등 30편을 상영한다. 런던 외 캠브리지·쉐필드·뉴캐슬에서도 순회 개최(11월 11~20일)된다.

개막작은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이다. 개막식 때에는 지나·비스트 등 K-Pop 가수들이 축하공연을 갖는다. 개막작 상영 후 세계적인 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진행하는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이에 앞서 김한민 감독은 최근 영화제 론칭 기자시사회에 참석, ‘로빈후드 축제’ 및 영화전문지 관계자들과 영화 상영 후 ‘감독 Q&A’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남과 북:두 다른 이름’ ‘단편영화 축제’ ‘한국 코미디’ ‘이만희 감독 미니 회고전 & 만추 더블빌’ ‘류승완 감독 회고전 & 마스터 클래스’ ‘애니메이션 데이’ ‘칸 셀렉션’ ‘아리랑 & 김기덕 마스터 클래스’ 등이 마련된다.

‘남과 북~ ’ 부문에선 남북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고지전> <풍산개> <댄스 타운> <무산일기> <량강도 아이들>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니엘 마틴 교수(벨파스트 퀸스 대학)의 ‘한국 내 남북한 영화제작 붐과 역사적 배경’을 주제로 한 발표를 듣고 토론 시간을 갖는다.

단편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황금곰상 수상작 <파란만장>을 비롯해 2011년 미장셴단편영화제 수상작 8편을 상영한다. 박찬욱 감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휴대폰 1분 영화 공모전’도 갖고 최우수작품을 <파란만장>과 함께 소개한다.

코미디 영화 상영작은 <써니> <수상한 고객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이다. 13~19세의 K-Pop 팬들에게 집중 홍보, 한국영화 미래의 관객을 만들 계획이다. <수상한 고객들>의 류승범을 초청,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만희 감독 미니회고전에서는 <검은 머리> <휴일> 등 이만희 감독의 디지털 복원작을 소개하고, 두 편의 <만추> 리메이크작을 상영한다. 김수용 감독의 <만추>(1981)와 김태용 감독의 <만추>(2010)이다. 한국 고전영화 연구자인 마크 모리스 교수(캠브리지대 동양학과)를 초청, 1960년대 한국영화와 이만희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류승완 감독 회고전 상영작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주먹이 운다> <짝패> <다찌마와 리> <부당거래> 등이다. NFTS·LFS 등 런던 소재 영화전문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류승완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영화평론가 칼림 아프탑이 진행하는 ‘영화형제 류승완·류승범의 관객과의 대화’ 등도 갖는다.
 
애니메이션 상영작은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과 <집>(감독 반주영)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친 배우를 초청, 관객과의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드로잉 클래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칸 셀렉션’ 부문에선 <북촌방향> <황해> <아리랑> 등을 보여준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영국 25개 도시에서 순회전을 가진 바 있다. <황해>는 영화제 개최 시기에 영국 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은 이 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하다. 김기덕 감독은 NFTS·LFS 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영화철학과 저예산으로 영화를 찍는 데 대해 강의하는 마스터 클래스와 영화평론가 데이몬 와이즈가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국제영화제와 현지 배급사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초청, 현지 배급사를 대상으로 ‘아시안 필름 마켓’을 홍보하고 추첨을 통해 내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한 숙박과 마켓 배지, 항공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런던한국영화제는 뉴욕·시드니·피렌체 등과 더불어 해외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 가운데 프로그램이 가장 알찬 것으로 유명하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다.

전혜정 예술감독에 따르면 런던한국영화제는 매해 평균 23.3% 관객 참여 증가로 높은 수요 확산을 달성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등 5개 작품 6회 상영이 매진됐다. 영화제에 소개된 작품 중 7편이 올해 극장 개봉을 하거나 DVD로 발매되는 등 양적·질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가고 있다. 올해에는 K-Pop 등 다른 장르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전혜정 예술감독은 “2012년은 런던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라며 “런던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 강국임을 널리 알려 국가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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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북촌 방향>의 해외 나들이가 뜨겁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을 장식한 것을 필두로 밴쿠버국제영화제·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 이어 최근 런던영화제·비엔나국제영화제·상파울로국제영화제 등에도 초청받았다.

이 가운데 영국영화협회가와 러던 시의회가 공동주최하는 런던영화제는 1958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영국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손꼽힌다. 각국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영화들과 그 밖의 최신 우수작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영화제들의 영화제’라고도 불린다.

<북촌 방향>은 독창성과 작품성으로 주목받은 세계 영화를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았다. 국내 감독의 작품으로는 <친절한 금자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시> 등이 선보였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극장전> <밤과 낮> <옥희의 영화> 등이 소개됐다. <북촌 방향>이 네 번째이다.

<북촌 방향>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된 이후 일본·프랑스를 비롯해 대만·이스라엘·미국 등에 판매됐다. <북촌 방향> 제작사(전원사) 측은 “프랑스에서는 내년 봄, 이스라엘과 미국 역시 내년 상반기 중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북촌 방향>에 앞서 오는 12월 <옥희의 영화>가 개봉된다”고 덧붙였다.


<북촌 방향>은 지방 대학에 재직중인 영화감독 ‘성준’이 서울의 선배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성준이 주변인들과 함께 하면서 치르는 우여곡절을 통해 우리네 삶의 우화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한층 순화된, 더욱 도드라진 홍 감독 영화만의 재미와 주제를 음미할 수 있다. 유준상·김상중·송선미·김보경·김의성과 특별출연한 고현정 등이 호흡을 맞췄다. 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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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의성(45)이 다시 뛴다. 오는 9월 8일 개봉되는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장편 <북촌 방향>을 필두로. 김의성은 홍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의 주인공. <북촌 방향>에서는 ‘베트남에서 사업하다 돌아온 전직 배우’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돌아왔다. 약 10년 만에. 김의성이 다시 쓰는 출사표. ‘끝날 때까지는 끝이 아니다!’


김의성은 서울대 경영학과 84학번이다. 1980~90년대 연극배우 출신 영화배우 1세대로 손꼽힌다. 1987년 대학 연극·탈춤반 출신으로 구성된 극단 ‘천지연’을 필두로 ‘학전’ ‘한양레파토리’ ‘한강’ ‘연우무대’ 등에서 활동했고, 영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사진 아래) <억수탕> <바리케이트> 등으로 각광받았다. 1997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는 등 90년대 중후반 최고의 배우로 손꼽혔다.


-언제 오셨나요-작년 여름에 왔어요-떠난 건 언제고요-2001년이요-연기가 싫어졌나요-그런 게 아니라 배우로서의 저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어요. 더 나아가지 못하고, 답보하고, 오히려 못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다른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공부든 뭐든 다른 길을 모색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베트남을 찾았다. 한류 붐이 이는 걸 확인, 2002년부터 한국영화 배급업을 시작했다.


-몇 편이나 배급했나요-<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등 서너 편을 했어요-성과는요-처음에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점점 판권이 비싸지고 영화시장이 예상만큼 활성화 되지 않아 어려워졌죠-TV드라마도 만드셨는데-드라마 한류 붐이 이는데 맞춰 TV쪽으로 방향을 틀었죠. 한국 거 사다가 트는 것보다 아예 그 나라 콘텐츠를 만드는 걸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 등 시장조사를 먼저 했다. 한국 작가에게 극본을 맡기는 등 한국의 드라마 제작 노하우와 현지 인력의 접목을 꾀했다. 시트콤 <사랑의 꽃바구니>와 60분물 100부작 드라마 <무이응오가이>(고수의 향기) 등을 선보였다.


-<무이응오가이>는 대단했더군요-베트남에서 60분물 100부작 드라마는 <무이응오가이>가 처음이에요. 동시녹음, 실내 스튜디오 촬영,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예고편 등도. 최고의 지상파 전국 방송국 HTV에서 방송, 외형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어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광고 수주 실적도 꽤 높았죠-후속작은-<무이응오가이>의 경우 3년간 준비해 2년간 방송했는데 법적·제도적 문제에 시달리면서 후속작은 기획단계에 중단했어요.


대신 <튀어> 등 연극 두 편을 내놓았다. 연출·제작하고 출연도 하면서 전면적으로 부딪쳤다. 관객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외국인이란 한계와 심의 등 제도적 문제에 심신이 피곤했다. “이 노력이면 어디서든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모든 걸 접고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홍상수 감독과 연락하며 지냈나요-아뇨, 한 번도 연락한 적 없어요. 영화는 DVD로 빼놓지 않고 봤지만-<북촌 방향> 출연은-제일 친한 친구가 권해효예요. 해효랑 통화하는데 홍 감독님이랑 술 마시고 있다더군요. 그때 감독님을 다시 만났고 겨울에 하나 들어간다면서 함께하자고 하셨는데 그 작품이 바로 <북촌 방향>이에요.

<북촌 방향>은 영화감독이었던 ‘성준’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더욱 순화된, 한층 도드라진 홍 감독 영화만의 재미와 주제를 만끽할 수 있다. 김의성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돌아온 전직 배우 ‘중원’이다. 성준이 데뷔작 이후의 영화에 자신을 안 써준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토로하는 인물이다. 김의성은 유준상·김상중·송선미·김보경 등과 호흡을 맞췄다.


-연기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던데요-감사합니다. 오랜만인데 며칠 전에 찍고 또 찍는 것 같았어요. 10년 만에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내 모습이 좋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면서 더 계속 하자는 생각이 들더군요-며칠간 찍었나요-<북촌 방향> 촬영은 모두 7회차에 끝냈어요. 저는 세 번 나갔고. 현장이 포근했어요. 어머니의 품처럼-준비를 많이 했나요-아뇨, 망가진 상태여야 해 지금보다 5~6㎏ 더 찐 모습 그대로 나갔어요. 감독님은 현장에서 즉발성을 중요하게 여겨 뭔가를 준비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 대사도 현장에서 주고요.


김의성은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 “챕터가 있는 인생”이라며 “좀더 나은 나, 내가 아닌 나를 찾았다”고 되짚었다. 실제로 그는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에 입학한 뒤 연극반을 거쳐 극단에 입단, 남다른 삶을 영위했다. 정진영과 함께 2인극 <동팔이의 꿈>을 전국의 공장·학교를 순회하며 1년 동안 공연하는 등 문화운동에 앞장서고, 파업현장을 다니고, 영화배우로 이름을 날린 뒤 외국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향후 계획은-지난 4월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임종 하루 전에 저보고 “재밌게 살아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더욱 다졌어요. 연기를 계속하겠다고. 그래서 몸도 단련하고 혼자 연기연습을 하면서 그림도 그리고 있어요-그림이요-아마추어예요. 관념을 투영하면서 고정관념을 버리는 데 좋더군요-요즘 한국영화를 진단한다면-<추격자> 등 젊은 감독들 역량이 대단해요. 홍 감독 영화는 뭐든지 하면서 즐기고 싶고, 봉준호·장준환… 감독 영화에 꼭 참여하고 싶어요.


김의성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혼신을 불사르고 싶다”고 역설했다. “나이를 먹은 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살아온 삶이 녹아든 연기를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면서 “신인의 자세로 충실히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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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ia 2011.09.24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의성씨 한동안 영화에서 보지 못해 궁금했는데 다시 홍상수 감독 영화로 돌아왔다니 반갑군요

  2. goafrica 2012.06.17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축학개론을 보다가~~ 아!! 김의성이란 배우가 있었지! 했답니다.
    깊이있고, 개성강한 연기 보여주더니 어느날 사라져버린~~
    그래서 더욱 반가웠고, 그래서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크린에서, TV에서 자주 그의 연기 만나길 바랍니다 ^^


가수 배다해가 뮤지컬 무대에 선다. 국내 초연 창작 뮤지컬 <셜록 홈즈>에서 뮤지컬 배우로 첫선을 보인다. 명탐정 홈즈가 찾는, 사건의 열쇠를 쥔 여인으로. 배다해의 또다른 도전, 그리고 ‘넬라 판타지아’.


앳된 미모와 천상의 목소리, 해맑은 마음씨…. 배다해(27)의 매력이다. <남자의 자격> ‘합창’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MC·광고·뮤지컬 등 여러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이 가운데 뮤지컬 출연 제안이 약 10편으로 가장 많았다. 배다해는 그 어떤 작품도 선택하지 않았다.

-왜 모두 사양했나요.

“음반에만 관심이 쏠려 뮤지컬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곳에 신경을 못 쓰거든요. 고민도 많았어요. 제 생각과 달리 클래식 쪽을 원하는 대중이 많았고, <넬라 판타지아>를 뛰어넘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주위의 조언에 압박감도 느꼈거든요.”

-그 때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요. 필요한 과정을 거쳤고 그러면서 깨달은 게 많아요. 모든 게 다 약이 됐다고 생각해요.”

-<셜록 홈즈>를 선택한 이유는.

“추리소설을 좋아해요. 셜록 홈즈를 정말 좋아하고요. 원작 <셜록 홈즈>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새롭게 창작한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감독님(노우성)을 뵙자 믿음이 갔어요. 워낙 유명하신 분이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직접 뵙고 말씀을 들을 때 느낌이 오더군요.”


-<셜록 홈즈>는 어떤 작품인가요.

“영국 런던 최고 명문 앤더슨 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뤘어요. 앤더슨 가의 남자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셜록 홈즈’와 그의 파트너 ‘제인 왓슨’이 밝혀낸다는 이야기에요. 순수 창작 추리 뮤지컬로서 국내 초연이에요.”

-맡은 인물 ‘루시 존슨’은 어떤 여인인지요.

“사건의 열쇠를 쥔 여인이에요. 쌍둥이(아담·에릭 앤더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요. 현재는 ‘아담’의 약혼자인데 예전에는 ‘에릭’의 애인이었어요. 이 정도만 말씀드릴게요.”

-연습한 지 얼마나 됐나요.

“지난 5월부터 연습하고 있어요. 매일, 두 달 넘게.”

출연진이 화려하다. 1000명이 넘게 오디션에 지원, 3차까지 치른 끝에 지난 5월 주·조연 캐스팅을 마무리했다. 김원준·송용진·방진의·구민진·정명은·박인배·조강현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이들 중 정명은은 배다해와 함께 ‘루시’로 번갈아 출연한다.

-쟁쟁한 배우들과 연습하면서 느낀 점은.

“첫 연습 리딩할 때 나름 최선을 다했어요. ‘할만하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두 번째 연습 때부터 다들 연구를 해오고 실력을 드러내는데….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얼었겠군요.

“네~. 그런데 다들 도와주시면서 용기를 북돋워주시고 자신감을 심어주시더군요. 가능성을 봐주시고 좋은 점을 밀어주시고. 그 분위기에 고무돼 더욱 책임감을 느꼈어요. 이 분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상대역으로 완벽한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더블 캐스팅된 정명은씨와 비교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은지.

“전~혀! 존재 만으로 큰 도움이 돼요. 베낄 수 있고, 창조할 수 있고…. 이해는 되지만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는지 애매할 때 언니 연기를 보면서 해답을 얻고는 해요. 호흡하는 것까지. 저로선 비교되는 그 자체가 영광이에요.”

-직접 해보니 연기의 맛은 어떤가.

“재밌어요. 행복하지만 외로움·슬픔·공허감이 점점 깊어지고, 그걸 끌어내야 하는 역인데 그렇게 돼는 게 정~말 좋아요. 표현하면서 내 안에 실제로 있는 그런 것들이 해소되는 느낌도 들고요.”


배다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성악을 시작했다. 2002년 2월 계원예고 성악과, 2008년 2월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중 오페라에 출연했고, 1년간 휴학하고 팝페라에 도전하기도 했다. 2010년 4월 첼로·바이올린·섹소폰 연주를 바탕으로 한 4인조 여성 그룹 ‘바닐라 루시’의 보컬로 데뷔했다. 디지털 싱글 <비행(飛行)소녀>, 정규 1집 <Vanilla Shake> 등을 발표했다. 2010년 7월 <남자의 자격>으로 주목받은 뒤 솔로로 전향, 디지털 싱글 <어떻게 니가>와 싱글앨범 <Love Me>를 발표했다.

-성악을 그만둔 게 아쉽지 않나요.

“아쉽기는 하지만…. 중학생 때 연극영화나 대중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어요. 이것저것 손대보는 게 아녜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고, 요즘 처음에 생각했던 걸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느낌을 믿어요. 위험할 수 있지만 마음의 소리를 듣고 따라요. 열심히 활동하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어요.”

배다해의 이름은 한글이다. 배다해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는 뜻”이라며 “이제까지 무엇을 하든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국문학을 전공한 언니(국어강사)는 배다안인데 다 알아라는 뜻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꿈은 뭔가요.

“글 쓰는 거 좋아해요. 성격이 급한 편인데 글을 쓰면 차분해지고 또다른 나를 찾는 재미를 느껴요. 책 많이 읽어야 되는데…. 영화도 하고 싶은데 우선 실력부터 쌓아야죠. 정적인, 대사가 많지 않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해요. 관념적인 영화도. <시>(감독 이창동) <잘 알지도 못하면서>(홍상수) <오아시스>(이창동) <이터널 션샤인>(미셸 공드리) 등을 감명깊게 봤어요.”

이번에 공연(7월 29~31일 안양아트센터, 8월 6일~9월 25일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하는 작품은 <셜록 홈즈> 제1편(앤더슨가의 비밀)이다. 제2편 <잭더리퍼와 셜록 홈즈>와 제3편 <루팡과 셜록 홈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배다해는 제 2·3편에 대해 “시켜만 주면 영광”이라면서 “우선 이번 공연을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태생적·본능적으로 노래꾼”이라며 “주식인 노래를 잘 하면서 연기 등 외식도 만끽하고 싶다”고 기원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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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개관 규모로 출발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오는 4월 1일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개봉된다. 뉴욕ㆍLAㆍ시카고ㆍ샌프란시스코ㆍ필라델피아ㆍ보스톤ㆍ워싱턴 D.Cㆍ애틀랜타ㆍ댈러스ㆍ휴스턴ㆍ시애틀ㆍ토론토ㆍ밴쿠버 등  13개 도시를 포함한 북미 전역에서 55개관 규모로 개봉된다. CJ E&M 영화사업부문(대표: 김정아)은 "현지 반응 및 추이를 살펴본 뒤 지속적으로 상영관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현지 파트너는 북미지역 유력 투자ㆍ배급사인 라이온스게이트(Lionsgate)의 계열사인 로드사이드(Roadside Attractions LLC.)다. 라이온스게이트는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주로 사업활동을 영위하고 있으며 <쏘우> 시리즈를 비롯해 <킥 애스> <익스펜더블> 등을 선보였다.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을 3년 연속 수상한 TV 드라마 <매드맨>을 제작하기도 했다. 로드사이드는 극장 개봉 마케팅과 배급을 맡고 개봉 이후 홈비디오 등 부가판권 전반에 관해서는 라이온스게이트가 직접 담당할 계획이다.

 
한편 심 감독은 현지에서 프로모션 행사를 갖는다. 뉴욕의 트라이베카 극장에서 현지 언론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갖고 4월 1일에는 LA CGV에서 마련되는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팬사인회를 가질 계획이다. 


심 감독은 “개봉일이 공교롭게도 만우절(April Fools’ day)이라 바보 캐릭터의 대명사인 ‘영구’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매우 흡족하다”며 “북미에서 개봉하게 되어 정말 설레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대지진 및 리비아 사태 등 국제적으로도 무거운 일들이 많아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 비춰진 내 모습처럼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평화로운 날이 하루 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라스트 갓파더>는 지난해 12월 29일 개봉, 230만1293명(2월말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제작한 <라스트 갓파더>가 북미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는지 주목된다.


# <디워> 최고흥행
영화진흥위원회의 영상산업정책연구 시리즈 ‘한국영화 미국시장 진출 유형 연구’(황동미ㆍ한승희 외 지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는 총 25편이다. 2008년 <해변의 여인> <후회하지 않아> <두 번째 사랑> <구타유발자들>, 2007년 <디워> <괴물> <시간>, 2006년 <태풍>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올드보이> <빈집> <친절한 금자씨> <살인의 추억>, 2004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장화, 홍련>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오아시스>, 2003년 <취화선>, 2002년 <집으로…> <쉬리> <섬> <고양이를 부탁해>, 2000년 <춘향뎐>이 개봉됐다.

이 가운데 흥행성적이 가장 좋은 작품은 <디워>다. 2007년 9월 14일 2277개관에서 개봉, 5주 동안 1097만7721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2~5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38만799 달러) <괴물>(220만1923달러) <태극기 휘날리며>(111만1061달러) <춘향뎐>(79만8977달러)이다. 


가장 오랜 기간 상영된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다. 2004년 4월 2일 개봉, 28주 동안 상영됐다. 이어 <올드보이>(27주ㆍ70만7481달러), <집으로…>(25주ㆍ44만5367달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5주ㆍ6만3332달러) <취화선>(21주ㆍ6만4029달러) 등이 20주 이상 상영됐다. 이밖에 <장화, 홍련>(19주ㆍ7만2541달러) <괴물>(18주) <친절한 금자씨>(17주ㆍ4만5289달러) <춘향뎐>(16주) <빈집>(16주ㆍ24만1914달러) <태극기 휘날리며>(15주) <섬>(14주ㆍ2만666달러)  등이 장기간 선보였다.

감독별로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가장 많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집> <섬> <시간> 등 4편이다. 이어 봉준호ㆍ강제규ㆍ임권택ㆍ박찬욱ㆍ홍상수ㆍ심형래 감독이 각각 2편이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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