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김용화·윤제균 감독이 자리를 함께했다. 24일 저녁 8시, CGV압구정에서 마련된 <마이웨이>(MY WAY) 쇼케이스 현장에서.

                            강제규 감독(왼쪽)이 쇼케이스 현장에서 윤제균 감독(가운데)과 김용화 감독(오른쪽)
                                   과의 남다른 사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이웨이>는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새 영화다. 이번 쇼케이스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 김용화·윤제균 감독이 참석한 건 의외였다. 절친한 사이여도 선배 감독의 영화 쇼케이스 현장에 후배 감독들이 참석하는 건 흔치 않기 때문이다.

<마이웨이> 서포터즈를 자청한 두 감독은 쇼케이스 후반부에 등장했다. 이들의 깜짝 등장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윤 감독과 김 감독은 2009년 7월 1주일 간격으로 <해운대>와 <국가대표>를 개봉, 선의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해운대>는 1151만699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국가대표>는 837만6937명이 관람했다.

김용화 감독은 강제규 감독의 중앙대 연극영화과 후배이다. 강 감독은 81학번, 김 감독은 91학번이다. 강 감독은 김 감독의 <오! 브라더스>를 본 뒤 작품·대중성을 높이 평가, 가까이 지냈다. <오! 브라더스>는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03년 9월 5일 개봉, 전국에서 314만8748명이 감상했다. 이어 <미녀는 괴로워>(2006·661만9498명)와 <국대대표>를 선보였다.

                             강제규 감독이 <국가대표>에 승객으로 출연, 개인 업무를 보는 연기를 하고 있다.
 
강 감독은 <국가대표>에 깜짝 출연했다. 스키점프 대표팀(하정우·성동일·김지석·김동욱·최재환·이재응 등)이 월드컵 출전을 위해 떠나는 독일행 비행기의 승객으로 출연했다. 강 감독은 이 한 장면에 출연하기 위해 개인 용무를 겸해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 실제 대한항공 기내에서 마련된 촬영에 임한 뒤 출국했다. 출연료는 받지 않았다. 강감독이 영화에 출연한 건 2011년 11월 현재 <국가대표>가 유일하다.

김 감독은 이날 “<쉬리>(1999)를 보고 난 뒤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강제규 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강 감독에게 존경을 표현했다.

윤제균 감독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광고대행사 LG애드 재직 당시 집필한 <신혼여행>(身魂旅行)이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되면서 충무로에 진출했다. <해운대> 외 <1번가의 기적>(2007·275만457명) <색즉시공>(2002·408만2797명) <두사부일체>(2001·330만5271명) 등을 연출했다. <퀵>(2011·312만6091명) <하모니>(2010·301만9702명) <7광구>(2011·223만9331명) 등을 제작했다.

강 감독은 “윤 감독의 데뷔작 <두사부일체>를 인상깊게 본 뒤부터 까깝게 지내고 있다”며 “추구하는 영화 지향점에도 공통점이 많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이날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도전을 한 작품은 <마이웨이>가 처음”이라며 “한국영화가 잘 되기 위해서는 <마이웨이>가 잘 되어야 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강제규 감독이 배우 공형진(왼쪽)과 유정훈 제작실장(가운데), 전필도 제작팀장(오른
                                   쪽에서 두 번째, 송민규 프로듀서(오른쪽)과 함께 300여 명의 관객에게 <마이웨이> 비
                                   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 장동건·오다기리 조·판빙빙 등 배우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강제규 감독과 유정훈 제작실장, 전필도 제작팀장, 송민규 PD, 그리고 김용화·윤제균 감독이 함께했다. 영화배우 공형진이 사회를 맡았다.

공형진은 중앙대 연영과 89학번이다. 그는 <쉬리>에서 낙하산대원 역을 놓고 92학번 후배 박용우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강제규필름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쉬리>에 나오는 물고기 ‘키싱구라미’를 들고 오고, 또 어떤 날은 턱시도를 입고 나타났지만 102일째 되던 날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쉬리>를 극장에서 12번이다 봤다. 이에 대해 공형진은 “왜 떨어졌는지 알고 싶었고, 결국 출연하지 못했지만 자꾸 내 영화 같았다”며 “그걸 계기로 ‘열심히 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는 사실을, 중요한 건 ‘잘’ 해내는 거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에 ‘고일병’으로 출연,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이 불참, 관객 참여도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건 기우였다. 제작진이 온라인을 통해 초청한 관객이 거의 모두 참석, 3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최초로 접하는 <마이웨이>의 제작메이킹 영상과 8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접한 뒤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최초로 공개하는 세 장을 스틸을 중심으로 강제규 감독과 제작진이 전하는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강 감독은 <마이웨이>를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TV에서 독일 군복을 입은 한국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송민규 PD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이걸 도대체 어떻게 찍으려고 하는 걸까?’ 막막했다”고 솔직하게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류정훈 제작실장은 “다른 영화들의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3~4개월인데 반해 <마이웨이>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만 14개월이 걸렸다”며 “하지만 이 기간은 영화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었다”고 남다른 스케일을 구현해내야 했던 제작팀의 고충을 토로했다. 해외 로케이션팀 팀장이었던 전필도 제작팀장은 “유럽인들에게 ‘노르망디 해전’을 촬영하려 한다고 하자 동양인이 2차 세계대전을 찍는 것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다”면서 “10개 이상의 촬영후보군 중 가장 완벽했던 라트비아에서 찍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장동건이 강제규 감독과 함께 <마이웨이> 촬영 장면을 모니터하고 있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해서 송민규 PD는 “장동건은 정말 최고의 배우다. 친절하고 성실하고 예의도 바르다. 존경한다. 오다기리 조는 촬영을 하면 할수록 더욱 자극을 많이 받아서 나중에는 정말 작품에 몰입해 완벽한 타츠오를 보여주었다. 판빙빙도 연기 내공이 대단했다. 다른 두 배우보다 짧게 나오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소개했다.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작업한 장동건에 대해서 “원래 시나리오 작업할 때 누군가를 떠올리며 쓰지 않는데 <마이웨이>를 쓸 때는 ‘내가 장동건을 좋아하나?’라는 생각을 할 만큼 장동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해 그가 보여줄 김준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이웨이>는 적으로 만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이 제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군과 소련군, 독일군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장장 1만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서로의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대한 스케일에 담아냈다. 막바지 후반작업을 갖고 있는 <마이웨이>는 오는 12월 개봉될 예정이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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