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별전’을 갖는다. 오는 6월 6일(수)부터 17일(일)까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종로 3가역 낙원상가 4층)에서 마련한다.

 

 

상영작은 모두 여덟 편이다. 데뷔작 <환상의 빛>(1995)을 비롯해 <원더풀 라이프>(1998) <디스턴스>(2001) <아무도 모른다>(2004) <하나>(2006) <걸어도 걸어도>(2008) <공기인형>(2009)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등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50)은 일본 현대영화를 대표한다. <환상의 빛>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했고, <아무도 모른다>(2004)로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 명성을 자랑한다.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무도 모른다>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무도 모른다>. 야기라 유야(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15살 때 이 영화로 2004년 제 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정규 영화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TV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송아지를 키우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또 하나의 교육>(1991)을 연출하며 본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그는 처음부터 ‘상실’의 테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상의 빛>은 정 들여 키운 송아지를 떠나 보내는 아이들이나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기억을 담았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을 받았다. <환상의 빛>에서 무언가를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해 밀도있게 조명한 그의 영화엔 항상 슬픔의 정서가 깊게 배어있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다룬 <걸어도 걸어도>나 아이들의 모험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같은 영화들마저 슬픈 여운을 남기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실의 과정을 통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지난해 12월 22일 전국의 예술영화전용관에서 개봉돼 4만8883명(영화관입

                      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하는 등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주최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근심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리는 세상은 언제 변할지 모르고, 그 중에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이 나빠질 때도 영화 속 인물들은 흔들림 없이 자신이 하던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며 “이런 태도는 사무라이 시대극인 <하나>나 판타지 영화인 <공기인형>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고 전했다. “일본 3·11 사태를 다루는 그의 차기작을 더욱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환상의 빛> <원더풀 라이프> <디스턴스> <하나> <걸어도 걸어도> <공기인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한편 이번 특별전 기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함께 전세계 시네필의 사랑을 받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신작을 낸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을 특별상영한다. 영화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 6천원, 청소년 5천원, 관객회원·노인·장애인 4천원이다. (02)741-9782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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