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11’ 상영작은 총 79편이다. 본선경쟁 진출작이 48편, 국내초청작이 27편, 해외초청작이 4편이다. 프로그램 총책임을 맡고 있는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올해 작품 경향에 대해 “작년 영화제에선 <혜화,동> <오월.애> <종로의 기적> <무산일기> 등이 주목받는데 올해에는 그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 많다”면서 “올해는 좀더 모험적인 시도와 미학적 실험을 하는 작품이 많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조영각 집해위원장이 추천한 장·단편 10편은 다음과 같다.

<나 나 나 : 여배우 민낯 그로젝트>. 배우들은 평소 어떤 얼굴로 살아갈까? 배우들이 셀프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감독이 편집한, 전례없는 다큐멘터리다. 참여한 여배우는 <똥파리>의 김꽃비, <내 청춘에게 고함>의 양은용, <은하해방전선>의 서영주 등 독립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편집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이 맡았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제작했다. 칼라·HD·115분.

<줄탁동시>. 조선족 처녀와 탈북자, 살기 위해 남자에게 몸을 팔아야 하는 게이 소년. 이들은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30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제55회 런던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서울독립영화제2011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얼굴없는 것들> <청계천의 개> 등을 선보인 김경욱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칼라·HD·117분.

<레드마리아>. 한국·일본·필리핀 여성 노동자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세 나라는 서로 다른 배경을 지녔고, 국가간 경계도 다르지만 여성 노동자의 삶에는 닮은 점이 많다. 여성과 노동과 몸에 집중, 그들의 노동과 몸이 노동자의 이름으로, 여성의 이름으로 어떻게 착취받아 왔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쇼킹패밀리>의 경순 감독이 연출했다. 칼라·HD·98분.

<이어도>. 3다(돌·바람·여자)의 섬 제주. 이 섬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픈 역사를 담았다. 밭에서, 바다에서 끊임없이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신비의 섬 제주가 갖고 있는 역사의 상처와 흔적을 조명했다. 시종일관 설명적 대사 없이 이미지와 음악으로만 묘사하는 영화 속 장면에 힘이 넘친다. 제주 출신 오멸 감독이 연출한 극영화다. 흑백·HD·80분.

<환호성>. 비정규직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청년 노동자의 삶을 그렸다. 몰래 카메라처럼 담은 듯한 청년이 고되게 일하는 모습은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은 감독이 극적인 연출로 끌어낸 장면들이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오간 드라마와 영상이 돋보인다. 감독 정재훈. 칼라·베타·74분.

<애드벌룬>.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고 친구와 헤어진 효정은 다른 친구와 어울린다. 그 친구에게 큰 일이 벌어진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과관계에 기대지 않는 스토리와 맥락 없는 앞뒤 내레이션, 홈비디오 느낌의 촬영과 배우들의 실제 같은 연기는 90년대 하릴없는 십대 소녀의 아련함을 아로새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재상을 받았다. 감독 이우정. 칼라·베타·24분.

<야간비행>. 소년은 돈이 필요해 아저씨를 만난다. 함께 사는 형의 눈을 피해 아저씨를 만난다. 그는 아저씨를 좋아하는 걸까? 아저씨는 소년을 어떻게 대할까? 가난하게 살아가는 소년의 미묘한 심리를 그렸다. 제6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학생영화 경쟁 부문)에서 3등상을 받았다. 감독 손태겸. 칼라·HD·21분14초.

<영원한 농담>. 제주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둘의 농담 같은 진담, 진담 같은 농담이 영화를 채운다. 배우 박해일과 오광록의 능청스런 연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음악·미술·영화 등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백현진의 두 번째 영화다. 칼라·HD·39분.

<요세미티와 나>.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추억과 연민을 담았다. 이제는 고물이 된 컴퓨터와 작별한 때가 된 김지현 감독이 애플 컴퓨터 요세미티로 영화를 만들던 때를 재연했다. 극영화로도, 다큐멘터리로도 명명하기 모호한 작품으로은 김 감독의 네 편의 <요세미티>를 선보인 바 있다. 감독의 능청스런 연기가 돋보인다. 칼라·베타·43분49초.

<푸른 사막>. 냉혹한 경쟁사회의 단면을 짧고 굵게 보여준다. 더운 여름, 취업 면접을 보기 위해 물어 물어 간신히 들어간 공장에서 주인공은 면접장을 묻는 비슷한 처지의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과연 자신의 경쟁자에게 길을 가르쳐 줄까? 감독 이지원. 칼라·HD·15분 10초.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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