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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8 조재현 “DMZ다큐영화제 성격 맞춰 소주마시면서 찍었죠”

배우 조재현(47)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 집행위원장이다. 2009년 제1회 때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 4년째 꾸려오고 있다. 안성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에 이어 배우 활동과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업무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선 그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대중과의 소통에 역점을 두고 있다.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올해 영화제와 연기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다가왔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전세계 36개 나라에서 만든 115편을 상영한다. 작년에는 31개국 101편이었다. 21일 오후 6시에 도라산역,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막식을 갖고 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 4개관과 메가박스 출판도시점 4개관에서 초청작을 상영한다.”

-개막작 <핑퐁>은 어떤 작품인가.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80~100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 탁구 챔피언 대회를 다룬 영국 작품이다. 전세계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령화·고령화 문제를 경쾌하게 조명했다. 참가 선수들을 통해 불굴의 의지와 죽음에 대한 반추 등을 감동적으로 담았다.”

폐막작은 ‘경쟁’ 부문 수상작 가운데 한 편이다. 경쟁 부문은 국제·한국·청소년으로 나뉜다. 국제경쟁 흰기러기상(대상)에 1500만원 등 수상작에 총 3650만원의 상금을 준다.

-경쟁 부문 응모작은 많았나.
“총 665편이 응모했다. 지난해보다 142편이 많다. 응모작 중 25편을 선정했다. 국제 부문에 11편, 한국에 8편, 청소년에 6편을 뽑았다. 경합이 치열했다. 애석하게 떨어진 작품 중 일부는 ‘비경쟁’ 부문에서 소화했다.”

 

비경쟁은 아홉 부문으로 엮는다. 글로벌 비전·닥 얼라이언스 걸작선·아시아의 시선·아트 링크·현장 속의 카메라·자연 다큐멘터리·다 함께 다큐를!·폴란드 다큐멘터리 특별전·특별상영 부문에서 90편을 상영한다. 이 가운데 정우정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핑퐁>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인터럽터스> <팔레스타인 점령의 적법성에 대한 보고서> <헤드라인-뉴욕 타임즈의 모든 것> <아이 웨이웨이-난 멈추지 않는다> <우디 앨런-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등이다.

-어떤 점에 역점을 뒀나.
“대중과의 소통이다. 지난 3년간 일궈온 괄목할 만한 성과를 근간으로 영화제의 진정성을 견지하면서 더 많은 관객, 더 폭넓은 관객층이 평화·생명·소통에 관한 다양한 소재·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입시경쟁 과열, 환경·노인 문제, 부패한 사법계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사안을 조명한 작품이 많다. 2AM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배수빈·류현경·박철민·이한위 등 선후배 배우들이 ‘다큐 패밀리’로 함께한다.”

 

-프로젝트 마켓을 연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다큐멘터리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마켓 크로싱 보더스(Crossing Borders) 2012’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한국 다큐멘터리의 해외 진출 및 국내외 투자유치를 꾀할 것이다. 독자적인 국제 다큐멘터리 네트워크를 점차 구축, 향후에는 자체적인 ‘DMZ Docs 프로젝트 마켓’을 출범할 계획이다.”

-어떤 부대행사를 갖나.
“마스터클래스, DMZ Docs 강연 및 세미나, DMZ Docs 토크, 교실로 간 다큐:Docs for Edu 등이다. 야체크 페트리츠키를 비롯해 안제이 바이다 영화학교 출신인 폴란드의 감독과 촬영감독, 일본의 감독과 영화평론가, 미국의 프로듀서 등이 참여한다. 대구대 외국인 초빙교수(찰리 한)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세계를 통해 미술과 다큐의 만남에 대해 강연한다.”

-관객을 위한 일반 행사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다. ‘DMZ 와인시네마열차’를 운행하고 ‘DMZ 평화자전거행진’을 갖는다. ‘김중만 DMZ people 사진전’ ‘Book·Film페스티벌-필리핀의 날’ 등도 열린다. 사진전 수익금은 대성동 마을에 기부한다. 필리핀의 날에서는 필리핀 다큐와 전통 공연 등을 감상하고 전통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DMZ 문화의 Zone’도 마련하고 거리의 악사 공연도 갖는다.”

-3년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첫 회에 자원봉사자 60명을 뽑는데 미달됐다. 1차에 30명, 추가 모집에 28명이 응모했다. 나와 집행위원이 한 명씩 보태 60명을 채웠다. 반면 올해에는 580명이 응모했다. 제주와 일본에서도 왔다. 130명을 선발했다. 출품작이 해마다 늘고 있고 우수 작품 초청에 따른 어려움이 없다. 처음에 집행위원장을 맡았을 때 ‘배우가 무슨…?’ 하며 부정적으로 보거나 아예 관심이 없었다. 지자체의 이벤트로 보는 이들도 많았다. 이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맞서 좋은 작품을 초청·상영하고 지원한 결과 국내외에서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제작지원 프로그램 성과는 어떤가.
“기대 이상이다. <두 개의 문> <어머니> 등이 대표적인 지원작이다. <두 개의 문>은 올해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극장에서도 7만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이례적인 흥행기록을 세웠다. 올해에는 신설한 ‘BCPF다큐펀드’를 포함해 총 1억원을 지원한다. ‘신진 다큐멘터리 작가 제작지원’, 부산국제영화제 AND와 함께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지원하는 ‘DMZ펀드’ 등을 통해 국내외 우수 다큐 발굴과 제작 활성화에 앞장선다.”

 

-트레일러에 출연했다.
“대중과의 소통을 궁리하다가 아이디어를 내고 출연도 했다. 수많은 사연이 오가는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소통에 대해 넋두리를 하는 남자로 나온다. 다큐영화제 성격에 맞춰 실제로 소주를 마시면서 찍었다. 올해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 데이즈’ 부문에 초청받아 ‘퀴어 라이온’상을 받은 <무게>(가제)의 전규환 감독이 연출했다.  전 감독은 나와 설경구가 신인일 때 우리들 매니저였다. 뒤늦게 <모차르트 타운>(2008)으로 데뷔, <애니멀 타운>(2009) <댄스타운>(2010) <바라나시>(2011) <무게> 등을 연출했다. 전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대단한 감독이다.”

-<무게>는 어떤 작품인가.
“인간이 짊어지는 삶의 무게를 절묘한 캐릭터와 독보적 영상을 통해 담아낸 재미있는 예술영화다. 내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기영상위원회에서 출자·투자했다.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신체장애인 역을 맡았다.”


 

-전수일 감독의 <콘돌은 날아가고>에도 출연했다.
“한 사제의 육체적·정신적 시련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성찰에 대해 조명한 휴먼 드라마다. <콘돌은… > <무게>, 둘 다 초저예산 독립영화다. 작품·오락성을 갖춘 상업영화도 좋지만 독립영화는 배우로서 원래 내 모습을 찾게 해준다. 오는 11월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을 올릴 예정이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경기영상위원회 조직위원장,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 성신여대 부교수…. 하는 일이 많다는 데 대해 조 위원장은 “연기처럼 일로 여기지 않고 열심히 즐긴다”고 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일한다고 하느냐”며 “열심히 즐기다보면 의미와 보람도 커진다”고 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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