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영남(38)은 ‘정통파’다. 계원예고와 서울예대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창작극 전문 ‘극단 목화’와 문화창작집단 ‘수다’ 등에서 활동했다.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2002) 등을 수상한 뒤 <아는 여자>(2004)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헨젤과 그레텔> <하모니> <굿모닝 프레지던트> <7급 공무원> <불신지옥> <헬로우 고스트> <김종욱 찾기> <푸른 소금> 등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이웃사람>에 이어 <늑대소년>과 <공정사회>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죽거나 혹은 죽은 여자
장영남은 극중에서 죽거나 혹은 죽은 여자 역을 적잖게 맡았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분장실> <부자유친> <코소보 그리고 유랑> <웰컴 투 동막골>, 영화 <아는 여자> <헨젤과 그레텔> <불신지옥> <헬로우 고스트> 등이 대표작이다.


 

올해 초 장안에 화제가 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빼놓을 수 없다. 장영남은 이 드라마 첫 회에 특별출연, 모진 고문을 받다가 사지가 찢겨 죽음을 맞는 무녀 ‘아리’로 열연을 펼쳤다. “미친 존재감” “소름 돋는 명품 연기” 등 시청자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면서 <해를 품은 달>이 인기 드라마로 부상하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장영남은 첫 영화도 죽는 여자로 시작했다. <아는 여자>(감독 장진)에 ‘사고녀’로 출연했다. 야구장에서 남자친구와 큰 소리로 싸우고, 횡단보도에서 자동차에 치여 죽는 여자다. 이 여자는 죽어가면서 “ 사랑은 살아있을 때 느끼는 것”이라고 읊조린다. ‘동치성’(정재영)은 이 말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먼 길을 달려 바텐더 ‘한이연’(이나영)을 찾는다. 한이연을 그냥 좀 아는 여자에서 특별한 여자로 여긴다.

                   영화 <아는 여자>(감독 장진)의 장영남.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잡으라” 등 소리를 지르고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락한 ‘동치성’(정재영)이 이 소리에 신경 쓰느라 외야로 날아든 공을 잡지 않는 바람에 팀은 패한다. 

 

장영남에게 죽는 역할은 역사가 깊다. 서울예대 92학번인 장영남은 1995년 극단 목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작은 <로미오와 줄리엣>. 세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을 한국적으로 풀어낸 이 작품에서 장영남은 덜컥 줄리엣 역에 캐스팅됐다. 그런데 연습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잘리고 말았다. 로미오의 친구 역을 맡아 남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여주인공에서 졸지에 단역으로 전락한 것이다.

 

장영남은 이를 악물었다. 오기와 독기로 실력을 쌓았고 6년여 뒤 동명 연극에서 줄리엣 역을 맡아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일본·독일·영국·중국 등 해외에서도 공연, 한국 연극의 기치를 드높였다. 장영남은 “그때 오태석 선생님이 저를 자르지 않았다면 오늘의 저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잘린 뒤에 배우로 살아남기 위해 독하게 마음먹고 부단히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장영남. 신인 때 당당 줄리엣 역에 캐스팅된 장영남은 연습을

                                  시작한 지 한 달만에 잘리고, 장영남은 이를 계기로 연기력을 쌓는데 혼신을 다한다.

장영남이 대학로에서 ‘캐스팅 1순위’ ‘흥행 보증수표’ ‘대학로 만인의 연인’ 등으로 손꼽힌 데에는 이처럼 인고의 세월을 거친 데 기인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장영남이 ‘대학로의 스타’로 등극한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장영남은 목화에 대해 “내게는 연기학교였다”고 했다. “오태석 선생님의 지도 아래 본격적으로 수업을 받았다”며 “돈을 내고 받아야 하는 석·박사 과정을 오히려 돈을 받으면서 이수하는 행운을 누렸다”고 했다. “키와 발성에 콤플렉스가 많았고, 못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면서 “선배들에게 칭찬을 듣는 날은 하늘의 별을 딴 기분이었다”고 했다. “콤플렉스가 자산”이라며 “그래서 더 악착같이 달려들었다”고 역설했다.

목화 초년 시절 장영남은 안팎으로 힘들었다. 극단에서는 연기 외 잡다한 일에 치이고, 집에서는 그만두라는 압박에 시달렸다. 계원예고와 서울예대를 나와 남부럽지 않은 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했던 막내가, 늦게 들어오거나 귀가조차 하지 않는 날이 잇따르면서 시작된 집안의 반대는 거셌다. 장영남은 결국 1년쯤 무대를 떠났다.

 

“다른 일을 하려고 알아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할 줄 아는 게 없더군요. 그러니 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럴수록 무대가 어른거려 동숭동을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었어요.”

■배우의 덕목을 아는 여자
그때 계원예고 스쿨버스를 보지 않았다면, 이웃사촌 중에 연극영화과에 다니는 언니가 없었다면…. 장영남의 배우 인생은 ‘숲 속에 난 두 길 가운데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게 한다.

 

 

중학교 3학년 때 일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등교하는데 창밖의 계원예고 스쿨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신호등 앞에 나란히 서 있는데 자기가 탄 버스와 저쪽 버스의 공기가 너무도 달라 보였다. 어린 마음에 이쪽이 시장통이라면 저쪽은 동화의 나라 같았다.


 

장영남은 이때 계원예고에 가자고 마음먹었다. 이때까지 장영남은 연극을 한 편도 본 게 없었다. 그런 그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것은 계원예고를 지망한 것처럼 엉뚱하다. 같은 동네에 살던 한 언니가 연극영화과에 다니는 걸 알게 된 뒤 무작정 같은 과를 지망한 것이다. 장영남은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우스꽝스럽게 연극·영화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별나지만 그렇게 내 인생의 길이 정해진 게 오묘하고 ‘운명’이라는 낱말에 소름이 돋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영화배우로 활동하게 된 과정도 여느 연극배우들과 다르다. 장영남은 영화 오디션에 응모한 적이 없다. <아는 여자>는 대학 선배인 장진 감독이 연출한 연극 <웰컴 투 동막골>에 미친 여자로 캐스팅된 게 계기가 됐다. <웰컴 투 동막골>은 목화가 아닌, 처음으로 출연한 다른 극단(문화창작집단 수다) 작품이다.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의 장영남. 용의자의 치부를 북북 끍어대는 검사로 출연했다.

동명 영화에서 강혜정이 맡은 역할로 각광받은 장영남은 <아는 여자>에 이어 장진 감독의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용의자의 치부를 북북 긁어대는 검사, <거룩한 계보>에서 쌍욕으로 조폭들을 훈계하는 캐디로 주목받았다. 이후 길을 잃은 뒤 아이들에게 붙잡혀 다락에서 죽어가는 여자(헨젤과 그레텔), 점차 미쳐가는 이웃집 여자(불신지옥), 원칙을 중시하는 교도소 교정 과장(하모니), 소박하고 털털한 국정원 요원(7급 공무원), 온종일 우는 귀신(헬로우 고스트)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아 왔다.

 

 

최근작은 <이웃사람>(감독 김휘)이다. 재건축조합 설립 등 아파트 일로 동분서주하는 동안 자신과 딸이 살인마의 표적이 된 걸 모르는 부녀회장 ‘태선’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는 17일 현재 242만1124명이 관람했다. 오는 10월 개봉되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에서는 극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두 딸의 엄마,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인 <공정사회>(감독 이지승)에서는 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직접 찾아내 응징하는 엄마로 출연했다.

                    영화 <공정사회>(감독 이지승)의 장영남. 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찾아내 응징하는 엄마로 출연해 형사 역할을

                    맡은 마동석 등과 호흡을 맞췄다. 

 

장영남은 <너무 놀라지 마라>(2009)로 동아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산불>에 출연 국립극장 무대를 사로잡았다. ‘무대 위의 거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장영남은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알 수 없어 답답하지만 그게 바로 배우의 삶”이라며 “찬사는 힘이 되지만 이내 사라지는 거품 같은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의 경우 캐스팅 막바지에 주인공이 안 된 적이 있다”면서 “그런 데 미련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주어지지 않은 배역에는 조금도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배역에는 혼신을 다해요. 스타를 꿈꾼다면 늦었을 수 있지만 배우를 꿈꾼다면 시간은 많다고 봐요. 지금처럼 배우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게 꿈이에요.”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수입이 변변찮아 처가살이 3년
배우 김응수(52)는 충무로에 뒤늦게, 우연찮게 들어왔다. 영화 데뷔작이 서른여섯 살에 일본에서 찍은  김상진 감독의 <깡패 수업>(1996)이다. 사고를 친 뒤 일본으로 피신한 건달 ‘황성철’(박중훈)과 일류 바텐더의 꿈을 안고 일본에 온 ‘손해구’(박상민)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코미디다.

 

 

김응수는 해구의 여자친구 ‘삼순’(조은숙)이 일하는 한국인 술집의 웨이터로 출연했다. 촬영을 앞두고 한국인 웨이터 역이 설정됐고, 시간이 없어 스태프 가운데 누군가가 해야 했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 끝에 유학을 오기 전 ‘극단 목화’에서 배우로 이름을 알린 김응수가 맡았다. 당시 김응수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1926~2006)의 일본영화학교에서 연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깡패 수업>에는 일본 촬영 진행을 돕기 위해,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연출부로 참여했다.

촬영은 도쿄에 있는 실제 한국인 클럽에서 했다. 그 술집에 있던 웨이터 의상이 마침 김응수에게 딱 맞았다. 웨이터는 원래 대사가 없었다. 술집 사장인 명계남이 공백을 메꾸느라 ‘너, 손님들에게 외상 주지 마’라고 애드리브를 했고 김응수가 ‘다 쳐마시고 나서 돈이 없다는데 어떡하냐’고 응수하면서 대사가 생겼다. 김응수는 “그렇게 출연한 걸 계기로 귀국 후 계속 배우로 활동하게 될 줄 그때는 몰랐다”며 “운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깡패수업>의 김응수.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인 술집의 웨이터로 출연

                                               했다. 사장(명계남)이 “너, 손님들에게 외상 주지 말라”는 애드리브에

                                               “다 쳐마시고 나서 돈이 없다는데 어떡하냐”고 말하고 있다. 사진/MBC

                                               섹션TV ‘스타 라이징’ 캡쳐.

 

7년 간의 유학생을 마치고 1997년에 귀국한 김응수는 2년여 동안 <투캅스3> <처녀들의 저녁식사> <유령> <주유소 습격사건> <눈물> 등에 출연했다. <투캅스3>에서 ‘수하2’, <처녀들의~ >에서 ‘껍데기집 사내’, <유령>에서 ‘찬석(정우성) 부’, <주유소~ >에서 ‘경찰1’ 등 단역을 맡았다. <투캅스3>와 <주유소~ >는 김상진 감독이 연출했고, <처녀들의~ >와 <유령>은 <깡패 수업>을 만든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현 동국대 교수·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장)가 제작했다. <처녀들의~ >와 <눈물>은 임상수 감독이 연출했다.

김응수는 이렇듯 한 번 인연을 맺은 감독·제작자들이 다시 찾는 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출연료가 적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극단 목화 시절에 만난, 잠시 배우를 하다가 그만두고 KBS 1TV의 인기 교양 프로그램 <사랑방중계>에서 보조작가로 활동했던 아내와 어린 딸에게 미안함을 금할 수 없었다. 김응수는 “수입이 변변찮아 처가에서 3년간 살았다”며 “그 후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얻었고 둘째 딸도 그런 다음에 낳았다”고 했다.

                                  영화 <선생 김봉두>(감독 장규성)의 김응수(가운데). 평범한 여학생 ‘남옥’의

                                           아버지로 출연했다. 장 감독은 <깡패수업> 연출부의 조감독이었다.

  

30대 중반을 넘긴 배우가 맡을 만한 비중 있는 배역은 그리 많지 않아 현재는 물론 미래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김응수는 다른 길을 찾지 않았다. 단역 출연이 감독으로 데뷔하기에 앞서 미리 충무로 현장을 경험하기 위한 일환이었지만 배우로 시작한 만큼 연기자로 성공한 뒤에 만들고 싶은 영화를 연출하자고 다짐했다. 3년 동안 <화산고> <신라의 달밤> <패밀리> <취화선> <광복절 특사> <싱글즈> <바람난 가족>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안녕! 유에프오> 등 15편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김응수는 이 과정에 유학 가기 전 극단 시절에는 자신에게 말도 못 붙이던 후배들이 주연 배우로 거드름을 피우는 걸 감내했다. <화산고>의 경우 도입부에 ‘분필을 던지고 맞는 교사’로 나왔지만 엔딩크레디트에 소개되지 않는 난감함도 치렀다. 연극을 다시 하면 당당히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겠지만 이 상태로 돌아가는 건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뜯지 않는 호랑이처럼 당당하게 생활, 충무로에서 지평을 넓혀갔다.

■ “부자의 인연을 끊자”
김응수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어릴 때부터 한학과 고전을 탐독했다. 명문 군산 제일고 시절 부모의 기대와 달리 소설가가 되기 위해 문예창작학과에 가고 싶었다. 서울에서 재수를 하면서 종합예술에 매력을 느껴 연극영화과를 지망했다. 한학자로서 아들이 판검사가 되는 걸 기대했던 아버지는 ‘부자의 인연을 끊자’고 했고, 김응수는 안방을 나온 뒤 동국대 원서를 찢어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형이 서울예대에 원서를 내줘 합격했고, 재학생 때부터 극단 동랑레파토리와 목화에서 활동했다. <운상각> <오구> 등의 주인공으로 각광받았다.

영화에서 비중있는 배역을 맡은 첫 작품은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2004)이다. 김응수는 육사 출신으로 10·26 당시 ‘김 부장’(백윤식)의 수행비서였고, 그의 거사를 ‘주 과장’(한석규)과 함께 주도하는 ‘민 대령’ 역을 맡았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감독 임상수)의 김응수(오른쪽). 그는 육사 출신으로

                                           중앙정보부장 ‘김 부장’(백윤식)의 수행비서로 ‘주 과장’(한석규)과 함께 거사

                                           를 일으키는 ‘민 대령’으로 출연했다. 실제 인물인 박흥주 대령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연구한 뒤 열연을 펼쳤다.

 

김응수는 출연에 앞서 민 대령의 실제 인물인 박흥주 대령 육사 졸업앨범을 구해 보고, 박 대령의 서울고 동창인 유가족 후원회장을 만나는 등 자료조사를 철저히 했다. 박 대령이 책을 많이 읽었고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장의 오른팔이었지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지 않아 가난한 동생들에게 원망을 들었고, 그 역시 단간 셋방에서 살았다는 사실 등을 연기하는 데 반영해 <그때 그 사람들>을 꽃피웠다.

그럼에도 단역 생활은 계속됐다. <청연> <천군> <강력3반> <투사부일체> <나의 결혼 원정기> <역전의 명수> <한반도> <잔혹한 출근>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등 2년여 동안 13편에 출연했다. <타짜>에서 중학교도 못 나온, 밑바닥에서 시작해 한 조직을 거느리는 두목이 된 조연 ‘곽철용’으로 주목받았고,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2007) 우정출연을 마지막으로 단역 행진을 10년 만에 마감했다.

김응수는 2006년 KBS 2TV 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필두로 안방극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인생이여~ > 출연은 창작극만 올리는 극단 목화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영화는 하고 있지만 TV드라마는 하지 않겠다던 그로서는 일생일대의 선회였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극계 선배들 표정이 밝지 않아 드라마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고향에 갔을 때, 전화로 안부를 여쭐 때에 ‘너는 언제 테레비에 나오냐’던 어머니가 눈에 밟혀 마음을 바꾼 것이다. 김응수는 “내가 TV드라마에 나오자 어머니가 어찌나 기뻐하시는지 효도가 따로 없었다”며 “진작 할 걸 후회했고 드라마를 계속 하는 건 솔직히 어머니에게 효도하기 위한 점도 있다”고 했다.

                                  드라마 <닥터 진>과 <해를 품은 달>, 영화 <가비>와 <코리아>(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김응수.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 이어 <미스터 고>

                                          를 찍고 있고 <26>에 합류한다. 오는 가을이나 내년 봄에 연출 데뷔작 <미녀

                                          농장>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화 <가비> <코리아> <돈의 맛>, TV드라마 <해를 품은 달> <각시탈> <닥터 진>. 김응수의 올해 출연작이다. 최근 장규성 감독의 <나는 왕이로소이다> 촬영을 마쳤고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를 찍고 있으며 조근현 감독의 광주민주화운동 소재 영화 <26년>에 출연한다. 고전과 인문학 서적을 두루 읽고 아침에 일어나면 시를 낭독하면서 발성연습을 한다는 김응수의 연기철학은 ‘정직하자, 거듭 연습하자, 인격을 갖추자’이다. 김응수는 연출 데뷔작으로 준비해온 일곱 여인의 산중생활을 그린 <미녀농장>을 오는 가을이나 내년 봄에 찍을 계획이다. 

Posted by 배장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