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지민(27)이 다시 뛴다. 6일 개봉하는 영화 <웨딩스캔들>(감독 신동엽)에서 언니와 동생, 두 배역을 소화했다. 곽지민은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사마리아>(감독 김기덕)의 여고생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에는 남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느덧 데뷔 9년차. 곽지민의 오늘과 어제, 그리고 내일의 꿈을 들여다봤다.

 

<웨딩스캔들>은 동생 ‘정은’(곽지민)이 위장결혼 혐의로 체포된 언니 ‘소은’(곽지민) 구출작전을 담았다. 언니와 동생은 옌볜에서 온 쌍둥이 자매다. 동생이 서류상 형부인 ‘기석’(김민준)을 만나 부부 증명 자료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확실한 증거 자료가 될만한, 베드신을 찍는 데에서 절정을 이룬다.

-시나리오는 언제 봤나.
“4월 중순에요. 콘셉트가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이고, 여고생인 아닌 제 나이 대 역할이고, 나아가 1인 2역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노 개런티라고 했다.
“저뿐 아니라 김민준 선배 등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 노 개런티에요. ‘독립영화’로 완성하자는 기획의도와 제작방식에 동참한 거예요.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언제부터 얼마나 찍었는지.
“5월 초부터 중순까지 9회 차 촬영을 했어요. 원래는 8회 차인데 달리는 장면 찍으면서 제 다리 근육이 부분 파열되는 바람에 한 회 더 찍은 거에요. 지하철·버스·모텔 등 장소이동이 많았는데 기적적으로 찍었고, 개봉도 전격적으로 이뤄졌어요. 유명 국제영화제를 다녀온 뒤에 가능할 거라고 봤는데 후반작업 때 재미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후속 투자를 받은 거예요.”

-두 인물을 해냈다.
“배우에게 1인 2역은 기회이자 도전이죠. 발음이 또박또박한 편인데 옌볜 사투리를 해야 해, 캐스팅이 안 될까봐 걱정했어요. 다행히 기회가 주어졌고 성공적으로 해내 기뻐요. ”

-사투리는 누구에게 배웠나.
“교포 친구에게 배웠어요. 감독님이 자매의 억양·음색 차이가 살짝 드러나는 정도로 하자고 한 점, 과장된 억양이 자칫 비하하는 느낌을 줘 옌볜 분들이 상처를 입기도 하는 점 등을 감안했어요. 동생이 언니를 면회할 때에는 주변에서 못 알아듣도록 할 것 같아 중국말로 했어요. 친구에게 빠르게, 좀 느리게, 두 가지 템포로 배웠죠. 촬영 당시 잘 안돼 애를 먹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는 기회를 얻은 끝에 해냈어요.”

 

 

-어릴 때부터 꿈이 아나운서라고 했다.
“공부를 꽤 했어요. 신문방송학과를 거쳐 아나운서가 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진로상담 중 선생님이 ‘얼굴이 친근감을 주는 이미지가 아니다’며 반대하셨어요. 굉장히 단호하게. 속상해서 친한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는데 친구도 선생님 말씀에 동의하는 거에요.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런 뒤 아기 때 광고모델을 했고, 아르바이트로 보조출연을 한 게 생각나 엄마한테 ‘배우할까?’ 했죠. 선생님과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고. 그런데 엄마가 한 마디로 안 된대요. 당시 제가 좀 통통했거든요. 약이 올라 한 달 만에 12㎏을 뺐고, 그러자 연기학원에 보내주셨어요.”

보조출연은 용돈 벌이 삼아 했다.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2003), 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2003) 등에 출연했다. <서프라이즈> <좋은 아침> 등의 재현 코너에서 검댕이 분장을 하고 지하철역에 누워 있는 역할도 했다. <여고괴담>의 경우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 몇 차례 더 출연, 엔드 크레딧에 무용반 후배로 이름을 올렸다.

-<사마리아>의 여주인공으로 데뷔했다.
“학원에 난 오디션 공고를 보고 또래들과 함께 응모했어요. ‘19금’ 영화, 김기덕 감독이 누구인지 등 아무 것도 모른 채. 다음 날, 그 다음 날…. 총 다섯 번을 보고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1주일 뒤에 촬영에 들어갔고.”

<사마리아>는 원조교제를 하는 두 여고생과 한 여고생의 아버지인 형사를 주인공으로 용서와 화해, 원죄와 구원을 담았다. 곽지민은 시나리오를 읽고 김 감독에게 못하겠다고 했다. 노출, 원조교제 등이 마음에 걸려. ‘노출은 최소화하고 시나리오도 대폭 바꾸겠다’는 김 감독의 말에 마음을 바꿨다.

-<사마리아>는 얼마나 찍었는지.
“보름 동안 10회차예요. 잠 안 자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찍느라 촬영을 마쳤을 때 7㎏쯤 빠졌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죠. 소재, 포스터 등으로 인해 학교에서 당장 그만두라는 말도 들었거든요. 베드신이 없고, 노출도 친구 목욕시켜 줄 때 뒷모습만 나오고, 결코 야한 영화가 아닌데 그렇게 알려진 게 오해를 낳은 거예요.”

-베를린에서는 어땠나.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게 제가 아시아 최연소라고 했어요. 엄청난 카메라 플래시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줄리 델피 등 유명하신 분들과 악수를 했는데 그 분들이 얼마나 유명하신 분인지 엄마가 얘기해줘서 알았어요. 엄마는 한때 배우가 꿈이었고 영화광이셨어요. 배우가 된 뒤에 보라고 권유받은 영화들이 많았는데 예전에 엄마랑 다 본 영화였어요.”

-이후 활약이 미미했다.
“여고생 역할이 많았어요. 대학(중앙대 연극영화과)을 졸업했고 만으로 스물일곱 살인데 최근작인 <유령>에서도 교복을 입었으니까.”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유령>에 곽지민은 사이버 수사대 얼짱 경찰 ‘유강미’(이연희)의 고교시절 친구 ‘권은설’로 출연했다. <사마리아> 이후 드라마 <반올림#> <사랑을 할꺼야> <프라하의 연인> <소녀×소녀> <다세포소녀> <메리 대구 공방전> <아이 엠 샘> 등에서 교복을 입었다. <메리 대구 공방전>에는 중학생으로 출연했다. 실제 나이에 해당하는 배역은 영화 <청춘 그루브>(2010)와 <링크>(2011) 등에 불과하다. 인기리에 방송된 몇몇 드라마의 가상 캐스팅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는데 결국 탈락, 변신의 기회를 잡지 못 했다.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 작품의 경우 감독이 배급사의 반대에 뜻을 굽히는 바람에 여주인공을 놓쳤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는 배우요. 얌전한 규수와 남장 무사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역할이 탐나요. 일본영화 <호타루의 빛>에서 유래한 ‘건어물녀’ 같은, 커리어우먼과 그렇지 않은 면면을 지닌 인물도 하고 싶고….”

<사마리아> 이미지가 강한 데에다 동안(童顔)이어서 여고생 역할을 많이 한 곽지민은 “한때는 <사마리아>를 지우고 싶고 얼굴이 동안인 것도 싫었다”고 했다. “지금은 둘 다 자랑스럽고 앞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여긴다”며 “평생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살고 싶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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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길은 ‘변신’에 달려 있습니다. 영화 <방자전> <후궁:제왕의 첩>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여정이 변신을 꾀합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에서 두 영화의 인물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검사와 전 조직폭력배의 딸이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립니다. 조여정은 고무장화를 신고 번개처럼 날아다니는 활어 배달의 달인이자 특기인 활 고등어 침술 한 방으로 ‘삼촌수산’을 먹여 살리는 강단 있는 여인 ‘고소라’로 출연합니다. 김강우·정석원·남규리·김영옥·임하룡·박상민 등과 함께 합니다. 첫 방송은 오는 8월 6일 밤 9시 55분입니다. 조여정이 ‘로코퀸’(로맨틱 코미디 퀸)으로 각광받을지 기대됩니다.

 

조여정은 이에 앞서 패션 매거진 ‘나일론’ 화보촬영과 ‘나일론TV’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연기에 대해 밝혔습니다. 조여정 소속사 ‘이야기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내온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후속작 <해운대 연인들>로 ‘로코퀸’으로 돌아온 조여정.

패션 매거진 <나일론> 8월호와 <나일론 TV>에서 조여정은 잠에서 깬 소녀 같은 모습으로 인터뷰와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평소 책 보고 싶으면 책 읽을 장소를 찾고, 서울숲이 꽂히면 브리토를 사서 운전해 소풍을 간다는 조여정은 화보에서도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배우가 그러기 쉽지 않아요’라는 말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고, 별로 불편하지 않다는 털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궁> 개봉 후 확실히 달라진 반응을 느끼며 주목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고, 분명히 쉽게 보고 넘길 영화가 아니고 얻는 게 있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후궁>을 스크린에서 내리기 전에 많은 대중들이 꼭 봐주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20대의 조여정이 그냥 그저 그런 여배우였다면, 30대의 조여정은 일에 굶주리고 열정을 뿜어내는 배우 같다는 질문에 원래 일 욕심이 많았고, 20대에는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던 시기를 언급하며 힘든 시절도 떠올렸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면 오히려 일 할 때 자존심 상할 일이 없다며 극복하는 비법을 전하기도 했다. 

<방자전> 이후 <로맨스가 필요해>를 찍었던 것처럼, 조여정은 여행 등의 휴식기를 갖기 보다는 로맨틱 코미디 <해운대 연인들>을 통해 생활고를 이겨내는 씩씩한 캐릭터로 돌아오는 한편, 이너뷰티에 관한 뷰티북으로 돌아올 계획을 밝혔다.

 

솔직하고 시원했던 조여정의 화보촬영 현장과 생생한 인터뷰 영상은 나일론 홈페이지(http://www.nylonmedia.co.kr)와 유튜브(https://www.youtube.com/NYLONTVKOREA) 의 ‘나일론TV’를 통해서 볼 수 있다. 더 많은 사진과 인터뷰는 나일론 8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상 바로가기 http://youtu.be/M3F0MG_Fd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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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44)는 유명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그놈 목소리>부터 <내 아내의 모든 것>까지 일곱 편을 제작,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작 <내 아내의 모든 것>은 21일 현재 459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감상,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468만3598명)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올라 있다. 속속 흥행작을 내놓은 이유진 대표에게 영화 제작·흥행에 대해 들었다.

 

 

-흥행성적이 좋은 비결이 뭔지.
“모르겠어요. 알면 방석 깔고 앉았을 거예요(웃음). 감을 믿고 시작하지만 개봉 때까지 걱정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요. 좋은 작품이 나와야 하는데, 상업영화니까 투자하신 분들께 손해를 끼쳐선 안 되는데…. 할 때마다 배워요. 앞으로도 그렇겠죠.”

이유진 대표는 7연타석 안타·홈런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7년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로 314만3247명(한국영화연감 기준), <행복>(〃 허진호)으로 123만9789명, 2008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민규동)로 117만3310명, 2009년 <전우치>(〃 최동훈)로 613만6928명, <내 사랑 내 곁에>(〃 박진표)로 216만265명, 2010년 <초능력자>(〃 김민석)로 216만4805명을 불러들였다. 여섯 편 총 관객 수가 1601만8344명, 편당 266만9724명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을 포함하면 21일 현재 294만4049명이다.

-감이 아주 좋았거나 덜 좋았던 작품은.
“처음부터 좋았던 작품은 <전우치>에요. <내 아내의~ >는 처음에는 낮았지만 갈수록 높아졌고.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30대 이상 남자 스태프들까지 ‘우리 마누라가 이렇다’는 등 반응을 보여 중년 남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어요.”

 

-<내 아내의~ >는 원작이 아르헨티나 영화다.
“제목이 <아내를 위한 남자친구>(2008)예요. 2010년에 민진수 ‘수필름’ 대표가 보내준 DVD로 봤어요. 대표님은 한 외화 수입사의 권유로 봤다고 하더군요. 작은 영화였고 밋밋했지만 콘셉트와 이야기에 보편성이 있어 대표님에게 하자고 했죠. 수필름과 <~ 앤티크>를 함께 만들었고, 그때 좋은 거 있으면 또 같이 하자고 했거든요.”

-민규동 감독이 처음에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감독님은 스릴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기획실에서 작성한 시나리오를 보시고 한 달쯤 고민한 뒤에 하자고 하시더군요. 원작 영화는 안 보셨어요. 원작에서 비중이 적은 카사노바(류승룡)를 부부(임수정·이선균)와 대등하게 설정하고 세 인물 모두 비호감적 면이 있는 캐릭터인데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냈고, 배우들이 연기로 잘 살려냈어요.”

-투자는 쉽게 받았는지.
“로맨틱 코미디는 대개 20대를 주인공으로 20대 관객을 대상으로 해요. 우리 영화는 30대 부부에다 한국 상황에 의문인 카사노바가 주인공이죠. 나는 재미있는데 20대 관객에게 어떨는지, 관객층을 어떤 나이대에 맞춰야 할는지 걱정이 많았어요. 투자사들도 상업성을 우려했고. 돌이켜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투자받는 건 언제나 힘들어요. 무용담 같아 조심스러운데 엄마 몰래 집 담보로 대출 받은 게 두 번이에요. 다행히 집을 날리지 않았지만 그때 살이 쑥쑥 빠졌어요.”

-제목은 문제되지 않았나.
“로맨틱 코미디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죠. <7년만의 외출> 등 여러 제목이 거론됐는데 ‘이거다’라고 할만한 게 나오지 않아 원래대로 <내 아내의~ >로 했어요. 준비가 늦어지는 바람에 분위기가 밝아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한겨울에 찍느라 힘들었는데 개봉(5월 17일)을 앞두고 더 힘들었어요. <은교> <어벤져스> <돈의 맛> <맨인블랙3> <후궁> <프로메테우스> 등에 가려 영화가 알려지지 않는 거예요.”

-처음에는 얼마나 기대했는지.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기는 거였어요. 그런 뒤에는 <오싹한 연애>가 300만 명을 넘겼으니까 우리도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다고 했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둬 꿈만 같아요.”

-40~50대로 관객층을 넓힌 점도 의미가 있다. 어느 정도인가.
“20대부터 4,50대까지 관객층이 골라요. 결과적으로 관객층을 넓힌 데 보람을 느껴요. ‘관객의 힘’ 덕분이에요. 스크린을 대거 확보하지 못했는데  개봉 후 8주 동안 큰 등락을 보이지 않았거든요. 관객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최고 성적을 거둔 <전우치> 때는 어땠는지.
“<아바타>(1362만4328명) 1주일 뒤에 개봉됐어요. 개봉 초기 무대인사를 다닐 때마다 폭설이 내렸고. 이래저래 여건이 안 좋았는데 관객이 꾸준히 찾아줘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아바타>가 아니었으면 조금 더 좋았을 거라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는 했죠.”

이 대표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해태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코래드에서 7년 간 카피라이터, CD(Creative Director)로 근무했다. 대우전자의 ‘탱크’ 시리즈 등을 맡아 잘 나가던 그는 1997년 돌연 사표를 내고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외사촌 언니(현 오정완 ‘영화사 봄’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은 <정사>(〃 이재용) 마케팅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영화를 하자고 마음 먹은 계기가 뭔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게 아니에요. 큰 포부를 가졌던 것도 아니고. 생활에 변화를 갖고 재미있게 살고 싶었어요.”

-<정사> 마케팅으로 시작했다.
“광고계와 완전 달랐어요. 전문화·분업화된 광고계와 달리 일당백을 해야 했죠. 카피 쓰고, 콘셉트를 잡아 홍보하고, 예산 짜고 매니저·기자 만나고, 성격 좋아야 하고, 짐 나르려면 힘도 쎄야 하고. 무엇보다 광고는 한 달 정도면 그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영화는 기본이 1~2년이에요. 나온다는 시나리오는 언제 나올는지 모르고, 매일 출근해서 뭔 일을 하기는 하는데 그 결과는 드러나지 않고…. 기다림의 연속인 상황에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없고, 그 시간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함을 느꼈는지 몰라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나.
“사표를 냈을 때 다시 오라면서 휴직처리를 해줬어요. 1년 간 수리를 안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엉덩이가 무거워요. 하나를 시작하면 곁눈질을 안 하는 편이에요.”

이 대표는 <정사> 이후 <반칙왕>(〃 김지운) 등의 마케팅,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이재용) <4인용 식탁>(〃 이수연) <달콤한 인생>(〃 김지운) 등의 프로듀서, <너는 내운명>(〃 박진표) 등의 공동제작을 맡았다. 2005년 12월 23일 영화사 집을 창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사> 개봉 때 서울극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걸 보면서 느낀 성취감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때 연봉이 광고회사 신입사원 시절에 받은 정도였는데 그거랑 상관없이 관객 반응을 보면서 그저 기쁘고 좋았어요. 영화 제작의 매력이 바로 그점이에요.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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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영화제가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100일 영화제’다.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3가 낙원상가 4층 실버영화관(허리우드극장)에서 마련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 <닥터 지바고> <빠삐용> <남과 여> 등 외국의 고전 명작과 <고교얄개> <길소뜸> <오싱> 등 국내 명작 15편을 상영한다. 이 가운데 <남과 여> <사운드 오브 뮤직> <닥터 지바고> <미션> 등은 무삭제 필름으로 선보인다.

개막작은 <남과 여>(1966)다. 가을의 로맨틱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프랑스 멜로영화다. 아들을 둔 홀아비 자동차 경주 선수와 딸을 둔 과부 영화 스크립터의 사랑을 그렸다. 장 루이 트랭티낭과 아누크 에메가 남녀 주연, 클로드 를르슈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았다. 1967년 제24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과 주제가상, 제39회 아카데미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상영된다.

<남과 여>에 이어 상영되는 작품은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고교얄개>(1976) <모감보>(1953) <오싱>(1985) <미션>(1986) <길소뜸>(1985) <러뷰 액츄얼리>(2003) 등이다. 이어 <사운드 오브 뮤직><1965) <오즈의 마법사>(1939) <9월이 오면>(1961) <초원의 빛>(1961) <닥터 지바고>(1965) <빠삐용>(1973) <사랑의 스잔나>(1976) 등이 상영된다.

<타파니에서 아침을>(상영 11월 4~10일)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다. 뉴욕 맨하튼을 배경으로 말괄량이 아가씨와 가난한 작가의 사랑을 그렸다. 제34회 아카데미상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고교얄개>(11월 11~17일)는 1970년대에 유행한 하이틴 영화다. 여학생 위주의 전작들과 달리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울에서 26만여 명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하이틴 영화의 정점을 이뤘다. 이승현·진유영·김정훈·강주희 등과 정윤희·하명중 등이 함께했고 석래명 감독이 연출했다.

<모감보>(11월 18~24일)는 아프리카 정글을 배경으로 사랑과 모험을 그렸다. 클락 케이블·에바 가드너·그레이스 켈리가 주연, 존 포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11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그레이스 켈리) 수상작이다.

<오싱>(11월 25일~12월 1일)은 실화 소재 일본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일곱 살에 더부살이로 팔려간 여자 아이의 눈물겨운 성공기를 담았다. 김민희·안해숙·임혁·한은진 등이 이상언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제24회 대종상에서 여우조연상(한은진)을 받았다.

<미션>(12월 2~8일)은 1700년대 남미의 오지에서 벌어진 실화를 영상화했다. 포르투갈의 압제에 저항하는 원주민들을 돕는 두 가톨릭 신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냉혈한 노예상인이었다가 신부가 된 ‘멘도자’(로버트 드 니로)는 무력으로, 그를 종교에 귀의하게 한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은 비폭력 선교로 원주민들을 돕는다.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했다. 제44회 골든글로브 각본상과 음악상(엔니오 모리코네), 제59회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모리코네의 음악은 <남자의 자격> 합창곡으로 널리 소개되기도 했다.

<길소뜸>(12월 9~15일)은 좌우익의 대립으로 비롯된 한국사의 상처를 이산가족 상봉을 소재로 다뤘다.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제3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김지미·신성일·전무송·이상아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제24회 대종상 여우주연·음악·미술상, 제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각본·음악상 등을 받았다.

<러브 액추얼리>(12월 16~22일)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많은 아류 영화를 양산시킨, 숱한 프로포즈 패러디를 낳은 세계적인 히트작이다. 휴 그랜트·리암 니슨·콜린 퍼스·엠마 톰슨 등 쟁쟁한 영국 배우들이 작은 역에 아랑곳 않고 대거 출연, 영화의 완성도를 드높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12월 23~29일)과 <오즈의 마법사>(12월 30일~1월 5일)는 뮤지컬 영화 걸작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나치 지배를 피해 조국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망명한 군인 가족과 이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온 견습 수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도레미’ ‘에델바이스’ 등 주옥같은 음악이 영화의 감동을 더해준다. 제23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줄리 앤드류스)을 비롯해 제38회 아카데미상 작품·감독·편집·음악편집·음향상 등을 수상했다. <오즈의 마법사>는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로 내던져진 ‘도로시’의 모험을 그렸다. 여주인공 주디 갈란드가 무지개 저편 마술의 나라를 동경하며 부른 주제가(Over the Rainbow)로도 유명하다. 제12회 아카데미상 작곡·주제가상을 받았다.

<9월이 오면>(1월 6~12일)은 록 허드슨·지나 롤로브리지다 주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초원의 빛>(1월 13~19일)은 워렌 비티·나탈리 우드 주연 청춘영화 수작이다. <9월이 오면>은 <앵무새 죽이기> 등으로 유명한 로버트 멀리건, <초원은 빛>은 <워터프론트> <에덴의 동쪽> 등으로 유명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연출했다. <초원의 빛>은 제34회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받았다.

<닥터 지바고>(1월 20~26일)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영상화한 대작이다.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의사 유리 지바고의 삶과 사랑을 그렸다. 주연 오마 샤리프·줄리 크리스티·제랄딘 채플린, 감독 데이비드 린. 주제곡 ‘라라의 테마’로도 유명하다. 제23회 골든 글로브 감독·남우주연·각본·음악상, 제38회 아카데미상 촬영·미술·의상·음악·각색상 등을 수상했다.

<빠삐용>(1월 27일~2월 2일)은 실화를 소재로 한 세기의 명작이다. 악명높은 형무소에서 마침내 탈옥에 성공한 한 종신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지 않는 ‘빠삐용’(스티브 맥귄)과 대조적인 선택을 하는 위조지폐범 ‘드가’(더스틴 호프만) 등의 삶을 대비,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물었다.

<사랑의 스잔나>(2월 3~9일)는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이복자매의 갈등과 사랑을 담았다. 숱한 아류작을 낳은 화제작이다. 홍콩의 가수 겸 배우 진추하는 청순한 외모와 함께 주제가 <원 섬머 나이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버영화관 측은 이 영화제에 대해 ‘국내 최초로 관객을 배려한 장기 영화제’라고 말한다. 여느 영화제가 극장 대관 등의 문제로 좋은 영화 상영을 1~2회로 한정한 것과 달리 고전 명작을 일주일씩 상영하는 것이다. 또한 레드카펫도 관객을 위해 마련한다.

 한편 실버영화관은 2009년 개관 이래 최근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300석 단관 극장으로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김은주(38) 실버영화관 대표는 “어르신들의 성원과 3년간 변함없이 3억6천만원을 후원해준 SK케미컬 덕분”이라며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상영작 중 <남과 여> <사운드 오브 뮤직> <닥터 지바고> <미션> 등을 무삭제 필름판으로 상영하고 영화제 종료 후 전국 순회 상영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제 1일 상영횟수는 3~5회이다. 입장료는 55세 이상은 2천원, 55세 이하는 5천원이다. 영화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실버영화관 홈페이지(www.bravosilver.org)에 수록돼 있다. 문의 (02) 3672- 4232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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