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36)의 본명은 조원준이다. 예명 조진웅은 아버지(67)의 이름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연기하는 것이다. 배역에 따라 몸무게를 40㎏ 정도 찌우고 빼는 것도 그 치열함에 기인한다. <뿌리깊은 나무>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이어 영화 <완전한 사랑>(가제)에서 변신을 꾀하는 조진웅을 만났다.

 
-<완전한 사랑>은 어떤 영화인지.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으로 받은 느낌은 ‘이럴 순 없다’였어요. 이웃사촌인 이들의 사랑이 과연 가능한가? 마지막 촬영을 앞둔 지금은 ‘있을 수 있다’예요. 영화는 그 과정을 보여줘요. 방은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천재적 두뇌의 소유자인 수학교사는 류승범씨, 옆집 여자는 이요원씨에요.”

-진웅씨 배역은.
“저는 형사예요. 수학교사와 고교 동창인데 친구가 연루된 살인사건을 수사해요.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그런 형사가 아녜요. 사랑의 관찰자이자 안내자예요. 응시하는 시점·시선이 중요해요. 연기를 하면서 두 남녀의 심리를 쫓아 여행하는, 한 발 두 발 사랑의 실체에 다가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관객분들도 형사를 통해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배역을 맡고 가장 우선하는 게 뭔지.
“전작의 캐릭터를 깔끔하게 비워요. 공허할 정도로 완전히 지워버려요. 화장을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새로 하는 화장이 먹히거든요.”

-어떻게 맡은 인물이 되는지.
“배역의 캐릭터와 제 캐릭터를 충돌시키고, 그 음을 제 세포 안에 집어넣는 작업을 우선해요. 완성한 뒤에야 출발선에 서요. 그리고 현장에는 모든 걸 열어놓고 가요. 상상과 현장은 다르기 때문에 미리 계산하고 설정하고 가면 어려움이 많거든요. 감독의 조율 아래 동료 배우들, 카메라·조명·미술 등 스태프와 앙상블을 이루면서 서브 텍스트로 녹아들어요. 한 피사체로서 어울리게 자리하는 거죠. 연기는 멘털 게임이에요. 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해요.”   

-겹치기 출연 때에는 어떡하나.
“각기 다른 걸 꺼내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해요. <뿌리 깊은 나무> <퍼펙트 게임> <범죄와의 전쟁>, 세 편을 겹치기 했는데 각 촬영 때마다 10분 전 상황에 스타트 준비를 마쳤어요. 그런데 <완전한 사랑> 때에는 다른 작품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 영화에만 전념했어요.”

-배우는 언제부터 꿈꿨는지.
“어릴 때 뮤지컬 <피터팬>을 ‘개구멍’으로 들어가 셀 수 없이 봤어요. 친구들과 후크 선장을 죽이려고 안달이 났었죠. 그게 현실인 줄 알고. 조금 더 나이를 먹고 그게 연극이란 걸 알고 실제로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경험들이 알게 모르게 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을 할 때에도 꼭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놀부를 긍정적, 흥부를 부정적 인물로 그린 연극 연출을 하면서 내 길이 이 쪽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산의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지망했죠. 합격한 뒤에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에도 입단, 학교 수업과 극단활동을 병행했고 “연극이 종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취했어요.”

-부산 무대를 고수했는데.
“어디서든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굳이 동숭동 대학로에서 해야 한다고 여기지 않았죠. 제가 덩치가 좀 커 대학로에 일찍 갔더라도 신체조건 때문에 역할 맡는 데 어려움이 따랐을 거에요. 부산은 층이 엷어 배우로서 안 해본 역할이 없을 정도였고, 기획·연출·분장·조명 등도 두루 해야 했어요. 그 경험이 모두 저의 자산이 됐죠.”

-<말죽거리 잔혹사>(2004)로 영화에 데뷔한 동기는.
“이따금 대학로를 찾고는 했어요. 견학 겸 나들이 삼아. 1964년에 창단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극단이 서울서 공연할 때에는 단원들과 승합차를 빌려 타고와 단체관람을 하기도 했고. <말죽거리 잔혹사>는 서울에서 우연히 군대 고참을 만났는데 공교롭게 그 분이 유하 감독의 연출부셨어요. 그 분 권유로 ‘야생마’ 패거리 일원으로 출연했죠. 연극만이 예술이라고 고집했는데 영화 연기도 흥미로웠어요. 더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말죽거리 잔혹사> 엔드 크레디트에 이름이 조진웅이던데.
“연극이 아니라 영화여서 다른 이름을 쓰고 싶었어요. 새 출발의 의미를 새기고 싶기도 했고. 그런 중 앞으로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함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이 들어 예명으로 쓰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죠. ‘하다하다 이제는 내 이름까지 가져가냐’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할머니는 계속 반대하셨고.”

-<우리 형> 때 몸무게를 128㎏까지 찌웠다던데.
“바보 ‘두식’ 역인데 오디션이 3차까지 갈 만큼 경쟁이 치열했어요. 캐스팅된 뒤 안권태 감독이 기형적일 정도로 몸을 불리라고 하셔서 살 찌우고, 비슷한 체형의 자폐아를 찾아내 관찰하고, 정신과 자료도 탐독하고, 혼신을 다했죠. 덕분에 오라는 데가 많아졌지요.”

이후 영화 <비열한 거리> <폭력서클> <GP506> <마이 뉴 파트너> <쌍화점> <날아라 펭귄> <국가대표> <베스트셀러> 등과 드라마 <과거를 묻지 마세요> <솔약국집 아들들> <열혈 장사꾼> <추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에서 단역·조연을 맡았다. 연기에 늘 갈증을 느끼면서도 출연작을 골랐고, 몸무게를 <마이 뉴 파트너>(2008) 때 78㎏,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2010) 때 120㎏, <퍼펙트 게임>(2011) 때 85㎏을 만드는 등 맡은 인물을 체화해 주목을 끌었다.

-뒤돌아 봤을 때 우선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면.
“20대 때 이미 스타가 된 권상우와 장혁을 보며 마니아층 배우에 불과한 데 자괴감을 느낀 적이 있어요. 조급함의 끝을 보인 거죠. 서른이 되는 게 버겁다는 푸념을 하면서 12월 31일 술을 잔뜩 마시고 잤는데 1월 1일에 깨어났을 때 그럴 수 없이 평온했어요. 거울을 보면서 ‘이대로도 멋있다’고 자평하면서 큰 선배님들의 주름과 세월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랬던 그는 <완전한 사랑> 촬영 때 디시인사이드 조진웅 갤러리로부터 ‘밥차’ 선물을 받았다. 자신의 출연작 관람권이 들어있는 티켓북 등과 함께. <뿌리 깊은 나무>는 장안의 화제를 낳았고 <범죄와의 전쟁>은 3월 31일 현재 468만58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했다. 조진웅은 “부산에서 연극할 때 배우들이 각자 자신의 대사를 쓰는 즉흥극 메소드를 3년간 했는데 어느 날 그 자료를 다 불태우고 새로 시작한 적이 있다”며 “저항적으로 연극에 심취했던 시절의 열정이 배우로 살아가는 데 뿌리”라고 했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게 계획”이라며 “언젠가는 내 이름을 찾고 8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든 연극이든 대중의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지만 배우로서 진정성을 잃지 않는 게 우선한다”며 “언제까지든 흔들림 없이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약속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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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엄지원과 예지원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을 진행한다. 두 배우는 오는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통해 영화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이래 두 여배우가 개막식 사회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떠나 실내에서, 새로 완공된 ‘영화의 전당’에서 마련되는 개막식 사회여서 특히 주목된다. 

 엄지원이 부산국제영화제 개ㆍ폐막식 사회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차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한 엄지원은 개막식 때 오랫 동안 연예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MC 경력을 살려 노련한 진행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지원은 지난 2008년 배우 조재현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식 사회자를 맡은 바 있다. 올해에는 개막식 사회자이자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의 <달빛 길어올리기>와 미드나잇 패션 초청작 <더 킥>의 배우로서 의미를 더하며 맛깔스러운 진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무로 파일] 유준상ㆍ홍은희 ‘전주’ 오픈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입력: 2010년 04월 20일 19:22:57

# 유준상·홍은희 부부가 사회
유준상·홍은희 부부가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20일 “오는 29일 열한 번째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는 배우 유준상·홍은희 부부가, 5월 7일 열리는 폐막식 사회자는 고주원·임정은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텔미썸딩>으로 데뷔, <가위> <빨간 피터의 고백> <쇼쇼쇼> <나의 결혼원정기> <리턴> <로니를 찾아서> 등에 출연했다. 개봉을 앞둔, 올해 제 6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와 강우석 감독의 올 여름 기대작 <이끼>에도 출연했다. 안방극장에서 활약해온 홍은희는 요즘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로 각광받고 있다.

유준상은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로니를 찾아서> 주연배우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유준상은 이번 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홍은희는 유준상의 적극 추천으로 선정됐다. 이들 부부는 사회공헌활동 외에는 공식적인 자리에 함께 나선 적이 거의 없어 이번 영화제 개막식 공동 사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오는 29일(목) 오후 6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식 사회를 부부가 맡는 것은 유준상·홍은희가 처음이다. 폐막식에서도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2006년 제 11회 때 폐막식, 장준환·문소리 부부가 제 12회 때 개막식 및 폐막식 사회를 맡은 바 있다.

# 안성기·문성근, 세 영화제 1회 장식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안성기·김민, 폐막식 사회는 문성근·방은진이 맡았다. 제 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문성근, 폐막식 사회는 안성기가 봤다.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문성근·김연주, 폐막식은 안성기·김연주가 진행했다.

이처럼 안성기와 문성근은 세 영화제 제 1회 개막식 혹은 폐막식 사회를 번갈아가며 모두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방송인 김연주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폐막식을 모두 진행했다.

세 영화제는 국내 국제영화제를 대표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여름, 부산국제영화제는 가을에 마련된다. 세 영화제 역대 개·폐막식 사회자는 아래와 같다.

전주국제영화제: 안성기·김민, 문성근·방은진(1회) 김태우·조용원, 김갑수·염정아(2회) 조재현·김규리, 예지원·윤인구(3회) 문성근·문소리, 임성민·오동진(4회) 안성기·장나라, 김호정(5회) 정진영·장신영, 공형진·윤지혜(6회) 조재현·현영, 정찬·김지우(7회), 김명민·박솔미, 이동욱·소이현(8회) 안성기·최정원, 류수영·오승현(9회) 김태우·이태란, 오만석·서영희(10회) 유준상·홍은희, 고주원·임정은(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문성근·김연주, 안성기·김연주(1회) 문성근·김윤진, 김윤진(2회) 홍은철·배유정, 김윤진·홍은철(3회), 홍은철·배유정, 장진·김태연(4회) 홍은철·배유정, 홍은철·배유정(5회) 홍은철·정은임, 홍은철·정은임(
6회) 박중훈, 김창완·배유정(7회) 김홍준, 김규리·권병준(8회) 홍윤주·이재후, 박찬민·이혜승(9회) 공형진·정지영, 김범도·최윤영(10회) 추상미·김태우, 송지효·김혜나(11회) 민규동·방은진, 최익환·서지혜(12회) 이종혁·조은지, 장항준·홍지영(13회)


부산국제영화제: 문성근·김연주, 안성기·김연주(1회) 김의성·박정숙, 박중훈·배유정(2회) 명계남·배유정, 박중훈·배유정(3회) 문성근·방은진, 안성기·배유정(4회) 방은진·오동진, 여균동·배유정(5회) 송강호·방은진, 문성근·배유정(6회) 안성기·방은진, 문성근·배유정(7회) 박중훈·방은진, 황정민·김호정(8회) 안성기·이영애, 김태우·배종옥(9회) 한석규·강수연, 안성기·장미희(10회) 안성기·문근영, 차인표·신애라(11회) 장준환·문소리, 장준환·문소리(12회) 정진영·김정은, 조재현·예지원(13회) 김윤석·장미희, 박상민·김혜선(14회).

# 배유정, 12회로 역대 최다
세 영화제에서 개·폐막식 사회를 가장 많이 본 인물은 배우이자 동시통역사인 배유정이다. 부산에서 7회, 부천에서 5회 등 모두 12회를 맡았다.

두 번째는 안성기다. 10회를 봤다. 부산에서 6번, 전주에서 3번, 부천에서 1번이다. 세 번째는 문성근이다. 부산에서 4번, 부천과 전주에서 각 2번 등 총 8회를 맡았다. 이어 방은진과 홍은철이 각 7회, 박중훈과 김태우가 각 4회, 조재현·문소리·김윤진·김연주가 각각 3회를 진행했다.

배유정은 특히 부산 폐막식 사회를 제 2회부터 제 7회까지 6회를 연달아 맡았다. 파트너는 문성근·박중훈이 각 2번, 안성기와 여균동 감독이 각 1번이다. 6 연속 사회는 역대 최다이다. 두 번째는 홍은철 아나운서로 부천에서 제 3회부터 제 6회까지 4회를 연달아 진행했다.

배유정은 개·폐막식 동시 사회 최다 기록도 김연주·홍은철 등과 함께 갖고 있다. 배유정은 부산 제 3회와 부천 제 5회, 김연주는 부산 제 1회와 부천 제 1회, 홍은철은 부천 제 5·6회 개·폐막식 사회를 모두 맡았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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