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 <써니>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동갑내기 과외하기>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두사부일체> <광복절특사> <마파도> <귀신이 산다> <헬로우 고스트> <황산벌> <위험한 상견례> <선생 김봉두> <몽정기> <주유소 습격사건>….

공전의 히트를 친 코미디 영화입니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 100에 올라 있습니다. <과속스캔들>은 820만1986명(한국영화연감 기준)이 관람해 8위(이하 9월 19일 현재
), <주유소 습격사건>은 231만6333명이 관람해 92위에 올라 있습니다. 올해 추석영화 승자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214만7852명이 관람, 10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그렇듯 코미디 영화는 특히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뉩니다. “아무 생각없이 원없이 웃다가 나왔다”고 하는가하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저질”이라고들 합니다. 이른바 ‘조폭코미디’의 경우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이같은 평가를 비켜간 작품이 없을 정도입니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 <조폭마누라>(2001) <가문의 영광>(2002)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2006) <두사부일체>(2001)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시청률은 높은데 혹평을 받는 이른바 ‘막장드라마’처럼 이 영화들은 흥행성적은 좋았지만 작품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관객을 웃겨보겠다고 만든, 이에 따라 더러 지나친 과장 또한 마다하지 않은 상업영화인데 아트영화와 다름없는 잣대를 적용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다들 최소한 한두 번은 느꼈겠지만 남을 웃기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연예인 가운데 가장 힘든 분들이 개그맨·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탤런트·가수 등은 함께하는 분들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고 한 작품으로 일정 기간 활동하는 데 반해 개그맨·코미디언은 단독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강하고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템과 소재를 개발해야 하니까요.


어쨌든 대박 코미디 영화는 상영 중에 관객들을 몇 번이나 웃길까요. 관객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웃음이 전이되는 만큼, 한 작품이라도 그런 상황에 다르겠지만 <조폭마누라>로 ‘조폭코미디 붐’을 낳은 조진규 감독은 “150번은 웃겨야 500만명의 관객 동원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시네 파일 / 150번 웃겨야 500만 관객 
[경향신문]|2004-03-11|M7면 |45판 |문화 |기획,연재 |1333자
코미디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과연 몇차례나 웃을까. 이는 물론 영화에 따라 다르다. 같은 영화라도 지역에 따라, 같은 지역의 극장에서도 관객의 취향과 숫자에 따라 다른 게 일반적이다.영화 '어깨동무'의 조진규 감독은 이에 대해 조사해 왔다. 부정확하나마 코미디영화의 흥행과 웃음횟수의 함수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조사 결과 '조폭마누라' '색즉시공' '가문의 영광'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소위 대박을 터뜨린 코미디영화는 관객들이 150번 안팎을 웃었다. '가문의 영광' 경우 최고 170번까지 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조감독은 5백만명 정도의 대박을 터뜨리려면 150번은 웃겨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영화의 러닝타임을 100분 정도로 봤을 때 150번이란 숫자는 관객들이 상영 내내 웃어야 가능하다. '가문의 영광' 경우 170번을 웃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1분 내외의 한 장면에서 여러 차례 잇따라 웃음이 터지고, 웃음이 전이돼 심각한 장면에서도 웃으면 200번 이상도 나온다.

일례로 '어깨동무'의 경우 6명의 스태프가 여러 차례의 시사회에서 일일히 점검한 결과 적게는 220번, 많게는 260번까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 감독은 '어깨동무'에 대해 "등장인물의 언행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엮으면서 관객들이 20∼25초에 한번은 웃도록, 마라톤 풀코스를 100m 달리듯 뛰었다"고 밝혔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의 김상진 감독과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의 윤제균 감독은 "일일이 숫자를 세본 적은 없지만 150번은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는 숫자"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아이러니한 상황과 각 캐릭터의 원형과 그것을 조금씩 다르게 변형시켜 웃음을 창출한다"고, 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각 신마다 상황.대사.동작 등의 웃음코드 가운데 하나를 삽입하고, 그것이 연속되지 않고 교차 반복되도록 배열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코미디영화 감독들은 관객들이 웃는 횟수와 각 웃음의 질이 폭소인지, 실소인지를 수없이 점검한다"며 "양과 질 모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코미디 영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목포는 항구다'가 최근 각각 1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어깨동무'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고독이 몸부림칠 때' '맹부삼천지교' 등 코미디영화가 속속 개봉된다.

코미디영화는 한국영화 붐의 효자 장르이다. 영화인들은 "불경기에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우울한 이야기"라며 "잠시나마 세상을 잊고 웃고 싶은 마음에 코미디영화를 찾는 관객이 다시 늘어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배장수 전문위원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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