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광장에 손발 도장을 찍어 남기는 건 동양인 배우 가운데 안성기·이병헌씨가 최초예요. 두 배우에게 영광이지만 할리우드에 한국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미국 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앞에서 열리는 안성기·이병헌씨의 핸드프린팅 행사를 주관하는 권영락 ‘Look East 2012’ 집행위원장(55·영화사 시네락 대표·사진)은 “선정위원회와 한국영화 상영작 선정 작업을 논의하고 있고 정부·기업의 후원을 유치하는 등 숨 쉴 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핸드프린팅 행사는 6월23·24일 개최된다. 6개월 전에 마타 장 루킹 이스트(Looking East) 대표를 만나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고 차이니스 극장 측과 협의도 마쳤다. 마타 장은 고 신상옥 감독의 <닌자> 시리즈로 입문한 재미교포 프로듀서이다. 지난해 6월 차이니스 극장을 인수한 프로듀서 엘리 사마하와 오랫동안 함께 활동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동양배우의 핸드프린팅 선정 권리를 받아 한국 배우를 첫 대상으로 결정했다.

권 집행위원장과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선정위원을 역임한 프랑스의 피에르 르시앵 등이 행사 내용과 진행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행사는 두 배우의 핸드 프린팅을 비롯해 레드카펫·개막식·개막파티·한국영화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샤론 스톤, 쿠엔틴 타란티노·올리버 스톤·스파이크 리 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에요. 이밖에 많은 유명인들이 핸드프린팅, 레드카펫, 개막식, 개막파티에 참석할 거예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적 행사인데 후원이 미약해 애초 계획보다 축소 개최해야 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는 임권택·이창동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전찬일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등도 함께한다.

 

상영작은 <마음의 고향>(1949), <지옥화>(1958) 등 고전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2005), <실미도>(2007), <시>(2010), <북촌방향>(2011) <완득이>(2011) <괴물3D>(2012) 등이다.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은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한 작품이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3D>는 전 세계에서 최초 공개한다.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는 제작사가 원치 않아 상영이 무산됐다. 선정위는 <올드보이>를, 박찬욱 감독은 <박쥐>를 원해 양측이 협의를 하고 있다.

차이니스 극장은 1927년 5월18일 문을 열었다.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행사는 개관 기념으로 시작했다. 무성영화 시대 스타였던 노마 탈마즈를 필두로 찰리 채플린·마릴린 먼로·엘리자베스 테일러·클린트 이스트우드·브래드 피트·스티븐 스필버그 등 지금까지 268명의 배우·감독·제작자가 참여했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클 잭슨의 입양 아들이 아버지의 장갑과 ‘문워크’ 신발을 사용해 손발 자국을 남겼다. 아시아인으로는 홍콩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존 우(오우삼) 감독이 유일하다. 268명의 손·발 도장 중 채플린의 것은 없다. 매카시즘 열풍 때 채플린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추방당한 뒤에 누군가가 그의 손도장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11일 현재 현대자동차·아시아나항공·CJ E&M·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캘리포니아관광청 등이 후원한다.


“국내외 유명 인사와 영화인들, 시민·교포들이 지켜보는 행사예요. 차이니스 극장 5개관에서 한국영화를 30여회 상영해 우리 영화의 역사와 위상을 보여줘요. 초라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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