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34). 필리핀 출신 한국인이다. 다문화 여성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서울시 공무원, <러브 인 아시아>(KBS1) 등의 방송인이자 ‘천만배우’이기도 하다. 장훈 감독의 <의형제>(541만945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와 이한 감독의 <완득이>(3일 현재 499만2181명), 두 편으로 천만 명이 넘는 관객과 교감을 나눴다. 재스민의 꽃말은 ‘신의 선물’이다. 이자스민의 ‘온 세상에 재스민 향기를….’


-자스민은 꽃 재스민인지요.

“네, 자스민(Jasmine)은 필리핀에서는 흔한 이름이에요. 필리핀 발음으론 하스민이죠. 남편이 자스민이라고 불렀고, 한국에 귀화할 때 자스민으로 적어 자스민이 됐어요.”

-‘천만배우’가 됐습니다.

“다들 그러세요. ‘단 두 편의 영화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운이 좋았어요.”

-<의형제> 출연 계기는.

“처음에는 이주여성 캐스팅을 도왔어요. 대사도 되고 카메라 울렁증도 없는 베트남 출신 여성을 찾는 게 힘들었죠. 찾다가 찾다가 3개월쯤 지났을 때 감독님이 저보고 하라고 해서 한 거예요.”

<의형제>의 이자스민(오른쪽). 한국인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그는 돈벌이에 나선 전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남파공작원 '지원'(강동원)에게 붙잡혀 호송된다. 그러던 중 한규와 지원에게 부탁, 자신처럼 한국에 시집온 여동생을 만난다. 
 

-<완득이> 출연은.

“<의형제> 제작진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2차에 걸쳐. 처음에는 대사 리딩, 두 번째에는 카메라 테스트도 받았죠. 대사는 엄마가 완득(유아인)에게 쓴 편지 글이었어요. 완득이 또래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완득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젖먹이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간 설정이 께름칙했어요. 다문화 가정 엄마들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할까봐. 현실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많거든요.”


이 과정에 곡절이 있었다. 제작진은 원작처럼 17년 안팎을 한국에서 산 베트남 여성을 찾았지만 불가능했다. 동남아로 확대, 자스민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감독이 뒤늦게 자스민이 유명인이란 걸 알게 됐다. 분장팀에서 엄마의 10여 년 전 모습으로 공교롭게 자스민의 사진 두 장을 내민 걸 계기로. 이 감독은 자스민의 기존 이미지가 관객들의 감정이입에 방해가 될까봐 최종 선택을 미뤘다.

-그래서 얼마나 걸렸는지요.

“11월에 오디션을 봤고, 연락은 1월 중순에 받았죠. 크랭크인은 2월에 했고. <의형제>는 2월에 개봉했어요. 두 영화 다 두 남자배우(송강호·강동원, 김윤석·유아인)와 했고,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공통점이 많아요.”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한국에서 처음 본 드라마가 <아스팔트 사나이>(1995)에요. 그때부터 이병헌씨 팬이에요.”

-아이들은 누구 팬인지요.

“중학생 아들은 남자배우에게 관심 없고, 초등학생 딸이 유아인을 좋아해요. <성균관 스캔들>을 본 뒤부터. 기념사진 찍게 해줬죠.”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

“감독님이 촬영 전에 5㎏쯤 빼달라고 하더군요. 못 뺐는데 촬영하면서 빠졌어요. 17년 만에 아들을 찾는 이 엄마는 울 자격이 없어요. 어쨌거나 아들을 버렸으니까.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죠. 죄책감이 짙은데 아들이 잘 커준 게 기뻐요.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억누르면서 드러내야 해 연기하는 게 힘들었거든요.”

 <완득이>의 이자스민. 갓 젖을 뗀 ‘완득’(유아인)을 두고 집을 나온 그녀는 17년 만에 아들을 찾는다. 아들의 제안으로 장애인 남편(박수영)이 일하는 시골의 5일장을 찾아간 그녀는 완득의 담임(김윤석)이 힘쓴 데 힘입어 다시 가족과 함께 한다.

완득이와 함께 시골의 5일장에서 장애인 남편(박수영)을 만나는 장면도 힘들게 찍었다. 촬영장소가 영월. 실제 남편이 지난해 딸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세상을 떠난 곳이었다.

“촬영 1~2주 전에 5일장 장소가 영월이란 걸 알았어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속도로 표지판에 영월이 보이자 눈물이 쏟아졌어요. 완득이와 버스 타고 가다가 차창 바깥을 보는 장면을 찍을 때에도. 강물이 보여. 3~4초밖에 안 되는 장면인데 눈물이 나서, 눈이 부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느라 오래 걸렸죠. 숙소 창문을 열면 강물이 보여 3박4일간 창문을 열지 않았어요….”



이자스민은 이른바 ‘엄친 딸’이다. 미스 필리핀 지역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미인이고, 필리핀 명문사립 의대 재학생이었다. 3학년 때(1995년) 한국인 항해사와 결혼했다. 양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졸업할 때까지 필리핀에서 살 계획이었는데 그해 시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왔다가 한국 국적을 취득,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다.


-<러브 인 아시아>에 고정패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 번역을 맡았어요. 2007년 4월 둘째 주에 4대가 함께 사는 저희 집 이야기가 방송됐고, 그해 ‘가정의 달’ 특집 때부터 지금까지 패널로 참여하고 있죠.”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입니다.

“<러브 인 아시아> 출연진과 계모임을 하다가 2008년 12월에 결성했어요. 사회봉사 활동을 하자고. ‘한국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뭐냐?’는 물음에 눈물·땀이 가장 많았던 걸 감안, 이름을 ‘물방울나눔회’로 했죠.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고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어요.”

이자스민은 지난 7월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팜튀퀸화ㆍ김홍ㆍ촐롱체첵 등과 함께. 1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이자스민은 글로벌센터 외국인생활지원과에서 홍보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내가 잘 해야 친구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생긴다는 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자스민은 지난 7월 서울시 글로벌센터 외국인생활지원과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팜튀퀸화·김홍·촐롱체첵 등과 함께. 1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자스민은 센터네트워크 홍보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념 릴레이 강연에서 ‘다문화가 한국의 힘’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서기도 했다. 외국인 출신 가운데 유일하게. 요즘 공무원·교사·주부 대상 전문강사로 각광받고 있다.
이자스민은 “이주 노동자, 다문화가정 주부 가운데 능력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 분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재스민은 밤에 향기를 발한다. 맑고 밝은 이자스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필리핀에는 중학교 과정이 없다. 초등학교 6년, 고등학교 4년을 거쳐 대학에 간다. 딸을 선호, 여성이 많다. 이들은 일찍 결혼하고, 상대방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이자스민의 부모님은 열 살 차이, 자스민과 남편은 열두 살 차이 띠동갑이었다. 자스민은 “한국에 왔을 때 열여덟 살 아줌마여서 친구가 없었다”며 “이주여성의 친구가 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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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돈을 번다. 지난해 개봉작 140편 중 요건에 맞는 123편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21편(약 16%). 이 가운데 투자수익률 50%를 넘긴 영화가 13편, 100%를 넘긴 작품이 6편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자료를 내놨다.

# 상업영화 40%가 돈 벌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수익률은 -8%로 잠정 집계됐다. 2009년의 -13.1%에서 4.1%p 올랐다.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무적이다.

연간 개봉작 중 손익분기점을 상회한 영화가 20편 이상인 것은 2010년이 처음이다. 21편 가운데 제작비 10억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는 2편으로 19편이 일반 상업영화다. 123편 중 일반 상업영화는 50편. 이 가운데 19편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영진위 영화정책센터는 이와 관련 “한국영화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일반 영화 40% 정도가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부가시장도 활성화되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빠져나갔던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10년 한국 영화산업이 거둔 성과 중 하나는 부가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 가능성을 보인 점이다.

프리미엄VOD 서비스의 등장으로 최고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IPTV가 대표적이다. 가입자 수가 3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 IPTV는 가정에서 비디오시장을 대체할 최적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한 일부 영화는 부가시장에서도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엠바로, 인디플러그 등이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의 폭이 넓어졌다. 이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만 하면 바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용자들의 접근성 또한 용이해져 온라인 다운로드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스마트폰, 태블릿PC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Wi-Fi와 3G망을 이용한 스트리밍, 다운로드 서비스가 부가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등장했다.


2010년 한국영화 흥행작 베스트 10은 다음과 같다.

①아저씨(618만2772명, 471억1919만2000원) 
②의형제(541만9450명, 401억6026만9333원) 
③전우치(361만2920명, 263억5040만1000원) 
④이끼(335만3897명, 254억5034만6500원) 
⑤포화 속으로(333만1816명, 238억3736만9933원)
⑥하모니(301만9702명, 216억4697만4333원)
⑦방자전(298만6807명, 224억9481만4000원)
⑧부당거래(272만2403명, 209억9213만1500원)
⑨시라노;연애조작단(268만8346명, 198억5445만2333원)
⑩하녀(226만7807명, 170억3888만2000원)


# 관객수 감소, 매출액은 증가

2010년 극장가 전체 관객 수는 1억4680만 명으로 지난해 1억5491만 명에서 9.6% 줄었다. 1억 5천만 명대를 넘어선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억 4천만 명 선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영화 위기설이 대두됐던 2008년에도 관객 수 1억 5천만 명 선이 유지되었던 것에 비춰보면 극장 관객 수 감소는 더 많이 체감된다. 한국영화는 관객 수는 6829만 명으로 2009년의 7555만 명에서 9.6% 감소했다. 점유율도 2009년 48.8%에서 46.5%로 줄었다.




극장 총 매출액은 1조1501억 원으로 2009년의 1조798억 원에서 6.5% 상승,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2009년 6월 시행된 관람요금 인상과 <아바타>로 촉발된 3D영화의 대중화가 극장 매출 증대의 일등공신이다.
3D로 상영된 작품이 <아바타>를 포함해 총 26편으로 전체 관객 수 대비 11.4%(1677만 명)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액 대비 16.5%(1899억 원)를 차지했다. 한국영화는 <나탈리>가 처음으로 3D영화의 문을 열었다.

수출액은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의 1358만2850 달러를 기록했다. 신규 계약금액은 5.8% 감소했으나 추가 수익분(overage)은 54% 정도의 상승을 보여 전체로는 3.82%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2009년까지 큰 차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아시아권이 -34.4% 감소한 대신 유럽지역이 72.1%, 북미지역이 59.4%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그리고 CG·특수분장·특수효과 분야 회사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한국 영화 서비스 분야의 수출 실적이 총 2863만7506 달러로 완성작품 수출액 보다 높아 향후 주목해야 할 부문으로 꼽혔다.


2010년 전체 흥행작 베스트 10은 다음과 같다.

①아바타(830만1116명, 833억2864만9500원-2009년분 제외)
②아저씨(618만2772명, 471억1919만2000원)
③인셉션(583만2610명, 434억1405만5667원)
④의형제(541만9450명, 401억6026만9333원)
⑤아이언맨2(442만6736명, 326억4128만7167원)
⑥전우치(361만2920명, 263억5040만1000원)
⑦이끼(335만3897명, 254억5034만6500원)
⑧포화 속으로(333만1816명, 238억3736만9933원)
⑨하모니(301만9702명, 216억4697만4333원)
⑩방자전(298만6807명, 224억9481만4000원)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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