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지난 1월 <파란만장> 기자시사회 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하 <파란만장> 관련 사진 모호필름 제공. 
 

박찬욱 감독이 <파란만장>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이로써 베를린에서 두 번, 3대 국제영화제에서 다섯 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베를린 두 번 수상은 한국 영화감독 가운데 최초이고, 3대 영화제 다섯 번 수상은 최다이며, 최우수작품상 수상 역시 최초이다. 한국영화와 3대 국제영화제 수상 퍼레이드 줌-인(Zoom-In).

# 최우수작품상 수상, 한국 최초
박찬욱 감독의 이름이 19일(현지시간)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호명됐다. <파란만장>을 공동연출한 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단편 경쟁’ 부문(Berlinale Shorts Competition)에서 ‘황금곰상’(Golden Bear to the best film)을 수상하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칸·베를린·베니스 등 3대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건 <파란만장>이 처음이다.

                                           박찬경 감독과 오광록이 폐막 후 트로피를 들고 수상을 기념했다.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 때 박찬욱ㆍ박찬경 감독의 이름이 좌우 스크린에, 
                                           중앙 스크린에 박찬경 감독과 오광록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많은 관
                                           객이 <파란만장> 일반 시사회에 참석했다. 기자시사회 후 박찬욱 감독을 비
                                           롯해 오광록ㆍ이정현과 박찬경 감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JSA>가 2001년 제 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면서 3대 국제영화제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 제 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5년 제 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친절한 금자씨>로 젊은사장상, 2007년 제 57회 베를린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알프레드 바우어상, 2009년 제 62회 칸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작품은 25편이다. <파란만장> 홍보대행을 맡은 뉴스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파란만장>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연출력과 작품성은 물론이고 촬영효과와 영상 기법 측면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영상미가 돋보였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기술적인 혁신, 독특한 소재, 연출력 삼박자에 관록의 배우 오광록과 한류스타 이정현의 열연이 더해져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파란만장> 리플릿 전면과 뒷면. 아이폰4로 촬영한 <파란만장>은 실험성이
                                           돋보이는 단편영화로 세계 최초로 일반극장에서 개봉됐다.

박찬욱 감독은 수상소감으로 “특별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면서 “함께 작업한 박찬경 감독과 새로운 시도를 멋지게 소화해준 촬영팀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 수상이 앞으로 한계를 뛰어 넘는 실험적인 발상을 통한 도전적인 작품들이 더욱 많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정현·오광록과 함께 현지 행사에 참석한 박찬경 감독은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관심과 지지에 가슴이 벅차며 이번 영화의 탄생에 함께한 모든 분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란만장>은 깊은 밤, 강가 낚시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판타지를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박찬욱ㆍ찬경 형제 감독의
                                          공동 연출 브랜드 ‘파킹챈스’ 첫 작품이다. KT ‘올레’에서 제작지원을 했다.
 

<파란만장>은 깊은 밤, 강가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꾼의 낚싯대에 소복 차림의 여인이 걸려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 남자의 이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판타지를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박찬욱·찬경 형제의 공동 연출 브랜드 ‘파킹챈스’의 첫 번째 작품이다. 지난 1월 개봉, 세계 최초 극장 상영 스마트폰 영화라는 기록에 이어 세계 최초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스마트폰 영화라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IT와 영상 예술이 만난 혁신적인 사례를 기록, 향후 영화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된다.

# 3대 영화제 수상, 모두 18번
칸·베를린·베니스 등 3대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모두 열여덟 번을 수상했다. 비공식 부문 수상까지 더하면 스물다섯 번이다.

최초 수상작은 <마부>(감독 강대진)다. 1961년 제 11회 베를린 ‘경쟁’ 부문에서 은곰 특별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두 번째 수상작은 <이 생명 다하도록>(감독 신상옥)이다. 1962년 제 12회 베를린 ‘경쟁’ 부문에서 아역배우 전영선이 은곰 특별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다.


이처럼 출발은 좋았다. 2년 연속 베를린에서 한국영화의 존재를 널리 알린 것이다. 그러나 세 번째 수상작을 내는 데 무려 15년이 걸렸다. 1987년에야 <씨받이>(감독 임권택)가 제 44회 베니스 ‘경쟁’ 부문에서 여우주연상(강수연)을 수상한 것이다.



<씨받이> 수상은 당시 국가적인 경사였다. 한국영화계는 한껏 고무됐지만 열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1994년 제 44회 베를린에서 <화엄경>(감독 장선우)이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하기 이전까지 6년 동안 3대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조차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다섯 번째 수상소식은 칸에서 전해졌다. 1999년 제 52회 때 칸 ‘단편 경쟁’에서 <소풍>(감독 송일곤)이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52회를 치를 때까지 칸 ‘경쟁’(장편 포함) 부문에 처음으로 초청받은 데 이어 수상까지 해냈다.



이후에는 수상소식이 속속 날아들었다. 2002년 <취화선>(감독 임권택)이 제 55회 칸에서 감독상, <오아시스>(감독 이창동)가 제 59회 베니스에서 감독상 및 신인여우상(문소리)을 일궈냈다.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가 제 57회 칸에서 심사위원대상, <사마리아>(감독 김기덕)가 제 54회 베를린에서 감독상, <빈집>(감독 김기덕)이 제 61회 베니스에서 감독상을 움켜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05년에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가 제 62회 베니스에서 젊은사자상, 2006년에 <만남>(감독 홍성훈)이 제 50회 칸에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제 57회 베를린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감독 박찬욱)가 알프레드 바우어상, 제 60회 칸에서 <밀양>(감독 이창동)이 여우주연상(전도연)을 끌어냈다. 2008년 제 61회 칸에서 <스탑>(감독 박재욱)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 2009년 제 62회 칸에서 <박쥐>(감독 박찬욱)가 감독상, 2010년 제 63회 칸에서 <시>(감독 이창동)가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2011년 제 61회 베를린에서 <파란만장>이 황금곰상, <부서진 밤>(감독 양효주)이 은곰상을 받았다.


비공식 부문에서는 일곱 번을 기록했다. 1998년 제 51회 칸에서 <강원도의 힘>(감독 홍상수)이 특별언급된 것을 비롯해 2005년 제 58회 칸에서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가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망종>(감독 장률)이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상 수상작으로 호명됐고, 제 55회 베를린에서 <여자, 정혜>(감독 이윤기)가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받았다. 2009년 제 59회 베를린에서 <나무 없는 산>(감독 김소영)이 그리스도교회상, <어떤 개인 날>(감독 이숙경)이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2010년 제 63회 칸에서 <하하하>(감독 홍상수)가 주목할만한 시선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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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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