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다수’. 무명배우는 물론 스타들 역시 데뷔 초에는 엔드 크레디트(End Credit)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외(外) 다수(多數)에 속하고는 했다. 예명이 ‘외다수’라고 소개한 이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요듬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장동건이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작품은 세제 광고였다. 장동건은 여주인공(박순애) 뒤에 서서 “참 잘 빨려요”라고 말하는 인물로 출연했다. 그런데 방송에는 그의 몸 일부와 손만 나왔다.

 

장동건의 첫 드라마 출연작은 MBC 드라마 <아들과 딸>이었다. 장동건은 갓 입사한 동기들과 함께 나무(木)로 출연했다. 주인공(최수종)이 지나가는 길옆에 숨어 나뭇가지를 들고 있었다.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수로의 영화 데뷔작은 <투캅스>(1993)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 김수로는 ‘강 형사’(박중훈)이 출근할 때 인사하는, 경찰서 정문에 서 있는 전경으로 출연했다.

 

 

차인표·김주혁 등이 맡은 첫 배역도 스타덤에 오른 뒤와 비교하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들린다. 차인표는 첫 출연작이 MBC <집중 퀴즈테크>였다. 진행자가 낸 문제를 재현해 보여주는 영상물에 귀신으로 나왔다. 요즘 드라마 <무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주혁은 SBS 드라마 <홍길동>에서 포졸을 맡았다. 뇌물로 받은 굴비를 들고 지나가면서 좋아하는 연기를 했다.

 

 

송강호·설경구·황정민·이문식·조재현 등 연극배우 출신 연기파 스타들도 첫 영화에선 단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에 주인공(김의성)의 친구인 작가, 설경구는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에서 여주인공(이정현)의 오빠, 황정민은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에 주인공(박상민)이 들은 우미관의 웨이터로 출연했다. 

 

이문식은 김용태 감독의 <미지왕>(1996)으로 데뷔했다. 주인공 ‘왕창한’(조상기)이 이용하는 택시의 기사로 출연했다. 이어 배창호 감독의 <러브스토리>(1996)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에서 동네 건달, 김성수 감독의 <비트>(1997)에서 동사무소 직원 역을 맡았다.

 

 

하나 같이 보잘것없는 배역으로 <비트>의 경우 재미나는 에피소드를 남겼다. 김성수 감독이 연극을 보러 왔다가 팸플릿에 이문식을 소개하는 글에 <비트>가 적혀 있자 제작진에게 “내가 ‘비트’ 감독인데 어떤 역을 맡았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홍보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조재현의 영화 데뷔작은 고영남 감독의 <매춘2>(1989)이다. 그는 조역 호스티스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누나의 죽음에 통곡하는 인물인데 조재현은 눈물이 나오지 않아 곤혹을 치렀다. “어디서 이런 ××를 데려왔느냐”고 자신을 소개해준 친구까지 혼나게 만들었다. 친구는 이 영화의 스크립터였다.

 

사실 카메오나 단역의 경우 편집과정에서 잘리는 경우는 적지 않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차승원, <유령>의 정은표, <베사메무쵸>의 최일화가 겪은 에피소드가 그 일례이다. 

 

차승원은 김상진 감독의 <주유소 습격사건>(1999)에 극중 주유소 부근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폭주족으로 출연했다. 촬영기간은 3일. 그런데 완성된 영화에서 그는 눈만 조금 보인다. 두 눈을 부릅뜨고 보지 않으면, 아니 부릅뜨고 봐도 폭주족이 차승원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편집에서 많은 장면이 잘리는 바람에 그가 <주유소 습격사건>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관계자들에 지나지 않는다.

 

정은표는 민병천 감독의 <유령>(1999)에 잠수함 내 조리장으로 나왔다. 촬영에 앞서 그는 민 감독으로부터 조리장보다 출연 장면이 더 많은 인물을 제의받았다. 정은표는 그 배역이 적잖이 욕심이 났다. 그런데 그  인물은 '부함장'(최민수)이나 '찬석'(정우성) 등 주인공과 크게 관련이 없는 주변인이었다. 개성있는 인물이지만 편집작업을 할 때 러닝타임에 쫓기다 보면 통째로 빼도 무방해 보였다. 정은표는 민 감독의 제의를 고사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모든 장면이 살았다면 조리장보다 더 눈길을 끌만한 배역이었지만 정은표의 분석대로 그 인물은 편집에서 모두 삭제되고 말았다.

 

최일화는 전윤수 감독의 <베사메무쵸>(2001)에 '철수'(전광렬)의 돈을 떼먹고 도망간 친구로 나왔다. 그는 극중 말미에 철수에게 “미안하다”며 “나중에 네 돈은 꼭 갚도록 하겠다”고 울먹인다. 철수는 그런 그에게 차비를 쥐어준다. 그러나 이 장면은 모두 잘리고 말았다.

 

김대우 감독의 <음란서생>(2006)에서 궁궐을 나온 ‘윤서’(한석규)는 뒷짐을 지고 저잣거리를 걷는다. 가마가 그의 뒤를 따른다.

 

 

한석규는 이 장면을 찍으면서 감회가 새로웠을 듯하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90년 KBS 성우로 데뷔, 91년 MBC 탤런트로 새 출발한 그의 첫 출연작이 베스트셀러극장 <다리>였고 맡은 배역이 가마꾼1이었던 것이다. 

 

동기들과 함께 가마꾼 역을 맡은 한석규는 이 때부터 남달랐다. 자신이 전후좌우 어디에 위치한 가마꾼인지, 어떤 행차인지 등을 묻고 준비를 철저히 한 뒤 연기에 임했다. 춘사 나운규(1902~37)의 첫 배역이 가마꾼이었던 점을 상기, 그처럼 큰 인물이 되겠다면서.

 

그런데 가마 행차 장면은 먼 거리에서 롱 쇼트(long shot)로 촬영, 그의 연기는 빛을 보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다리>를 시청한 한석규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야 했다. 그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이다.

 

배우들은 어떤 배역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 ‘적은 배역은 없다’는 말을 경구(警句)로 삼고 있다. 유명 배우들은 무명 때부터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철저하게 실천한 이들이다.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원정기>(2005)에서 ‘만택’(정재영)은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창대하였다”고 회상한다. 이 대사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은막과 안방극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배우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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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김한민·곽경택·이현승·이환경·황동혁·이한·이정향·강제규…. 최근 새 영화를 내놨거나 앞으로 선보일 유명 감독이다. 이들이 신작을 선보이는 데에는 길게는 11년, 짧게는 2년이 걸렸다.

                                    <푸른소금>의 이현승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11년이 걸린 이는 이현승 감독(50)이다. 새 영화는 <푸른소금>이다. 이전 장편은 이정재·전지현 주연 <시월애>(2000다. 두 작품 사이에 이 감독은 <여섯 개의 시선> <이공> <시선1318> 등 옴니버스 영화에 참여하고, <날아라 펭귄>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원장 직무대행도 지냈다.

<푸른소금>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은퇴한 조직 보스와 그의 감시를 의뢰받고 접근한 여자가 서로의 신분을 숨긴 채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신세경 등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 8월 31일 개봉, 22일 현재 75만581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감상했다.

                                 이현승 감독이 <푸른소금>의 송강호ㆍ신세경과 제작보고회를 갖고 있다.

컴백 감독 중 눈길을 끄는 또다른 이는 이정향 감독(47)이다. 새 영화는 <오늘>이다. <집으로…>(2002) 이후 9년 만에 선보인다. <오늘>은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가 그로 인해 1년 뒤에 겪는 혼란과 슬픔, 그 끝에서 찾아낸 찬란한 감동을 그렸다. 송혜교가 송창의·남지현·기태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는 10월 27일 개봉된다. 이 감독은 <미술관 옆 동물원>(1998)으로 데뷔했다.

                                   <마이웨이>의 강제규 감독(오른쪽)이 장동건과 함께 촬영한 장면을 모니터 하고 있다.
 

강제규 감독(48)의 컴백도 주목된다. 강 감독은 장동건·오다기리 조·판빙빙 주연 <마이 웨이>를 오는 12월에 공개한다. ‘천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3) 이후 8년 만이다. <마이 웨이>는 일본·소련군을 거쳐 독일군이 돼 노르망디까지 온 한·일 두 청년의 파란만장한 역경을 담았다. 강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에 앞서 <쉬리>(1999) <은행나무 침대>(1996) 등을 연출, 작품마다 빅히트를 기록한 흥행 감독으로 각광받았다.

                             <블라인드>의 안상훈 감독이 김하늘ㆍ유승호와 제작보고회를 갖고 있다.
 

안상훈·이환경 감독의 복귀도 오래 걸렸다. 안상훈 감독은 <블라인드>, 이환경 감독은 <챔프>를 각각 5년 만에 개봉했다. 안 감독의 전작은 송윤아·이동욱 주연 <아랑>(2006), 이 감독은 임수정 주연 <각설탕>(2006)이다. ‘오감 추적 스릴러’를 표방한 김하늘·유승호 주연 <블라인드>는 지난 8월 10일 개봉, 22일 현재 234만6764명이 관람하는 등 많은 관객에게 주목받고 있다. 차태현·유오성·박하선·김수정 주연 <챔프>는 지난 7일 추석영화로 개봉, 22일 현재 49만6338명이 관람했다.

                                 <도가니>의 황동혁 감독(왼쪽 사진 왼쪽)이 공지영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완득이>
                                  의 이안 감독(오른쪽 사진 가운데)이 제작보고회를 갖고 두 주연배우 김윤석ㆍ유아인과
                                  함께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황동혁·이안 감독은 4년 만이다. 황 감독은 <도가니>를 지난 22일 내놓았고, 이 감독은 <완득이>를 오는 10월 20일 내놓는다. 전작이 황 감독은 <마이 파더>(2007), 이 감독은 <내 사랑>(2007)이다. <도가니>는 공지영 작가, <완득이>는 김미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도가니>는 공유·정유미 등이 주연을 맡았고, 유료 시사회 관객 포함해 22만7315명이 관람하는 등 호평받고 있다. <완득이>는 김윤석·유아인·김상호·박효주 등이 호흡을 맞췄다.

                             <통증>의 곽경택 감독이 주인공 권상우에게 촬영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곽경택 감독은 권상우·정려원 주연 <통증>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 이후 3년 만에 선보였다. 지난 7일 추석영화로 개봉, 22일 현재 64만8733명이 관람했다.

이밖에 김한민 감독은 2년 만에 <최종병기 활>을 선보였다. 김상진·이성한 감독도 각각 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김 감독(44)은 <투혼>, 이 감독(40)은 <히트>를 연출했다. <주유소 습격사건>(1999) <신라의 달밤>(2001) <광복절 특사>(2002) <귀신이 산다>(2004)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2007) 등 히트작 메이커인 김 감독의 전작은 <주유소 습격사건2>(2009)다. 이 감독은 <스페어>(2008) <바람>(2009) 등으로 주목받았다.

                                   <투혼>의 김상진 감독이 두 주인공 김주혁ㆍ김선아와 제작보고회를 갖고 있다.

<투혼>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철부지 천재 프로야구 선수의 생애 마지막 투혼을 그렸다. 김주혁·김선아가 주연을 맡았다. 오는 10월 6일 개봉된다. <히트>는 사설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무려 136억원에 달하는 한 탕을 놓고 벌어지는 우여곡절을 담았다. 한재석·송영창·정성화·박성웅·이하늬·윤택·마르코 등이 함께했다. 오는 10월 13일 개봉된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네 주연배우들과 제작보고회를 갖고 있다(사진 위). 
                             김한민 감독이 <최종병기 활> 촬영장에서 현장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한민 감독은 <극락도 살인사건>(2007) <핸드폰>(2009) <최종병기 활>(2001) 등 2년 간격으로 신작을 내놓았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225만9511명, <핸드폰>은 62만3011명이 관람했다. <최종병기 활>은 지난 8월 10일 개봉, 22일 현재 689만3327명이 관람하는 등 빅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2년 주기 연출은 많은 감독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2년 이상이 걸리는 건 감독들이 시나리오 작업 등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감독들이 연출에만 전념, 최소한 2년 주기로 새로운 새 영화를 연출, 관객과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배장수의 시네파일 / 왕과 실업자 사이 
[경향신문]|2003-07-25|43면 |45판 |문화 |기획,연재 |1190자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영화감독에 대해 "이 세상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받는 독재자"라고 했다. 감독의 권위를 짐작케 하는 말이다. 그러나 감독의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한지 올해에 작품을 내놓은 감독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김경형 감독(42)은 충무로에 나온 지 15년 만에 데뷔작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내놓았다. 주경중 감독(44)은 '동승'을 완성하는 데 7년을 쏟아부었다. 김문생 감독(42)은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에서도 호평한 '원더풀데이즈'를 완성하는 데 7년여의 산고를 치렀다. 유명 CF감독 출신인 그는 대학교수도 그만두고 영화 완성에 매달렸다.

데뷔만 힘든 게 아니다. 이민용 감독(45)은 1996년 '인샬라'를 발표한 지 7년 만에 3번째 영화 '보리울의 여름'을 선보였다. 그는 또 13년 만의 데뷔기록을 갖고 있다. 82년 영화계에 뛰어들어 87년 영화아카데미(3기)를 졸업한 그는 95년에야 '개같은 날의 오후'로 데뷔했다.

송경식 감독(55)은 '사방지' 이후 15년 만에, 권칠인 감독(42)은 '사랑하기 좋은 날' 이후 8년 만에 각각 2번째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와 '싱글즈'를 발표했다. '피막'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던 이두용 감독(61)은 53번째 영화 '아리랑'을 내놓은 게 '위대한 헌터GJ' 이후 8년 만이다. 91년 '결혼이야기'로 선풍을 일으켰던 김의석 감독은 6번째 연출작 '청풍명월'을 '북경반점' 이후 4년 만에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남기남 감독(62)이 '천년환생'에 이어 6년 만에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를 선보인다. '갈갈이…'는 그의 105번째 작품. 그는 김수용(109편).고영남 감독(107편)에 이어 최다 연출 3번째 감독이다.

한편 영화아카데미 2기 출신인 민병관씨는 데뷔도 못하고 40편의 시나리오를 남긴 채 오랜 투병 끝에 최근 타계했다. 94년 '너에게 나를 보낸다' 시나리오를 쓰고 97년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로 데뷔한 구성주 감독은 이후 택시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른 길을 가는 감독 지망생과 감독은 부지기수다.

감독은 연출일선에선 '왕'이지만 그 전후에는 '실업자'나 다름없다. 이들은 현재 연출작이 마지막 영화가 아니기를 기원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상을 휩쓴 뒤 "나는 왕"이라고 외쳤다. 그의 자부심이 부럽다. 그런 우리 감독을 보고 싶다. /대중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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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의 김하늘에 이어  한효주가 시각장애인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에서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어가는 여인으로 출연, 눈물겨운 사랑 연기를 선보인다. ‘충무로 멜로 퀸’에 도전한다.


 <오직 그대만>은 그간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기대를 모아 왔다. 한효주의 배역은 ‘정화’. 사로로 인해 부모를 잃고 눈도 거의 안 보이게 된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정화는 권투선수 출신 ‘철민’과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효주는 첫 시각장애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시각장애 체험을 하며 캐릭터에 몰입해 갔다. 외형적인 면은 화장기 없는 민낯과 수수한 옷차림으로 캐릭터를 표현하고, 내적으로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며 연구를 거듭했다. 시각장애를 실체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학교를 찾아다녔다. 시각장애인들의 실생활과 어려움에 대해 보고 듣고 느꼈다.  

 촬영 기간 동안에는 실제 시각장애인 배우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들의 걷는 방법부터 작은 습관까지 모두 체득했다. 안대로 눈을 가리고 식사를 하고, 공원에 나갈 때에도 케인을 들고 나가 산책하는 등 일상 생활에 시각장애를 접목했다. 한효주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은 척 연기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철민 역을 맡은 소지섭은 “한효주는 철민이 죽도록 사랑한 정화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오직 그대만>은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뒤 20일부터 극장가에서 상영된다.

김하늘은 이에 앞서 <블라인드>(감독 안상훈)로 각광받고 있다. 살인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 경찰대 출신 시각장애인 ‘수아’로 출연해 ‘오감추적 스릴러’를 내건 <블라인드>의 재미를 주도하고 있다. 

‘수아’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었지만 어디서든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수아는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이용해 범인을 추적해 나간다.

김하늘은 생애 첫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촬영 전부터 많은 준비와 고민을 했다. 출연을 결정한 뒤 가장 먼저 한 것은 눈감고 걸어보기! 앞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공포감으로 쉽게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던 경험을 연기에 반영했다. 체험 전시 [어둠 속의 대화]를 직접 찾아가 경험해 보고, 본 촬영에 앞서 약 한달 간 매일 용산에 있는 특수 학교를 찾아가 점자 읽는 법, 안내견과 함께 걸을 때와 지팡이(케인)을 짚고 걸을 때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세밀한 부분들을 직접 체득했다.


또한 촬영을 하면서 시각장애인으로서 중요한 ‘눈 연기’에 있어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눈을 감고 있는 모습도 아니고 초점 없이 부자연스럽게 고정된 눈동자 상태도 아닌,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녀가 시각장애인 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연기해야 했다. 수차례 NG가 반복될 때면 김하늘은 “보인다는 게 이번 연기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 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하늘은 촬영 중 불꽃이 눈에 튀어 실명을 당할 뻔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영화 소품이었던 성냥의 불꽃이 김하늘의 눈에 튀어 위험천만한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다행히 불꽃은 그녀의 눈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갔고, 김하늘은 원에서 약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돌아와 아무 일도 었다는 듯 촬영을 마쳤다.

<블라인드>는 지난 8월 10일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140만명)을 넘어섰다. 21일 현재 234만8213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에서 86위에 올라 있다. 21일 현재 <최종병기 활> <혹성탈출:화의 시작>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는 등 관람객 행렬이 여전해 300만명 돌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무로 파일]맹인 여기 최고 배우는?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입력: 2010년 04월 23일 21:43:36

황정민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주목받고 있다. 맹인(시각장애인) 검객 역을 인상 깊게 해낸 것이다. 한국영화에서 시각장애인 역을 맡아 각광받은 배우들은 누구일까?

# 황정민, 능청스런 황정학
“특히 황정민의 연기가 탁월하다. 두 눈을 잔뜩 찌푸린 맹인 검객 역을 연기한 황정민은 노련한 마당극 배우처럼 관객의 마음을 쥐고 흔든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시사회 후 황정민이 극찬을 받고 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황정민은 ‘황정학’이다. 시력은 잃었지만 예리한 통찰력과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갖췄다. 혼란을 틈타 왕이 되려는 반란군 거두 ‘이몽학’(차승원)에 맞서 세상을 지키려고 한다.

황정민은 황정학을 맡은 뒤 맹인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캠코더에 담은 그들의 모습을 교재 삼아 3개월여 동안 연습을 했다. 검술 수련도 병행했다. 황정민은 잇따르는 찬사에 대해 “그저 시각장애인 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고 겸손해 했다. 이준익 감독은 “본인은 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황정민은 오롯이 황정학 그 인물이 되어 있었다”면서 “황정민은 이에 만족치 않고 매력적인 황정학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말대로 황정학은 극중에서 절대고수이자 인생의 해학과 웃음을 담은 캐릭터다. 최근 공개된 ‘검술 강좌 영상’은 그 일면을 보여준다. 살살 약 올리고 골탕 먹이며 검술을 가르쳐주는 능청스런 황정학과 매번 당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견자는 티격태격하는 중에 서로에게 동화되어 간다.

한편 제작사는 황정학에 어울리는 아이돌 스타는 누구냐는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1위는 ‘빅뱅’의 대성이 차지했다. 2AM의 조권이 10% 차이로 2위, 그리고 2PM의 닉쿤과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그 뒤를 이었다.

# 서예진은 그 서예진?
오정해·김기현·문근영·신민아·이은주·박중훈·이세창·정수영·서예진…. 시각장애인 연기로 주목받은 한국 장편영화 주인공이다. 캐릭터가 제각각이다.

오정해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2006)에서 <서편제>(1993)에 이어 여주인공 소리꾼 역을 맡아 조재현 등과 열연을 펼쳤다. 김기현은 신한솔 감독의 <가루지기>(2008)에서 조역인 ‘봉사의원’으로 등장했다. 문근영은 이철하 감독의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에서 어릴 때 잃어버린 오빠를 찾는 거부의 상속녀로 출연해 김주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신민아는 이계백 감독의 <야수와 미녀>(2005)에서 시각장애인이었다가 눈을 뜨는 ‘미녀’ 역을 맡았다. 고(故) 이은주는 김진민 감독의 <안녕! UFO>(2004)에서 버스기사이자 짝퉁 DJ인 상현(이범수)과 사랑을 키워가는 발랄하면서도 속깊은 선천적 시각장애인 연기로 각광받았다.

박중훈은 허동우 감독의 <꼬리치는 남자>(1995)에서 여자에게 호기심이 많은 향수감별사로 출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세창은 이기원 감독의 <빛은 내 가슴에>(1995)서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 강영우 박사의 삶을 펼쳐냈다.

정수영은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1993)에서 엄마를 찾아나선 선재(오태경)이 만난 각계각층의 인물 가운데 한 명인 가수로 나왔다. 아역배우 서예진은 정채봉 선생의 원작을 영상화한 박철수 감독의 <오세암>(1990)에서 다섯 살에 성불하는 길손의 누나로 나와 심금을 울렸다.

그런데 신한솔 감독의 <가루지기> 크레딧에는 서예진이 ‘봉사여인’ 역을 맡은 것으로 나온다. 신 감독은 “아주 잠깐 등장하는 단역”이라며 “주인공까지 그 서예진일 것 같지 않다”고 기억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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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공동위원장 안성기·박중훈)는 영화 배우와 함께하는 VVIP 시사회 초대 이벤트를 갖는다. <의뢰인> <카운트다운> <투혼> 시사회에 굿 다운로더를 초청, 주연배우들과 영화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정우·박희순·장혁 주연 <의뢰인> 시사회는 19일 오후 8시 10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정재영·전도연 주연 <카운트 다운> 시사회는 20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코엑스, 김주혁·김선아 주연 <투혼> 시사회는 22일 오후 8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마련된다. 참여 응모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mygooddownloader)에서 하면 된다.

세 영화는 장르적 재미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화제작이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 측은 배우·감독·셀러브리티 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과 ‘굿 다운로더’가 진정한 VVIP라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추후에도 합법적인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는 이용자들과 굿 다운로드 실천에 도움이 되도록 앞장서는 서포터즈들에게 자부심 고취는 물론 보다 많은, 보다 특별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 측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푸른소금> <챔프> <통증> 시사회 이벤트를 가졌다. 이번 릴레이 시사회는 쇼박스㈜미디어플렉스·싸이더스에프엔에이치·NEW·시너지·롯데엔터테인먼트가 후원했다.


‘2010 저작권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불법 다운로드 피해액이 879억3221만원에 달한다. 제작비 30억원 가량의 영화 30편을 만들 수 있는 금액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굿 다운로더 캠페인에는 9월 현재 41만여 명이 서명했다. 지난 8월 김인권 씨의 <선녀와 나뭇굿>, 임원희 씨의 <구미호> 등 코믹 CF를 공개하고 올해 캠페인을 활발히 갖고 있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서명은 공식 사이트(http://www.gooddownloader.com) 등을 통해 하면 된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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