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광장에 손발 도장을 찍어 남기는 건 동양인 배우 가운데 안성기·이병헌씨가 최초예요. 두 배우에게 영광이지만 할리우드에 한국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미국 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앞에서 열리는 안성기·이병헌씨의 핸드프린팅 행사를 주관하는 권영락 ‘Look East 2012’ 집행위원장(55·영화사 시네락 대표·사진)은 “선정위원회와 한국영화 상영작 선정 작업을 논의하고 있고 정부·기업의 후원을 유치하는 등 숨 쉴 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핸드프린팅 행사는 6월23·24일 개최된다. 6개월 전에 마타 장 루킹 이스트(Looking East) 대표를 만나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고 차이니스 극장 측과 협의도 마쳤다. 마타 장은 고 신상옥 감독의 <닌자> 시리즈로 입문한 재미교포 프로듀서이다. 지난해 6월 차이니스 극장을 인수한 프로듀서 엘리 사마하와 오랫동안 함께 활동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동양배우의 핸드프린팅 선정 권리를 받아 한국 배우를 첫 대상으로 결정했다.

권 집행위원장과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선정위원을 역임한 프랑스의 피에르 르시앵 등이 행사 내용과 진행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행사는 두 배우의 핸드 프린팅을 비롯해 레드카펫·개막식·개막파티·한국영화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샤론 스톤, 쿠엔틴 타란티노·올리버 스톤·스파이크 리 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에요. 이밖에 많은 유명인들이 핸드프린팅, 레드카펫, 개막식, 개막파티에 참석할 거예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적 행사인데 후원이 미약해 애초 계획보다 축소 개최해야 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는 임권택·이창동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전찬일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등도 함께한다.

 

상영작은 <마음의 고향>(1949), <지옥화>(1958) 등 고전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2005), <실미도>(2007), <시>(2010), <북촌방향>(2011) <완득이>(2011) <괴물3D>(2012) 등이다.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은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한 작품이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3D>는 전 세계에서 최초 공개한다.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는 제작사가 원치 않아 상영이 무산됐다. 선정위는 <올드보이>를, 박찬욱 감독은 <박쥐>를 원해 양측이 협의를 하고 있다.

차이니스 극장은 1927년 5월18일 문을 열었다.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행사는 개관 기념으로 시작했다. 무성영화 시대 스타였던 노마 탈마즈를 필두로 찰리 채플린·마릴린 먼로·엘리자베스 테일러·클린트 이스트우드·브래드 피트·스티븐 스필버그 등 지금까지 268명의 배우·감독·제작자가 참여했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클 잭슨의 입양 아들이 아버지의 장갑과 ‘문워크’ 신발을 사용해 손발 자국을 남겼다. 아시아인으로는 홍콩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존 우(오우삼) 감독이 유일하다. 268명의 손·발 도장 중 채플린의 것은 없다. 매카시즘 열풍 때 채플린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추방당한 뒤에 누군가가 그의 손도장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11일 현재 현대자동차·아시아나항공·CJ E&M·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캘리포니아관광청 등이 후원한다.


“국내외 유명 인사와 영화인들, 시민·교포들이 지켜보는 행사예요. 차이니스 극장 5개관에서 한국영화를 30여회 상영해 우리 영화의 역사와 위상을 보여줘요. 초라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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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강도 아이들>이 연장 상영된다. 29일(목)부터 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의 권고사항을 멀티플렉스 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처럼 종영이 임박한 상황에서 영진위의 권고로 특정 영화 상영관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량강도 아이들>이 처음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4월 ‘공정경쟁 환경조성 특별위원회’(이하 공정특위)를 구성, 영화 현장에서의 고질적인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교차상영(일명 퐁당퐁당)과 조기종영, 부금율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표준상영계약서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량강도 아이들>의 연장 상영이 이뤄진 것은 이에 따른 첫 집행사례로 손꼽힌다. 그 과정은 아래와 같다.

개봉(11월 17일) 이후 <량강도 아이들>은 멀티플렉스에서 교차상영되고, 잇따라 조기종영됐다. 이 과정에 멀티플렉스 측은 <량강도 아이들> 홍보물도 비치하지 않았다. 개봉한 날부터 수일간 무대인사 등을 위해 상영극장을 찾은 <량강도 아이들> 제작사(시네마샘) 측은 멀티플렉스 측의 불공정행위를 좌시하지 않았다. “멀티플랙스 측이 개봉 3일 전 상영극장 리스트를 통보하고 수천만 원에 해당하는 포스터·벤허·전단 등의 선재물조차 비치를 해놓지 않는다”고 27일 영진위에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을 촉구했다(아래 전문 참조). 공정특위는 심의를 거쳐 지난 16일 결정사항과 조치사항을 멀티플렉스 측에 서면으로 통보했다. 멀티플렉스 측은 영진위의 권고사항과 <량강도 아이들>이 7년에 걸쳐 완성된 데 따른 제작진의 고충을 감안, 재상영을 수용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선재물 등의 홍보물을 비치하도록 하겠다면서.

김동현 시네마샘 대표는 이에 대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량강도 아이들>에게 남풍이 불고 있는 만큼 결코 개봉하기까지 걸린 8년이라는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량강도 아이들>은 북한 아이들의 동심을 그렸다. 서울에서 보낸 로봇 등 크리스마스 선물이 담긴 애드벌룬이 북한의 량강도 두메산골에 떨어지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미디·드라마로 엮었다. ‘기적의 크리스마스 찾기 대소동’이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산타와 크리스마스를 모르는 북한의 실상을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러시아 유학을 다녀온 북한 출신 정성산 감독과 미국 유학을 마친 한국의 김성훈 감독이 함께 연출했다.

<량강도 아이들> 상영관은 다음과 같다. 롯데시네마: 일산 라페스타관/ 부평관/ 대구관/ 청주관/ 부산센텀관/그외 서울(미정)=1일 4회차. CGV: 구로관/ 인천관/ 대구스타디움관/ 춘천관/ 서면관/ 그 외=1일 4회차.

한편 공정특위는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 현장에서 일어나는 불공정 행위는 거래 거절, 차별적 취급, 경쟁사업자 배제, 부당한 고객 유인, 거래강제, 거래상 지위 남용, 사업 활동 방해, 부당한 지원 등 실로 다양하다. 불공정 행위 신고는 연중 수시로 접수하며, 신고인의 신고서가 접수되면 검토와 조사, 연구를 거쳐 공정특위에서 분쟁조정안을 도출하고 쌍방의 조정을 이끌어낸다.

공정특위는 또 불공정 거래행위 관련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와 표준투자계약서의 표준약관화 추진, 공정경쟁 환경조성을 위한 연구활동(한국영화 투자제작 유형조사, 창작자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초조사, 불공정 유형 조사 등)을 펼치고 있다. 영진위 홈페이지(www.kofic.or.kr) 초기화면 바로가기에 ‘불공정 행위 신고 및 법률 상담’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공정특위 소위원장은 고정민 영진위 부위원장(창조산업연구소 소장)이며, 위원은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홍승기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장, 신강영 CJ창업투자 대표, 권칠인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양종곤 프로듀서 등 6인이다.

영진위는 지난 10월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문제, 극장 부율, 스태프 처우 개선 등 난제를 풀기 위해 동반성장 협의회를 발족했다. 정부·영화계 대표 25명을 위원으로 구성했고, 위원장으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추대했다. 이와 함께 실무추진위원회를 17명으로 구성했으며 이들은 3개 분과(기반조성·표준계약서·창작인력)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조>
영화사샘이 지난달 27일 제기한  ‘불공정거래 계약’ 및 횡포와 관련된 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십니까? 영화 <량강도아이들>을 제작한 영화사샘 김동현입니다. 현재 무소불위의 힘으로 국내 멀티플랙스 극장을 운영하는 대형그룹의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및 고발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영화 <량강도아이들>에 대한 간략한 배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량강도아이들>은 2004년 6월 크랭크인 하여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2010년 12월 최종 후반 작업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여러 차례의 시사회를 하면서 타 작품과 비교해 밀리지 않을 정도의 좋은 반응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급 및 극장을 확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지난 10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을 받게 되면서 다시 극장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그 결과, 지난 11월 17일 전국 개봉을 확정짓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대형 그룹사의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대형그룹사에서 직접투자 및 배급을 하는 영화는 최소 개봉 2주~3주 전 상영극장에 포스터 부착을 비롯, 전단 등의 홍보물을 배치하여 극장을 찾는 고정 관객등에게 작품 홍보 및 티켓팅 영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대형그룹사와 연관성이 없는 당사와 유사한 열악한 제작사에게는 개봉 하루에서 삼일 전 상영극장 리스트를 통보하고 있습니다.

(전국 상영극장을 제작사가 통보받은 후 해야 하는 일은 포스터, 전단, 배너 등의 홍보 선재물 배송 및 상영관 수에 맞게 해당 작품 디시피 카피 및 전송을 해야 하는 업무를 비롯해 마케팅 비용이 열악한 경우에는 상영극장 지역 홍보 업무를 해야 합니다.)

당사의 경우 주말을 제외한 개봉 3일전 대형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영화관으로부터 상영극장 리스트를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개봉관 수는 초기 협의내용의 절반 수준인 총 약 31개 영화관 이었습니다. 그 중 10여 개의 영화관은 ‘퐁당퐁당’ 이었습니다.

(선재물은 70개에서 80개의 분량으로 사전 준비를 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었고) 4~5일을 퇴근을 못하고 밤을 세워가며 업무를 볼 수밖에 없는 시간적 환경이었습니다.

예매 사이트는 개봉 하루 반나절 전에 열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이틀 전에 담당 과장으로부터 예매율이 저조하다는 연락을 받기도 하였으며, 개봉 당일 배우와 감독이 무대인사차 대형그룹 영화관을 찾았을 때는 <량강도아이들>의 포스터와 전단 배너는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극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량강도 아이들>이 그곳에서 상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배우와 감독이 전단을 비치하였으며, 포스터 부착은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B사 건대점에서는 배우가 직접 포스터를 부착해야만 하는 가슴 아픈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토요일은 부산에 위치한 대형그룹 영화관의 무대인사 일정이 있었습니다. B사의 부산 동래 상영극장은 예매 사이트가 하루 전날부터 계속 다운되어 있었습니다. B사의 부산 동래 상영극장에서 ‘량강도아이들’의 초라한 무대인사를 마치고 A사의 서면 극장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순간 놀라운 사실은 A사 관계자가 “개봉 예정 영화에 한하여 포스터를 2주 전 붙이고 개봉된 영화는 포스터를 부착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당사는 앞서 대형그룹 영화관에 발송한 수천만 원에 해당하는 포스터 선재물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철저하게 볼거리를 차단시키고, 형제사가 아닌 중소 영화제작사를 말살시키는 파렴치한 대형그룹 영화관의 전략적 프로그램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잔인한 말살 프라임 속에서는 그 어떤 작품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저는 지금 이 시간 이후 한국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인으로서 한국영화와 대한민국의 문화발전을 위하여 대형그룹을 상대로 대응할 것임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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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과 차승원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네마엔젤’로 선정됐다. 두 배우는 지난 3일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에게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 1000명의 문화소외 청소년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시네마엔젤로 선정된 두 배우가 전달한 기부금은 버버리코리아의 후원과 하퍼스 바자와 함께 진행된 화보 촬영으로 조성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 기금으로 부산지역 소외계층 청소년 1000명에게 새로운 세계의 영화를 접하고 영화 축제에 직접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효진은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부산지역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전했다.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은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배우들의 많은 고민이 동참의 손길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말을 건넸다.

시네마엔젤은 이현승 감독의 제의로 2007년에 발족됐다. 첫 번째 주자로 故 장진영을 비롯해 박해일·송강호·황정민·안성기·유지태·류승범·강혜정·공효진·배두나·수애·신민아가 활동했다. 이후 이나영·김주혁·신하균·정재영·하정우·박해일·김강우, 최근 전도연·이병헌·임수정까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시네마엔젤 측은 문화 소외계층의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 관람권 제공, 단편 및 독립영화 후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 기증 등 폭넓은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인들이 스크린 밖에서 다양한 선행들을 해왔지만 여러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서는 것은 한층 의미 있는 활동으로 보여 진다. 시네마 엔젤 프로젝트는 배우들의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네마 엔젤 재단(Cinema Angel Foundation)의 형태로 발전시키며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충무로 파일]시네마엔젤-영화 한 편이 인생을 바꾼다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입력: 2010년 12월 25일 23:05:57 


시네마엔젤 임수정이 최근 CJ CGV 문정원 팀장과 함께 아름다운재단 박선민 사무국장에게 영화관람권 1000장을 전달했다.


‘시네마엔젤’. 영화배우들의 문화 도네이션 모임이다. ‘영화 한 편이 인생을 바꾼다’를 기치 아래 문화소회 계층을 위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시네마엔젤은 최근 열린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 때 올해 행사를 가졌다. 이병헌과 임수정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CJ CGV 전략미디어마케팅 문정원 팀장과 함께 영화관람권 1000장을 아름다운재단의 박선민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


전달에 앞서 임수정은 선배 최민식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임수정은 “벌써 감사패를 받는 게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다”면서 “한국영화에 더욱 더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선민 사무국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가족해체로 인해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서 정신과 영혼이 안식을 얻을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네마엔젤은 지난 2007년에 출범했다. 이현승 감독이 6월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해 영화 관람권 제공, 단편 및 독립영화 후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 기증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네마엔젤 안성기가 2007년 12월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 청소년들을 
                                        위해 유니세프를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첫 행사는 2007년 12월에 열린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 때 가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및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이와 함께 2천만원을 조성, 유네세프를 통해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에 전달했다.


2008년에는 3월에 인디다큐페스티벌을 후원했고, 영화주간지 씨네21에 광고를 지원했다. 11월에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감독 임순례)을 도왔고, 12월에 한국독립영화협회 및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로베르 르베송 감독의 영화 <무셰트> 필름을 구입, 서울아트시네마에 기증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했다.


영화관람권 기부는 200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문화 소외 계층 문화공유 사업인 ‘관객사랑나눔운동’의 일환으로 갖고 있다. 영화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영화관람권 500장과 CJ CGV가 조성한 500장 등 1000장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것을 필두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9월에 부산국제영화제 관람권 1000장도 기증했다.

첫 해에는 고 장진영을 비롯해 안성기·송강호·설경구·박해일·황정민·유지태·류승범·강혜정·공효진·배두나·수애·신민아가 참여했다. 이듬해에 이나영·김주혁·신하균·정재영·하정우·박해일·김강우·전도연, 올해에 이병헌·임수정이 뜻을 함께 했다. 패션전문지 바자(BAZAAR)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 화보 촬영 기금을 활용, 문화 소외 계층을 돕고 있다. 

                                       시네마엔젤 송강호와 전도연이 2009년 12월 아름다운재단에 영화관람권 1000장을
                                       전달했다(왼쪽). 시네마엔젤 전도연이 2009년 9월 부산지역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영화관람권 1000장을 기증했다(오른쪽 사
                                       진 위). 이현승 감독ㆍ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ㆍ전도연이 바자 코리아
                                       및 버버리 코리아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했다(오른쪽 사진 아래).

이 행사는 문화 혜택을 받기 힘든 각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영화 관람 그 자체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남다르다. 프리 티켓이어서 아동·청소년들에게 문화선택권도 주고 있다.

우리 삶에서 문화적 향유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구조로 문화적 소외계층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화가 친숙한 대중적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 관람의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시네마엔젤 측은 “영화티켓 한 장의 나눔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까지 녹일 수 있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네마 엔젤 재단(Cinema Angel Foundation) 형태로 발전시켜 후원 방식 및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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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56)·전양준(52)·김지석(51). 올해로 제16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주역이다. 1996년에 닻을 올리고, 오늘의 부산국제영화제로 키워왔다. 현재 각각 집행위원장, 부집행위원장, 수석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 숙원이던 ‘영화의 전당’을 마침내 마련, 새 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용관·전양준·김지석씨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는 그간 ‘음력영화제’였다. 상영관 확보 문제로 추석이 언제냐에 따라 영화제 개최 기간이 달라지면서 ‘게릴라영화제’로 불리기도 했다. 다른 국제영화제와 개최 기간이 겹치면서 발생하는 어려움 등을 적지 않게 치렀다. 하지만 올해에 마침내 영화제 전용관(영화의 전당)을 마련, 재도약에 나섰다.

                                전양준 부집행위원장, 이용관 집행위원장,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사진 왼쪽부터)는 “올해부
                                터가 정말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공식팀

-소감이 어떤지요.
“제1회 때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유랑생활를 마치고 우리집을 마련해 가슴 벅차고, 전용관에 걸맞는 영화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요. 전용관 공사 진척상황이 더딜 때에는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어요. ‘되는 거야? 될 거야!’라고 얼마나 자문자답했는지, 남포동에서 시작할 때보다 더 힘들었어요.”

“정반대 생각이 들쑥날쑥해요. 황금기가 도래할 거다, 예전보다 더한 어려움을 치를지 모른다는. 토론토국제영화제가 올해(36회) ‘라이트박스’를 부분 개장하면서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알렸는데 영화제 개최 이래 가장 욕을 많이 먹었어요. 결코 그래서는 안 되겠기에 만반을 준비를 하는데 만감이 교차해요.”


“벌써 폐막이 기다려져요. 화살을 이미 떠났고 잘 마무리되어야 하는 게 남았죠. 폐막 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싶어요. 제2의 도약기를 맞으려면 올해가 중요해요. 건물에 걸맞는 영화제로 첫인상을 잘 남겨야 하니까. 사고 없이, 별 혼돈 없이 잘 치러야 한다는 점 외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부산국제영화제는 1992년에 시작됐다. 94년 세미나 등을 갖고 준비작업에 착수, 95년 8월에 집행부를 구성했고, 96년 2월에 창립총회를 가졌으며, 96년 9월 13일에 제1회 영화제를 열었다. 이용관씨는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출발, 부집행위원장,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거쳐 올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전양준씨는 월드 프로그래머에 이어 부집행위원장, 김지석씨는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에 이어 수석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

-어떻게 뭉쳤나요.
“평소 친했어요. 제가 경성대 교수였고, 전양준씨는 출강했고, 김지석씨는 대학원생이었죠-함께 부정기 영화잡지 ‘영화언어’를 만들고, 프랑스문화원 동호회도 꾸리면서 국제영화제 개최 의견이 곧잘 오갔어요-92년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의 ‘한국영화특별전’에 다녀온 걸 계기로 물살을 타기 시작했어요. 소박한 영화제 분위기에 감동받아 우리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자신감이 생긴 거에요.”

-시작은 미미했는데요.

“영화진흥공사 사장, 문화부 차관을 역임했던 김동호 현 명예집행위원장이 집행위원장을 수락하고, 박광수 감독(초대 부집행위원장) 오석근 감독(초대 사무국장) 등이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했죠-당시 도시별로 영화제 개최 경쟁이 치열했어요. 광주에서 가장 먼저 조직위원회가 구성됐고-국제영화제 참석 경험은 도합 150회가 넘지만 직접 해본 경험이 전무하고 자금도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96년 6월에 현판식을 했는데 사무실이 책상 세 개를 들여놓은 ‘쪽방’이었고, 팩스도 집에 있는 걸 갖다 썼어요-작품을 초청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쫓겨나기도 했어요.”

-가장 어려웠던 때는 언젠가요.

“아무래도 1회가 가장 어려웠죠. 영화제를 마쳤을 때 모두 몸무게가 10㎏ 정도씩 빠졌다고 했어요-프로그래머 일 외에 초청·배차 업무도 병행했죠-98년 IMF 때 상황이 눈에 선해요. 환율(1달러 당 1500원)에 맞춰 오전 내내 예산을 조정하고 구내식당에 갔는데 석간 신문에 2000원으로 올랐다고 났더군요. 순간 눈앞이 캄캄했어요-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넘어섰는데 올해에는 글로벌 재정위기가 도래한 가운데 열려요-올해 제52회를 맞는 그리스의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는 예산이 100억원대에서 반이하로 줄었대요.”


-오늘에 이른 원동력이 뭔가요.

“자율적 조직이라고 봐요. 중앙 정부와 시의 지원을 받다보면 종속되기 쉬운데 자율적 조직 아래 창의적 결정권을 갖고 있어 오늘에 이를 수 있었어요-주요 멤버의 이탈이 없는 가운데 초기 틀을 유지하면서 시스템이 구축된 점이라고 생각해요-경쟁 영화제를 포기하는 대신 좋은 영화를 초청하는데 역점을 두면서 아시아 중심 영화제를 추구한 게 주효했어요-10~20대 관객이 자리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죠. 해외 유명 영화제의 주요 관객이 중년층인 걸 놓고 당시 많은 외신은 ‘젊은이의 열기가 부산영화제의 힘이고 희망’이라고 보도했어요-프로젝트마켓·필름마켓·영화산업박람회·아시아영화아카데미 등을 속속 지속적으로 마련, 산업적 기여도를 높인 점도 큰 힘이 됐어요-올해부터 ‘부산영화포럼’ 등을 새로 마련해요. 부산영화포럼을 통해 전 세계의 영화미학과 영화산업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넓힐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에요.”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은 100억원이다. 부산시에서 59억원을 지원받고 영화제 자체에서 26억원을 마련한다. 나머지 15억원은 영화발전기금으로 충당한다. 유명 국제영화제의 경우 중앙 정부 지원이 50%가 넘는 데 반해 부산은 15%에 불과하다. ‘쪽방’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서 부워러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했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은 미미하기만 하다. 여전히 지역 영화제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마저 영화발전기금이어서 그만큼 지원금이 줄어든 게 불만인 충무로 영화인들의 반감도 사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70개국 308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가 89편(약 29%),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이 46편(약 15%)이다. 308편 중 135편(약 44%)이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용관·전양준·김지석, 세 주역은 “프리미어 작품은 양은 물론 작품 수준도 중요하다”면서 “이 점을 고려해 더 많은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제를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각각 어떤 역할을 맡든 부산국제영화제가 지향해야 하는 이상을 함께 추구해온, 앞으로도 변함없이 남다른 팀워크를 발휘할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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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국 동서대학교 총장,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병기 전북대학교 중
                                     어중문학과 교수, 유배근 한지발장 무형문화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현업 종사자, 실명 등장
임권택 감독은 비전문 배우를 곧잘 기용한다. 변호사 홍승기, 치과의자 김재찬, 임금택 신한은행 전 지점장 등은 임 감독 작품의 단골 카메오다. 임 감독은 <달빛 길어올리기>에서는 이들 대신 전주시장, 동서대학교 총장, 부산·전주·부천영화제 전·현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현업 종사자를 대거 기용했다. 임 감독의 부인도 출연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 감독의 작품 가운데 카메오 출연자가 가장 많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시장,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은 전주시청 전통문화국장으로 출연했다.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 보관본을 한지(韓紙)로 복원하는 사업을 결정하고 추진과정을 점검하고, 다큐멘터리 작가 ‘지원’(강수연)이 만든 다큐 시사도 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과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현 한지 업자, 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주시청 한지과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의 형으로 출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영화 <정사> 등과 연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에, 임 감독의 제자인 김 위원장은 <하류인생>에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다.


송하진 시장을 비롯해 <달빛 길어올리기>에는 극중 배역을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제 인물이 맡아 캐릭터에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김병기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최영재 천양제지주식회사 대표, 김삼식 문경전통한지 무형문화재 한지장, 김춘호 문경전통한지, 유배근 한지발장 무형문화재, 나서환 지승공예가, 곽정훈 종이문화재단 대표, 김석란 미래영상 대표 등이다. 양복규 동아당약방 원장, 박강덕 전주 완산경찰서 형사, 신일균 신경외과 원장 등도 실명으로 출연했다.


임 감독은 이에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실명으로 기용하는 게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해보니까 잘돼 간이 커졌다”면서 ‘필용’을 심문받는 형사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업자에게 ‘필용’이 뇌물을 받을 것처럼 누명 비슷하게 썼는데 고만고만한 문제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도만 얘기해주고 형사가 알아서 연기하게 했다”면서 “그 선에서 그 형사가 자기 대사를 만들어 그렇게 연기한 거”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의 부인 채령 여사(왼쪽), 송길한 시나리오작가(오른쪽 사진 위), 권현상(오른
                              아래 사진 가운데)이 연기를 하고 있다.

# 임 감독 온 가족 출연
<달빛 길어올리기>에는 임 감독의 온 가족과 <달빛 길어올리기>를 각색한 송길한 작가도 출연했다. 임 감독의 부인 채령 여사는 지공예방 주인으로 출연했다. ‘필용’과 ‘지원’의 방문을 맞는 인물이다. 송길한 작가는 ‘필용’의 아버지로 등장했다. 송 작가는 임 감독의 오랜 콤비로 <티켓> <씨받이> <길소뜸> <안개마을> <만다라> 등이 함께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가 돋보이는 채 여사는 촬영 전날에 연락을 받고 밤새 고민한 끝에 출연했다. 우아한 매력을 한껏 과시, 벌써 한 영화의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 오란씨 초대 CF모델 등으로 각광받았던 채 여사는 임 감독의 <요검>(1971)으로 데뷔한 뒤 1979년 결혼, 은퇴했다.


임 감독의 차남 권현상(본명 임동재)은 카메오가 아니라 배우이다. 그는 술 주정뱅이 한지 장인(안병경)의 아들로 출연했다. 아버지가 대우받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 등에 휩싸인,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후레자식이지만 속내는 따뜻한,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 배역은 두 사람이 해냈다. 또 한 명은 권현상의 형 임동준이다. 권현상이 <고死 두번째 이야기:교생실습>과 촬영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외모가 똑같은 형이 긴급 투입된 것이다.


권현상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지 않고 홀로 서겠다면서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도 고사하던 중 “아버지의 영화가 아니라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고 생각하라”는 형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권현상은 그간 <고사2> <공부의 신> 등에 출연했다. ‘꽃미남’으로서 우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인정받는 걸 꿈꾼다. 임 감독의 가족이 모두 출연한 건 <티켓>(1986)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의 100 그리고 , 첫 번째 영화’이다. 임 감독이 “새로운 데뷔작”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전 100편과는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다큐적 극영화로 두 장르의 재미를 고루 맛볼 수 있다. 한지에 서서히 매료되는 사람들과 한 가지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에 담았다. 17일 개봉, 23일 현재 3만769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했다. 23일 현재 높은 예매율(다음·YES 24 2위, 통합전산망 3위)을 기록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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