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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5 김동호 위원장 “심사 뒷얘기 영화로 만들어요”
  2. 2011.03.24 임권택의 카메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74·사진)이 단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상영시간 15~20분 분량의 <주리>(Jury·가제)를 연출, 여는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손꼽히는 유명 영화인이지만 영화 연출은 처음이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심사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거에요. 영화인으로서 심사위원을 맡는 건 명예로운 일이지만 심리적 부담감이 만만찮아요. 심사 당시 수상작 선정 과정에 의견충돌이 거세지면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간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리려고 합니다.”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과 중국의 장률 감독이 각각 썼고, 두 시나리오를 놓고 <은하해방전선> 등의 윤성호 감독이 각색작업을 하고 있다. 단편영화인데, 배우·제작진이 실로 화려하다. 심사위원 역은 배우 안성기·강수연·정인기와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스, 일본 예술영화전용관 이미지포럼의 도미야마 가쓰 대표가 맡는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배우 박희본이 프로그래머 겸 통역으로,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과 <로맨스 조>의 배우 이채은이 관객과의 대화(GV) 장면에 출연한다. 그리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조감독, <괴물> <부러진 화살>의 김형구 촬영감독이 촬영, <라디오스타>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음악, <실미도> <투캅스>의 강우석 감독이 편집, 부산국제영화제 홍효숙 프로그래머가 프로듀서를 맡는다.

이들은 모두 재능을 기부, 무임금으로 참여한다. 기자재·장소 임대료, 식대 등 진행비는 영화제 측에서 제공해 준다. 촬영은 극장과 카페, 야외에서 오는 7월9일부터 12일 사이에 사흘이나 나흘간 찍을 예정이다. 지난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폐막 후 연출을 맡기로 한 김 위원장은 그간 함께하고 싶은 영화인들에게 올해 7월 초에 일정이 가능한지를 타진한 끝에 촬영 일정을 확정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영화제를 다녀왔고, 다니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1996년 칸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갔을 때에요. 레드카펫을 밟고, 상영 후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받고, GV에서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감독들을 보면서 그들이 무척 부러웠죠. 그때 훗날 감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에서도 영화인들이 그런 시간을 갖게 해주자는 다짐도 했고.”

 

이번 연출로 17년 만에 감독 꿈을 이루는 김 위원장은 1961년 문화공보부(옛 문화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에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맡으면서 처음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4년여 공사 사장을 지낸 뒤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고 2010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15년간 맡으면서 부산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켰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해외 유명 영화인들과 허심탄회하게 교류하면서 이들을 부산으로 불러들였다.

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난 뒤에 영화감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했다. 막역하게 지낸 대만의 허우샤오셴, 홍콩의 왕자웨이,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에게 영화와 사랑에 대해 물은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려고 했다. 지난해 말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장을 맡게 되면서 연출을 미뤘다. 후학 양성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바쁘다. 오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에 참석, 안성기와 이병헌이 동양인 배우 가운데 최초로 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광장에 손·발 도장을 남기는 행사 등을 지켜본다. 8월에는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이어 러시아·중국·대만 등에서 한국 및 아시아 영화의 활로를 모색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어요. 이번 영화 연출도 그 과정의 하나예요. 한국영화의 내일을 열어갈 젊은 영화인들에게 제가 영화인으로서 이제까지 경험하고, 앞으로 얻는 것까지 모두 전해주고 싶습니다. 장편 데뷔는 그런 다음에 여력이 있으면 하려고 합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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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국 동서대학교 총장,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병기 전북대학교 중
                                     어중문학과 교수, 유배근 한지발장 무형문화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현업 종사자, 실명 등장
임권택 감독은 비전문 배우를 곧잘 기용한다. 변호사 홍승기, 치과의자 김재찬, 임금택 신한은행 전 지점장 등은 임 감독 작품의 단골 카메오다. 임 감독은 <달빛 길어올리기>에서는 이들 대신 전주시장, 동서대학교 총장, 부산·전주·부천영화제 전·현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현업 종사자를 대거 기용했다. 임 감독의 부인도 출연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 감독의 작품 가운데 카메오 출연자가 가장 많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시장,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은 전주시청 전통문화국장으로 출연했다.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 보관본을 한지(韓紙)로 복원하는 사업을 결정하고 추진과정을 점검하고, 다큐멘터리 작가 ‘지원’(강수연)이 만든 다큐 시사도 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과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현 한지 업자, 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주시청 한지과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의 형으로 출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영화 <정사> 등과 연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에, 임 감독의 제자인 김 위원장은 <하류인생>에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다.


송하진 시장을 비롯해 <달빛 길어올리기>에는 극중 배역을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제 인물이 맡아 캐릭터에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김병기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최영재 천양제지주식회사 대표, 김삼식 문경전통한지 무형문화재 한지장, 김춘호 문경전통한지, 유배근 한지발장 무형문화재, 나서환 지승공예가, 곽정훈 종이문화재단 대표, 김석란 미래영상 대표 등이다. 양복규 동아당약방 원장, 박강덕 전주 완산경찰서 형사, 신일균 신경외과 원장 등도 실명으로 출연했다.


임 감독은 이에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실명으로 기용하는 게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해보니까 잘돼 간이 커졌다”면서 ‘필용’을 심문받는 형사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업자에게 ‘필용’이 뇌물을 받을 것처럼 누명 비슷하게 썼는데 고만고만한 문제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도만 얘기해주고 형사가 알아서 연기하게 했다”면서 “그 선에서 그 형사가 자기 대사를 만들어 그렇게 연기한 거”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의 부인 채령 여사(왼쪽), 송길한 시나리오작가(오른쪽 사진 위), 권현상(오른
                              아래 사진 가운데)이 연기를 하고 있다.

# 임 감독 온 가족 출연
<달빛 길어올리기>에는 임 감독의 온 가족과 <달빛 길어올리기>를 각색한 송길한 작가도 출연했다. 임 감독의 부인 채령 여사는 지공예방 주인으로 출연했다. ‘필용’과 ‘지원’의 방문을 맞는 인물이다. 송길한 작가는 ‘필용’의 아버지로 등장했다. 송 작가는 임 감독의 오랜 콤비로 <티켓> <씨받이> <길소뜸> <안개마을> <만다라> 등이 함께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가 돋보이는 채 여사는 촬영 전날에 연락을 받고 밤새 고민한 끝에 출연했다. 우아한 매력을 한껏 과시, 벌써 한 영화의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 오란씨 초대 CF모델 등으로 각광받았던 채 여사는 임 감독의 <요검>(1971)으로 데뷔한 뒤 1979년 결혼, 은퇴했다.


임 감독의 차남 권현상(본명 임동재)은 카메오가 아니라 배우이다. 그는 술 주정뱅이 한지 장인(안병경)의 아들로 출연했다. 아버지가 대우받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 등에 휩싸인,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후레자식이지만 속내는 따뜻한,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 배역은 두 사람이 해냈다. 또 한 명은 권현상의 형 임동준이다. 권현상이 <고死 두번째 이야기:교생실습>과 촬영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외모가 똑같은 형이 긴급 투입된 것이다.


권현상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지 않고 홀로 서겠다면서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도 고사하던 중 “아버지의 영화가 아니라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고 생각하라”는 형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권현상은 그간 <고사2> <공부의 신> 등에 출연했다. ‘꽃미남’으로서 우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인정받는 걸 꿈꾼다. 임 감독의 가족이 모두 출연한 건 <티켓>(1986)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의 100 그리고 , 첫 번째 영화’이다. 임 감독이 “새로운 데뷔작”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전 100편과는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다큐적 극영화로 두 장르의 재미를 고루 맛볼 수 있다. 한지에 서서히 매료되는 사람들과 한 가지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에 담았다. 17일 개봉, 23일 현재 3만769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했다. 23일 현재 높은 예매율(다음·YES 24 2위, 통합전산망 3위)을 기록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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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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