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MP3로 국악 들으며 셋 다 매력에 푹~
ㆍ2007년 데뷔앨범 퓨전국악에 새바람

ㆍ‘궁S’ ‘스타킹’ 출연 ‘우리 소리 알리기’
ㆍ해외연주 열광…국내 무관심 아쉬워





‘IS’(아이에스). 세 쌍둥이가 주인공인 퓨전 국악밴드이다. 김진아·선아·민아(24). 진아는 가야금, 선아는 거문고, 민아는 해금을 연주하며
노래한다.
오는 9월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JISF)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이들은 우리 국악의 참맛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진아



# 어느날 갑자기

김진아·선아·민아 자매는 1985년 1월15일 서울 태생이다. 진아는 선아보다 2분, 선아는 민아보다 4분 빨리 태어났다.

“부모님께선 하나만 낳아 잘 기르려고 하셨대요. 그런데 세 쌍둥이가 태어난 거예요.”
“아빠가 그래서 학업을 중단하고
회계사를 하셨어요. 군대는 다시 가라면 가겠는데 저희들 키우는 건 다시 못할 것 같다더군요.”
“엄마가 음악교사였는데 학교에 계시는 게 오히려 쉬는 거였대요.”


‘IS’는 ‘소리의 무한함’(Infinity of Sound)을 지향한다. ‘IS’ 탄생은 이들이 초등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막내 민아가 난데없이 해금을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국악에선 막내 민아가 맏이인 셈이다.

“불정초등학교(분당) 3학년 때부터 저는 플루트, 선아는 클라리넷을 했어요. 민아는 아무것도 안 했고요. 그런데 5학년 어느날 민아가 덜컥 해금을 가져왔어요. 어린 마음에 시샘을 했는지 언니들과 달리 특이한 걸 하겠다면서….”

이후 이들은 운명적으로 타고난 듯 국악에 매료됐다. 중학교 2학년 때 앙상블을 고려해 진아는 가야금, 선아는 거문고를 선택해 본격적으로 수련을 했다.


김선아



“중·고교 때 국악에 미쳤달까, MP3에도 국악만 담고 수시로 들었어요.”
“새벽에 일어나 연습하는 것도 다반사였죠. 한 사람이 연습하면 자극을 받아 다른 사람도 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했어요.”
“경연대회에서 한 사람만 떨어지거나 누군가가 슬럼프에 빠지면 내 일처럼 다독이면서 다시 뭉치고는 했어요. 국악의 활성화와 세계화, 목표가 뚜렷했고 열정이 뜨거웠기 때문에 흐트러지지 않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봐요.”


전국 국악경연대회·동랑 국악경연대회·전통예술경연대회·난계 국악경연대회 등에서 각자, 함께 거둔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국내는 물론 미국·러시아·베트남·헝가리·일본·싱가포르·카자흐스탄 등 해외 공연도 수차례 다녀왔다.
선화예고,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함께 나란히 졸업했고, 현재 모두 한예종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논문 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 언제나 한결같이


‘IS’는 2007년 3월 데뷔 앨범 ‘Step One’을 내놓았다.
전자음 하나 섞지 않고 어쿠스틱 악기와 세 자매만의
목소리로 담은 ‘봄’ ‘백만송이 장미’ ‘밀양아리랑’ 등 11곡을 발표, 국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퓨전 국악 앨범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아



‘IS’는 지난 7월 두번째 앨범 ‘In Dreams Volume1’을 선보였다. 1집 타이틀곡 ‘봄’ 리믹스 버전과 ‘나는 너의 고양이다’ ‘우주연어’ ‘심야소녀’ 등 5곡의 신곡을 담았다.
이번 앨범에서는 일렉트로닉과의 접목을 꾀했다. 한국 전통음악을 팝 음악의 문법을 통해 재해석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IS가
작곡과 편곡에도 참여했다.

“국악의 매력은 연주자와 관객이 한판 놀아보는 데 있어요.”
“선조들의 삶이 녹아들어 소름끼치는 맛을 느껴요.” “국악기 소리는 연주자가 손과 몸으로 만들어야 해요. 이 과정에 혼을 담는 게 매력적이에요.”


이런 이들의 꿈은 한결같다. 국악은 지루하고 재미 없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다. 국악의 참맛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면서 함께 느끼고 즐기고 싶다.

“가장 힘든 게 우리 음악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무관심한 거예요. ‘관심과 인기를 끌기 위해 만들어진 세 쌍둥이다’ 등 우리들에 대한 시기와 오해보다 국악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 더 힘들었어요.”

진아의 말에 선아는 보다 구체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거문고는 ‘국악의 왕’으로 불리는데 관현악단 구성이나 공연에 빠진다”면서 “관습·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아는 “해금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며 “마음은 굴뚝 같은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 안타깝다”고 창작의 어려움을 들었다.


지난 7월 발매된 IS의 두번째 앨범




‘IS’는 영화 ‘앤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 TV 드라마 ‘궁S’ ‘돌아온 일지매’ 등에도 출연했다.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 동시간 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악을 더 알릴 수 있고 IS 성격에 맞으면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호응이 뜨거운 해외 활동에 더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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