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다. 배우 황정민(41)이 ‘황정민’을 보여준다. 영화 <댄싱퀸>에서. ‘황정민’은 <댄싱퀸>의 남자 주인공. 수입이 변변찮은 인권변호사로서 한 정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너는 내 운명>(2005)의 ‘석중’, 장안의 화제가 된 ‘밥상’ 수상소감 등을 떠올리게 한다. 황정민이 털어놓은 ‘황정민’과 황정민.


황정민은 영화 <댄싱퀸>(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에서 ‘황정민’이다. ‘황정민’의 아내 ‘엄정화’도 엄정화가 맡았다. ‘황정민’과 ‘엄정화’는 초등학교 때 한 반이었다. 황정민은 계원예고 동기동창인 뮤지컬 배우이자 제작자인 김미혜와 2004년 결혼했다. ‘황정민’은 경상도 남자, 황정민은 마산 출신이다.

-시나리오에 ‘황정민’이었나요.
“네. 시나리오 회의 당시 사무실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그걸 계기로 저랑 정화라는 이름을 썼다더군요. 캐릭터에도 반영했고. 촬영을 앞두고 바꾸는 걸 고려했다가 백지화했어요. 너무나 익숙해진 데에다 새로운 시도이고 관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중간에 한 번 바꿔봤는데 이미 젖어 오히려 어색했어요.”

-연기할 때 어땠나요

“재미있게 했어요. 엄정화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오감도>에서 함께 한 적이 있어 편했고. ‘황정민’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태도, 말할 때 전해지는 솔직함이 굉장히 저를 닮아 있는 그대로의 절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어깨에 얹혀진 벽돌을 내려놓고 연기했죠. 덕분에 더욱 자연스럽게 배어나온 것 같아요. 이제껏 출연한 영화 중 실제 제 모습에 가장 근접해 보여요. 관객들도 황정민이 시장이 된다는 이야기를 제 이름으로 보여주니까 더 벽이 없이 받아주시는 것 같고.”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인데요.

“이전에 코믹한 캐릭터를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한 건 처음이에요. 사실 <부당거래>(2010) <모비딕>(2011) 끝내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노팅힐> <러브 액추얼리> 등 로맨틱 코미디를 무척 좋아해요. 저도 실은 유쾌한 사람이고요. 그런 저를 투영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는 언제든 또 하고 싶어요.”

-모처럼 온가족용 영화네요.

“제 아들(7세)이나 조카들과 함께 보는 걸 상상만 해도 설레요. 예전에 ‘전체관람가’ 영화도 했지만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가 많아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죽이고 살리는 영화를 했는지. 가족영화를 하니까 이렇게 기분이 좋고 마음도 편한데.”

‘엄정화’는 대학생 때 ‘신촌 마돈나’로 손꼽혔다. 이를 기억하는 기획사 직원을 만난 뒤 남편 몰래 댄스가수로 변신, 중년의 ‘섹시퀸’을 꿈꾼다. ‘황정민’은 이로인해 후보 경선 과정에 곤경에 처한다. ‘황정민’은 전당대회 때 소박하고 감동적인 정견을 발표, 극적으로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 ‘엄정화’는 화려한 데뷔 무대를 갖고.


-참고한 정치인이 있는지요.

“아뇨, 없어요. 그저 시나리오에 충실했어요. ‘황정민’은 얼떨결에 민주열사가 되고 어쩌다 보니 서울시장 후보가 되잖아요. 시나리오를 읽고 정치색을 띠지 않은 ‘꿈’에 관한 영화여서 선뜻 결정했어요. 결과물도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아녜요. ‘황정민’과 ‘엄정화’ 등 꿈을 잃고 살아온 사람들이 꿈을 찾고 이뤄가는 이야기를 그렸잖아요. 관객분들도 <댄싱퀸>을 보시고 자신의 꿈을 되찾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가 생겼으면 해요.”

                                황정민이 엄정화와 호흡을 맞춘 건 <댄싱퀸>이 네 번째다. 전작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과 <오감도>(2009) <끝과 시작>(2009)이다. <끝과 시작>은 미개봉작. 옴니
                                버스 영화 <오감도>를 통해 일부가 소개됐다. 황정민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고 다음에는 ‘진한 멜로’를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댄싱퀸>으로 이뤘듯 꿈은
                                이뤄진다”면서.


-아내가 정민씨 몰래 키워 온 꿈을 펼치겠다고 하면 어떨는지요.

“존중해야죠.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런 친구가 하고 싶다는 건 들어줘야죠. 응원해 주고. 부부관계는 기찻길이라고 봐요. 붙어서 가는 게 아니라 떨어져서 나란히 쭉 함께 가는….”

-평소 아내에게 잘 하는지요.

“잘 하려고 노력해요. 작품 없을 때 아이 유치원 보내고 반상회도 곧잘 참석하고.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어려운 것도 해야 할 마당에…. 잘 하면, 잘 하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제가 더 좋아요. 밖에서 편하게 일 할 수 있고.”

-서울시장 등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황정민 후보는 순수하고 솔직하게 들이대는 사람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그런 사람이죠. 그는 정견 발표 때 가족은 다스려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서울시민도 마찬가지라고 하죠.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각인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말이에요. 그 대사 읽으면서 감동 걱정은 붙들어 매두고 다른 점만 신경쓰자고 생각했어요. 아무튼 서울시장님도, 다른 정치인들도 시민은 다스려야 할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마음에 새겨주셨으면 해요.”


최근 <댄싱퀸>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때 황정민은 “분명한 꿈이 있고 투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꿈을 밝히지 않았다.


-그 꿈이 뭔가요.

“혼자 간직하고 싶어요. 말씀드린 대로 To be continued이죠. 그러기 위해 현재 맡은 일에 몰입해요. 일 끝나면 백수로 돌아가 충전하고. 여행도 즐기지 않아요. 계획적 여행은 특히 별로예요. 집사람이랑 아이랑 어느날 갑자기 훌쩍 다녀오는 게 좋아요. 그 외에는 줄곧 집에 있어요. 집이 제일 편해요. 가족이 제일 좋고.”

황정민의 다음 작품은 TV조선의 드라마 <한반도>다. 그는 <한반도>에서 통일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다.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대통령이 되는 그는 “정치 참여는 투표를 빠지지 않고 하는 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한반도> 다음 작품은 영화 <신세계>. <신세계>에는 조폭으로 등장한다. 황정민은 “작품이 없어 친구 따라 괌에서 여행 가이드가 되려고 했던 시절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말로 내일의 행보를 대신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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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ㅋ 2012.02.07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편 가시더니 인물 훤해 졌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