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 3회째(11월 17~23일)를 맞는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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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 애커만(Chantal Akerman)은 1950년 6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폴란드계 유대인의 딸로 태어났다. 15세에 장 뤽 고다르의 <미치광이 피에로>를 본 후 영화작가로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7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클 스노우 등 실험영화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영화미학들을 탐구하였다. 특히 지배적이고 관습화된 영화들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형식들-정지된 카메라, 정면구도, 클로즈 업- 등을 통해 평범한 여성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내면서 페미니스트 작가의 기수이자 유럽 최고의 예술영화 감독으로 불려지고 있다. 국내에는 <잔느 딜망> <갇힌 여인> 등이 소개됐다.

‘샹탈 애커만 특별전’에서 소개하는 <11월 앤트워프에서 온 여인들>이다. 애커만의 영상언어들이 총집결된 설치작품이다. 특히 담배피는 여성들을 끊임없이 보여주면서 사회적, 정서적인 인식들과의 충동을 야기한다.


두 벽면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한쪽은 담배피는 한 여성이 흑백이미지로 클로즈업되어 보여진다. 다른 한쪽은 20명의 담배피는 여성들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에서 남성은 등장하지 않는다. 혼자인 여성 혹은 소그룹으로 이루어진 여성들이 나타난다.

이들의 이미지들은 전후로 보여지는 이야기들의 선형적 맥락은 무시된 채 콜라주될 뿐이다. 1940~50년대 고전 누아르에서 보여지던 담배피는 여성은 남성들과의 정서적 친밀감을 드러내면서 지적이고 독립적인 여성, 혹은 창녀로 재현되었다.

<11월 앤트워프에서 온 여인들>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여인들은 평범한 여성으로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전후의 사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20분 동안 반복, 재생되면서 각기 고립된 공간들은 모호하게 연결되어진다.


한 쪽 벽면의 흑백이미지는 한 여성만 클로즈업한 채 롱테이크로 이루어진다. 담배피는 시간은 실제시간과 동일하며 이미지 자체만 부각시킨다. 다른 한 쪽 벽면에 등장하는 20명의 여인들이 가지는 20개의 짧은 이야기들은 담배 한 갑과 같다. 그녀들이 한대씩 필 때마다 그녀들의 스토리도 함께 소구된다. 이 여인들은 에로틱할 수도 있으며, 천박할 수도 있으며, 즐거워보일 수도 있으며, 미스테리하게 해보일 수도 있다.

담배 한 갑의 이미지들과 사연을 공유한 우리들은 이 여인들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이 영화제 김지하 프로그래머는 “확실한 것은 ‘담배 꼬나무는’ 여성의 사회적, 정서적 코노테이션은 앤트워프에서 왔다고 해서 다르게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느는 이와 함께 이수진의 <1231>(사진 위), 정윤석의 <별들의 고향>, 성정환의 <DOOR>,  켄 제이콥스의 <애너글리프 탐>, 스캇 드레이브의 <불새>(아래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이 전시된다. 특히 켄 제이콥스의 <애너글리프 탐>은 적청방식의 3D 작품이므로 3D안경을 끼고 켄 제이콥스의 실험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설치작품은 이화여대 ECC극장에 전시된다. 설치작품은 영화제 기간인 11월 17~23일 오후1시~8시 사이에는 언제든지 관람이 가능하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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