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시’(김혜수) ‘뽀빠이’(이정재) ‘앤드류’(오달수) 등은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던 중 홍콩 경찰에 붙잡힌다. 경찰차로 호송되던 중 바다에 떨어진다. 뽀빠이와 앤드류는 탈출한다. 하지만 팹시는 한 손에 찬 수갑의 다른 고리가 자동차에 걸려 있는 바람에 내부에 물이 거의 다 찰 때까지 바둥댄다. 수갑에서 손을 빼내 고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배우 김혜수(41)는 이 장면을 찍을 때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독보적 관능미와 카리스마,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손꼽히는, 오랜 경험과 관록을 지닌 김혜수가 촬영 중 이런 두려움에 휩싸인 건 처음입니다. 이처럼 영화 촬영 중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건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훈련·촬영 전후 심경에 대해 김혜수가 털어놓은 말을 재구성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콘티(만화처럼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대본)을 볼 때에도 이 장면 촬영에 대해 아무 걱정 하지 않았다. 부산 출신으로 컴컴한 바다에도 뛰어들 만큼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수영도 웬만큼 해 아무 어려움 없이 뚝딱 촬영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대역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연습 및 촬영 때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연습과 촬영은 4m 깊이의 수조 등을 갖춘 부산의 고양 아쿠아스튜디오에서 했다. 잠수전문가 등이 참여, 촬영 스태프와 함께했다. 극중 장소가 홍콩인 만큼 자동차는 현지에서 가져 왔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장에 도착했다. 최동훈 감독 등 제작진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스윔슈트와 극중 의상을 갖춰 입었다. 그리고 물 속으로 들어가 한 손에 수갑을 차고 자동차에 묶였다. 수갑 고리에서 손을 빼내기 위해 안간 힘을 썼다.

그런데 훈련 중 머리가 어지럽고, 호흡이 가쁘고, 근육이 경직되는 걸 느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게 진정되지 않았다. 느낌이 이상했다. 불길한 생각까지 들었다.

 

훈련을 중단, 물 속에서 나온 뒤 잠수전문가에게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없다는 거였다. 그 말이 너무 싫었다. 손발이 저리고, 숨을 쉬는 게 힘들고, 머리가 어지러운데 다른 방법이 없다니….

 

잠수전문가는 잠시 누워 있다가 다시 해보자면서 그때에는 같이 내려가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고쳐먹으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서울 무섭다니까 과천서 긴다’고, 두 번째 연습은 더욱 힘들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가 보다, 촬영할 때에는 괜찮겠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10월 5일 아침, 촬영장에 가는 것 자체가 싫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도 촬영을 해야 한다는 게 막막했다. 다른 방법이 없고, 끔찍한 경험을 다시 되풀이 해야 하는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다. 잠수전문가는 2시간 동안 호흡이 가능한 공기박스를 준비했다면서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귀에 쏙 들어오지 않았다. 내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물 속에 빠진 자동차가 휘청거리고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장면 등은 CG가 아니다. 실제 장면이다. 자동차가 휘청거릴 때 진짜 놀랐다. 혼비백산했다. 요즘말로 ‘멘붕(멘탈붕괴)’ 상태였다. 시야를 확보하고, 호흡기를 물고 입으로 숨을 쉬는 간단한 조처도 헤맬 정도였다. 정말 무서웠다. 어떻게 마쳤는지 모를 정도로 가까스로 촬영을 마쳤다.

촬영을 마친 뒤 아팠다. 그런 중 최동훈 감독의 문자를 받았다. ‘내일 한 커트만 찍자’는 거였다. 즉각 ‘못 가요’라고 답했다. 진심이었다. 이대로 은퇴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부산에 있는 게 싫어 짐을 싸고 싶었다.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것처럼 우울했다. ‘이 촬영을 해야 하나? 이게 연기를 잘 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기는 한가…?’

 

뜬 눈으로 밤을 샜다. 촬영시간이 다가오고, 매니저가 숙소로 오고 있을 때 입술이 바싹 탔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은 심정’이란 표현이 떠올랐다. 모두들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숙소를 나섰다. 촬영을 하자고 나선 게 아니다. 못 하겠다는 의사를 현장에서 가서 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어쩌면 다시 못 볼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휴대폰으로 조카들의 동영상을 받고 통화를 했다. 배우로서 촬영을 앞두고 이런 일도 경험하는구나, 이런 시간도 맞는구나, 만감이 교차했다.

 

■촬영하다가 이대로 죽더라도 어쩔 수 없다
현장에 도착하자 최 감독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못 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묵묵히 스윔슈트와 의상을 갖춰 입고 심호흡을 했다. 그런데 물을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과호흡증에 걸린 것처럼 숨이 가빠졌다. 그런 증세를 이 상황에서 드러낼 수 없어 꾹 참았다. ‘일단 발만 담가보자’는, ‘들어간 뒤 차까지만 갔다가 나오자’는 잠수전문가의 말에 따랐다. 이를 통해 다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어차피 해야 할 거 빨리 끝내 버리자’는 심정으로 촬영에 응했다.

 

그런데 촬영한 장면을 모니터를 보니까 아니었다.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제로 놀랐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데 그런 게 보이지 않았다. 평소 연기를 하면서 실제로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 가상의 연기가 실제상황을 능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길게 가자는 최 감독의 말에 ‘충분히 길게 한다고 했는데….’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맴돌았다.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절박한 심경을 억누르고 한 건데….’ 눈앞이 캄캄했다. 좌절감에 온몸이 푹 꺼지는 걸 느꼈다.


 

 

수조의 물 온도는 섭씨 3도. 사람이 차가움,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온도이다. 촬영 중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들어가는 것조차 싫었다. ‘앞으로 목욕도 못 하겠구나, 왜 이러지? 내가 모르는 정신 질환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중 최 감독은 이번에 찍은 건 쓸 수 없으니까 한 번 더 찍자고 했다. 물 속이어서 눈물이 범벅인 게 모니터로 안 보이는 게 야속했다. 짧은 시간에 불과했지만 그새 손과 팔의 피부에 상처가 나 얼굴에 이런 현상이 생기면 배우 생활을 계속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촬영 중 수중 스피커로 들리는 ‘잘 했는데 딱 한 번만 더 찍자’는 최 감독의 주문에 ‘못 하겠다’고 손으로 ‘X’ 표시를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왜 우리는 이 일에, 이 찰나에 이렇게 매달리는가, 너무 맹목적이고 무모할 정도로. 무엇을 위한 건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관객을 위해서인가, 나 자신을 위해서인가. 무엇 때문인가, 영화를 위한 것인가, 영화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이 순간에 모든 걸 걸게 할까….’


영화와 연기에 회의감까지 들었다. 이런 가운데 ‘촬영하다가 이대로 죽더라도 어쩔 수 없다, 하자’는 심정으로 다시 달려들었다. 최 감독의 “오케이!”라는 말에 감정이 복받치는 걸 느꼈다.

 

배우가 물 속에 빠지고 가까스로 탈출하는 장면은 이전 다른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수갑을 찬 채 자동차에 갇혀 있는 게 이전 영화 상황과 다르지만. 어쨌든 돌이켜 보면 왜 그토록 위협을 느꼈는지 쉬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다. 촬영한 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눈뜨고 볼 수 없고, 아예 보고 싶지 않아 지금도 눈을 질끈 감을 정도로 끔찍한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이 장면은 영화상에 매우 중요하지만 짧게 편집돼 있다. 이틀 동안 찍었지만 실제 촬영은 몇 시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27년 동안 숱한 영화와 TV드라마를 찍으면서 한 번도 느낀 적이 없는, 배우가 아니면 결코 겪을 일이 아닌 경험을 했다. 태어나서, 배우로서 처음 겪은 감정에 휩싸여 몸서리를 쳤다. 다시는 맞딱뜨리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배우로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 실제로 극도의 불안을 느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는 그것이 스크린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기는 연기로 보여줘야 한다는 걸 수중촬영을 통해 새삼 깨달았다. 과장하면 안 한 것보다 못한 역효과를 내지만 연기는 해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 내가 치른 고통을 보는 관객들도 느끼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려면 반드시 적절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절절히 체험했다. <도둑들>의 수중장면 촬영은 원점으로 돌아가 연기생활의 전기로 삼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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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주연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친구·연인 등과 함께. 롯데시네마(대표 손광익)에서 마련하는 행사를 이용하면 된다. 롯데시네마와 함께하는 Good Play#3-‘뮤지컬 <닥터 지바고>’ 이벤트이다. 


응모 기간은 3월 26일부터 4월 22일까지이다. 자격은 2012년 VIP 승급자 쿠폰북 발급자에 한한다. 롯데시네마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한 고객들 중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뮤지컬 <닥터 지바고> 공연 입장권을 1인 2매씩 600명에게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Good Play #1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그리고 Good Play #2 - ‘뮤지컬 <캣츠>’ 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롯데시네마가 다시 한 번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뜻에서 진행된다. 대상자들은 1인에 한해 1회까지 응모가 가능하며 홈페이지 및 개별 e-메일을 통해서 5월 4일 금요일에 당첨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5월 25일 공연 관람시간 2시간 전인 6시부터 샤롯데씨어터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2011년 2월 호주에서 89.7% 의 유료좌석점유율을 기록하였고, 2012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 이를 기점으로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 진출을 계획하는 등 세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닥터지바고>의 원작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이다. 볼셰비키 혁명의 전쟁 속 한 남자의 사랑과 열정을 담은 로맨스 대 서사극이다. 소설과 영화로도 크나큰 업적을 이루어냈던 <닥터지바고> 는 이제 ‘제 2의 레미제라블’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 감동을 무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조승우가 합류하며 더욱 관심을 얻고 있다.

데시네마는 일반고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뮤지컬의 감동과 재미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자 꾸준히 Good Play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도 롯데시네마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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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43)가 최근 소설을 내놨다. <오늘예보>. <잘가요 언덕>(2009)에 이어 낸 두 번째 소설이다. <잘가요 언덕>은 일본군 위안부의 잃어버린 청춘을 복원했고, <오늘예보>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세 남자의 삶을 보상했다. 우리 사회를 위해 건강한 삶을 실천해온 배우 차인표의 “사랑하며 살아요.”


‘DJ 데블’이 뭇사람의 하루를 예보한다. ‘나고단·이보출·박대수’, 세 ‘서민’(서러운 민간인)에 대해선 오늘 하루를 마지막으로, 인생이 거의 끝난나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예보한다. <오늘예보>는 이들의 각기 다른 오늘 하룻동안을 그렸다. 20년 뒤 더불어 함께하는 하룻동안을 덧붙였다. 실감나고 흥미롭다. “연예인이 쓴 소설이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편견을 뒤집는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느라 내려야 할 지하철 역을 지나치기도 했다.

-글은 언제부터 썼나요?

“(19)93년에 데뷔, 94년에 입대, 97년 다시 활동하면서 이것저것 쓰기 시작했어요. 취미로.”

-다른 취미를 즐길 수 있는데….

“배우는 창작물을 표현하는 도구예요. 연기 또한 창작이지만 일단 캐스팅이 돼야 해요. 이래저래 창작물을 스스로 창작하고 싶었어요.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자꾸 생기니까 더욱더.”


-<오늘예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생명의 소중함이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곤경에 빠진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1998년 봄 어느 평일 오후, 자전거로 한강 둔치를 달린 게 계기가 됐다. 차인표는 이날 봄볕을 누리며 땀을 흘리고 싶어 삼성동에서 여의도까지 갔다 왔다. 이때 IMF 사태로 절망하는 이들을 많이 목격했다.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거나, 하늘을 향해 한숨 짓고 있거나, 울고 있는 이들. 차인표는 그들에게 못내 미안했다. 자전거를 멈추고 잠시라도 함께하지 못한 게.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썼나요?

“2008년 여름부터요. 처음에는 시나리오로 시작했어요. 주인공이 소설과 달라요. 2005년에 <한반도>(감독 강우석)를 찍을 당시에 초고를 끝냈는데 마음에 안 들어 희곡으로 다시 썼어요. 주인공을 달리 해. 3분의 2(2/3) 지점까지 썼는데 또 아니어서 다시 소설로 썼어요. 이야기에 걸맞은 옷을 찾는 과정을 거친 거라고 생각해요.”

차인표는 이와 관련, MBC 후배 탤런트의 자살을 들었다. “자살하기 며칠 전에 식당에서 보고 왜 저렇게 안 돼 보이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지나쳤다”면서 “영화나 드라마는 거대 자본이나 여러 사람의 결정이 필요하지만 소설은 자기 혼자 끝낼 수 있는 게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꼽았다.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요?

“전부 다 힘들었어요. 캐릭터 설정, 스토리 구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 이야기여서 메시지 못지 않게 가독성도 중요하게 여겼어요. <개그콘서트>에서 유머의 영감을 얻고, 청소년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문장도 짧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이 와중에 그를 더욱 괴롭힌 건 ‘악마의 속삭임’이다. 본인의 가슴 한 켠에 자리잡은. ‘왜 사서 고생이냐’ ‘그냥 연기나 잘 하지’ ‘누가 읽는다고’ 등등. 이럴 때에는 아내와 아들에게 보여줬다. “재밌네!” “끝까지 써요!”라는 응원에 힘을 얻었다. 차인표는 “사람을 자라게 하는 건 칭찬”이라고 역설했다.

-각각이던 세 남자의 동반 반전이 돋보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삶은 일회성이 아니에요. 정말 커다란 연속성을 지녀요. 증조할아버지가 서산의 빈농이셨어요. 평생 소처럼 일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비석에 100명의 이름이 올라 있어요. 끄트머리에 제 이름이 있죠. 증조부께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 어느 날 선택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셨다면 100명은 존재하지 않아요. 생명은, 하루하루의 삶은 그래서 중요해요.”


<오늘예보>에서 세 남자의 삶은 5000원을 계기로 반등을 시작한다. 이보출이 자신의 식비 5000원을 자살하려는 나고단에게 건네고 꿀맛 같은 순댓국밥을 또 먹자는 나고단의 행보가 박대수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1만5천명 정도가 자살한대요. OECD 국가 중에 1위에요. 전쟁을 해도 민간인 1만5천명이 죽지 않을 거예요. 자각하지 못 하고 있을 뿐 우리는 전쟁을 하고 있어요. 숱한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끊도록.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일은 위로가 필요한 분들을 안아주는 거에요. 한 발 더 다가서면 보여요.”

차인표는 “글이 사람을 안아줄 순 없겠지만, 안아주고픈 그 마음은 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예보>를 마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악플은 악플을, 선플은 선플을 불러온다”면서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관심과 사랑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사랑은 하는 것, 그냥 지금 바로 하는 것”이라면서.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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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성(女聖)이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감독 민규동)의 ‘인희’도 그런 엄마다. 인간적이면서 신적이다. 배우 배종옥(47)이 맡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로 살려냈다. 배종옥의 엄마, 그리고 엄마.

배종옥은 엄마다. 실제로, 그리고 극중에서. 열일곱 살 난 딸을 둔 배종옥은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 영화 <안녕, 형아> <허브> 등에 이어 요즘 방영 중인 SBS 일일극 <호박꽃 순정>과 상영 중인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엄마 역을 맡았다. <호박꽃…>에선 그악한 엄마, <세상에서…>는 지극한 엄마다.


-두 작품 다 엄마네요.

“이제까지 엄마 역을 여러 번 맡았어요. 이미지도 감정도 매번 달랐죠.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지점도 다르고. 두 작품도 그래요. 극적으로 설정된 측면이 있지만 모두 우리 엄마들의 내면이자 외면이라고 봐요. 다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영화 <세상에서…>는 1996년 MBC에서 방송된 4부작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당시에는 나문희·주현·김영옥씨 등이 주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봤죠.

“그럼요. 장안의 화제였잖아요. 노희경 작가가 누구냐는 궁금증도 대단했죠. 지난해 11월 <호박꽃…>을 준비하고 있을 때 <세상에서…>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랑은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나이 대를 하기에는 이르고, <호박꽃…>을 열심히 하는 데 부담도 되니까.”

영화는 원작보다 배역의 나이 대를 낮춰 구성됐다. 김갑수가 가장 먼저 캐스팅됐다. 그가 아내 역 후보 가운데 배종옥을 원했고, 배종옥의 출연이 확정되자 유준상·서영희 등이 속속 참여했다. 김지영·박하선·류준상 등과 함께 최상의 출연진이 구성됐다.



-두 작품을 함께했는데….

“내 나이에 좋은 영화에서 매력적인 배역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아요. <세상에서…>는 작품 좋고, 감독님 믿을 만하고, 나이 넘나들며 연기의 폭 넓히고, 이미지의 조화도 꾀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작품이어서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겹치기를 감행했어요.”

-좋은 작품의 기준은 뭐죠.

“창작성·실험성·다양성 등도 좋지만 메시지가 살아 있어야 해요. 삶이 아름답다고, 세상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저는 <아메리칸 뷰티> 같은 작품도 씁쓸함 때문에 싫어요.”

배종옥은 <세상에서…> 가운데에도 에필로그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제목의 따뜻한 느낌이 오롯이 살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뒤에 후회하지 말고 평소에 함께할 때 더욱 잘하자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면서.



-첫 모임 후 집에서 파티를 했다고요.

“그냥 헤어지는 게 섭섭한 데다 제가 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와야 해 저희 집에서 자리를 함께했어요. 밤 12시가 넘도록. 촬영을 앞두고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져 좋았죠. 예전에 <오감도> 때에도 그런 적이 있어요.”

-연기할 때 신경쓴 점은.

“배우는 울지 않는데 관객은 아픔이 느껴지는 연기를 좋아해요. 눈물을 강요하는 작품과 배우가 눈물을 줄줄 흘리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눈물이 아닌 다른 것으로 아픔과 슬픔을 표현해 그것이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려고 했어요.”

-영화는 몇 번 봤나요.

“세 번 봤어요. 더 볼 거예요. <세상에서…>는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슬픔을 강요할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원작의 힘을 잘 살려 깔끔하게 풀어냈어요. VIP 시사회를 마친 뒤 감독에게 악수를 청했어요.”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배종옥은 올해로 데뷔한 지 26년째를 맞았다. 2009년
                                           7월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텔레비전 드라마 게시판 반응과 제작 구성원의 상호
                                           작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8년째 모교 중앙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로 재직
                                           하며 후학도 가르치고 있다.
                                                           

-‘인희’ 역에 롤모델이 있었는지.

“우리 엄마요. 2년 반 동안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는데…. 늦둥이로 태어나 오랜 시간 엄마와 나누었던 희로애락을 되살려 연기를 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어요.”

-어떤 어머니셨나요.

“강한 분이셨어요. 투병 중에도 부정적인 말씀을 하지 않으셨죠. 제가 배우가 된 것도 엄마 덕분이에요. 내성적인 제가 연극영화과를 지망했을 때 주변 반대가 심했는데 엄마가 적극적으로 밀어주셨거든요. ‘남들 하는 거 니가 왜 못 하겠느냐’면서.”

-종옥씨는 딸에게 어떤 엄마인지.

“친구 같은 엄마예요. ‘인희’처럼 가족에게 모든 걸 주는 엄마는 아녜요. 오히려 딸이 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편이에요.”

 


-향후 계획은.

“노래를 배울 거예요. 3~4년 걸린다는데 꾸준히 배워 <맘마미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같은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정극에서도 하고. 메릴 스트립을 존경해요. 못생겼는데 작품을 보면 저 여자밖에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종옥밖에, 나 아니면 할 수 없겠다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에서 무슨 역을 맡든 ‘진심’을 담아내는 연기로 ‘신뢰감’을 주는 ‘좋은 배우’로 살아가는 게 꿈이에요.”

배종옥은 <세상에서…>를 자신의 대표작이라며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바친다고 했다. 여름방학 때 오는 딸에게 보여줬을 때 “우리 엄마 작품 중에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떨어져 지내느라 다하지 못한 엄마의 사랑을 듬뿍 주겠다”고 언약했다.

Posted by 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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